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파장] 중국도 즉각 '보복관세'…미국기업들 타격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도 즉각 보복관세로 응수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도 위기에 처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5일 내에 부과 대상을 정할 방침이다. USTR은 "검토된 부과 대상에는 항공과 정보통신기술(ICT), 기계 부문이 포함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명령이 발표된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3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돼지고기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무부가 발표한 관세 부과 계획 리스트에는 철강과 돼지고기 등 7개 분야, 128개 품목이 포함됐다. 그동안 가능성으로만 제기됐던 미·중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CNN머니와 CNBC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을 본격화할 경우 현재 대중 투자를 가속하고 있는 보잉과 애플, 제너럴모터스(GM) 등의 다국적 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이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이끄는 주요 기업들인만큼 미 증시가 받을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중국의 보복에 가장 취약한 미국 기업으로 지목됐다. 보잉은 지난해 항공기 300대, 총 370억 달러 어치를 판매하는 계약을 중국과 체결했다. 지난해 중국 매출 규모도 120억 달러에 달한다. 애플과 인텔, 퀄컴과 같은 IT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이들 기업은 중국 내에 생산기지가 있거나 중국 매출이나 투자 비중이 크다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애플은 전 세계 아이폰의 30%가 중국에서 팔리고, 전체 매출의 20%가 중국에서 나올 정도로 중국 사업의 비중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유럽연합(EU)이 채택한 미국 보복관세 형태를 따를 경우 할리 데이비슨, 리바이스 등 26개 소매업체들이 다시 보복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미국에서보다 많은 400만대의 차량을 판 GM도 보복대상 물망에 오른다. 아울러 라스베이거스보다 마카오에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윈리조트와 같은 카지노 기업들도 취약한 분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 최대 채권 보유국인 것을 고려할 때 미 국채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1월 미 국채를 100억달러 넘게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