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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에메랄드 호수, 만년설의 고향…캐나다 밴프 명소 베스트 7

설퍼 전망대서 밴프시 한눈에
존스톤 계곡 시냇가따라 등산
록키 최대 빙원은 두께 365m

타카카우 폭포 요세미티 비견
에메랄드·모레인·루이즈 등
호수들마다 절경…평생의 추억

모레인 푸른 호수를 카누를 타고 즐길 수 있다.

모레인 푸른 호수를 카누를 타고 즐길 수 있다.

살아 숨 쉬는 대자연의 감동이 있는 캐나디언 록키스 관광의 중심에는 밴프(Banff)란 도시가 있다. 큰 도시는 아니지만 훌륭한 자연경관과 함께 좋은 식당 호텔 기념품점들이 많다. 밴프 방문시 놓칠 수 없는 자연 명소 7곳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설퍼 마운틴(Sulphur Mountain)이다. 설퍼 마운틴은 2281m 정상까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곤돌라로 올라간 지점에는 식당과 전망대가 있고 계단으로 보도를 잘 만들어 놓아 다니기에 편하다. 전망대에 서면 보우강이 흐르는 밴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밴프 국립공원 주변을 둘러 있는 캐나다 록키의 설산들의 위용을 구경할 수 있다.
 
설퍼란 산이름은 유황이란 뜻인데 산 아래편에 유황 온천이 발견되면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곤돌라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미국 달러로 일인당 70달러 정도다. 곤돌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산을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등반 고도가 약 2300피트(700미터)이므로 쉽지않은 산행이다.
 
두 번째는 존스톤 계곡이다. 이곳은 협곡에서 맑은 물줄기가 쉼없이 내려오는 곳으로 절벽에 길을 만들어 물길을 내려다보면서 걷게 되는데 깊은 협곡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아주 특별하다.
 
얼음처럼 차가워 보이는 시냇가를 따라가면 약 30분 거리에 첫 번째 폭포가 나오고  30분을 더 올라가면 두 번째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입구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는데 하이킹을 하고 난 후 맛보는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나다.
 
세 번째는 컬럼비아 아이스 필드이다. 이곳 빙원은 캐나다 록키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데 넓이가 230 평방 킬로미터에 가장 깊은 곳은  두께가 365미터나 된다고 한다.
 
연평균 강설량이 7미터나 되는 지역이어서 여름철 동안 눈이 다 녹지 않기 때문에 빙원이 형성된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매년 빙원 사이즈가 작아지고 있는데 설상차를 타면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더 깨끗하고 거대한 빙하를 보고 경험할 수 있다.
 
일반 차량은 아래편에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빙원에 올라갈 수 있다. 빙원을 걸으면서 눈 녹은 푸른 물줄기가 쉼없이 굽이굽이 흐르는 모습이 지나온 인생길을 보는듯하다.
 
거대한 물줄기를 흩뿌리는 타카코우 폭포.

거대한 물줄기를 흩뿌리는 타카코우 폭포.

네 번째는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타카카우 폭포(Takakkaw Falls)이다. 타카카우는 원주민 언어로 ‘참 웅장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크기와 수량이 요세미티 폭포와도 비견될 정도이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는 약 20분이면 갈 수 있는데 물보라가 멀리 흩날리므로 가까이 가려면 옷이 흠뻑 젖을 각오를 해야한다.
 
폭포 인근에 수많은 하이킹 트레일 있어 캐나다 록키의 또 다른 비경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주차장 인근에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되어있어 폭포를 바라보며 점심을 즐기기에도 좋다.
 
다섯 번째는 에메랄드처럼 진초록색으로 빛나는 에메랄드 호수(Emerald Lake)이다. 이곳 호수는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인 멋이 있다. 이곳에서는 카누를 빌려 물결 위로 저어보자. 호수 주위를 한바퀴 돌아오는 전체길이 5마일의 트레일은 키 큰 나무들과 초록의 수풀로 덮여 있어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다.
 
블루베리 등 열매가 있는 나무들도 있고 쓰러진 고목에서 새로운 생명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과 힐링을 함께 느껴보는 멋진 장소이다. 또한 이곳에는 랏지가 준비되어 밴프를 돌아보는 베이스 숙박지로 사용하여도 좋은 곳이다.
 
여섯 번째는 모레인 호수(Moraine Lake)다. 10개의 바위산 봉우리를 배경으로 푸른색의 호수 위로 카누가 떠있는 모습은 캐나다 록키를 상징하는 명소로 많이 소개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레인은 빙하 퇴적물이란 뜻인데 호수의 아름다움에 어울리지않는 이름인 것 같다. 푸른 호수 위로 카누를 띄워 노를 젓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많아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보는 듯하다.
 
등산로가 나있어 호숫가를 따라 하이킹을 할 수 있다. 호수 뒤편에는 맑고 차가운 연못 위로 주변의 산들이 거울처럼 투영되어 보면서도 믿기 힘든 신비로움을 보여준다.
 
일곱 번째는 루이즈 호수(Lake Louise)이다. 캐나다 록키의 명물로 손꼽히는 레이크 루이즈는 그 자태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터코이즈 색의 호수와 빅토리아 빙원 그리고 만년설로 덮인 산봉우리들의 조합은 그 어디에 견주어도 압권이다.
 
호수를 마주하며 지어진 패어몬트 샤토 호텔도 너무 멋지다.  여름철에는 호수에서 카누를 타볼 수 있고 겨울에는 인근의 산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
 
루이즈 호수를 제대로 즐기려면 하이킹이 최고이다. 이곳에서는 레이크 아그네스 트레일과 6개의 빙하 평야(Plain of 6 Glacier) 트레일이 유명하다.
 
약 1시간 정도 걸어 빙원 근처에 도착하면 작은 티하우스를 만나게된다. 이곳에서는 커피, 티, 파이 그리고 스프 등 간단한 식음료를 준비해서 등산객들에게 서빙한다.
 
빙원으로 가까이 들어서면 양쪽의 커다란 산봉우리 사이로 눈 쌓인 루트가 나타난다. 전에는 이곳으로 마운틴 레프로이와 빅토리아 봉을 올랐다고 한다. 능선 위에 바위처럼 보이는 조그만 집이 있는데 에봇 패스 헛으로 불리는 대피소이다.
 
돌아올 때는 벌집이란 뜻의 비하이브 트레일을 따라 레이크 아그네스를 거쳐 내려올 수 있다. 원을 그리면서 돌아 나오는 하이킹 코스는 힘들긴 하지만 비하이브 윗편에서 연푸른 색의 루이즈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잊지못할 추억을 경험하게 된다.
 
이외에도 밴프에는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과 그 앞으로 흐르는 보우 강이 유명하다. 1950년대 마릴린 먼로가 나온 돌아오지 않는 강이 이곳 보우 강에서 촬영되어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밴프는 멋진 자연경관의 보고이며 아름다운 도시이다. 숙박은 호텔과 랏지 그리고 캠프장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미리 수개월 전에 숙박장소 예약과 방문지 계획을 세워야 불편함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
 
김인호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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