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칼럼] OC서 개막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관심을
한상대회는 지난 2002년 서울에서 제1차 대회가 개최된 이후 매년 10월 세계 각국의 한인 상공인 수천 명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상들의 대표적 연례행사가 됐다.
지난해 울산 대회에 앞서 4월 서울서 열린 40차 운영위원회에서 차기 대회 개최지로 오렌지카운티가 결정됨에 따라 21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개최가 성사됐다. 첫 해외 개최를 미국에서, 그것도 오렌지카운티에서 유치하게 된 데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와 오렌지카운티한인상공회의소(이하 OC상의)의 공조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OC상의의 적극적인 개최 의지 표명과 함께 주류 커뮤니티와의 협력 가능성이 개최지 낙점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수년 간 담당 취재처로 지켜본 OC상의는 타 커뮤니티와의 교류와 네트워크가 활발한 단체 가운데 하나다. 이사회에 타인종 상공인들이 종종 참석하는 것을 비롯해 아시안비즈니스엑스포를 애너하임과 가든그로브 지역에서 수차례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첫 비대면 화상 행사로 개최된 2020년 엑스포에는 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안 커뮤니티는 물론 미 전국에서 50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이 같은 대규모 행사 개최의 노하우와 자신감이 OC상의 회장부터 이사진까지 한마음으로 나서 한상대회 첫 해외 유치라는 쾌거를 이룬데 이어 지난 1년 반 동안의 준비 작업에 큰 밑거름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한상대회 운영위원회 및 조직위원회 관계자들 모두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그런데도 한국 및 로컬 기업은 물론 연방, 주 정부 관계 기관 및 지자체 참가 유치와 대회 준비를 위해 발로 뛰는 모습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비즈니스 운영하며 대회를 위해 한국까지 날아가 수일, 혹은 수 주간 홍보 및 참가 유치 활동을 한다는 것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동분서주한 덕분에 한인 및 타 커뮤니티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가든그로브에 이어 두 번째로 ‘코리아타운’을 공식 지정한 부에나파크시는 대회 행사 기간 중 참가,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셔틀버스 운영 기금 1만5000달러를 지원했다. 고유가, 인플레이션으로 기금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남가주사랑의교회와 은혜한인교회도 긴급 당회를 열어 교회 차량 셔틀버스 운행을 지원하고 나섰다.
부에나파크 소스몰도 셔틀버스 이용객들을 위해 주차장 일부를 개방하고 코스타메사의 대형 쇼핑몰 사우스코스트 플라자는 방문객들의 쇼핑과 맛집 이용 편의를 위해 행사장까지 50인승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고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동포청이 출범 후 주최하는 첫 대형 행사로 개막을 3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대회명을 전격적으로 바꿔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유치 결정 후 550여일간 공들여 준비한 한인 상공인들의 잔치 한마당이 드디어 펼쳐지게 됐다.
웹사이트(wkbc.us)를 통해 관람 티켓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이제는 한인 사회 전체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다. 성공적인 대회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이민 120주년을 맞이한 미주 한인들의 역량과 위상을 제고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박낙희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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