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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상식적인 종교가 귀해진 시대

악마를 위한 춤은 가족의 연까지 끊게 했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3부작 다큐멘터리 ‘댄스 포 데빌(Dance for Devil)’이 논란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민 교회(셰키나처치)를 운영하며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7M’을 설립한 한인 로버트 신 목사의 실체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신 목사는 7M을 통해 인플루언서들을 모아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춤추는 영상을 게재하고 막대한 수익을 챙겨왔다.   7M에서 빠져나온 피해자들의 폭로 내용을 보면 심각하다. 신 목사가 성폭력, 노동 착취 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종교적 교리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가족과의 연락마저 끊도록 세뇌를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들은 앞으로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지만, 이번 사건은 이성적 사고가 배제된 신앙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2018년이었다. 미주 지역 유명 한인 교단에 LA 인근 한 기도원과 목사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 관계가 단절됐다’는 내용의 청원서가 제출됐다. 〈본지 2018년 5월1일자 A-1면〉   당시 청원서는 사돈지간인 두 노부부가 제출했다. 이들은 결혼한 자녀들이 해당 기도원에 출석한 이후 집을 나가 부모와 관계를 끊고, 심지어 곧 태어날 아기까지 불임인 담임 목사의 딸 부부에게 입양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부모들은 교단 측에 해당 기도원과 목사의 목회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신학적으로 검증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사 보도 후 “우리 아이도 그곳에 있다. 제발 도와달라”며 제보 전화들이 걸려왔다. 가족 간 관계를 끊게 하고 조부모도 모르게 아이를 입양하게 하는 종교가 어디 있느냐는 독자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이러한 사건들은 모두 종교라는 특정 영역 안에서 발생한 일이기에 상식선에서 해석하기에는 난해한 부분이 있다. 단, 믿음과 신앙의 영역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성과 상식 등이 배제된 종교적 가치관은 분별력을 상실하게 한다.     종교는 실존 너머 신념의 영역이다. 비가시적이다. 그래서 이성은 종교에 있어 불편한 요소다. ‘신’이라는 성스럽고 초자연적 존재를 따르는 종교를 두고 이성 또는 상식을 통한 판단은 마치 절대자 앞에서 무례한 발상이나 신앙심의 부족으로 여겨질 수 있다.   분명한 건 이성만으로는 종교를 온전하게 풀어낼 수 없다. 세상사는 아직도 인간의 제한된 사고나 인식으로 풀어내지 못하는 수많은 요소가 존재한다. 이성의 한계다. 실존의 이성으로 영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종교를 완벽하게 설명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대신 종교는 관념적이지만 이성도 포괄한다. 상식의 영역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만큼 깊고 광활한 세계다.     이성의 작동은 신념이 강력히 영향을 미치는 종교의 영역에서 타락, 일탈, 비상식, 성폭력, 초호화 건물 건축, 설교 표절, 맹신, 착취 등의 사건이 발생할 때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맹목적 신앙에 제동을 거는 유효한 장치가 된다. 종교심을 강조하면서 가족과의 인연까지 끊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만약 종교 생활 가운데 상식선에서 불편한 일이 계속된다면 그건 신앙심으로 버텨야 할 일이 아니다. 이성이 무뎌지거나 마비되기 전에 그 집단을 떠나는 게 옳다.   다큐멘터리나 언론 등에 자주 언급되는 종교 단체만 문제는 아니다. 일반 교계에서도 좋은 교회, 좋은 목사를 만난다는 건 그야말로 복이다. 그만큼 어려운 인연이다.   종종 좋은 교회가 어디인지 묻는 이들이 있다. 답변은 간단하다. 심오하게 신학적 잣대까지 들이댈 필요는 없다. 목사의 설교 내용이나 수준이 다소 얕아도 괜찮다. 투박한 운영, 일 처리 등으로 약간의 답답함을 느껴도 본질적으로 문제 될 건 없다. 전반적으로 교회 전체의 방향성이 상식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지금은 그게 가장 좋은 교회다.     종교적으로 그만큼 혼탁해졌다. 상식적인 종교가 매우 귀한 시대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상식 종교 한인교회 기독교 개신교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7M 넷플릭스 사이비 목사

2024-06-13

성 소수자 정책 수용, 반대 입장도 포용키로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이 성 소수자 포용 정책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결정된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UMC는 이번 총회에서 지난 1984년 이후 시행되어 온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목사 후보자에 대해 안수 금지' 조항을 삭제했다. 또, 성 소수자와 관련한 제한 및 처벌 규정 등도 없앴다.   이에 따라 교단내에서 무려 40년 넘게 이어져왔던 성 소수자 관련 논쟁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UMC 총회는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그동안 이 문제 때문에 UMC내에서는 7600개 이상의 교회가 탈퇴할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 탈퇴한 한인 교회들도 새로운 보수 감리교단인 '글로벌감리교단(GMC)'을 세우기도 했다.   UMC내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한인 교회가 많다. 이 교회들은 교단의 결정에도 성 소수자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이는 UMC가 여지를 두는 법안을 함께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본지는 UMC한인총회(KAUMC) 김규현 목사(열린교회), 조선형 목사(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등에게 교단 내부 입장을 들어봤다. 이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결국 UMC가 성 소수자 정책을 수용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변화는 있었지만, 전통주의도 지킬 수 있게 됐다. 성 소수자 수용을 금지해온 조항이 이번 총회에서 삭제됐지만, 우리와 같이 이에 반대하는 교회에 가해질지 모르는 역차별을 막기 위해 수정법안도 함께 통과됐다."   수정법안의 내용은.   "개정안 명칭은 '340.2a'다. 간단하게 말하면 동성 결혼의 경우 예식 집행을 목회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어떠한 성직자도 자신의 양심에 어긋나는 결혼 또는 축복을 수행하도록 강요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지역 연회 감독은 각 교회의 신앙 전통에 맞는 목회자를 파송해야 한다. 어떠한 결정을 교회가 내리더라도 그 교회나 목회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다."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나.   "없다. 법안 해설자료에도 명문화된 내용이다. 이는 성직자가 동성 결혼을 주례 또는 주최하지 않을 권리도 명시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예식을 교회 소유지에서 개최할지 여부도 결정할 권리를 갖게 됐다."   수정법안 통과 배경은.   "8년 만에 개최된 총회였다. 그 사이 미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유라시아, 유럽 등을 아우르는 UMC는 각 지역 상황에 맞게 교단내에서 연회가 각기 운영돼야 한다는 '지역화' '독립화'의 필요성이 부각됐었다. 연방정부 아래 각 주정부가 존재하는 현재 미국의 행정 제도와 비슷하게 보면 된다. 이에 우리 한인총회도 계속해서 한인 교회들의 상황을 교단에 지속적으로 전달했었다. 교단으로부터 적극 협조하겠다는 응답을 받은 상태에서 이번 총회를 대비해왔다."   수정법안 통과의 의미는.   "한인교회와 같은 다른 인종의 교회들에게 또 다른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총회측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수정안이 발의됐던 것은 이런 역차별에서 교회를 보호하고,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교회와 인종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UMC라는 큰 울타리안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졌어도 이제는 묵은 논쟁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본래의 책임을 다하자는 것에 보수와 진보가 함께 마음을 모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성 소수자 정책 수용만 부각되고 있는데.   "반대하는 입장에서 우리 한인 교회들도 UMC의 성 소수자 정책 수용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 하지만 수정법안도 함께 통과됐다. 우리의 전통적 입장과 성경 중심적 신앙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방법이 마련된 셈이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   "한인 교회중 일부는 벌써 교회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많은 교회가 정관에 동성애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신앙과 성경의 권위를 지키기위해 노력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공표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많은 한인 교회가 UMC를 탈퇴했는데.   "분명 큰 변화가 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도 없다. UMC의 일관된 방향성은 겸손하고 열린 마음을 통해 이어져 왔다. 존중의 태도와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을 깨지 않으려는 노력도 수반됐다. 이 모든 여정이 편견과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시험이 아니라 은혜 안에서 섭리하는 하나님을 더욱 소망하고 확신하게 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 우리도 전통적인 신앙과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나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       상흔만 남은 40년 간의 논쟁 한인 감리교회들 반발, 탈퇴   그동안 성 소수자 정책을 두고 UMC는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였다.   총회를 앞두고 7600개 이상의 교회가 성 소수자 정책을 수용하려는 교단 움직임에 반발, 탈퇴를 결정했었다.   한인 감리교회들도 마찬가지였다.   한인 감리 교계에서는 지난 2021년 한인 목회자 재파송 불가 방침에 반발, 항의 시위까지 진행됐었다.   당시 동성결혼 반대 정책을 지지하는 한인 목회자들을 상대로 UMC 내 진보적 성향의 감독이 임기 종료 등의 부당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만큼 성 소수자 정책을 두고 한인 감리교회와 교단과의 대립은 심화했었다.   이후 탈퇴 움직임이 가속하며 UMC와 개별 교회 간의 재산권 다툼으로도 이어졌다.   UMC의 경우 교회 건물 등의 재산권은 교단이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려면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UMC가 지역 연회마다 탈퇴 규정을 각기 다르게 적용해 갈등이 더욱 심화하기도 했다. 일례로 남가주 지역 연회,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등은 교회 건물 가치의 50%를 탈퇴를 원하는 교회에 부담하게 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반면, 북가주-네바다 연회는 건물 가치의 20%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과 갈등 끝에 총회가 열렸고, 결국 UMC는 성 소수자 정책 수용과 동시에 이를 반대하는 교회들까지 품기로 했다.   40년 넘게 이어진 논쟁은 이러한 상흔들을 남겼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연합감리교 한인교회 미주중앙일보 성소수자 LGBT LA 로스앤젤레스 장열 재산권 분쟁 교단 탈퇴 종교 개신교 기독교

2024-05-20

[중앙 칼럼] 교회 기사 댓글 1200개에 담긴 메시지

전국 최대 영문 뉴스 포털 앱인 ‘뉴스 브레이크(News Break)’에 얼마 전 본지 기사가 게재됐다. 댓글만 무려 1200개 이상이다. 실시간으로 기사를 게재하는 뉴스 브레이크 특성상 이토록 많은 댓글이 달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본지 영문 기사의 제목은 ‘Hundreds of thousands leaving American churches amid declining Christianity(수십만 명이 교회를 떠나면서 기독교가 쇠퇴한다)’였다.    독자들은 기독교의 현실을 두고 개탄, 지적, 조롱 등 여러 감정을 댓글을 통해 표출했다. 본지는 후속 기사를 통해 10년 전 보도했던 존 맥아더 목사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도 다시 끄집어냈다. 〈본지 5월7일자 A-16면〉   미디어에 비친 오늘날 교계는 그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독자들의 반응만 봐도 그렇다. 신뢰를 잃은 교회가 뿌린 대로 거두고 있는 셈이다.   오늘날 사회가 인식하는 교회의 모습은 크게 두 가지를 잃은 결과다.    먼저 교회 내에서 명확한 기준이 사라졌다.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계 인물로 꼽히는 존 맥아더 목사는 “교회가 성경을 잃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아이러니한 표현이지만 교회에 정작 성경적 기준 또는 예수의 가치가 없다는 의미다.   교회는 외부 영역을 ‘세상(사회)’으로 지칭한다. 구별의 의미가 담긴 표현인데 정작 교회는 세속화됐다. 교계에서는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인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포스트모던 사회는 매력적이고 고차원의 지적, 유희적 산물을 끊임없이 생산 중이다. 그러자 흐름을 좇으려는 교회의 몸부림은 격렬해졌다. 예배 방식, 프로그램, 이벤트, 시스템, 방법론마다 독특한 명칭이 따라붙었다.     그중 명성을 얻거나 효과를 본 전략은 각 교회 사정과 환경에 따라 형태만 바뀐 채 너도나도 복사해 소비하기 바빴다. 그 가운데 교회가 늘 주창하고 고수해야 할 ‘진리’는 상대적으로 불분명, 아니 희미해졌다.   재미를 원한다면 굳이 교회까지 갈 이유가 있나. 삶의 교훈을 얻고자 한다면 목회자의 설교가 아니어도 된다. 그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기독교 외의 영역, 즉 ‘세상’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또 하나는 상식의 결여다. 오늘날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는 이 지점에서부터 심화했다. 그동안 교회는 윤리와 도덕을 필요 이상으로 영적인 개념과 연결해 왔다.     한국과 미국의 교계를 흔들었던 표절, 재정 비리, 성추행, 게릴라식 청빙, 세습 등은 신앙적 잣대로 바라볼 일도 아니다. 이러한 부조리는 상식적으로도 충분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일이다.   그동안 기독교 내에서는 비윤리적인 문제가 불거지면 존재적으로 ‘죄인’이 모인 곳이 ‘교회’라고 변명했다. 행위의 동기를 신의 뜻으로 합리화하거나, 비판은 목회자 또는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행위로 치부했다.   크고 작은 인간의 비윤리성을 두고 기독교적 관점에서 ‘성화(sanctification)’의 과정으로 해석할 순 있겠지만, 이는 자칫 면죄를 위해 신분(죄인)만 내세우고 ‘죄’ 자체를 망각하는 오류를 낳는다. 이러한 대처는 결국 교회의 자정 능력 상실과 사회적 불신의 증폭으로 이어졌다.     본래 교회는 진리의 실체를 고찰하고 영원(구원)의 개념을 다루는 곳이다. 사회를 대상으로 우월을 증명하는 종교도 아니다. 특유의 가치를 드러낼 때 되레 영향력을 발휘한다. 연약할수록 강해지고, 새것보다는 바랜 것이 빛을 내며 죽어야 사는 역설의 가치를 내포한 게 교회다.   기독교는 특이하다. 행위 자체로 신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신이 은혜로 인간을 찾아온다. 그 여정 위에서 세상과 공존하며 동시에 구별돼야 하는 게 교회다.   오늘날 사회는 교회에 거창한 걸 바라지 않는다. 큰 건물, 탁월한 프로그램, 가려운 귀를 긁어주는 설교 등은 더더욱 아니다.     비교인들이 기독교를 접할 때 묻는 건 단 하나다.     “도대체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1200여개의 댓글도 마찬가지였다. 기독교는 세상의 조소가 불편한가. 저 물음에 대한 답변이 너무나 중요한 시대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 칼럼 교회 존 맥아더 뉴스브레이크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한인교회 청빙 세습 표절 기독교 개신교

2024-05-16

“러, 우크라이나 개신교 파괴” 전쟁 종식 촉구

    한미양국의 개신교 지도자들이 워싱턴DC에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우크라이나 파트너쉽이 주최하고 우크라이나-아메리카 하우스, 포워드 우크라이나 미니스트리 등 모두 8개의 미국, 우크라 단체가 후원한 ‘우크라이나 주간(Ukrainian Week) 행사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고 한미양국이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기도하며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1일 오전 7시30분 워싱턴DC 성경박물관에서 열린 조찬기도회 행사에서는 한국 사랑의 교회 오정현 담임목사가 메인 설교자로 나섰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가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상처 입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한량없는 사랑으로 치료될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제국주의 폭압에 신음하는 전세계 사람들이 민주공화주의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가 합심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결국 신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승리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가 우크라이나 난민의 슬픔을 위로하고 지원과 복구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한국과 미국 단체 간 가교역할을 담당했던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는 “한국에서 교계 및 정치 지도자가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지도자와 함께 교제를 나누며, 하루 속히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고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의미깊은 행사였다”고 밝혔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오는 5일(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행사의 의의와 결과에 대해 보고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500개 이상의 우크라 교회와 종교시설을 파괴했다. 특히 파괴된 종교시설 중 ⅓ 이상은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였다.   우크라이나 타브리스키 기독교 연구소의 발렌틴 시니야 소장은 “러시아는 우크라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를 ‘미국의 스파이’ 혹은 ‘분열주의 집단’으로 매도하며 우리 교회들을 끊임없이 파괴하고 있다”면서 “교회 시설을 약탈한 후 파괴하는 짐승같은 짓을 서슴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러시아를 향해 개신교 시설 파괴 행위와 신자 살육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우크라 교계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러시아정교회(ROC)와 형제관계인 우크라이나정교회(UOC) 소속 교회보다는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에는 선교적 예배를 세워가는 딥 앤 와이드 재단(대표 성보영 목사)이 찬양 인도를 했으며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찬양팀이 특송하고, 우크라이나 찬양팀 공연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주간 행사는 지난달 29일(월) 시작해 3일(토)까지 이어진다.     지난 30일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제 1차 종교자유 국제정상회의, 비영리 씽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전문가 좌담,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등 대표단간담회를 가졌다.  31일 제 2차 종교자유 국제정상회의, 베크코브나 라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간담회, 한국-미국-우크라이나 교회 지도자 환영회, 1일 성경박물관 조찬기도회,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전시회, 미국-우크라이나 군종목사 포럼, 전쟁 복구를 위한 우크라이나-미국 투자포럼, 환영만찬 등이 열렸으며, 2일 각국 정치인 환영 오찬, 우크라이나 지원 기획 전시회,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 포럼, 성경박물관 투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갈라 콘서트, 3일 인도주의 포럼 등을 앞두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우크라이나 개신교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지도자 우크라이나 주간

2024-02-02

개신교 소수 종교로…“10년 후 전체 인구 중 12%”

한국 사회의 탈종교화가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각종 통계 지표 등을 통해 이미 교계에 경종을 울린 지 오래다. 더 심각한 건 교계는 이러한 추세를 목도만 할 뿐이다. 이러한 속도라면 개신교 역시 극소수를 위한 종교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한국 기독교의 모판으로 여겨지는 미주 한인 교계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6일 ‘2023 한국인의 종교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이대로 가면 10년 후 한국 내 개신교인은 전체 인구 중 12%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본래 한국은 종교인이 무종교인보다 많던 사회였다.   이는 2017년(무종교인 53.4%·종교인 46.6%) 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역전됐다.   6년 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내 개신교, 가톨릭, 불교 등 19세 이상 종교인은 37.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무종교인은 최고치인 62.9%로 조사됐다. 두 집단 간 격차는 무려 25%p 이상인 셈이다. 이는 지난 2017년 당시 격차(6.8%p)보다 더욱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30대의 경우 종교 인구는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연령별 종교인 분포 변화를 살펴봤다.   20대의 경우 지난 2017년 당시 종교인 비율은 31%였다. 반면 2023년에는 16%로 급감했다. 30대 역시(이하 2017년 38%·2023년 19%) 상황은 심각하다. 20~30대의 종교인은 해당 세대에서 5명 중 1명도 채 안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종교인의 노령화 추세는 점점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7년과 2023년의 무종교인과 종교인 간 격차는 40대(15%p), 50대(12%p), 60세 이상(3%p)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좁혀지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UCLA 유헌성 연구원(사회학)은 “미국도 별반 다를 바 없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점점 개인화됐고 종교라는 집단적 제도권에 속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와 달리 종교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해진 것도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와 불교 인구의 하락세가 컸다. 반면, 가톨릭 인구는 소폭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먼저 개신교인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인구 중 16.6%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20.3%)과 비교하면 약 4%p 줄었다.     불교 인구는 2017년 당시 19.6%였으나, 현재 12.4%로 감소했다. 가톨릭 인구는 7.8%로 2017년(6.4%)에 비해 소폭 늘었다.   전체적으로 종교인은 소수에 속하지만 그나마 개신교에는 희망적인 부분이 한가지 있다. 20~30대 종교인만 따로 보면 개신교인의 비율이 그나마 높다. 젊은 층은 사찰, 성당보다는 ‘교회’에 소속된 셈이다.   20대 전체 인구 중 무종교인 비율은 85%다. 이어 개신교인(9%)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불교인(4%), 가톨릭(2%) 등의 순이다.   30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무종교인(81%)을 제외하면 개신교인(11%), 불교인(4%), 가톨릭(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동안 대학 캠퍼스 사역을 담당했던 필립 이 목사는 “기존의 기독교 울타리에서 자라난 젊은 층은 교회에 실망해 기독교를 떠나거나 신앙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많다”며 “하지만 미국에서도 오히려 정신적 빈곤 등을 느끼는 젊은 비신자들이 늘면서 영적인 것을 찾아 교회 등으로 오는 사례 역시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웃을 일만은 아니다. 젊은 층이 종교를 떠나는 현상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10년간 20~40대 개신교인은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19~29세 사이 개신교인을 보면 2023년 기준으로 9%다. 이는 2012년(19%)과 비교했을 때 10%p 줄었다.   30~49세(2012년 21%→2023년 11%), 40~49세(26%→14%) 등 모두 10%p 이상 감소했다.   ‘가나안 성도(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신조어)’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개신교인 4명 중 1명(26.6%)은 가나안 성도다. 이는 지난 2012년(10.5%)과 비교했을 때 무려 16%p가량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젊은 층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19~29세(45%), 30~39세(35%) 등 가나안 성도는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개신교인 성인의 가나안 성도 비율은 27%였는데, 특히 청소년의 경우 36%가 가나안 성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이 성인이 된다면 앞으로 개신교 내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 대해서는 다소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대로 가면 10년 후 개신교인은 전체 인구의 12%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다른 변수를 통제하고 지난 통계를 바탕으로 추세의 기울기를 예측한 결과 향후 10년 뒤에 개신교인 비율은 12.6%로 떨어졌다”며 “가나안 성도의 비율 역시 37.1%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교회 출석자 비율 급감 현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교회 출석자를 살펴보니 현재(2023년 기준) 20대(6%), 30대(9%)의 교회 출석 비율은 모두 10% 미만이다. 이는 2017년(20대 17%·30대 17%)과 비교하면 교회에 출석하는 개신교인들이 크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5451명(19세 이상 4751명·청소년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지난 1월 3일까지 진행됐다. 신뢰도는 19세 이상(오차범위 ±1.4%), 청소년(± 3.7%) 등 모두 95%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개신교 인구 반면 무종교인 연령별 종교인 종교 인구

2024-01-22

교계 마크 리들리-토마스 구명 운동…재판 전 ‘힘자랑’ 분석

뇌물 및 비위 혐의로 배심원 재판을 앞에 두고 있는 마크 리들리-토마스(이하 MRT·사진) LA 시의원(10지구)에 대한 본격적인 ‘구명 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MRT는 2020년 시의원에 당선되기 전 LA카운티 수퍼바이저로 일하면서 USC 학장에게 카운티 자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자기 아들에게 장학금과 여러 특혜를 제공하게 한 혐의를 받고 2021년 10월 기소된 바 있다. 기소 직후 LA시의회는 그의 의원 자격을 정지했고 현재 10지구에는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구명 운동은 사우스 LA에 기반을 둔 개신교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MRT 구명 집회는 스티븐 제이콥스 은퇴 목사, 켄 월든 목사, 매리 마이너 목사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MRT 재판의 배심원 선정이 시작되기 이틀 전인 5일 오후에 ‘MRT 지지를 위한 예배’를 사우스 LA 소재 홀만(Holman) 감리교회에서 열고 “MRT의 재판에서 진실과 정의가 승리하도록 촉구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최 측은 동시에 “MRT는 최고의 정치인이자 리더임이 분명한데 최근 시의원 녹취에서도 보듯이 그를 모함하고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우려된다”며 “진실과 정의의 힘으로 주민들과 함께 그를 보호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런 ‘무죄 주장’과 맞물려 MRT 재판이 다가오면서 시의회 주변에는 다수의 추측성 소문들이 돌고 있다.     시의회 현황에 익숙한 한 관계자는 “이미 일부 측근들은 MRT가 무죄 선고를 받을 것과 이후 시의회에 다시 입성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만약 그렇게 될 경우 1년 넘게 활동하지 못한 의원 임기를 복구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고 내년의 선거도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따르는 정치인의 안녕을 바랄 순 있겠지만, 그것도 흑인 출신 정객을 사우스LA 소재 교회에서 공개적인 집회를 통해 노골적으로 옹호하고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재판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MRT 측은 지난해 12월 시의원으로서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다는 이유로 시의회를 상대로 봉급 반환 소송을 제기하겠다 주장해 연봉 26만 달러와 변호사 비용 9만9500달러를 받아내기도 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흑인계 목회자 구명 운동 개신교 목회자들 시의회 현황

2023-03-05

미기총 새 대표회장에 장석민 목사

23차 애틀랜타 정기총회 성료 상임회장은 나성균 목사 선임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이하, 미기총) 제23차 정기총회가 지난 6일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8일까지 사흘간 애틀란타베다니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남궁전)에서 개최됐다. 미기총은 미국과 캐나다, 남미의 개신교 교회로 이뤄진 연합 단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복음을 극대화하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23차 총회에서는 장석민 목사(빛과사랑교회)가 23대 미기총 대표회장으로 추대됐다. 상임회장은 나성균 목사가 선임됐으며 이제선 목사가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지역별 공동회장은 남미 정치현 목사, 캐나다 임현수 목사, 동부 황동익 목사, 서부 진유철 목사, 중부 김동욱 목사, 남부지역 김용현 목사가 각각 선임됐다.     7일 열린 신구 대표회장 이취임식에서는 이임하는 이대우 목사에게 공로패가, 신임 장석민 목사에겐 취임패가 증정됐다. 장석민 목사는 대표회장 취임사에서 "각 지역 교회협의회 연합과 단결을 위해 힘쓸 뿐 아니라 미기총의 비전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차세대를 일으키는 일에도 더욱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미기총 총회에는 미주 전역의 주요 기독교 단체장은 물론, 이홍기 애틀랜타한인회장, 김형률 애틀랜타 민주평통 회장, 김백규 조지아식품협회장 등 한인사회 인사들도 참석, 격려와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지민 기자미기총 교회 개신교

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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