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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환자와의 관계 형성 등은 아직 AI 대체 불가능

Q: AI(인공지능)가 의사라는 직업을 대체하게 되나요.   A: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하는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우리 인류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지 아니면 인류의 미래에 큰 위협이 될지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ChatGPT가 대중에게 소개된 이후로 그 논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의대에 진학하기 원하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과연 이 새로운 기술이 의사라는 직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하므로 오늘날 의학계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소개하여 각 가정에서 제대로 된 예측과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의료계에서 현재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AI 활용기술 중에는 UPenn 의대 부속병원 중 하나인 Abramson Cancer Center의 Penny를 들 수 있는데 암 환자들이 복용약을 이용해 Chemotherapy를 받을 때 AI를 활용한 Text Message System인 Penny를 통해 정확한 복용방법을 알려주고 복용 후 건강상태나 부작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쌍방향 문자 소통을 통해 이상이 감지되면 담당 의사에게 연락을 취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문자 서비스이다. 이처럼 AI가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소통을 좀 더 원활하게 돕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인공지능이 의료 서비스에 긍정적인 형태로 선보이고 있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Chatbot이 의료진 대신에 환자들과 소통하며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의사와의 약속을 잡는 기능 외에도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는 산모와 소통하며 상태를 확인하는 역할을 맡거나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한 환자의 회복상태를 꾸준히 소통하고 확인하여 의료진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 일은 이미 수년째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결국 현재로써는 AI가 의료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역할은 환자들의 상태를 지켜보는 것과 환자들의 기본적인 궁금증에 답해주는 역할이며 이런 역할이 의사를 대신해서 AI가 환자를 완전히 돌본다고 보는 것보다는 의사들의 업무비중을 줄여주면서도 환자들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의사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기술은 발전할 것이고 그 우수한 기술을 어떻게 환자들을 위해 활용할지에 대한 의료계의 고민과 연구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장기이식 환자를 선별하는 과정에서도 AI가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고 정형외과 의사가 고관절 수술을 집도하기 이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자별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겠지만 언젠가는 AI가 완전히 의료진의 역할을 대체할 날이 올 것인가?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으로서 국내외 경제에 대한 연구 및 조사도 담당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2023년 11월 16일에 발표한 Bank of Korea 이슈 노트 제2023-30호는 ‘AI와 노동시장 변화’라는 주제였고 여기서 고소득 고학력 근로자가 AI에 더 많이 노출된 이유로 AI가 비반복적 분석 업무를 대체하는 경향이 크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고소득과 고학력에 속하는 의사라는 직업은 비반복적 분석 업무를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 AI에 대체될 직업일까?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AI에 가장 낮게 노출된 분야는 단순 서비스 종사자와 종교 관련 종사자이며 그 이유로 대면 접촉 및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비반복적 분석 업무를 주로 하며 환자와의 관계 형성을 토대로 환자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의사라는 직업은 과연 AI 노출지수가 크기 때문에 AI에 의해 대체될 직업일지 아니면 AI 노출지수가 낮기 때문에 AI에 대체되지 않고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직업일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명백하게 분석되었다. 의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습득한 전문가가 비반복적으로 분석을 잘하는 부분은 AI가 대신할 수 있는 분야일 수 있지만 그 어려운 학문을 환자와의 관계 형성을 잘하며 환자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정신이 갖춰진 전문가는 AI가 넘보지 못하는 분야에 해당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새로운 사실도 아니고 거의 모든 미국 의대가 Mission Statement에서 언급하고 있는 ‘Patient Centered’라는 환자 중심의 가치가 의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재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환자를 치료하는 행위를 전문지식을 활용하는 단순한 경제활동으로 볼지 아니면 환자를 개별적으로 이해하고 치유를 돕는 힐링으로 볼지에 따라 AI가 의사를 대체할지 못할지가 결정되리라는 예측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AI를 현재의 의료계가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면 다음 세대를 책임질 우리 한인 2세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좀 더 발전적인 고민을 할 수 있다.     AI가 의사를 대체한다는 소문에 근거해 의대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은 말리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에 진학해 인술을 펼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제대로 된 정보를 토대로 미래를 꿈꾸게 돕고 싶기 때문이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AI에 관련된 의료분야의 연구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의료행위의 핵심은 환자와의 관계 형성이라는 단순하고도 명백한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AI를 비롯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명확히 알 수 있겠다.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남경윤 의대 진학 컨설턴트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불가능 환자 관계 형성 장기이식 환자 환자 사이

2024-04-12

[중국읽기] 외교관 푸바오, 돌아올까?

푸바오는 천생 외교관이다. 그의 태어남 자체가 판다 외교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가 처음 한국에 온 건 1994년, 한중 수교 2년 만의 일이다. 수컷 밍밍과 암컷 리리 등 한 쌍을 보냈다는데, 나중에 밍밍이 암컷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오래 있지는 못했다. 아시아금융위기가 터지자 비싼 유지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99년 돌려보냈다. 판다 한 쌍의 연간 대여료만 100만 달러다.   1983년 워싱턴 조약이 발효되며 희귀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했다. 중국은 그래서 대여료를 받고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판다 외교를 진행한다. 각국서 받은 대여료는 중국 내 판다 보호에 쓰인다는 게 중국의 설명이다. 판다의 한국 도입이 다시 거론된 건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때다. 박근혜-시진핑 정부 초기 한중 밀월 관계를 반영한다.   그 결과 2016년 3월 푸바오의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가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에 맞춰 한국에 왔다. 한데 공교롭게도 그해 7월 사드(THAAD) 사태가 터졌다. 2020년 초엔 코로나 사태가 덮쳤다. 한중 관계는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그해 7월 20일 푸바오가 용인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 출생한 첫 판다로 ‘용인 푸씨’라는 애칭이 주어졌다. 운명처럼 힘든 시기 한중 관계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됐다.   푸바오는 2021년부터 공개돼 이제까지 3년여 동안 550만 시민을 만났다. 그런 푸바오가 내달 3일 한국을 떠난다.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규정에 따라서다. 지난 3일까지 진행된 작별 만남의 열기는 뜨거웠다. 오전 10시 개장이건만 새벽 3시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푸바오로선 한중 우호를 잇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셈이다.   한데 그가 중국으로 간다고 임무가 끝날 것 같지는 않다. 한국에선 조만간 푸바오가 잘 있는지를 보러 중국으로 갈 여행단이 조직되지 않을까 싶다. 벌써부터 푸바오의 신랑감 판다가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 내 식지 않는 푸바오 열기는 중국에 뜻밖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푸바오가 행여 제대로 중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그 비난의 화살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해법은 간단하다. 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파견하는 것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에는 한국에 몇 번씩 와 일하는 외교관이 많다. 푸바오에게도 한국에서 다시 근무할 기회를 주면 된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외교관 한국 도입 한중 관계 판다 외교

2024-03-25

[삶의 뜨락에서] 한국인의 DNA

한류가 뜨고 있다. 처음에 K Pop, K Drama, K Food, K Beauty, 한글, 한국문학, 이제 냉동 김밥, 냉동 잡채, 냉동 떡볶이, 그다음은?     무척 궁금해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기분은 좋다. 우리 같이 1970년대에 이민 온 일 세대는 각자 분야에서 많은 고생과 설움을 참아낸 결과 오늘을 맞게 되었다. 그동안 미국 사회에 적응하고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앞만 보고 질주했던 우리 2세 3세들이 우리 조국을 더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놀랐다. 그동안 그들이 표현은 못 했지만, 그들 또한 자라면서 그들의 정체성 확립에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들이 잘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 일세들의 어깨가 우쭐한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 2세 3세들이 그들 정체성의 뿌리인 모국에 그토록 관심을 기울인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     아주 오래전 일이다. 아이들이 7살, 9살쯤 되었을까. 동계올림픽 경기를 함께 보고 있었다. 아이스 스케이팅 종목에서 미국과 한국이 최종결승전을 겨루게 되었다. 한창 경기가 무르익어 가던 중에 환호성의 타이밍이 다르다는 것을 감지한 내가 “얘들아, 너희는 누구를 응원하니?” 하고 물으니 어리둥절해 하던 표정을 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은 당연히 미국이지 무슨 그런 질문을 하냐는 표정이었다. 이제는 오히려 딸아이한테 한국에 대해 배우는 중이다. 딸아이는 인권변호사이다. 2019년에 출판된 ‘H 마트에서 울다’를 딸아이가 먼저 읽고 나는 2023년도에 읽었다.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물으니 ‘깊이가 없다’였다. 어쩜 나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그 ‘깊이’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한국인의 DNA를 찾던 중에 김주혜 작가의 ‘Beasts of Little Land’ 작은 땅의 야수들로 번역된 책을 읽었다. 이 책 내용은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써 내려 간 장편의 역사 대하소설이다.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에게서 듣고 자라면서 한국의 역사를 배웠고 역사 속의 전쟁, 기아, 자연 파괴를 겪은 야수들이 어떻게 그 거친 삶을 견뎌왔는가, 책 제목에 걸맞게 작은 땅의 야수들인 우리 선조들은 그 힘든 시대(1917~1964)를 우정, 사랑, 정의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고전분투하며 독립 국가로서 주권을 찾았다. 나는 우리 선조들을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고 부르는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만이 가진 특징, 왜 한국이 이렇게 우수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해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H 마트에서 울다’에서는 한국 음식의 마력을, ‘파친고’에서는 4대에 걸친 한 가족사의 거친 삶과 여정을 그리고 ‘작은 땅의 야수들’에서는 한민족의 역사 중 가장 격동의 시기였던 1917에서 1964년까지를 얼마나 힘들게 헤쳐나갔는지에 대한 역사 소설이다.     지구본에서 보는 한국은 너무나도 작은 나라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우수성은 지금 한 겹씩 서서히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난 앞으로 우리 2세 3세 중에 오늘날 한국을 빛내는 이들의 DNA를 분석하여 왜 한국이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지를 해명하는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우선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인의 장점은 높은 IQ, 근면, 성실, 섬세함과 우아함, 은근과 끈기, 인내심과 인정이 많고 손재주가 뛰어나다. IMF 이후 최 단시간에 최대의 경제부국을 이룬 국가, IT 최강대국을 이룬 무제한 두뇌 자원이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얼마 전 UAE에서 사르자 국제 도서전이 열렸다. 여기 참가한 한국관의 주제는 ‘Unlimited imagination’ ‘Impossible is possible’이었다. 인간의 상상력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변화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한국의 국위 선양은 모든 한국인에 달려있다. 조국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해준 만큼 우리 또한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 함께 고민해 보자.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화학반응 관계 우리 한국인 오늘날 한국 한국 음식

2024-03-08

[문장으로 읽는 책] 사랑의 조건

우리가 타인과 맺는 애정 관계의 질은 우리가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와 정비례한다. (…)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 자신과의 관계를 더 의식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는 자기도취적 행동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가 타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애정 어린 일이다. 최선의 자기 자신이야말로 우리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제임스 홀리스 『사랑의 조건』   사랑을 잘하려면, 내가 나와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자신과의 관계에서 성취하지 못한 것을 타인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려면 먼저 온전한 자기 자신(개인)이 되어야 한다. 융 학파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현대인이 애정 관계에서 겪는 심리적 고통의 근본 원인을 ‘마법 같은 동반자’라는 환상에서 찾는다. 어딘가에 ‘내게 꼭 맞는, 잃어버린 반쪽’이 있으며 삶은 그를 찾아 헤매는 여정이라고 보는 오래된 착각 말이다. 사실 상대는 잃어버린 내 반쪽이 아니라 완전한 타인이며, 대부분은 자신을 상대에 투사해 ‘사랑에 빠진 나’를 사랑하는 데 머문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 용기”라며 진정한 사랑은 상대가 완전한 타자로 존재하도록 가만히 놔두는 ‘무심한 사랑’이라고 썼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이 사람도, 다른 어떤 사람도 내게 주지 못해. 내가 원하는 건 오직 나만 쟁취할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애정 관계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찬양할 수 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사랑 애정 관계 제임스 홀리스 자기도취적 행동

2024-02-28

[기고] 한반도 정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5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 연설에서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 교양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명기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중국 신화통신은 “미국을 주적으로 부르던 북한이 한국을 ‘제1 적대국’으로 규정했다”며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는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는데, 북한이 미국이 아닌 한국을 주적으로 삼은 것은 윤석열 정부의 대미 정책에 대한 경고라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한반도 정세가 예사롭지 않다.   김 위원장이 연말연시에 계속해서 남한에 전쟁 가능성을 암시하며 사회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이 책임이 윤석열 정부에 있음을 강조하고, 동시에 남한 내에 친북·종북 세력을 부추겨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있다. 이미 북한이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과 경의선 일대 지뢰 대량 매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연쇄 포격 등 도발 수위를 고조시키는 것도 이런 저의가 깔렸다.   북한이 남한의 4월 총선을 앞두고 직간접 군사도발 행위를 하는 것은 정치혼란을 가중시켜 사회불안을 조성하고, 총선에 영향을 끼치려는 꼼수도 있다고 본다. 지난 진보정권에서 대북 유화 기조를 앞세운 가운데 친북세력은 북한의 핵을 자위적 수단이자 방어용이라고 주장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5000개의 핵무기를 가진 미국이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갖지 말라고 강요할 수 있느냐는 사회적 논란도 기억할 것이다.   지난해 8월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대해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했다. 회담 후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미·일 3국은 군사 및 안보, 첨단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안정, 에너지 안보를 위한 3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조기 경보시스템을 함께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돈독한 한·미·일 안보협력 관계를 무너트리려는 김 위원장의 속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1 적대국’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본다. 한국과의 대화는 완전히 단절한 채 차기 미 행정부와 핵보유국 인정 직거래를 시도하겠다는 위험한 도박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기시다 일본 총리에게도 납북자 문제 등 북·일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 통미봉남은 물론이고, 통일봉남으로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무너뜨려 남한을 고립시키겠다는 의도다.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한과는 대화도 교류도 하지 않겠다는 남북관계의 근본적 전환을 선언했지만, 미국에는 반공화국 대결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대화 단절을 거론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도 이런 의도를 알 수 있다.   한·미·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발표한 안보협력은 확고하기에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누가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되든 한국은 미국과의 확고한 안보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 중심에 핵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을 인정하게 되면 한국도 어떤 방법으로든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지금 미국의 핵우산만으로는 언제 어떻게 정책이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 비핵화가 최선인데 말이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한반도 정세 한반도 정세 안보협력 관계 직간접 군사도발

2024-01-28

신약의 인물탐구-섬기는 여인들

 “그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 -누가복음 8:1~3. 예수님께서 복음 사역을 하실 때에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예수님을 따라 다닌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고 남는 기적을 본 후에 예수님을 왕으로 삼기 위해서 따라다닌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이런 사람이 왕이 된다면 물고기 잡으러 갈 필요도, 고되게 농사를 지을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물위를 걷고, 놀라운 신적 능력을 가진 예수님이 왕이 된다면 로마로부터 충분히 자신들을 해방시키고, 주변 나라들이 범접하지 못할 나라가 건설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의 그런 인기 때문에 자신들이 설 자리가 없어서 예수님의 행적을 통해서 흠을 잡아서 그를 잡을 구실을 찾기 위해서 따라 다닌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을 따른 여인들에 대한 말씀이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으로 인해서 악귀가 나가고, 병 고침을 받은 여인들입니다. 악귀에 사로잡힌 것은 평생을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악귀가 지배하는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던 여인들입니다. 그 중에 막달라인 마리아는 ‘일곱 귀신 들린 자’라고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순간에도 그 자리에 있었고, 장사된 후 향품을 바르기 위해서 무덤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의 순간을 맨 처음 목격하기도 합니다. 귀신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무언가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나의 의지보다는 지배하는 자의 의지에 따라서 간다는 것입니다. 악한 마귀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날에는 이런 사람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무언가에 의해서 지배를 당한 사람은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삶을 우리는 ‘중독’이라고 말을 합니다. 마약에 중독이 되고, 알코올에 중독이 되며, 게임에 중독이 된 사람. 때로는 관계 중독, 사랑 중독 등으로 말하는 중독도 있습니다. 이런 삶은 그 중독되게 하는 것으로 인해서 삶이 황폐해져 버립니다.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지 못하게 됩니다.악귀에 의해서 지배를 받던 여인이 그것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는 것은 그 어떤 것에도 지배를 받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완전한 치유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완전히 청소가 된 그 안에 무엇이 채워지고, 무엇으로 인해서 지배를 받는 삶이 되느냐 입니다. 이 여인은 성령으로 지배를 받는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성령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사는 삶입니다. 하나님을 따르는 삶은 인간을 황폐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으로부터 지켜지고, 보호하심을 받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삶입니다. 병 고침을 받는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여인들은 자신의 삶이 병과 악귀로 인해서 황폐한 삶에서 해방이 된 후에 예수님을 좇았습니다.       누가복음에서는 이 여인들이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 ‘섬기다’는 ‘디아코네오’인데, ‘식사시중을 들다, 돌보다’의 뜻입니다. 그리고 그 여인들은 자기의 소유로 예수님과 제자들을 섬겼습니다. 자기들이 소유로 식사 시중을 들 듯이, 아픈 사람을 돌보고 간호하듯이 예수님과 제자들을 섬겼습니다. 이 여인들이 예수님을 이렇게 섬긴 것은 은혜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래서 자신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 은혜가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푸신 예수님이 구원자이시며,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른다고 말합니다. 혹시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도 다양할까요? 다양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그가 바로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황폐한 삶에서 구원하신 것처럼 영원한 죽음으로 황폐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해 주신 구원자이시기에 그 분을 따르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를 믿어서 부자가 되고, 권력을 얻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분이 내 삶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성탄절 또한 이런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다시 깨닫고, 기념하며, 그 은혜를 기뻐하는 날입니다. 왜 예수님을 좇아야 합니까? 어떤 이유 때문에 예수님께 열광을 합니까? 그 분이 유일하신 우리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좇는 은혜가 2024년 새로운 한 해에도 우리 모두에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칼럼 / 더비전교회 윤우식 목사인물탐구 신약 구원자이신 예수님 관계 중독 병과 악귀

2024-01-08

[문장으로 읽는 책] 가녀장의 시대

이런 상상을 해보기로 한다. 하루 두 편의 글을 쓰는데 딱 세 사람에게만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떨까.세 명의 독자가 식탁에 모여앉아 글을 읽는다. 피식거릴 수도 눈가가 촉촉해질 수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 읽기가 끝나면 독자는 식탁을 떠난다. 글쓴이는 혼자 남아 글을 치운다. 식탁 위에 놓였던 문장이 언제까지 기억될까? 곧이어 다음 글이 차려져야 하고, 그런 노동이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반복된다면 말이다.   그랬어도 슬아는 계속 작가일 수 있었을까? 허무함을 견디며 반복할 수 있었을까? 설거지를 끝낸 개수대처럼 깨끗하게 비워진 문서를 마주하고도 매번 새 이야기를 쓸 힘이 차올랐을까? 오직 서너 사람을 위해서 정말로 그럴 수 있었을까 모르는 일이다. 확실한 건 복희가 사십 년째 해온 일이 그와 비슷한 노동이라는 것이다.   이슬아 『가녀장의 시대』   ‘복희’는 작가인 슬아의 엄마다. 30대 작가 슬아는 출판사를 차리고 ‘모부’인 복희와 웅이를 고용한다. 그래서 제목이 가부장 아니고 가녀장의 시대다. 매번 뚝딱 마법 같은 밥상을 차려내는 엄마 복희는 ‘글쓰기의 세계가 얼마나 영롱한지 실감하며, 오랫동안 그 곁에서 고구마 맛탕이나 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빠 웅이는 타투를 하고 싶은데 ‘아름다운 아저씨가 되는 건 쉽지 않으니 겸손한 귀여움을 추구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딸의 충고에 오른팔엔 청소기, 왼팔엔 대걸레를 새긴다. 가녀장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관계 맺음에 대한 얘기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늠름한 아가씨, 아름다운 아저씨, 경이로운 아줌마” 얘기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관계 맺음

2024-01-03

[우리말 바루기] ‘반듯이’냐 ‘반드시’냐

‘반듯이’와 ‘반드시’는 대표적으로 헷갈리는 단어다. 두 단어의 발음이 [반드시]로 같기 때문에 말할 때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적으려고 하면 어느 쪽인지 아리송하다.     ‘반듯이’는 ‘반듯하다’에서 온 부사로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게’라는 뜻이다. “자세를 반듯이 해야 한다” “허리를 반듯이 펴라” “신발을 꺾지 말고 반듯이 신어라” 등처럼 쓰인다.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을 나타내는 부사어다. “반드시 시간에 맞춰 와라” 등과 같이 쓰인다.   ‘반듯이’와 ‘반드시’는 부사어로, 부사는 뒤에 오는 말을 수식하는 역할을 한다. 동사나 형용사를 수식하므로 부사의 주인은 동사·형용사인 셈이다. 주어·목적어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을 반듯이 세우겠다”는 구조의 문장을 보자. 수식하는 말인 ‘세우겠다’에 어울리는 단어인지만 따져보면 된다.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뜻이므로 ‘반듯이’는 맞게 쓰인 것이다.   “~을 ○○○ 따르겠다”의 경우엔 어떤 것이 들어가야 할까? ‘틀림없이’ ‘기필코’ ‘꼭’ 등의 내용이 와야 하므로 이에 해당하는 ‘반드시’가 적절한 말이다.   ‘반듯이’와 ‘반드시’가 헷갈릴 때는 ‘반듯하게’로 바꾸어 보면 된다. 바꾸어서 말이 잘 되면 ‘반듯이’로 쓰고, 말이 통하지 않으면 ‘반드시’로 적으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직접적 관계

2023-12-26

한국 총선 결과로 한미관계 일부 변화 필연적

한미 외교전문가로 잘 알려진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현재 양국의 선거가 70년 이후의 동맹관계를 설정하는 가장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2일 본지와의 심층 인터뷰에서 한국의 자체 핵무장은 한미 외교 관계를 크게 뒤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4월 CFR을 떠나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으로 자리를 옮기기에 앞서 한미동맹관계의 미래를 조망하는 책 ‘The United States-South Korea Alliance: Why It May Fail and Why It Must Not(한미 동맹: 실패할 수도 있는 이유와 실패하지 말아야할 이유)’을 12월 초에 내놨다. 70년 동안의 혈맹 관계가 발전 또는 퇴보할 수 있는 조건과 상황들을 면밀히 분석한 책으로 한미 외교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선거를 앞둔 한국과 미국은 바쁘다. 현재의 한미 관계는 어떤 상황인가. 당장 주목할 사안들이 있다면.     “한미 관계는 건강하며 강고하다. 잠재적으로 변화 요인이 있다면 양국에서 시작된 내년 선거다. 알다시피 양국 정치는 현재 모두 양당의 극강 대치가 특징이며 여기에 강력한 자국 이기주의 프레임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70년 넘은 양국의 동맹 관계에 대해 중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한국 집권당이 총선에서 과반 차지를 못할 경우를 상정한다면 동맹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되나.     “대부분이 총선이 집권당의 패배로 돌아간다면 윤 정부가 레임덕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듣고 있다.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 성격이 가장 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가에 따라 차기 대선 경쟁 구도가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 한국 내 전문가들의 예상이라고 알고 있다. 국민들의 평가, 즉 총선 결과로 인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일부 외교 관계에 대한 변화는 분명히 필연적일 것으로 본다.”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재자’ 표현을 동원하며 자국 이익 추구를 우선시하고 있다. 내년 대선 경쟁 과정과 결과는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미국 대선도 한미관계에 영향을 준다.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될 경우 한국과의 동맹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 외에도 국제 외교에 대한 여러 생각을 밝히고 있다. 실제 많은 발언을 하고 있어 과연 어떤 것들이 진심인지 알기 힘들지만 지금으로 봐선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다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트럼프 재집권 시 판문점과 하노이 회동 등을 통해 시작된 시도들이 더욱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노이 회담 당시의 상황과 지금은 세 가지 점에서 크게 차이가 있다. 먼저 윤석열 행정부는 이전 문재인 정부와 달리 김정은 지도부와의 접촉이나 협상에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 이는 하노이 상황과 180도 다른 조건이다. 또 하나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과 갈등이 깊어졌다. 게다가 하노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판단과 활동은 대부분 본인의 정치적 입지와 이득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 번째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한국이 가진 미국에 대한 동맹상의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래서 이어진 것이 북의 위협에 맞선 독자적 핵 개발이다. 한국민들의 여론도 동맹이나 동북아시아 전체의 안정 보다는 ‘한국 우선’에 기반한 것이며 미국의 도움 없이 자체 무장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이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 외교 전문가들의 여론도 비슷한가.     “내 발언은 ‘동맹 관계’의 바탕이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반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였다. 궁극적으로 핵개발로 가는 가상의 길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재 바이든 정부도 반대하고 있으며 만약 트럼프가 재집권해도 이를 허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핵확산방지조약(NPT) 등을 차치하더라도 한국이 핵무장을 하게 된다면 양국의 동맹관계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미와 외교 무대를 오래도록 지켜본 전문가로서 지구촌 국가들이 한국의 핵무장을 허락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것이 상식적인가.     “현재 상황으로는 가능성이 매우 적고 상식적이지 않다. 한국은 NPT를 붕괴시키는 주역이 되어선 안된다. 한국정부도 이런 내용을 잘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 여론은 70% 가까이 독자 핵개발에 찬성한다. 잘못된 여론인가.     “북의 핵 위협에 대한 우려와 걱정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져올 피해와 여파를 면밀히 감안하지 못한 여론이라고 본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대표되는 한미간 무역관계가 개선될 조짐은 있나.     “한국의 대기업들은 최근 수십년 동안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큰 이익을 봤다. 이제 대기업들은 미국에 투자하며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IRA라는 ‘보호 무역’ 장벽을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IRA는 장기적으로 한국 전기자동차 입장에서는 큰 시장과 기회를 열 것이다. 세제 혜택 때문에 큰 주목을 끌었지만 결국 기회의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책에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윤 정부와 일본의 관계 개선은 지속될 것이며 지역 안보에도 긍정적이라고 보는가.     “양국의 관계 진전이 진일보한 것이지만 현재 진행중인 선거들로 인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정서가 이런 변화로 더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을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 개선이 가져오는 혜택이 실제로 있고 현실화된다면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한국과 미국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현재로서는 북한이 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이뤄질 것이 없다. 북한이 먼저 문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꽤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스나이더 스콧 대선도 한미관계 한미 외교전문가 한미 관계

2023-12-13

[우리말 바루기] 우리도 조사예요

조사는 체언·부사·어미 등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다. 조사의 띄어쓰기는 간단명료하다. 맞춤법 41항의 ‘앞말에 붙여 쓴다’는 규정만 알고 있으면 된다. 문제는 대부분 그 단어의 정체를 몰라 발생한다.   대표적인 게 ‘커녕’이다. 의존명사로 알고 띌 때가 많지만 보조사다.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도리어’의 뜻을 나타낸다. ‘ㄴ커녕/은커녕/는커녕’도 앞말과 붙여야 한다. 앞말을 지정해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의미를 강조하는 보조사다. 보조사 ‘ㄴ/은/는’에 ‘커녕’이 결합한 형태다. ‘빨린커녕’ ‘보상은커녕’ ‘위로는커녕’과 같이 붙이는 게 바르다.   ‘깨나’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심술깨나 부리겠네”와 같이 앞말에 붙여야 한다. “산이 꽤나 높다”처럼 부사 ‘꽤’ 뒤에 보조사 ‘나’가 붙은 ‘꽤나’와는 다르다.   ‘야말로’의 정체는 뭘까? 강조하여 확인하는 의미를 나타내는 보조사다. 앞말에 받침이 있을 때는 ‘이야말로’로 쓰인다. “너야 말로” “지금이야 말로”와 같이 띌 때가 많지만 “너야말로” “지금이야말로”로 전부 붙여야 한다.   조사는 자립성이 있는 말뿐 아니라 조사가 연속되거나 어미 뒤에서도 항상 앞말에 붙인다. 우리말 바루기 조사 문법적 관계 맞춤법 41항

2023-11-29

[열린광장]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관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투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인명 피해로 인해 인권 문제가 큰 이슈로 대두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전쟁 자체가 폭력과 파괴의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에 전쟁 상황에서 인권이 보장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국제인권법은 전쟁 상황에서도 일정한 행동 강령과 제한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인 정의를 보호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인가. 우선 인권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위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해야 한다. 인간은 우주의 전체를 이루는 한 부분으로서 창조주로부터 지음 받은 피조물이다. 하나님의 창조 역사 중 그의 형상을 지닌 유일한 존재다. 그러기에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릴 때는 인간 존재의 사실과 본성 양면에 창조주를 개입시키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인권이란 사람이 사람답게, 사람 가치에 상응하게, 사람으로서 충실히 그 존재 목적을 실현하며 살아갈 수 있는 자연적, 절대적, 종합적 권리를 의미한다.   그러기에 어떤 정치체제나 구조도 인간을 위한 조직과 방편이지, 인간 가치 이상으로 평가되거나 인간 목적 위에 군림할 수 없다.     인간의 존엄성 역시 인간의 무한한 개별적, 사회적 존재가치를 이념적, 실제로 인정하는 사상이다. 그러기에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의 진정한 개념은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는 경제적 안정, 사회와 문화적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그 혜택을 향유할 기회, 그리고 각자 인간으로서의 목적과 가치를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제도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주장하고 그 혜택을 향유하기 전에, 우선 책임의식을 가지고 그에 따른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책임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의무이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나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행동을 요구하는 창조주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개인과 사회의 상호관계성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시스템공학에서 사용하는 신뢰도 계산법을 한 예로 들 수 있다. 어떤 시스템이 100개의 나무 조각을 연결해서 만든 물통이라고 가정할 때, 99개의 나무 조각이 아무리 잘 맞물려 있다고 해도 그중 한 조각의 높이가 낮으면 물이 그쪽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이것은 100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시스템에서 99개 부품의 신용도가 완벽해도, 그중 한 부품의 신용도가 낮으면 전체 시스템의 신용도가 그 부품의 신용도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이론이다. 나 자신을 사회라는 물통의 한 나무 조각으로 볼 때, 만일 나의 신뢰성이 떨어지면 물통 속에 담긴 물이 나로 인해 흘러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각 개인은 사회와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 나 홀로인 개인은 없다. 내가 존재하는 것도 결국은 이웃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이웃의 허다한 마음이 모여 하나의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바로 정립하지 않고서는 나 자신의 삶을 제대로 정립할 수 없다. 나에 대한 어떤 결정은 나의 인간상을 만들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형태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래서 나의 선택에는 사회 전체에 대한 책임이 포함되는 것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열린광장 존엄성 사회 사회적 관계 개별적 사회적 사회 전체

2023-11-23

“35년 노하우로 고객 맞춤형 뱅킹 제공”…US메트로뱅크 RB 부서 신설

“35년 동안 고객과 함께한 노하우로 고객의 니즈에 맞춘 효율적인 뱅킹 서비스를 선사하겠습니다.”   US메트로뱅크(행장 김동일)가 고객에게 더 나은 은행 업무 편의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신설한 릴레이션십뱅킹(Relationship Banking)센터의 운영을 맡은 미셸 윤 센터장이 포부를 밝혔다.     지난 6일부터 영업에 돌입한 릴레이션십뱅킹센터의 윤 센터장은 “35년이라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개개인에게 맞춘 최적화된 서비스로 고객과의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 16개 지점을 총괄한 노하우와 릴레이션십 매니저로서 쌓아 온 본인만의 네트워크도 활용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지난 1989년 윌셔은행에서 은행 업무를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 17년 동안 세리토스지점 지점장을 맡았다. 2016년에는 뱅크오브호프에서 에어리어 매니저로서 오렌지카운티 지점을 중심으로 가디나와 샌디에이고 지점의 총괄 관리를 담당했다. 2019년부터는 릴레이션십매니저(RM)로서 대출과 관련된 고객 관리를 전담했다. 이달부터 US메트로뱅크에서 부행장(SVP)이자 고객우대관리 센터장으로서 합류했다.   릴레이션십뱅킹센터는 현재 풀러턴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추후 확장을 통해 개별적인 예금 및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무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 센터장은 “US메트로뱅크의 릴레이션십뱅킹센터는 지점 소속이 아닌 은행의 독립 부서”라며 “대출과 예금 관리, 한국과 중국을 상대로 한 국제 업무 등을 맡아 고객에게 업그레이드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보다 고객을 우선하는 US메트로뱅크의 경영 철학에 따라 고객을 위한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의: (714)367-3891   ▶주소: 5401 Beach Blvd. Buena Park, CA 90621 글·사진=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us메트로뱅크 센터장 이달 us메트로뱅크 고객 관계 잠재적 고객

2023-11-08

부부생활의 기술 알려드립니다

"건강한 부부관계는 행복한 가족의 척도 부부끼리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도 배워야 한답니다"   샌디에이고 엘림상담센터가 무료 커플 그룹 세미나를 실시한다. 총 4회의 온라인 세션으로 이뤄진 이 세미나는  원래 비용이 커플당 600달러지만 이번에는 특별 후원금 덕분에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엘림상담센터의 백이숙 상담사는 "대부분 서로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사는 것이 결혼 생활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막상 갈등이 생기면 원만히 해결하는 것에 익숙치 않아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어느 순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커플이 많다"며 "부부간에 사랑과 존중하는 법에 대해서 배워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자의 상호 영향력이 유난히 클 수밖에 없는 이민 사회를 사는 한인들이 지금이라도 자신의 결혼 생활을 분석한 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관계의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커플 그룹 세미나를 기획했다"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는 1977년 개발돼 지난 35년 동안 300만이 넘는 부부 및 커플들에게 적용된 결과 검사 타당성을 널리 인정받은 '프리페어/인리치(Prepare/Enrich)' 프로그램 과정을 따른다.   참가자들은 세미나 시작 전에 자기 기록 검사를 거쳐 각 영역별로 현 상황을  확인하고 세미나 기간 동안에는 상담사와 함께 '부부 관계의 강점 부분과 성장이 필요한 영역에 대한 이해와 발견' '의사소통기술 강화를 통해 부부간에 깊고 건강한 대화하기' '갈등해결을 위한 10단계 모델 활용' '개인의 주요 스트레스 원인을 알고 관리하기' '실전 연습을 통해 현재의 문제에 적용해보기' 등을 통해 부부 관계의 기술을 터득하게 된다는 것.     백 상담사는 "서로의 특징을 이해한 후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서로 노력할 부분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며 "사랑과 존중이 넘치는 부부 관계를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정의 화목을 이끌어 갈 계기를 맞기 바란다" 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 세미나는 11월16일부터 12월14일까지(11월23일은 제외)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9시 사이에 진행된다. 등록비는 무료이나 온라인 검사를 위한 비용(35달러)은 커플이 부담해야 한다. 등록 방법은 문자나 이메일로 하면 자세히 알려준다. 선착순 모집.   ▶문의: (858)832-3134/이메일 elimccfc@gmail.com  서정원 기자부부생활 기술 발견 의사소통기술 부부 관계 세미나 시작

2023-11-03

[기고] ‘주거니 받거니’ 위험한 독재자 간 거래

북한의 김정은과 러시아의 푸틴, 두 정상이 9월13일 러시아 극동의 한 우주기지에서 만나 회담했다.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포탄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지원받기 위해 어떤 대가를 제공할 것이냐가 관심사였다. 북한은 역점 사업인 전략무기 개발을 위해 미사일뿐만 아니라 핵 추진 잠수함, 정찰위성 등의 기술 이전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러시아가 북한 포탄을 받고 위성 발사뿐 아니라 ICBM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넘긴다면 이는 한반도를 넘어 국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핵 추진 잠수함 기술도 마찬가지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가장 원하는 전투기를 푸틴이 제공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 김정은이 러시아 최신 전투기 생산 공장을 방문해 손으로 직접 만져보는 쇼도 연출했다.     정말 러시아가 북한에 현대적 방공 시스템까지 제공한다면 이것은 한국의 안보를 직접 위협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단순히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 러시아 관계에서 결코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는 것이다. 그 경우 우리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양상에 직면한다. 우리에게도 여러 선택지가 있으며 그중에는 북한의 낡은 포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조치도 없지 않다.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푸틴의 이성적인 판단을 바라며 이를 지켜볼 일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는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유엔 결의안 채택 때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당시 140여 개국이 유엔에서 러시아를 규탄했다. 그러나 북한을 비롯한 3개국은 러시아를 지지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와 3년 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경 폐쇄 등으로 엄청난 경제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다.     국제 여론은 북한과 러시아의 두 독재자 간 무기 거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BBC는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1990년대 중·후반의 엄청난 기근 사태를 포함해 수십 년 동안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엄격한 국경 통제와 악천후, 국제제재 등으로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급감해 김정은의 3대 세습 집권 11년 이래 최악의 식량 위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우리의 군사적 대응 방안에는 무엇보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군사 작전계획으로 3축 체계(킬 체인-한국형 미사일 방어-대량응징 보복)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리고 지난 4월 워싱턴 선언, 8월의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천명한 대북 확장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특히 한·미의 대북 확장억제력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 관련 한·미·일의 정보공유 확대, 한·미 합동군사훈련 실시, 미사일 방어체계 협력 등을 제고해야 한다.     특히 신냉전 구도 속에서 이뤄지는 북·러 간 위험한 결속에 중국은 굳이 끌려들어 갈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무튼 러시아가 북한에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혹은 핵 추진 잠수함과 관련된 지원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논의되어 왔던 확장억제 조치를 넘어서 미국과 전술핵 재배치, 핵 공유 등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 ‘힘에 의한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적이 두려워할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독재자 거래 러시아 관계 러시아 극동 러시아 최신

2023-09-27

[독자마당] 한미일, 북중러

지난달 정전 70주년을 맞아 북한은 대규모 야간 열병식을 가졌다. 북한은 신형 대륙 간 장거리 미사일과 대형 공격용 무인기 등도 선보였다. 이 열병식에는 중국과 러시아 관계자도 참석해 북·중·러 3개국 동맹을 과시했다.     이번 주에는 한·미·일 정상들이 만난다. 3개국 정상들은 미국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동맹의 굳건함을 세계에 알릴 것으로 보인다.     국가 간 동맹은 예전부터 있었던 외교 전략 가운데 하나다. 국가마다 자기들의 손익을 따져 동맹 관계를 만드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지금의 한·미·일 동맹이나 북·중·러 동맹이 만들어진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한·미·일 동맹과 북·중·러 동맹 사이에 갈등이 커졌을 때의 상황이다. 두 동맹 간에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을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 어디가 충돌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은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두 동맹이 어디에서 부딪힐까 하는 우려다.     이미 6·25전쟁에서도 경험했듯 두 동맹의 충돌 지점은 한반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최대 피해자는 누가 되는 것일까. 한반도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최대 피해자는 한민족이 될 것이 뻔하다.     따지고 보면 세계 1차 대전이나 세계 2차 대전도 동맹국들과 동맹국 간에 벌어진 충돌이었다. 국가 간 동맹 관계도 그 목적을 달성했거나 이득이 미미하다고 생각될 때는 언제라도 해체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민족이 최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한·미·일 동맹과 북·중·러 동맹이 충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과 북한 당국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는 이유다.  서효원 / LA독자마당 한미일 동맹 관계 동맹 사이 러시아 관계자

2023-08-15

[브랜드 이야기] 고객과의 아름다운 동행 이뤄지려면

많이 듣는 용어 중 하나가 고객이다. 제품 구매자는 물론, 기업의 임직원도 고객이 될 수 있다. 또 부부 사이에서도 고객 관계는 성립된다. 더 넓은 인간관계로 확대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고객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고객은 왕이다. 왜냐하면 선택할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은 여러 선택 대상 중 자신에게 가장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대상을 고른다. 제품 구매 고객은 여러 제품을 비교한 후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선택하며, 구직자들도 자신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부부 사이에서도 어느 한쪽이 상대방의 가치를 느끼지 못할 때 부부관계의 청산(이혼)을 원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자신에게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면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면 지속해서 관계가 유지되고 아름다운 동행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가치란 무엇인가? 가치란 간단히 표현하면 두 가지 선택 대상에서 혜택과 비용을 비교해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기준은 제품구매, 구직자의 회사 선택,  부부관계 등 모두에 적용되는 기준이다. 문제는 어떤 것들을 혜택으로, 그리고 어떤 것들을 비용으로 생각하느냐의 문제다.     비용의 개념은 상대적으로 분명하다. 가격을 지불하거나 시간을 쓰는 것은 비용이다. 또한 고통과 분노 등 인간관계에서 경험하는 것도 비용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는 비용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민감하다. 필요 이상으로 비싼 가격을 지불했을 때 느끼는 후회, 남편이 별 이야기도 없이 혼자 여행을 가겠노라고 2주간 집을 비워 아이 둘을 데리고 속앓이하던 고통, 이유 없이 직장 상사에게서 꾸지람을 들었을 때의 억울함과 분노 등의 비용을 쉽게 잊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분명하게 자리 잡고 있다.   혜택의 개념은 상대적으로 분명하지 않다. 다만 받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혜택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문제는 이 고마움의 느낌은 시간이 지나면서 엷어지고, 기억에서 사라지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받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기보다 당연히 받아야 하는 권리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따라서 고객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혜택을 혜택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나도 고객의 기억에서 혜택의 고마움이 사라지지 않게 하려면 지속해서 새로운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즉, 고객들에게 어느 한 가지 혜택만 제공하고 끝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고객들은 더는  높은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결국 차가운 관계를 갖게 된다.     과거 칼럼에서도 필자는 혜택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우리가 느끼는 혜택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기능적인 면에서의 혜택이고, 또 하나는 정감적인 면에서의 혜택, 그리고 세 번째는 정신적인 면에서의 혜택이다.     기능적인 면에서의 혜택이란 고객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더 편하고, 더 쉽고, 그리고 더 만족스럽게 느끼게 하는 혜택이다. 그리고 정감적 혜택이란 감정적으로 더 기쁘고, 더 포근하게 그리고 더 뿌듯하게 느끼게 하는 혜택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정신적 혜택은 고객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귀감이 될 수 있는 생활철학과 생활신조를 배우고 느끼도록 하는 혜택이다.   위의 세 가지 혜택을 간단하게 소비자인 고객의 입장에서 설명해 보자. 소비자인 고객들은 우선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로부터 기능적인 혜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매혹적인 포장과 제품 디자인, 그리고 감성적인 광고로부터 정감적인 혜택을 생각하게 된다. 또한 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과 노력에서 정신적 혜택을 느낄 수 있다.     과거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나이키의 경우가 이 세 가지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한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우수한 기능성을 갖춘 나이키 농구화의 뛰어난 품질은 거의 전설적이다. 여기에 매력적인 디자인, 강렬한 스와시 로고, 그리고 마이클 조던을 이용한 일련의 광고 캠페인은 진정한 의미에서 최고의 정감을 느끼게 한다.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이라는 나이키 브랜드 슬로건은 더는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내용으로 모두가 추구하여야 할 생활철학이다. 나이키는 이러한 세 가지 형태의 혜택을 지속해서,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했다.     가치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요약하자면 첫째, 고객들은 혜택(받는 것)보다 비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니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먼저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혜택은 시간이 지나면 그것을 더 이상 혜택으로 인식하지 않아 고마워하지 않으니 지속해서 새로운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셋째, 나이키의 예에서 보듯이 기능적, 정감적 그리고 정신적 형태의 혜택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해서 제공해야만 세 가지 형태의 혜택들이 상호 보완성을 이루면서 고마움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여 고객들은 최상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결국 ‘겸허함으로 밑에서 위를 섬기는 마음 자세로 상대를 대하면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된다’는 성경 구절과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며 섬겼을 때 고객도 아름다운 동행을 원한다는 사실은 서로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박충환 / 전 USC 석좌교수브랜드 이야기 고객 동행 고객 관계 임직원도 고객 정신적 혜택

2023-08-01

[잠망경] 관계

그룹 사이즈가 12명 이상으로 커지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의 진행이 힘들어진다. ‘대화’는 그룹 멤버들 사이에 오가는 말, 또는 그룹 리더가 그룹에게 하는 말로 이루어진다.   16명이 극장식 좌석배열로 앉아있다. 깊이 있는 대화의 장을 열기는 어려울 것이다. 몇몇 적극적인 성격의 환자가 강의를 도와줄 것 같다. 오래전부터 ‘인간관계’라는 제목으로 환자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노려왔다. 걸핏하면 주먹다짐할 뿐더러 서로 깊게 미워하는 관계에 쉽게 빠지는 불안하고 다정다감한 여러 환자가 내게 동기의식을 부추긴 점도 있다.   ‘관계, relationship’의 예를 들어 봐라. 성미 괄괄한 한 환자가 숨 가쁘게 대답한다. “남자가 여자를 만나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같이하고 섹스를 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겁니다.” 아, 누구나 쉽게 알아듣는 남녀관계 말고 다른 인간관계는 없는지.   아무도 가족관계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이상하다. 친구 관계는 어떠냐.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다. 당황스럽다. 병동 안에서 같이 지내는데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없느냐, 하고 물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희들은 자기와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를테면 “I hate myself! 나는 나를 미워한다!”고 말했거나 생각한 적이 있는지. 있다면 손들어 봐라. 대여섯이 대뜸 손을 든다.   나를 미워하는 내가 있고, 내게서 미움을 받는 내가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그렇다. 내가 하나인 것 같지만 나는 둘이다. 나를 점검하는 내가 있고, 점검을 받는 내가 있다. 자아심리학, ‘Ego Psychology’에서 ‘자기관찰, self-observation’이라 일컫는 컨셉이다. 사람이 붐비는 식당 안에 붙은 표지, ‘물은 셀프입니다’에서처럼 말이 이상하지만, 자기관찰도 셀프다. 힘겨워도 혼자 하라는 뜻이다.   ‘self-observation’은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같은 뜻으로 성찰(省察)이라는 말이 있다. ‘반성(反省),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봄’ 할 때의 살필 省, 그리고 경찰(警察)의 ‘살필 察’! 이 처치 곤란한 한자어는 뼈아픈 반성을 한 후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서 소정의 벌을 받는 정경을 연상시킨다.   ‘I love myself!’라고 자신에게 말한 적이 있는 환자는 손을 들어보아라. 누군가 “That’s narcissism! 그건 나르시시즘입니다!” 하며 세차게 소리친다. “I am patting myself on the back, 내 등을 스스로 쓰다듬어줍니다.” 하는 마음도 나르시시즘이냐?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세상에 내가 스스로를 사랑하겠다는 게 뭐가 나쁜가. 자신을 증오하는 것보다 낫지 않은가. 이 험난한 시대에 내가 나를 격려하지 않으면 누가 해줄 것인가.   이웃을 사랑하라, 살생하지 말아라,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따위는 하나같이 ‘남들’과의 관계를 위한 교훈이다. 나와 나 자신의 관계는 대관절 어쩌라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도중에 ‘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금언이 떠오른다.   영국의 한 정치가가 1698년에 처음 발언했다는 기록이 있는 이 말은 원래 고대 그리스 격언이었다 한다. 그리고 1757년, 100달러 지폐의 주인공, 투실투실한 얼굴의 벤자민 프랭클린이 새삼스레 세상에 다시 전파한 이 명언이 왜 이리 뇌리에 사무치는 것인지.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관계 관계 relationship 친구 관계 그룹 사이즈

2023-07-25

[우리말 바루기] ‘더 이상’을 쓰지 말자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마 아직은 널 좋아하니까/ 더 이상 꾸미려 하지 마 원래 네 모습이 더 좋으니까…   ‘더 이상’이라는 노래 제목이 꽤 많다. 그 가운데 가사를 하나 옮긴 것이다. ‘더 이상’이란 말에서는 무언가 부정적인 요소가 생겨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상황이 그려진다.   연인 관계에서도 이러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이라는 노래 제목이 많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일상에서도 ‘더 이상’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그런데 ‘더 이상’이라는 표현에는 어법상 다소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더’는 ‘계속해’ 또는 ‘그 이상으로’를 뜻하는 말이다. “조금 더 기다리자”에서는 ‘계속해’란 의미로 쓰였다. “날씨가 어제보다 더 춥다”에서는 ‘그 이상으로’를 뜻한다. ‘이상(以上)’은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만 20세 이상 가능하다” “둘은 보통 이상의 관계다”처럼 사용된다.   결국 ‘더’와 ‘이상’은 뜻이 비슷하고 ‘더’에 ‘이상’의 의미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더 이상’은 의미가 중복되는 말이다. 또한 부사는 동사나 형용사를 꾸미는 기능을 하는데 ‘더 이상’은 부사가 명사를 수식하는 형태라 지극히 기형적인 표현이다. ‘더’의 반대말이 ‘덜’인데 ‘덜 이하’라고 하면 몹시 어색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더 이상’이 이렇게 널리 쓰이게 된 것은 영어의 ‘not…any more’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 이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로 암기하거나 단순 번역하면서 ‘더 이상’이란 표현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I can’t stand any more.”를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로 번역하는 식이다.   해결은 간단하다. 문맥에 맞추어 ‘더’나 ‘더는’으로 바꾸면 된다. “네가 돌아온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더 이상 우리 관계를 지속할 수 없어”에서 ‘더 이상’은 각각 ‘더’ ‘더는’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우리말 바루기 연인 관계 보통 이상 가운데 가사

20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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