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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접수한 '스크린 황제'…김홍택, 7년 묵은 우승 갈증 풀었다

‘스크린골프의 제왕’이라 불리는 김홍택(31)이 초록 필드에서 7년 묵은 우승 갈증을 풀었다. 김홍택은 5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린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촌라띳 츤분응암(26·태국)과 10언더파 274타 동타를 이뤘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를 기록한 츤분응암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2승째를 챙긴 김홍택은 우승 상금 3억원과 제네시스 포인트 1200점을 수확했다. 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5년치 시드와 아시안 투어 2년치 카드도 얻었다. 풍성한 전리품을 가져간 김홍택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 전반 2타를 잃고 우승 생각을 더는 하지 않았다. 잃은 타수만 만회하면서 톱10 안에만 들자는 마음이었는데 후반 들어 샷이 살아나면서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홍택은 스크린골프 G투어에서 통산 최다인 12승을 달성한 특급 선수다. 신장 1m73㎝, 체중 75㎏으로 몸집은 작아도 근력이 타고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장타를 때린다. 그러나 실제 필드에선 좀처럼 골프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KPGA 투어 그린적중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아이언샷을 발휘해도 최고 성적은 2021년 9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공동 4위였다. 그러나 메이저급 대회로 분류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하며 스크린골프와 실제 필드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형 선수’로서의 발판을 다시 마련했다. 얄궂은 봄비가 쏟아진 최종라운드에서 초반 나인 턴을 할 때까지 김홍택의 우승을 예상한 히는 많지 않았다. 8언더파로 출발한 김홍택은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잃어 상위권에서 멀어졌다. 이 사이 13언더파 단독선두 이정환과의 격차는 한때 7타까지 벌어졌다. 고전하던 김홍택은 후반 들어 아이언샷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3번 홀(파4)을 시작으로 파5 14번 홀과 15번 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다시 우승권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파3 17번 홀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츤분응암과 10언더파 공동선두가 됐다. 단독선두를 달렸던 이정환은 티샷 리듬이 망가지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앞조의 김홍택은 18번 홀에서 먼저 파로 홀아웃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잘하면 우승도 가능하겠다는 계산에서였다. 그러나 츤분응암 역시 같은 홀에서 파를 기록해 둘의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희비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가려졌다. 우드를 잡은 김홍택은 왼쪽 페어웨이 바로 옆 러프로 공을 보냈다. 반면 츤분응암의 드라이버 티샷은 왼쪽 언덕 아래 벙커로 빠졌고, 세컨드 샷마저 벙커 턱을 맞아 짧게 떨어졌다. 김홍택도 세컨드 샷이 그린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어프로치로 핀 옆을 지켰다. 이어 침착파게 파 퍼트를 넣어 앞서 보기를 기록한 츤분응암을 물리쳤다. 김홍택은 “스크린골프의 경험이 오늘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G투어에서의 우승 경쟁과 코스 매니지먼트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당분간 시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기쁘다. 또, 어린이날을 맞아 딸에게 좋은 선물을 하게 돼 뿌듯하다”고 했다. 같은 날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1991 레이디스오픈에선 박지영이 우승을 맛봤다.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했다. 통산 9승째로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고봉준(ko.bongjun@joongang.co.kr)

2024-05-05

한국 16세 이효송, 일본 메이저 살롱파스컵 골프 우승

여자 골프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효송(16·마산제일여고)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했다. 5일 일본 이바라키현의 이바라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이효송은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8언더파로 사쿠마 슈리를 한 타 차로 제쳤다. 한국 아마추어 선수의 JLPGA 대회 우승은 2012년 김효주(산토리 레이디스오픈) 이후 12년 만이다. 이효송은 오수민과 더불어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의 원투펀치다. 이효송은 지난해 세계팀선수권 우승 멤버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국내 아마추어 메이저급 대회인 강민구배한국아마추어선수권에서 2연속 우승했다. 오수민은 아시아 태평양 여자 아마추어 골프 대회 퀸 시리키트컵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올 해 KLPGA투어 개막전이었던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3위를 차지했다. 민나온 국가대표팀 코치는 “이효송은 정확성과 공격성이, 오수민은 장타가 돋보이는 걸출한 선수”라고 평했다. 이효송은 최종라운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아마추어라 상금은 받지 못한다. 대회 총상금은 1억2000만엔이다. 선두 이예원에 7타 뒤진 공동 10위로 출발한 이효송은 어려운 코스에서 17번 홀까지 3타를 줄였고 파 5인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핀 3m 옆에 붙여 이글을 잡았다. 이날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선수는 이예원이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4승을 한 이예원은 챔피언조에서 지난해 일본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5승을 한 야마시타 미유와 맞대결했다. 그러나 이예원은 4타를 잃어 3위로 밀렸고, 야마시타 미유도 2타를 잃어 공동 4위가 됐다. 반면 신지애는 3타를 줄여 5언더파 공동 4위다. 배선우는 4언더파 6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성호준(sung.hojun@joongang.co.kr)

2024-05-05

[골프칼럼] <2290> 임팩트 때 무릎 심하게 펴지 않아야

어드레스(set up)를 시작으로 볼을 치고 피니시까지 일련의 동작에는 무려 140여 개의 근육조직과 기술적 측면이 뒷받침돼야, 이를 통해서 한 번의 샷이 만들어진다.   물론 여기에는 집중력이라는 정신적 측면까지 동원해야 한다. 이중 단 한 가지만 미흡해도 샷은 흔들리고 소기의 목적달성에 실패한다.   한 번의 샷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의 기술이 필요하지만 통상적으로 실수하는 것들은 대개 정해져 있다.   스윙 실수 1순위는 몸의 경직과 헤드업(head up), 다음이 체중이동, 그리고 양발의 무릎 높이다.     이중 양 무릎 높이는 어드레스자세 때와는 달리 백스윙과 다운스윙에서 높낮이가 변하는 경우가 많다. 백스윙에서는 오른쪽무릎이 펴지고 다운스윙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자신도 모르게 왼쪽무릎을 펴며 볼을 치는 자세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임팩트(impact)를 비교할 때 한눈에 드러나는 것도 양쪽 무릎의 각도다. 물론 매일 꾸준한 연습으로 자신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지만 주말골퍼의 경우 십중팔구, 볼을 치는 순간 무릎이 심하게 펴지기 일쑤다.   바꿔 말해 탑 스윙에서 오른발에 모아진 체중을 왼쪽으로 이동해야 할 순간에 왼쪽무릎이 펴지며 왼쪽으로의 체중이동을 차단하는 경우다.   물론 헤드업도 이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의 구질은 슬라이스 내지는 푸시 아웃(push out), 즉 오른손을 사용, 볼을 우측으로 밀어내거나 탑핑(topping)이 주종을 이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본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무릎의 펴짐은 단순한 무릎이 아니라 그 원인을 발생시키는 원인 제공처를 사전에 봉쇄해야 한다.     실수하는 샷이 발생할 경우 결과가 아닌 원인적 측면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으로 주원인은 체중이동 중간에 멈추는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임팩트 순간에 체중이동이 멈추는 것은 임팩트만을 생각한 부산물로 볼 치기에 급급할 때 체중을 중간에 멈춰, 이후 팔로스루(follow through)도 할 수 없는 경우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체중을 넘기면서 왼발무릎을 펴지 않은 상태로 볼을 쳐야 하는데 임팩트 직전 왼발 무릎을 펴 스윙이 멈춘다는 뜻이다.   따라서 다운스윙에서 오른쪽팔꿈치가 자신의 오른쪽 허리부위에 도달할 무렵까지 손목각도를 유지하고, 다운스윙이 이어질 때 왼쪽 무릎 각도를 부드럽게 유지하며 팔로스루까지 연장해야 한다.   그러나 이때 자신의 머리가 들리거나 목표 방향으로 딸려 나간다면 그 스윙은 공염불에 불과해 머리 움직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프스윙에 필요한 것은 몇 가지의 기본이며 그 기본이 평생의 골프를 좌지우지한다는 명심해둘 필요가 있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임팩트 무릎 양쪽 무릎 임팩트 직전 임팩트 순간

2024-05-02

'골프 황제' 우즈, US오픈 출전한다…초청 선수 자격 우승 도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3일 “제124회 US오픈에 우즈를 초청했으며 우즈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현지 시간 기준 다음달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며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다. 우즈는 지난 2021년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정상적으로 대회 출전 이력을 쌓지 못했다. 세계랭킹이 700위 밖으로 떨어졌고, 지난 2019년 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부여 받은 메이저대회 자동 출전권의 5년 시효도 올해 초로 끝났다. 원칙대로라면 US오픈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족하지만, USGA의 특별 초청을 통해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 자력 출전이 불가능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US오픈에 총 23차례 출전해 2000년과 2002년, 2008년까지 세 차례 우승했다. 우승 스토리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2000년에는 2위를 15타 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 2008년에는 부상으로 인해 다친 다리를 끌며 연장전에서 우승해 감동을 안겼다. 우즈는 US오픈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에서 15승을 거둬 잭 니클라우스(미국·18승)에 이어 통산 2위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 대회를 포함한 통산 우승 횟수는 82회로 샘 스니드와 더불어 공동 1위다. 우즈는 "US오픈은 정말 특별한 대회"라며 "올해 US오픈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 대회장인 파인허스트 역시 의미가 큰 곳"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존 보덴헤이머 USGA 최고대회책임자(CCO)는 “타이거 우즈 없이 US오픈의 스토리가 쓰일 순 없다”면서 “골프에서 그가 쌓아올린 업적을 고려할 때 (우즈를 초청한) 이번 결정은 지극히 쉬웠다”고 말했다. 송지훈(song.jihoon@joongang.co.kr)

2024-05-02

16세 크리스 김, PGA 68타…8세부터 골프 가르친 엄마 알고보니

만 16세의 영국 교포 크리스 김(한국이름 김동환)이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TPC 크레익 랜치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버디 5개에 이글 1개, 보기 4개를 했다. 영국 국가대표인 크리스 김의 첫 PGA 투어 경기로 후원사인 CJ의 초청으로 참가했다. 크리스 김이 컷을 통과한다면 PGA 투어 역대 5번째로 어린 선수이자, 2013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컷을 통과한 관티안량(14세) 이후 최연소 선수가 된다. 크리스 김의 3언더파는 오전 8시 현재 공동 32위다. 선두는 8언더파를 친 맷 월러스다. 출전선수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아 크리스 김이 컷을 통과하려면 2라운드에서도 언더파를 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김은 자신의 두번째 홀인 11번 홀에서 5m 버디를 기록했다. 589야드의 마지막 홀에서는 이글을 잡았다. 두번째 샷을 그린 근처에 보냈고 22미터짜리 칩샷이 들어갔다. 드라이브샷 거리가 길지는 않았으나(평균 282야드) 그린 주위 쇼트게임이 매우 날카로웠다. 출전 선수 평균에 비해 2.7타를 더 얻었다. 크리스 김은 “날씨가 좋았다. 쇼트게임을 잘 하는데 오늘은 운도 좋았다”며 “LPGA 투어 선수 출신 어머니에게서 ‘결국 골프는 골프일 뿐이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치면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크리스 김은 지난해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주니어 골프 대회인 R&A 보이스(남자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비롯, 유러피언보이스 챔피언십, 맥그리거 트로피를 모두 석권했다. 영국 주니어 대표팀 뿐 아니라 유럽의 간판이기도 하다. 지난해 라이더컵에 앞서 열린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그의 어머니 서지현 씨는 한국과 미국 일본 여자 프로 투어에서 뛰었다. 1998 LPGA 투어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과 프렌들리스 클래식에서 공동 15위에 올랐다. 서 씨는 은퇴 후 런던 인근 서리 커딩턴 골프 클럽에서 일했으며 아들이 8살 때부터 골프를 가르쳤다. 김주형과 노승열은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임성재는 감기 몸살 증세로 출전을 포기했다. 임성재는 후원사인 CJ를 통해 “지난주 한국에서 우승도 했고, 전체적인 샷감이 좋아 이번주 대회에 많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감기 몸살로 인해 대회 출전을 할 수 없는 몸 상태가 돼 마음이 아프다.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하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노승열은 대기 4번이었으나 임성재의 기권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성호준(sung.hojun@joongang.co.kr)

2024-05-02

타이거 우즈, '선 데이 레드' 의류 출시

타이거 우즈의 의류 브랜드 '선 데이 레드(Sun Day Red)'가 첫 제품을 출시했다. 선 데이 레드는 우즈가 골프 대회 최종라운드(일요일)에 입던 붉은 색을 뜻하며 로고는 호랑이 문양을 썼다. 프로 데뷔 때부터 입던 나이키와 올해 초 갈라선 우즈는 테일러메이드와 함께 이 브랜드를 만들었다. 우즈는 지난 2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와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선 데이 레드를 입었으며 2일 공식 제품을 출시하고 홍보의 목적으로 미국 지상파 방송 밤 토크쇼에 출연했다. 우즈는 올해 남은 3개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하겠다고 했다. 우즈는 “모든 세부 사항은 세심하게 설계됐고 모든 단계에서 선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최고 기준을 뛰어넘는 컬렉션을 만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자랑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볼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했다. 이번 제품은 ‘The Hunt’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선 데이 레드는 “The Hunt는 경쟁심, 열정을 쫓는 정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촉진하는 동지애”라고 설명했다. 이번 달 16일 열리는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가 입을 색상에 대한 미리보기라는 설명도 있다. 선 데이 레드의 초기 컬렉션에는 폴로, 티셔츠, 트레이닝 드라이 후드티를 포함한 남성 의류와 액세서리로 구성됐다. 한국에서는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가격은 라운드 반소매 티셔츠가 75달러 이상, 폴로 셔츠 120~200달러다. 한편 국내에선 선 데이 레드의 로고가 국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인 명륜진사갈비 로고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성호준(sung.hojun@joongang.co.kr)

2024-05-01

골프 종주국 영국의 차세대 에이스는 한국계 크리스 김

골프 종주국인 영국의 차세대 에이스는 한국계다. 크리스 김(16, 한국이름 김동환)은 지난해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주니어 골프 대회인 R&A 보이스(남자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비롯, 유러피언보이스 챔피언십, 맥그리거 트로피를 모두 석권했다. 영국 주니어 대표팀 뿐 아니라 유럽의 간판이기도 하다. 지난해 라이더컵에 앞서 열린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에이스 마일스 러셀에 5홀 차로 대승했다. 러셀은 최근 콘페리 투어 선코스트 클래식에서 20위에 올라 화제가 된 선수다. 크리스 김은 5월 2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에 타이틀 스폰서인 CJ의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한다. 크리스 김은 임성재, 김시우 등을 후원하는 CJ가 지원하는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다. 크리스 김은 의류사인 언더아머와도 계약했으며 테일러메이드가 계약한 첫 영국 아마추어 선수다. 그의 어머니 서지현 씨는 한국과 미국 일본 여자 프로 투어에서 뛰었다. 서 씨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테니스를 하다가 13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그리 골프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새벽 5시부터 볼만 쳐 금방 실력이 좋아져 국가대표가 되고 98년 LPGA 프로가 됐다”고 말했다. 서지현 씨는 1998 LPGA 투어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과 프렌들리스 클래식에서 공동 15위에 올랐다고 미국 골프위크가 보도했다. 잡지에 의하면 서 씨는 스폰서가 없고 영어가 부족해 여행이 어려워 미국 투어를 접고 일본 투어로 갔다가 남편을 만나 영국으로 건너가 티칭 프로를 했다. 서 씨는 런던 인근 서리 커딩턴 골프 클럽에서 일했으며 아들이 8살 때부터 골프를 가르쳤다. 이 골프장 폴 션터 디렉터는 “크리스 김처럼 열심히 하는 청소년을 본 적이 없다. 부모의 강요가 아니라 본인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선수이며 훌륭한 부모에게 잘 배웠다”라고 평했다. CJ컵 바이런 넬슨에는 임성재를 비롯, CJ 후원 선수들과 조던 스피스, 아담 스콧 등이 참가한다. 크리스 김은 “일단 컷 통과를 목표로 한다. 관중이 많은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아드레날린이 분출해 볼을 가장 멀리 쳤는데 이번 대회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크리스 김은 키 180㎝로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300야드다. 크리스 김은 “어머니에게 현재에 집중하고 실수를 잊는 법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성호준(sung.hojun@joongang.co.kr)

2024-04-29

클래스 다른 임성재, 국내서는 적수가 없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26)가 28일 경기 여주의 페럼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날 3타를 줄이면서 합계 11언더파를 기록, 이정환과 아마추어 문동현(18)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피말리는 생존 경쟁을 펼치는 PGA 투어에 진출한 선수들은 국내 대회 출전을 꺼리는 편이다. 그러나 임성재는 어떻게 해서든 국내 대회에도 참가하려고 노력한다.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던 2022년엔 국내 대회에 참가하려다 코로나에 감염돼 그 다음 주 열린 PGA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한 적도 있다. 지난해 임성재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그 다음 주엔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부진했다. 결국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임성재의 동선을 고려해 대회 일정을 바꿨다. 임성재의 아버지인 임지택씨는 “성재는 1년에 한두 차례라도 국내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일단 대회에 나오면 모든 걸 쏟아부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임성재는 2019년 이후 출전한 4차례 KPGA 대회에서 세 번 우승, 한 번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날 우승으로 자신의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임성재는 역전의 명수다.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당시엔 마지막 날 7타 차의 열세를 뒤집고 우승했다.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는 5타 뒤지다 역전에 성공했다. 올해 대회에서도 2타 차의 열세를 딛고 역전 우승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스피드가 빠른 페럼 골프장의 그린 위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짧은 퍼트에도 벌벌 떨었다. 더구나 화창한 날씨 속에 기온마저 오르자 그린은 구운 과자처럼 딱딱해졌다. 그린이 빠르기로 유명한 마스터스에서 2위를 차지했던 임성재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1번 홀에서 3퍼트를 하는 등 짧은 퍼트를 쉽게 넣지 못했다. 한때 선두 장동규와 6타 차로 뒤지기도 했다. 그러나 임성재는 파 5홀에서 차분히 타수를 줄였다. 파 5홀에서만 5타를 줄이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12번 홀이 하이라이트였다. 28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8m 거리에 붙인 뒤 이글을 잡아냈다. 18세의 아마추어 문동현은 이날 6언더파를 치며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3개 홀에서 2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임성재는 파5의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한 타 차로 승리했다. 성호준(sung.hojun@joongang.co.kr)

2024-04-28

이정민, 15년만에 ‘메이저 퀸’…“기대 안했는데, 우승 좋네요”

201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정민(32)은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거뒀다. 18세의 루키였던 2010년 5월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2016년까지 8승을 거두면서 전성기를 달렸다. 2017년 슬럼프가 찾아와 잠시 주춤했지만, 2021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과 2022년 12월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차례로 정상에 오르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 이정민이 그동안 챙긴 통산 상금은 42억원이 넘는다. 남부럽지 않은 ‘10승 클럽’에도 가입했지만, 그에겐 딱 하나 부족한 것이 있었다. 바로 ‘메이저 우승’ 타이틀이다. 명성과는 달리 KLPGA 투어 5대 메이저 대회에선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랬던 이정민이 마침내 메이저 우승 가뭄의 한을 풀어냈다. 이정민은 2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정상을 밟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열린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 퀸’의 자리에 올랐다. 통산 11번째 우승으로 받은 상금은 2억3400만원. 또, 전날 3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해서 받은 7600만원 짜리 고급 외제 차량까지 더해 이번 대회에서만 3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 이정민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1년 4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자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이정민은 “이전까지는 ‘메이저 대회라고 해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우승하니까 정말 좋다. 메이저 퀸이란 타이틀이 뿌듯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을 겸비해 2016년까지 전성기를 보냈던 이정민은 이듬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그 이후 샷이 망가져 수년간 고생했다. 결국 자신에게 맞는 자세를 고안해 낸 끝에 힘겹게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최근에는 퍼트 난조로 고생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면서 스스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이정민은 16언더파의 방신실, 13언더파의 최민경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출발했다. 2위와는 1타 차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지만, 이정민은 초반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치고 나갔다. 그는 전반에만 버디 6개를 기록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2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2m 옆에 붙여 1타를 줄였고, 파 4의 3번 홀에선 약 108m 거리의 어프로치를 홀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4번 홀(파4)에서도 다시 완벽한 세컨드 샷으로 3연속 버디를 완성한 뒤 6번 홀(파4)과 7번 홀(파5), 8번 홀(파4)에서도 또다시 3연속 버디를 낚아 23언더파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반면 방신실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선두와의 격차가 한때 6타로 벌어졌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이정민은 10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파 4의 16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 홀에선 세컨드 샷이 홀을 지나쳤지만, 정교한 퍼트로 파를 지키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4라운드 합계 265타는 KLPGA 투어 역대 72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이정민은 “어제 저녁까지는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홀인원을 한 것에만 심취해 있었다”며 “최근 퍼트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지난 겨울 전지훈련을 하면서 코치님과 백규정·장은수 등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퍼트 감각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몇 승을 거두겠다고 말하기보다는 내가 만족할 만한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봉준(ko.bongjun@joongang.co.kr)

2024-04-28

새로운 10승의 시작은 메이저 대회로…이정민, 마침내 ‘메이저 퀸’ 됐다

2010년 데뷔한 이정민(32)은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 금자탑을 쌓았다. 18살 루키였던 2010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처음 정상을 밟은 뒤 2016년까지 8승을 거두면서 전성기를 달렸다. 2017년부터는 슬럼프가 찾아와 잠시 주춤했지만, 2021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과 2022년 12월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 통산 상금만 42억원이 넘고, 남부럽지 않은 10승 클럽에도 가입했지만 이정민에겐 딱 하나 부족한 것이 있었다. 바로 ‘메이저 퀸’ 타이틀이다. 자신의 이름값과는 달리 KLPGA 투어 5대 메이저 대회와는 유독 연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15년 가까운 세월을 묵묵히 기다리며 마침내 그 한을 풀어냈다. 이정민은 2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정상을 밟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열린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 퀸 칭호를 따냈다. 통산 11번째 우승으로 받은 상금은 2억3400만원이다. 또, 전날 3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받은 7600만원짜리 고급 외제차까지 더해 이번 대회에서만 3억원 넘는 수입을 올렸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한 이정민은 “이전까지는 메이저 대회라고 해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막상 우승을 하니까 정말 좋다. 메이저 퀸이란 타이틀이 뿌듯하게 느껴진다”고 감격을 표출했다. 단단한 아이언샷과 타고난 장타를 앞세워 2016년까지 전성기를 보냈던 이정민은 이듬해부터 왼쪽 어깨 부상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이 사이 샷이 망가져 몇 년간 고생했고, 결국 자신에게 맞는 자세를 고안해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최근에는 퍼터 난조로 고생했지만, 이 역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3라운드까지 17언더파를 작성한 이정민은 16언더파의 방신실, 13언더파의 최민경과 함께 챔피언조로 출발했다. 2위와는 1타 차이라 만만치 않은 경쟁이 예고됐지만, 초반 흐름은 이와 달랐다. 이정민은 전반에만 버디 6개를 낚아 일찌감치 앞서갔다. 2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2m 옆으로 붙여 1타를 줄였고, 파4 3번 홀에선 약 108m 거리의 어프로치가 내리막을 타고 컵 방향으로 흘러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4번 홀(파4)에서도 다시 완벽한 세컨드 샷으로 3연속 버디를 완성한 뒤 6번 홀(파4)과 파5 7번 홀, 8번 홀(파4)에서도 연거푸 버디를 낚아 23언더파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반면 방신실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정민과의 격차가 한때 6타까지 벌어졌다. 분위기를 압도한 이정민은 10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다. 그러나 파4 16번 홀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 홀에선 세컨드 샷이 핀을 많이 빗나갔지만, 적절한 거리감의 퍼트로 파를 지키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역대 KLPGA 투어 72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운 이정민은 “사실 어제 저녁까지는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홀인원에만 심취해있었다”며 웃고는 “최근 퍼트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지난 전지훈련에서 코치님과 백규정, 장은수 등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감각을 되찾았다. 또, 스코티 셰플러 등의 인터뷰를 보며 좋은 말만 되새겼다”고 우승의 비결을 밝혔다. 고봉준(ko.bongjun@joongang.co.kr)

2024-04-28

역시 임성재는 실망시키지 않았다...KPGA 4개 대회서 3승

임성재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역시 임성재”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임성재가 28일 경기 여주의 페럼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3언더파 69타, 합계 11언더파로 이정환과 아마추어 문동현(18)을 한 타 차로 제쳤다. 피 말리는 생존 경쟁을 펼치는 PGA 투어 진출 선수들은 국내 대회 출전이 쉽지 않다. 임성재는 어떻게 해서라도 참가하려 한다.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던 2022년엔 국내 대회에 참가하려다 코로나19에 걸려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한 일도 있다. 나오면 최선을 다해 경기한다. 지난해 임성재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역전우승을 하느라 힘이 빠져 다음 주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부진했다. 메이저 대회 직전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대회에서까지 최선을 다하는 임성재의 투지 때문에 올해 우리금융 챔피언십의 일정을 바꿔야 했다. 그의 아버지인 임지택 씨는 “성재는 일 년에 한두 대회라도 국내 대회에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모든 걸 쏟아부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임성재는 2019년 이후 출전한 4개 KPGA 대회에서 세 번 우승, 한 번 준우승을 기록했다. 또한 자신의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마지막 홀에서 1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 끝에 박상현에 역전패한 아픔도 씻어냈다. 임성재는 미국에서 대회를 치른 직후 오느라 시차 적응 등 컨디션이 최고는 아니다. 한국에 오면 초반부터 치고 나가지는 못한다. 그러나 결국 마라톤에서 승리한다. 임성재는 “국내 대회에 참가하면 미국과 달리 많은 팬들이 따라다녀 힘이 난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최종라운드 7타 뒤에서,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는 5타 뒤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2타 뒤에서 쫓아가 역전 우승했다. 선수들은 그린에서 식은땀을 흘렸고 짧은 퍼트에도 벌벌 떨었다. 안 그래도 빠르기로 악명 높은 페럼 골프장의 그린이 날이 더워 구운 과자처럼 딱딱해졌다. 그린이 빠른 마스터스에서 2위를 했던 임성재도 고생했다. 첫 홀 3퍼트 등 짧은 퍼트에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한때 선두 장동규와 6타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파5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가 됐다. 12번 홀이 하이라이트였다. 28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8m 옆에 붙여 놓고 이글을 잡아내 선두로 나섰다. 임성재는 지난 해에도 이 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역전의 단초를 마련했다. 18세의 아마추어 문동현은 이날 6언더파를 치며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고 특히 마지막 3개 홀에서 2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가 됐다. 임성재는 그러나 파5인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한 타 차로 승리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스코티 셰플러가 5경기에서 4승을 했는데 선수들 모두 놀라고 신기해 한다. 나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성호준(sung.hojun@joongang.co.kr)

2024-04-28

같은 조, 같은 홀에서 나온 연속 샷이글…KPGA 투어 최초 진기록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역대 최초로 같은 조의 선수 2명이 같은 홀에서 연속 샷이글을 기록했다. 이러한 진풍경이 나온 무대는 27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장에서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 3라운드. 이날 오전 11시50분 박은신과 함께 22조로 출발했던 이정환과 임예택은 내리막 파4 6번 홀에서 연달아 이글을 잡았다. 먼저 이정환은 이 홀에서 123.16야드를 남기고 피칭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했다. 잘 맞은 타구는 그린으로 떨어진 뒤 백스핀이 걸려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홀인을 확인한 이정환은 캐디와 함께 이글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샷이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뒤이어 박은신이 두 번째 샷을 마친 뒤 왼쪽 페어웨이에서 임예택이 108.09야드를 남기고 한 두 번째 샷이 역시 백스핀이 걸린 채 홀로 들어갔다. 임예택은 두 팔을 벌리며 환호했고, 여유롭게 그린으로 걸어 내려왔다. 이정환은 둘의 피치 마크를 모두 수리한 뒤 컵에서 공 2개를 꺼내 하나를 임예택에게 건네주며 기쁨을 나눴다. 역대 KPGA 투어에서 같은 조의 선수 2명이 같은 홀에서 연달아 이글을 잡아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환은 “처음에는 이글 사실을 알지 못했다. 갤러리께서 ‘샷이글이 나왔다’고 말씀해주셔서 알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정환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장동구와 함께 10언더파 공동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임예택은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공동 3위로 28일 최종라운드를 출발한다. 고봉준(ko.bongjun@joongang.co.kr)

2024-04-27

[골프칼럼] <2289> 그립 1.5배 정도면 안정감 생겨

스탠스(stance) 넓이는 체중이동과 유연한 스윙, 그리고 비거리까지 영향을 미치지만 올바른 스탠스 폭을 서지 못하면 체중이동이 불가능하여 상체(팔)에만 의존하며 샷을 한다.   키가 작을수록 스탠스 폭을 넓게 서는 경향이 많고 연습량이 부족하거나 모처럼 골프장에 나서면 스탠스 안정감을 찾거나 한 방의 장타를 생각할 때 역시 스탠스를 넓게 선다. 이것은 곧 근육의 경직과 하체마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스윙의 천적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반대로 신장이 큰 사람이 스탠스 폭을 좁게 하면 단타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볼을 치고 나면 문어다리 휘감듯 하체가 꼬여 기우뚱거리며 볼보다 몸이 앞서가는 골퍼도 부지기수다.   골프를 시작하면 이구동성, 획일적으로 어깨 넓이 만큼을 강조하고 심지어 유튜브 동영상은 물론 프로골퍼들까지도 이 폭을 강조한다.   그러나 각 개인의 체형은 천차만별로 어깨 넓이를 주장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 신장은 작지만 근육질로 어깨가 넓거나, 반면 키가 크고 어깨가 좁은 사람도 있다. 따라서 개인에 맞는 폭을 설정하려면 신장이나 성별, 나이와 체중에 상관없이 양발의 폭(안쪽)이 자신의 가슴통 넓이 정도가 좋다는 뜻이다.   13개(퍼터 제외)의 클럽의 길이는 각기 다르지만 섀프트(shaft)에 끼워져 있는 그립 길이는 평균 10.7∼11인치 미만, 이 길이를 기준해 잣대로 활용하면 구체적 방안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1개 반 정도의 그립길이가 스탠스 넓이로 그 길이만큼 양발 사이에 들어가면 안정감 있는 스탠스로 볼 수 있다. 그 길이는 평균 15~17인치 정도다.   설명한 스탠스넓이는 우드를 기준한 것이며 아이언이나 피칭웨지, 샌드웨지는 그립 1개 반(1/2) 정도면 무리 없는 스탠스 폭이다.   그러나 어프로치와 컨트롤이 필요한 짧은 거리의 샷은 목표물 거리에 따라 폭을 더 좁게 해야 거리감이 생겨나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스탠스 폭을 지나치게 넓게 서거나 좁으면 아이언샷에서 섕크(shank)의 원인도 제공한다. 따라서 스탠스 폭이 조절되면 ‘grip of the ground’ 즉, 지면을 그립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발바닥과 지면의 일체감과 안정이 있어야 한다.   어드레스는 상체부터 하체에 이르기까지 몸에 경직이 없어야 체중이 발바닥이 지면과 밀착할 수 있다. 이것은 곧 물속에서 폐 속의 공기를 입 밖으로 뱉어내면 몸이 물속으로 가라앉는 이치와 같은 맥락으로 어드레스를 끝낸 후, 약 70% 숨을 밖으로 내뱉으면 전체체중이 발바닥으로 모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호흡방법은 드라이버 티샷이나 아이언샷, 퍼팅까지 적절히 사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안정감 그립 스탠스 안정감 스탠스 넓이 그립 길이

2024-04-25

‘더 CJ컵 바이런 넬슨’…PGA 투어에 K컬처 심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골프 대회가 5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개막한다. 총 상금 950만 달러(약 131억원), 우승 상금 171만 달러(약 23억원)가 걸린 대회다. 바이런 넬슨 대회는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깊다. 2013년 배상문이 처음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에는 강성훈이 정상에 올랐다. 또 이경훈이 2021년과 2022년 잇달아 우승했고, 지난해엔 김시우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기업인 CJ가 올해부터 80년 역사를 가진 바이런 넬슨 골프 대회의 공동 주최자가 됐다. CJ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8월에 더 CJ컵 골프 대회를 개최했지만, 올해부터는 5월로 시기를 옮기면서 더 CJ컵과 바이런 넬슨 대회를 통합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CJ컵 바이런 넬슨’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대회에는 제이슨 데이와 아담 스콧, 윌 잘라토리스, 슈테판 예거 등 모두 156명의 정상급 프로골퍼가 샷 대결을 펼친다. 한국의 강성훈과 이경훈을 비롯해 안병훈·김시우·임성재·김주형 등도 출전한다. 주최 측인 CJ는 지난 80년 동안 바이런 넬슨 대회 챔피언들의 이름을 한글로 새긴 우승 트로피를 준비했다. 2017년 출범한 더 CJ컵은 국내 최초의 PGA 투어 대회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제주도의 명문 골프장인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정상급 골퍼들을 맞이하며 국내 골프의 저변을 넓혔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개최지를 미국으로 옮겼다. 텍사스 출신의 바이런 넬슨(1912~2006)은 통산 51승을 거둔 PGA 투어의 레전드다. 특히 1945년에는 18승을 거두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1944년 출범한 댈러스의 지역 대회가 1968년부터 PGA 투어로 편입됐는데 이때 텍사스를 대표하는 넬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회명에 그의 이름을 넣었다. 80년 전통을 이어받은 CJ그룹은 이 대회를 골프 마케팅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략 브랜드(비비고)를 앞세워 K푸드와 K컬처를 PGA 투어 선수와 관계자, 갤러리에게 선보인다. 전문 셰프들이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 개발한 다양한 한식 메뉴도 판매한다. CJ그룹 관계자는 “더 CJ컵의 도전 정신과 바이런 넬슨의 전통이 함께 어우러지는 PGA투어 대회를 개최하게 돼 뜻깊다. 한글로 우승 트로피에 챔피언 이름을 새긴 것도 바로 그런 취지”라면서 “더 CJ컵 바이런 넬슨을 PGA 투어의 메이저급 대회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은 … ◦ 출범: 2017년 10월(국내 최초의 PGA 투어 대회) ◦ 개최지 이전: 코로나19로 2020년 미국으로 이동 ◦ 명칭 변경: 올해부터 기존 바이런 넬슨 대회와 통합 ◦ 역대 우승자 : 저스틴 토마스(2017·2019년), 브룩스 켑카(2018년), 제이슨 코크랙(2020년), 로리 매킬로이(2021·2022년) ◦ 일정 및 장소: 5월 2일 TPC 크레이그 랜치서 개막 ◦ 총상금: 950만 달러(약 131억원) 고봉준(ko.bongjun@joongang.co.kr)

2024-04-25

KPGA 명가로 자리 잡는 우리금융 챔피언십…1R 3000명 갤러리 몰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이 열린 2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장. 정오를 막 넘긴 시점에서 1번 홀(파4) 티잉 그라운드 주변으로 적지 않은 갤러리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다가 잠시 국내 필드를 찾은 임성재(26)의 샷을 두 눈으로 보기 위해서였다. 32번째 그룹으로 묶인 임성재와 윤상필, 이정환이 출발하는 오후 12시 40분이 되자 인파는 더욱 많아졌고, 이들의 힘찬 티샷과 함께 커다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리금융 챔피언십의 서막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해를 더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임성재가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대회에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면서 국내 골프계의 관심이 커졌다. 달라지는 위상은 현장 분위기를 통해 체감할 수 있다. 임성재의 우승 여부로 촉각이 모아진 지난해 최종라운드의 경우 1만명이 넘는 갤러리가 모였고, 나흘간 2만 인파가 몰렸다. 이어 올해 대회에서도 첫째 날부터 3000여명의 갤러리가 필드를 찾으면서 현장 열기를 더했다. 이날이 평일인 목요일이고, 페럼 골프장이 서울에서 거리가 있는 곳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날씨와 주변 환경도 팬들을 반겼다. 전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궂은비가 내려 쌀쌀한 감이 있었지만, 오후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았고, 1라운드가 열린 25일에는 섭씨 20도 안팎의 평온한 날씨가 계속됐다. 관람 환경도 관중에겐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페럼 골프장 입구쪽 설치된 갤러리 플라자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팬들로 북적였다. 다양한 푸드트럭과 미니 게임 등 즐길거리, 또 경기가 생중계되는 대형 스크린과 누워서 TV를 볼 수 있는 빈백(쇼파형 의자)이 마련돼 편의성을 더했다. 이와 함께 자가용을 가져오는 팬들을 위해 갤러리 주차장 혼잡도 현황 서비스도 제공된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로 접속하면 주차장 두 곳의 혼잡도를 볼 수 있어 비교적 여유로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팬들이 찾는 1라운드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오전조에서 최진호와 이준석이 나란히 4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상위권으로 올라섰지만, 오후조 선수들이 차례로 타수를 줄여나가며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했다. 혼전 양상의 경기에서 먼저 앞서간 이는 장동규와 최재훈이었다. 둘은 나란히 7언더파를 쳐 공동선두를 달렸다. 장동규는 전반 4번 홀(파4)부터 7번 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잡은 뒤 파3 8번 홀에서 1타를 잃었다.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3연속 버디를 추가한 뒤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1타를 더 줄여 7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최재훈도 4연속 버디 포함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했다. 김우현과 신용규는 6언더파 공동 3위, 임예택은 5언더파 5위로 이름을 올렸다. 기대를 모은 임성재는 2언더파 공동 28위를 달렸다. 짧은 퍼트 실수가 많이 나오면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번갈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임성재는 “아직 시차적응이 완벽히 되지는 않았다. 어제 오후 9시부터 잤는데 오늘 새벽 4시 즈음 일어났다”면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서인지 스리 퍼트가 3차례나 나왔다. 아쉬운 보기가 많았다. 특히 7번 홀에선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보낸 티샷이 하필 디봇으로 빠졌다. 나쁜 위치라 다음 샷이 좋지 않아 보기를 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오늘 보니까 지난해보다 우승 스코어가 낮을 것 같다. 일단은 우승을 생각하기보다는 팬들의 응원을 즐기면서 남은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했다. 고봉준(ko.bongjun@joongang.co.kr)

2024-04-25

80년 역사가 새로 태어난다…더 CJ컵과 바이런 넬슨의 뜻깊은 동행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전 세계 미디어를 상대로 중대발표를 했다. 요지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소위 ‘특급 대회’라고 불리는 8개의 시그니처 대회 확정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 시즌 일정을 단년제로 전환한다는 것이었다. LIV 골프의 탄생으로 위기를 맞은 PGA 투어로선 선수와 팬을 모두 붙잡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고, 결국 1년 동안 주목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인기 회복을 꾀하기로 했다. PGA 투어의 이러한 결정은 적잖은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진행되던 시즌이 1월부터 8월까지로 바뀌면서 대회별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탄생한 무대가 바로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다. ◆80년 유산 이어받는 더 CJ컵 2017년 출범한 더 CJ컵은 국내 최초의 PGA 투어 대회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주도의 명문 골프장인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맞이하며 국내 골프계의 저변을 넓혔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최지를 미국으로 옮겼고, 네바다주 라스베거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를 거치며 명맥을 이어왔다. 저스틴 토마스와 브룩스 켑카, 로리 매킬로이 등 쟁쟁한 우승자들을 배출하며 입지를 굳힌 더CJ컵은 그러나 지난해 8월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PGA 투어가 전체 시즌을 1~8월 일정으로 좁히고, 내년도 시드가 걸린 패자부활전 성격의 가을 시리즈를 9월부터 진행하기로 하면서 기존 10월 중순 열리던 더 CJ컵은 개최 시기를 놓고 고민했다. PGA 투어와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주최사 CJ그룹은 바이런 넬슨 대회의 후원 기회를 잡게 됐고, 기존 더 CJ컵과 통합해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매년 5월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란 이름의 대회를 열기로 했다. 1912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태생으로 2006년 타계한 바이런 넬슨은 PGA 투어의 전설적 선수다. 1935년 뉴저지 스테이트 오픈을 시작으로 1951년 빙 크로스비 프로암까지 통산 51승을 거뒀다. 특히 1945년에는 홀로 18승을 휩쓸며 전성기를 달렸다. 넬슨은 고향인 텍사스 골프계에서도 명망이 높았다. 1944년 출범한 댈러스의 지역 대회가 1968년부터 PGA 투어로 편입됐는데 이때 텍사스를 대표하는 넬슨의 이름이 붙었다. 올해 대회는 텍사스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다음달 2일부터 열린다. 총상금은 950만달러(약 131억원)고, 우승 상금은 171만달러(약 23억원)다. ◆K-컬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더 CJ컵 이렇게 80년 전통을 이어받은 CJ그룹은 이 대회를 골프 외교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전략 브랜드(비비고)를 앞세워 이른바 K-푸드와 K-컬처를 PGA 투어 선수와 관계자, 갤러리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 셰프들이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 개발한 다양한 한식 메뉴도 판매한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진행한 브릿지 키즈도 이어간다. 브릿지 키즈는 PGA 투어 스타가 골프 유망주를 만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성장 프로그램이다. 공교롭게 기존의 바이런 넬슨 대회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다. 2013년 배상문이 처음 우승을 달성했고, 2019년에는 강성훈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어 이경훈이 2021년과 2022년 연달아 정상을 밟았고, 지난해에도 김시우가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계속 좋은 성적을 냈던 무대다. 이번 대회 역시 강성훈과 이경훈을 비롯해 안병훈·김시우·임성재·김주형 등 코리안 브라더스가 대거 출격한다. 이외에도 제이슨 데이와 아담 스콧·윌 잘라토리스·슈테판 예거 등 실력파 선수들을 포함해 모두 156명이 우승을 놓고 다툰다. 아직 이 대회에서 우승이 없는 임성재는 “올해부터 더 CJ컵이 바이런 넬슨 대회와 합쳐져 규모가 더욱 커졌다.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바이런 넬슨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여러 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우리와 기운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보통 대회명에는 후원사 명칭만 들어가지만, 이 대회에는 앞서 사용하던 더 CJ컵이 계속 활용된다. 이는 한국 최초의 PGA 투어 대회인 더 CJ컵의 정통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대회 우승 트로피도 더 CJ컵에서 활용했던 한글 트로피를 사용한다. 지난 80년 동안의 바이런 넬슨 대회 우승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한글 트로피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내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은… 더 CJ컵 출범 : 2017년 10월(국내 최초의 PGA 투어 대회) 개최지 이전 :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미국으로 이동 명칭 변경 : 올해부터 기존 바이런 넬슨 대회와 통합 역대 더 CJ컵 우승자 : 저스틴 토마스(2017·2019년), 브룩스 켑카(2018년), 제이슨 코크랙(2020년), 로리 매킬로이(2021·2022년) 일정 및 장소: 5월 2일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개막 총상금 : 950만달러(약 131억원) 고봉준(ko.bongjun@joongang.co.kr)

2024-04-25

“다 잃을 각오로 도전하라” PGA 투어 대들보 임성재의 조언

“미국 무대 도전을 앞두고 ‘3개 투어 시드를 모두 잃어도 좋다’는 각오로 나섰다. 그 정도 마음가짐은 있어야 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42위 임성재(26)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더 큰 무대로 나아가려면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할 수 있는 비장한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2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는 개막 전날인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함께 7월 파리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혔다. 임성재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게 돼 정말 기쁘다. 시차 적응을 잘하기 위해 평소 즐기지 않던 커피도 마셨다. 우승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GA 투어 진출 7년째인 올해 임성재의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12개 대회 중 컷 탈락을 4번이나 당했다. 특히 마스터스에서 1타 차로 탈락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임성재는 “쇼트게임과 퍼트가 잘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서 스코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올해 마스터스에선 역대 가장 센 바람이 불었다. 컷 통과를 노렸지만, 1타 차로 탈락해 속상하다”고 밝혔다. 2017년까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뛰던 임성재는 그해 말 Q스쿨을 통해 PGA 2부 투어 시드를 따냈다. 이듬해 2부 투어 상금왕을 차지해 1부 투어로 올라섰다. 그는 “Q스쿨에 도전할 당시 내겐 일본과 한국 모두 1년짜리 시드가 있었다. 만약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3개 투어에서 설 자리를 모두 잃을 수도 있었다. 그래도 해보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도전했다”고 털어놓았다. 임성재는 또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최근 우승을 싹쓸이하는 스코티 셰플러는 정말 연습을 많이 한다. 쇼트게임장에서 사는 것 같다. 그렇게 연습을 하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리커버리와 세이브가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 남자 골프에선 김주형(22)이 세계랭킹 23위로 순위가 가장 높다. 안병훈(33)이 40위, 임성재가 42위다.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선배 안병훈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임성재는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선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올해 파리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면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메달 획득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고봉준(ko.bongjun@joongang.co.kr)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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