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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딸 전 남친 총격 살해 뒤 도주

    아버지가 딸의 전 남자친구를 프리웨이상에서 총격 살해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 직전 팜데일 지역 3만7000블록 시에라 하이웨이에서 가정폭력에 관한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지오바니 구티에레츠를 발견했다. 구티에레츠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그곳에서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해자는 자신의 흰색 크라이슬러 300M 세단 안에 있었다. 그는 당시 회색 소형차를 운전하던 전 여자친구를 뒤쫓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두 차량은 최소 한 번의 접촉 사고가 있었고 시에라 하이웨이 한 가운데인 애비뉴 S 북쪽 지점에서 모두 멈췄다.   구티에레츠는 여기서 전 여자친구의 차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했고 이 여성은 가족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가족은 911에 전화해 긴급한 상황을 알렸다.   이러는 사이 흰색 포드 레인저 픽업 트럭이 현장에 도착했다. 픽업 트럭 승객석에서 한 명이 내리더니 피해자 쪽으로 다가가 그의 머리에 한 발의 총격을 가했다.   이 가해자는 구티에레츠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인 올해 59세의 호세 G. 멘도자로 확인됐다.     이후 셰리프국 지서에 설치된 동영상 화면에는 멘도자가 지서 앞에 자수하려고 나타났으나 마음을 돌리고 다시 달아나는 장면이 담겨 있다.   23일 현재 멘도자는 검거되지 않고 있다.   수사당국은 멘도자가 히스패닉으로 검은 머리에 갈색 눈을 가졌으며 5피트 6인치 키에 140파운드의 몸무게로 반자동 권총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마주치더라도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병일 기자아버지 남친 남친 총격 시에라 하이웨이 la카운티 셰리프국

2022-11-23

[독자마당] 오 하늘이시여

죄 없는 꽃다운 목숨 158명, 그리고 부상자 156명. 이것이 얼마 전 한국의 수도인 서울 한복판의 폭 3.5미터 좁은 골목에서 벌어진 참사의 안타까운 결과다.     지금부터 50여년 전 이민 보따리를 풀고 난 직후 괴상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해 10월 31일, 괴상한 복장을 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얻어가는 것이었다.       기독교 국가라는 미국에서 어찌 이런 행사가 아이들에게는 명철처럼 각인 되어 그날을 손꼽아 기다라며 사탕 얻는 날로, 즐거워하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한국에서도 핼러윈 행사가 유행처럼 번져 20~30대 청년들이 파티하고 즐기는 날이 된 모양이다. 올해도 십수만명이 한 곳에 몰렸지만, 정부 기관이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참사가 벌어졌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아 하늘이시여!   구경 간다고 집을 나선 아이들이 길바닥에서 압사하다니, 부모와 가족들의 참담한 심정은 어떻게 필설로 표현할 수 있을까?   슬픔과 괴로움은 남은 자의 몫이다. 이번 참사로 졸지에 아들을 잃은 한 미국 청년의 아버지는 그 참담한 심정을 무수히 많은 뾰족한 것들이 가슴을 찌르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어찌 이분뿐이겠는가?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그 비통한 심정을 어이 헤아릴 수 있을까?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신부를 잃은 신랑의 절규, 친구의 손을 놓치고 혼자 살아남아 친구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잘못했다고 울부짖는 사람….어찌 그들이 잘못한 것인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도 다시는 이런 참사가 또 벌어지지 않도록  ‘외양간’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삼가 유족에게 위로를 보낸다.   노명자 / 풋힐랜치독자마당 하늘 친구 아버지 절규 친구 핼러윈 행사

2022-11-20

“다 괜찮다”는 아버지에 따뜻함 전할 선물

건강식품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몸을 따듯하게 녹여주고 당뇨, 항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차 선물이 인기가 높다. 모과나무 잎으로 우려낸 차는 비타민C, 유기산, 칼륨 등이 함유되어있어 기관지, 항암, 당뇨, 뼈 건강 등 면역력을 증진해준다. 헛개나무에는 사포닌, 트리테르페노이드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간 건강,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헛개나무 차는 건강 차로 마실 수 있지만 약선주로도 마실 수 있어 아버지 선물로 인기 만점이다. 구기자는 붉은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을 가진 동양 3대 명약으로 꼽힌다. 구기자차는 베타인, 비타민 A 와 C,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되어있어 면역, 당뇨, 정력, 눈 건강에 좋다. 2000년 이상 약용으로 사용된 황기는 약탕이나 보양식에 들어가는 재료로 사용된다. 황기는 비타민 D, 미네랄,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카테킨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혈압, 부종, 심혈관 면역을 증진해준다. 차뿐만 아니라 삼계탕, 영양밥 등에도 쓰이는 황기는 그야말로 1석 3조다. 현재 핫딜에서 모과차와 헛개나무차 15달러, 구기자차 49달러, 황기차 29달러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30분 정도 물에 끓여 마시는 방법으로 간편하고 쉬우면서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차를 아버지 선물로 추천한다.     전자제품   집에 자주 방문을 해 청소를 도와드리지는 못하지만 로봇청소기를 선물해 아버지의 청소 걱정을 덜어 주는 건 어떨까? 일반 로봇 청소기가 아닌 물걸레 청소기로 아버지의 수고를 한 번 더 덜 수 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에브리봇 물걸레 청소기는 별도의 바퀴 없이 2kg의 제품 하중이 물걸레를 통하여 바닥으로 전달되고 각각의 물걸레 패드는 모터에 의해 강하게 회전하면서 자율주행과 청소를 동시에 수행하는 형태를 갖고 있다. 또한 늦은 시간에도 층간 소음에 구애받지 않고 저소음으로 청소가 가능하다. 현재 핫딜에서 339.99달러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요즘은 다양한 안마기 제품들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목과 어깨 부분을 집중적으로 풀어주는 기계부터 허리나 다리 등 국소부위를 효과적으로 마사지할 수 있는 안마기도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4년 연속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디프랜드는 휴대용 마사자기를 판매 중이다. 손바닥만 한 마사지건은 414g의 가벼운 무게로 손쉽게 휴대가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 마사지를 할 수 있다. 어깨, 목, 허리, 다리 등 몸 전체 근육에 사용할 수 있다. 한번 충전하면 4시간 사용할 수 있다. 1회 사용시간은 15분으로 설정되며 15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진다. 바디프렌드 웹사이트에서 149달러로 판매 중이다. 안마기 선물로 아버지의 하루 피로를 손쉽게 풀어드리자.       의류 용품   넥타이의 유래는 과거 로마 시대로 목을 보호하기 위해서 목에 천을 감싸며 시작됐다. 이는 성대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도 이 목에 둘렀던 천 하나가 계급을 상징하는 만큼 분류가 되어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목에 둘렀던 천이 시대가 변하면서 넥타이로 변했고 현대에는 남성들의 패션 소품으로 격식과 예의를 갖추는 상징이 됐다. 넥타이 선물의 의미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혹은 ‘당신을 존중합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번 추수감사절을 통해 아버지에게 멋진 넥타이를 선물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함께 전달해보는 게 어떨까? 넥타이의 종류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비즈니스나 격식 있는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핸드’ 스타일과 일명 나비넥타이라고도 불리며 주로 결혼식장이나 밝은 분위기에서 착용 되는 ‘보타이’가 있다. 넥타이의 패턴은 그 사람의 인상과 예의를 좌우한다. ‘도트’ 패턴은 똑같은 문양들의 점이 다수의 패턴을 띄는 디자인으로 캐주얼 정장 착용 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스트라이프’ 패턴은 무난하면서도 가장 깔끔함을 보여줘 주로 회사를 갈 때 많이 착용한다. ‘솔리드’ 패턴은 가장 무난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어느 스타일에 착용하던 매치하기가 쉽다. 넥타이와 함께 셔츠를 아버지께 선물하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스마트워치   건강이 약해지는 아버지에게 스마트워치를 선물해 간편성과 건강 보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드리자. 고혈압이나 여러 질환 등으로 갑자기 쓰러지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아워 타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워치 중 애플워치는 넘어짐 구조 기능이 있어 쓰러진 아버지의 몸 상태를 감지해 구급차에 신고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심박 수 및 혈압 측정, 간편 결제 등 편리한 기능이 다수 탑재되어 있어 아버지 선물로 주목받고 있다. 병원 밖에서도 환자들의 바이오 정보를 자신의 주치의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나 일부 보험 플랜 가입자들의 경우, 가입된 플랜을 통해 스마트워치를 더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스마트폰을 몸에 휴대하지 않아도 손목에 진동으로 메시지 등 알림을 알려주기 때문에 건강 보호뿐만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유용하다. 가격은 70달러 선부터 시작한다. 김예진 기자추수감사절 아버지 아버지 선물 물걸레 청소기 일반 청소기

2022-11-14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아버지를 찾아 가는 길

인사동 아침이 밝아온다. 오늘은 기어코 아버지를 찾아 가야겠다. 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다. 내가 8살 즈음 아버지는 어린 사 남매와 어머니를 남겨 두고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셨다. 어렸지만 장손인 나는 삼베 상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집고 맨 앞에서 상여를 따라 산 길을 올랐다. 뒤에는 어머니와 세 누이가 따랐고 그 뒤로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행렬을 따라 들려오는 까마귀소리, 지금도 까마귀 울음 소리를 들으면 어린 시절 산 길을 오르던 그때 생각이 생생하다. 어린 손으로 퍼 올린 흙이 관 위에 뿌려졌고 이어 아버지 관 위로 거침 없이 흙더미가 뿌려졌다. 어머니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돌아서서 눈물을 흘리셨고 누이들은 세차게 울었다. 여러 사람의 손길이 내 어깨를 감싸고 지나갔고 나는 산 아래를 바라 보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아버지, 그의 모습이 떠올라 뒤돌아보니 아버지의 누운 자리에는 이미 흙더미가 쌓여있었다. 산을 내려오는 내내 어머니는 자꾸 쓰러지셨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 시카고로 떠나기 전 아버지 묘를 대전에서 조금 떨어진 가족 묘지로 옮기기로 했다. 묘지의 분봉을 해체했다. 아직도 유골은 흐트림 없이 그대로 있었다. 조각 하나하나를 솜에 알콜을 묻혀 닦았다. 작은 실뿌리를 떼어내고, 흙을 털어내고, 거즈로 유골을 싸 상자에 넣어 보자기에 고이 싸서 산을 내려오며 나는 말했다.    “아버지 오늘 이사가요.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 옆으로 가세요. 한동안 못 뵐 것 같아요. 자리 잡힌 후 꼭 돌아올 테니 편히 계셔야 해요.” 그렇게 아버지의 유골은 준비해간 작은 항아리에 담겨져 대전에서 조금 떨어진 문이라는 산골 가족묘지로 옮겨졌다. 아버지를 가족묘지에 모시고 돌아오는 시골 길 위로 진한 흙내음이 코 끝에 가득했다. 지금은 어머니의 유언대로 아버지묘를 시카고 Rosehill Cemetery로 이장해 나란히 마주보며 계신다.     눈물을 흘려본 사람은 안다 눈에만 눈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기억 속에도 눈물이 있다   생각날 때마다 가슴에   고이는 눈물이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나는 2번의 이장을 통해 아버지를 뵐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어렴풋이 기억나는 아버지를 만나러 오늘 나는 아버지가 계셨던 국회 도서관으로 간다. 몇 차례의 지하철을 바꿔 타고 눈물 나게 친절한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당도한 국회도서관은 웅장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는 국회도서관은 그냥 입장할 수 없었다. 입구에서 입장 카드를 만들고 보관함에 짐을 맡긴 후에야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혹시 안내원에게 지난 국회 도서관장들의 사진이 붙어 있는 곳이 있느냐고 물어 봤지만 그런 곳은 없다고 했다. 컴퓨터로 찾아 보라는 안내원의 말을 따라 오랜 시간 노력 끝에 ‘제2대 국회도서관장 신현경’의 자료가 6층 자료실에 보관되어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6층에 올라가 자료 열람 카드에 정보를 제출한 후 얼마 후 왠 큰 액자 하나를 들고 사서가 들어왔다. “이 분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십니까?”라는 질문에 “제가 아들입니다. 멀리 시카고에서 왔습니다.” 직원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액자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사진은 깨끗하게 보관 되어 있었다. 사진 밑에 ‘제 2대 국회 도서관 관장 신현경’ 금박 명패가 뚜렷이 새겨져 있었다.   60년을 보관해준 고마움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짙은 안경테 너머로 눈빛이 보였다. 그 눈빛은 살아 있는 듯 했다. 나의 눈빛과 아버지의 눈빛이 만나는 순간 아버지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시는 듯 했다.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걷고 있는 인사동 거리에서도, 호텔 창가에 비친 풍경 속에서도 아버지의 눈빛은 오랫동안 내게 다가 왔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아버지를 사진으로만이라도 만나 뵐 수 있었다는 편안함이 몰려왔다. 오늘은 깊이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오늘 순간 아버지

2022-10-31

11·8선거를 뛰는 한인들

"소외계층 품는 판사"  박지영-LA카운티 118호 법정 판사     "여성과 약자, 노동자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판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118호 판사직에 도전한 박지영 변호사의 출마 동기다. 법정이 인종과 성별에 대해 공평해야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는 것. 전형적인 한인 이민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그래서 판사 선거가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가주에서 아시안 인구는 15%지만 법정 판사들의 숫자는 8%에 불과한 상태. 동시에 LA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판사직에는 80% 이상이 검사 출신이 당선되고 있으며, 반면 국선 변호인들의 도전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박 후보는 "지나치게 '검사적' 성향이 강한 법정으로 치중되어 가고 있다"며 "노동자들, 소수계 약자들과 함께 일하고 호흡한 나와 같은 법조인들이 판사직에 더 진출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올리언스 툴레인대학을 졸업한 박 후보는 로욜라 법대를 마치고 19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예선에서는 박 후보는 본선 상대인 멜리사 하몬드 후보(29% 득표) 다음으로 22%를 얻었다. parkforjudge2022.com/    "첫 아시안 시의원 꿈" 폴 서-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의원   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의원직에 도전하는 폴 서 후보는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한다.     가주 법무부 특별기소부 소속 폴 서(40) 검사는 당선될 경우 '첫 아시안' 시의원이 된다. 그는 웨스트포인트를 거쳐 육군 대위로 제대하고 로욜라 법대를 졸업했다.     서 후보는 "4·29 폭동에서 부모님의 리커 업소가 화염에 무너지는 모습을 어린 눈으로 보며 느낀 것들을 이제 현실에서 구현하고 싶다"며 "특히 아이들에게도 한인이 시의회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서 후보 아버지 서성호씨는 92년 폭동 당시 잉글우드 소재 'S&H리커스토어'를 운영하다가 폭동으로 잿더미가 됐던 업소를 다시 세워 30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엔 한흑 화합을 상징하는 벽화를 설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본지 4월 29일 자 A-1면〉   그는 소아과 의사인 아내 한나씨와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관내 한인 등록 유권자는 총 1500여명이며, 아시안 유권자는 50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votepaulseo.com/   "모두를 위한 가주로"  폴 마시-가주 주하원 39지구     1957년 한국 김포에서 태어난 마시 후보는 4살 때 미국에 입양됐다. 흑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하이데저트 지역에만 60년을 지냈다. 아버지처럼 육군에서 근무한 그는 가주의 몰락을 막으려고 출마했다고 밝혔다.     39지구는 은퇴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빅토빌과 랭캐스터 지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라티노 표심과 민주당이 강한 곳이다.     그는 "모든 커뮤니티가 함께 성장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 여기엔 모든 계층과 연령이 포함된다"며 "지역구를 맘대로 조정해 영구 집권에만 관심이 있는 현재의 하원 리더십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그는 "한인 시니어 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소외된 계층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9지구 예선에서는 마시 후보가 가장 많은 38%를 얻었으며 당시 30%를 얻어 2등을 기록한 민주당 후보와 결선을 치르게 된다.     paulmarshforassembly.com/     세 후보의 동영상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큐알코드 스캔)에서 볼 수 있다.  법정 판사들 후보 아버지 후보들 박지영

2022-10-21

[수필]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아버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있는 바르셀로나에 다녀왔다. 오래된 아파트의 이층에 머물렀다. 아파트의 길 쪽으로 있는 좁은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디아고날(Av de la Diagonal) 아침 길은 분주했다. 광장 쪽 방향으로 한 중년 남자가 누런색 마닐라 봉투를 옆구리에 끼고 서둘러 걸어가고 있었다. 짙은 남색 양복에 넥타이 없이, 말끔한 흰 셔츠를 받쳐 입은 남자는 적당한 숱의 반백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고 있었다. 갑자기 그 남자는 아버지의 환영(幻影)과 겹쳐졌다.     그 행인은 남아있는 듯한 젊음을 갖고 있었고, 그의 걸음걸이는 단단해 보였다. 나를 낳고 나를 기를 때, 아버지에게 잔해(殘骸)의 젊음이 있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늦둥이로 태어난 나는 늙은 모습의 아버지를 기억한다.     폐기물처럼 나에게 덤핑 되었던 사진들 속에서 아버지를 우연히 만났었다. 거의 백 년 가까운 세월을 아우르는 흑백 사진들은 이어지지 않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한 사진에서, 아버지는 옛 광화문 시청을 배경으로 팔짱을 낀 편안한 모습으로 웃고 계신다. 사진 뒷 면에는 ‘환도(還都) 후(後)’라고 적혀있다. 1·4 후퇴 때 부산으로 피란 갔던 가족들이 서울로 돌아왔던 때인 모양이다. 옛 시대 사람치고 작은 키가 아닌 중년의 사나이는, 소매를 반쯤 걷어 올린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홀쭉하지도, 뚱뚱하지도 않다. 작고 까만 태의 동그란 안경을 끼고 있다.     아버지의 반듯한 이마는 적당히 넓고, 올백으로 빗은 반백의 머리숱은 너그럽다. 부리부리 한 눈, 뾰족한 콧날, 그리고 콧잔등 양미간 부분은 주저앉았다. 어머니는 아버지 코의 양미간, 코 부릿점이 낮아서, 액운이 많다고 자주 넋두리하였었다. 마치 집안의 불행이 아버지의 코 때문인 것처럼 그랬다.     그렇긴 하다. 내가 자란 집안에는 불행한 사건들이 많았다. 아버지의 큰아들이 6·25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사건은 참으로 슬픈 비극이었다. 그의 죽음은 고집스러운 먹구름이 되어, 바람이 불어도 물러가지 않고 늘 해님을 가렸다. 집안은 어둡고, 추운 채로 우리를 둘러쌌다. 거대한 검은 구름은 우리에게 웃거나, 울거나, 불평하는 것은 사치라고 가르쳤다. 뒤돌아보니, 엄마의 바닥이 보이지 않은 슬픔과 우울은 뼛속 깊이까지 스며있는 아버지의 아픔이 소리 되어 나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버지는 늘 말이 없었다. 남은 우리 형제들에게 자신의 견해를 나누거나, 비판조차 한 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늘 그러려니 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디아고날 길을 바삐 걸어가던 그 남자처럼, 아버지는 나날의 생계를 위해 말없이 바삐 걸으셔야 했고, 때론 누런 서류 봉투를 잃지 않으셨을까?   대로인 디아고날 길을 또 다른 큰길인 그라시아 길(Passeig de Gracia)이 대각선으로 가로지른다. 스페인의 복잡한 역사의 일부를 보여주는 80여 년 된 23m 키의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 원점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광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 사각진 회색 뾰족탑은 내 모국의 역사처럼 민주주의를 이룩할 때까지, 싸우고, 빼앗기고, 포기하고 때로는 항복해야 했던 카탈루냐 지방과 스페인 간의 과거를 잊으라고 선언하는 듯 보인다. 꽃과 관목, 행인이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평화롭다. 노란색이 회색이나 갈색보다 더 많이 섞인 자연석 화강암 옛 건물들은 중앙에 자리 잡은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360도 방사형으로 지어져 퍼져 있다. 광장을 면한 건물의 부분은 중심에서 거리가 먼 곳에 있는 건물 뒷부분보다 좁다.     광장을 면한 한 건물 얼굴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합니다’라는 구호가 쓰여있는 4~5피트 길이의 푸른색 배너가 걸려있는 것이 보인다. 구호를 중심으로, 배너의 한쪽 편에는 푸른색과 노란색이 위아래로 양분된 우크라이나 국기가, 오른쪽에는 유럽연합(EU)을 상징하는 12개의 노란 별이 원형으로 그려져 있다. 배너의 중앙쯤에는 EU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유럽의 27개 회원국이 EU의 정치 경제 통합체를 이루지만 12개의 별은 참여국 숫자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한다.     올해 2월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발발한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에서 제일 큰 땅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그에 비하면 약소하기 그지없는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군인 숫자 135만: 50만)으로 1340만 명 우크라이나인들이 조국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고 유엔이 보고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 전쟁의 사상자 통계는 확실하지 않지만, 러시아는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서 9년 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전사자의 3배가 넘는 군인을 잃었다고 한다.     미군 3만3600여명과 13만7800여명의 한국 군인을 전쟁터에서 잃은 나의 조국이다. 나는 항상 어머니들, 미망인들, 자식들의 슬픔에 눈을 두었었다. 왜 똑같이 아팠을지도 모르는 아버지들을 보지 못했을까? 미국과 한국의 17만1000여명 아버지들은 내 아버지처럼 아들을 잃고 아파 신음하며 늙어갔을 것이다. 그런 아버지들이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까지, 왜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또 얼마나 많은 아버지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 얼마나 많은 아버지가 울음을 참고 나날을 견디어 나가야 할 것인가? 나의 아버지처럼. 전월화(류 모니카) / 수필가수필 바르셀로나 아버지 우크라이나 국기 아프가니스탄 전쟁 스페인 카탈루냐

2022-10-13

[이 아침에] 아버지, 아들 걱정은 마세요

“칠십일 년 전 칠월 어느 날 논산 훈련소 훈련병 면회실로 가보고 싶다. 그리고 당시 신참 훈련병이던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  갑자기 이런 시간 여행을 꿈꾸게 된 것은 듣고 있던 소설 탓이다.     열 한 시간째 사막을 달리는 중. 혼자서 운전을 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묵언 수행 중. 그렇다고 내가 바라는 말의 길이 끊어진 ‘언어도단’의 상황은 아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나에게 시비를 걸고 나는 충직하게 그 분별의 틀에 걸려든다. 내가 어디로 가든 나의 세상은 날 따라온다.     그래서 가끔 소설이 주는 풍선 같은 가상 속의 상상 공간에 내 마음을 풀어 놓는다. 오늘의 소설은 카와구치 도시카즈의 ‘커피가 식을 때까지’.  2020년 출간된 영어 번역판을 오디오로 듣는다. 그리고 서서히 소설 속의 세상으로 빠져들어 간다.     도쿄 뒷골목, 허름한 지하 카페. 좌석은 달랑 9개. 그중 하나가 시간 여행의 비밀 통로. 그 자리에 앉아서 특별 커피를 한 카라프 주문하면 원하는 과거의 시점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 소문을 듣고 찾아오지만 그런 시간 여행의 까다로운 조건과 한계를 듣고 실망한다.     첫째 한계는 과거 어느 시점으로 가서 원하는 사람을 만나도 현재 상황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젊은 부부가 하찮은 일로 다투다가 남편이 화가 나서 집을 나간다. 그 남편이 사고로 죽어 버린다. 새댁은 죄책감으로 남은 삶이 망가진다. 그녀는 갈 수 있다면 남편이 집을 뛰쳐나가기 전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그의 화를 진정시키고 싶을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남편의 마음이 풀어져 집을 나가지 않았더라도, 그때와 지금 사이에 남편이 죽는다는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대부분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지금의 현실을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도쿄 카페의 시간 여행은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 카페를 찾은 많은 사람은 여기서 포기한다.     두 번째 한계는 공간적 제약이다. 과거로 여행하는 사람은 과거 그 시점의 그 카페 그 좌석으로 가게 된다. 그 의자에서 일어나는 순간 현재로 강제 송환 당한다. 따라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과거의 어느 때 그 카페에 있었어야 한다. 이 조건 때문에 과거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대상이 확 줄어 버린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 그때 그 카페로 가서 그 사람을 만난다 해도 시간의 제약이 따른다. 한 카라프의 커피가 식을 때까지. 그사이에 할 말 다하고 그 커피를 다 마셔야 현재로 돌아온다.     현실은 그대로 남고, 속 시원히 말할 새도 없고, 아쉬운 이별만 있는 시간 여행을 왜? 답은 첫 번째 조건에 있다. 지금 현재에 있는 사실을 변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간 여행을 통한 만남과 참회의 대화가 산 자의 인생 흐름을 바꾸어 다른 미래를 만들 수도 있다.     칠 십이 넘은 아들이 이 십 대 초반의 아버지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어머니께서 나의 돌 떡을 싸서 아버지 면회를 갔다 하셨으니, 나는 막 돌을 지난 갓난아기. 장터 같은 면회장에서 딱 십오분. 아버님은 다시 훈련장으로 호출당해서 뛰어가시고.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그는 그 후 반년이 못 가서 이승을 떠나셨다.     늙은 아들이 젊은 아버님께, “아들 걱정 마시라”는 한 마디 전하고 싶다. 김지영 / 변호사이 아침에 아버지 아들 아버지 아들 아들 걱정 아버지 면회

2022-10-12

[이 아침에] 아버지, 아들 걱정은 마세요

“칠십일 년 전 칠월 어느 날 논산 훈련소 훈련병 면회실로 가보고 싶다. 그리고 당시 신참 훈련병이던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  갑자기 이런 시간 여행을 꿈꾸게 된 것은 듣고 있던 소설 탓이다.     열 한 시간째 사막을 달리는 중. 혼자서 운전을 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묵언 수행 중. 그렇다고 내가 바라는 말의 길이 끊어진 ‘언어도단’의 상황은 아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나에게 시비를 걸고 나는 충직하게 그 분별의 틀에 걸려든다. 내가 어디로 가든 나의 세상은 날 따라온다.     그래서 가끔 소설이 주는 풍선 같은 가상 속의 상상 공간에 내 마음을 풀어 놓는다. 오늘의 소설은 카와구치 도시카즈의 ‘커피가 식을 때까지’.  2020년 출간된 영어 번역판을 오디오로 듣는다. 그리고 서서히 소설 속의 세상으로 빠져들어 간다.     도쿄 뒷골목, 허름한 지하 카페. 좌석은 달랑 9개. 그중 하나가 시간 여행의 비밀 통로. 그 자리에 앉아서 특별 커피를 한 카라프 주문하면 원하는 과거의 시점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 소문을 듣고 찾아오지만 그런 시간 여행의 까다로운 조건과 한계를 듣고 실망한다.     첫째 한계는 과거 어느 시점으로 가서 원하는 사람을 만나도 현재 상황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젊은 부부가 하찮은 일로 다투다가 남편이 화가 나서 집을 나간다. 그 남편이 사고로 죽어 버린다. 새댁은 죄책감으로 남은 삶이 망가진다. 그녀는 갈 수 있다면 남편이 집을 뛰쳐나가기 전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그의 화를 진정시키고 싶을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남편의 마음이 풀어져 집을 나가지 않았더라도, 그때와 지금 사이에 남편이 죽는다는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대부분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지금의 현실을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도쿄 카페의 시간 여행은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 카페를 찾은 많은 사람은 여기서 포기한다.     두 번째 한계는 공간적 제약이다. 과거로 여행하는 사람은 과거 그 시점의 그 카페 그 좌석으로 가게 된다. 그 의자에서 일어나는 순간 현재로 강제 송환 당한다. 따라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과거의 어느 때 그 카페에 있었어야 한다. 이 조건 때문에 과거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대상이 확 줄어 버린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 그때 그 카페로 가서 그 사람을 만난다 해도 시간의 제약이 따른다. 한 카라프의 커피가 식을 때까지. 그사이에 할 말 다하고 그 커피를 다 마셔야 현재로 돌아온다.     현실은 그대로 남고, 속 시원히 말할 새도 없고, 아쉬운 이별만 있는 시간 여행을 왜? 답은 첫 번째 조건에 있다. 지금 현재에 있는 사실을 변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간 여행을 통한 만남과 참회의 대화가 산 자의 인생 흐름을 바꾸어 다른 미래를 만들 수도 있다.     칠 십이 넘은 아들이 이 십 대 초반의 아버지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어머니께서 나의 돌 떡을 싸서 아버지 면회를 갔다 하셨으니, 나는 막 돌을 지난 갓난아기. 장터 같은 면회장에서 딱 십오분. 아버님은 다시 훈련장으로 호출당해서 뛰어가시고.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그는 그 후 반년이 못 가서 이승을 떠나셨다.     늙은 아들이 젊은 아버님께, “아들 걱정 마시라”는 한 마디 전하고 싶다. 김지영 / 변호사이 아침에 아버지 아들 아버지 아들 아들 걱정 아버지 면회

2022-10-09

[삶의 뜨락에서] 방 한구석이 바로 왕국

태도를 바꾸면 주변이 변한다. 이는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 제8부의 주제이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주위 사람들의 행동과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 있다. 우리는 이를 태도라고 부른다. 기본적 태도가 두려움인 사람은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인 사람은 마음이 열려 있어 타인에 관대하다. 부정적인 사람은 자신의 실수도 남 탓으로 돌리고 스스로 고립된 삶을 살게 되며 결국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역경 속에서도 배울 수 있고 무에서도 기회를 창조하며 많은 사람으로부터 환영을 받게 되어 매사가 기쁘고 활기차다.     러시아의 유명작가 안톤 체호프는 자신이 처한 역경을 스스로 극복하고 태도를 바꿈으로써 의사가 되었고 동시에 문학가로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 매일 두려움에 휩싸여 아침을 맞았다. 분명한 이유도 없이 술주정뱅이 아버지는 지팡이나 채찍으로 아들 다섯과 여동생까지 몇 차례씩 후려갈겼다. 가족은 지옥 같은 나날을 견뎌내야만 했다. 결국 그의 집안은 몰락하였고 온 가족은 모스크바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안톤은 고향 시골에 혼자 남아 고등학교를 마치기로 결심한다. 가정교사자리를 여러 곳 구해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며 방 한구석을 빌려 문학, 철학, 과학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으며 의대 진학을 준비한다. 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모스크바 가족과 합류하게 된다. 막상 모스크바에 당도해보니 부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그의 가족은 모두 술과 마약에 자기 파괴적인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는 자기 가족에게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로 결심한다. 가족들에게 설교한다거나 비난하는 대신 스스로 좋은 모범을 보여주기로 한다. 집 안 청소부터 다림질까지 도맡아 하고 장학금으로 동생들을 다시 학교에 보낸다. 서서히 가족들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생활이 안정권에 들어서자 그는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갖게 된다. 가난하고 불운했던 고향 땅의 방 한구석! 거기가 그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 산실이라고 생각했다. 그 방 한구석에서 그는 읽고 또 읽고 그 만의 세계를 이루어가고 있었다. 가족이 모두 떠나고 그 방 한구석에 혼자되었을 때 그는 덫에 걸려 두렵다는 생각 대신, 해방감과 자유를 얻어 새로운 세계를 향해 훨훨 날아가고 있었다. 책 속에서 길을 얻은 것이다. 그는 가슴 속 깊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를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내려온 농노였던 체호프 일가의 비애가 이해되었다.     이렇게 아버지를 이해한 것이 토대가 되어 어느 날 갑자기 부모에 대한 연민과 조건 없는 사랑이 밀려옴을 느꼈다. 그는 마침내 원망과 분노로부터 해방감을 느꼈다. 부정적인 감정이 모두 떨어져 나갔다. 그는 자유로웠다. 그는 이 체험을 모두 적어나갔다. “가장 위대한 발견은 인간이 마음의 태도를 바꿈으로써 자기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윌리엄 제임스의 말을 되새기면서!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한구석 왕국 모스크바 가족 술주정뱅이 아버지 남아 고등학교

2022-09-27

[삶의 뜨락에서] 방 한구석이 바로 왕국

태도를 바꾸면 주변이 변한다. 이는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 제8부의 주제이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주위 사람들의 행동과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 있다. 우리는 이를 태도라고 부른다. 기본적 태도가 두려움인 사람은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인 사람은 마음이 열려 있어 타인에 관대하다. 부정적인 사람은 자신의 실수도 남 탓으로 돌리고 스스로 고립된 삶을 살게 되며 결국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역경 속에서도 배울 수 있고 무에서도 기회를 창조하며 많은 사람으로부터 환영을 받게 되어 매사가 기쁘고 활기차다.     러시아의 유명작가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 1860~1904)는 자신이 처한 역경을 스스로 극복하고 태도를 바꿈으로써 의사가 되었고 동시에 문학가로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 매일 두려움에 휩싸여 아침을 맞았다. 분명한 이유도 없이 술주정뱅이 아버지는 지팡이나 채찍으로 아들 다섯과 여동생까지 몇 차례씩 후려갈겼다. 아버지는 어떤 분명한 악의나 분노가 없이 사랑해서 때리는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온 가족은 날마다 지옥 같은 나날을 견뎌내야만 했다. 결국 그의 집안은 몰락하였고 온 가족은 큰 도시 모스크바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안톤은 고향 시골에 혼자 남아 고등학교를 마치기로 결심한다. 가정교사자리를 여러 곳 구해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며 방 한구석을 빌려 문학, 철학, 과학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으며 의대 진학을 준비한다. 그 당시 10대였던 그는 왕성한 독서광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을 비난하는 대신 새로운 자신의 세계를 키워나가는 젊은 의학도로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모스크바 가족에 합류하게 된다. 막상 모스크바에 당도해보니 부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그의 가족은 모두 술과 마약에 자기 파괴적인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는 자기 가족에게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로 결심한다. 가족들에게 설교한다거나 비난하는 대신 스스로 좋은 모범을 보여주기로 한다. 가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의욕을 불어 넣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 집 안 청소부터 다림질까지 도맡아 하고 장학금으로 동생들을 다시 학교에 보낸다. 서서히 가족들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생활이 안정권에 들어서자 그는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갖게 된다. 가난하고 불운했던 고향 땅의 방 한구석! 거기가 그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 산실이라고 생각했다. 그 방 한구석에서 그는 읽고 또 읽고 그 만의 세계를 이루어가고 있었다. 가족이 모두 떠나고 그 방 한구석에 혼자되었을 때 그는 덫에 걸려 두렵다는 생각 대신, 해방감과 자유를 얻어 새로운 세계를 향해 훨훨 날아가고 있었다. 책 속에서 길을 얻은 것이다. 그는 가슴 속 깊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를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내려온 농노였던 체호프 일가의 비애가 이해되었다. 아버지의 천성과 그 터무니없는 행동도 그 자신도 모르고 있고 피할 수 없는 가족력으로 내려온 덫이겠구나 생각이 드니 아버지도 무력한 희생양이라고 이해하게 되었다.     이렇게 아버지를 이해한 것이 토대가 되어 어느 날 갑자기 부모에 대한 연민과 조건 없는 사랑이 밀려옴을 느꼈다. 그는 마침내 원망과 분노로부터 해방감을 느꼈다. 부정적인 감정이 모두 떨어져 나갔다. 그는 자유로웠다. 그는 이 체험을 모두 적어나갔다. “가장 위대한 발견은 인간이 마음의 태도를 바꿈으로써 자기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윌리엄 제임스의 말을 되새기면서!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한구석 왕국 모스크바 가족 술주정뱅이 아버지 자기 가족

2022-09-23

[그 영화 이 장면] 다 잘된 거야

젊은 시절 기괴한 욕망의 세계를 보여주며 프랑스 영화계의 악동으로 떠올랐던 프랑소와 오종 감독도 불혹을 지나 지천명의 나이를 넘겼고, 그의 테마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작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 받았던 ‘다 잘된 거야’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엠마뉘엘(소피 마르소)은 갑작스런 연락을 받는다. 아버지 앙드레(앙드레 뒤솔리에)가 쓰러졌다.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온 앙드레는 딸에게 조용히 부탁한다. “끝내고 싶으니 도와다오.” 존엄사를 선택한 아버지를 위해 두 딸 엠마뉘엘과 파스칼(제랄딘 펠라스)은 영원한 이별을 준비한다.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너무 나이가 들어 일상 활동이 불가능해졌으며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삶을 이어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다 잘된 거야’는 가장 행복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것이 하나의 대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영화는 죽음으로 가는 과정을 관객이 실감하게 만든다. 추억을 되새기고 화해하고 위로하는 앙드레의 모습은 존엄한 죽음을 선택한 자가 세상을 떠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인생의 마지막 통과의례다.     그리고 그는 죽음을 설득시키기 위해 딸의 휴대전화 카메라 앞에서 유언을 남긴다. “더는 이 상태로 살고 싶지 않다. 이런 삶을 원치 않아. 그러니 나는 이젠 죽고 싶다. 이게 내 뜻이야.” 85년의 시간을 살고 이젠 죽음에 가까워진 자의, 담담하면서도 단호한 결정이다.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그 영화 이 장면 아버지 앙드레 프랑스 영화계 휴대전화 카메라

2022-09-09

'DC 최장수 초콜릿 가게' 운영하는 한인 자매들 사연 "이승만 대통령 비서였던 아버지 생각하면 눈물 나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에 담긴 소중한 추억은 누구나 갖고 있는 보편적인 기억이다. 그러나 워싱턴 DC에서 가장 오래된 초콜릿 가게 '초콜릿 초콜릿'을 운영하고 있는 진저 박(59)과 프란시스 박(67) 자매에게는 초콜릿이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목적이자 명제이기도 하다.   자매의 아버지는 이승만 대통령의 개인 비서였던 고 박세영 박사. 진저 씨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아버지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다. 박세영 씨는 도미해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세계은행에 입사해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국장급까지 승진했다. 진저 씨는 "제3공화국 초기 박정희 대통령의 눈에 띄어 귀국을 권유 받았지만, 잠시 머물던 하와이에서 뇌출혈로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라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프란시스 씨도 아버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아버지는 우리의 전부"라고 밝힌 프란시스 씨는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했고, 결국 어머니와 DC에 초콜릿 가게를 해보자, 그렇게 의기투합해서 이 초콜릿 가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사실 이들 가족에게는 초콜릿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어머니는 북한에서 남하했는데, 외할머니가 귀한 비단천을 주셨다고 했다. 외할머니는 "목숨과 바꿀 일이 아니면 이 비단천을 절대 팔지 말라"고 했지,만 어머니는 전쟁 중에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비단천을 '허쉬 초콜릿'과 바꿔 먹었다고 한다. "이왕에 죽을 것,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을 먹다가 죽자라고 생각했던 어머니... 그 정도로 엄마는 초콜릿을 좋아했다”고 프란시스 씨는 회상했다. 그런 초콜릿 매니아인 어머니와 자연스럽게 초콜릿 가게를 연 해가 1984년이다. 이제는 이 가게가 “DC에 남은 가장 오래된 초콜릿 가게가 아닐까 싶어요”라고 진저 씨는 웃으며 말했다.   세계은행에 아버지가 재직하면서 자리를 잡았던 곳은 버지니아 페어팩스다. 진저씨는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이름이 ‘진저’가 됐고, 언니는 부모님이 미국에 처음 밟은 땅이 샌프란시스코여서 ‘프란시스’가 됐다고 했다. 이후 현재까지 자매는 페어팩스에서 살고 있다.   프란시스씨는 “유치원때부터 버지니아 공대를 졸업하던 1977년까지 한국인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라며 “자라면서 동양아이도 보기가 힘들어 일본인 친구 2명을 본 것이 유일했어요. 그래서 항상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초등학교 2학년 선생님은 노골적으로 저를 싫어했어요. 그래도 공부를 특출나게 잘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전교 회장도 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책을 쓰기 시작해서 상을 타기 시작했죠”라고 말했다.   박자매는 초콜릿 가게를 운영할 뿐 아니라 다수의 상을 휩쓴 작가이기도 하다. 그동안 자매는 회고록, 단편집, 요리책, 동화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을 출판하고 동화 부문에서는 상을 5개나 탔다. 가장 처음 쓴 동화책은 2010년에 출판된 '나의 자유 여행(My Freedom Trip)'으로 16세 여자아이가 전쟁 중에 북한에서 남하하는, 자매의 어머니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2023년 3월에 출판예정인 동화책의 제목은 '할아버지의 두루마리(Grandpa’s Scroll)로 워싱턴 DC에 사는 손자와 한국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 간에 편지를 주고 받으며 친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회고록으로 출판한 책은 26개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어 미국에서 한인2세로 자랐던 이야기, 아버지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어머니와의 추억 이야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26개의 단편은 오프라 매거진에서 연재를 했고, 2017년에는 '최고 미국 에세이' 상을 받기도 했다.   “하루는 초콜릿을 사러 온 고객이 상점 벽면에 걸려있는 동화책 중에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이 있는 것을 보고 아들이 학습장애가 있었는데 저희가 쓴 동화책을 보고 학습장애를 거의 극복하다시피 했다고 말해줬어요. 앞으로 초콜릿은 저희 가게에서만 산다고 말하고 갔습니다. 너무나 기쁜 순간이었죠”라고 진저씨가 말했다. 끝어로 자매는 “처음 책을 쓸 때만 해도 한국적인 컨텐츠에 아무도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어요. 그래서 과거에 쓴 책을 다시 출판하자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기도 하죠. 내년에 'When my sister was Cleopatra Moon'이라는 책을 재출판할 계획이에요. 앞으로 우리 책이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한국 사람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져줘서 참 기뻐요”라는 소감과 바람을 전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초콜릿 아버지 초콜릿 가게 허쉬 초콜릿 아버지 이야기

2022-09-06

코로나19시대 가슴앓이 만남

팬데믹 이후 여행이 비교적 자유롭게 되면서 한국을 찾는 방문객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팬데믹 기간중 많은 사람이 아쉬워했던 것이 이동제한이었는데 특히 한국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지 못해서였다. 현재는 팬데믹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고 이전보다 자유로워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팬데믹 기간에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과의 만남을 고민해봤다.   한국의 가족 방문 이외에도 미국내 가족 방문도 팬데믹 기간중에는 매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가족같이 지냈던 지인과의 만남은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엄두도 내지 못했다.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인간이 가까운 사람, 가족,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것은 마치 감옥에 갇혀 지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다른 것이라면 이전 세기에는 없었던 다양한 디지털 만남의 기기가 그나마 소식을 전달해줬다는 점이다. 만약 팬데믹이 아이폰 출시 직전인 15년 전에 있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외로움과 단절감에 빠져 큰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수긍이 가는 이유다.     #80대 초반인 엘리자베스 김씨는 최근 별세한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심한 몸살을 겪는 바람에 한인타운에서 치러진 장례식에 갈 수 없었던 것이다. 엘리자베스씨의 아쉬움은 상당하다. 10년 넘게 같은 시니어아파트에서 매달 모임을 함께 하며 친하게 지냈던 7명중 한 사람인 8세 연상의 지인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만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서다. 지인의 아들이 입원시킨 병원이 세리토스에 있는데 고령인 엘리자베스씨는 운전이 어려워 지인의 아들에게 어렵게 라이드를 부탁했지만 거절 당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10년 지기를 마지막으로 만나게 될 것 같아서 어려운 부탁을 했는데 지인의 마음도 모르고 김씨의 마음도 모르는 지인의 아들이 야속했다. 결국 자신의 몸이 불편해 가까운 곳에서 열린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샘 백씨는 최근 타계한 아버지와의 마지막 며칠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지난 7월 간단한 시술을 위해 입원했던 80세의 아버지가 다른 암이 너무 경과한 것을 발견해 퇴원을 하지 못한 채 별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씨는 아버지가 입원했던 몇 주중 대부분을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했다. 특히 마지막 1주일간은 아버지 옆에서 아버지를 위로하며 아버지의 마무리를 도왔다. 자신은 불효자라고 하지만 수많은 아들들은 할 수 없었던 임종을 제대로 한 것이다. SNS에서 백씨는 자신의 소중한 기억을 소개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상당히 많은 의료시설이 폐쇄됐다. 팬데믹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코로나로 인한 별세는 물론, 코로나가 아닌 병환으로 세상을 등진 시니어들 상당수도 가족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가족들이 모여서 장례식을 치른 것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고 대부분 통보만 받은 경우가 많다. 더구나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별다른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매장하는 사태도 있었다. 뉴욕에서 일어난 일로 창궐하는 코로나에 장례 서비스가 감당하지 못하자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고 관을 묻는 사진이 공개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한국에서 요양병원에 거주하는 연로한 부모를 둔 한인들의 가슴 앓이도 상당히 심했다. 이미 60대인 자녀가 90대인 부모가 입원한 요양병원이 폐쇄돼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다. 운이 좋은 제니퍼 신씨는 지난해 12월 요양병원이 잠시 문을 열었던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90대 어머니 침대 옆에서 1주일을 간호하다가 돌아왔다.       #한인이 미주에 거주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가 한국에 거주하는 연로한 부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상당수가 별세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한국행 비행기를 몸을 싣게 된다. 그래서인지 팬데믹이 끝나가는 현재 한국행 비행기 좌석은 완전 만석이다. 팬데믹 기간중 한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못해서 부모를 뵙지 못한 '불효 자식'들도 상당수다. 그나마 살아계셔서 만나러 갈 수 있는 자식들은 팬데믹 기간중 타계한 부모를 둔 사람들을 배려해 표정관리를 하며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   포스트 팬데믹, ‘줌’을 열어라   전문가 제안      "만남의 줌을 열어라, 그런데 단 40분이다."   팬데믹이 끝났다고 가족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여건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 만남의 필요성, 혹은 당위성은 알게 됐지만 현실은 녹녹치가 않다. 하지만 만남의 광장에 매일 나갈 수는 없지만 만남의 줌은 열 수 있다.   팬데믹으로 줌(Zoom.us)같은 화상 만남서비스가 일반화됐다. 이전에는 "난 컴퓨터 몰라." 그러면서 손사래를 치던 시니어들도 이제는 세상에 순응해 줌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족들과의 화상 만남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 몇 가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첫째, 규칙적인 같은 시간 모임이 중요하다. 월요일마다 오전 수업 시작 전에 학교 운동장에서 교장 선생님의 훈시가 있는 조회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줌을 통한 가족 만남의 시간을 1주일에 한번으로 정하라. 예를 들어 목요일 오후 8시쯤으로 하면 좋다. 가족에 따라서 1주일에 2번 만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1주일에 한번이 무난하다. 격주나 2주에 한번은 잊기 쉽고 1개월에 한번은 흐지부지 되기 쉽다. 또한 줌은 40분이 무료다. 굳이 유료 버전을 쓰지 말고 딱 40분만 만나라. 녹화가 가능하니 나중에 다시 보는 가족도 참여할 수 있다. 둘째, 참여가 중요하다. 가족이 아주 적지 않다면, 일부 구성원들에게는 바쁘면 오지 않아도 된다고 배려하라. 또한 예를 들어 연속해 3번 빠지면 안된다는 의무 규정 등을 정하라. 물론 주최자는 항상 문을 열고 기다려야 한다. 셋째, 안부부터 묻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라. 디지털 화상을 통해 얼굴이 보이면 처음엔 누구나 쑥쓰럽고 말문이 안 열린다. 재벌회사 사장단 모임도 아닌데 무게를 잡을 필요는 없다. 일단 가족 안부부터 얘기하고 절대 혼내거나 꾸짖는 시간이 아닌 격려의 시간이 돼야 한다. 여유가 되면 가족사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도 좋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얘기, 미국에 이민 오게 된 사연 같은 것도 손자녀들에게 좋은 가족 이해의 기회가 된다. 넷째, 토론의 시간도 좋다. 나중에 가능해지면 주요 주제로 가족간 토론의 시간을 갖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다섯째, 규칙은 없다. 가족 모임을 화상으로 갖는 것은 가족을 위한 것이다. 만약 여의치 않으면 안해도 사는데 전혀 지장없다. 그래서 규칙은 없다.       장병희 기자아이폰 가슴앓이 가족 방문 한국행 비행기 아버지 어머니

2022-09-05

[삶의 뜨락에서] 떠나 온 집

30년 동안 살던 집을 오랜 고심 끝에 팔기로 했다. 복덕방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전화가 걸려오고 집으로 찾아오곤 했다. 방마다 가득 쌓인 물건들을 보며 참으로 난감했다. 이렇게 많은 허접쓰레기를 그동안 머리에 이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욕심 많은 내가 부끄러웠다.     시간을 들여 찬찬히 물건들을 들여다보았다. 이 물건들이 모여서 집이 되었다. 여행 갈 때마다 힘들게 모은 그림들, 어머니가 만들어 준 빛바랜 커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묵화, 맨해튼 가게에서 사들인 자주색 양탄자, 아이들의 어릴 적 물건들, 어느 것 하나 사연이 없는 것들이 없었다. 그들은 말없이 나를 지지해 준 내 삶의 조역 배우들인 것이다. 아무렇게나 처리해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가구는 Salvation Army에 연락했다. 약속한 날짜에 트럭으로 픽업해 갔다. 화병과 화분, 그동안 쓰지 않고 간직하고만 있었던 그릇과 접시, 오래된 녹슨 전축…등등, 집을 온전히 비우는데 수개월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했다. 집안에 가구가 많으면 그만큼 가난하다는 소로우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7년이나 지난 일이었다.   진흙과 나무와 돌을 고를 때부터 인연을 맺기 시작한 이 집을 팔게 되리라고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믿어지지 않는다. 수도 없이 집을 찾아다니면서도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를 수 없어 도착한 곳이 뉴욕에서 동쪽으로 40여 마일 떨어진 소나무로 우거진 숲속이었다. 이제 막 짓기 시작한 이 집은 갈색 지붕을 올리는 작업이 끝나 있었다. 이 집으로 이사 오던 때의 1993년의 3월, 늦봄인데도 푸짐하게 눈이 내리고 있었다. 집 앞의 큰 소나무들과 집이 온통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사 들어 오는 첫날, 눈이 내리면 큰 축복을 받는다는 옛말을 믿으며 나는 영원히 이곳에 살리라 다짐했었다.     집은 사람을 닮는다고 한다. 늘 커다란 서재를 갖고 싶어했던 나는 차고가 들어설 자리에 큰방을 만들어 서재로 썼다. 두 벽이 천정 끝까지 닿는 책꽂이에는 학교에서 읽었던 아이들의 책,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세로로 쓰인 중국 고서, 박경리, 조정래의 한국 소설에서부터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이미 읽었거나 앞으로 읽어야 할 책들로 가득 찼다. 한국에서부터 들고 온 LP 레코드, CD, 매달 우편으로 배달되는 Smithsonian, National Geography 잡지들, 그 방에 들어서기만 하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사라진 그동안의 꿈들이 되살아나는 것만 같았다.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이 되면 온 식구들이 이곳에서 지내곤 했다. 어느 해는 거의 50여 명의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두 마리의 커다란 터키를 굽고 스터핑을 만들고 펌킨 파이를 굽느라 동동거렸던 정신없었던 그 순간이 되돌아보면 크나큰 즐거움이었다. 지금도 그 방에 들어가면 터키 굽는 냄새가 진동할 것만 같다. 무엇보다 사방이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이 집은 숲속의 한가운데사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숨 막힐 정도로 찬란하게 물든 가을 나뭇잎들, 아직 해가 뜨기 전, 겨울의 이른 새벽, 어둠 속을 뚫고 비치는 하루의 첫 빛줄기는 정말 장관이다.   집을 만드는 것은 기억과 사람이지 그 안에 있는 물건이나 구조물 자체가 아니라고 한다. 사람들은 떠나고, 심지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오래전에 그들이 살았던 공간에서 산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새로운 곳으로 옮겨 간 지금에도 종종 그곳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커튼 아버지 national geography 한국 소설

2022-09-01

[기고] 여행자의 과거

미래는 늘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미래를 그럴듯하게 꾸며줄 자원들은 늘 현재, 이 순간에 있기에 현재는 대체로 미래에 저당잡힌다. 또한 우린 마치 ‘역사’가 없는 사람처럼 현재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지만, 기분전환 삼아 떠난 여행은 늘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강력한 촉매가 된다.   수년 전 함께 유럽을 여행한 지인은 기차 안에서 초등학생 때 가족이 맞은 불운을 유쾌하게 펼쳐놨다. 힘 있던 가세가 기울자 부모님은 칼국숫집을 열어 아빠는 반죽을 하고, 엄마는 국수를 뽑았다. 그러던 중 어떤 일에 연루돼 엄마는 감옥에 가게 되었다. 거기서 엄마는 학생운동 하다 끌려온 여대생들 사이에서 연락책을 맡아 이야기는 마치 활극처럼 흘러갔다. ‘엄마가 감옥에 갔었다.’ 이런 말을 흥미롭게 할 수 있다는 걸 그 여행에서 배웠다. 그가 이야기를 마치자 고교 시절 내가 겪었던 학교폭력이 23년 만에 입에서 흘러나왔다.   여행은 기억을 끄집어내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새로운 도시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예상치 못하게 그곳에서 먼 과거와 맞닥뜨린다. 현실에선 앞으로만 걸어나가기에 기억도 선택할 수 있는 것 같지만, 타국에서 들을 준비가 된 귀를 만나면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는 몹쓸 과거를 꺼내놓는다. 그런 점에서 모든 여행은 ‘시간여행’이다. 몇 년 전 타이베이를 함께 거닐었던 중년 남자 둘은 여행 말미에 파국으로 치달은 결혼생활을 털어놓았다.   8월에 에든버러를 찾은 것은 거기서 파주출판도시가 변모할 방향과 미래를 참조하기 위함이었는데, 우리 일행은 두 도시를 저울질하는 와중에도 내내 과거로 돌아갔다. 누구는 술 좋아했던 아버지 이야기를, 누구는 학창 시절 선생님께 매 맞고 입원한 아픈 이야기를 했고, 그런 와중에 분위기를 지배한 감정 하나는 지나온 시간의 후회였다.   K와 M은 동년배에 지방 출신의 공통 정서를 지녔고 사회적 자아가 돋보이는 이들이다. 일이 곧 삶 자체인 것처럼 매달려온 그들은 오십대에 접어들자 본연의 자아를 조금 되찾겠다는 마음을 먹었다(자기 과거에서 스스로 배제돼왔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건 필요한 일이겠지만, 그들의 따뜻한 마음씨와 웃음소리, 편한 얼굴이 절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겠기에 나는 그들이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한 삶을 굳이 찾아나서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과거를 털어놓는다. 귀를 연다. 톱니처럼 맞물리는 내 경험을 꺼낸다. 그러다 상대와의 간극을 확인하며 나를 이질적으로 느껴 자기혐오가 조금 깃든다. 상대의 이야기에 계속 귀 기울인다.’ 이건 이번 여행을 하면서 반복된 패턴이었다.   “자네의 여행은 항상 과거 속에서 진행되는 것인가?” 이것은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쿠빌라이 칸이 사신 마르코 폴로에게 여행 보고를 받으면서 되물었던 질문이다. 마르코는 여느 사신들처럼 이국의 풍물과 제도를 들려주기보다 각 도시에 새겨진 기억들을 가지고 돌아왔고, 바로 그것이 그 도시를 존재시킨다고 보았다. 황제는 처음엔 갖고 온 물건들이 보잘것없다며 마르코의 향수 섞인 발언을 빈정거렸지만, 마침내 담배 연기를 피워올리면서 “불타버린 삶에서 타고 남은 찌꺼기” 같은 것, 과거 현재 미래의 뒤범벅 같은 것이 여행의 유산임을 깨닫는다.   그러니 우리의 이번 여행 목적은 미래를 구상하기였는데도 가장 많은 시간과 마음을 쏟은 것은 상대의 기억 들여다보기였다. 또 다른 일행 S는 에든버러를 여러 번 온 적이 있는데, 지금은 시력을 잃어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그가 도시를 마치 자기 동네처럼 걸으며 거기 묻어 있는 냄새, 땟자국, 추억들을 들춰내자 ‘보이지 않는 도시’는 우리 눈앞에서 점점 더 뚜렷한 윤곽을 갖춰갔다. 에든버러는 축제 도시로서 자리매김한 지 75년 됐지만, 그 사회 풍경과 자연 풍경이 우리 과거와 맞물릴 때 도시는 새로운 색채를 얻는 듯했다. 특히 여성 셋이 오로지 몸으로만 대화한 공연 ‘도너츠’는 내가 과거 친구들 사이에서 느꼈던 갈구·갈등·작별을 응축한 것처럼 다가왔고, 나는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잃어버린 관계 몇몇을 떠올리며 내가 가진 과거가 빈약하다는 것도 직시했다.   여행자의 눈은 사물과 만난다. 에든버러와 더블린에서 가장 많이 바라본 사물은 현관문이었다. 몇백 년씩 된 그곳의 건물들은 사적 소유물이라 해도 주인이 손대거나 부술 수 없고 변별성이나 장식에의 욕구가 들면 현관문의 재질과 색·모양만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거주자들의 욕망과 기억이 새겨져 있는 현관문을 바라보며 우리는 각자의 기억들을 새겨놓고 그곳을 떠나왔다. 이은혜 / 글항아리 편집장기고 여행자 축제 도시 아버지 이야기 이번 여행

2022-08-26

사흘 만에 입 연 총기난사 용의자 아버지 “사건 전날 1시간 대화"

하이랜드 파크에서 독립기념일 축하 퍼레이드 관람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혐의를 받는 로버트 크리모 3세(21)의 아버지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입을 열었다.   크리모의 아버지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57)는 7일 A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들을 바르게 키웠다고 믿었다.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존재라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으로 가족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 악몽을 꾸고 있는 것만 같다"고 토로했다.   크리모 주니어는 "사건 전날 밤, 아들과 마당에 앉아 약 1시간 가량 행성과 우주, 사소한 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바로 다음날 발생한 일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흘 전쯤 아내가 아들에게 '독립기념일에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고 아들은 '없다'고 간단히 답했다"면서 "아들의 범행 동기를 짐작할 수가 없다. 이런 극단적이고 무의미한 폭력 행위를 왜 했는지 아들을 만나서 묻고 싶다"고 밝혔다.   1990년부터 하이랜드 파크에서 빵집과 편의점 등을 운영하며 2019년 민주당 소속으로 하이랜드 파크 시장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크리모 주니어는 2019년 12월 불과 19세에 불과한 아들이 총기면허를 신청할 당시 서면 동의서를 써주었다.   이와 관련 크리모 주니어는 "합법적 절차에 따랐다. 그 자체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주법상 총기면허 취득 대상은 만 21세 이상이며 21세 이하는 부모 또는 법적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일리노이 주 총기면허 발급 당국인 주 경찰은 이번 사건 후 크리모 주니어가 아들의 총기면허 취득에 동의한 사실과 관련해 책임을 물을 여지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모 주니어는 지난 2019년 벌어진 아들의 자살 시도 및 가족 살해 위협 등을 "사춘기 청소년의 감정 폭발"로 일축하면서 "아들의 총기면허 취득 및 총기소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이 총기면허 취득 절차를 밟는 것에 동의한 것"이라며 "문제가 있었다면 당국이 면허 발급을 거부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신원 조회를 통과하고 총기면허를 발급받았다"고 항변했다.   이어 "아들이 직접 총기를 구매해 본인 이름으로 등록했다"며 아들이 21번째 생일에 '글록 권총'을 사서 진열해놓은 것을 보고 "멋있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크리모 주니어는 사건 발생 이후 희생자들과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애도를 표한 후 "부상자 가운데는 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abc방송은 크리모가 '깨어있는 래퍼'라는 예명으로 아마추어 래퍼 활동을 하면서 1만6천 명 이상의 스포티파이 월별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가장 최근 내놓은 앨범의 표지에는 총을 들고 있는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고 전했다.   크리모 주니어는 아들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일부를 최근에서야 봤다며 "낯설었지만 음악 활동과 관련해 과장되거나 꾸민 행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집에서 학대 받아왔다는 소문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이건 내 아들 바비(로버트의 애칭)가 아니다.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총기난사 용의자 총기면허 취득 총기면허 발급 아버지 로버트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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