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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 피해 조지아 10대 28명 구출

연방수사국(FBI)가 실시한 작전으로 200명이 넘는 피해자가 구출된 가운데, 조지아에서 십대 피해자 28명이 구조됐다.     '크로스 컨트리 작전(Operation Cross Country, OCC)'으로 불린 이번 작전은 8월 4~14일 동안 실시됐으며, 총 84명의 미성년자가 구출되었다. 이중 조지아에서 실종 신고된 18명을 포함, 37명이 실종 아동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확인된 성인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141명이다.    조지아 피해자 28명 중 9명은 상업적으로 성적 착취당했으며, 이들 피해자의 나이대는 14~17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작전으로 구조된 피해자들의 평균 나이는 15세로, 가장 어린 피해자는 11세다.   용의자는 전국적으로 85명으로, 아동 성착취 및 인신매매 혐의로 확인되거나 체포됐다. 조지아에서는 4명의 용의자가 체포되었다.     케리 팔리 FBI 애틀랜타 특수요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주요 목표는 아동 성매매 피해자를 구조하고, 국가적 문제로서 조명하여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라며 “우리는 법 집행 기관으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고한 국민들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범죄자들을 근절하기 위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이 작전은 인신매매 피해자의 구조와 지원을 위해 약 200개의 FBI, 기타 연방 기관, 주·지방 경찰, 전국 사회 복지 기관이 협력한다. 팔리 요원은 기자회견에서 콥 카운티 경찰, 애틀랜타 경찰, 풀턴 셰리프국, 던우디 경찰, 메트로 애틀랜타 아동 착취 대책 위원회 등의 공로를 치하했다.     빌리 그로건 던우디 경찰서장은 “성매매는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문제이지만, 대부분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만연한 문제”라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FBI에 의하면 이번 OCC는 지난 작전과 달리 온라인상에서 피해자에 접근하는 범죄자들을 조사하기 위해 확대되었다.     팔리 요원에 따르면 확인된 용의자 대부분이 데이팅 앱이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아동 및 성인 피해자들에 접근했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의 온라인 활동을 확인하고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윤지아 기자FBI 인신매매 구출 경찰

2022-08-17

FBI, 트럼프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례적이다. 워싱턴 정가는 정치적 후폭풍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선동 ▶대통령 기록물 무단 반출 및 훼손 ▶2020년 대선 선거조작 등에 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만약 혐의가 인정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출마는 법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압수수색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플로리다 팜비치의 아름다운 마러라고에 FBI 요원들이 들이닥쳤다”며 “FBI 요원들이 리조트 금고까지 열었다. 사법체계의 무기화”라고 비판했다. 이날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압수수색을 할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트럼프타워 자택에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CNN은 “이번 압수수색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 마러라고 저택으로 가져간 자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는 “압수수색은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가 급진전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전직 대통령 자택을 수색해야 할 정도로 법원은 범죄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혐의를 조사 중인 연방하원 특별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일부가 훼손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박스 분량의 기록물을 국립기록문서관리청(NRAR)이 아닌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져갔음을 지난해 확인했다. NRAR는 자료 반환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개월 동안 미루다 지난 1월에야 NRAR 관계자들이 마러라고 자택을 찾아가자 돌려줬다. WP는 “회수된 자료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등 외국 정상과의 편지와 메모가 포함됐다”며 “이 외에 국가 기밀로 표시된 문서도 있었다”고 전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나온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는 원천 봉쇄될 수 있다. 그가 “2024년 대선 출마를 간절히 저지하고 싶은 급진좌파 민주당원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공화당 일각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중간선거 패색이 짙어진 민주당이 ‘트럼프 대 반(反) 트럼프’ 구도를 만들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다만 이번 압수수색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을 결집시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진영에서도 보수파 지지층 결집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압수수색을 계기로 출마 선언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예상이 측근 사이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서를 임의로 훼손·파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NYT 백악관 출입기자 매기 하버만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문서를 찢어 백악관 화장실 변기에 수시로 버렸다”며 오는 10월 출간될 저서 『신용 사기꾼』에 들어갈 관련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하버만은 “두 사진은 백악관 관저 내 화장실과 해외 순방 당시 (사용한 화장실)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사진이 대통령기록법 위반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1978년 제정된 대통령기록법에 따르면 미 대통령과 부통령은 재직 기간 작성한 모든 공문서를 보존해야 하고, 기밀 자료를 훼손하거나 승인되지 않은 장소에 보관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김은별 기자트럼프 플로리다 마러라고 압수수색 FBI 연방수사국 중간선거 바이든 대선

2022-08-09

벤자민 뉴욕주 부지사 체포

브라이언 벤자민(사진) 뉴욕주 부지사가 뇌물로 선거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12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수사국(FBI)이 벤자민 부지사를 체포했으며, 연방검찰 뉴욕남부지검은 그를 뇌물수수 및 기록위조, 허위진술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FBI와 연방검찰은 벤자민 부지사가 뉴욕주 상원의원 시절 선거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보고 조사해 왔다. 이날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벤자민 부지사는 5만 달러의 주정부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맨해튼 할렘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선거 캠페인 기부금을 받았다. 이 개발자들은 친척 등의 이름을 빌려 벤자민 부지사에게 1만 달러 수표 2개, 개발자가 소유한 유한책임회사 이름으로 5000달러 수표를 준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11월 체포된 부동산 개발업자는 불법으로 수천 달러 상당의 선거자금을 기부했다는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미안 윌리엄스 연방검찰 뉴욕 남부지검장은 “자신의 영향력을 남용해 선거자금에 납세자들의 돈을 쓴 아주 단순한 부패거래”라고 밝혔다.   벤자민 부지사의 체포는 올해 11월 뉴욕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벤자민 부지사는 오는 6월에 열릴 민주당 경선에도 부지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한편, 체포된 벤자민 부지사는 이날 부지사직에서 사임했다. 호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벤자민 부지사의 사임을 즉시 받아들였다.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그가 부지사직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뉴요커들은 정부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브라이언벤자민 뉴욕주 뉴욕주부지사 fbi

2022-04-12

“마치 영화 속 한장면 같다”

지난 2016년 3월17일, 귀넷 카운티 경찰은 둘루스에 있는 주점 ‘카페 블루’에서 주류판매 허가증 불시단속을 실시했다. 업주 배경숙씨는 경찰이 들이닥치기 직전, 익명의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여성 접대부 8명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대피해 단속을 피할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쉰 배씨는 제보해준 경찰에 사례비로 200달러를 건넸고, 배씨의 남편 제임스 앨런 브라운도 따로 감사의 전화를 올렸다. 하지만 배씨 부부는 이 때 자신들이 FBI의 덫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연방검찰 조지아 북부지검이 박병진 지검장 명의로 제출한 기소장에는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2년6개월간 ‘카페 블루’, ‘카페 썸 가라오케’ 2곳의 룸살롱을 운영해온 배씨 부부를 함정수사해온 과정이 마치 영화처럼 극적으로 담겨 있다. 기소장은 또 한국식 룸살롱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판사를 위해 접대부를 모집하고 이동시키는 과정부터 접대 서비스의 내용, 수익구조까지 친절하게 설명했다. ▶FBI의 함정수사= 2016년 3월 불시단속 이후 배씨 부부는 부패한 경찰로 위장한 FBI 요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각종 특혜를 누렸다. FBI요원은 배씨에게 경찰의 불시 단속을 사전에 알려줬을 뿐 아니라, 경쟁 룸살롱들에 대한 ‘청부 단속’까지 실시했다. 배씨 측은 2016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이 경찰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22번에 걸쳐 총 11만900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 한번에 적게는 700달러, 많을 때는 4만5000달러까지 액수가 다양했다. 룸살롱 업계 한 관계자는 배씨에 대해 “지난 수년간 경찰과 ICE(이민세관단속국)의 잦은 단속을 유난히 잘 피해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가 진짜 타깃이었다. 마치 영화 속 장면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친절한 '룸살롱 백서'= 기소장은 한인타운에서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는 룸살롱의 영업과 수익구조까지 자세하게 서술했다. “남자 손님들은 보통 한 번 방문시 500~700달러 정도를 쓴다. 그 댓가로 개별적인 파티 룸과 안주, 접대부가 제공된다. 접대부의 역할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함께 술을 마시며 손님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룸살롱 업주들은 한국에 있는 브로커들을 통해 접대부들을 모집했다. 접대부들을 미국으로 보내는 비용은 브로커가, 입국 후 애틀랜타까지 오는 비용은 룸살롱 주인이 선지불 했다. 브로커와 룸살롱 주인은 접대부들에게 무비자 입국심사 통과 요령을 숙지시켰다. 또 미니스커트와 노출이 심한 블라우스 등 소위 ‘작업복’은 입국에 앞서 우편으로 미리 보내고, 입국 시에는 단정한 옷을 입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접대부들은 룸살롱에서 일하며 여행 경비를 갚았다. 접대부들은 일정한 숙식 비용을 내고 단체생활 했으며,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하고 보통 하루 40달러씩의 주급을 받았다. 현금으로 받는 팁은 접대부가 모두 가져갔고, 신용카드로 받은 팁은 배씨가 일정액을 수수료로 떼어갔다. 기소장에는 배씨가 “접대부들의 여권을 빼앗고, 말을 안들으면 경찰에 신고해 추방시키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적혀있다. 권순우·조현범 기자

2018-08-15

한국 접대부 여권 빼앗고, 경찰에 뇌물까지...

연방 북부지검, 한인 6명 기소장서 밝혀 “한국에서 불법으로 접대부 데려와 여권 뺏은 뒤 룸살롱에서 일시키고, 경찰에 11만달러 뇌물까지 상납했다” 연방수사국(FBI)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조지아 범죄수사국(GBI) 등 합동수사팀이 지난 9일 둘루스 한인 주점 2곳과 1곳의 한식당을 급습해 체포한 한인들의 범죄 혐의가 밝혀졌다. 14일 본지가 입수한 연방 검찰 조지아 북부지검의 기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불체자 밀입국 공모 등의 혐의로 룸살롱 ‘카페블루’와 ‘썸’의 업주 부부인 배경숙(가명 배미라, Kyung Brown)과 제임스 앨런 브라운(James Allen Brown), 종업원 레온 영 리(가명 영리), 택시기사 김민규, 접대 여성 김혜진(가명 유주)과 박지혜(가명 에스더) 등 6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한국 여성들을 미국에 데려오고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등 범죄를 공모했고 ▶불법체류자를 밀입국시켰으며 ▶이민서류 위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피고인들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한국 여성 14명을 무비자로 입국시킨 뒤 여권을 빼앗고 둘루스 한인 운영 룸살롱 ‘카페 블루’와 ‘썸’ 등에서 접대부 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기소장에는 브로커들이 이 여성들에게 입국심사 대응방법, 룸살롱 근무시 임금 취득 방법까지 인지시킨 내용도 자세히 담겨 있다. 특히, 2016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귀넷 경찰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한번에 최대 4만5000달러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드러났다. 이들이 22번에 걸쳐 제공한 뇌물은 총 11만 900달러에 달한다. 수사당국은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FBI 요원을 경찰로 위장시킨 뒤 함정수사를 벌여왔다. 기소장은 이른바 한인 ‘룸살롱’의 실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남자 고객들이 한번 방문 시 500-700달러의 비용을 쓰며, 접대 여성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함께 술을 마신다고 기소장은 설명했다. 연방법원은 현재 해당 업소의 재산에 대한 압류조치를 명령한 상태다. FBI 등 합동 수사팀은 지난 9일 오후 10-11시께 한인이 운영하는 주점 2곳과 한식당 1곳을 급습해 18명을 체포한 바 있다. 권순우, 조현범 기자

2018-08-14

성관계 주장 포르노 배우…트럼프에 명예훼손 소송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사진)가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월 '성관계 비공개 합의'는 무효라면서 민사소송을 제기한 데 이은 두 번째 소송이다. NBC방송은 30일 클리포드가 이날 뉴욕 맨해튼의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며 클리포드 측은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클리포드가 받은 협박이 조작됐다며 미국 및 전세계 수백만 명에게 거짓 주장을 해 클리포드가 조소와 위협에 노출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클리포드는 지난달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해 2011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내게 다가와 '트럼프를 내버려둬라. 그 이야기는 잊어버려'라고 말했다"면서 아기였던 자신의 딸을 보면서 "예쁜 여자아이로구나. 만약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애석한 일이 되겠다"라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클리포드의 설명을 바탕으로 이달 초 법의학 전문가가 해당 남성의 인상착의를 담은 스케치를 내놨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존재하지도 않는 남성에 대한 스케치를 수년 뒤에 내놨다"면서 "완전한 사기"라고 비판했다. 클리포드 측은 앞서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담당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캘리포니아주 LA 연방법원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코언이 성명 등을 통해 자신을 '거짓말쟁이' '신뢰받지 못할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삼았는데 코언은 클리포드 측에 건넨 입막음 합의금 사건과 관련 뉴욕 연방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고 조만간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2018-04-30

포르노 스타 변호사, 트럼프 법정 진술 요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의 변호사가 가주 연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변호사 마이클 코헨의 법정 진술 요청 신청서를 제출했다. 28일 CNN방송에 따르면, 스토미 대니얼스의 변호사 마이클 아베나티는 2016년 대선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코헨이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입막음 용으로 13만 달러를 준 것과 관련해 대통령과 코헨의 법정 진술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법정 진술은 판사 앞에서 위증하지 않는다는 선서를 한 후에 하는 것으로 위증은 중범죄로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 아베나티는 28일자로 되어있는 신청서에서 "두 사람에게 각각 2시간이 넘지 않는 질문을 하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뢰인에 대한 입막음 합의를 알고 있었는지 또는 이를 승인한 것인지,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을 막은 것이 대선 캠페인과 어떤 식으로 연관됐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나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관련 1997년 현직 대통령이라도 민사소송과 관련해 면제는 없다는 대법원 판결을 인용하며 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정 진술을 명령할 것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아베나티의 신청에 대한 판사의 청문은 4월30일로 예정되어 있다.

2018-03-28

뮬러-트럼프 전운 고조 … 공화당 "해임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뮬러 특검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회사인 트럼프그룹까지 수사 대상으로 삼고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전 국장과 앤드루 매케이브 전 부국장을 해고한 것과 관련 사법방해 혐의 조사가 전면에 떠오르면서 양측이 물러설 수 없는 싸움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8일 뮬러 특검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에 질문 리스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했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질문 내용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한 것이 사법 방해 혐의에 적용되는지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매케이브 FBI 전 부국장을 은퇴 26시간 전인 지난 16일 전격 해고한 것도 그가 사법 방해 혐의 '목격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매케이브 전 부국장은 해고 당한 후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나눈 대화를 기록한 메모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뮬러 특검의 압박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뮬러 특검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틀 연속 공격을 가했다. 17일 트윗에서 "왜 뮬러 특검팀에 13명의 민주당 강경파 인사들과 사기꾼 힐러리의 몇몇 열혈 지지자들이 있고, 공화당 인사는 전혀 없느냐?"며 특검 수사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에는 "엄청난 이해 충돌과 함께 하는 완전한 마녀사냥"이라며 특검을 공격했다.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혹시나 뮬러 특검을 해고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백악관은 대통령이 특검의 해임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급진화에 나섰고 공화당에서는 뮬러 특검을 해고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됐다. 타이 콥 백악관 특별고문 변호사는 18일 성명을 내 "미디어의 추측과 행정부에 제기된 관련 질문들에 대한 대답으로, 백악관은 대통령이 특검의 해임을 고려하거나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성명을 낸 것은 주말 사이 특검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 폭탄'이 극에 달하면서 조만간 뮬러 특검을 자르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8일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에 대한 해임을 시도할 경우 "대통령직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뮬러 특검에 대해 "취득한 증거를 따르고 있다"면서 "그가 방해받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많은 공화당원이 나의 견해에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해 법무장관이 특검을 해임할 경우 연방법원 판사로 구성된 심사단의 평가를 거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뮬러 해임 방지법'을 공동발의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9일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들과 가진 대화에서 '대선 기간'이 아니라 '대선 이후' 벌어진 일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 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뮬러 특검이 변호인 면담에서 관심을 보인 사건은 두 가지로, 코미 전 국장 해임과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 사퇴였다고 전했다. '사법 방해죄'는 헌법이 탄핵 사유로 규정한 '중대 범죄'에 포함된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3-19

전직 포르노 스타와 법적 공방 트럼프 대통령 '뜨거운 감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직 포르노 스타 스테파니 클리포드의 과거 성관계설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되면서 백악관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포르노 스타 스테파니 클리포드는 지난 6일 LA 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맺은 비밀유지 계약은 무효임을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7일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하면서 기자들과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중재를 맡은 법원 판사가 클리포드가 소송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발언을 해 트럼프 대통령 측이 클리포드의 발설을 막기 위해 중재를 요청해 한시적 명령까지 받아낸 사실을 드러내고 말았다.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샌더스 대변인의 답변에 격노했다고 전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클리포드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비밀유지 계약서에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클리포드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합의 당사자라고 밝힌다면 합의가 2016년 대선 한 달 전 이뤄진 만큼 연방선거위원회가 캠페인 자금법 위반여부를 조사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자신의 개인 돈으로 합의금을 지급했으며 아직까지도 돈을 돌려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3-08

'누네스 문건' 이 뭐길래…FBI-트럼프 정면충돌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 인사에 대한 감시 영장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일명 '누네스 메모' 공개와 관련 FBI가 트럼프 대통령 측에 정면 대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일 FBI가 전날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FBI는 정보위의 공개 결의 하루 전에야 이를 검토할 기회를 받아 제한적이었다"며 "초기 검토 결과 우리는 메모의 정확성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실이 빠진 자료를 공개하는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FBI 국장이 현안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누네스 메모'를 공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레이 국장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지난 29일 백악관을 찾아가 존 켈리 비서실장에게 메모 공개를 막아달라고 설득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에도 FBI와 법무부 관계자들이 백악관에 메모의 부정확성에 관해 설명했지만 역시 실패했고, 며칠 후 레이 국장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FBI 성명에 대해 "표현이 매우 강경하다"며 "이해할 수 없는 하원 규정을 통해 러시아 수사에 관련된 자료를 성급히 기밀해제 하는 데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앞서 하원 정보위는 지난 29일 표결을 통해 '누네스 메모'를 공개하기로 했다. 표결 후 5일 이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면 최종 공개된다. 공화당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작성해 그의 이름을 따 '누네스 메모'로 불리는 이 문건에는 FBI와 법무부가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트럼프 캠프의 외교 고문을 맡았던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시 영장을 신청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 측이 자금을 댄 조사에서 나온 정보의 일부를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측이 사주한 엉터리 자료를 근거로 FBI의 내통 의혹 수사가 진행됐고 그게 지금의 특검수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특검수사 자체를 흔드는 무기가 될 수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면조사 시기를 저울질하는 타이밍에 이 문건의 공개로 특검 수사에 대해 대대적인 반격을 하며 특검수사 자체를 흔들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누네스 위원장이 작년부터 백악관 측과 문건 공개에 대해 협의해왔다는 시각도 있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은 1일 누네스 위원장은 해외정보감시법 남용 사례 목록을 열람한 뒤 기밀 메모를 작성했고 그가 백악관과 공유한 메모는 하원 정보위에서 공개 여부를 표결한 것과도 다른 내용이라며 백악관의 문건 공개를 승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2-01

트럼프 'FBI 흔들기'…러 스캔들 수사 무력화 총력

러시아 스캔들 수사 무력화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연방수사국(FBI) 흠집내기가 본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봐주기' 수사를 했다며 노골적으로 사퇴를 압박해온 앤드루 매케이브 FBI 부국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공화당 하원은 이날 법무부와 FBI 내부의 반트럼프 정서와 수사 권한 남용이 담긴 문건 공개 여부를 표결에 부쳐 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원이 표결에 부친 문건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하원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빈 누네스 의원이 작성한 것으로 FBI가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트럼프 대선캠프의 외교 고문인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시영장을 신청할 때 민주당 클린턴 캠프가 자금을 댄 조사자료를 사용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러시아 스캔들 관련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다음 기소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는 페이지는 트럼프 측근으로 대선이 한창이던 2016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앞서 2013년에는 러시아 스파이와 접촉해 미국의 에너지 산업 관련 문건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FBI가 법원의 영장을 받아 감시했다. 누네스 문건에는 이와 함께 뮬러 특검을 임명한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이 감시영장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한 역할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문건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편파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진위를 떠나 문건이 공개되면 정치적 파장이 불가피하다. 또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진영이 이 문서를 공개하려는 것도 바로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흠집을 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하원 정보위는 누네스 위원장의 문건을 반박하는 민주당쪽 문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해 이런 의혹을 키우고 있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는 "공화당의 보고서에 반박할 수 있는, 민주당이 작성한 문건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외부 세력의 대선 개입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고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정당적 시도라고 주장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1-30

트럼프 압력에 FBI 2인자 결국 사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앤드루 매케이브(사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CNN방송은 29일 매케이브 부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 결국 예정된 은퇴 날짜까지 버티지 못하고 이날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매케이브 부국장은 재작년 대통령선거 기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맡았고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해임되자 잠시 국장대행을 맡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부국장을 '힐러리 봐주기 수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하면서 지난해 말부터는 노골적으로 신속한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부국장의 부인인 질이 2015년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클린턴의 측근이자 후원자인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 측과 민주당 조직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강조하면서 '매케이브-클린턴 유착설'을 거듭 제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성탄 전야에는 트위터를 통해 "(매케이브가) 모든 연금 혜택을 받고 은퇴하기까지 90일이 남았다고?"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케이브 부국장의 사퇴와 관련 "대통령은 이러한 결정을 하는 절차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매케이브의 사임이 트럼프 대통령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소식통들은 매케이브 부국장이 이날자로 사임하지만, 은퇴 후 연금 혜택을 모두 받을 자격을 갖는 3월 중순까지는 FBI에서 급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8-01-29

FBI국장, 부국장 해임 압력에 "나를 자르라"

크리스토퍼 레이(사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으로부터 앤드루 매케이브 부국장을 해임하라는 압력을 받자 사직하겠다는 위협으로 맞섰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3일 보도했다. 매케이브 부국장은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되면서 7월까지 국장대행을 맡아 러시아 스캔들과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수사 등을 지휘했던 인물로 여야로부터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부국장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과의 유착 의혹을 주장하며 그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트윗을 통해 "어떻게 제임스 코미와 함께 힐러리 클린턴 수사를 책임졌던 앤드루 매케이브 FBI 부국장의 부인이 선거기간 클린턴 꼭두각시들로부터 70만 달러를 후원받았는지 모르겠다. 모든 연금 혜택을 받고 은퇴까지 90일이 남았다고?"라며 매케이브 부국장을 겨냥한 바 있다. 일부 언론이 매케이브 부국장이 연금 혜택을 받기 위해 오는 3월까지 FBI 부국장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며 사퇴를 압박한 것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매케이브 부국장을 해임하라는 세션스 장관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자신이 사퇴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법무부 사이의 '관계'가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으로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 기자

2018-01-23

"트럼프, 대선 전 포르노 배우에게 입막음용 13만불 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입막음하기 위해 거액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첫 보도는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었다. WSJ는 "트럼프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대선 직전인 2016년 10월 스테파니 클리퍼드(38)에게 13만 달러를 건넸다"며 "두 사람의 성관계와 관련해 침묵을 지킨다는 조건이었다"고 보도했다. 클리퍼드는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포르노 배우로, 약 150편에 달하는 포르노 영화에 출연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와 클리퍼드는 2006년 7월 네바다주 한 골프장에서 열린 골프대회에서 만났다. "클리퍼드가 업계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을 때"라고 WSJ는 전했다. 당시는 트럼프의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가 막내아들 배런을 낳은 직후이기도 하다. WSJ 보도에 대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다"고 밝혔다. 코언은 WSJ에 클리퍼드의 것으로 보이는 성명서도 보냈다. '스토미 대니얼스'라고 서명된 성명서는 "트럼프와는 어떤 로맨틱하거나 성적인 관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 역시 "선거 전에 부인한 오래된 재탕 보도"라고 근거 없는 보도로 규정했다. 하지만 첫 보도 이후 언론을 통해 생생한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매체 더데일리비스트는 클리퍼드의 가까운 친구였고, 당시 네바다주 골프장에 함께 있었던 포르노 배우 앨라나 에번스의 목격담을 전했다. 에번스는 "골프대회 당일 스토미(클리퍼드)에게서 '트럼프를 만났고, 밤에 어울려 놀 계획이니 함께 놀자'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밤에 스토미에게 전화했을 때 함께 있는 트럼프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앨라나, 와서 같이 재미있게 놀자. 우리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에번스는 "다음날 스토미를 만나 어땠느냐고 물었더니 '어제 호텔 방에서 트럼프와는 끝냈다. 흰 팬티만 입고 따라다니는 트럼프를 상상해 보라'고 하더라"며 "트럼프가 플로리다의 콘도 열쇠를 주려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폭로했다. 온라인 잡지 '슬레이트'의 제이컵 와인스버그 편집장도 WSJ의 보도를 뒷받침하는 사실을 뉴욕타임스(NYT)에 공개했다. 그는 2016년 8월과 10월 클리퍼드를 인터뷰했다. 그에 따르면 클리퍼드는 인터뷰에서 2006년 트럼프와 만났고 변호사 코언으로부터 비밀을 지키는 조건으로 13만 달러를 제안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당시 클리퍼드는 "지급이 늦어지고 있고 (트럼프 측이) 약속을 깰 것 같아 다 공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문자메시지를 몇 번 주고받은 뒤 클리퍼드로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와인스버그는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에 성희롱이나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모두 13명이다. 트럼프는 전부 부인했다. 그러나 미국인 상당수는 의혹이 대체로 사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CNN이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1%는 트럼프의 성 스캔들에 대해 "대체로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홍주희 기자

20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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