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비즈 게시판] 굿라이프 컴퓨터 “컴퓨터에 대한 두려움 없애 드려요”

디지털 기기가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살아남기 위해 앞다퉈 온라인 매장으로 바뀌고 있다. 식당에선 종이 대신 QR코드로 메뉴를 살펴보고, 상점에선 셀프 계산대를 마주하게 됐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의 산물인 챗GPT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을 비서로 둔 효과를 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신체가 마비된 인간의 뇌에 무선 칩을 이식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용해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선 시니어도 컴퓨터와 친숙해져야 한다. 컴퓨터와 인터넷 관련 문제 등을 해결하고 컴퓨터 강의를 하는 굿라이프 컴퓨터의 김은조 강사는 “컴퓨터를 어렵게 생각하고 겁을 내는 이도 있지만, 컴퓨터는 정말 단순한 기계다. 대부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굿라이프 컴퓨터 측은 노령화 시대의 사회 중추는 시니어이며, 세상과의 소통은 인터넷 기반으로 이루어지므로 나이가 들수록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강사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자녀에게 의지하는 시니어가 많은데 컴퓨터를 스스로 다루게 되면 젊게 산다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컴퓨터는 없어서는 안될 친구이며, 외출이 힘들어질수록 배워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라고 말했다.   김 강사는 한국에서 삼성전자 PC 사내 강사로 활동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다룰 수 있도록 눈높이 교육을 하는 베테런 강사다.   굿라이프 컴퓨터의 서태석 엔지니어는 수리와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컴퓨터 관련 문제를 원스톱 서비스로 해결해준다. 거동이 불편한 이를 위한 출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소: 14511 Franklin Ave, #140, Tustin   ▶문의: 서비스 상담 서태석(714-912-8596), 교육 상담 김은조(310-894-1774)컴퓨터 두려움 굿라이프 컴퓨터 컴퓨터 강의 컴퓨터 관련

2024-02-13

알재단 온라인 미술사 수업 수강생 모집

비영리 한인 미술인 지원단체 알재단(AHL Foundation)이 오는 16일부터 5월 28일까지 총 20회에 걸쳐 미술사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알재단은 2일 “2008년에 시작한 미술사 강의에 많은 분의 관심과 열정 속에서 이어진 가운데, 이제 33번째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며 많은 분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강의는 한국어로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시간을 통한 예술’(Art Through Time)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의는 고진영 박사가 연사로 나서, 참석자들이 다양한 형태로 예술을 관찰하고 해석하며 예술로부터 즐거움을 얻는 방법을 알려준다.   고전적인 걸작부터 현대 설치예술품에 이르기까지 각 창작물에 숨겨진 영감과 창작자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 문화적 배경에 대해 함께 탐구하는 순서도 마련된다.   고 박사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미술교육학으로 박사,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에서 사진 및 미디어로 현대 미술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매릴랜드토우슨 대학의 미술사 및 디자인, 미술교육학과의 조교수다.     신청접수는 오는 10일까지이며 수강료(400달러) 및 접수 문의는 이메일(info@ahlfoundation.org) 또는 온라인(form.jotform.com/233554365977167)로 하면 된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온라인 알재단 알재단 온라인 미술사 수업 미술사 강의

2024-01-02

규정·주의점…최신 별채 정보 드립니다

가주한인건설협회(회장 차정호·이하 건설협)가 한인 주택소유주들을 위한 별채(ADU) 교육 세미나를 개최한다.   최근 주택난에 정부가 신청 처리 기간을 60일로 단축하는 등 ADU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ADU 신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건설협회는 한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ADU 관련 정보를 알리는 무료 세미나를 준비했하게 됐다고 전했다. 세미나는 23일 오후 3~7시 한국교육원(680 Wilshire Pl.) 1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참석 가능 인원은 200여 명이며, 한인 주택 소유주 또는 ADU에 관심이 있는 한인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협회가 다시 개최하는 첫 대면 행사다.     차 회장은 “한인들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세미나를 체계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세미나 강의는 차 회장과 앤젤라 이 이사가 맡았다. 2023년 새로 적용되는 법 규정, 건축 과정, 실제 사례를 통한 주의사항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이사는 “ADU 건축 목적과 관련 법을 알고 있어야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ADU에 관심이 큰 한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측은 ADU를 설계할 때 허가 및 시공 업체를 선정할 때부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크리스 이 부회장은 “시공 자격이 없는 업체들도 업계에 다수 있다”며 “싼 가격만 보고 맡겼다가 공사를 못 끝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무분별한 사기가 판치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이 부회장은 “타인의 라이선스를 빌려 계약을 마치고 시공일에 나타나지 않거나 상해보험이 없어서 일꾼이 다치는 사고 발생 시 집주인이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세미나에선 ADU 신축 전후의 가치 비교, 비용 절감 방안 등에 대한 강의와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자세한 문의는 협회 사무처 전화번호(213-440-5777)로 연락하거나 이메일(ralph.park@pubconstruction.com)을 보내면 된다. 우훈식 기자세미나 증축 세미나 세미나 강의 무료 세미나

2023-08-20

[김형석의 100년 산책] 내 청춘을 채워준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지난 달 3일에 톨스토이 권위자 박형규 교수가 92세로 작고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를 번역한 러시아 문학 전문가였다. 그 부음 소식을 보면서, 한 번도 대면한 적은 없으나 러시아 문학의 동지 한 사람을 먼저 보낸 것 같은 허전함을 느꼈다.   내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읽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학교 도서관에서 책 제목이 그럴듯해 보여서 읽기 시작했다. 상당부분 읽은 후에야 그 책이 장편소설이고,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유명한 소설가라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생각해도 철없는 모험을 했다. 다 읽고 난 후에는 재미에 끌려 『안나 카레리나』도 읽었다. 그 후에는 그 당시 세계적으로 많은 독자를 차지한 『부활』까지 읽었다. 그다음에는 그의 사상에 관한 책들을 읽었다. 인생론과 종교관 등이다.   톨스토이 전문가 박형규 교수 타계   일본대학 예과 때였다. 서양사 교수가 “지난 여름방학 동안에 좋은 독서를 한 학생이 있으면 잠시 시간을 할애해 줄 테니까 누구 없느냐”고 제안했다. 그때 한 친구가 “김형석군의 톨스토이 강의를 추천한다”고 했다. 그래서 톨스토이 얘기를 시작했다. 20분 정도 지났는데, 동급생들이 흥미보다도 장난삼아 더 계속하라고 해 교수 강의 대신 톨스토이 강의를 했다.     그다음부터는 동급생들 간에 ‘톨스토이 전문가’ 비슷한 별칭이 생겼다. 그때가 생각났다. “박 교수보다 내가 20년이나 일찍 톨스토이 전문가였는데…”라는 사념이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지나갔다.   돌이켜 보면 톨스토이를 읽기 시작할 때부터 9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톨스토이와 인도의 간디는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그 두 사람의 정신적 영향은 나를 떠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 자신도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전쟁과 평화』가 나에게 남겨 준 정신적 유산은 계란 속에 잠재해 있는 문학예술이라고 할까. 계란을 깨고 태어날 때까지는 나도 모르는 문학과 예술의 원천이었던 것 같다.   나의 글과 사상 속에 어떤 예술성이 있다면 그 샘의 근원은 톨스토이가 안겨 준 선물이다. 『전쟁과 평화』 속에는 톨스토이의 사상이 형상 모르게 잠재해 있다. 대자연 속의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게 한다. 그의 글에는 역사를 지배하는 어떤 섭리가 간직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톨스토이의 영향 때문에 러시아 소설과 철학책을 많이 읽었다. 영·독·불 문학보다 러시아 문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톨스토이를 떠나 도스토옙스키의 철학과 인간 문제, 종교관 전체와 만나게 되었다. 내가 중학생 때 여론조사에 따르면, 소설 주인공 가운데 가장 인상에 남는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라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죄와 벌』은 돌이킬 수 없는 죄를 범한 인간의 처참함이 어떤 것인지 일깨워준다. 매춘부의 방에 들렀던 라스콜니코프가 벽에 걸려 있는 십자가 앞에서 “나는 하느님은 모르겠으나 인간이 얼마나 비참한 존재라는 사실에는 무릎을 꿇는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인간적 삶의 수많은 근본 문제를 성찰하게 한다. 본능적 향락에 취해 있는 아버지, 정직과 정의를 믿고 사는 군 출신의 큰아들, 철학적 회의주의에 빠진 둘째 아들, 수도원에서 순수한 신앙적 양심을 믿고 자라는 셋째 아들, 세상과 인생을 비웃으면서 사는 혼외아들, 생각 있는 독자는 나는 그중에 누구인가를 묻게 한다. 인생의 피할 수 없는 많은 문제를 던져준다.   내가 대학생 때는 독일 철학자 니체, 덴마크 기독교 사상가 키에르케고르, 도스토옙스키는 세상을 궁금해하는 젊은이들의 필독 저자들이었다. 2차 대전 때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패전을 앞두고 실의에 빠졌을 때 독일의 히틀러가 니체 전집을 보내주었을 만큼 니체의 ‘권력의지’는 독일적 성격을 지닌 철학자였다.   키에르케고르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그의 책들이 20세기 초창기를 전후해 독일어로 번역되면서 독일·유럽·일본·미국사상계를 휩쓸었다. 유신론적 실존철학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했다.   니체와 키에르케고르가 끼친 영향   도스토엡스키가 남긴 파장도 엄청났다. 내가 1962년 하버드대에 머물렀을 때였다. 세계적 신학자로 알려진 P 틸리히 교수도 강의를 위해 5권의 책을 추천하면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언급하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복잡한 인간사를 가장 다양하게 서술하였기 때문일 게다. 우리가 젊었을 때는 영국·프랑스·독일 다음에 러시아가 세계 정신무대에 진출할 것으로 의심하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러시아가 공산국가로 전락하면서 사상의 자유가 배제되고 인문학이 버림받게 되면서 정신문화는 황무지가 되었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문예부흥이 가능해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공산정권은 그 희망까지 허락지 않았다. 지금은 푸틴이 제2의 스탈린의 후계자가 되고 있다.   레닌·스탈린의 뒤를 추종했던 북한의 현실이 같은 불운을 떠안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은 제2의 모택동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등소평의 계획이 성공했다면 오늘의 중국은 제2의 냉전시대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인문학과 휴머니즘의 단절과 붕괴가 그렇게 중대한 역사적 변화를 초래할 줄 몰랐다.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김형석의 100년 산책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톨스토이 전문가 톨스토이 강의 톨스토이 권위자

2023-04-28

[뉴 브라이트 치과] '디지털 임플란트'로 오차범위 줄이고 안정성·정밀도↑

백세시대에 접어들면서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부서지거나 상실된 자연 치아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틀니나 브릿지에 비해 편의성 및 기능성이 우수하고 심미적으로도 자연스러워 더욱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각종 속설이 난무하고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뉴 브라이트 치과'의 정재은 원장은 "임플란트가 자연치아를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최선의 대안이다. 다만 치과 치료 중에서도 여전히 높은 난이도에 해당하는 만큼 수술 시 가격만이 아니라 최신 장비 숙련된 의료진의 집도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정 원장은 업계에서 '가이드 여신'으로 통한다. 전 세계에서 사랑니 발치와 임플란트 강의를 하는 유명 인사가 가이드 수술을 정확하고 빠르게 무엇보다 이렇게 많이 하는 닥터가 미국에 없다면서 정 원장을 가이드 여신이라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실제로도 임플란트를 심은 개수와 비례하는 가이드 제작이 무려 6000개를 넘었을 정도로 정 원장은 임상경험이 풍부하다.   또한 뉴 브라이트 치과는 최첨단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초당 4500장을 스캔하는 디지털 구강 스캔 데이터와 3D 컴퓨터로 모의 시술을 해보고 개인의 맞춤형 가이드를 제작한다. 이 말은 수술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변수나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신경까지의 거리 뼈의 밀도 주위 치아의 뿌리와의 거리를 이미 다 계산하고 시작하는 수술이다 보니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정교한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하고 수술 시간도 짧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정 원장은 설명했다.       디지털 임플란트의 또 다른 장점은 비절개 수술이나 최소절개 수술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수술 후 후유증이나 부작용 통증 붓기나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당뇨가 심하거나 수술에 두려움이 많은 환자들은 최소절개나 비절개 수술이 가능한지 상담을 통해 정확히 알아볼 수 있다.   탁월한 수술 실력이나 최첨단 장비보다도 뉴 브라이트 치과가 최고라고 자부하는 것은 양심적인 진료다. 어릴 적 치과 치료로 고통을 받고 이가 더 망가져 고생한 경험이 있는 정 원장은 늘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돌본다. 그 마음이야말로 뉴 브라이트 치과가 임플란트 제일 잘하는 치과로 인정받는 이유일 것이다.   ▶문의: (213)739-2828   ▶주소: 3530 Wilshire Blvd #150            Los Angeles      뉴 브라이트 치과 임플란트 오차범위 디지털 임플란트 임플란트 치료 임플란트 강의

2023-03-30

'단편소설 완성하기' 강의…손홍규 작가가 온라인 진행

이상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손홍규씨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 이번 강의는 소설가 지망생을 대상으로 주제는 '단편소설 완성하기'다.   오는 27일(금)부터 열리는 강의는 주 1회(매주 금요일)씩 10주에 걸쳐 줌으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300달러다.   손홍규 소설가는 2001년 작가 세계로 등단해 오영수 문학상, 이상 문학상, 채만식 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받기도 했다. 펴낸 책으로는 소설 '파르티잔 극장' '청년의사 장기려', 산문집 '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 등이 있다.   이번 강의는 미주 지역 소설가 홍영옥 씨가 기획했다.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좋은 강의를 들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강의에서는 참가자들의 소설 작품을 손홍규 작가가 조언해주고 첨삭 등을 해준다.   홍 작가는 "단편소설 문학 창작의 소식과 자료가 전혀 없는 미국에서 소설을 쓴다는 것은 무척이나 외로운 여정"이라며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막연하게 헤매던 소설 쓰기의 길 안내를 아주 쉽게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기 때문에 수강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13)700-6667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단편소설 게시판 소설가 지망생들 단편소설 문학 강의 손홍규

2023-01-13

[수필] 남편의 깊은 마음

딱 20년 전이다. 갱년기 장애로 우울증에 온갖 불편한 증세에 시달리면서 죽어 버릴까 여러 번 생각도 했던 시기가 내게 덮쳤던 것은. 그 당시 내가 속해있던 교회의 연로하신 장로님 둘째 아드님이 신문에 광고를 냈다. 최면 강의가 있겠다고. 혹여 사단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이 최면이 아닐까 의심하면서도 장로님의 아들인데 설마 과학이라잖아. 최면은 과학이라며 의사들도 최면을 공부하고 환자 치료에 사용한다 했다.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 호르몬 약도 복용을 시작했다. 6년가량 복용하다 겁이 덜컥 나서 중단했더니 도로아미타불. 다시 화끈거림, 우울증, 남편 꼴 보기 싫은 증상이 심해진다. 약으로 내 인생 망칠 것 같아 식생활과 기도로 버텨보려 했지만 속수무책이던 때, 신문 광고에 나타난 최면 강의로 방향을 틀고 등록하고 열심히 빠져들기 시작했다.   신기하다. 최면으로 유도하고 읊어대는 모든 말들은 마치 하늘에 올려드리는 기도와 똑같다. 나쁜 주문은 손톱만큼도 없다. 내가 나를 최면으로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짝을 지어 서로가 서로를 최면으로 이끈다. 당연히 좋은 소망으로 주문을 채운다. 먼 훗날까지 성공을 빌어준다. 건강도 확실하게 부탁한다. 따지고 보면 교회에서 배운 기도하는 생활의 재현이다. 맨 마지막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대신에 하나, 둘 셋! 숫자로 최면에서 깨어나도록 리드하면 끝난다. 확실하게 사단의 주문은 아닐 거라고 나에게 확신을 주면서 한 달, 두 달, 강의를 이어 등록한다.   기도로 해결 못 했던 갱년기 장애 증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마음이 편해지고 밝아진다. 누군가의 어려운 사정을 듣게 되면 앞에 앉혀 놓고 최면으로 빠뜨린다. 간절한 기도가 시작된다. 역시 내게는 하늘로 올리는 기도라고 확신하면서 과학이라는 최면술사들의 정의를 부담 없이 믿어버렸다. 어느 것 하나 내게 불이익을 주는 일이 전혀 없다. 뻔한 이론에 쉽게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강의를 듣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난 완전 푹 빠졌다. 단순하게 모두 믿어 버린다.     배운 것은 그대로 장롱 속 면허로 저장되고 실천과 실습 없는 세월이 20년이 흘렀다. 느닷없이 당한 보이스 피싱을 생각해 보니 완전 최면에 걸려 꼭두각시처럼 움직였다. 내가 내 데빗카드로 내 은행에 가서 현금으로 내 돈을 인출한다. 아니지. 엄격히 얘기하면 남편 돈이다. 부부계좌이긴 해도 남편의 월급이 쌓여진 걸 전화기를 통해 주문을 외우는 사단의 목소리에 꼼짝없이 순종하면서 여섯시간 끌려다녔다.   인출해 낸 현금을 어느 곳 어느 주소에 위치한 비트코인 투자하는 작은 기계에다 넣어줬다. 여전히 내 전화기는 주문을 외우는 녀석의 목소리로 바쁘게 일한다. 해 떨어지고 은행 문 닫는 시간이 되니 내일 계속하자는 소리에 집으로 향하면서 밀려오는 피로감에 떠올린 남편의 얼굴. 나 어떡하지? 남편에게 뭐라고 보고하나? 내가 오늘 무슨 짓을 하며 끌려다닌 건가? 고작 전화로 들리는 음성에 따라서.     세상엔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여 산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규정짓기에 앞서, 한 마디로 너무도 다른 사람들이다. 따라서 누구의 삶의 형태를 나의 잣대로 판단할 수가 없다.  다만, 적용할 법이 있고 대충 모두에게 적용할 가이드라인이 있을 뿐이다. 어떤 이는 그 따라야 할 법조차도 무시하며 살기도 한다.   가끔 우리는 지각 없이 멋대로 사는 이들에게 불이익을 당할 때가 있다. 혼자 살다 혼자 당했다면 자신의 방법대로 처신하며 슬그머니 극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한 사람의 주위엔 함께 불이익을 감당하는 가족이 있을 땐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가 없다. 자식이 당했다면 부모님의 엄한 질책을 피해가긴 힘들다. 부부의 경우엔 역시 상대방의 현명하지 못함이나 당한 손해에 비례해서 비난과 분노를 감당해야 할 경우도 있다.   막상 드라마 같은 상황을 내가 주인공이 되어 연출했으니, 배우자의 힐난과 지혜롭지 못했음의 비난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다. 그러나 정말 피하고 싶었다. 경제적 손실보다는 똑똑지 못하게 당했다는 힐책이 나의 목을 조여왔다. 그러다 생각난 사건. 16년 전, 대학 동기 동창에게 남편이 당했던 재산 손실은 나보다 몇 배 바보 같고 큰 금액이다. 그때 남편이, 실망과 억울함과 체면 상실로 인해 병이라도 나면 어쩌나 전전긍긍하며 그를 전적으로 응원했던 기억이다. 돈? 우정? 배반? 까짓거 모두 잃어도 부부간의 사랑이 있고 이해와 배려를 기본으로 의연하게 극복했던 기록이 있다.   역시 이번엔 남편의 부족함 없는 아내 사랑 표현이다. “얼마나 놀랐겠어? 많이 놀랐지?” 뜯긴 돈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 그냥 마음 편하게 잊고 살자는 무언의 다독임뿐이다.   앞으로도 이런 최면에 걸릴 기회는 많다. 보이스 피싱이네 뭐네 사기당할 환경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런 경우를 당했다 해도 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화살을 돌리지 않을, 사랑과 배려를 장착하고 대비해야겠다. 박기순 / 시인수필 남편 마음 우울증 남편 최면 강의 완전 최면

2023-01-12

[삶의 뜨락에서] 별을 보자

오래전 제가 연세대 의예과에 다닐 때 김동길 교수님이 영문학을 가르치셨습니다. 김동길 교수님은 강의 시간에 영어교재보다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곤 했습니다. 어떤 날 강의에 들어오셔서 “학생들 밤에 별을 쳐다본 일이 있나요. 공부하기 너무 바빠서 놀기 바빠서 별을 쳐다본 일이 없나요. 이제 여러분이 의사가 되어서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을 즐기기에 바빠서 별을 쳐다볼 시간이 없다면 별을 쳐다볼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너무 불쌍하지 않나요” 하면서 월즈 월스의 무지개라는 시를 읊어 주셨습니다. My heart leap up when I behold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창문을 향해 서서 그 시를 읊는 모습이 정말 멋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 모습에 반해서 나도 그 시를 외우고 아직도 가끔 읊고 있습니다. 마지막 절 I could wish days of my life bound by each to each with natural purity 라고 하며 눈을 떼일 때 같은 남자지만 저런 남자와 연애를 하면 얼마나 멋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매일 아내와 같이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걷습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의 골프장 주위를 한 바퀴 돌면 약 3마일이 되고 9000 발자국이 됩니다. 그리고 아침에 걸을 때마다 하늘을 쳐다보고 별을 봅니다. 플로리다의 하늘에는 별이 많이 보입니다. 북두칠성도 보이고 이름 모를 별들이 총총하게 보입니다. 그러면서 별을 바라보지 못하고 살아온 세월을 돌아봅니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새벽 6시 30분에 집을 나와 차를 몰았지만 차고에서 나와 신호만 보고 차를 달리는 길에서 별을 볼 생각을 못 했습니다. 왜 그렇게 바빴는지 모릅니다. 무엇에 정신이 그리 쏠렸는지 모릅니다. 그저 살기에 급급했었습니다. 아니 김동길 선생님의 말씀처럼 세상의 먼지에 가려 있었던 것입니다. 그저 돈을 벌고 자식들 먹여 살리고 좋은 차 사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기에 정신이 없어 하늘을 쳐다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은퇴하고 비로소 하늘을 쳐다보고 별을 쳐다보았습니다. 서울의 하늘에서는 별을 볼 수 없었습니다. 별만 아니라 보름달도 볼 수 없었습니다. 보름달이라고 하는데도 도시의 오염 때문에 앞을 가리는 아파트 건물 때문에 달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별을 볼 수 없는 삶이 얼마나 삭막한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서울의 사람들도 먹고살기에 눈이 어두워져서 별을 쳐다볼 마음의 여유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더욱이 밤이 없다는 서울에서는 별을 볼 마음의 여유도 시간도 없겠지요.     은퇴하고 뉴저지로 왔습니다. 그리고 습관대로 4시 반에 일어나 나와서 걷습니다. 그런데 뉴저지의 밤하늘에서도 별을 볼 수 없습니다. 어쩌다 한두 개 희미하게 보일 뿐 인공위성의 가짜별이 더욱 환하게 보일 뿐입니다. 물론 뉴저지의 하늘에서는 달이 환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달은 매일 보이는 것도 아니고 매일 같은 모습의 달이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밤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은 삶을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할까요. 꿈을 잃어버린 삶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요.     오래전 여행을 하면서 알래스카에서 보던 밤하늘이 생각납니다. 밤하늘에 총총한 밝은 별, 그 맑던 하늘 그리고 몽골의 고비사막에서 보던 밤하늘. 마치 별이 하늘에서 쏟아질 것 같던 그 하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별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삶과 별을 보고 싶어도 대기의 오염이 하늘을 가려서 별을 볼 수 없는 도시의 삶과 그 어느 것이 더 삭막할까요. 김동길 교수님이 지금 계신다면 무엇이라고 말씀을 해주실까요. 새벽에 더욱 밝다는 플로리다의 별을 쳐다보며 중얼거립니다. 별을 보자, 꿈을 보자고. 이용해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김동길 교수님 김동길 선생님 강의 시간

2022-12-28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