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유화 그리기, 직접 체험하세요" 재 몬태나씨의 '밥 로스' 미술 강의 화제
초보자도 짧은 시간에 손쉽게 작품 완성
"어때요, 참 쉽죠?"
1983년부터 11년간 공영방송 PBS에서 방영된 TV 프로그램 '페인팅의 즐거움'을 통해 밥 로스가 슥슥 몇 번의 붓질로 유화를 쉽게 완성하던 장면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EBS가 1994년부터 '그림을 그립시다'로 수입해 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풍경화 그리기에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밥 로스 정신을 이은 한인이 있다. 6년 전 처음 붓을 잡은 뒤 밥 로스 미술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스와니 아트센터, 아트포라이프(뷰포드) 등에서 지난해부터 시민 대상 미술 교육을 펼치고 있는 재 몬태나씨다. 그는 "밑그림 없이 유화를 마르기 전에 덧칠해 나가는 ‘웻 온 웻'(wet-on-wet) 기법으로 3시간 안에 그림을 완성하는 게 밥 로스 미술의 특징"이라며 "90퍼센트 이상의 수강생이 미술 초보이지만, 나 역시 미술 전공자가 아니기에 그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쉽게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조지아로 이주한 몬태나씨가 미술 강사의 삶을 선택한 계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실직 후 유튜브로 처음 접한 밥 로스 영상이었다. 그는 "붓을 미끄러뜨리고, 마찰시켜 30분만에 빠르게 작품을 완성하는 그의 간편한 미술관에 매료됐다"며 "정식으로 배워보고 싶어 밥로스 교육협회에 등록해 일주일 동안 매일 꼬박 8시간을 공부했다"고 전했다.
어려운 부분은 애교를 부리며 선생님에게 맡겨버리는 15세 여학생이 있는가 하면 지미 버넷 스와니 시장은 "지미, 제발 그만하세요(Don't go crazy)"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붓질을 선보였다. 그는 몬태나씨가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10회 이상 수강한 단골이다.
8090세대가 노스탤지어를 느끼며 특별한 기념일을 맞아 이곳을 찾기도 하고 소중한 가족을 위해 유화를 직접 그려 선물하려는 이들도 있다. "네 자녀를 기르는 아내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하자 3회 분의 강의료를 내준 남편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몬태나씨는 전했다. 다만 매번 강의 요강에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로 강의를 진행한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아직 수업을 등록한 한인은 없었다고.
한 달 두 번꼴로 열리는 그의 밥 로스 강의는 비정기적이다. 본인 소유 스튜디오가 아닌 지역 아트센터를 빌려 사용하기 때문이다. 오는 26일 오로라 풍경화 그리기가 예정돼 있으며 8~9월 각 두 번의 강의가 열린다. 자세한 내용과 예약은 스와니 아트센터 홈페이지(suwaneeartscenter.org/classes)를 참고하면 된다. 그는 "4명 이상 교회, 또는 가족 모임의 경우 방문 강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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