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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늦장 대응’, ‘늑장 대응’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터지고 나서 원인을 분석하는 글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늦장 대응’ 또는 ‘늑장 대응’이다. 어떤 곳에는 ‘늦장 대응’, 또 어떤 곳에는 ‘늑장 대응’이라고 적혀 있다.   이처럼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태도를 가리켜 ‘늦장’ 또는 ‘늑장’이라고 한다.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둘 다 맞는 말이다. ‘늦장’과 ‘늑장’은 복수표준어이기 때문이다. 같은 뜻을 지닌 여러 말을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을 복수표준어라고 한다. 그러니까 ‘늦장 대응’ ‘늑장 대응’ 모두 맞는 말로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늦장’과 ‘늑장’ 외에도 복수표준어는 꽤 있다.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짜장면’의 경우에도 원래는 ‘자장면’이 표준어였으나 ‘짜장면’이 널리 쓰이면서 ‘자장면’ ‘짜장면’ 모두 표준어로 인정됐다.   ‘가뭄’과 ‘가물’도 마찬가지다. 원래 오랫동안 계속해 비가 내리지 않아 메마른 날씨를 이르는 말은 ‘가물다’에서 파생된 ‘가물’이었다. 그러나 현대국어에서는 ‘가뭄’이 더 많이 쓰임으로써 ‘가뭄’과 ‘가물’이 복수표준어가 됐다.   이 외에 ‘태껸/택견, 품새/품세, 노을/놀, 소고기/쇠고기, 간지럽히다/간질이다, 봉숭아/봉선화, 냄새/내음, 복숭아뼈/복사뼈, 고까신/꼬까신, 뜨락/뜰’ 등도 복수표준어다.   ‘날개/나래, 눈초리/눈꼬리, 만날/맨날, 멍게/우렁쉥이, 먹을거리/먹거리, 메우다/메꾸다, 치근거리다/추근거리다, 애순/어린순, ~기에/~길래’ 등도 복수표준어로 함께 쓰이고 있다.우리말 바루기 대응 늦장 늦장 대응 늑장 대응 모두 표준어

2023-08-25

[사설] 늑장 팟홀 보수 운전자 화난다

계속된 폭우로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 도로 상태가 엉망이다. 도로 곳곳에 생긴 팟홀(pothole) 때문에 운전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A시에만 이달 들어 접수된 팟홀 신고가 6000건 가까이 된다고 한다. 신고 되지 않은 것도 상당수일 것으로 보여 멀쩡한 도로가 거의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요즘 운전자들이 겪는 ‘팟홀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운전 중 수시로 나타나는 팟홀로 인해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얼마 전 포모나 지역 71번 고속도로에서는 팟홀로 인해 차량 30여 대가 파손되는 사고도 벌어졌다. 그나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다. 팟홀은 차량 파손 뿐만 아니라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팟홀을 피하기 위해 급정거를 하거나 급히 차선을 변경하다 사고로 이어지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LA시와 가주교통부 등 관계기관이 긴급 보수에 나서고 있다고는 하지만 처리 속도는 미흡하다. 여전히 많은 도로에서 어렵지 않게 팟홀들이 발견된다.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아직도 조마조마한 상황이다.       담당 기관들에서는 인력과 장비 부족을 이유로 내세운다. 하지만 이는 옹색한 변명이다. 이미 올겨울은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이었다. 당연히 팟홀 문제가 불거질 것도 예상 가능했던 일이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이제와서 인력과 장비 부족을 탓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인력과 장비의 효율적 활용 방안을 미리 세워 두었어야 한다.       지역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행정 서비스의 초점도 주민 편의 개선에 맞추는 것이 당연하다.         그나마 팟홀로 인해 차량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LA시와 가주교통부 웹사이트를 통해 신고 접수가 가능하고 보상도 받을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사설 운전자 늑장 보수 운전자 운전자들 입장 요즘 운전자들

2023-03-29

노동청 늑장, 임금착취 처리에 812일…'120일 내 심리' 기준 7배 초과

가주 노동청이 임금 착취 고발 건에 대한 늑장 처리 문제로 감사 위기에 처했다.   가주합동입법감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2일 “임금 착취 청구 건이 계속 적체되면서 피해자들이 제때 급여를 받지 못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가주 노동국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가주 노동청이 해당 문제에 대한 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감사는 오는 9월 1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가주 노동청 산하 가주산업관계부 DIR 자료에 따르면 가주 지역에서 임금 착취 피해로 인해 노동청에 고발할 경우 첫 심리가 열리기까지 평균 812일이 걸린다.   가주노동위원회에 따르면 고발 후 120일 이내에 첫 심리가 열려야 하는데 현재 가주에서는 위원회가 정한 기준의 약 7배에 달하는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셈이다.   노동청은 감사 예고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릴리아 가르시아 브로워 가주 노동청장은 “우리는 이미 인력 충원 등 적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개혁을 수행해 오고 있다”며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식의 감사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노동청의 임금 착취 고발 건 적체 현상은 팬데믹 이전부터 심각한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D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의 경우 고발 후 심리가 열리기까지 평균 220일이 소요됐다. 보통 1년 내로 일정이 잡히던 심리는 2019년(417일)부터는 한 해를 넘기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부터는 대기 시간이 2년 이상 늘어난 셈이다.   합동입법감사위원회 위원장인 데이비드 알바레스 하원 의원(민주)은 “첫 심리를 위해 위원회가 세운 기준인 120일을 맞추려면 도대체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라며 “우리는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피상적인 답변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해결책을 듣기 위해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바레스 의원은 “만약 노동청이 9월 이전까지 심리 일정 단축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다면 감사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임금착취 노동청 노동청 늑장 심리 기준 노동청 산하

2023-03-28

한인 남성 혐오범죄 피해…뉴욕경찰 늑장 출동 무대응

플러싱 주유소에서 한인 남성이 인종적 이유의 괴롭힘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가족의 SNS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경 플러싱 노던불러바드 147스트리트 한 주유소에 오일 교환을 위해 방문한 60대 한인 남성이 인종혐오적인 발언과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는 피해 남성의 가슴을 밀치는 등 신체적 가해와 함께 “나는 중국인이 싫다”는 식의 인종혐오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는 경찰로부터 제대로 된 도움을 못받은 것으로 보인다. 911에 신고했지만 범인이 떠난 후 한참 뒤 현장에 도착한 아시안 경찰이 부상 여부만 묻고 대수롭지 않게 처리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부상정도가 심하지 않아 혐오범죄로 인정받기 어렵다면서 “이런 일은 뉴욕에서 매일 일어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시안 혐오범죄 가해자의 상당수가 증거 부족 등으로 혐오범죄로 혐의로 기소되지 못하고 있다.     샌드라 황(민주·20선거구) 뉴욕시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지원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또 “엄격한 증거를 요구하는 혐오범죄의 특성상 법집행기관에서 인정받기가 힘들다”면서 관련된 개혁과 아시안 역사 교육 확대 등 방지책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장은주 기자혐오범죄 뉴욕경찰 뉴욕경찰 늑장 한인 남성 혐오범죄로 혐의

2022-07-06

수영장 익사 한인 어린이 살릴 수 있었는데···응급 구조요원 늑장 출동

지난 주 발생한 한인 남아 익사사고〈본지 8월25일자 A-1면>는 예산 삭감에서 비롯된 소방당국의 늑장 대응 책임론이 제기돼 주목된다. 이에 따라 노동절 연휴 등을 앞두고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인 등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2시55분쯤 벨에어 지역 린다 플로라 드라이브 인근 주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최군(3)은 수영장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최군의 어머니에 의해 발견됐으며 UCLA 메디컬 센터로 옮겨졌으나 사고 발생 50여분만인 오후 3시35분쯤 숨졌다. 당초 단순 물놀이 익사 사고로 비춰졌던 이번 사건은 LA타임스가 1일 '구멍난 911 응급구조 실태'를 지적하는 사례로 소개하면서 다시 부각됐다. 신문은 당시 LA시소방국의 출동기록을 근거로 신고 접수후 현장 출동까지 10분 이상이 소요됐던 점을 우선 지적했다. 지난달 초 34년만에 소방국에서 은퇴한 응급구조 전문가 빌 램지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사가 급박한 상황에서는 수분 수초가 결과에 차이를 만든다"며 "응급처지 요원이 좀더 빨리 현장에 도착했더라면 최군을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 지적했다. 이날 소방국의 출동이 늦어지게 된 것은 예산 삭감에 따른 인력 부족 때문이다. 현재 LA시 소방국은 5650만달러의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일 소방차 15대와 앰뷸런스 9대의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운 37소방서가 신고 접수 94초 전 이미 다른 곳으로 구조대원을 보내 인력이 모자라게 되자 거리가 먼 71소방서에서 대신 출동하느라 지연됐던 것이다. 또한 당시 구조 현장을 지휘해야 할 캡틴 또한 강제휴가중이라 11마일이나 떨어진 타 소방서 캡틴이 대신 나왔지만 이 또한 소용이 없었다. 캡틴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최군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였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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