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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일원 한인은행 설 송금액 급감

총 송금액, 지난해 설 대비 17.8% 감소
전년 고점대비 하락한 환율이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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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일원 한인은행들이 음력 설을 맞아 제공한 ‘무료 송금 서비스’로 보내진 돈의 규모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송금 건수도 크게 줄었다. 다만 건당 평균 송금액은 작년보다 소폭 늘어나 2500달러를 넘겼다.  
 
24일 본지가 뉴욕 일원에 지점을 운영하는 한인은행 중 11개 은행의 설 송금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송금액은 1733만9459달러로 작년 설 송금실적(2108만9282달러) 대비 17.8% 줄었다. 은행들은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설맞이 무료 송금 서비스를 각각 실시했다. 송금 건수 역시 지난해엔 총 9412건에 달했지만, 올해는 6779건으로 약 28.0% 줄었다. 다만 건당 송금액은 2558달러로, 작년(2241달러) 대비 14.1% 늘었다.
 
작년보다 송금액과 건수가 급감한 데에는 원·달러 환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35.5원으로, 지난해 고점이었던 1441원과 비교하면 약 15% 급락한 수준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작년 환율이 높을 때 많은 한인이 미리 한국으로 달러를 송금해 둔 것 같다”고 전했다. 환율이 높을 때 한국으로 송금을 해 두고, 그 돈을 설 연휴에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한국을 직접 방문하는 한인들이 늘어난 것도 송금액이 줄어든 배경으로 파악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직접 한국에 가지 못해 대신 송금으로 마음을 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환전 수수료가 저렴한 스마트폰 송금 플랫폼(앱)이 늘어난 것도 은행 이용건수가 줄어든 이유로 꼽힌다.
 
은행별로 보면 대다수 한인은행들의 송금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했던 가운데, 뱅크오브호프 은행은 설 무료송금 이벤트 기간 송금액이 725만7651달러로, 전년(843만6094달러) 대비 14.0% 감소했다. 이외에 한미은행(-31.1%), 우리아메리카(-30.3%) 등 송금 규모도 일제히 줄었다. 다만 PCB뱅크와 신한아메리카, 뉴밀레니엄뱅크 송금 실적은 전년대비 1~2% 가량 증가했다.
 
한인은행들은 매년 설날과 추석을 앞두고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면 평균 25~30달러 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 한인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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