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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답변 평가로 시간당 30불까지 수입

평생 한 직장은 옛말, 지금은 한 사람이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는 N잡러 시대다. 다양한 분야의 일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부업 수단부터 최신 트랜드까지 용돈 버는 방법들을 직접 체험해보고 소개한다.     온라인 광고에 한국어 AI 답변을 평가하는 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AI는 평가를 통해 답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게 되고 점점 고도화된다. 업체 측에서는 일을 빠르게 시작할 수 있고 100% 재택이며 원하는 시간만큼 할 수 있다는 등 장점을 홍보하고 있었다.       채용 절차는 간단했다. 지원서 제출 후 시험을 보고 본인 인증을 하면 된다. 이후 온라인 교육을 받고 보수 지급 방법 설정까지 모두 합쳐 두 시간 안에 끝났다. 그리고 모든 과정은 집에서 컴퓨터로 진행한다.       업무 연락을 위해서 업무용 메신저에 접속하니 한국어 채널에 가입해 있는 사람만 23만 명이 넘는다. 이번 주에만 5000여 명의 사람이 가입했다고 하니 모르는 새에 남들은 다 이걸로 돈을 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업무의 시작.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할당된 업무가 보인다. 사용자가 한 질문을 보여주고 AI가 생성한 두 가지의 다른 답변을 제시한다. 둘 중 무엇이 더 나은지에 대해서 평가를 해야 한다. AI의 답변을 평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간결성, 진실성, 위험성 등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진실성이다. AI는 답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갑자기 지어내서 ‘거짓 답변’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에 답변이 정확한가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5분 이내의 간단한 온라인 검색으로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다.     가장 쉬운 것은 위험성. AI가 폭탄 만드는 법 등 현행법에 저촉되는 위험한 답변을 하지 않았나만 확인하면 된다.       기준에 맞춰서 점수를 입력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둘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해서 판단을 내린다. 판단을 내린 후에는 판단을 내린 이유를 영어로 적는다. 업무 하나가 끝났다.       일을 시작하니 몰입이 돼 30분간 8개의 업무를 끝냈다. 의외로 지치는 일이다. 익숙해지면 AI의 답변을 한 번 읽고 바로 모든 기준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다 보니 평가 기준마다 답변을 다시 읽었다. 진실성의 관점과 간결성의 관점에서 보면 글이 다르게 느껴진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2시간 이상 내리 일을 하기는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30분 밖에 일을 안 했는데도 돈이 쌓이기 시작했다. 12달러 60센트. 돈은 일주일 정도 후에 페이팔로 자동입금 됐다. 직접 돈을 받기 전까지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지만 안심됐다.       AI 학습의 최대 장점은 쉽다는 것이다. 채용절차부터 업무 진행까지 어려운 부분이 없고 매우 빠르게 처리된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혼자 있는 자투리 시간 10분에도 스마트폰을 통해서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단점은 이중언어 구사가 필수적이라는 점. 기본적으로 AI를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왜 답변에 문제가 있고 왜 이런 평가를 내렸는지에 대해서 영어로 설명해야 한다. 논리적 문장을 쓸 영어 실력이 없으면 일을 하기가 힘들다.     AI를 학습시키는 일로 일반 직장에 다니는 만큼의 수입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용돈벌이 정도를 하기에는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익숙해지면 작업 속도도 빨라지고 업무를 많이 처리하면 ‘등급’이 높아져서 지급되는 수당도 늘어난다고 한다. 1시간에 30달러 정도에 도달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웹사이트: outlier.ai  조원희 기자시간당 답변 거짓 답변 업무용 메신저 업무 진행

2024-06-02

[이 아침에] 21세기 문화의 흐름 속에서

노년에 접어들면서 내 삶은 느리게 가는 수레 위에 실려 가는 느낌의 일상이다. 거의 외출이 없는 생활은 또 다른 영역으로 나를 이끌어 준다. 집안에서 보내는 안일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유튜브 등을 통해 소개되는 정보나 명강의, 복음의 말씀들, 남의 인생 사연들을 듣는 시간으로 소외되는 노년의 외로움을 피해간다,   특히 나는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 가슴 아픈 인생 사연을 즐겨 듣는다. 심신의 고난과 고통의 암초를 겪어 낸 타인의 인생 사연을 통해서 한 사람의 삶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세상사,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과 세상의 어둡고 추악한 뒷면을 자세히 알게 된다.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적인 것처럼 연출되고 있음에 견딜 수 없는 혐오감이 든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즐거움이 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이 사람과 사람 관계가 아닌가 한다. 이 시대는 속이고 속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온갖 사기꾼들이 활개를 친다. 눈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다. 거짓 즉 가짜를 선동하며 남의 인생을 밟고 풍비박산을 내는 작태는 비애를 느끼게 한다.     일상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대개 인생의 진짜 얼굴을 보지 못하고 지나간다. 누구도 인간 심연의 바닥을 본 사람이 없기에 거짓, 가짜와 참 사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쩌다 우리는 서로가 믿지 못하고 무서워하며 살아야 하는 살벌한 시대에 사는 것이다.   귀 기울이며 듣는 타인의 사연에서 두 가지 사실을 깨닫게 한다. 잃은 것과 얻는 것이다. 자신도 빈곤한 처지에서 곤경에 처한 다른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베풀었던 선행이 훗날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축복으로, 즉 대박으로 돌아왔다는 훈훈한 얘기도 있다. 선한 일을 행한 자는 하늘이 돕고 악한 일을 행하는 자에게는 하늘이 합당한 벌을 내린다는 진리를 다시 일깨워주는 얘기다. 사람은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는 것이다,   21세기의 문화는 속도, 가짜(거짓), 해체다. 지금 우리는 모두 이 문화 속에 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도에 적응하느라 허둥지둥한다. 정신 바짝 차려야 따라갈 수 있다. 가짜(거짓)얘기 들이 난무하고 그 가짜(거짓)는 진실을 때리고 억누르며 그 가짜의 악을 선으로 둔갑시킨다.   시대는 변하고 인간사회의 고정 관념은 끊임없이 해체되어 새롭게 개조되어가는 21세기 문화의 흐름 속에 우리는 옛것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서로 믿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종족끼리의 거짓(가짜)과 불신으로 마음 아픈 21세기 문화 속에서 우리는 갈대가 아니라 대나무가 되어 인간 본성의 선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잘 견디고 버터 내야 하리라. 김영중 수필가이 아침에 문화 거짓 가짜 인생 사연들 속도 가짜

2024-04-19

[이 아침에] 21세기 문화의 흐름 속에서

노년에 접어들면서 내 삶은 느리게 가는 수레 위에 실려 가는 느낌의 일상이다. 거의 외출이 없는 생활은 또 다른 영역으로 나를 이끌어 준다. 집안에서 보내는 안일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유튜브 등을 통해 소개되는 정보나 명강의, 복음의 말씀들, 남의 인생 사연들을 듣는 시간으로 소외되는 노년의 외로움을 피해간다,   특히 나는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 가슴 아픈 인생 사연을 즐겨 듣는다. 심신의 고난과 고통의 암초를 겪어 낸 타인의 인생 사연을 통해서 한 사람의 삶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세상사,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과 세상의 어둡고 추악한 뒷면을 자세히 알게 된다.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적인 것처럼 연출되고 있음에 견딜 수 없는 혐오감이 든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즐거움이 많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이 사람과 사람 관계가 아닌가 싶다. 이 시대는 속이고 속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온갖 사기꾼들이 활개를 친다.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다. 거짓 즉 가짜를 선동하며 남의 인생을 밟고 풍비박산을 내는 작태는 비애를 느끼게 한다.     일상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대개 인생의 진짜 얼굴을 보지 못하고 지나간다. 누구도 인간 심연의 바닥을 본 사람이 없기에 거짓, 가짜와 참 사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쩌다 우리는 서로가 믿지 못하고 무서워하며 살아야 하는 살벌한 시대에 사는 것이다.   귀 기울이며 듣는 타인의 사연에서 두 가지 사실을 깨닫게 한다. 잃은 것과 얻는 것이다. 자신도 빈곤한 처지에서 곤경에 처한 다른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베풀었던 선행이 훗날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축복으로, 즉 대박으로 돌아왔다는 훈훈한 얘기도 있다. 선한 일을 행한 자는 하늘이 돕고 악한 일을 행하는 자에게는 하늘이 합당한 벌을 내린다는 진리를 다시 일깨워주는 얘기다. 사람은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는 것이다,   21세기의 문화는 속도, 가짜(거짓), 해체다. 지금 우리는 모두 이 문화 속에 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도에 적응하느라 허둥지둥한다. 정신 바짝 차려야 따라갈 수 있다. 가짜(거짓)얘기 들이 난무하고 그 가짜(거짓)는 진실을 때리고 억누르며 그 가짜의 악을 선으로 둔갑시킨다.   시대는 변하고 인간사회의 고정 관념은 끊임없이 해체되어 새롭게 개조되어가는 21세기 문화의 흐름 속에 우리는 옛것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서로 믿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종족끼리의 거짓(가짜)과 불신으로 마음 아픈 21세기 문화 속에서 우리는 갈대가 아니라 대나무가 되어 인간 본성의 선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잘 견디고 버터내야 하리라 김영중 / 수필가이 아침에 문화 거짓 가짜 인생 사연들 속도 가짜

2024-04-17

메넨데즈 연방의원 ‘사법 방해’ 추가 기소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로 기소된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이 사법 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 변호인에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한 혐의다.   5일 뉴욕타임스(NYT)는 뉴욕남부지검이 메넨데즈 의원과 그의 부인 나딘 메넨데즈를 사법 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메넨데즈 의원 부부는 이제 ▶뇌물 수수 ▶이집트 및 카타르 정부와 공모 ▶직권 남용 등 18개 혐의를 받는다. 첫 재판은 오는 5월 6일로 예정됐다.   추가 기소는 지난 1일 메넨데즈 의원과 함께 기소된 뉴저지 사업가 호세 우리베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결과다. 우리베는 과거 나딘 메넨데즈에게 고급 승용차를 선물했는데, 이에 대해 변호사에 거짓 진술하기로 메넨데즈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제 우리베와 메넨데즈는 최초 진술에서 자동차는 선물이 아니며 구매 비용을 빌려준 것이라고 입을 맞췄다.   메넨데즈 의원은 검찰의 결정에 대해 “명백한 직권 남용”이라며 “뇌물이 아닌 대출이란 게 분명한데, 정부가 거짓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현재 연방상원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뉴저지 3선거구)과 태미 머피 뉴저지 주지사 부인이 올해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자리다. 이하은 기자연방의원 사법 추가 기소 거짓 진술하기 사법 방해

2024-03-06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메이프스와 매디간

팀 메이프스라는 인물은 마이클 매디간 전 일리노이 하원 의장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10년 이상 매디간 전 의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게이트 키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매디간 전 의장과 접촉하거나 교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메이프스 비서실장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로 얻은 별명이다. 그와 매디간 전 의장의 관계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발단은 전국적으로 미투 광풍이 불던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이프스 비서실장은 매디간 의장 사무실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사무실 서기가 메이프스가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한 직후다. 당시 스캔들은 더 큰 후폭풍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메이프스의 사임으로 일단락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후 메이프스는 UPS 트럭 운전사를 하는 등 생활고를 겪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후 더 커진다. 2021년 메이프스는 증인으로 법정에 출두한다. 매디간 의장이 재계와 결탁해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다루는 재판에서다. 이 재판에 출두하면서 메이프스는 증언으로 인해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는 약속을 검찰로부터 받는다. 즉 재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더라도 메이프스에게 돌아오는 불이익은 없다는 의미다. 이는 검찰이 메이프스의 증언을 통해 매디간 전 의장의 부정부패 사실을 밝히기 위한 선택이었다. 메이프스만큼 매디간 전 의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확실히 아는 인물은 없기 때문이다. 단 조건은 붙었다. 메이프스가 진술한 증언은 사실이어야 했다. 거짓으로 증언한다면 당연히 이에 따르는 위증죄가 가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프스는 사실만을 말하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형벌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메이프스는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는 불이익보다 보스의 안위를 챙겼다. 법정에서, 대배심원 앞에서 거짓 증언을 한 것이다. 거짓 증언은 도청을 통해 밝혀졌다. 가장 확실한 위증은 마이클 맥클레인과의 대화와 이메일을 통해 드러났다. 맥클레인 역시 매디간 전 의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이미 컴에드 스캔들과 관련해 유죄를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메이프스는 법정 진술을 통해 매디간으로부터 어떠한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메이프스는 맥클레인과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매디간으로부터 성추행 관련 스캔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논하고 대책을 세운 사실이 공개됐다. 또 루 랭이라는 주의원의 사퇴를 위해서 매디간 의장의 지시를 받고 관련 대책을 마련한 사실 역시 검찰의 증거로 확인됐다. 메이프스는 법정에서 당시 일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증거는 다른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결국 연방 법원은 메이프스가 자신의 보스인 매디간 전 의장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법정에서 위증을 한 것으로 판결했다. 30개월의 징역형은 검찰이 요구한 5년형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형량이지만 자신의 죄가 아닌 보스의 죄를 밝히지 않기 위해 위증을 했고 사법 방해죄까지 인정돼 징역형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법정에서의 위증과 사법 방해죄는 중범이다. 사법 제도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증인의 진술이 중요한데 법정에서 나오는 증언이 거짓일 경우 사법 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법원에서는 위증과 사법 방해죄로 중하게 다루고 있다.     이번 재판으로 인해 메이프스는 징역형에 처해졌고 이미 징역형을 받은 맥클레인과 함께 매디간 전 의장의 최측근은 모두 사법 심판을 받게 됐다. 이외에도 주의회에서 매디간 전 의장을 추종하던 몇몇 의원들은 뇌물 수수와 탈세 등으로 인해 유죄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제 관심은 매디간 전 의장의 재판에 쏠린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모든 재판과 판결은 매디간 전 의장을 위한 사전 단계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매디간 전 의장을 향한 수사의 시작이 최측근 인물과 주변 의원들로부터 시작했고 관련 재판에서 수집된 증언과 증거들은 모두 매디간 전 의장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 분명하다. 매디간 전 의장은 컴에드로부터 유리한 법안과 규정들을 마련해주는 댓가로 측근들을 채용해주는 등 이권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월 진행되는 재판에서 매디간 전 의장의 불법 사실이 어느 정도까지 밝혀질지 주목된다.     지난 시절 시카고와 일리노이 정계는 매디간 전 의장과 에드워드 버크 전 시카고 시의원이 좌지우지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매디간 전 의장은 주지사보다 더 막강한 정치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비밀이었다. 버크 전 시의원 역시 시의회에서 재정위원장으로 오랫동안 군림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자신의 법무법인의 이득을 챙긴 혐의로 갈취와 뇌물 수수 등 13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았고 6월에 예정된 징역 선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매디간 전 의장 역시 지금까지 확보된 증언과 증거, 최측근들의 판결 등을 고려했을 때 유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메이프스의 징역 30개월 선고는 매디간 전 의장의 재판에도 참고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일리노이 정치가 막후에서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위증과 사법 거짓 증언 최측근 인물

2024-02-14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운명의 느티나무

세월이 시간의 묵은 때를 벗긴다. 느티나무는 덩치만 크게 자란 게 아니다. 세월따라 나이테가 생긴다. 나무를 가로로 자르면 짙은 색의 동심원이 보이는데 나이테로 연륜(年輪)을 짐작할 수 있다.   보통 1년에 하나씩 고리가 생겨 나이테를 만드는데 성장기 동안 갑자가 기온이 내려가거나 성장 말기에 기온이 올라가면 거짓 나이테를 만들기도 하고 생장조건이 열악하면 나이테가 형성되지 않기도 한다. 배수가 잘되고 완만한 비탈에 자라는 나무는 나이테가 뚜렷하고 너비도 잘 구별되는데 비해 가파른 절벽이나 바위산에 자라는 나무들은 나이테가 한 해에 하나씩 생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계곡이나 강둑에 자라는 나무들은 수분이 충분해 나이테가 고르게 자란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환경이 좋아야 정상적으로 성장한다.     비탈이나 절벽에 자라는 나무들은 죽을 힘을 다해 몸을 벼랑에 붙인다. 죽기 살기로 버티며 목숨을 부지한다. 사는 것이 힘들고 벼랑 끝에 매달릴 힘조차 없어도 움켜쥔 생명의 ‘목숨줄 포기하지 마라’한다.     벼랑 끝에 핀 이름 모를 들꽃은 작은 손을 큰 바위 가슴에 얹고 자란다. 천길 절벽 아래 떨어져 흩날리는 낙화 되지 않으려고 움켜진 손 놓지 않는다.     삼국유사에 실린 ‘백제고기(百濟古記)’에 의하면 백제 의자왕은 한 때 신라를 쳐서 천하에 성세를 높인 군주였지만 정사는 돌보지 않고 망해정(望海亭)에서 궁녀들과 향락에 빠진다. 백제 용장 계백(階伯)은 군사 5000을 이끌고 신라 무열왕과 김유신, 나당연합군과 결전을 벌렸으나 패배하고 왕은 웅진성으로 달아난디. 수많은 궁녀들은 슬피 울며 적군에게 굴욕을 당하느니 깨끗하게 죽는 것이 옳다며 대왕포(大王浦)높은 바위에서 치마를 뒤집어 쓰고 사비수 깊은 물에 몸을 던진다. 이승에서 서리 맺힌 한이 저승에서 하얀 꽃잎으로 흩날리는 풍경을 화폭에 담을 수 있을까.     느티나무의 꽃말은 ‘운명’이다. 운명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이다.   이미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를 말한다. 영어로 운명을 ‘Destiny’로 적으면 행동에 의해 결과가 결정된다는 인과적인 운명을 말하고, ‘Fate’는 이미 정해져 있어 어쩔 수 없는 숙명을 뜻한다.     마을의 수호신인 느티나무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흉사와 길사, 기막힌 일들을 모두 듣지만 까치들이 둥지를 틀어도 입밖에 내지 않는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추운 겨울 건너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오랜 가뭄 이겨내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중략) 돌아보면/ 아득하지 않은 길이 어디 있으랴/ 어질병의 현기증 일던 모진 시련 없었으랴 (중략) 사람의 아이가 자라나서 아버지가 되어가는 일/ 세상의 한 하늘을 넉넉하게 받쳐줄/ 기둥을 세운다는 일이다’- 박남준의 ‘젊은 느티나무’ 중에서   라틴어 ‘아모르-파티(amor fati)’는 독일 철학자 니체의 운명관을 나타내는 단어로 ‘운명에 대한 사랑’이란 뜻이다. 운명에 매달리지 않지만 맞장 뜰 용기도 없다.     나이 들면 세월이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서도 목숨 건 적 없어 지난 날들이 부끄럽지만, 세월이 허리에 감아준 나이테를 센다. 낭떠러지던 평지던 운명의 말이 이끄는 마차의 고삐를 놓지 않는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느티나무 운명 수호신인 느티나무 거짓 나이테 신라 무열왕

2023-07-11

[글마당] 살아있는 옹이

풀어내야 할 내면의 소리가 깎이는 순간부터   옹이는 진물로 인내를 굳히기 시작했다       지워진 이름까지 미움을 뽑아내고   흙냄새 더운 언덕 위에 홀로 구부린 메아리의 친구   기댈 곳 없어 밤새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을 맞이하는   한둘 별이 보이는 옹이의 밤 꽂히는 쐐기도   쏟아지는 분도 뜯어내지 못해 진물처럼 끈적인다       서슬 퍼런 변질의 순환을 눈뜬 거짓 미장을   알면서 꺾이고 분질러지고 그 먼지까지도 엉기는   옹이의 상처에 찢긴 인대가 내려앉는다   매끈한 세월이 내려앉는다   감각의 말초까지 침몰하는 자연에 순응하는 저 옹이는   무엇을 얼마나 품고 채우고 삭히었을까       뜨고 지는 태양을 바라보는 지점엔 굵고 가는   옹이의 밑동이 있을 뿐       큰 뿌리 작은 뿌리 솟은 혀   행여 너의 가슴에 남겨질 심층의 기억들이 아플까 봐   톱날 앞에서 살아있는 눈물의 모서리를 다듬는   둥근 옹이의 자리는 천정이 없는 푸른 바람의 언덕       울음이 파먹은 옹이의 흉터엔   가다가 돌아가고 잘렸다가 이어지는 선들의 대화 있다   모든 소리들이 쉬어가는 문이 없는 문이 있다   인내의 지문이 있다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진물로 인내 거짓 미장

2023-06-02

신약의 인물탐구- 거짓 선지자(False Prophets)

 마태복음 7장에서 예수님은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마태복음7장15절. ‘거짓 선지자’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선지자’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선지자’는 구약에서부터 나오는 직분으로 히브리어로는 ‘나비’입니다. 뜻은 ‘대변인, 예언자, 말하는 자’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자신의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입니다. 그래서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자신의 아내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날 밤, 하나님께서는 아비멜렉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선지자라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네가 돌려보내지 아니하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반드시 죽을 줄 알지니라” -창세기20장7절.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선지자’라고 말씀하십니다. 히브리어 나비라는 단어의 어원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나아바’, ‘알리다’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실 때에 ‘선지자’가 그 말씀을 대언하고, 알린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견해는 ‘나바’, ‘부글부글 끓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주 강력하게 선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견해는 ‘나부’라는 ‘부르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택하셔서 부르셨다는 견해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견해 모두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시는 사람이 바로 ‘선지자’라는 것입니다. 신약에서는 ‘프로페테스’로 ‘선지자, 예언자’의 의미입니다. 신약에 세례 요한이 대표적인 선지자입니다. 그 역시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이것은 그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예언이며,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에서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 ‘거짓 선지자’는 ‘세우도프로페테스’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직역을 하면, ‘거짓말을 하는 선지자’입니다. 거짓말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것을 하나님의 말씀인 것처럼 교묘하게 바꾸어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이런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라고 말씀하는데, ‘삼가다’는 단어는 ‘프로세코’로 ‘주목하다, 주의하다’의 뜻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에게 돌리다, 따르다’라는 의미도 함께 있습니다. 거짓 선지자에 대해서 삼가라는 것은 단순하게 거짓 선지자를 따르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의미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참 선지자’를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이 시대의 ‘참 선지자’는 누구일까요? 흔히들 목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틀렸습니다. 이 시대의 ‘참 선지자’는 바로 ‘성경’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이것을 신학적으로 ‘계시의 종결’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하나님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계시를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신비적으로 알아내서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신 것, 알려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계시가 바로 성경을 통해서 기록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이 ‘선지자’가 됩니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 각자도 선지자입니다. 왜냐하면 이 성경의 예언과 계시를 세상 가운데 선포하고, 알려야 하는 사명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거짓 선지자’가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 아닌 것, 성경이 아닌 것을 교묘하게 하나님의 말씀인 것처럼 포장해서 말하는 사람입니다. 목사의 경우는 마치 자신의 주장을 성경을 빗대어서 하나님의 뜻인 냥 말하는 경우입니다. 성도라면, 성경의 말씀을 제멋대로 해석해서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거짓 선지자’를 조심해야 하지만 나 자신이 ‘거짓 선지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참 선지자’를 따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 계시, 참 예언의 말씀인 성경에 대해서 바로 알아야 합니다. 뭔가 특별하게 해석하는 것이 성경을 잘 해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에 없던 해석을 하는 것이 신선한 성경 해석도 아닙니다.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성경을 도구로 내 주장을, 내 개인적이 생각을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은 참 선지자입니까? 아니면 거짓 선지자입니까? 이것은 오늘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고민하고 주의해야 하는 질문입니다. 내 기준의 신앙이 아니라 말씀에 합한 신앙을 가진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칼럼인물탐구 prophets 말씀 하나님 거짓 선지자들 말씀인 성경

2022-06-13

시카고서 '혐오범죄 자작극' 배우 스몰렛 실형 선고

시카고에서 '동성애자•흑인 혐오범죄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특별검사 수사까지 받은 배우 저시 스몰렛(39)이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시카고를 관할하는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형사법원은 10일 선고 공판에서 스몰렛에게 징역 150일, 보호관찰 30개월에 벌금 2만5천 달러를 부과하고, 과징금 13만 달러를 시카고 시에 내라고 명령했다.   사건 발생 3년, 쿡카운티 검찰이 스몰렛을 기소했다가 돌연 철회해 파문이 일어 특검 수사가 시작된 지 2년 9개월 만의 판결이다.   스몰렛은 작년 12월 열린 재판에서 경찰에 허위 피해 신고 및 거짓 진술을 한 사실과 관련한 5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그는 최고 징역 3년 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댄 웹 특별검사는 최후 논고를 통해 "스몰렛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혐오범죄 거짓 신고를 하고 배심원단 앞에서 위증했다"며 "징역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스몰렛에게 중범죄 전과가 없고 지금 받는 혐의도 비폭력 범죄"라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제임스 린 판사는 "스몰렛의 삶이 이미 크게 손상됐고 유명인으로서 이미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동성애자 혐오 인종차별 피해를 꾸며내 사회정의에 대한 혼란을 야기했다"고 실형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인기 드라마 '엠파이어'(Empire)에 출연한 스몰렛은 2019년 1월 촬영지 시카고에서 혼자 밤길을 가던 중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으로부터 흑인•동성애자 혐오범죄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그는 얼굴에 상처를 입고 목에 올가미가 감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용의자들이 인종차별 욕설과 함께 트럼프 캠페인 구호(MAGA)를 외치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조 바이든•카말라 해리스 등 민주계 유력 정치인들이 성소수자 혐오•인종차별을 규탄하고 스몰렛에 대한 지지를 표하면서 사태는 정치적 이슈로 부상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용의자들은 엠파이어 단역배우인 흑인 형제이고 이 중 한 명은 스몰렛의 헬스 트레이너인 사실이 확인됐다. 용의자들은 돈을 받고 스몰렛의 자작극을 도왔다고 자백했다.   결국 쿡카운티 검찰은 스몰렛을 16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으나 한 달 만에 킴 폭스 검사장(민주)이 돌연 공소를 취하해 파문이 일었다.   폭스 검사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영부인 비서실장을 지낸 티나 첸 등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스몰렛에게 면죄부를 준 사실이 알려져 스몰렛과 오바마 부부의 친분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연방 법무부에 공소 취하 배경을 살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법원은 특검제 도입을 결정했고, 재수사에 나선 특검은 스몰렛이 자작극을 계획하고 직접 참여했으며 경찰에서 허위 진술을 여러 차례 반복한 혐의가 있다고 재기소했다.   아울러 폭스 검사장에 대해서는 "권력층 청탁을 받고 스몰렛을 비호했으며 거짓 발표로 대중을 오도했다. 검찰 권력을 남용하고 사건 처리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일리노이 법조인 징계위원회에 고발했다.   시카고 시는 스몰렛의 허위 신고로 경찰관 26명이 3천 시간을 투입해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며 초과근무 수당 13만 달러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또 자작극에 동원된 흑인 형제는 스몰렛 변호인단에 의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혐오범죄 시카고 혐오범죄 자작극 혐오범죄 거짓 실형 선고

2022-03-11

거짓 평화는 가라

거짓 평화는 가라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의 일방적인 공격에 우크라이나는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그대로 당했다. 우크라이나는 8년 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빼앗기고도 ‘평화 호소’ 뿐 아무런 대비책을 세우지 못했다. 1994년 러시아·미국·영국이 안보를 보장한다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크림반도 침탈 뒤 맺은 정전협정은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 힘을 키우지 않고 동맹도 없는 나라의 운명이 어떤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다루는 방식은 1938년 체코슬로바키아를 놓고 영국·프랑스 동맹과 대결하던 나치 독일의 히틀러를 연상시킨다. 지금의 푸틴과 마찬가지로 히틀러 역시 강대국의 지위를 잃고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과거의 영광을 재연해 보일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웃에 새로 생긴 나라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졸지에 소수민족이 돼 핍박받는 처지가 됐다고 주장하는 동포들이 도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히틀러는 그 이웃 나라가 침략을 당하더라도 영국이나 프랑스가 전쟁까지 각오하고 지키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1933년 합법적으로 정권을 잡은 히틀러는 국내에서 독재 체제를 확립해 가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 후 국제질서를 정한 베르사유 체제에 본격적으로 사나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미증유의 전쟁에 진절머리가 난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이 처음에는 은밀히, 나중에는 대놓고 군비를 증강해 종전협약을 어겨도 저지하지 못했다. 1936년 3월 독일군이 비무장지대로 규정된 라인란트에 진군해 들어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신감을 얻은 히틀러는 2년 뒤에는 같은 독일어권이지만 엄연히 주권국가였던 오스트리아에 군대를 보내 강제 병합하는 폭거를 자행했다. 이번에도 영국·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국에서는 말뿐인 항의 이외에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938년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 침략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을 때 영국·프랑스 동맹은 다시 한 번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히틀러가 내세운 구실은 독일과 인접한 주데텐란트 지역의 독일계 주민들이 체코슬로바키아 정권에 핍박받고 있으니 이를 응징해야겠다는 것이었다. 독일 신문들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자행된 독일인 '학살' 뉴스로 도배되고 있던 그해 9월 초 히틀러는 군사훈련을 핑계로 75만 대군을 체코슬로바키아 접경지대에 투입했다. 체코슬로바키아가 전쟁에 휘말리게 되면 군사동맹인 프랑스의 참전은 불가피해지고 프랑스의 동맹인 영국도 가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전쟁을 막기 위해 히틀러와 협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이는 체임벌린 당시 영국 총리였다. 체임벌린의 생각은 체코슬로바키아의 국토 일부를 떼어 주고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자는 것이었다. 더구나 히틀러는 주데텐란트만 손에 넣는다면 다시는 영토에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공언한 터였다. 히틀러가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해 전쟁의 위기감이 절정에 달했던 1938년 9월 27일 체임벌린은 라디오 연설에서 이렇게 말한다. "머나먼 나라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벌이는 다툼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서 참호를 파고 방독면을 써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기이하며 믿기 힘든 일입니까." 참고로 런던에서 '머나먼 나라'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도 프라하까지 직선거리는 1천32㎞다.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주선으로 1938년 9월 29일 독일 뮌헨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운명을 결정짓는 회담이 열렸다. 참석자는 히틀러, 무솔리니, 체임벌린과 프랑스 총리 달라디에였다. 히틀러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예정일을 하루 앞둔 9월 30일 새벽 이들이 서명한 뮌헨협정에 따라 결국 주데텐란트는 독일에 병합됐다. 당사자이면서도 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체코슬로바키아는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이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홀로 나치 독일에 맞서 전쟁을 벌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체코슬로바키아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체임벌린은 환호하는 군중에 둘러싸여 여유 있게 말했다. “영국 총리가 독일에서 명예로운 평화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나는 이것이 우리 시대의 평화라고 믿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평안히 주무십시오.”그러나 뮌헨협정 체결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평화에 대한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영토에 욕심내지 않겠다"던 공언과 달리 히틀러는 곧 체코슬로바키아의 남은 땅마저 집어삼켰고 1939년 9월 1일 폴란드 전면 침공을 개시함으로써 제2차 대전의 불길이 타올랐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나라도 힘이 있어야 지켜진다는 것이고, 더불어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일깨워준다.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국방력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러시아가 감히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우크라이나는 과거에 엄청난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핵보유국이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로 결국 핵무기를 러시아에 반납을 했고, 그 후 우크라이나의 정치 지도자들은 스스로 국방력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강대국들끼리 맺은 알량한 각서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보장해 줄 것이라 믿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토라는 동맹국 가입을 친 러시아대통령이 발로 차버렸다. 그러니 지금의 비극을 겪으면서도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이것이 냉혹한 국제정세의 현실이니 말이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 나라였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시진핑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중국만 그러한가. 북한은 또 어떤가. 우크라이나 다음은 대만, 남중국해 등 아시아가 긴장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여러 군데서 나온다. 당연히 여기에는 한반도도 포함된다.   전쟁은 평화를 외치는 자에게 먼저 찾아온다. 평화는 힘으로 대비하는 사람들에게 깃든다. 그런데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흉악한 사드 대신 보일러를 놔 드리겠다”고 했다.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서 우리를 지킬 최후의 방어 수단이다. 어떻게 이것을 ‘흉악하다’고 하나. 이 후보는 북핵 발사 임박 때 선제 타격한다는 작전 계획에 대해서도 ‘전쟁광’이라고 비난한다. 북핵이 날아와도 그냥 손 놓고 있어야 하나. 우크라이나처럼 북한 집단에 평화를 호소해 국민 생명을 지킬 건가. 문재인 정부는 5년 내내 평화를 외치며 ‘종전 선언’에 목을 맸다. 북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엔 눈을 감았다. 북한이 우리 미사일 방어 체계를 무력화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쐈을 때 문 대통령은 남북철도 착공식에서 “평화”만 말했다. 종전 선언 얘기도 되풀이했다.     북한은 이제 대구경 방사포와 이스칸데르, SLBM, 극초음속 미사일에 이어 전술핵과 핵추진 잠수함까지 개발하고 있다. 이 정권은 선거 때마다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단편적인 이분법 선전으로 유권자들의 불안을 자극해 득을 보았다. 평화를 이루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힘을 기르고 준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적에 양보하는 것이다. 이 정권의 ‘전쟁이냐, 평화냐’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으니 양보하자’는 것이다. 양보 다음엔 굴복이고, 굴복 다음엔 우크라이나 처지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고도 좌파 정권은 평화’ 타령이다. 대한민국이 침공당하면 ‘종이 선언’흔들 텐가. 이번 사태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전쟁은 이기더라도 공멸한다. 평화가 경제이고 밥”이라며 “대화로 평화적 해결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국제 사회는 전쟁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러시아는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의 대화 노력, 평화 호소가 부족해서 전쟁이 났다고 생각하나. 힘없는 평화는  나라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강력한 힘과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모래성과 같다.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힘의 원천이다.  김지민 기자거짓 평화 나라 체코슬로바키아 체코슬로바키아 정권 거짓 평화

2022-03-02

[기고] 악성 루머와 ‘마타도어’

루머가 극성스러운 걸 보면 선거철이 다가왔나 보다. 루머란 그 내용의 진위를 알 수 없지만 항간에 떠도는 그럴듯한 이야기다. 뜬소문, 유언비어, 풍문은 ‘rumor’의 우리말에 해당한다. 루머는 진실과 왜곡이라는 야누스적인 상반된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때로는 거짓이고 때로는 참이다.   루머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비공식적이고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달과정에서 과장되고 왜곡되며 악의적으로 조작되며 부풀려진다는 점이다. 루머는 루머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급속히 확산되어 타인을 설득하는 등 파급효과를 미친다. 특히 선거철의 마타도어 작전, 곧 흑색선전이나 중상모략과 같은 사악한 소문은 때로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마타도어는 투우사를 뜻하는 스페인어 마타도르(matador)에서 유래한 말로 상대방의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유포시킨다는 우리식 용어다. 악성 루머(malicious rumor)나 근거 없는 루머(groundless rumor) 또는 거짓 루머(false rumor)를 일부러 유포해서 상대방을 흠집 내려는 행위가 바로 마타도어다. 이 세 가지 표현은 일종의 중복 표현이다. rumor 자체가 악의적이고 근거가 없으며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인데 형용사 malicious, groundless, false를 굳이 붙일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말을 옮길 때 상대방이 흥미를 가질 만한 내용과 기이한 이야기를 부풀려서 말하기를 좋아한다. 부정적인 소문이나 가십이나 스캔들의 경우 확산 속도가 빠르고 전달 과정에서 굴절현상이 일어나서 눈덩이처럼 커진다. 게다가 사람들이 루머를 전달하는 단계를 보면 뒤에 나오는 시간 장소 인물 사안보다 처음에 나온 것을 더 잘 기억하는 선후효과(先後效果) 때문에 스토리는 보다 짧고 간명하게 거두절미된다. 루머는 부정확한 정보로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선거철 루머는 유권자의 올바른 알권리를 방해할 뿐 아니라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보다 정치적 영향력이 훨씬 크다.   ‘줄리’ 쑥덕공론이 그러하고 ‘눈탱이 밤탱이(black eye)’ 루머가 그러하다. 하필이면 밤 1시에 집안에서 웬 낙상 사고냐는 의혹이 일파만파를 불러왔고 “유포자를 고발하겠다”는 캠프 측 인사의 엄포가 오히려 의혹을 키웠다. 때맞춰 등장한 것이 검은 망토의 여인이었는데 눈탱이의 결정판처럼 보였다. 그 뒤 사진을 보도했던 매체가 오보를 사과하면서 루머는 진정됐다.   이 사건이 남긴 교훈은 이렇다. 전파가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 속도로 전달되는 시대에 즉각적 대처가 없었다. 정보의 빈곤은 루머의 확대 재생산을 가져오게 된다. 늑장 대처가 마음의 밭에 의혹의 씨를 뿌린다.  큰 거짓말도 계속하면 결국 믿게 된다 “루머는 세상의 모든 악 가운데 가장 빠르다. 루머는 움직이면서 강해지고 나아가면서 힘을 얻는다”고 베르길리우스는 말했다. 대선을 맞아 캠페인 매니저들이 명심할 말이다.   김우룡 / 언론학 박사기고 마타도어 악성 악성 루머 선거철 루머 거짓 루머

2021-11-26

펑솨이 "성폭행 의혹 거짓" 해명…WTA 대표는 "걱정 더 커져"(종합)

고침내용 : [펑솨이의 최근 대회 출전 시기, 조코비치와 오사카가 펑솨이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는 내용, AP통신과 AFP통신이 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중국테니스협회 입장 등을 추가했습니다.]펑솨이 "성폭행 의혹 거짓" 해명…WTA 대표는 "걱정 더 커져"(종합) 성폭행 의혹 제기했던 중국 선수 해명 이메일이 오히려 논란 더 키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장가오리(75)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한 의혹을 제기했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6)가 이메일을 통해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나는 아무 문제 없이 집에서 쉬고 있다"고 밝혔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그는 이달 초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해서 관계했다"고 주장했다. 또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 후에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펑솨이의 소셜 미디어 계정은 검색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이와 관련한 뉴스는 중국 내에서 전해지지 않고 있다. 또 펑솨이의 행방도 불분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세계 테니스계에서는 펑솨이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오사카 나오미(일본) 등이 펑솨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91위인 펑솨이는 지난해 2월 이후로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매체 CGTN은 18일 "펑솨이가 WTA 투어에 보낸 메일을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 펑솨이는 현재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 메일을 통해 펑솨이는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나는 실종되지도 않았다"며 "나는 집에서 아무 문제 없이 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WTA에서 관련 뉴스를 전하려면 나와 의논하면 좋겠다"며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편지가 공개된 후 WTA 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오히려 펑솨이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이먼 대표는 "그 메일을 실제로 펑솨이가 썼는지 믿기 어렵다"며 "나는 여러 차례 펑솨이와 연락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펑솨이는 어떤 강제에 의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펑솨이 관련 소식에 대해 '국제테니스연맹(ITF)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 역시 "중국테니스협회 쪽에 이와 관련한 질의를 했으나 답변이 없다"고 전했다. emailid@yna.co.kr [https://youtu.be/_Bl1Vtvi7Wg]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성폭행 의혹 의혹 거짓 선수 해명 사이먼 대표

2021-11-18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덕페이스

 어린아이들은 뭔가에 열중하면 입술이 삐죽 튀어나온다. 엄마의 눈치를 살필 때도, 뭔가 대단히 불만스러울 때도 입술을 모아 ‘뿌~’하는 표정을 짓는다. 상황이야 어찌 됐든 아이들이 그 작은 입술을 오리주둥이처럼 내미는 순간, 어른들은 무장해제된다.     덕분에 ‘덕페이스’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덕(duck·오리)과 페이스(face·얼굴)의 합성어인 덕페이스는 아이돌 스타를 비롯한 젊은 친구들이 셀카를 찍을 때 오리처럼 입술을 내미는 표정을 뜻한다. 이유는 하나. ‘어린 척, 귀여운 척’ 하기 위해서다. 효과는 확실하다.   세상에는 많은 ‘척’(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을 뜻하는 의존명사)이 있다. ‘어린 척, 귀여운 척’이라면 환영이지만, 그렇지 못한 ‘척’도 많다.   27년차 개그맨이자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를 16년간 진행한 DJ 김태균씨가 최근 ‘강박 탈출 에세이’라는 부제의 책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를 냈다. 그중 인상적인 대목은 “개그맨이지만 남들 같은 개인기가 없어서, 외모로도 다른 사람을 웃길 정도는 아니고. 뭐 하나 특출 난 것이 없다는 강박 때문에 오랫동안 ‘척키 인형’으로 살았다”고 고백하는 부분이다. “쓸데없는 자격지심에 없어도 있는 척, 몰라도 아는 척, 싫어도 좋은 척” 살았다는 것. 책에서 그는 “이제 내가 아닌 ‘척키 인형’에서 벗어나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삶을 즐기겠다”고 선언했다. 서정민 / 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덕페이스 아이돌 스타 거짓 태도 척키 인형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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