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과에 강력 대응하는 포드정부
스타링크 계약 취소, LCBO서 美 주류 퇴출
![사진출처=2월 3일(월), 스타링크와 같은 미국 기업들과의 계약을 취소할 것에 대해 연설중인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Global News 공식 유튜브]](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08/5c743117-25e2-4e64-af41-c6b30f76289e.jpg)
사진출처=2월 3일(월), 스타링크와 같은 미국 기업들과의 계약을 취소할 것에 대해 연설중인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Global News 공식 유튜브]
온타리오주가 미국 정부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응해 1억 달러 규모의 스타링크 계약을 취소했다.
2월 3일(월),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는 본인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온타리오는 우리 경제를 해치는 이들과 거래하지 않겠다"며 미국 기업과의 계약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 및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무역 비용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온주의 스타링크 계약은 지난해 11월 체결됐으며, 1만 5천 가구에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는 내용이었다.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이하DOGE)’를 이끌고 있다.
포드 총리는 "트럼프의 관세로 미국 기업들은 온주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잃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싸움을 원한 것이 아니지만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는 2월 4일부터 온타리오주 주류 판매 업체(LCBO)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미국산 주류를 철수하고, 레스토랑과 바, 식료품점 등에도 도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LCBO는 연간 약 9억6500만 달러어치의 미국산 주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3,600여 개의 미국 제품이 등록돼 있다.
포드 주총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LCBO는 매년 거의 1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와인, 맥주, 증류주를 판매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온타리오주 호텔•모텔협회(ORHMA)는 이번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니 엘레니스 ORHMA회장은 “온타리오산 와인과 주류가 미국산 제품들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며 강경하게 대응해야 함을 강조했다.
온타리오 자유당의 보니 크롬비 대표는 이 조치를 지지하면서도, 포드 주총리가 구체적인 대응 계획 없이 조기 선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릿 스타일스 온타리오 신민주당(NDP) 대표는 “옳은 방향”이라며 “이 기회에 ‘바이 온타리오’ 정책을 추진해 지역 주류 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캐나다 연방정부는 미국산 수입품 300억 달러어치에 대한 보복관세를 즉각 부과했으며, 추가로 1,2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의 결정은 미국 경제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제•군사•안보 파트너십을 뒤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국민들에게 자국 제품 소비를 촉구했으며,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통해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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