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열린광장] 인내의 시절에서 해결의 시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불후의 비극 ‘햄릿’에서 현실을 수용할 것인가, 복수를 결행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갈등을 극적으로 묘사했다. 햄릿은 제3막 1장의 독백을 통해 “사느냐 죽느냐(또는 존재하느냐 아니냐로 번역되기도 함), 그것이 문제로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라며 “어느 것이 더 고귀한가? 난폭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마음속으로 맞을 것인가, 무기를 들고 고난의 바다와 맞서다가 마지막을 맞을 것인가?”라며 고뇌한다.           햄릿은 결국 격투를 벌이다 독살되고, 왕실은 공멸하지만, 인류역사와 문화의 큰 물줄기를 바꾼 성인들은 혹독한 희생을 감수함으로써 지구촌을 밝혀주는 빛이 되었다. 예수는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절명의 희생으로 사랑의 종교를 우뚝 세웠고, 싯다르타는 긴 수행과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7일간의 명상으로 해탈에 이르러 만인의 부처가 되었다. 공자는 고국 노나라를 떠나 13년 동안 제자들을 이끌고 주변국을 고행하며 유교의 기초를 다졌다.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정신문화와 사회체제에 오랫동안 영향을 끼친 유교는 일면 참음의 교리이다. 나라를 통치하는데 유리한 위계를 세우고, 아랫사람이 위에 순종하고 공경하는 질서를 뼈대로 삼았다. 삼강오륜이 일견 그렇고, 세상의 모든 제도와 정신이 같은 원리로 설계되었다. 백성과 임금,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나이 차이 등도 계층화하고 위를 참고 따르게 하는 메커니즘이다.  우리 선조들은 그런 전통문화 속에서 인내를 지고한 미덕으로 여기고 이래저래 참으며 살았다. 신체적인 고통도 참고, 인격과 품성에도 참음을 높이 샀으며, 공동체에 적응하면서도 충돌하기보다 되도록 참고 양보하는 것이 더 평가를 받았다.         바람이 계절을 어김없이 바꾸어 놓듯이 세월을 이기는 문화도 없다. 고대문명과 헬레니즘, 비잔틴, 르네상스 문화, 한(漢)문화도 이제는 무대 아래로 내려가 문화변동의 자취와 토양으로만 잔류한다. 중세 이후 피어난 휴머니즘은 참혹한 전쟁과 사조(思潮)의 부침, 과학의 발전을 거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치켜 올려 오늘의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꽃피게 했다.     최근에는 그 위에 첨단 과학이 생성하는 신인류의 고도로 진화된 삶의 유형이 너울성 파도처럼 몰려왔다. 당연히 오래된 미덕과 선의 개념도 새 옷으로 갈아입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참음의 시대는 새로운 시대상에 밀리기 시작했다.     몸이 아프면 병원으로 달려가고, 생활용품에 문제가 생기면 새로 구입하거나 서비스 센터에 연락한다. 일터에서 불만스러우면 직장을 바꾸고, 단체의 운영이 매스꺼우면 탈퇴해버리며, 가족 간에도 갈등이 생기면 가정법원을 향한다.  머리 아픈 일은 애초에 피해버린다. 무엇이든, 어떻게 하든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인간의 생존 조건은 아직도 두려운 대상이고, 천차만별의 개성들이 얽히고설켜 직조된 문화는 서서히 움직인다. 그렇지만 시대는 빠르게 전진하고 있고,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의 이상형(ideal type)적 특성을 빌려 규정한다면 ‘인내의 세상은 물러나고 전향적인 해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송장길 / 언론인·수필가열린광장 인내 동북아시아 문화권 사회과학자 막스 고국 노나라

2023-11-15

[호랑이안과(고국) 김성우 원장] 눈 속 ‘망막’에도 주름이 있다? “눈 노화의 신호”

눈앞이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떨어져도 '노안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 아닌, 눈 속에 생긴 주름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한다.     고려대학교 정교수 출신의 '호랑이안과' 김성우 대표원장(사진)은 "눈 중풍부터 망막열공, 망막염증 등 방치했다가는 실명으로 가는 질환들의 시그널이 바로 눈 속에 생긴 주름"이라며 "실제로 대학병원 망막질환 수술 환자의 절반이 눈 속 주름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라고 밝혔다.     눈 속 주름은 눈가나 눈꺼풀이 아닌 눈 속, 즉 안구 가장 안쪽에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인 망막에 생기는 주름을 일컫는다. "망막은 원래 표면이 매끄러워야 한다. 그런데 눈이 노화하거나 염증이 생기면, 그 반응으로 정상 망막 위로 비정상적인 막이 하나 더 생긴다. 그 막이 수축을 하면서 망막을 잡아당기니까 아래 있는 정상막에도 주름이 생기는 것"이라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망막에 주름이 생기면 ▶흐릿한 시야 ▶서서히 시력 저하 ▶눈앞에 날파리, 실 같은 점이 떠다녀 보임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듯 눈앞이 번쩍하는 증상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김 원장은 "눈 속 주름은 그 자체로도 시력에 영향을 주지만 눈 혈관 질환이나, 망막박리, 망막열공, 포도막염 등 여러 질환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백내장, 노안교정, 근시교정 수술 시 망막 주름이 있는지 꼭 확인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수술은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바꿔준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수정체를 바꿔도 원래 시력 저하의 원인이 망막 주름에 있었다면 수술 후 효과가 없다. 오히려 망막 주름이 방치돼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망막 주름이 있다면 다른 망막 질환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망막 혈관검사, 망막 촬영 등을 진행해야 한다. 여타의 질환이 있는 경우 그 질환 치료를 병행하고 만약 주름만 있다면 증상 호전을 위한 망막 주름 제거 수술이 요구된다. 눈 속으로 두 개의 바늘을 집어넣어 망막에 생긴 주름을 떼어내는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고국의 호랑이안과는 김성우 대표원장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정교수 출신의 고형준 원장이 항체주사, 망막수술, 레이저 치료를 진단부터 마취 및 시술까지 직접 진행한다. 대학병원 이상의 첨단 의료장비와 무균 수술실(라미나플로우) 등을 갖추고 있다.     진료 예약 및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    ▶문의: (82)2-2648-5008     ▶주소: 서울 양천구 오목로 345 목동 슬로우스퀘어 3층(5호선 오목교역 3번 출구)호랑이안과(고국) 김성우 원장 망막 주름 대학병원 망막질환 망막 주름 망막질환 황반변성

2023-10-31

3주 뒤 추석, 한인 고국선물 품목·혜택 풍성

한국 추석 연휴를 3주 앞두고 미주지역 한인 업체들의 고국 통신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복귀하면서 제수용 과일 포함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의 물가급등 소식에 한인들의 추석 고국 배송 문의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고 업계는 전했다.     한 고국 통신 업체는 “올해도 고물가 영향으로 한국 가족의 추석 차례상 부담을 덜어주거나 추석 선물을 하려는 문의가 많다”며 “전화나 온라인 클릭 한 번으로 한국 가족 집 앞까지 배송돼 편리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의 추석 고국 통신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고국 통신 판매 사이트를 찾는 한인도 갈수록 증가세다. 사전 예약하거나 온라인 주문을 하면 10% 추가 할인 혜택 혹은 상품권을 받을 수 있어 주문을 서두르는 한인이 많다.     고국 통신 업계는 해마다 고객이 늘고 상품도 다양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한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가성비 좋은 고국 통신 선물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혜택도 늘었다.     현재 핫딜, H마트, 진백화점, 김씨마켓 등에서 추석 고국 통신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핫딜은 추석 맞이 ‘배송 정확 안심 고국 배송’ 특별 행사를 시작했다. 올해는 20~34%까지 할인을 대폭 늘렸다.     대표 제품은 횡성 한우, 영주 한우, 제주 돼지, 제주 명품 옥돔 등이다. 횡성 한우 등심 정육 혼합 3호 174.99달러, 영주 한우 혼합세트 2호 165.99달러, 제주 돼지 오겹살과 목살 선물세트 179.99달러, 제주 명품 옥돔 선물세트 17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핫딜측은 “횡성 한우는 해썹(HACCP), 이력추적제 인증을 마친 프리미엄 한우”라며 “진공 포장된 후 이중 포장돼 고급 선물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핫딜 고국 배송 주문 마감은 서부 기준 22일, 제주산 상품은 21일까지며 핫딜 사이트(hotdeal.koreadaily.com)에서 주문할 수 있다.     H마트는 지난 1일부터 고국 통신 추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서경 한우 암소 퀸 선물세트 3호 219.99달러, 온마음담아과일세트 7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오는 14일까지 사전 예약을 실시하고 온라인 고객에게 추가 10% 할인을 제공한다. 쿠폰 코드는 HGIF10으로 웹사이트(gift.hmart.com)에서 주문할 수 있다.   진백화점도 오는 20일까지 한가위 고국 통신 주문을 받는다. 프리미엄 초이스 450달러, 한우 명품 갈비 세트 3호 450달러, 은혜 전복 세트 190달러 등 총 14개 종류의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전화(323-734-1234)나 매장에서 주문할 수 있다.     김씨마켓(Kim'C Market)은 추석 고국 통신 '기프트 투 코리아'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최고급 한우 브랜드 설성목장, 품질 좋은 풍기인삼상회, 신용일 셰프의 고급 떡집 합(Haap) 등을 준비했다. 12일까지 135달러 이상 주문 시 프로모션 코드 '추석 2023'을 입력하면 5달러 할인되고 온라인 쇼핑 때 사용할 수 있는 30달러 상품권을 이메일로 제공한다.     라이언 김 김씨마켓 대표는 “3년째 고국 통신 최고 인기 품목은 방목해 사육하는 설성목장 한우로 유명인사들 사이 최고 인기 선물”이라며 “과일 감별사로 명성을 쌓은 진맛과 협업으로 한국 명인들의 과일 선물 세트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고국선물 추석 추석 고국 한국 추석 추석 선물

2023-09-07

[중앙칼럼] 아시아계의 ‘고국 사랑’ 순서는

이민자가 1000명이면 1000가지의 사연이 있다고 했다.     이민의 이유와 과정, 그리고 정착까지 가치관이 계속 변할 수 있는 게 이민자 문화다. 그렇다면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고국과 주변 국가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퓨리서치가 지난해 7개월 동안 아시아계 이민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주요 내용은 이미 지면에 소개가 됐지만 그 밖에 흥미로운 내용도 많다.  이번 조사는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 인도, 중국 출신을 대상으로 했으며 1세와 2~3세들을 구분해서 실시했다.     일단 7개 출신 국가 중에 ‘고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일본계로 92%였다. 그 다음으로 대만계(95%), 한국계(86%), 인도계(76%), 필리핀계(72%), 베트남계(59%), 중국계(41%)가 뒤를 이었다. 베트남계의 고국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것은 많은 1세가 베트남 전쟁 때 탈출한 ‘보트피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과 베트남이 1995년 수교를 재개하는 등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그나마 베트남계의 고국 호감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베트남계가 많이 거주하는 웨스트민스터에서는 비디오 대여점에 호치민 사진 한장이 걸려도 수백명이 항의시위를 했다.     고국을 사랑하는 인도계의 비율이 76%라는 것도 주목된다. 다른 6개 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인도에 대한 호감도는 평균 3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대만, 중국은 인도에 대한 호감도가 평균 17%에 불과했다. 인도에 대한 타 아시아계의 호감도는 낮지만 인도계의 고국에 대한 자긍심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여 주목된다. 필리핀에 대한 호감도 평균 역시 37%에 머물렀다. 한국과 대만, 중국계의 필리핀에 대한 호감도 역시 20%대에 머물렀다.       한인들의 일본에 대한 반감은 유독 도드라졌다. ‘일본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한인 비율은 36%에 불과해 대만계 87%, 필리핀계 79%, 베트남계 77%, 인도계 70%와 비교해 아주 낮은 수준이다. 중국계는 63%였다. 해당 조사가 응답자들에게 굳이 이유는 묻지 않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최근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까지 한일 양국의 지속적인 갈등 상황이 반영된 듯하다. 전쟁의 후유증이 나라마다 다른 형태로 남고 치유됐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미국과 고국에 갖는 호감도 조사에서 몇 가지 공통된 특징들이 보인다. 대체로 1세들은 고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평균 83%를 기록했지만, 2~3세들은 평균 64%였다.  또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고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았다. 예를 들어 인도는 고국에 대한 호감도가 대학원 졸업 이상 42%, 대졸 35%, 고졸 2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은 반대로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고국에 대한 호감도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겠냐는 질문에도 민족 간의 차이가 있었다. 당연히 2~3세들의 대답은 ‘NO’가 더 많았다. 중국계는 16%만이 그럴 용의가 있다고 답했고, 인도는 가장 높은  33%였다. 한인은 4명 중 1명인 26%였다.     고국행의 이유로 한인들은 ‘더 나은 보건 혜택’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중국계는 ‘가족과 친구’(27%), ‘문화적 친숙함’(24%) 등 순이었다. 또 ‘고국이 더 안전해서’(13%), ‘인종차별이 적어서’(8%)도 있었다. 반면 필리핀계는 ‘낮은 생활비’(47%), ‘가족과 친구’(35%) 등이 상위에 올렸다. 인도계는 무려 53%가 물가를 이유로 꼽았다.     미국은 ‘멜팅팟(melting pot)’으로 불리는 다인종 국가다. 모두가 똑같아질 수는 없다. 피부색도 생각도 가치도 다르다. 하지만 합리적 기준을 만들고 공동의 가치를 지향한다. 그것이 이 나라의 장점이 아닐까.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아시아계 고국 고국 호감도 아시아계 이민자들 동안 아시아계

2023-07-23

[문화산책] 해외동포의 고국, 모국, 조국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마루턱에 섰다. 바다 건너 떠돌이는 무척 쓸쓸하고 막막해진다. 고향이 사무치게 그리워지기도 하고, 외로운 그림자를 밟으며 나는 누구인가를 되묻기도 한다. 변방의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디아스포라의 서글픔이다.   미국 땅에 살고 있는 나에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무엇인가? 고국, 모국, 조국,내 나라, 우리나라…. 다양한 명칭이 있다. 물론 그 의미는 조금씩 다르다. 사전의 설명은 이렇다.   ▶고국(故國)= 주로 남의 나라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조상 때부터 살던 나라를 이르는 말. ▶모국(母國)= 자기가 태어난 나라, 흔히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사람이 자기 나라를 가리킬 때 쓰는 말. ▶조국(祖國)= 조상 때부터 대대로 살던 나라. 자기의 국적이 속해 있는 나라를 뜻하기도 한다.   나는 45년째 미국에 살고 있다. 그만큼 떠나온 고향으로부터 멀어졌고, 돌아가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국에 가보면, 말이 시원하게 잘 통하는 것 빼고는 완전히 타국이나 다를 바 없다. 한국 사람들은 나를 뭐라고 부를까? 재미동포, 교포, 교민, 재미한인, 한민족, 한인 디아스포라 등 다양한 명칭이 통용되고 있다. 그래서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한국 정부의 공식 용어는 ‘재외동포’라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한국에서 본 관점이고, 정작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의 시각은 간단하지 않다. 긴 세월 고달픈 해외 떠돌이답게 우리의 정체성은 이리저리 복잡하다. 법적으로는 미국 시민권자, 즉 독수리 여권을 가진 미국인이지만, 생물학적으로나 심정적으로는 골수 토종 한국인이다. 우리말로는 재외동포 또는 재미 한인이고, 영어로는 코리안-아메리칸이다. 코리안에 방점을 찍느냐, 아메리칸에 악센트를 두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내가 정체성 문제에 유달리 관심을 갖는 것은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자란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민 1세들이야 그렁저렁 살다 사라지면 그만이겠지만, 우리 후손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1세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 2세들의 형편은 복잡하다. 2세들은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한국계 미국인이다. 본인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미국사람이다”라고 대답하고,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 정책에서는 우리 2세, 3세들도 동포로 계산하고 싶어 한다. 숫자가 곧 국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나와 우리 아이들 사이에 이런저런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가령, 중요한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미국과 한국이 맞붙었다면, 나는 당연히 한국을 응원하겠지만, 아이들은 미국을 응원하거나 약간의 갈등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문제를 자꾸만 고민하게 된다. 실제로 고약한 부딪침이 도처에 깔려 있다. 우리의 명칭이나 이중국적 같은 정책적 배려보다 훨씬 중요한 근원적 문제다. 특히 예술에서는 한결 본질적이다.   그런 갈등에서 떠오르는 것이 ‘디아스포라’라는 다소 애매하지만 포괄적인 개념이다. 다인종,다문화,다언어로 이루어진 ‘짬뽕 사회’ 미국에 살면서 조국, 모국, 고국 등을 생각하다 보면 만나는 낱말이 디아스포라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 어쨌거나 한국 정부의 해외동포 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 정부가 재외동포청을 신설한다고 떠들썩하기에 잔뜩 기대를 걸었는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국회에서 다른 용건으로 싸움박질이 요란하더니 까먹은 모양이다. 참 답답하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해외동포 고국 조국 모국 고국 모국 해외동포 정책

2022-12-29

‘고국의 맛’ 미 진출 지원…한인회·충북도 농식품 론칭쇼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권석대)가 충청북도 농식품의 미국 진출을 지원한다.   OC한인회는 지난 25일 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에서 충청북도 측과 함께 ‘2022 충청북도 농식품 미국 론칭쇼’를 개최했다.   권석대 회장은 “한인회는 지난 2019년 충청북도의 대미 농식품 수출을 돕기로 MOU(상호업무협약)를 맺은 바 있다”라며 “앞으로도 충청북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청북도 측도 내년에 OC에서 열릴 세계한상대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연주 충북도청 국제통상과 농식품수출팀 주무관은 “그 동안 충청북도의 농식품 상설 판매장을 오렌지카운티(온달 김치)와 라스베이거스(청풍명월)에 마련했다. 앞으로도 매년 한 차례 OC에서 충북 농식품 홍보판촉전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풀러턴에 본점을 둔 온달 김치(대표 제임스 김)는 충북 청주시와 계약을 맺고 농식품 전시, 판매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엔 권석대 회장, 조봉남 이사장 등 한인회 임원 외에 지사용 OC한미노인회장, 김도영 OC한미시민권자협회 이사장, 폴 최 OC충청향우회장, 장정숙 OC호남향우회장, 정영동 미주대구경북향우회장, 김경자 아리랑합창단장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향후 충북도와 다양한 사업 제휴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론칭쇼는 한인회관 앞에서 진행된 테이프 커팅으로 막을 내렸다.   김치, 젓갈, 스낵 등 충북 농식품은 오는 28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 한인회관(9876 Garden Grove Blvd)에서 판매된다.   문의는 전화(714-530-4810)로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고국 진출 충청북도 농식품 농식품수출팀 주무관 충북 농식품

2022-08-25

설날 고국배송 '횡성한우 선물세트' 오늘 24일까지 주문해야 설날 전 도착

 2월 1일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이 다가오면서 한국에 부모와 가족 친지들이 있는 미주 한인들의 심정은  착찹하기 그지없다.     변이 우세종인 오미크론이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확산되면서 미주 한인들의 설날맞이 고국 나들이는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했어도 탑승 전 검사일 기준 48시간 내의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요구하고 한국에 도착을 하면 최소 10일 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해외유입 관리 강화 조치를 다음달 3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아마도 이 조치는 재연장 될 가능성이 높다.  잠시나마 풀렸던 한국 정부의 입국자 10일 격리는 벌써 2년째 이어지고 있어 올 설날도 그리움과 아쉬움 속에 고향의 향수를 달래야 할  것 같다.     한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설 연휴 기간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가는 것 보다 집에서 설날을 즐기는 '홈설'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홈설'을 보내는 한국의 부모와 가족 그리고 친지들에게 보낼 설날맞이 최고 건강 먹거리인 횡성한우 선물세트를 미주 한인사회 최대 온라인 쇼핑몰 고국배송의 강자 핫딜이 다양하게 준비했다. 특히 서부시간 24일(오늘) 저녁 10시까지 핫딜을 통한 온라인 구매를 완료하면 설날  연휴 전 한국의 주소지에 배송이 될 수 있다. 핫딜에서 준비한 횡성한우 육류 세트는 최상급 세트부터 실속세트까지 가격대별로 기호에 맞게 구성됐다.     횡성한우 선물세트의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육질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횡성한우의 1등급 출연율은 90% 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그 중 50%가 최상위 등급인 1++ 의 최고급 육질로 인정받았다.   올 설날 핫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횡성축협한우 특선 1호는 판매가만 529.72달러로 프리미엄 최상급 부위의 세트로 준비됐다. 총 중량 2.2kg인 특선 1 호 세트는 안심,채끝,부채살,치마살,안창살,토시살,제비추리 중 2부위 이상으로 구성된다. VIP 1호는 혼합로스 1.2kg으로 안심,채끝,부채살,치마살,안창살,토시살,제비추리 중 2부위 이상이 들어가게 된다. 가격은 307.76달러.   특히 횡성한우 2022설날 특선 1호-5호, VIP 1호-5호까지의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프랑스 3대 진미' 의 하나인 트러플을 건조시켜 영국 코니쉬 소금과 혼합한 '프리미엄 트러플 솔트'가 선물로 증정된다.  혼합로스세트 5호 (1++)는 등심 400g 1팩과 안심,채끝살,부채살,치마살,안창살,토시살,제비추리 중 400g 3팩으로 구성돼 맛과 양에서 만족을 선사한다.     가격은 437.71달러.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갈비살 800g과 꽃갈비살 400g으로 구성된 VIP 3호는 259.25달러.     실속세트인 혼합세트 3호는 등심 400g,국거리 400g, 불고기 400g x 2팩이 들어있다 가격은 189달러. 한우 최고등급 불고기세트 2호는 113.77달러이고 부모님 보양과 설날 떡국의 육수 맛을 내는 우족세트와 사골세트는 각각 98.24달러이고 꼬리세트는 99.47달러다.   핫딜 횡성한우 고국배송 선물세트는 오늘 24일 저녁 10시까지 핫딜에서 구매 결제를 하면 설 연휴 전에 배송이 완료된다.   ▶문의: (213)368 2611   hotdeal.koreadaily.com 설날 고국배송 횡성한우 2022설날 횡성한우 선물세트 설날맞이 고국 핫딜

2022-01-23

고국 설 선물 '프리미엄 제품' 대거 선보여 눈길

올해 설날은 2월 1일이다. 한국에서는 이번 달 29일 시작해 2월 2일까지 총 5일 동안 쉬는 긴 연휴다.     한국에서도 오미크론 확산으로 지갑을 닫는 분위기지만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한시적으로 완화되어 프리미엄급 설 선물세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인들 사이에서는 미국에서 간편하게 결제하고 한국 가족 및 친지에게 보내는 프리미엄급 고국 통신 선물세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한인 유통업체들도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를 보강한 고국 통신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설 고국 통신찬매는 오미크론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상품을 대폭 보강하고 사전예약 추가 할인, 사은품 증정 등 보너스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핫딜'은 24일까지 설 선물세트 주문을 받는다. 지난 추석 인기상품이었던 횡성 명품 한우 선물 세트 물량을 늘렸다.     또한 제주 흑돼지 프리미엄 선물세트, 캐나다산 알부민, 흑삼정과 비단선물세트 등 60여가지를 준비했다. 올해는 횡성한우 최상급 세트부터 실속 선물세트 아이템까지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최상급 세트는 횡성축협한우 특선 1호로 644달러다.     '핫딜' 측은 “미국 내 고국배송 정육 세트 중 가장 비싸다”며 “한국에서 프리미엄급 선물이 인기가 있어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우의 프리미엄 부위들로만 엄선한 특선 1호는 안심, 채끝, 부챗살, 치마살, 안창살, 토시살, 제비추리 중 2개 부위 이상으로 구성되며 총 2.2kg이다.   등심과 혼합 로스인 특선 2호는 602달러로 프리미엄 트러플 솔트를 무료 증정한다. 갈비 세트 1호는 찜 갈비 4팩이 들어있는데 346달러다.       실속 세트는 부모님 보양식을 위한 우족 선물세트 121달러, 꼬리 반골 세트 123달러, 국거리와 불고기 혼합세트 4호 173달러다.   핫딜 측은 “최소 설날에 배송되려면 24일 오전까지 주문을 완료해야 한다”며 “한국 모든 지역 무료 배송으로 1~2일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핫딜 고국 통신 주문은 Hotdeal.Koreadaily.com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지난 7일부터 23일까지 한아름 고국 통신 '2022 설날 프로모션' 사전 예약을 받고있는 H 마트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늘여 최대 50% 할인된 선물세트 500여가지를 준비했다.     올해는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녹색 한우 선물세트, 암소 한우만 취급하는 서경 한우 선물세트, 초이스급 이상 LA 갈비, 영광 법성포 굴비 등 고급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또한 고급 한정식 브랜드 경복궁의 간편식,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은 망고 세트, 제주도 특산물 등 신상품도 추가했다.     온라인 사전 예약 시 5% 추가 할인쿠폰(쿠폰코드 TIGER5)을 사용할 수 있고, 기간은 2월 6일까지다. 매장에서 180달러 이상 주문하면 경기미 15파운드 한 포를 증정한다.     인기 건강식품, 건어물, 한우 불고기, 스테이크 상품을 3개 주문하면 추가로 1개를 무료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H마트 측은 “한국 온라인 쇼핑몰의 복잡한 회원가입이나 인증 절차 없이 미국에서 크레딧카드로 간편하게 결제해 한국으로 선물을 보낼 수 있다”며 “서울 3일, 지방 3~4일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온라인 주문은 gift.hmart.com에서 할 수 있다.     마이코 백화점은 미국산 프리미엄 초이스 LA 갈비와 찜 갈비 세트를 329달러에 준비했다. 고급 보자기에 포장해 주는 은혜 전복 특대 세트, 영광 법성포 굴비, 대구 경북 능금 농협 프리미엄 사과·배 혼합세트 등 다양한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이은영 기자프리미엄 고국 고국 통신찬매 선물세트 주문 실속 선물세트

2022-01-1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