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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참사 레이건 공항은…워싱턴DC 시내 가깝고 혼잡도 악명

여객기 참사 레이건 공항은…워싱턴DC 시내 가깝고 혼잡도 악명 민간·군용기 뒤섞여 상공 복잡…항공기끼리 충돌 아슬아슬 모면한 사례 여럿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로 6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혼잡도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CNN방송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국내선 항공편이 주로 이용하는 공항으로 워싱턴DC 시내에서 차로 20∼3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다. 국제선 항공편이 많고 워싱턴DC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보다 훨씬 가깝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하루 이·착륙 횟수는 800여건이다. 사실상 1분마다 이·착륙이 이뤄지는 것이다. 공항 주변 상공은 군용기도 자주 이용해 혼잡도가 가중된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고가 난 헬기가 속한 육군 부대는 군 장성과 국방부 고위 관료를 위해 워싱턴DC와 인근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어 기지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헬기를 제공한다. 레이건 공항에서는 여객기가 다른 비행기나 헬리콥터에 가까이 접근했다가 충돌을 아슬아슬하게 모면하는 사건이 여러 번 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작년 4월 18일 제트블루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며 사용 중이던 활주로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도 통과 허가가 떨어졌다. 다행히 긴급히 제동 지시가 이어져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 같은 해 5월 29일에는 다른 항공기가 착륙 허가를 받은 활주로에서 아메리칸 항공 항공기가 이륙 허가를 받기도 했다. 두 항공기는 이륙 허가 취소로 충돌을 피했다. 이 밖에도 CNN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항공안전보고시스템(ASRS)을 인용해 최근 3년간 여객기가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 할 때 헬리콥터와의 충돌을 피해야 했던 적이 두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민간 항공기와 정기 군용 항공기가 교차하는 것이 이 공항 상공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입을 모은다. 항공 전문가인 필립 B. 헤이스는 BBC에 이번 사고가 민간과 군용 항공 시스템, 공항 특유의 절차 등 각기 다른 항공 시스템의 결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짚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통제된 영공이며 미국 정부와 민간 시스템이 모두 있는 곳이다. 심지어 미국 정부가 소유하는 몇 안 되는 공항"이라며 이 분야에 종사하는 기관의 수를 고려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공항이어야 하는데 사고가 났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대형 항공사가 소규모 제휴 항공사에 너무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충돌 사고로 추락한 여객기는 아메리칸항공의 자회사 PSA 항공 소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항공사들이 비행편을 늘리기 위해 소규모 지역 항공사와의 제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항공 분석 전문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미국 3대 항공사인 델타항공,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의 미국 공항 출발 편의 40% 이상이 소규모 지역 제휴사에 의해 운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5-01-30

'화제만발' 딥시크 창업자, 은둔행보에도 관심↑…고향엔 현수막

'화제만발' 딥시크 창업자, 은둔행보에도 관심↑…고향엔 현수막 中매체, 춘제 맞아 귀성 등 일거수일투족 보도…은사·동창생까지 인터뷰 "중학교 때 대학 수학 공부"…"끊임 없는 탐구정신 보여"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등장하자마자 전 세계를 뒤흔든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를 내놓고도 '은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 40세 창업자 량원펑(梁文鋒)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량원펑이 고향을 방문했다는 소식과 함께 교사·동창생 인터뷰 등을 앞다퉈 보도하고 '중국 (광둥성) 잔장이 낳은 천재'라고 소개하며 들뜬 분위기다. 31일 중국 광둥성의 지방 매체인 난팡두스바오와 잔장파부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에 대부분의 중국인처럼 량원펑 또한 고향인 광둥성 잔장시 우촨을 찾았다. 우촨 곳곳에는 그의 귀성을 환영하는 붉은색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당신의 귀향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고향은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량원펑의 성공은 농촌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 등의 문구가 적혔으며, 축제에서나 쓰이는 초대형 풍선 간판까지 등장했다. 현수막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량원평은 음력 설인 지난 29일 전후로 고향에 머물렀으며,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축구를 동창생들과 한 것 외에는 행보가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는 "춘제에 고향에 가더라도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등학교 교사 부모를 둔 량원펑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어린 시절부터 학업, 특히 수학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의 중학교 시절 담임교사인 룽씨는 "량원펑은 이미 중학교 때 고교 수학을 끝내고 대학 수준의 수학을 공부했다"면서 "수학적 사고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전했다. 룽씨는 "량원펑은 얌전해도 책벌레는 아니었고, 공부에 있어 자기만의 방법론 같은 것이 있었다"면서 "공부와 휴식의 균형을 매우 중요시하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모든 과목을 잘 배우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고교 동창생인 천씨는 "량원펑은 실험 과제를 좋아했으며 축구를 사랑했다"면서 "창업한 뒤에는 완전 자동 자수기계와 같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끊임없는 탐구정신을 보였다"고 전했다. 2002년 만 17세에 량원펑은 '가오카오(高考·중국의 수능)' 교내 수석의 성적으로 중국 공학 분야 명문인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에 입학했다. 저장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10년 석사 논문을 통해 중국 AI 분야의 이슈가 될 'AI 감시 카메라의 지능형 추적 알고리즘 개선'에 관해 다뤘다. 딥시크가 전세계 AI 업계 이슈의 한가운데에 선 가운데 량원펑이 인터뷰나 공개 행보를 거의 하지 않자 그가 이달 중국 리창 총리 주재의 좌담회에 참석했던 사실 또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좌담회가 열린 날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날인 이달 20일 딥시크는 최신 모델인 R1을 공식 발표했다. 량원펑은 2015년 설립한 하이플라이어(High-Flyer, 幻方量化)를 중국 최대 퀀트 헤지펀드 중 하나로 키워냈으나, 2023년 창업한 딥시크의 최신 모델 출시 전까지는 대중적 인지도가 크지 않았다. 좌담회에서 그가 한 발언의 구체적 내용이 전해지지는 않았으나, 이 자리에 그가 등장함으로써 처음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좌담회에서 리 총리가 핵심 기술과 첨단 기술에 대한 새로운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 등을 통해 중국이 'AI 굴기'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5-01-30

텔레그램 CEO "딥시크 성공, '경쟁 조성' 중국 교육체계 덕분"

텔레그램 CEO "딥시크 성공, '경쟁 조성' 중국 교육체계 덕분" "美교육체계 급진적 개혁 없으면 기술분야 中지배력 증대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深度求索)의 성공은 학생 간 경쟁을 조성하는 중국의 교육체계 덕분이라고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주장했다. 31일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의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그는 최근 딥시크의 성공을 계기로 중국과 서구의 교육체계를 경쟁 측면에서 비교하는 글을 올렸다. 두로프는 "딥시크의 성공 이후 많은 사람이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빠르게 따라잡은 것을 놀라워하고 있지만, 중국 알고리즘 효율성의 발전은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학생들은 오랫동안 수학과 프로그래밍 분야 국제 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여왔다"며 "수학과 과학 분야 인재를 배출하는 데 있어 중국의 중등교육 체계는 서구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옛 소련 태생인 그는 "중국 교육체계는 학생 간 치열한 경쟁을 조성하는데, 이는 매우 효율적인 소련 모델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면, 서구의 학교 대다수는 경쟁을 억제하고 학생의 성적과 순위를 공개하는 것을 금지한다"며 "이러한 조치는 학생을 압박이나 조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는 측면은 있지만, 최고의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두로프는 "승리와 패배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으로 패자를 제거하면 승자도 제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다수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려는 동기는 강력한 상대들과의 경쟁에서 1등을 차지하려는 경쟁적 게임으로 간주하는 데서 나온다"라며 "학생 성과에 대한 투명성을 제거하는 것은 야심 찬 10대들에게는 학교가 무의미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영재가 학업보다 경쟁적인 게임을 더 흥미롭게 여기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적어도 비디오 게임에서는 순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로프는 모든 학생에게 성적과 무관하게 '너희는 챔피언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친절해 보일 수 있지만, 졸업 이후 이 환상은 빠르게 깨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의의 학교 정책과 달리 스포츠나 사업, 과학, 기술 등의 부문에서 성적과 순위가 공개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딥시크의 우월성을 입증한 AI 벤치마크 역시 이런 공개적 순위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중등교육 체계에 급진적인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 증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준억

2025-01-30

'성상납' 의혹 후지TV, 광고 중단 사태에 경영 실적 '빨간불'

'성상납' 의혹 후지TV, 광고 중단 사태에 경영 실적 '빨간불' 지주사 순익 전망치 15년 만의 최저…요미우리 "후지TV는 적자 전망"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유명 연예인에 대한 '성 상납' 의혹에 휘말린 일본 후지TV의 경영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기업들이 후지TV를 통한 광고 송출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후지미디어홀딩스는 전날 후지TV의 광고 중단 사태 등을 이유로 2024사업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적 예상치를 새로 발표했다. 특히 순이익은 작년 5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66.2% 적은 98억엔(약 925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후지미디어홀딩스의 순이익이 100억엔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경기 침체로 TV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된 2009년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후지TV만 보면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지주사는 2024년도 매출도 종전 전망치보다 8.4% 낮춘 5천482억엔으로 수정 제시했다. 후지미디어홀딩스는 후지TV를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70%가량을 차지한다. 기업들의 후지TV를 통한 광고 송출 중단은 후지TV가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 리더 출신이자 연예계 실력자인 나카이 마사히로(52)에게 성 상납을 했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이달부터 본격화했다. 기업들은 후지TV를 통해 광고를 계속할 경우 오히려 이미지가 악화할 것을 우려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광고를 중단했다. 일본 정부도 이미 4건의 광고를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01-30

"성난 군중에 인질 무대에 세웠다"…살얼음판 걷는 휴전합의

휴전 합의를 이행 중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한때 보류하는 일이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들을 군중 앞에 노출하는 등 석방 과정에서 위험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이유에서다. 양측이 이처럼 신경전 끝에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살얼음판 위를 걷는 휴전 합의 이행의 한 단면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여군 아감 베르거(19), 민간인 여성 아르벨 예후드(29)와 남성 가디 모셰 모제스(80) 등 이스라엘인 3명과 태국인 5명이 풀려났다고 전했다. 태국인들은 이스라엘 남부 농장에서 노동자로 고용돼 일하던 중 하마스에 피랍됐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풀려난 베르거는 복면으로 얼굴을 감춘 하마스 대원들에게 둘러싸여 적십자사에 인계되는 과정에서 무대에 올라 군중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총기를 든 하마스 대원이 먼저 손을 흔들라는 지시를 하자, 이에 응하는 모습이었다. 가자지구 남부에서 석방된 다른 이스라엘 민간인 2명과 태국인 5명의 경우 이들이 탄 차량을 수백 명의 군중이 에워싸고 흔드는 광경도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민간인 2명은 성난 군중에 둘러싸이는 바람에 적십자 차량으로 옮겨 타는데 1시간 이상 걸렸다. 하필 이들이 풀려난 장소는 전쟁의 발단이 된 2023년 ‘10‧7 기습’을 기획했다가 이스라엘에 제거된 하마스의 전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자택 앞이었다고 한다. 사실상 하마스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 인질 석방 장소를 고른 것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들 영상을 본 후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보류를 지시했다. 네탸냐후는 “충격적인 영상”이라며 “이런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들이 인질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휴전 협정 파행 우려도 나왔지만,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확인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재개하며 맞교환 유보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중재국을 통해 다음 번 석방에선 인질들의 통행 안전을 보장받았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 역시 “하마스의 합의 위반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음번 인질 석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9일 휴전 합의를 발효했다. 6주(42일)간의 휴전 1단계에선 하마스가 인질 33명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2단계부터는 이스라엘 남성 군인 석방, 영구 휴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3단계에선 가자지구 재건을 진행한다. 그러나 하마스 측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텐트, 중장비 등 구호품 전달을 늦추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휴전 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 일고 있다. 이처럼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민간 군사서비스업체(PMC)인 UG솔루션스가 가자지구 검문소에 미 특수부대 출신 퇴역 군인 96명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30일 전했다. 사실상 용병을 가자지구에 투입한 셈이다. 이들 퇴역 군인은 1만 달러(약 1452만 원)의 선급금 외에 일당 1100달러(약 160만 원)를 받는다고 한다. 이들은 차량 검사를 주로 맡을 예정이나, 방어권 차원에서 미군이 쓰는 M4 소총과 글록 권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다. 업체 내부 소식통은 통신에 “일부는 이미 배치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가 가자지구 평화유지를 위해 미 PMC 배치를 제안했었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에 미국이 끌려들어갈 우려가 있어 서방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로이터는 “이스라엘과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아랍국이 이번 계약에 자금을 지원했고, 미국은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현준([email protected])

2025-01-30

"美상무부, 中딥시크 '수출통제 AI 반도체' 사용여부 조사"

"美상무부, 中딥시크 '수출통제 AI 반도체' 사용여부 조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정부가 가성비 혁명을 예고한 중국 인공지능(AI) 개발사 딥시크에 대한 견제에 속도를 더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딥시크가 AI 개발에 중국 수출이 금지된 미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들이 들이는 연구비의 10% 정도만 들여 고성능 AI '알원'(R1)을 공개해 실리콘밸리를 강타한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로이터는 미국산 첨단 AI 반도체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지를 통해 중국에 조직적으로 밀수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 엔비디아가 제조하는 AI 개발용 최첨단 반도체가 중국에 유입되지 않도록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상무부의 수출통제에 대한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밀수 관련자들이 제재를 받고 규제가 대폭 강화될 수 있다. 그간 딥시크는 2023년에 합법적으로 사들일 수 있던 엔비디아의 H800 반도체를 사용했다고 주장해왔다. 딥시크는 지금도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되는 더 낮은 사양의 H20 반도체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상대적으로 저사양인 AI 개발용 반도체의 수출까지도 통제하는 방안을 이미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검토했다. 미국의 AI 기업인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딥시크가 미국산 첨단 반도체를 썼다고 최근 주장했다. 아모데이는 "딥시크가 돌리는 AI 반도체의 상당한 부분이 (금지돼야 하지만) 금지되지 않은 것들로 보인다"며 "금지되기 전에 수출된 것들과 일부 밀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대변인은 고객들 다수가 싱가포르에 사업체를 두고 미국과 서방으로 가는 제품을 위해 그 사업체들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우리는 적용이 가능한 모든 법률을 준수하라고 우리와 협력하는 곳들에 요구하고 있으며 그에 반하는 정보를 받을 경우 어떤 것이라도 걸맞은 조치를 취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장재은

2025-01-30

[르포] "너무 불안해 잠도 못자" 美 불법이민 단속에 떠는 한인사회

[르포] "너무 불안해 잠도 못자" 美 불법이민 단속에 떠는 한인사회 불법 신분 숨기고 사는 이민자들 당장 추방될까 '전전긍긍' 어릴 때 부모 따라와 오바마 정부때 체류 허가된 DACA 청년들도 긴장 LA 한인타운 '단속대원 급습' 소문에 일부 종업원 종적 감추기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정부의 대대적인 불법이민 단속에 미국 내 한인사회와 이민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처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0년 넘게 미국에서 교통법규 잘 지키면서 조심해서 살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요즘은 정말 너무 불안해서 잠도 잘 못 자겠다"며 "최대한 숨죽이며 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자신이 사는 곳과 이름을 절대 쓰지 말아 달라면서 인터뷰에 응한 A씨는 2004년 관광비자로 미국에 온 뒤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얻지 못한 채 21년간 불법 이민자로 살아왔다. 한국에서 살기가 힘들어서 남편, 딸과 함께 미국에 왔다는 그는 관광비자가 만료된 뒤 유학비자를 취득하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그 비용을 부담할 경제적인 형편이 안 돼 포기했다. 미국에서 사는 데 필수적인 운전면허증은 당시 신분에 상관없이 발급됐던 시애틀에서 따 왔고, 행여나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 단속에 걸렸다가 신분이 들통날까 봐 항상 법규를 철저하게 지키면서 살아왔다고 한다. A씨 부부는 일용직이나 식당 종업원, 아이를 봐주는 베이비시터 등 합법 신분이 없어도 되는 '캐시 잡'(cash job)만 구해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A씨는 "여기서 살면서 법을 위반하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며 "택스 아이디(개인 납세자 식별번호)를 발급받아서 세금도 꼬박꼬박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나중에 사면을 받는다든지 그런 제도가 있을 때 우리가 세금을 내면서 살았다는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 부부는 미국에서 살면서 아들을 낳았고, 이 아들은 출생과 동시에 시민권을 얻었다. A씨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5세 때 미국에 와 현재 27세인 딸의 앞날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딸은 부모와 마찬가지로 불법 체류 신분이었다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시행된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 제도로 합법적인 신분을 얻었다. DACA는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왔다가 합법 체류 신분을 취득하지 못한 이들이 추방을 면하고 취업을 할 수 있게 한 제도로, 2012년부터 시작됐고 이후 2년마다 자격을 갱신하게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기 행정부 때 이 제도를 없애려고 했으며, 현재 공화당이 정부를 장악한 주(州)들이 소송을 제기해 존폐의 갈림길에 있는 상황이다. A씨는 "딸도 요즘 정말 불안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DACA를 없애버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주변에 (불법) 신분 얘기를 안 하고 살았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는 것도 힘들고, 그저 속앓이만 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 이민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3월 말 기준 미국 내 DACA 신분 체류자는 57만8천680명이고, 이 가운데 출생지가 한국인 사람은 5천320명이다. 한인·아시아계 이민자를 지원하는 단체인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의 한영운 오거나이징 디렉터는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는 핫라인(전화)을 운영 중인데, 최근 문의 전화가 정말 많아졌다"며 "우선 걱정된다고 전화하는 분들이 많고, 신분을 증명하려면 어떤 서류를 들고 다녀야 하는지, 혹시 검문받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같은 것들을 많이 물어본다"고 전했다. 또 "서류 미비자를 고용한 한인 업주들도 불안감 때문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문의하는 전화가 여러 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인 중에는 아직 추방 위기에 몰렸다는 사례가 없었지만, DACA 신분이 아닌 서류 미비 이민자가 이 단체 핫라인에 전화해서 얘기하던 도중에 전화가 갑자기 끊긴 사례도 몇 차례 있었다고 한다. 한 디렉터는 "안타깝지만, 그분들은 아마도 체포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NAKASEC은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권리 알기'(Know Your Rights)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불법 이민자 체포·단속을 벌이고 있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집에 찾아오더라도 집 안에서는 절대 문을 열지 말고 영장이 있는지, 판사가 서명했는지 등을 먼저 확인하라고 안내한다.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아시아계 지원 비영리단체 AJSOCAL(Asian Americans Advancing Justice Southern California)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단체의 한국인 상담원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로 시민권 취득에 관한 문의가 굉장히 많다"며 "전에는 주로 미국에 온 지 몇 년 안 되는 분들이 영주권 취득 이후에 시민권을 따려고 문의했는데, 요즘엔 1970∼80년대에 미국에 와서 50년 넘게 거주한 분들도 갑자기 시민권을 따고 싶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주권은 계속 갱신해야 하고, 그 사이에 본의 아니게 범법자가 되면 추방당할 수 있으니까 영주권을 가진 분들도 불안해하면서 시민권을 따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LA 한인타운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남미계 불법 체류자들을 적잖게 고용하는 한인 마트와 식당 등 업주들은 종업원들이 갑자기 체포돼 영업에 타격이 있을까 봐 우려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LA 한인타운 인근에서 ICE의 단속이 이뤄지면서 자체 커뮤니티를 통해 이 소식을 들은 불법 체류자들이 일하던 가게에서 일제히 도주해 종적을 감췄다는 얘기도 돌았다. LA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용호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 회장은 "단속이 시작된 지 아직 1주일 정도밖에 안 돼서 우리 회원들 업장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었다"며 "하지만 종업원들 중에는 체류 신분이 없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에 많이들 걱정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 LA 시내에서 남미계 불법 체류자들이 일용직을 구하러 주로 찾아오는 곳인 홈디포 매장 앞에는 이날 오전 10시께 기자가 방문했을 때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모여 있었다. 짐 나르는 일이나 주택 공사와 관련된 일을 구해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은 기자가 다가가 말을 걸자 구인 요청인 줄 알고 한꺼번에 주위로 모여들었다가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질문을 하자 경계하는 얼굴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영어를 할 줄 아는 안토니란 이름의 젊은 남성은 어릴 때 멕시코에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왔고, 여전히 영주권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ICE에 체포당한 사례가 있느냐고 묻자 "아직 주변에서는 못 들었고, 어제 인스타그램을 통해 LA 동부 쪽에 ICE가 나타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ICE의 단속이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두렵다"면서도 "하지만 돈을 벌지 않으면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불안해도 매일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집과 일터를 왔다 갔다 할 뿐인데, 불안하다는 이유로 이런 일상을 바꿀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23일부터 ICE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내용에 따르면 ICE와 협력기관은 29일까지 1주일 동안 불법 이민자 단속을 벌여 총 5천537명을 체포했고 4천333명을 구금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01-30

딥시크 정보 유출 공포…"기업 수백곳, 딥시크 접속 차단"

딥시크 정보 유출 공포…"기업 수백곳, 딥시크 접속 차단" "미 의회·국방부도 기능 제한 및 차단"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전 세계 기업들과 정부 기관들이 소속 구성원들의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AI 챗봇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업체 아르미스의 나디르 이즈라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백개의" 기업, 특히 정부와 연관된 기업들이 중국 정부로의 잠재적 데이터 유출 가능성과 개인정보 보호 취약성을 우려해 직원들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즈라엘 CTO는 자사의 고객사 약 70%가 딥시크 접속 차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기업이 직원들의 특정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기 위해 이용하는 네트워크 보안 업체 넷스코프도 자사 고객사 중 52%가 딥시크 접속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말했다. 이즈라엘 CTO는 "가장 큰 우려는 중국 정부에 데이터가 유출될 가능성"이라며 "자신의 정보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딥시크는 개인정보 보호 약관에서 중국 내 서버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분쟁은 중국 정부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고 덧붙였기 때문이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르면 딥시크는 AI 모델 학습을 위해 이용자들이 입력한 키보드 패턴이나 텍스트, 오디오, 파일, 피드백, 채팅 기록과 다른 콘텐츠를 수집하고 회사 재량에 따라 해당 정보를 법 집행기관 및 공공 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딥시크의 보안을 조사하기 시작한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공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딥시크의 데이터베이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일부 딥시크 채팅 기록, 백엔드 세부 정보, 로그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고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위즈가 설명했다. 한편 미국 의회도 의회 자산인 장치에서 딥시크 기능을 제한했으며 직원들에게도 공용 전화와 컴퓨터 등에 딥시크를 설치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의회는 공지에서 "위협 인자들이 악의적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장치를 감염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미 딥시크를 악용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미 국방부가 지난 28일 직원들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기에 앞서 일부 직원들이 딥시크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정우

2025-01-30

美신임 국방, 日방위상과 첫 통화…"미일동맹 억지력 강화"

美신임 국방, 日방위상과 첫 통화…"미일동맹 억지력 강화"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31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과 첫 전화 회담을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약 40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 강화 방침에 뜻을 모았다. 미군과 자위대 간 지휘 통제 틀을 향상하고 난세이 제도 내 미국과 일본의 존재감을 강화하는 정책 방향도 지속하기로 했다. 난세이 제도는 규슈 남부에서 대만 인근까지 이어진 섬들을 지칭한다. 중국 해경선이 일본 영해 침입을 반복하는 센카쿠 제도가 미국에 의한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임도 재확인했다. 양측은 동맹국과 우방국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억지력 강화의 중요성에도 인식을 함께하고 대면 방식의 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조기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이번 전화 회담에서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간 채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만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도 이날 헤그세스 장관과 통화했다. 양측은 70여년간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으로 발전해온 한미동맹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한미동맹의 협력 수준과 범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01-30

서방 '중도의 시대' 황혼…"유권자, 개혁할 능력·정직성 불신"

서방 '중도의 시대' 황혼…"유권자, 개혁할 능력·정직성 불신" 싱크탱크 보고서…미·영·독·불 등 6개국에 공통추세 포착 "기성정치 무능 간주…'상식'·'강한 지도자' 선호하는 유권자 이탈"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중도정당 입지가 축소된 것은 무능하다는 유권자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토니 블레어 연구소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 유권자 1만2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통적 주류 정당의 지지도 급락을 관측했다. 이들 6개국에서 중도우파, 중도좌파의 지지율은 2000년 73%에 달하던 것이 현재 51%까지 떨어졌다. 유권자 표본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적인 조사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6개국 내에서 주목할 수준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토니 블레어 연구소는 유권자가 중도정당에서 멀어지는 까닭이 이념이 아닌 능력과 정직성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유권자들이 무엇을 찾든지 간에 점점 더 이들은 전통적으로 공직에 선출된 정당들에선 그런 게 이뤄질 수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유권자를 기존 중도정당의 계속 통치를 원하는 '인사이더', 중도정당에 기대를 접은 '아웃사이더' 등 둘로 나눠 성향을 분석했다. 이들 두 집단은 모두 정직, 능력, 개혁을 원했지만 기존 중도정당들의 실행 능력에 대한 신뢰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아웃사이더는 독립적인 증거보다 '상식'이라고 부르는 관념에, 협상이나 절충보다는 결단력이 있는 강한 지도자에 더 큰 가치를 뒀다. 영국에서는 고령층이 주로 아웃사이더였으나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연령에 뚜렷한 차이는 없었다. 독일, 프랑스에서는 각각 독일을 위한 대안(AfD), 국민연합(RN) 등 극우 포퓰리즘 정당이 집권 정당들을 위협할 정도로 득세하고 있다. 조사 대상국의 유권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또 다른 공통된 인식은 자식들이 부모들보다 가난할 것이라는 경제적 비관론이었다. 연구소는 경제적 비관론이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와 연계된다며 민주주의를 부정으로 보는 이들의 77%가 미래 경제를 비관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의 견해는 신흥기술을 두고도 뚜렷하게 대비됐다. 두 집단은 기술 덕분에 삶이 개선됐다는 데는 인식을 함께하지만 공공 서비스에 기술이 미칠 영향에 이견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의 잠재력을 묻는 말에 대다수가 만점 10에 3∼7점을 준 반면 정치인에 불신을 품은 아웃사이더는 최하위권 점수를 줬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장재은

2025-01-30

IBM "딥시크 AI모델은 개방형 혁신의 결과…AI, 더 저렴해질 것"

IBM "딥시크 AI모델은 개방형 혁신의 결과…AI, 더 저렴해질 것" "딥시크 모델, 새로 등장한 기술 아냐…AI 모델, 소형화·전문화할 것" 삼성 위탁생산 AI 가속기 칩, 맞춤형 연산에 집중…"효율성, 엔비디아 칩 능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인공지능(AI) 개발에서 개방형 전략을 펴고 있는 IBM의 연구진들은 30일(현지시간) AI 모델이 앞으로 개별 기업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소형화, 전문화하고 비용도 지속해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근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은 이런 흐름에 부합하는 개방형 혁신의 결과물로, 갑자기 새로 등장한 기술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IBM 연구소의 닉 풀러 AI·자동화 부문 부사장은 이날 미국 뉴욕주 요크타운하이츠의 IBM 왓슨 연구소에서 연 외신기자단 초청 설명회에서 "목적에 맞는 AI 모델을 만드는 것은 IBM이 지속해서 추구해온 방향"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IBM은 2023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을 비롯해 다수의 기업, 연구기관과 함께 오픈소스 커뮤니티 'AI 얼라이언스'를 맺고 개방형 AI 모델을 추진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오픈소스 커뮤니티 참여 주체들은 코딩에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IBM도 2023년 대규모언어모델(LLM)에 기반한 AI 기반모델 제품군인 그래니트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풀러 부사장은 자사의 그래니트 모델 중 일명 '전문가 혼합'(mixture of experts) 모델인 '액셀러레이터(가속기) 모델' 개념을 소개하면서 "이는 최근 딥시크에 의해 널리 알려진 AI 모델과 정확히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IBM의 가속기 모델은 수백억 개의 매개변수로 구성되는 대형 모델과 달리 매개변수를 4억개 또는 8억개 정도로 축약해 목적에 맞게 특화한 AI 모델을 말하는데, 딥시크가 내놓은 R1 모델은 결국 IBM이 앞서 적용해온 가속기 모델 기술과 동일하다고 풀러 부사장의 설명했다. 오픈AI가 챗GPT를 통해 폐쇄형 범용 모델을 추구해온 것과 달리 IBM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협업하며 맞춤형 AI 모델 개발을 추구해왔는데, 딥시크의 모델이 주목받으면서 IBM의 AI 전략도 재조명받게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풀러 부사장은 딥시크를 둘러싼 관심에 대해 "시장에서 우리의 접근 방식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소형화, 전문화를 통해 AI 기술의 비용이 지속해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열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딥시크 관련 질문에 "IBM은 기업들이 대규모언어모델을 도입하는 데 있어 좀 더 작은 모델과 좀 더 합리적인 모델 훈련 시간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지난 1년여간 강조해왔다"며 "이런 접근 방식을 통해 추론 비용을 최대 30배까지 절감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답변했다. IBM은 AI 부문 성과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이날 주가가 13% 급등했다. 한편 풀러 부사장은 AI 기술이 추론 결과를 최적화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에이전트는 결과가 도출되는 시점에서 이를 최적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현 생성형 AI 기술이 진화하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패러다임"이라고 소개했다. AI가 오류를 스스로 감지해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최종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설명회에선 IBM이 차세대 서버 시스템인 Z메인프레임과 연계해 개발 중인 AI 가속기 칩(AIU·Artificial Intelligence Unit)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지난해 출시한 AI 가속기 칩 '스파이어'의 경우 금융사기 탐지 등 특정 분야에 맞춤형으로 개발된 AI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 이 칩은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IBM은 특정 임무에 전문화한 AI 가속기 칩이 기업의 필요에 맞춰 낮은 가격에 효과적으로 AI 작업을 처리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IBM 연구소의 숀 할러데이 담당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IBM의 AI 가속기 칩 성능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성능을 능가하느냐는 질의에 "그렇다"라면서 "엔비디아의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특정 임무에 전문화된 AIU의 효율성에 도달할 수 없다"라고 자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01-30

"올림픽 꿈 하늘로…" 한국계 피겨 유망주 나란히 美여객기 희생

"올림픽 꿈 하늘로…" 한국계 피겨 유망주 나란히 美여객기 희생 '67명 사망' 워싱턴DC 여객기 사고로 훈련서 복귀하던 한인 선수 2명 숨져 13세 지나 한·16세 입양아 레인…생전 인스타 계정에 태극기·성조기 나란히 올려 러시아 출신 코치 부부도 사망…한국 대회 준비하던 아들은 사고 피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국 워싱턴 DC 인근 공항에서 29일(현지시간) 여객기-헬기 충돌로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하면서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로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유망주가 나란히 숨지면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사고기에는 캔자스주 훈련 캠프에서 돌아오던 선수 등 14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중 6명은 이 클럽 소속의 선수, 코치, 가족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중에는 한국계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13)과 그의 어머니 진 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나 한은 2020년부터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으로 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22년 보스턴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피겨 꿈나무'로서 당시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를 지켜보는 즐거움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제그히베는 지나 한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멋진 아이이자 훌륭한 선수였다고 했다. 희생자 명단에는 한국계 남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스펜서 레인(16)과 그의 어머니 크리스틴 레인도 올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인들은 스펜서 레인이 재능과 투지를 모두 갖춘 선수였다고 회고했다. 그가 스케이트를 시작한 나이는 13세였다. 이는 다른 정상급 선수들보다 10년 정도 늦은 출발이었지만, 그가 고속 성장을 보이면서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거론됐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한국 입양아인 스펜서 레인은 로드아일랜드주 배링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스케이트에 전념하기 위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일인 29일 그의 틱톡 계정에는 그가 '트리플 토 루프'를 연기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의 인스타그램 대문에는 31일 현재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아버지 더글러스 레인은 로드아일랜드주 지역방송인 WPRI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에서 그(스펜서)는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어른들에서부터,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경쟁하는 사람들에까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았다"고 말했다. 1994년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신인 코치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러시아) 역시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1995년 결혼한 이들은 1998년 미국으로 이주해 코치로 활동해왔으며 지나 한과 스펜서 레인도 그들의 제자였다. 아들 맥심 나우모프도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의 선수였지만, 그는 일주일 먼저 캠프에서 돌아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맥심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페어팩스 공립학교 시스템은 관내 학교 소속 학생 3명과 학부모 6명이 이번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학생들의 소속 학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피겨 관계자 사이에서는 이번 사고가 1961년 발생한 항공기 참사와 닮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앞서 1961년 2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의 미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단을 싣고 가던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선수·코치 등 18명과 직원 16명 등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30일 사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을 찾은 미국 간판 피겨 스케이팅 선수였던 낸시 케리건은 "가족들이 다음을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혜림

2025-01-30

트럼프 "달러 대체 노리면 100% 관세"…'중러 주도' 브릭스 경고

트럼프 "달러 대체 노리면 100% 관세"…'중러 주도' 브릭스 경고 "브릭스 통화 신설하거나 달러 아닌 다른 통화 밀어도 美시장과 작별할 것"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 중심으로 계속되는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에 다시 한번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CIS)를 언급한 뒤 "대놓고 적대적인 이들 국가가 새로운 자체 통화나 기존 통화로 달러화를 대체하려는 시도를 포기하도록 확약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렇지 않을 경우 이들 국가에는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이들은 번창하는 미국 시장과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한 달러를 선호하지만, 달러 패권 자체에 대한 도전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다. 그는 선거 기간뿐 아니라 취임 전에도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들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목한 브릭스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가입한 연합체다. 브릭스 내에선 중국과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달러의 대안을 찾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10년 전부터 자국 통화인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2년 중동 지역 국가의 석유와 가스 수입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달러의 무기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제교역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브릭스가 달러화를 대체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어떤 나라라도 달러화 대체를 시도하면 관세를 얻어맞고 미국 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5-01-30

中 "美 워싱턴 여객기·헬기 충돌사고로 중국인 2명 사망"

中 "美 워싱턴 여객기·헬기 충돌사고로 중국인 2명 사망"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로 중국인 2명이 사망했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31일 CCTV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번 사고로 중국인 2명이 숨졌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번 사고는 29일 오후 8시 53분께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부근에서 훈련하던 육군 헬기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미국 중부 캔자스주에서 출발한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64명이,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미국 구조당국은 두 항공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 정부의 재미(在美) 영사 업무 담당자가 현지 한인 사회에 확인한 내용과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공식 발표를 종합하면 추락한 여객기엔 한국계 10대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Jinna Han)과 그의 어머니 진 한(Jin Han)도 타고 있었다. 또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도 사고 여객기에 탔고, 이들을 포함해 약 20명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함께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5-01-30

트럼프 '이민자 추방'에 한인 15만명 포함됐다…"한인사회 공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자들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 약 15만명도 서류 미비 등으로 추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한인 사회는 이민자 강경 정책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한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미주 한인들에겐 재앙"이라며 "한인사회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을 받지 못한 입양인도 4만~5만명인데 이 중 절반 수준인 2만여명이 한인으로 추산된다. 김 대표는 "미국 주지사나 상·하원 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이 나서 불법 이민자 강제추방을 저지할 수 있도록 다른 민족 이민자들과 연대해 공동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불법 이민자 추방에 주력하고 있다. 가수 셀레나 고메즈는 최근 SNS에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고메즈는 조부모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온 이민자 출신이다. 이에 대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책임자인 톰 호먼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열린 국경으로 들어오는 펜타닐로 미국인 몇십만명이 죽고 있다. 이들을 위한 눈물은 어디 있나"고 맞받았다. 공화당 정치인 새뮤얼 파커도 "어쩌면 (이민자 3세인) 고메즈도 추방돼야 할지도"라고 공격했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01-30

트럼프 관세 강행 예고에…캐나다달러·멕시코페소 1%대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자 뉴욕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1% 이상 급락했다고 연합뉴스가 31일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1일 토요일에 한다"고 답했다. 이 발언 이후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는 1.2% 떨어졌으며, 멕시코 페소화도 1.1% 하락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를 만회하고 0.2% 상승했다. 매니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네이선 투프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불확실하지만 지속적인 관세 인상 위협에 시달리고 있어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달러는 지난해 4분기 미국 달러 대비 약 6% 하락했다. 올해 초에는 2020년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트럼프의 발언대로 25% 관세가 부과되면 캐나다 중앙은행이 계획보다 금리를 더 낮추고 경제도 불황에 빠져 캐나다 달러화가 20여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IBC 캐피털마켓의 사라 잉 외환전략팀장은 "시장은 이미 캐나다 달러 대비 미국 달러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지만 (트럼프 발언 이후) 이제 그 견해가 강화됐다"면서 "지금은 다수의 움직임에 거스를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화도 신흥국 중에서 가장 크게 타격을 받았다. 올해 1월 들어서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도이체방크의 프란시스코 캄포스 이코노미스트는 멕시코에 대한 보편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화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 운용사들은 멕시코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으며, 대미 수출 기업 주가도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에 대해서도 펜타닐 단속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음달 1일부터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역내 시장은 설 연휴로 휴장했지만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 대비 0.4% 하락했다. 한 달여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01-30

캐나다, 트럼프 관세에 '보복관세' 꺼내나

캐나다, 트럼프 관세에 '보복관세' 꺼내나 자동차·원유 타격 예상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캐나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25% 관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의 지난해 대미 수출은 5천927억 캐나다달러(약 600조원)에 달한다. 전체 수출액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한다. 캐나다 경제학자들은 25% 관세 부과 시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이 2.6% 감소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자동차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지목된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걸친 통합된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부과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은 미국 내 판매 차량의 40%가량을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들여왔고,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각각 30%, 25% 수준이었다. GM과 스텔란티스는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트럭의 55%를 양국에서 들여왔다. 또한 캐나다 원유 역시 수출 물량의 97%가 미국으로 향한다. 이는 미국 원유 수입의 절반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기자들에게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확인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한 차례 원유 수입에 대해선 관세 면제 여부를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가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계획하고 있지만 복잡한 측면이 있다고 WP는 짚었다. 익명의 한 캐나다 당국자는 미국 플로리다주 오렌지 주스처럼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장악한 주(州)들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겨냥한 수십억 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우선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관세 부과가 기업과 노동자들에 미칠 타격을 완화하는 지원을 약속하면서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보복 관세를 시사했다. 그는 원유 수출세 부과나 수출 제한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산유 지역인 앨버타주의 다니엘 스미스 주지사가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면서 캐나다 내 대응 태도가 일치되지는 않은 상태다. 다니엘 주지사는 "미국이 우리와의 무역 관계에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며 "관세-보복관세 전쟁은 캐나다에 좋지 않을 것"이라며 원유 수출이 관세 대응 조치로 사용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으로 전기를 수출하는 지역인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는 최후의 수단으로 전기 수출 차단을 지지하고 있다. 아울러 트뤼도 총리가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대응이 차기 총리 선출을 앞두고 핵심 의제로 떠오른 점도 변수다. 일부 장관들은 지금은 관세 대응에 집중할 때라며 출마를 거부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정우

2025-01-30

日세븐일레븐 창업가, 태국 재벌에 지원 요청…캐나다 인수 대항

日세븐일레븐 창업가, 태국 재벌에 지원 요청…캐나다 인수 대항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캐나다 유통업체의 회사 인수 제안에 대항해 주식공개매수(TOB) 후 상장 폐지 방안을 추진해온 세븐일레븐의 창업 가문이 태국 최대 재벌 CP그룹(짜른폭판그룹)에도 출자를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창업 가문의 일원인 이토 준로 세븐&아이 홀딩스 부사장 등은 작년 7월 캐나다 업체인 ACT(Alimentation Couche-Tard)가 회사 인수를 제안하자 이에 대항해 창업 가문이 주도하는 경영자인수(MBO)를 사측에 제안했다. MBO는 일반적인 기업 인수·합병(M&A)과는 달리 외부 세력이 아니라 기존 경영진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창업 가문은 이미 주식 매수 자금 확보를 위해 일본 기업인 이토추상사 등을 상대로도 출자를 요청했다. 창업 가문에 의한 MBO가 성공하려면 ACT가 제안한 인수 가격인 7조엔(약 66조원)을 웃도는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이번에 출자를 요청받은 CP그룹은 식품과 농업 분야에 강점을 가진 태국 재벌로, 태국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01-30

'가성비' 딥시크 쇼크에도…MS·메타 CEO "AI 막대한 지출 필수"

'가성비' 딥시크 쇼크에도…MS·메타 CEO "AI 막대한 지출 필수" "시간 지나면 이득"…수백억달러 투자 계획 밝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저가형 인공지능(AI) 모델이 미국 IT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은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지출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회견에서 "AI 분야에서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략적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도 AI에 대한 막대한 지출은 이를 활용하는 데 방해가 되어온 용량 제약을 완화할 것이라면서 "AI의 효율성과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이번 회계연도에 AI 분야에 8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메타도 65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딥시크가 AI 모델 개발에 약 6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미국 기업인들과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딥시크가 밝힌 금액은 개발 비용 총액이 아니라 컴퓨팅 파워에 지출된 금액만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분석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들의 막대한 비용 지출에 대해 불안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오픈AI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MS는 30일 애저 클라우드 사업 부문 3분기 성장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6% 하락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투자한 자본이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로드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메타는 4분기 실적 호조로 주가가 4% 이상 상승했다. 퓨처럼 그룹의 다니엘 뉴먼 애널리스트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만큼 이제 수익 창출도 해야 하는데, 이번 주는 미국에 경종을 울린 주였다"면서 "지금 AI 산업은 자본 지출은 많고 수요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종국

2025-01-30

애플, 작년 4분기 아이폰 판매 부진에도…시간외 거래 주가 3%↑(종합)

애플, 작년 4분기 아이폰 판매 부진에도…시간외 거래 주가 3%↑(종합) 올해 1분기 한 자릿수 초중반 성장 전망…"투자자들 달래기에 충분" 中 매출 1년 전보다 11.1% 감소…"AI 기능 이용 시장서 더 잘 팔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살짝 웃돌았으나, 아이폰 판매는 부진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1천243억 달러(179조6천756억원)의 매출과 2.40달러(3천469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분석가들의 평균 전망치 매출 1천241억 2천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2.35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애플의 총 마진은 46.9%로, 지난해 1분기 46.6%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은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은 한 자릿수 초중반 사이 비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해 온 증가율 5%와 일치하지만, (분석가들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을 달래기에 충분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74% 하락한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했으나 전화회의 이후 3% 상승세로 돌아섰다. 애플은 또 이번 분기 총 마진이 46.5%∼47.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4% 늘어났다. 그러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691억4천만 달러로, 1년 전(697억 달러)보다 줄었고 예상치(710억3천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6을 출시했으며,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이용해 AI 기능을 탑재해오고 있다. 특히, 아이폰 매출은 중국 시장에서 1년 전보다 11.1% 감소한 185억1천 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폰은 중국에서는 규제로 인해 AI 기능을 탑재하지 못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장에서 아이폰16이 더 잘 팔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 애플리전스를 중국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규제당국과 협력 중"이라며 "언제 도입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일정은 없다(no timeline)"고 밝혔다. 또 중국 등 해외 제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잠재적인 미국 관세와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아이폰을 전량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한다.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서비스 매출이 지난해보다 13% 증가하며 아이폰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서비스 매출은 263억4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260억9천만 달러를 넘었다.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각각 89억9천만달러와 80억9천만 달러로, 예상치 79억6천만 달러와 73억2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와 애플 워치 등의 매출은 117억8천만 달러로 예상치(120억1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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