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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자녀들 손잡고 여행 떠나볼까

오래전 연휴에 출발하는 그랜드캐년 3박4일 관광 중에 미국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이민 온 목적에 대해 물은 적이 있었다.   당시 많은 관광객들이 자녀들의 장래와 교육을 위해 이민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날 어떤 여성 관광객은 "솔직히 이야기하면 한국에 살 때 너무 가난해서 아이들에게는 우유라도 실컷 먹이고 싶어 미국에 왔다"며 "그래서 그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고 이제는 형편도 좋아졌고 아이들도 잘 자랐고 비즈니스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미국에 온 목적을 이야기하는 동안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정도 되는 자매가 합류했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질문을 했다. 필자의 질문 요지는 '많은 한인 부모들이 자녀의 장래를 위해 미국에 이민 왔다고 한다. 그런데 자녀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결정이 아닌 부모의 결정으로 이민 길에 오르게 된 것이고 한국에서 친구들과 이별하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등 나름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1.5세로서 미국 이민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것'이었다.   필자의 질문에 언니가 마이크를 잡았다. 미국에 이민 온 지 10년 정도 됐다는 그 여학생은 "부모님이 저희를 위해 얼마나 희생하고 열심히 일하는지 너무도 잘안다"며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하며 저희가 필요한 것이라면 뭐든지 아낌없이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공부 열심히 하라고 부족함 없이 제공해 주는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는데 갑자기 그녀의 목소리가 울먹이며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 여학생은 "그런데 사실 소원이 하나 있다"며 "엄마, 아빠 손잡고 여행 한 번 다녀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미국에 와서 가족 여행 한 번 못 해봤는데 그 이유는 부모님이 가게 문을 닫지 못해 연휴만 되면 동생하고만 여행을 다닌다는 것이다. 그 여학생은 2박3일 여행은 고사하고 집 근처 공원에서 반나절 정도만이라도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아닌가. 그 자매의 참으려다 터뜨려 버린 흐느낌 속에서 필자는 무엇을 위해 미국에 왔는가 하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자녀들이 원하는 것은 작은 관심과 사랑이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아닐까. 그래서 그날 이후 필자는 관광버스가 조용한 울음바다가 되었던 그 시간을 아직도 가슴에 묻고 고객들을 대한다.   5월부터는 눈 속에 갇혀있던 북쪽 지역 명소들이 드넓은 대자연의 품을 열고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스톤이 개장하고, 에메랄드 색 호수와 고산에 있는 빙하와 더글러스퍼 숲(Douglas Fir Forests)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캐나다 로키산맥, 알래스카의 숨겨진 비경들, 화산 분화구로 형성된 아름다운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Crater Lake National Park), 콜로라도 로키산맥과 미국 건국 15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던 4명의 대통령들(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이 조각된 마운트 러시모어(Mount Rushmore)가 그 대표적인 명소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자녀 여행 가족 여행 자녀들 입장 국립공원 옐로스톤

2024-05-02

[로컬 단신 브리핑] 인디애나둔스 국립공원, 여름철 최고 공원 평가 외

#. 인디애나둔스 국립공원, 여름철 최고 공원 평가    시카고 인근 인디애나 둔스 국립공원이 여름철 최고의 공원 중 한 곳으로 평가됐다.     자연•문화유산 탐사 전문 매체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최근 '여름철 혼잡을 피할 수 있는 최고의 국립공원 10곳'을 선정, 발표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인디애나 주 북서부 미시간 호변을 따라 위치한 '인디애나 둔스 국립공원'(Indiana Dunes National Park)을 '가족을 위한 최고의 국립공원'으로 꼽았다.     매체는 "시카고서 단 45분 거리로 다양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이 공원은 가족들과 하루를 보내기엔 충분하다"며 "15마일 길이의 모래 해안선을 비롯 놀라운 하이킹 코스, 카약, 카누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입장료는 1인당 15달러로 차량은 한대당 25달러다. 입장권은 구매 후 7일동안 이용 가능하다. 1년 이용권은 45달러.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또 다른 '가족을 위한 최고의 국립공원'으로 켄터키 주의 매머스 케이브 국립공원을 선정했다.     각 분야별 두 곳을 선정한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 외에도 '최고의 수상 여행지'로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캘리포니아)•보야저스 국립공원(미네소타), '최고의 야생동물 관찰지'로 케나이 피오드 국립공원(알래스카)•칼스배드 캐번스 국립공원(뉴멕시코), '최고의 하이킹 코스'로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워싱턴)•메사 베르데 국립공원(콜로라도), '최고의 문화 경험'으로 드라이 토투가 국립공원(플로리다)•할리아칼라 국립공원(하와이) 등을 선정했다.   #. 일리노이 주하원 위험한 동물 소유 제한 법안 통과    일리노이 주하원이 살쾡이와 캥거루 등 특정 '위험한 동물'의 소유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이관했다.     하원에서 발의된 법안 HB 4446은 위의 두 동물을 비롯 서발, 카라칼, 왈라비 등의 동물을 애완동물로 키울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불법 애완•반려 동물을 키울 경우, 해당 동물은 허가된 시설로 옮겨지고 압수•이동•배치와 관련된 모든 비용은 소유주가 책임져야 한다.     이 법안은 작년 10월과 11월 시카고 북 서버브 버논힐스와 일리노이 중부 데카터에서 서발이 탈출해 소동을 일으키면서 본격 추진됐다.   서발은 아프리카산 고양이과 살쾡이의 일종으로 표범과 비슷한 얼룩 무늬를 갖고 있다.     서발이 탈출했던 두 사건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버논힐스서 탈출했던 서발은 포획 과정에서 다쳐 결국 폐사했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인디애나 국립공원 국립공원 여름철 케이브 국립공원 국립공원 10곳

2024-04-26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진짜 야생을 만나다, 옐로스톤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은 1872년, 미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옐로스톤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대자연의 위대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와이오밍 주, 몬태나 주, 아이다호 주에 걸쳐 있다. 자그마치 90만㏊(헥타르), 서울의 10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 광대한 국립공원에서 그리즐리불곰, 흑곰, 회색늑대, 바이슨(아메리칸들소), 엘크 등 온갖 희귀 동물과 다양한 식물들이 생생한 자연의 생태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현재도 활동 중인 화산대에 위치하고 있어 온천과 간헐천이 즐비하며, 특히 전 세계 간헐천의 60~70%에 해당하는 500여 개의 간헐천이 이곳에 밀집해 있다.   옐로스톤은 미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136평방마일의 산정호수와 알래스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야생동물, 나이아가라 폭포의 2배가 넘는 폭포, 1만여 개가 넘는 온천, 그리고 1만피트가 넘는 산봉우리도 45개나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 보니 전 세계 여행자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버킷리스트 여행지로 통한다. 평생소원을 이루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한 해에만 400만명에 달한다.   옐로스톤을 대표하는 간헐천은 올드 페이스풀이다. 19세기 탐사대가 물이 솟는 주기가 일정하다며 '오래된 믿음'이란 이름을 붙였다. 뿜을 듯 안 뿜을 듯, 여행자들의 속을 애태우는 올드 페이스풀은 보통 90분가량마다 8000갤런 이상의 온천수를 160피트 높이로 약 3분간 뿜어내는 환상적인 분출쇼를 펼쳐 보인다.   '물 구경'과 함께 여행자들이 열광하는 건 '동물 구경'이다. 멸종위기종인 그리즐리부터 1930년대 자취를 감췄다가 다시 돌아온 늑대, 바이슨 등 TV에서나 봤던 야생동물들을 예사롭게 마주치니 마치 세렝게티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외에도 옐로스톤를 소개하는 사진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그랜드 프리즈매틱, 예측하기 어려운 증기 분출을 보여주는 스팀보트와 영롱한 옥색 물빛이 매력적인 에메랄드, 2단 폭포가 절경인 캐년 컨트리의 아티스트 포인트, 진흙 웅덩이들이 모여 부글부글 끓는 머드 볼케이노 등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옐로스톤은 남쪽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레이크, 캐니언, 루스벨트, 매머드, 가이저 컨트리가 8자 형태의 도로로 연결돼 있다. 5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가 옐로스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시기이고 이왕 옐로스톤까지 갔다면 그랜티톤 국립공원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옐로스톤에서 191번 하이웨이를 타고 직진하면 만년설 얹은 산봉우리, 바닥이 보일 만큼 투명한 호수, 야생화 만발한 초원의 그랜티톤 국립공원이다. 엽서와 달력에 자주 등장하던 바로 그 비경이며, 200마일에 이르는 등산로까지 품고 있어 '미국의 알프스'로 평가받는다. 대부호 록펠러 가의 별장이 있던 곳으로 이 지역 52평방마일 상당의 땅을 기증하면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옐로스톤 야생 옐로스톤 국립공원 야생동물 나이아가라 호수 야생화

2024-04-25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 오염 심각

 미 전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최근 ‘오염이 가장 심한 미국내 국립공원 톱 10’(Top 10 Most Polluted National Parks)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콜로라도에 위치한 유명 국립공원인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RMNP)이 대기 오염면에서 전국 9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미 국립공원 보존협회(National Parks Conservation Association/NPCA)의 ‘오염된 공원’(Polluted Parks)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역 국립공원의 97%는 심각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의 대기 오염(air pollution)으로, 98%는 안개 오염(haze pollution)으로 고통받고 있다. 또한, 96%의 국립공원은 유황(sulfur)과 질소 침전물(nitrogen deposition), 오존 오염(ozone pollution)으로 인해 자연 서식지가 손상되고 민감한 종(sensitive species)들이 멸종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NPCA는 특히 ‘건강하지 않은 공기’(unhealthy air)를 가진 공원들 가운데, RMNP가 전국 9위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으로 미국에서 방문객수가 가장 많은 국립공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RMNP가 불행하게도 심각한 대기 오염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NPCA와 국립공원관리공단(National Park Service)에 따르면 차량, 발전소, 농업, 화재, 석유, 개스 등이 RMNP의 대기 오염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웰드 카운티의 석유 및 천연개스 생산 붐도 RMNP가 연방 청정 대기법(Clean Air Act)을 준수하지 못하게 된 원인이라고 전했다.   〈대기 오염이 가장 심한 톱 10〉 ▲1위 캘리포니아주 세쿼이아 & 킹스 캐년 국립공원(Sequoia and Kings Canyon National Parks)  ▲2위 캘리포니아주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3위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국립 보존 구역(Mojave National Preserve)  ▲4위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5위 뉴멕시코주 칼스배드 동굴 국립공원(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  ▲6위 캘리포니아주 데스 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 ▲7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 사구 국립공원(Indiana Dunes National Park)  ▲8위 텍사스주 과달루페 산맥 국립공원(Guadalupe Mountains National Park)  ▲9위 콜로라도주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  ▲10위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국립공원(White Sands National Park)     이은혜 기자국립공원 마운틴 national parks 국립공원 보존협회 화이트샌즈 국립공원

2024-04-08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대자연의 신비를 만나다…아치스 국립공원(Archs National Park)

유타 주에는 5곳의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 모압 (Moab)이라 부르는 작은 도시에 유명 국립공원이 두 곳 있다. 바로 아치스 국립공원(Archs National Park)과 캐년랜드 국립공원(Canyonlands National Park)이다. 콜로라도 강이 도시를 감싸고 있어 4륜 구동차 타기, 급류타기, 산악자전거, 암벽등반, 하이킹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아치스 국립공원은 1971년도 닉슨(Richard Nixon)대통령에 의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는데 약 114평방마일의 넓이를 갖고 있다. 이곳의 4분의 3이 형용할 수 없는 각기 다른 모양의 거대 바위 정원이다. 오랜 세월 바람과 날씨와 부식과 침식 작용에 의해 바위 창문들(Archs)이 약 2000여 개가 형성됐고 핀욘, 주니퍼, 카이밥 나무들과 이름도 모를 여러 종류의 동식물이 신비롭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많은 관광 포인트가 있으나 이중 대표적인 몇 곳을 소개한다.     ▶데빌스 가든(Devils Garden)   차로 들어갈 수 있는 공원의 가장 끝 지점에 데블스 가든이 위치하고 있는데 캠핑을 할 수도 있고 수많은 아치들을 찾아 하이킹을 할 수도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날개를 갖고 있는 랜드스케이프 아치(Landscape Arch)가 있는데 그 날개 길이만 306피트이고 얇은 부분은 10피트의 두께다. 왕복 약 2마일 거리로 약 1시간 30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오가는 산책로에서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이 지구가 아닌 곳을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정도로 신비스럽다. 하이킹 전 식수는 반드시 준비해 가도록 하자.   ▶델리케이트 아치(Delicate Arch)   유타주 상징이기도 한 이 델리케이트 아치는 높이 85피트, 넓이 65피트 규모다. 장엄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해 매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이곳까지는 왕복 약 3마일가량의 산책로인데 고도 480피트로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다. 왕복 약 2시간 코스인데 마지막 도착 지점이 깎아지른 절벽인데다 바람이 무척 강해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치가 형성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강풍인데 강풍에 의해 오랜 세월 바위가 깎여나가 지금과 같은 신비의 모습이 된 것이다.   ▶윈도우 섹션(The Windows Section)   여러 바위 창문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이다. 노스 윈도우(North Window), 사우스 윈도우(South Window)와 터렛 아치(Turret Arch) 등 잘 관리된 산책로를 따라 즐길 수 있으며 배경으로 3877m 높이의 나살 마운틴이 바위 창문들과 어울려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것이다. 파킹 장 건너편의 더블 아치(Double Arch)까지 산책도 강력 추천한다.     아치스 국립공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사이트(nps.gov/ar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국립공원 national archs national national park 유명 국립공원

2024-04-04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경이로운 대자연이 주는 감동

 1890년 9월 캘리포니아의 첫 국립공원이자 미국에서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세코이아 국립공원이다. 이후 1940년 바로 옆 킹스캐년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게 되는데 2차 세계대전 중 경제적인 이유로 1943년부터 두 국립공원을 같이 관리하게 되면서 '세코이아 & 킹스캐년국립공원(Sequoia & Kings Canyon National Parks)'으로 부르게 된다.   이 국립공원은 산세가 아름답고 가파르며 깊은 협곡, 강, 넓은 초원, 종유석 동굴 등이 있어 산행이나 하이커들의 파라다이스라 할 수 있다. 미국 48개 주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내륙)에서 가장 높은 산인 휘트니 산(1만4494피트)이 국립공원 동쪽에 접경하고 있는데 정상까지 2~3일 정도면 오를 수 있어 많은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국립공원을 찾는 목적 중 하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몸집을 갖고 있는 생명체(The largest living things on earth)인 '세코이아 트리'가 있기 때문이다. 나무에 터널을 만들어 자동차들이 통과할 수 있는 사진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나무 하나로 5개의 방이 있는 집 40채 정도를 지을 수 있는 크기라고 한다.     세코이아 국립공원과 킹스캐년 국립공원에는 이런 거목들이 산재한 숲이 여러 곳 있다. 특히 이 공원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몸집을 갖고 있는 '셔먼 장군 나무(General Sherman Tree)'가 자이언트 포레스트라 부르는 숲에 위치하고 있는데 키가 275피트, 지름 37피트, 나무 둘레 103피트의 거목인데 나이가 약 2300~2700년 정도라 한다.   세코이아 나무들이 군집한 자이언트 포레스트는 하늘을 덮고 있는 거목들 때문에 햇볕조차 새어들지 않는 숲인데 숲의 정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산책을 하다 보면 산소통 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 신선함을 느낄 것 이다.   198번 하이웨이로 진입해 '자이언트 포레스트 박물관'에 들려 이 지역에 관한 정보와 원주민들이 살던 모습을 비롯해 세코이아 나무에 관한 정보 및 산행 지도를 구하면 여행이 훨씬 즐거워 질 것이다. 또 박물관 옆에 위치한 모로락(Moro Rock)에 올라 눈 아래 펼쳐지는 파노라마 장관을 가슴에 담는 것도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이다. 참고로 198번 프리웨이는 22피트 이상의 차량은 통과할 수 없으므로 대형 차량은 프레즈노에서 들어오는 180번 프리웨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국립공원까지는 LA에서 약 250마일가량으로 오전에 출발하면 오후에 도착할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지만 2~3일의 여정으로 떠나면 더 뜻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   이곳까지 갔다면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그랜드 트리 그로브'에서 하이킹하는 것과 깎아지른 협곡 아래 줌발트 초원(Zumwalt Meadows)도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더 자세 정보는 세코이아 킹스 국립공원 웹사이트(nps.gov/seki)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대자연 감동 국립공원 웹사이트 국립공원 동쪽 자이언트 포레스트

2024-02-29

내년 자이언 국립공원 입장료·캠핑료 인상…야영 1박 25~45불로

하이킹과 캠핑 휴양지로 유명한 자이언 국립공원이 입장료를 인상한다.   26일 지역매체 세인트조지유타는 내년 1월 1일부터 자이언 국립공원 입장료와 캠핑장 이용료가 인상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자이언 국립공원 측은 백패킹, 캐녀링(canyoneering), 기타 야외활동 관련 허가증 비용이 오른다. 국립공원 측은 온라인 예약시스템(Recreation.gov)에 인상된 가격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현재 1박 야영에 20~30달러인 캠핑장 이용요금은 25~45불로 인상된다. 국립공원 내 캐녀링 등 야외활동 허가증 신청비(Day-use applications and reservations)는 5달러에서 6달러, 낮 이용요금(Day Use permit fees)은 1인당 10달러로 오른다. 1박 신청비는 현재 5달러에서 20달러로 오르지만, 이용요금은 1인당 7달러로 내린다.       반면 한인 등 많은 사람에게 인기인 엔젤스랜딩 하이킹 프로그램(www.nps.gov/zion/planyourvisit/angels-landing-hiking-permits.htm)은 2022년 요금을 유지한다.   자이언 국립공원 측은 “방문객 편의 도모를 위해 요금 인상을 한다”며 “인상된 요금을 활용해 화장실과 음수대 등 편의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국립공원 자이언 자이언 국립공원 내년 자이언 캠핑료 인상

2023-12-26

내년부터 캠핑 및 보트 이용료 인상

 거니슨 국립공원의 블랙 캐년(Black Canyon of the Gunnison National Park)과 쿠레칸티 국립 휴양구역(Curecanti National Recreation Area) 등 콜로라도 주내 유명 국립공원 두 곳에서 캠핑과 보트 이용료가 내년부터 인상된다고 덴버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국립공원 관리국(National Park Service)은 “지난 2003년 이후 인상되지 않았던 보트 이용료와 2016년 이후 올리지 않았던 보트 이용료가 내년부터 인상될 예정이다.인상으로 얻는 추가 수입은 새로운 프로젝트와 공원 시설의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된다. 이 두 국립공원에서는 트레일 재활, 선착장 개선, 원형극장 업그레이드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가격 인상은 이 공원들을 근처의 그리고 비슷한 캠핑장 및 보트 서비스 수준으로 맞추었고 추가 수입은 운영 자금과 아울러 지연된 유지 관리 프로젝트를 재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1월 1일부터 블랙 캐년의 노스 림 캠프장(North Rim Campground)과 사우스 림 캠프장의 루프 A와 C에서 하루 숙박하는데 드는 비용은 20달러로 인상된다. 이는 이전의 16달러보다 25% 증가한 것이다. 전기 연결 장치를 포함하는 루프 B는 22달러에서 34달러로 오른다. 쿠레칸티의 Stevens Creek, Pondorosa, Dry Gulch, Red Creek, East Portal 캠핑장에서의 캠핑은 1박에 16달러에서 20달러로 오르며 Elk Creek, Lake Fork, Cimarron에서의 캠핑은 16달러에서 24달러로 인상된다. Elk Creek의 전기 사이트는 22달러에서 34달러로 오른다.뱃놀이(boating) 허가 시스템은 간소화됐다. 7일 이용권은 20달러인 반면, 계절별(seasonal) 이용권은 10달러에서 40달러까지 인상된다. 이전의 2일 또는 14일 이용권은 폐지됐다.국립공원 관리국은 “2022년 한해동안 방문객들이 블랙 캐니언과 쿠레칸티 주변 지역에서 7,02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 수입은 두 자연 지역을 둘러싼 지역 관문 경제에서 총 799개의 일자리와 8,590만 달러의 수입 창출에 기여했다”고 아울러 밝혔다.         이은혜 기자이용료 내년 보트 이용료 국립공원 관리국 보트 서비스

2023-12-11

“빗물 마시며 8일 버텼습니다”…조난 구조된 한인 여성 페리씨

“국립공원에서 8일 동안 길을 잃는 과정을 보고 싶다면 사진을 넘기세요.”   텍사스주의 한 국립공원으로 하이킹을 갔다 길을 잃어 일주일 넘게 실종됐던 한인 여성이 자신의 사연을 SNS를 통해 전했다.     〈본지 11월 18일자 A-1면〉       크리스티 페리(25)는 지난달 29일 실종됐을 당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140만의 영상 조회 수와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얻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국(NPS)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빅벤드 국립공원으로 하이킹을 떠난 페리는 예약된 치소스 베이슨 캠핑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차는 로스트 마인 트레일 입구에서 발견됐지만 폐리의 행방은 보이지 않았다.     15일 페리의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한 후 공원 측과 국경순찰대, K-9팀 등이 현장에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후 실종된 지 8일 만에 실종장소인 로스트 마인 트레일에서 0.4 마일 아래쪽으로 떨어진 곳에서 페리를 찾을 수 있었다. 공원 측은 “구조 당시 폐리의 정신은 깨어있었으며 말도 했다”고 전했다.     페리는 실종 당시 식량이 없어 먹을 게 없었지만, 비가 내려 빗물을 마시면서 버틸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실종 당일 공원은 안개가 자욱하고 비가 많이 왔다. 하이킹하다 미끄러져 고립됐다”며 “바닥이나 나무에 떨어진 열매나 버섯 등을 먹기가 두려워 8일간 물만 마시면서 버텼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큰 바위 밑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페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며 “날 위해 최선을 다해 수색작업을 펼쳐준 NPS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조난 한인 조난 한인 빅벤드 국립공원 한인 여성

2023-12-04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단풍 가득한 숲, 가을 캠핑장…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늦가을

요세미티는 언제 가보아도 좋다. 봄 여름에는 넘치는 폭포수가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고운 단풍을 볼 수 있으며 겨울에는 스키나 눈 산행 같은 겨울 스포츠도 가능하다.   요세미티 인근은 대부분 침엽수림이어서 단풍을 보기 힘들지만 요세미티 밸리는 예외적으로 가을 풍경이 있다.   물론 한국이나 동부처럼 울긋불긋한 단풍이 아니고 또한 황금빛 아스펜도 없다.   하지만 많은 블랙 오크, 코튼우드, 독우드 나무들과 들풀들이 요세미티 밸리를 가을 색으로 물들인다.   밸리 플로어는 주변으로 엘 캐피탄 해프돔같은 거대한 화강암 바위산들이 둘러 있어 웅장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밸리는 길이 7마일에 폭이 1마일 정도로 넓은 지역이 아니다. 그냥 운전을 하면서 가을 풍경을 즐겨도 좋지만 머세드 강 주위로 한껏 물오른 가을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자.   요세미티 채플은 빨간 단풍나무와 함께 사진 촬영 명소이다. 그리고 해피 아일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으로 멋진 단풍이 있다.   더욱 풍성한 단풍을 보고 싶다면 그 장소는 단연 커리 빌리지이다. 커리 빌리지는 요세미티의 저가형 숙박장소이다. 캠핑장들이 이웃하고 시에라 산맥 관문인 해피 아일과 가까이 있다.   이곳에도 단풍나무와 떡갈나무들이 많지만 그중에 특이한 나무가 있는데 시나몬 종류의 나무들이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잎사귀와 빨간색 열매를 가지고 있는데 연한 베이지색에서 붉은 갈색으로 단풍이 든다.   바닥이 온통 이 나뭇잎으로 뒤덮여 있는 곳을 바라보노라면 화가가 그린 걸작품을 보는 듯하다.   커리 빌리지는 오래전 서부 개척시대에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던 커리 부부가 마차를 타고 요세미티 관광을 하면서 요세미티의 아름다운 풍광에 푹 빠지게 된다. 그런데 당시 요세미티에 있던 호텔과 식당은 너무 비싸서 선생님의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분들이 요세미티에 저렴한 가격의 숙박시설을 제공하겠다는 집념으로 탄생한 곳이 캠프 커리이다. 초창기에는 텐트 1박에 2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이곳은 지금도 요세미티의 주요 숙박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몇 가지 숙박 옵션이 있는데 공용 화장실과 샤워를 사용하는 텐트 캐빈과 자체 화장실이 있는 통나무 캐빈이있다.   텐트 캐빈은 하룻밤에 150달러 정도 통나무 캐빈은 300달러 정도이다. 실내에서 요리는 할 수 없게 되어있다.   커리 빌리지에는 부대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스낵샵과 식당이 있어 아침 점심 저녁을 해결할 수 있다. 그로서리 마켓과 선물점 그리고 등산 장비를 파는 상점도 있어 편하다.   밸리 안에서 커리 빌리지보다 더 비싼 데는 요세미티 랏지가 있고 아와니란 곳에 고색 창연한 호텔이 있다.   커리 빌리지보다 좀 더 저렴한 옵션으로는 하우스 키핑 캠프가 있는데 주로 4월에서 10월까지 오픈한다.   가장 저렴한 곳으로는 캠핑장이있다. 겨울철에는 어퍼 파인 캠핑장만 개장하는데 캠핑장 분위기는 아주 좋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무척 추워서 텐트나 슬리핑백 등은 겨울용으로 단단히 준비를 해야한다.   늦가을이지만 많은 방문객으로 붐비는 요세미티는 정말 유명한 장소인 것 같다.   밸리를 벗어나 가볼 수 있는 곳은 글래시어 포인트, 투알로미 메도우, 해치 해치가 있다. 이 지역들은 높은 고도를 통과하므로 눈이 내리면 초겨울에서 다음해 봄까지 길이 막힌다.   밸리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해채 해치 가는길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어있다. 요세미티 하이 컨트리를 운전하는 맛이 특별하다.   해치 해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 건설된 저수지이다. 1906년에 베이 지역에 강도 7.9의 지진이 발생하여 샌프란시스코 시의 건물 85%가 피해를 입고 수도 시스템이 붕괴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때 안정적인 수도 공급을 위해 가까운 해치 해치 지역에 댐을 건설하여 수돗물을 공급하는 계획이 상정된다.   하지만 당시 국립공원에 위치한 지역에 댐을 건설한다는 게 여러 가지 반대에 부딪혀 쉽지 않았는데 의회는 결국 이를 승인한다.   거대한 해치 해치 저수지는 시에라의 맑은 물을 대도시에 공급하면서 수력 발전을 통해 전력도 공급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어 경치가 아주 빼어나다. 댐을 건너 호수를 둘러보는 트레일이 있어 하이킹을 좋아하면 한번 걸어 보아도 좋다.   안내문을 자세히 읽어보면서 하이 시에라의 눈 녹은 청정수가 가정으로 직접 배달되는 샌프란시스코의 수돗물 맛이 어떨까 궁금해진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가을 풍경이 나쁘지 않다. 우뚝 선 화강암 바위산과 단풍의 멋진 풍경이 아주 감동적이다. 그리고 편리한 부대시설이 충분히 있어 한번쯤 다녀올 만한 좋은 장소이다.   김인호씨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밸리 요세미티 채플 요세미티 인근

2023-11-09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사진으로는 담을수 없는 장엄함 ‘요세미티’

1년 만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다시 찾았다.   '엘 카피탄' 바위 밑에 섰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그 높은 바위를 쳐다보고 있다. 암벽등반가들이 바위를 오르고 있다. 눈을 크게 뜨고 봐야 보일까 말까다. 등반가들의 모습은 마치 고래등에 붙어 있는 따개비 같다. 암벽 등반가에게 엘 카피탄을 오르는 것은 꿈이다. 도전 그리고 정복의 대상이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등반가들이 이 수직 바위를 쉼없이 오르고 또 오르는 이유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매해 평균 17명이 사망한다. 그중에 바위를 오르다 떨어져 죽는 이가 가장 많다.엘 카피탄은 으뜸 바위다. 인디언 추장이란 뜻을 가졌다. 요세미티에서 가장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다. 거대한 바윗덩어리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외관상 높이가 무려 3000피트(914m)다. 지질학자들은 이 바위가 시에라 네바다 지역이 고대 바다 밑에 위치하고 있었던 5억 년 전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추정한다.     수억년 전 두꺼운 바다 밑의 침전물들이 접혀지고, 뒤틀어지면서 수면으로 떠밀려 올라왔다. 동시에 녹은 돌들이 땅속에서 솟아 올랐고, 침전물 층이 아래부터 천천히 식어 화강암으로 변화했다. 지각 변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진 속 왼쪽 큰 바위가 엘 카피탄, 오른쪽 뒤에 보이는 바위는 하프돔이다. 두 바위 사이에서 흐르고 있는 건 브라이덜 폭포다. 누구나 한 번쯤 봤을 사진작가 안셀 아담스의 작품 'Yosemite Valley (1934년)' 를 찍기 위해 그가 섰던 자리에서 카메라를 들었다. 비록 80여 년의 시차가 있지만 사진 속 브라이덜 폭포의 힘찬 물줄기는 여전하다. 아담스의 사진은 흑백이지만 사진 속 풍경은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다.   위대한 자연 앞에서 작은 카메라가 무색하다. 압도적인 경이로움까지 담을 수 없는 건 렌즈의 한계다. 세상 그 어떤 카메라도 실제 인간의 두 눈과 가슴으로 느낀 장엄함까지 담아낼 수 없다. 사진은 그저 이미지를 기억나게 할 도구일 뿐이다. 주변을 둘러봤다. 엘 카피탄을 사진에 담으려고 수많은 사람이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그러나 자연의 신성함까지 온전히 담기지 않는다.  멀리서 바위를 기어올라가는 등반가들은 보니 그저 한 ‘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작디작은 인간은 그 거대한 바위를 오르고 또 오른다.   자연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엘 카피탄은 그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생명을 가진 자연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볼까. 대자연 앞에서 우리는 티끌일 뿐이다. 목이 곧을 수 없는 이유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요세미티 요세미티 국립공원 카피탄 바위 수직 바위

2023-08-18

“잡고 있던 난간 무너져 추락사”…숨진 조씨 등반 동료가 밝혀

지난 11일 와이오밍의 그랜드 테톤 국립공원에서 추락해 숨진 한인 조이 조(47·사진)씨에게 애도가 쏟아지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4일 보도했다. 〈본지 8월 14일자 A-1면〉 이 기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조씨 친구의 글을 인용해 조씨가 당일 동료들과 등반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자신을 그리스도 안에 있는 조의 친구이자 형제라고 묘사한 팀 홉킨스는 사고 발생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당시 조씨가 잡고 있던 난간이 무너지면서 추락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홉킨스는 “그녀는 고통받지 않고 즉사했다. 우리의 마음은 산산이 부서졌다”며 “그녀는 자연에 대해 깊은 신앙심과 열정을 갖고 있었으며 항상 웃고 항상 복된 사람이었다”는 글로 애도의 마음을 표현했.   실제로 조씨의 페이스북에는 소속된 종교 단체의 활동 비디오 외에 산과 야생동물 등과 함께 한 사진들이 주로 올려져 있다. 조씨는 이달 초 같은 동료로 보이는 7명과 가주에 있는 휘트니 산 정상에 오른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조씨는 종교 단체에 소속된 시설 최소 2곳의 관계자로 이름이 올려져 있다. 이 중 한 시설은 호주 빅토리아주 매디슨 미션에서 운영하는 신앙기반 세미나인 메이커힐스 프로그램으로, 조씨는 진행자 2명 중 1명이며 산하 청소년 사역 단체인 이스트 미션의 멤버로 나와 있다. 메이커힐스는 조씨가 한국에서 운영하는 베델수양원과도 관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연방 공원관리국은 14일 조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연방 공원관리국 발레리 고하이크 공보관은 이날 “조씨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검시소에서 부검 중”이라며 난간이 무너져 추락했는지에 대해서도 “구조팀이 현장에서 목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답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공원관리국이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씨가 이날 오전 티위노 산 서쪽을 등반 중 추락했으며 중대한 부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당시 조씨와 일행이 어떤 장비를 갖춰 등반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와이오밍 국립공원 와이오밍 국립공원 한인 조이 조씨 친구

2023-08-14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남태평양'이라 쓰고 '천국'이라 읽다

누구에게나 천국같은 순간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   남태평양은 지구상에서 가장 천국 같은 순간을 선사하는 여행지다. 크고 작은 섬들이 수없이 흩어져 있는데 이웃한 피지와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를 한 번에 돌아보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가장 유리하다.   제일 먼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통하는 행복의 섬, 피지로 향한다. 피지의 원주민들은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잠깐 스칠 때도 다정스레 "불라(안녕)"라고 속삭인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인사말이다.   총 333개의 부속 섬이 푸른 바다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피지는 큰 섬을 제외하고는 섬 하나에 하나의 리조트만 조성되어 있다. 적도에 가까워 프라이빗한 바다에서 연중 수영, 범선 크루즈, 스노클링, 씨 카약 등이 가능하다.   또한 날짜 변경선이 지나는 곳이기에 제일 먼저 뜨는 해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열대과일의 당도도 단연 최고! 피지에서 먹었던 파인애플과 파파야의 달콤한 맛은 비교 불가한 천상의 맛이다.   다음 목적지는 SF 영화급 절경을 품은 뉴질랜드! 북섬의 대표 명소는 와이토모 반딧불 동굴, 전 세계 10대 온천으로 통하는 폴리네시안 온천, 뉴질랜드 전통 양농장인 아그로돔, 마오리족 민속쇼,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알려진 레드우드 수목원 등이다. 눈 깜짝할 새 양 한 마리의 털을 깎는 양털 깎기 쇼도 재미있고 귀한 마누카 꿀을 맛보는 것도 뉴질랜드가 선사하는 즐거움이다.   그러나 뉴질랜드 여행에서는 세계 8번째 불가사의로 유명한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에 이르러 감탄하는 이가 더 많다. 카메라에 담기 어려울 만큼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밀포드 사운드를 여행하는 최고의 방법은 크루즈!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미끄러지듯 항해하며 웅장한 산과 기암절벽, 또 빙하 녹은 물이 흘러 만들어지는 크고 작은 폭포들을 보여준다. 돌고래 가족, 물범, 가마우지 등도 등장하며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그 외 이 나라 최고봉인 마운틴쿡, 신비로운 밀키 블루 빛 데카포 호수와 호숫가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 번지점프가 시작된 고장으로 유명한 퀸스타운 등도 결코 빼놓을 수없다.     마지막으로 찾을 곳은 호주의 시드니다. '리틀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조가비 모양의 하얀 지붕이 푸른 바다와 한 몸을 이루는 오페라하우스, 싱글 아치다리 중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하버 브리지, 시드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본다이 비치 등 천국의 아름다운 색채들로 여정을 채색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올가을 지구 남반구에 위치해 계절이 우리와 정반대인 남태평양으로 떠난다면 봄으로의 시간 여행마저 가능하다. 천국과도 같은 곳에서 힐링과 필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남태평양이 정답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남태평양 천국 뉴질랜드 여행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밀포드 사운드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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