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삶의 뜨락에서] Body Language

오래간만에 만나면 얼굴부터 쳐다본다. 나이 든 사람들은 금방 상대방이 건강한지 안다. “아직 그대로이시군요” 하면 건강하게 보인다는 의미이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어디가 아픈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보디 랭기지는 단순한 동작의 언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얼굴을 보면 얼마나 늙었는지 짐작할 수 있고, 자세와 걸음걸이를 보면 건강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배가 많이 나오고 뚱뚱한 사람보다 약간 말라 보이는 사람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흰 머리가 많으면  늙어 보이지만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커뮤니케이션에는 Verbal Communication과 Non-verbal Communication이 있다. 보디 랭기지는 말로 표현하지 않는, 표정, 사람과의 거리, 시선, 자연스러운 웃음과 억지 스마일, 음성이 주는 느낌 등 총체적인 것을  의미한다.     대통령 선거 TV 토론에서는 보디 랭기지가 정책 논쟁보다 유권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준다. 1960년 케네디-닉슨 토론을 라디오로 들은 사람들은 닉슨이 이긴 줄 알았다고 한다. TV를 본 사람들은 케네디는 건강하고 날카롭게 보였는데 닉슨은 식은땀을 흘리며 당황해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유권자들은 복잡한 정책 차이를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후보가 주는 이미지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사퇴의 결정적 계기는 그의 처참할 정도로 약한 모습을 노출한 TV 토론이었다. 바이든은 힘없는 쉰 목소리, 초점 잃은 표정, 문장을 연결하지 못할 정도로 더듬거렸고, 단상에서 갈팡질팡하는 불쌍한 모습을 5000만 미국인들에게 보여 주었다. 바이든은 결국 민주당 지도자들, 후원자,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의 비판에 쫓겨나는 굴욕을 감수해야 했다. 그의 보디 랭기지는 그의 나이, 스태미나, 정신건강 상태가 선거운동은커녕 남은 임기를 맡기는 것조차 불안한 느낌을 주었다. 민주당 후보 지명이 확실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앞으로 있을 TV 토론에서 훨씬 강한 이미지를 줄 것이고 선거전은 예측 불가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케이션은 모든 종류의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하는 능력이다.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다. 주어진 지식이나 정보를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전하는 능력은 컴퓨터가 대신할 수 없다. 그래서 큰 기업들은 소통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CEO로 영입한다. 한인들의 비즈니스와 단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고 소통력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본다. 요즘은 업소마다 한인 고객을 넘어 다민족 고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영어 구사력을 포함한 좋은 소통, 보디 랭기지는 성공의 주요 요인이 된다.     개인적으로도 사람 전체적으로 주는 이미지는 중요하다. 여자분들은 얼굴 화장, 옷차림, 표정 관리가 중요해 어떤 사람들은 거울을 보면서 훈련을 한다. 얼굴을 보면 어느 정도 사람을 알 수 있고 말하는 것을 보면 진실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진실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language body verbal communication 닉슨 토론 보디 랭기지

2024-07-31

[마켓 나우] 포용력·유연성 없으면 투자도 정치도 실패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은 올바른 변화를 이끌기도 하고, 역사를 퇴보의 길로 내몰기도 한다. 대통령제를 처음 도입한 미국에서 링컨은 성공한 대통령의 상징, 닉슨은 실패의 본보기다.   1861년 대통령에 취임한 링컨은 노예제를 폐지하고 남북으로 갈라진 국가를 통합해 발전의 토대를 세웠다. 각주가 발행하던 은행권을 퇴출해 통화를 단일화하고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해 물류를 효율화했다. 이를 통해 대평원 곡창지대의 농산물이 전 세계로 수출됐다. 링컨의 국무장관인 윌리엄 수어드는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이는 작업에 착수해 지정학적 이점을 확보했다.   링컨의 유산을 발판으로 미국 경제는 수십 년간 고도성장을 거듭했다. 반세기가 지나 터진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세계 최강이 됐고 달러는 기축통화 지위를 확보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미국은 전후 국제질서를 규정했다. 브레턴우즈 체제라 불린 국제금융 질서를 바탕으로 미국과 서방 경제는 1960년대 후반까지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에 가까운 안정적 성장을 구가했다. 링컨이 가져온 100년의 축복이라 할 수 있었다.   닉슨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1969년 미국 경제는 베트남전과 과도한 복지비용 지출로 피로가 쌓이고 있었다. 물가 오름세는 5%를 넘어섰고 경기 하강 조짐이 뚜렷했다. 재정과 무역수지의 적자 누적으로 ‘금 1온스당 35달러’로 고정된 달러 가치의 불안이 심화했다. 닉슨에게는 물가 안정과 달러화 신뢰 회복이라는 선결과제가 주어졌다.   하지만 닉슨은 거꾸로 갔다. 1971년 그는 브레턴우즈 체제의 근간인 달러의 금 태환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닉슨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유능한 인사를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임명해 물가를 잡아야 했지만, 닉슨은 측근을 그 자리에 앉혔다. 시시콜콜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방해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물가통제를 감행했다. 닉슨의 정책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플레이션은 두 자릿수에 달했고 경제는 뒷걸음질 쳤다. 스태그플레이션이 1970년대 내내 미국을 괴롭혔다.   둘이 낳은 상반된 결과는 지능이나 교육 차이 때문이 아니었다. 링컨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닉슨은 명문 듀크대 로스쿨을 3등으로 졸업했다. 두 사람의 인사정책이 명운을 갈랐다. 링컨은 자신과 경쟁했던 당내 경선 후보와 야당 인사를 두루 요직에 앉혔다. 닉슨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정적을 탄압했고 워터게이트 도청 사건으로 탄핵에 몰렸다. 정치와 투자의 공통점은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연성을 잃고 오만에 빠지는 순간 실패의 나락을 피할 수 없다. 김성재 / 퍼먼대 경영학 교수마켓 나우 포용력 유연성 상징 닉슨 닉슨 쇼크 세계대전 직후

2024-06-16

[부동산 기고] 요바린다

요바린다는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도시로 LA다운타운에서 남동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져 있어서 출퇴근 거리가 멀지만, 학군 및 주거 환경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가구당 소득은 12만 달러가 넘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부자 동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LA 한인들에게 요바린다가 아주 먼 시골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이곳에 사는 한인들은 풀러튼, 부에나파크, 다이아몬드바 등이 그다지 멀지 않아 생활에 큰 불편은 없다. 또한 CNN은 2005년 요바린다를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2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요바린다 학교는 백인 57% 아시안 23% 히스패닉 13%로 백인과 아시안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지역에서 다닐 수 있는 고등학교로는 요바린다 하이스쿨, 에스페란자 하이스쿨, 엘도라도 하이스쿨이 있고 이들 학교의 학업 성적은 가주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요바린다의 대형 쇼핑몰인 사비 랜치 센터는 베스트 바이, 타깃, 코스트코, 홈디포 등이 있으며 요바린다의 주요 취업 센터이자 쇼핑센터이고 시 판매세 수입의 약 60%를 차지하는 대표적 상업 및 산업 지역이다.     전국적인 명소인 닉슨 도서관이 있는 곳도 이곳이다. 9에이커가 넘는 넓은 부지에 들어선 건물에는 갤러리와 영화관, 영부인의 정원, 대통령 기념관 등이 있으며 닉슨 대통령의 생가도 이곳에 있다. 이곳은 대통령 기념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다.     요바린다는 다양한 형태의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이며 주택 중간가격도 110만 달러가 넘어 오렌지카운티 대표적인 부촌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 중 몇 군데를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는 이스트 레이크 빌리지(East Lake Village)다. 15에이커 규모의 호수를 중심으로 그림 같은 커뮤니티이고 이곳 입주민들은 클럽하우스, 수영장, 스포츠 코트 등 다양한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며 잘 관리된 집과 무성한 조경과 아름다운 산책로는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해 놓았다.   두 번째는 비스타델 베르데(VistaDel Verde)이다. 블랙골드 골프장 인근에 있는 고급스러운 동네다. 이곳은 단독주택부터 타운하우스까지 다양한 주택 옵션을 제공하며 공원과 산책로는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세 번째는 케리건 랜치(Kerrigan Ranch)다. 대규모 주택과 승마장으로 유명한 지역이며 주택의 웅장함과 우아함에 매료될 것이다. 넓은 대지와 평화로운 분위기는 프라이버시와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이상적인 곳이다.   네 번째는 브라이언트 랜치(Bryant Ranch)다. 시골 느낌이 나는 평화로운 동네로, 탁 트인 공간과 아름다운 전망은 조용한 곳을 찾는 가족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이 될 것이다.   다섯 번째는 요바린다 컨트리클럽이다. 프라이빗 골프장으로 둘러싸인 컨트리클럽의 라이프 스타일과 훌륭한 학교 덕분에 이 지역은 가족 단위 골프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다.   요바린다는 모든 학년에서 최고 등급의 학교를 자랑하는 우수한 학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고 많은 공원과 레크레이션 시설을 갖춘 안전하고 가족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문의:(213)718-7733 윤소야 / 뉴스타부동산 플러튼 명예부사장부동산 기고 최상위권 레이크 대통령 기념관 닉슨 대통령 주택 중간가격

2024-02-21

[워싱턴 읽기] 선거판의 공화당 이해하기

현재 미국 공화당의 정치 노선은 과거의 공화당과 정 반대다. 미국 정당의 역사는 19세기 초반부터다. 독립전쟁 직후 미국의 정치는 강력한 중앙 정부가 필요하다는 조지 워싱턴 중심의 연방파와 토머스 제퍼슨이 앞장선 반연방파로 나뉘었다. 이 두 집단이 미국 정당 역사의 시작이다. 반연방파의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연방은행 설립을 반대하고, 인디언을 추방하고, 노예제도 확대 정책을 펼치자 이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휘그당을 만들었다.     서부 개척시대로 접어들어 새로운 주가 만들어질 때마다 노예제 찬성과 반대가 반복되었다. 1854년 의회는 노예제도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대거 휘그당으로 몰리면서 새로운 정당인 공화당을 창당했다. 1860년 노예제 전면 폐지를 기치로 내건 공화당의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남북전쟁, 노예해방을 이끈 공화당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공화당은 ‘링컨의 정당’, ‘노예 해방’ 정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1968년 대통령 선거는 공화당의 닉슨, 민주당의 험프리, 그리고 독자 후보로 나선 조지 월리스 앨라배마 주지사의 삼파전이었다. 닉슨은 흑백차별을 내세운 월리스에게 남부의 아칸소,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조지아에서 패했다. 심지어 공화당 안방인 텍사스에서는 험프리에게 졌다.     닉슨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다음 선거가 불안했다. 이전의 1964년 대선에서는 배리 골드워터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의 존슨에게 완패했지만 남부 6개 주에선 승리했다. 특히 딥 사우스의 중심인 조지아에서의 공화당 승리는 사상 처음이었다.       닉슨 대통령은 64년과 68년 대통령선거 결과에 주목하며 1970년 그의 첫 중간선거 전략을 짰다. 그것이 캠페인 전문가들에게 전설처럼 내려오는 ‘닉슨의 남부전략(Southern Strategy)’이다. 닉슨의 남부전략은 미국 정치의 전통적인 구도를 바꾸었다. 닉슨의 남부전략이란 남부 백인의 인종주의를 자극해서 흑백 간 갈등 문제와 그에 연관된 사회 문제들을 최대한 증폭시키는 것이다.     남부 주들의 인종차별 정책을 옹호하고 ‘남부 주의 권리(State’s Rights)’를 존중한다는 메시지다. 남부 백인들에게 ‘주 권리’라는 용어는 흑백차별, 인종주의의 지속을 의미하는 용어다.  ‘노예제여 영원하라’고 외치면서 64년 대선에서 조지아주를 포함 6개 주를 석권한 베리 골드워터의 전략에 착안한 것이다.     닉슨의 남부 전략은 공화당의 극우적 메시지를 미국 사회에 전파하고 이에 대한 미 국민의 지지 여부를 확인했다. 닉슨은 1972년 선거에서 남부를 휩쓸었다. 닉슨의 남부전략은 남부가 민주당의 아성에서 공화당의 텃밭으로 바뀌는 정치적 대전환기를 만들었다.     미국 정치 흐름을 남부가 주도한다고 해서 캠페인 전문가들은 이것을 ‘미국의 남부화(Southernization of America)’라고 설명한다. 남부는 원래 민주당의 안방이었다. 64년 골드워터의 등장 전까지 딥 사우스 지역에 공화당 소속 연방상원의원은 한명도 없을 정도였다. 60년대 초 민주당이 각종 민권법을 만들고 흑백 평등과 통합정책을 추진하면서 남부의 백인들은 민주당에 배신감을 갖게 되었다.     바로 이때 닉슨이 파고 든 것이다. 닉슨의 남부전략은 인종문제에 여성과 기독교 이슈를 추가했다. 여성해방 운동에 반감을 가진 남부 여성들과 남성우월주의 성향이 강한 남부의 백인에 집중했고 남 침례교단의 기독교 근본주의와 복음주의 계열의 범 개신교를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였다.     공화당은 어떤 이슈가 기독교인의 정치적 선택을 좌우하는지를 간파했다. 그것은 여성평등권, 낙태문제, 복지제도, 동성애 문제 등이다.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Value)가 반기독교적이란 공세가 먹히면서 순식간에 남부는 공화당의 안방으로 변했다. 근본주의 기독교인들과 백인우월주의자들은 공화당을 지지하기보다는 민주당과 연방정부를 전투적으로 공격하기도 한다.    닉슨 이후 지금까지 공화당과 보수 세력은 이러한 방식으로 선거를 치렀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는 이를 십분 활용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인 로저 스톤이란 정치 브로커는 자신의 등에 닉슨의 얼굴을 새기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공화당의 남부전략이 미국 사회에 남긴 상처와 후유증은 막대하다.  ‘미국의 남부화’는 인종차별주의, 반이민주의, 기독교 근본주의, 백인우월주의가 그 중심에 있으며 점점 폭력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  2024년 대통령 선거의 “왜 또 트럼프인가?”에 대한 답이다.     김동석 / 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읽기 선거판 공화당 정당인 공화당 현재 공화당 닉슨 민주당

2023-07-25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토대로 한국 재건"

이승만 전 대통령이 6·25전쟁 정전협정과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직후 백악관에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가치 아래 대한민국을 재건한다’고 강조한 문서가 공개됐다. 당시 한국 정부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등 미국 행정부와 군사동맹을 맺으면서 전후 재건을 위한 경제적 지원을 바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LA총영사관과 LA한국문화원은 리처드 닉슨 재단과 공동으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문화행사 및 한미관계 세미나’를 요바린다에 위치한 닉슨 대통령 기념 도서관 및 박물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주최 측은 ▶1953년 당시 닉슨 부통령 한국방문 및 이 대통령 면담 사진 등 한미관계 관련 자료 전시 ▶한국 전통 성년례 및 난타 공연 ▶고 리처드 위트컴 장군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 ▶한미동맹 과거-현재-미래 세미나를 진행했다.     특히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닉슨 도서관 측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1953년 하반기 한국 정부와 백악관 사이에 오간 문서 3건과 닉슨 대통령 한국방문 사진 11장을 전시했다.   NARA는 닉슨 도서관 지하 1층 서고에서 이승만 계획(1953년 12월 10일), 닉슨 부통령 한국 방문 연설 및 일정표(1953년 11월 12~13일) 원본도 공개했다.   NARA와 LA총영사관에 따르면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뒤, 당시 한국 정부는 미군 철수에 따른 안보 공백을 우려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행정부를 설득해 같은 해 10월 1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다.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한 달 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닉슨 부통령을 한국에 특사로 파견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1953년 11월 12일 한국에 도착한 닉슨 부통령은 인사말에서 ‘혈맹’을 강조했다. 그는 “공산주의와 맞서 싸운 한국인 여러분의 용맹은 우리에게 감명을 줬다”며 “우리 양국은 젊은이들의 값진 피를 바쳐 (공산주의와) 맞서 싸웠다. 우리의 동맹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인의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을 방문한 닉슨 부부는 이승만 대통령, 조봉암 국회부의장, 백선엽 장군 등을 만났다.     한 달 뒤 이 대통령은 전후 재건을 위해 미국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바라는 문서(약 12장)를 백악관에 보냈다. 이승만 계획(THE RHEE PLAN)이라는 제목의 문서 표지에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토대 아래 대한민국을 재건한다’고 명시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 재건의 목적, 재건지원금 상환계획, 정부 자산 관리, 미국 기업체의 한국 투자 혜택 등을 문서 목차별로 자세히 설명했다.   이와 관련 NARA 사서인 도리사 마티나는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외교 관련 일은 닉슨 부통령에게 맡겼다”며 “현재 닉슨 도서관은 한국과 관련된 문서 등 자료를 72박스(박스당 문서 2000장) 이상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닉슨 재단은 3주 동안 해당 문서 복사본 전시 및 닉슨 부통령 한국방문 사진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사설 한국 한국 관련 김영완 la총영사 닉슨 도서관

2023-06-20

닉슨 도서관서 한미동맹 70주년 행사

리처드 닉슨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문화행사 및 세미나'가 열린다.   7일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과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리처드 닉슨 재단과 공동으로 한미동맹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는 오는 20일(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요바린다 리처드 닉슨 기념 도서관 및 박물관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1953년 당시 닉슨 부통령 한국방문 및 이승만 대통령 면담 사진 등 한미관계 관련 자료전시회 ▶한국 전통 성년례 및 난타 공연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미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다룬다. 토론에 앞서 ▶1953년 한미동맹의 형성 과정(데이비드 필즈 위스콘신대 동아시아연구소 부소장) ▶한미동맹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인식(진 박 로율라메리마운트대 국제정치학 교수) ▶미중경쟁 등 급변하는 국제정치 환경 하 한미관계 현황과 전망(이호철 인천대 국제정치학 명예교수) 발표도 마련됐다.   또한 1953년 미 제2군수사령부 사령관으로 부산에 부임해 폐허가 된 한국 재건에 헌신한 고 리처드 위트컴 장군 가족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한다. 메달은 위트컴 장군의 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이 대리 수여할 예정이다.   행사 참석 희망자는 웹사이트(forms.gle/TEkTEBMGMq3AKFkKA)로 등록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도서관서 한미동맹 한미동맹 중요성 기념 문화행사 리처드 닉슨

2023-06-08

[삶의 뜨락에서] 그림자의 짙기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의학 분야의 개척자인 칼 융(Karl Jung)은 “가장 위험한 심리적 실수는 자기 안의 그림자를 남들에게 덧씌우는 것이다. 이것이 거의 모든 분쟁의 근원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그림자가 있다. 각자 개인의 삶에서 덜 구현될수록 그 그림자는 오히려 더 두껍고 짙어진다”고 했다.     ‘인간 본성의 법칙’ 제9장 억압의 범칙(Regression)에서 로버트 그린은 내 안의 어둠을 직시해서 그림자를 탐구하고 포용함으로써 그림자를 온전히 다 받아들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인격에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닉슨 대통령의 비극을 상세히 분석하고 닉슨이야말로 인간의 양면성이 두드러진 사람의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한다. 밝은 닉슨은 사려 깊고 유난히 사람을 잘 챙기며 감수성이 풍부하고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인 반면에 어두운 닉슨은 화가 나 있고 앙심을 품고 괴팍하며 야비한 면이 있다고 본다.     닉슨은 끊임없이 내부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아 평소보다 심하게 초조해지면 그의 내부에 깊이 숨어있던 어둠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심한 불안과 의심, 갑작스러운 폭발, 짜증 등이 터져 나왔다. 닉슨은 자기 안의 이런 면을 완강하게 부정하고 억눌렀다. 닉슨의 어둠은 결코 유형적으로 구체화하였는데 그게 바로 워터게이트 사건의 녹음테이프였다.     닉슨과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에게도 어두운 면이 있다. 우리는 결코 이 어둠을 인정하거나 확인하고 싶어 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사람들을 의심하고 상처 주고 싶어 한다. 이 어둠은 설명할 수 없는 우울함, 초조함, 예민함, 허전함으로 몰고 가서 결국 주변 환경이나 사람을 탓하게 된다. 우리는 이 어둠을 우리 내면의 깊은 곳에 눌러 숨겨 놓으려 한다. 가면을 쓰고 역할을 연기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어둠은 가끔 악몽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인간의 삶 자체가 내 안의 어둠과 대항하는 투쟁이다. 이 어둠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당신 성격의 어두운 면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어둠이 내보내는 신호를 감지하는 법을 배우고 나면 여기서 어두운 에너지를 생산적인 활동으로 전환할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그림자를 인식하지 못한다. 보통 그림자는 무의식 속에서 활동한다. 칼 융은 억압의 수준이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그림자의 짙기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림자는 내면 깊숙한 곳에 묻혀 있다가 스트레스로 깊은 상처와 불안이 자극되면 동요하면서 활동을 개시한다. 평소에 우리는 겉모습만 보다가 내면의 그림자가 튀어나오면 삼차원적인 인간의 본성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 그림자의 윤곽은 모순된 행동, 감정적 폭발, 격렬한 부정, 우연한 행동, 지나친 이상화, 투영 등으로 나타난다. 남의 그림자를 파헤치고 설교하기는 쉽다. 자기 안의 그림자를 들여다보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기만큼이나 어렵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중요한 점은 그림자를 찾은 다음에 그 그림자를 십분 활용해서 지금의 인격에 통합할 때 우리는 성장한다. 최고의 예술은 깊이 억압되어 있던 어두운 충동에서 나온다. 당신 내면의 어둠을 풀어줄 때 당신은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그림자 보통 그림자 닉슨 대통령 행동 감정적

2022-10-0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