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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감독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골든글로브 5개 부문 후보 올라

캐나다 한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제81회 골든글로브시상식(Golden Globe Awards)에서 주요 5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11일 발표한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여우주연상(드라마)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영화 ‘바비’(9개 후보)와 ‘오펜하이머’(8개 후보), ‘플라워 킬링 문’(7개 후보), ‘가여운 것들’(6개 후보)에 이어 다관왕 후보에 랭크됐다. 이는 영화 ‘기생충’이 3개 부문 호보로 오른 것보다 많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2020년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영화 ‘미나리’가 이 상을 수상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를 그린 영화로,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했다.   이 영화는 다수 권위있는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며 오스카 유력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호평받은 뒤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 고섬어워즈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이번에  ‘패스트 라이브즈’와 함께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에서 경쟁하는 후보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나토미 오브 어 폴’(추락의 해부)과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플라워 킬링 문’, ‘마에스트로’, ‘오펜하이머’ 등이다.   한편, 한인 배우와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도 TV 단막극 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등 3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글로브 한인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화상 여우주연상 시상식 후보

2023-12-11

'그레이 아나토미' 샌드라 오 “언젠가 아시안 ‘블랙 팬서’도 나올 것”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한국계 여성들의 열정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배우 샌드라 오(52·오미주)는 할리우드에서 인종편견을 깬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2005년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2018년 ‘킬링이브’로 골든글로브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제25회 배우 조합상 여배우상 등을 휩쓸었다. 특히 킬링이브에서 영국 MI5 요원으로 출연한 그는 아시아계라는 인종성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의 며 명품 연기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민자인 그에게 한인이라는 것은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다. 그는 영국 잡지 ‘더 젠틀 우먼’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전형적인 한국 가정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자식들이 높은 학위를 따고 편하게 살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가족은 모두 석사 학위가 있다고 한다. 그는 우연히 뮤지컬을 보고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고등학생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국립영화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1995년 샌드라 오는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된다.   처음에 그는 아주 작은 배역 혹은 존재감이 없는 배역에 캐스팅됐다. 당시 업계에서 만연했던 백인 중심주의, 성차별, 연령 우대 등을 이겨내고 커리어를 이어간 결과 당당히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주연의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샌드라 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가져다준 작품은 2005년 방송한 ‘그레이 아나토미’다. 샌드라 오는 외과 의사 역인 크리스티나 양을 연기해 2005년 골든글로브와 배우조합상에서 여우조연상과 여배우상, 2007년에는 배우조합상 앙상블상을 받았다. 이후 그는 2018년 BBC 아메리카의 TV 드라마 ‘킬링이브’의 주연 영국 MI5 요원으로 출연하게 됐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스스로 주연을 맡을 거라 상상할 수 없었다”며 “나도 모르게 사회에 그렇게 교육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2021년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체어’에서 명문 대학 유색인종 여성 최초의 학과장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다. 그가 걸어온 유색인종, 여성으로 사는 삶이 투영되는 역할이다.   샌드라 오는 유명인으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아태계를 지지하는 비영리단체 CAPE(Coalition of Asian Pacific in Entertainment)에서 진행한 ‘나는 샌드라 오(#IAm Sandra Oh)’라는 인터뷰에서 “내가 처음 배우라는 길에 들어섰을 때는 일이 없었다. 인종차별을 알릴 만한 캠페인도 없었으며 인터뷰는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많은 것이 변했고 그 변화가 매우 느리더라도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 언젠가 아시아계 ‘블랙팬서’가 생기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가 올 때까지 난 매일 연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는 전통적으로 백인 사회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아직도 감독, 작가, 배우 등 영화 제작의 다양한 분야에서 백인의 비율이 월등하다. UCLA가 최근 발표한 ‘할리우드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동양인은 2022년 개봉된 영화의 주요 배역 중 2.3%, 전체 역할 중 6.5%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또 지난해 개봉한 영화 중 동양인 영화감독의 비율은 5.6%, 작가는 4.5%에 불과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부족한 다양성에 대한 여러 논쟁이 오가고 있지만, 아직도 할리우드의 영상물 제작 과정에서 동양인의 존재가 묻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샌드라 오는 LA 폭동 사태를 연상하게 하는 내용의 독립영화에 출연하거나 ‘블랙 라이브스매터(BLM)’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소수계를 위한 영향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공인인 배우로서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지난 2021년 3월 20일에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아시아계 혐오 범죄 반대 집회에서 연설해 인종차별 금지를 위해서 힘썼다. 또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인으로서의 그의 자긍심을 엿볼 수 있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하은 기자아나토미 그레이 그레이 아나토미 배우조합상 앙상블상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2023-09-21

골든글로브 관심 시들, 시청률 역대 최저 수준

아카데미와 함께 양대 영화 시상식 중 하나로 꼽혀온 골든글로브가 예전만큼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TV방송 NBC로 생중계된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시청률이 역대 최저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고 AP통신이 11일 전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시청자 수는 6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골든글로브 시상식 중 두 번째로 적은 수치라고 AP는 설명했다.   3년 전인 2020년의 시청자 수 1840만 명에 비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고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열린 2021년의 69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시상식은 인종·성 차별 등 논란으로 지난해 NBC가 방송을 거부한 탓에 2년 만에 TV 전파를 탔다. 그동안 주최 측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쇄신에 나서 예전 명성을 되찾고자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흥행 성적표는 초라했다.   다만 올해 시상식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피콕으로도 생중계됐는데, 아직 이 채널의 시청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AP는 덧붙였다.   지난해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보이콧 대상이 됐다. 특히 HFPA에 흑인 회원이 단 한 명도 없으며 거의 백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성차별 논란과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따라 NBC까지 보이콧에 나섰고, 방송 중계 없이 비공개로 열린 시상식에는 후보에 오른 스타 배우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후 HFPA는 혁신을 약속했고, 골든글로브를 선정하는 투표 회원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이외 62개 나라에서 103명 신규 회원을 받았다고 지난해 9월 밝혔다. 또 현재 투표 회원의 52%는 여성으로, 라틴계(19.5%)와 아시아계(12%), 흑인(10%), 중동계(10%) 등으로 인종적 구성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HFPA가 지난해 골든글로브를 투자회사 엘드리지 인더스트리에 매각한 것도 중요한 변화였다고 AP는 전했다.   엘드리지 인더스트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로 유명한 토드 보울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다.   이 투자사는 그동안 비영리로 운영되던 골든글로브를 영리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작사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과 이 시상식이 오랫동안 개최된 LA 베벌리힐튼 호텔도 소유하고 있다. 골든글로브 시청률 골든글로브 시상식 역대 골든글로브 지난해 골든글로브

2023-01-13

[뉴욕의 맛과 멋] 우리 속의 세계

오는 7월에 막내가 결혼한다. 딸이 결혼한다고 하니까 우선 걱정이 ‘결혼식에 뭘 입지?’였다. 큰딸이 엄마가 입을 멋진 드레스를 그 전에 사주겠다고는 했지만, 사실 요즘 패션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처럼 복고풍 좋아하는 사람은 옷 고르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 옷장을 정리하면서 보니 20년, 30년 전에 장만했던 옷들이 오히려 지금 입어도 손색없어 보여서 만일 마땅한 드레스를 고르지 못할 경우, 옛날 옷들을 입기로 작정했다.   TV 프로에 영화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배우 이정재가 출연한 것을 보았다. 이정재는 그 나이에 다리가 꼭 끼는 광택 있는 가죽바지를 입고 나왔다. 이정재는 10년, 20년 후에도 그런 가죽바지를 입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패션의 완성은 옷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그렇게 말하는 그를 보면서 아, 이 배우는 늘 젊게 살고 싶구나! 싶었다.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은노장 배우 오영수 옹이 생각났다. 골든글로브 한국 배우 최초 수상자인 그는 “내일 연극이 있다. 그 준비가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이다”라며 인터뷰 제안을 단박에 거절했다. 작품의 주제를 희석한다고 치킨 광고도 거부한 그다. 요즘 그의 일상생활도 전과 다르지 않다고 한다. 매일 아침 평행봉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경기도 성남 집에서 공연장인 서울 대학로까지 왕복 세 시간을 지하철로 이동한다는 소식이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가족들과 함께 식사할 때’, 가장 좋아하는 말은 ‘아름답다’”라는 그는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연극배우로 50년 넘게 한국 연극의 역사를 지켜온 그의 곤곤하고 깊은 철학과 자세는 “진정한 승자는 하고 싶은 일을 최선을 다해서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그의 말로 정점을 찍는다.     엘렌 바스는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한다. 올챙이는 개구리가, 애벌레는 나비가, 상처받은 인간은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성이다”라고 했다. 패션도 결국은 자기가 되고자 하는 한 방편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오버사이즈 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몸이 너무 비대해서 그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넉넉하게 품이 큰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이다. 막상 큰 옷을 입어보니 생각보다 장점이 많았다. 우선 정확한 몸매가 드러나지 않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몸이 옷 안에서 많이 자유롭다. 이젠 티셔츠 같은 것은 아예 두 사이즈 큰 것을 산다. 겨드랑이만 줄이면 튀어나온 배나 굽은 어깨 등, 몸의 단점이 커버되면서 낙락하니 옷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보기에도 촌스럽지 않다. 요즘은 오히려 그런 스타일이 핫! 하다.     자유로워진 몸은 뒤집어 생각하면 집착으로부터의 자유일 수도 있다. 모든 고통은 집착에서 오는 것이고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우리는 궁극적인 행복을 만나는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 그것이 중도(中道)이고 무심(無心)이며 열반(涅槃)이고, 상락아정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는 좋아한다.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는 오영수 옹의 말은 패션 철학과도 찰떡궁합이다. 이영주 / 수필가뉴욕의 맛과 멋 세계 배우 오영수 골든글로브 한국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2022-01-14

[J네트워크] 1인치 장벽을 넘는 또 다른 방식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이 원작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는 원작에는 없는, 하지만 퍽 인상적인 설정이 나온다. 연극 연출가 겸 배우인 주인공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연극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다.     히로시마 연극제의 초청을 받은 그가 현지에 두 달간 머물며 준비하는 작품은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 연극 팬들에게 친숙한 작품인데, 가후쿠의 연출은 오디션 장면부터 독특하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온 배우들이 각자의 모국어로, 각자에게 가장 편한 언어로 맡고 싶은 배역의 대사를 선보이게 한다.   이런 다중언어 공연 장면은 영화 초반에도 잠시 등장한다. 이번에는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다. 무대 위의 두 배우는 서로 다른 언어로 연기하고, 뒤편 스크린에는 관객을 위해 두 언어가 자막으로 흐른다. 두 배우의 연기가 워낙 자연스러워서 다른 언어로 연기한다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가후쿠다.     그의 이런 작업 방식은 주변에도 널리 알려진 듯, 영화 속에선 그 누구도 이에 대해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   “자막이라는 1인치 정도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2년 전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면서 한 말이다.   ‘기생충’은 미국 관객들이 자막을 읽어야 하는 외국어 영화를 싫어한다는 통념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화제작이 됐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연극이라고 자막과 함께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는데, ‘드라이브 마이 카’의 다중 언어는 그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연극배우들은 지루한 대본 읽기를 반복한다. 모르는 언어로 상대가 읽는 대사를 듣고, 자신의 언어로 대사를 읽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서로의 연기가 강렬하게 어우러지는 놀라운 케미를 경험한다.   연극배우들은 사실 이 영화의 조연일 뿐. 이 영화는 크나큰 상실과 고통을 겪고 소통의 장벽 안에 자신을 가둬둔 인물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연극 연습을 하던 배우들이 그랬듯, 단순하고 반복적인 교류 끝에 마치 방언 터지듯 서로의 이야기를 펼쳐 놓고,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놀라운 순간을 맞이한다. 뛰어난 영화감독은 어쩌면 인간의 감정에 대한 좋은 통역자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 영화의 공동각본가이자 연출자인 하마구치 류스케가 바로 그런 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본래 부산에서 촬영할 뻔했다. 감독은 가후쿠가 부산의 연극제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준비한다는 설정으로 영화를 만들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로케이션이 힘들어지자 지금처럼 히로시마로 바꿨다고 한다. 영화 마지막에 짧게 등장하는 한국 장면은 그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준다. 이후남 / 한국 중앙일보 문화선임기자J네트워크 장벽 방식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다중언어 공연 히로시마 연극제

2022-01-13

‘오징어게임’ 오영수, 골든글로브 수상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78·사진)가 ‘오징어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2개 부문 수상은 불발됐다.   오영수는 9일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영수는 올해 세 번째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에 도전하는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을 비롯해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처음이다. 2020년 ‘기생충’, 2021년 ‘미나리’ 출연진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한국계 배우인 샌드라 오, 아콰피나가 연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 드라마나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가 연기상 후보에 오른 적은 없었다.   TV드라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이정재 수상은 아쉽게도 불발됐다. 이 부문 상은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에게 돌아갔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 후보에도 올라 한국 드라마 최초 수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으나 ‘석세션’에 트로피를 넘겨줬다.   한편 극영화 부문 작품상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가 차지했다. ‘파워 오브 도그’는 감독상과 남우조연상까지 더해 3관왕에 올랐다.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 연출작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작품상을 받았다.   최우수 애니메이션은 ‘엔칸토’가, 외국어영화상에서 이름을 바꾼 비영어 부문 작품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차지했다.   김은별 기자오징어게임 골든글로브 오영수 골든글로브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골든글로브 연기상

2022-01-10

[영화몽상] 1인치 장벽을 넘는 또 다른 방식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이 원작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는 원작에는 없는, 하지만 퍽 인상적인 설정이 나온다. 연극 연출가 겸 배우인 주인공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연극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다. 히로시마 연극제의 초청을 받은 그가 현지에 두 달간 머물며 준비하는 작품은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 연극 팬들에게 친숙한 작품인데, 가후쿠의 연출은 오디션 장면부터 독특하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온 배우들이 각자의 모국어로, 각자에게 가장 편한 언어로 맡고 싶은 배역의 대사를 선보이게 한다.   이런 다중언어 공연 장면은 영화 초반에도 잠시 등장한다. 이번에는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다. 무대 위의 두 배우는 서로 다른 언어로 연기하고, 뒤편 스크린에는 관객을 위해 두 언어가 자막으로 흐른다. 두 배우의 연기가 워낙 자연스러워서 다른 언어로 연기한다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가후쿠다. 그의 이런 작업 방식은 주변에도 널리 알려진 듯, 영화 속에선 그 누구도 이에 대해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   “자막이라는 1인치 정도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2년 전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면서 한 말이다. ‘기생충’은 미국 관객들이 자막을 읽어야 하는 외국어 영화를 싫어한다는 통념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화제작이 됐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연극이라고 자막과 함께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는데, ‘드라이브 마이 카’의 다중 언어는 그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연극배우들은 지루한 대본 읽기를 반복한다. 모르는 언어로 상대가 읽는 대사를 듣고, 자신의 언어로 대사를 읽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서로의 연기가 강렬하게 어우러지는 놀라운 케미를 경험한다.   연극배우들은 사실 이 영화의 조연일 뿐. 이 영화는 크나큰 상실과 고통을 겪고 소통의 장벽 안에 자신을 가둬둔 인물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연극 연습을 하던 배우들이 그랬듯,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놀라운 순간을 맞이한다. 뛰어난 영화감독은 어쩌면 인간의 감정에 대한 좋은 통역자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 영화의 공동각본가이자 연출자인 하마구치 류스케가 바로 그런 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본래 부산에서 촬영할 뻔했다. 감독은 가후쿠가 부산의 연극제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준비한다는 설정으로 영화를 만들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로케이션이 힘들어지자 지금처럼 히로시마로 바꿨다고 한다. 이후남 / 한국 문화선임기자영화몽상 장벽 방식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다중언어 공연 히로시마 연극제

2022-01-05

팬데믹 불구 공연·출간·전시 풍성

 지난해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문화계는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 영화상 수상을 시작으로 문화계가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3월 닫혔던 뮤지엄도 속속 개관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씨가 LA에서 대면 공연을 열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한인 문화계는 미주 지역 작가들이 팬데믹동안 작업한 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 계간지까지 포함해 40여권에 이른다. LA지역 한인 갤러리들은 본격적으로 화가, 조각가, 도예가 등의 예술작품 전시를 쉬지 않고 열었다. 팬데믹 속 한인사회는 작가와 예술가들의 풍성한 창작품으로 깊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     ▶LA필하모닉·LA오페라 공연 재개   올해 LA필하모닉은 10월 홈커밍 콘서트를 시작으로 2021~2022년 대면 공연을 재개했다. LA 필하모닉 음악 및 예술 감독 구스타보 두다멜이 579일 만에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로 복귀였다.     내년 4월 14~16일에는 두다멜이 토니 어워드를 수상한 LA의 ‘데프 웨스트 극단’과 팀을 이뤄 공연을 선보이고, 4월 22일~24일까지는 세계 문화를 변화시키고 계층 구조를 무너뜨린 1965~1980년에 태어난 세대에 경의를 표하는 ‘Gen-X’ 페스티벌이 준비되어 있다.   지난해 창단 35주년을 맞은 LA오페라는 블록버스터급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공연을 취소했다. LA오페라는 9월 2021/22 시즌을 재개했다.     LA 오페라 2021/2022시즌은 취소됐던 이전 시즌의 라인업을 상당수 그대로 가져왔다. 개막작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를 무대에 올렸다. 두 번째 무대는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다. 이외 해리 비게트 지휘로 헨델의 ‘알치나’등 다양한 콘서트가 준비되어 있다.     ▶조성진, LA필과 홈커밍 협연   LA 필하모닉 2021-22시즌은 두다멜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LA 필 홈커밍 콘서트와 갈라로 시작됐다. 이날 개막 공연에 보컬리스트 신시아 에리보와 함께 피아니스트 조성 진씨가 협연했다. 2019년 12월 LA 필과 첫 협연 후 1년 9개월 만에 LA에서 한인 관객과 만나는 공연이었다.     LA 필 홈커밍 콘서트에서 조성진 씨는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3위로 우승한 곡 차이콥스키 피아노 콘체르토 1번을 연주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조성진 씨는 2015년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뮤지엄 재개관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여간 문을 닫았던 남가주 지역 뮤지엄들이 3월부터 재개관을 시작했다. 코로나 확진자 감소 추세와 백신 접종 확대로 미술관 오픈이 허용되면서다.   3월 중순에 들어서면서 LA카운티 자연사 박물관과 샌타애나에 있는 바우어즈 뮤지엄 등이 문을 열었고 이어 LA카운티미술관(LACMA), 게티뮤지엄도 개장했다.       LA 한국문화원은 주류사회에 한국 미술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백남준’ 특별기획 영상을 제작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했다. 15분 길이로 만든 영상은 미디어 아티스트 이경화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백남준에 대한 특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주류 미술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미나리 골든글로브 수상 오징어 게임 후보작 선정   2월 말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 아칸소주로 이주해 농장을 일구며 정착하는 한인 이민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가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른 건 처음이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3일 각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오징어 게임'은 TV드라마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기훈을 맡은 이정재 배우는 드라마 남우주연상 후보로 선정했다.     '오징어 게임'에서 일남으로 출연한 오영수 배우는 드라마 남우조연상 후보로 지명했다.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에 열린다.   ▶한인 작가 출간 봇물   올해 초 박신아씨의 첫 수필집 ‘캘리포니아에 비가 내리면’을 시작으로 올 한해 미주 한인들은 40여권 이상을 출간했다. 수필, 시, 소설은 물론 문학협회들의 계간지 출간도 쏟아졌다. 장소현씨의 시집 ‘그림과 시’, 이용언씨의 시집 ‘국경지대’, 수필가 백인호씨의 수필집 ‘큰 물결이 고요히’, 수필가 김영중 작가의 수필선 ‘고향 하늘’, 남가주 출신 1.5세 한인 스캇 리씨의 실화 소설 ‘중국감옥에서 보낸 2년’, 김성옥 수필가 두 번째 출간 수필집 ‘국물도 없는 여자’, 김영교 시인의 수필집 ‘물처럼 바람처럼’, 김수영 시인의 한영수필집 '잊을 수 없는 스콜필드 박사와 에델바이스 추억', 장소현 작가의 ‘철조망 바이러스’, 김순진 박사의 한영속담 해설집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등이 대표적이다.     ▶한인 예술 작품 활동 활발   올해 초반 한인 갤러리 전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5월 퍼스트 갤러리 개관전 ‘4색 4중주’를 시작으로 우리가 직면한 코로나19 시대를 작가의 시각으로 성찰한 전시회가 쏟아졌다.   리앤리 갤러리의 ‘코비드 19 - 그시간을 넘어’ 5회 릴레이 전시, 남가주 한인 미술가협회의 정기전시회 ‘일상의 생활을’, 남가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문전, 갤러리 파도의 이색 전시회 ‘탈출(ESCAPE)’ 조각전, FT아트 ‘화우림’ 그룹전, 남가주사진작가협회 정기전시회 '또다른 세계(Another World)', 갤러리 두아르테 사진전 ‘스트레인저(Stranger)’, 갤러리 웨스턴의 전시회 ‘아우라(AURA)’에 이어 올해 전시는 리앤리 갤러리 ‘하트앤핸드’전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영화 '기생충'의 다송이 그림 원작자 '지비지'가 E.K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인 '지비지 아트 전시회'를 개최하며 직접 벽에 그림을 그리는 라이브 퍼포먼스가 진행돼 화제를 모았다.    또한 LA 심포니와 LA 코러스 연례 '크리스마스 음악회'가 열리며 한인 사회에 오페라와 크리스마스음악 하모니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은영 기자불구 공연 la오페라 공연 예술작품 전시 골든글로브 시상식

2021-12-19

‘오징어게임’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출연 배우 이정재,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후보로 지명됐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3일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3개 부문 후보에 ‘오징어 게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은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작품상에 ‘더 모닝쇼’(애플TV+), ‘포즈’(FX), ‘뤼팽’(넷플릭스), ‘석세션’(HBO/HBO MAX)과 함께 후보로 지명됐다.   주인공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남우주연상 부문에, 일남 역의 오영수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이정재 경쟁 후보로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포즈’의 빌리 포터,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 ‘뤼팽’의 오마 사이가, 오영수의 경쟁 후보로는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더 모닝쇼’의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이 호명됐다.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 열린다.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 미국 시상식인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고섬 어워즈’ 등에서도 수상에 성공했다.오징어 오징어 게임 골든글로브 시상식 시상식 가운데

2021-12-13

‘오징어 게임’, 골든글로브도 노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출연 배우 이정재,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후보로 지명됐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3일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3개 부문 후보에 ‘오징어 게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은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작품상에 ‘더 모닝쇼’(애플TV+), ‘포즈’(FX), ‘뤼팽’(넷플릭스), ‘석세션’(HBO/HBO MAX)과 함께 후보로 지명됐다.   시리즈에서 주인공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남우주연상 부문에, 일남 역의 오영수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이정재 경쟁 후보로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포즈’의 빌리 포터,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 ‘뤼팽’의 오마 사이가, 오영수의 경쟁 후보로는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더 모닝쇼’의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이 호명됐다.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 열린다.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 미국 시상식인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고섬 어워즈’ 등에서도 수상에 성공했다. 장은주 기자골든글로브 오징어 오징어 게임 골든글로브 후보 골든글로브 시상식

2021-12-13

내년 골든글로브 '파행'하나…생중계 중단에 스타 불참 가능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78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영화 시상식 골드글로브가 파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종 차별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미국 영화·TV 업계의 보이콧에 직면한 골든글로브가 내년 1월 시상식을 강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5일(현지시간) 제79회 시상식을 내년 1월 9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골든글로브가 시상식을 강행하려 한다"며 HFPA의 이번 발표는 시상식 불참을 선언한 영화·TV 업계 종사자들의 반감만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손꼽히지만, 지난 5월 보이콧 대상에 올랐다.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 개 홍보 대행사는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고 워너브러더스와 넷플릭스 등 미국 주요 제작사들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는 그동안 받은 연기상 트로피를 모두 반납했다.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한 NBC 방송도 내년 행사를 송출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그러나, HFPA는 이날 내년 시상식 일정을 확정하며 어떻게든 행사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생중계도 스타도 없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보도자료로 내용을 전하는 시상식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골든 글로브 파행 조짐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영화, 드라마 제작사들이 시상식 후보 선정을 위한 작품 출품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구나 골든글로브는 미국 영화·방송 비평가들이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과 같은 날로 행사 일정을 정하는 무리수를 둬 할리우드 비평가들의 반발을 샀다.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는 내년 1월 9월 골든글로브 시상식 개최는 "적대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5

75번째 '골든글로브' 열린다…7일 오후 5시 NBC 중계

제75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이 7일 LA베벌리힐턴호텔에서 열린다. 올해 골든글로브상에는 영화 '더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가 작품상을 포함해 모두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후보작이 됐다. '더 셰이프 오브 워터'는 1960년대 냉전시대 미 정부 극비연구소에서 일어난 동화적 스토리를 다룬 작품으로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모두 7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이 베트남전 발발에 개입했다는 국방부 기밀문서 '펜타곤 페이퍼'를 보도한 워싱턴포스트 기자 이야기를 소재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더 포스트(The Post)'는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영화의 톰 행크스와 메릴 스트리프가 나란히 남녀 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마틴 맥도나휴 감독의 복수 드라마 '쓰리 빌보즈 아웃사이드 에빙, 미주리(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도 여우주연(프란세스 맥도먼드)상, 남우조연(샘 록웰) 등 6개 부문 후보가 됐다. 올해 시상식 참석자 가운데 상당수는 인종과 성 불평등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 색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상식 중계는 NBC에서 LA시간으로 오후 5시부터 한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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