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원 한인은행, 악화한 경영환경에도 실적 선방
12개 은행 누적순익 약 4억불, 전년동기대비 9.3%↑
자산·예금·대출 모두 성장, 다만 성장폭은 점차 둔화
뉴욕·뉴저지 일원에서 영업하는 한인·한국계 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호실적을 냈다.
올해 들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간 늘려둔 대출이 부실화하고,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아직까진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각 은행들은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좀 더 까다롭게 심사 과정을 거치는 등 리스크는 낮추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연방예금공사(FDIC)가 발표한 2022년 3분기(7~9월) 각 은행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뉴욕·뉴저지에서 영업하는 12개 은행이 지난 9개월간 거둬들인 총 순익은 4억49만1000달러로 4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뉴욕 일원 은행 12곳의 3분기 누적 총 순익은 3억6652만9000달러 수준이었는데, 약 9% 늘어난 셈이다. 총 자산규모는 403억7049만5000달러로, 400억 달러를 넘어선 데다 전년동기대비 외형이 8.5% 성장했다. 총 예금(약 336억 달러)은 6.1%, 총 대출(약 329억 달러)은 16% 늘었다.
올해 3분기에 뉴욕에서 영업을 시작한 프라미스원은행이 추가된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자산과 순익·예금·대출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은행들의 순익 성장폭은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12개 은행 중 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대비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6곳으로 절반에 불과했다. 지난해 3분기 뉴욕 일원 은행들이 세 자릿수 이상의 순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도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특히 자산 규모가 작은 은행들은 순익이 급격히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121만3000달러 순손실을 기록했고, 뉴밀레니엄은행은 순익이 641만 달러에서 504만5000달러로 21.3% 줄었다. 최근 뱅크오브프린스턴이 인수하기로 결정한 노아은행은 순익이 227만20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9% 감소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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