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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 설득에 3시간…쓰레기는 18톤

21일 오전 9시 30분 LA한인타운 로버트 F. 케네디 인스피라티온 공원. LA시 직원 2명이 홈리스 8명에게 둘러싸여 옥신각신하고 있다. 거리상 대화 내용이 자세히 들리지 않았지만, 흑인 홈리스 남성 1명이 “홈(Home)"이라며 언성을 높인다.     30분쯤이 흘렀을까. 그 남성과 직원은 서로를 안아주며 어깨를 두드린다. 그리고 곧 남성은 결심한 듯 무거운 짐을 양손에 쥐고 다른 홈리스 동료들과 함께 공원을 나선다.     이날 홈리스 이주 프로그램인 ‘인사이드 세이프’ 작전이 시행됐다. 현장에는 LA시·카운티 8개 기관이 총출동했다. LA시 주차단속팀이 공원 옆 윌셔 불러바드 차선을 통제했고 LA시 위생국에서 나온 쓰레기차와 화물차 2대가 줄지어 대기 중이다.     바로 청소에 돌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홈리스들을 설득하는데 오전 시간 꼬박 쓰는 것이 태반이라고 LA시장실 김지은 보좌관은 전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설득 작업을 시작했지만, 어느덧 10시를 넘기고 있다. 캠프들과 쓰레기들은 거의 손도 대지 못했다.     작업모를 쓴 인사이드 세이프 담당자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더니 또다시 홈리스들과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다.   김 보좌관은 “이미 이곳을 집으로 여기고 있는 홈리스를 설득하는 것은 가장 고된 작업 중 하나”라며 “하지만 인사이드 세이프는 자발적 이주를 권하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또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김 보좌관은 “기존 클린업 작업은 위생국에서 청소에 집중한 ‘케어플러스(CARE+)’였다면 인사이드 세이프는 홈리스를 단순히 셸터가 아닌 호텔·모텔 등을 개조한 임시 거주 시설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청소 작업이 아닌 홈리스의 거주와 재활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장기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전 10시 30분. 홈리스들을 이주시키는 LA교통국(LADOT) 대시 버스가 도착한다. 그리고 현장에 있던 홈리스 모두가 성공적으로 버스에 오른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에 일찍이 떠난 인원까지 더해 이주한 홈리스는 총 27명이었다. 홈리스가 어디로 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떠나는 그들 뒤로 LA시 위생국 직원들이 분주하게 설치된 캠프들을 허물고 쓰레기를 치운다. 살림살이로 쓰던 가구들이라 무게도 만만치 않다. 어느새 9톤짜리 화물트럭 2대가 가득 찼다.     아니타 웰 인사이드 세이프 시니어 디렉터가 분주함이 가시지 않는 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단한 날이다(it’s a big day)”라고 말했다.     홈리스를 설득시킬 수 있었던 비결에 관해 묻자 그는 “일단 그들을 진정시켜야 한다. 저곳은 그들의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다. 그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고 불안해하는 그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정부 시스템에 실망감을 안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며 “그래서 청소 전부터 계속 찾아가 대화를 하고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들이 옮기고 나서도 계속해서 그들을 체크하며 모두에게 외면당했다 생각하는 그들에게 우리가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 첫날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캐런 배스 LA시장이 신설한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40번 이상 진행됐다고 LA시장실은 전했다.   LA한인타운에는 이번이 3번째다. 앞서 지난해 9월과 10월 샤토 파크(10지구)와 버질 중학교(13지구)에서 각각 진행됐다. 21일 오후에도 8가와 카탈리나스트리트에서 작전이 예정됐지만 예상치 않게 연기됐다.     시장실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지구별로 홈리스 통계와 관련 민원 수를 토대로 작전을 수행할 지역을 선정, 일주일에 1~2차례씩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로버트 F. 케네디 인스피라티온 공원은 학교와 바로 맞붙어있어 안전과 위생상의 이유로 민원이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지난해 말 해당 공원 주변 주민과 상인 등 110명이 주민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본지 2023년 11월 20일자 A1면〉   게이로드 아파트 주민 마이클 윌브로크는 “작년부터 이번이 벌써 2번째 청소”라며 “다시 홈리스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인 성 은(24)씨는 “집 앞을 걸어 다닐 때 노숙자들이 발길질한 적도 있고 밤마다 소리 지른 적도 많았다”며 “이번 홈리스 캠프촌 청소를 통해 쾌적한 주거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좋지만 언제 다시 돌아올지 두고 봐야겠다”고 밝혔다.   장수아·김경준 기자노숙자 쓰레기 인사이드 세이프 흑인 홈리스 설득 작업

2024-03-21

한인 리커의 꿈과 애환에 눈시울 붉혀...영화 '리커스토어 드림스' 애틀랜타 상영

지난해 개봉해 각종 영화제와 언론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한인 2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리커스토어 드림스'(Liquor Store Dreams)가 22일 애틀랜타에서 상영돼 한인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번 상영회는 한인위원회(CKA)와 조지아 공영방송(GPB)이 함께 주최한 행사로, 엄소윤 감독이 직접 참석해 영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한인 이민사회의 세대 간 갈등 등을 다뤘다.   '리커스토어 드림스'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리커스토어를 꾸려나가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한인 이민자 가족의 애환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엄소윤 감독과 그 가족이 직접 출연해 자전적 이야기를 그려냈다. 실제로 30여년간 리커스토어를 운영한 아버지 엄해섭 씨, 아버지를 이어서 또 다른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친구 대니 씨 등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아 한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엄 감독은 자신을 '리커스토어 베이비'라고 표현하며 "리커스토어 베이비들은 리커스토어에 나쁜 기억을 갖고 사업을 물려받길 원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에서 엄해섭 씨는 딸들에게 리커스토어를 물려주는 것을 원치 않고 가게를 팔며 은퇴했으며, 엄 감독이 조명한 다른 한인 리커스토어 소유주들도 같은 의견을 냈다.   또 4·29 LA폭동을 몸소 겪은 아버지와 BLM(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하는 엄 감독 간의 갈등도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   이민생활의 애환, 부모의 희생, 안전문제 등의 주제가 나올 때 한인 관객들은 출연자들과 같이 눈시울을 붉혔다.   엄 감독은 에이브라함 김 CKA 사무총장과의 대담에서 "이런 관점의 영화는 없었기 때문에 만들게 됐다. 특히 한인의 관점에서 4·29 폭동을 다룬 적은 없었다"고 영화를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영화 제작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빠와 진솔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을 것 같다"며 부모님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엄 감독은 영화에서 다룬 한인과 흑인 간의 갈등을 설명하며 "미디어에서는 다루지 않는, 한인사회와 흑인사회의 '리얼한'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미디어에서는 갈등만 집중 받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리커스토어 또는 자영업을 운영하는 한인 부모 밑에서 자란 참석자들도 본인들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상영회 애틀랜타 상영회 이번 상영회 한인과 흑인

2024-02-26

아시안 10명 중 6명 이상 주택소유

미국에서 아시안의 주택소유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NAR)가 발표한 ‘인종 및 주택소유 경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아시안 중 주택을 소유한 이들의 비율은 63.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아시안 주택소유비율은 6.1%포인트나 높아져 다른 인종그룹에 비해 주택소유비율이 급격히 늘었다. 히스패닉 그룹은 같은 기간 주택소유비율이 45.7%에서 51.1%로 5.4%포인트 높아졌고, 백인 주택소유비율은 69.2%에서 72.3%로 3.1%포인트 올랐다. 흑인 주택소유비율은 42.5%에서 44.1%로 1.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NAR은 지난 10년간 주택을 새롭게 보유한 아시안은 150만명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의 주택소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아시안 74%가 집을 갖고 있었다. 이외에 하와이주(74%), 메릴랜드주(74%) 등에서도 아시안들의 주택소유비율이 높았다. 뉴욕주의 아시안 주택소유비율은 53%에 그쳤고, 뉴저지주 아시안 주택소유비율은 66%였다. 아시안들의 주택소유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노스다코타주(28%), 사우스다코타주(32%), 워싱턴DC(39%) 등이었다.     집값이 비싼 뉴욕과 뉴저지주에서는 렌트 형태 세입자로 거주하는 아시안 중 집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이들의 비중도 낮은 편이었다. 뉴욕주에서는 세입자로 사는 아시안 중 단 27%만이 집을 살 능력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저지주에서는 세입자 아시안 중 38%만 집을 살 능력이 있었다.     주택을 구매한 아시안 중에는 절반 이상(55%)이 처음으로 집을 산 이들이었다. 주택을 구매한 아시안 연령 중간값은 38세로, 백인(52세)·히스패닉(43세)·흑인(47세) 등에 비해 낮았다.     집을 구매한 아시안 소득 중간값은 14만7900달러로, 역시 다른 인종그룹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아시안들은 미리 저축해 둔 돈으로 다운페이먼트를 감당하는 비율이 76%에 달했는데, 이는 다른 인종그룹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비율이었다. 아시안들이 집을 살 때는 소득 등 재정적인 부분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주택소유 아시안 아시안 주택소유비율 흑인 주택소유비율 백인 주택소유비율

2024-02-20

한인들 관심·우려 전달, LA타임스 존재 이유

케빈 머리다 LA타임스 편집국장(Executive Editor·66)은 지난한 미국 민권 회복의 역사를 지켜본 언론인이다. 2021년 6월 서부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로 자리를 옮긴 그는 22년 동안 워싱턴포스트에서 의회 담당 기자로 일했으며 스포츠 케이블 ESPN 수석 부사장을 거쳤다. 오바마와 흑인 남성들에 대한 연구와 보도를 책으로 묶어내기도 한 그는 소수계 언론계에서는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머리다 편집국장은 한인 사회의 역사와 관심사에 주목하고 있으며 미주중앙일보와의 협업본지 1월2일자 A-1면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금의 언론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키는 일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생각과 비전을 일문일답으로 들어봤다.     -흑인계 언론인으로서는 ‘첫 번째’가 됐던 경우가 많았다.     “유색 언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90년 초반에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첫 전국팀 데스크가 됐던 경험이 그 시작이었다. 30대 중반이었으니 흑인 언론인들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고 당시 아버지 부시 대통령 백악관을 취재했다. 이후 워싱턴 포스트에서도 부서 관리자 역할을 맡게 됐을 때 항상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살아오면서 갖게된 ‘언론의 정의’가 있다면.     “사실을 발견해 전달하는 것이다. 힘이 있는 권력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공동 관심사를 연구, 추적하고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언론은 또한 보도를 통해 독자들을 웃고, 울고, 기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서부 지역 최대 언론으로 최근 인력조정도 있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언론 업계 전체가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다. 특히 신문이라는 매체 자체가 독자를 잃고 있는 시기다. 잘되던 케이블 TV들도 시청자를 줄줄이 잃고 있을 정도로 변화가 거듭된다. 운영이 힘겨운 시기가 도래한 것인데 이럴수록 스토리 전달의 방식과 방향을 다양화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뉴스룸은 아직 충분한 인력을 갖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 취재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지면에 기사가 나오기 전에 웹사이트에 먼저 게재하는 경우도 보게된다. 온라인 우선 원칙이 있는 것인가.     “아니다. 온라인은 24시간 게재가 가능한데 신문은 아침에 나오기 때문에 전략적인 완급 조절을 하는 것이다. 온라인만 노출하거나 내용과 방향을 다르게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독자들은 때론 같은 기사를 두 번 이상 보게될 수도 있고, 그것도 전략 속에서 나온 결과라고 보면 맞다.”     -한국 뉴스도 특파원을 통해서 종종 보도된다.     “K-컬쳐로 대표되는 한국 소식은 LA타임스 독자들에게도 적잖은 관심이다. 최근에 있었던 ‘시니어 예비군’ 기사도 관심을 많이 받았다. 게다가 최대 한인사회가 있는 곳이고 아태계 커뮤니티도 크게 있어 관련 아시아 소식들이 큰 주목을 받는다. 지속적으로 흥미로운 스토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여러 앱을 통한 뉴스를 접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신문은 결국 사라질 운명인가.     “다양한 통로로 소식을 접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사안의 핵심을 보려한다면 기성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몬터레이파크 총격 사건, 가주 산불 등 문제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바탕에 깔린 원인과 전망을 짚어줄 수 있는 언론이 필요한 것이다.”     -LA 타임스가 틱톡을 한다고 들었다. 콘텐트가 뭔가.     “31만 명이 팔로우한다고 들었다. 뉴스에서는 틱톡의 호흡에 맞게 일상과 가까운 것들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틱톡팀 안에는 다양한 기술과 능력을 가진 팀원들이 일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팀처럼 복도에서 군무를 추지는 않지만 다양한 소재와 포맷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콘텐트 교류 계약을 했다. 한인들 목소리와 소식이 왜 중요한가.     “중앙일보 독자는 우리 사회 중요한 구성원이다. 이들을 위한 뉴스와 목소리 반영이 없다면 우리 신문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인들이 관심갖고 우려하는 내용을 신문에 반영하고 싶다. 그렇지 못한다면 존재의 이유가 없는 셈이다. LA타임스는 항상 문을 열어 놓을 것이며 기자들은 시민들과 소통할 것이다.”     -LA폭동은 아직 상처로 남았다. LA 시민사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일할 때다. 당시 기자들을 LA에 직접 파견했던 것을 기억한다. 폭동의 상처는 지역 언론이 치유에 나서야하는 숙제 같은 것이라고 본다. 2022년에 공개된 시의원 인종비하 녹취에서도 보듯이 아직 가야할 길도 멀다. 이를 위해 언론은 계속 보도하고 환기하고 제안해야 한다. 함께 해가자.”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la타임스 한인 la타임스 편집국장 흑인계 언론인 흑인 언론인들

2024-01-02

아시안 대다수 “뉴스의 흑인 인종차별적 요소 관심 없다”

아시안의 70%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흑인 관련 보도에서 차별적 요소를 느끼지 못하며 아시안 80%는 동일 인종이 뉴스를 전달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흑인의 39%는 흑인 관련 보도에서 차별적 요소를 느끼고, 41%는 가끔 흑인 인종 차별 요소를 보도를 통해 느낀다고 답한 반면 아시안의 30%만이 흑인 관련 보도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70%는 관심이 없다고 답했는데, 이는 ▶백인(79%) ▶히스패닉(73%) 보다는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타민족 대비 흑인 보도 관련 문제의식이 높은 편에 속하는 셈이다.   반면 흑인 관련 보도의 문제의식에 관심있다고 응답한 30% 아시안의 65%는 가끔 본 게 전부라고 답했다. 흑인(80%)보다 낮은 비율이지만, ▶히스패닉(63%) ▶백인(51%)에 비해선 높다.   조사에선 지지 정당별 정치적 견해에 따라 흑인 관련 보도에 문제의식을 느끼는지도 조사했지만, 아시안 표본이 충분하지 않아 결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전체 조사 기준으로 미국인의 60%는 언론인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지만, 흑인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흑인의 41%는 자신과 같은 흑인이 뉴스를 더 많이 보도함으로써 이같은 인종차별 요소를 없앨 수 있다고 믿었다.     이는 아시안 응답자의 20%만이 같은 인종이 뉴스를 보도해야 차별적 요소가 사라진다고 응답한 것보다 높은 비율이다.     전체 미국인의 58%는 흑인이 뉴스를 보도할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성인 474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전국 대상 무작위 샘플링을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또한 두 차례에 걸쳐 성인 1만701명·3576명을 각각 대상으로 한 조사도 기반으로 취합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인종차별 아시안 흑인 인종차별적 인종차별 요소 아시안 응답자

2023-12-28

[기고] 유권자는 주머니 사정에 따라 투표한다

2024년 대통령 선거가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2020년에 이어 내년에도 양당 후보들은 한인 등 아시안 이민자 표심에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권이 점점 양극화되고 양당의 표차가 점점 줄어들면서, 한표 한표가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유권자들은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더 지지한다는 통념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통념이 과연 맞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UC리버사이드 교수이자 연구기관 아시아·태평양계 데이터(AAPI Data) 창립자인 카식 라마크리쉬난에 따르면, 베트남계 미국인은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하고, 반대로 일본계와 인도계 미국인들은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 그는 “인도계 유권자의 성향과 달리, 최근 비벡 라마스와미와 니키 헤일리 등 인도계 대선주자들이 공화당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추세는 바뀌고 있다. 2016년 대선을 계기로 아시안 표심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에 인도계와 중국계 미국인들은 공화당 지지로 바뀐 경향이 있다고 라마크리쉬난 교수는 지적한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인 라티노 유권자들도 바뀌고 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의 클라우디아 산도발 교수는 “라티노 유권자들이 왼쪽으로 기울긴 했지만, 라티노 남자 유권자들은 점차 공화당을 지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네바다주 라티노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을 지지하는 남성은 48%로  24%인 여성에 비해 두 배나 높았다. 그뿐만 아니라 젊은 라티노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젊은 라티노 유권자의 37%는 “민주당이 라티노 커뮤니티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3분의 1은 공화당이 라티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흑인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세도 꺾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 대선은 흑인 유권자들이 많이 투표할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에 대해 조지타운 대학 자밀 스캇 교수는 “내년 선거에서 흑인 표심 문제는 두 가지가 있다”며 “그중 하나는 흑인들이 지지 정당을 바꿀 것인지, 또 하나는 얼마나 많은 흑인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나올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문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대학생 학자금 탕감 문제 등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 데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스몰 비즈니스를 지원했으며, 흑인 판사를 지명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조치들이 겉보기엔 좋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를 창출했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권자들은 결국 주머니 사정에 따라 투표하는 사람들”이라며 “흑인들이 당장 지지정당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유권자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 투표장에 나와 오랜 시간 기다리며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 흑인 유권자들 가운데는 민주당을 위한 ‘닥치고 묻지마 투표’ 태도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처럼 한인을 비롯한 이민자 출신 유권자들은 현 정치권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의회 폭동사태’와 관련된 ‘사법 리스크’에 처해 있는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문제지만, 인플레와 높은 집값에 제대로 대처 못 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걱정스럽다.     내년 대선에서 한인 등 아시아·태평양계의 표심을 얻고 싶은 후보는 이런 우려에 대답하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유권자 주머니 인도계 유권자 아시안 유권자들 흑인 유권자

2023-12-26

[커뮤니티 액션] 한흑연대 ‘우리 우지마’

지난 10월 말 콜로라도 덴버에서 한인과 흑인 커뮤니티 활동가 20여 명이 모였다. 민권센터에서도 스태프 두 명이 함께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와언다큐블랙네트워크(UBN)가 마련한 전국 회의였다. NAKASEC과UBN은 지난 2018년부터 6년째 ‘우리 우지마’라고 불리는 전국 회의를 열고 있다. ‘우리 우지마’는 우리말 ‘우리’와 아프리카 스와힐리어 ‘우지마’를 붙인 말로 ‘우리가 함께하는 일과 책임’이라는 뜻이다. 팬데믹 기간에는 온라인으로 만났고, 지난해 다시 LA에서 70여 명이 얼굴을 보며 만났다. 올해는 일부러 규모를 대폭 줄여 함께하는 사람들이 보다 가깝게 다가설 기회를 만들었다.   전국 한인 권익 단체인 NAKASEC과 뉴욕 지역 가입단체인 민권센터는 언제나 다른 인종, 민족과 함께 살아가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UBN은 흑인 이민자 권익 단체로 NAKASEC과 민권센터가 펼치는 서류미비자 합법화 등 이민자 권익 운동에 언제나 함께하고 있다. 지난 LA 모임에서는 주로 백인우월주의 범죄와 폭력에 맞서는 토론을 벌였지만 이번 모임에서는 고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서류미비자들의 처지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대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류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신분인 한 흑인 참가자는 자신이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동안 가족 세 명이 생을 마쳤다며 눈물을 흘렸다. 같은 처지에 있는 한인 참가자들도 모두 함께 겪고 있는 ‘이산가족’ 현실에 가슴 아파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출신국과 인종의 다름을 넘어 모두가 이민자 가정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를 이야기하며 고통을 겪고 있을 사람들과 연대하고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데 더 힘을 쓰자고 다짐했다. 우리도 어렵지만 지금 우리보다 더 많은 슬픔을 맞고 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지난 10월 16일 일리노이 주에서 팔레스타인계 6살 아이가 단지 무슬림이라는 까닭에 26번이나 칼에 찔려 숨졌다. 그의 어머니도 10여 차례 이상 칼에 찔려 크게 다친 탓에 아이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웨스트뱅크 출신인 이 팔레스타인 가정은 12년 전 미국에 왔으며 목숨을 잃은 아이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칼을 휘두른 사람은 이들이 사는 집 주인이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혐오범죄 혐의를 받는 집 주인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일어난 후 이 가족이 위협될 수 있으니 집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말을 했다.   누구에게도 이와 같은 비극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민자 가정들은 이와 같은 경험을 집단으로 겪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차이니스 바이러스’라고 불리면서 반아시안 폭력 범죄가 급증한 시대를 우리도 살아오고 있다. 혐오와 폭력의 칼날은 끊임없이 이민자들을 노리고 있다. 내년엔 다시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안타깝게도 대선을 앞두고는 표를 바라는 증오의 언어가 활개를 친다. 내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이민자들은 인종과 출신국을 넘어서 연대하고 함께 불의에 맞서야 한다. ‘우리 우지마’는 그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한흑연대 이민자 가정들 이민자 권익 흑인 이민자

2023-11-02

[사설] 타 커뮤니티와 대화 정례화 해야

LA한인타운에서 모처럼 의미 있는 행사 하나가 있었다. 지난 7일 열린 ‘이민 120주년 기념 타 커뮤니티와의 대화’다. 한인,라티노,흑인 등 3개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참석해 청소년들에게 각 커뮤니티의 이민 역사를 소개하는 행사였다.  ‘한인 역사’를 가르치는 제프 김 교사는 한인 이민 1세들의 특징에 관해 설명했고, 라틴계를 대표해 참석한 카탈리나 리프 변호사는 라틴계 노동 이민의 역사를, 세나잇 아두마스 아프리칸 코얼리션 대표 역시 힘겨웠던 흑인 이민사에 대해 소개했다. 이민사의 공유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목적이다.     한인,라티노,흑인은 LA지역의 대표적 소수계 커뮤니티들이다. 당연히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협력의 불가피성에 비해 교류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은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1992년 발생한 LA폭동 직후 한인 사회는 다양한 채널로 흑인 커뮤니티와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서로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이해의 폭을 확대하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목표 의식도 희미해졌다. 당시 시작된 사업들 가운데 지금까지 유지되는 것은 거의 없다. 1세들은 언어·문화적 장벽으로 한계가 있었고, 2세들은 공감의 밀도가 낮았던 이유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유대 강화의 필요성을 다시 제기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일회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정례화되어야 한다.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려면 형식과 내용의 확대도 필요하다.     이번 행사는 LA총영사관 주최로 열렸다. 당연히 한인 단체가 나섰어야 할 일을 총영사관이 대신한 듯한 느낌이다.  일부가 후원 단체로 함께 하기는 했지만 ‘한인사회 대표단체’를 부르짖는 단체들은 명단에 없었다. 한인 단체들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설 커뮤니티 정례화 커뮤니티 관계자들 한인사회 대표단체 흑인 커뮤니티

2023-10-11

일리노이 고소득자 늘고 흑인 전출 많았다

일리노이 주의 최근 10년간 인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인구는 안정적인 가운데 고소득자가 늘고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주민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의 중산층 재개발 프로젝트팀(The Project for Middle Class Renewal)과 일리노이 경제 연구소(Illinois Economic Policy)가 최근 발표한 ‘10년간 일리노이 이주 현황’ 보고서는 센서스국 자료와 일리노이 재무국의 세금 보고 자료 등을 참고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일리노이 인구는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2020년 인구 총조사 결과 일리노이 인구는 1281만2508명으로 지난 2010년 1283만632명에 비하면 1만8000명 가량 줄었다. 하지만 인구 총조사서 누락된 일리노이 인구가 약 2%로 추산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일리노이 인구는 1300만명에 근접한다고 볼 수 있다.     일리노이 인구 현황은 지난 1980년대부터 시작된 중서부 주민들의 남부, 서부로의 이주로 인해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리노이를 떠나는 주민들은 보통 흑인이 많고 시카고나 서버브보다는 주 남부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보통 비히스패닉 주민들이었고 저소득층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0년간 인구 현황에 따르면 흑인 일리노이 주민 10만명이 타 주로 이주했다. 이렇게 줄어든 인구는 시카고 지역 인구가 늘고 그 중에서도 해외에서 유입된 이민자의 숫자로 상쇄됐다는 것이 보고서의 자료다. 신규 유입된 이민자 중에는 히스패닉이 5만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유학생을 포함할 경우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의 숫자도 이와 근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리노이에서 타 주로 떠난 주민들 중에서는 55세 이상이 가장 많은 6만7000명 이었다. 반면 가장 늘어난 연령대는 18세~24세로 6만3000명이 증가했다.     또 연소득이 10만달러~50만달러인 고소득층 주민들의 숫자는 약 52%가 늘었다. 연소득 50만달러 이상 버는 주민들의 숫자 역시 80% 증가했다.     반면 연 소득 2만5000달러 미만 주민들의 숫자는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31만명이 줄어 약 15%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세금보고를 한 주민들의 숫자 역시 20만명, 3.6%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최근 일리노이 인구가 크게 줄었다는 자료는 부풀려진 경향이 있다. 새롭게 발견된 사실을 살펴보면 대학 졸업자나 새롭게 부상하는 분야에 일하는 주민, 경제계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보고서를 위해 센서스국의 인구 서베이를 참고했지만 지난해 8월부터 급속도로 시카고에 유입되기 시작한 약 2만명의 이민자들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고소득자 일리노이 인구 일리노이 이주 흑인 일리노이

2023-10-10

“한인·흑인·라티노 이민 애환은 하나”

“한인, 라티노, 흑인사회의 이민 역사와 고민을 비교하며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세 개의 커뮤니티가 지나온 100년 동안의 미국 이민 역사를 소개하고 함께 이해하는 자리가 마련돼 학생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됐다.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은 7일 오전 LA한국교육원에서 200여 명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타커뮤니티와의 대화’ 행사를 열었다. 연사로는 한인사회에서는 제프 김 애너하임 통합교육구(AUHSD) 교사, 라틴 커뮤니티에서는 카탈리나 리프 이민법 변호사,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세나잇 아두마스 아프리칸 코얼리션 대표가 초대됐다.   김 교사는 한인사회의 이민 시기를 50~60년대, 70~90년대 그리고 이후로 구분해 선배들의 특징과 애환을 소개했다.   그는 “한인사 수업을 주도하면서 50~70년대에 한국에서 태어난 부모 세대들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를 겪은 부모들을 이야기는 실제로 엄청난 것이며 여러분들이 크게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프 변호사도 “주로 국내 노동력을 위해 시작된 라틴계 이민의 역사는 200년을 넘어서면서 아픔과 고통을 여전히 품고 있다"며 “아직도 라틴계 이민자의 권리와 행복은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소개했다.   아두마스 대표는 “흑인의 개념은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개별 출신 지역을 망라해 흑인 이민자들이 이민 과정은 매우 힘겨운 것이었다”며 “흑인 사회는 정신 건강과 세대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한인 사회와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김도형 이경원리더십센터 소장은 학생들에게 도산 안창호, 안수산 여사, 찰스 김, 김영옥 대령 등에 대한 퀴즈를 내 관심을 유도했으며, 답을 맞춘 학생들에게 한인 사회와 인물들을 다룬 책을 나눠주기도 했다.     환영 메시지를 전한 김 총영사는 “모든 이민자 사회는 고유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데 오늘 세 커뮤니티가 나눌 수 있는 공통분모가 있다면 바로 선열들의 소중한 경험과 이를 통한 깨달음이 아닌가 싶다”며 “동시에 우리가 조화와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청년 여러분들을 통해 마련된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이경원리더십센터, 파바 월드, 라틴장애인연합회(UDLA), 한인타운청소년회관 등이 후원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이민자 스토리 라틴계 이민자 흑인 이민자들 대화 행사

2023-10-09

[살며 생각하며] 진정한 용기의 여인, 로자 파크스

1955년 12월 1일 오후 6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한 백화점에서 재봉사로 일하는 42세의 흑인 로자 파크스가 퇴근후 버스에 올라 백인석을 지나 공용석인 11번째 좌석에 앉았다.   운행중 백인석이 손님으로 가득하자 운전수 제임스 블레이크가 파크스가 앉은 좌석에 다가와 백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한다. 다른 흑인 여성 셋은 일어섰지만 파크스는 ‘일어서야 할 이유’가 없다며 거부한다. ‘그렇다면 경찰에 신고해 잡아가게 하는 수 밖에 없다’며 블레이크가 경찰을 불렀고 그녀는 체포되어 끌려 나갔다.   이에 흑인교회 및 WPC(Women‘s Political Council WPC) 등은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인여성이 경찰에 체포되어 감옥에 가게 생겼다’며 ‘재판이 열리는 월요일, 모든 시민은 항의의 뜻으로 버스 보이콧을 하자’는 전단지를 살포하며 주민을 독려한다.   12월 5일 재판에서 로자 파크스는 벌금 10달러 , 비용 4달러를 합한 14달러의 폭탄선고를 받고 항소하는 한편 흑인사회는 ‘몽고메리 진보연합’을 결성한 뒤 무명의 마틴 루터 킹 목사를 회장으로 선임, 무려 382일동안 무저항 버스 보이콧 운동을 이어간다.   이에 FBI 후버국장은 킹 목사에 대해 ’흠집을 낼만한 정보를 찾으라‘는 내사지시를 내렸고 지방정부나 수사당국은 흑인에게 택시를 제공하는 운전수는 해고, 택시회사에는 보험금 지불을 거부케 보험회사를 압박하는 등 이제는 전국적인 흑백 인권투쟁으로 번져나갔다.   1년 뒤인 1956년 12월 2일, 연방지법과 대법원이 ‘인종차별 및 분리행위’가 위헌이라 판결하며 백인에게 백기를 안겼지만 들불같이 번진 검은 열풍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역사는 로자 파크스를 1950년대 반공열풍 ‘매카시즘’의 조지프 매카시와 함께 미국을 변화시킨 주역에 이어 20세기 주요 인물 100인 중 하나로, 92세 사망 때는 연방의사당 로툰다홀에 관이 이틀씩이나 안치되는 미 역사상 최초의 민간인으로 기록하였다.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통해 미국은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 국민이 나라의 주인됨을 만천하에 천명한 뒤 1865년에는 수정헌법 13조를 통해 노예제도를 폐지하므로 명실상부 세상에서 가장 자유 평등한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섰다. 그러나 내실은 백인독재국이었다.   로자 파크스가 살았던 당시, 남부는 기차, 학교, 병원, 음식점, 호텔, 미장원, 극장, 수돗가, 교회, 신문부고란, 장례식장에서까지 흑·백인이 분리되었고 야간에는 KKK가 행진을 하며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교회나 목사들에게 폭탄을 투하, 킹목사가 시무하던 교회도 3명의 성가대원이 사망하였는가 하면 목사관을 향한 폭탄테러도 자행되었다. 더욱이 1896년 연방대법원이 “공공시설에서 흑인과 백인의 자리를 분리시켜도 좋다는 분리 평등 (Separate but Equal)”을 통해 평등은 있으나 끼리끼리라는 악한 판결로 인해 더욱 노골화했다. 이는 인간은 하나님 안에서 자유하다는 창조 질서를 거슬리는 궤변이자 자유와 평등, 신앙을 찾아 이땅에 건너온 청교도의 건국정신조차 부인한 이율배반으로 지금도 만연한 흑백분란의 단초 중 하나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겠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파크스 용기 로자 파크스 흑인 로자 투하 킹목사

2023-07-21

‘어퍼머티브’ 폐지, 톱20 대학에 큰 영향…대입서 에세이 비중 더 높아질 것 예상

연방 법원이 지난 6월 29일 발표한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폐지에 대한 한인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 어퍼머티브 액션과 한인 학생들의 대입 관계 등을 알아보고 어떻게 대학 입학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어퍼머티브 액션이란     소수계 우대 입학제도로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취지로 그동안 아시안, 흑인, 라틴계의 학생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자는 교육의 평등 정책으로 가산점 내지는 쿼터를 혜택 받는 정책이었다.     이 정책은 흑인 인권운동이 활발했던 1961년 만들어진 법으로 많은 유색인종과 여성에게도  직업의 평등으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나 교육에도 이런 정책이 적용되면서 그동안 많은 말들이 있었고 하버드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은 법정까지 가면서 결국 위헌이란 판결이 났다.   ▶한인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   40년 동안 유지되어 왔던 이런 정책이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금 우리 한인 학생들의 입시에 대한 우려가 많고 또 어떤 대입 결과들이 나올지에 대한 걱정도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이 어퍼머티브 액션은 한인 학생에게는 조금 불리한 점도 있었다. 표면상으론 우리 한인 학생도 소수 민족이기 때문에 이런 혜택을 받아야 하지만 실제론 흑인, 라틴계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서 역차별적인 면도 있었다.     실제로 퓨어리서치 센터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어퍼머티브 액션 자체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50%이었으나 대학 입학을 고려하는 설문 조사에서는 75%가 반대를 한 여론 조사를 보더라도 한인에게는 다소 불리한 정책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어퍼머티브 액션이 위헌이라고 판결 났기 때문에 앞으로 피부색인 이유로 좀 더 유리한 혜택을 받았던 흑인이나 히스패닉에게는 다소 불리한 경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준비가 잘 된 학생에게는 흑인과 라틴계 학생의 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좀 더 열린 것으로 기대된다.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전과 후의 대학 준비 방법   이런 오래된 정책이 사라지면서 대학 입학에 대한 혼돈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한인 학생들도 많은 기회를 제공받았던 대학 자체에서 주는 많은 혜택이 없어질 수 있지만 반면 아시안의 합격률이 좀 더 높아진다는 기대감으로 준비된 학생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열렸다.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전에는 대학이 학생들을 선발할 때 아시안은 다른 아시안과의 경쟁 구도였고 흑인은 흑인 사이에서 다른 흑인 학생과의 경쟁을 통하여 누가 더 좋은 프로파일을 가진 학생인지 또는 히스패닉 학생은 같은 히스패닉 학생들과 경쟁하는 구도로 학생들을 선출했다. 즉 같은 풀 안에서의 서로 간의 경쟁이었다   즉 아시안의그룹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아시안이 선출되고 흑인들의 그룹에서 가장 우수한 흑인들이 선출되었던 구도였다. 하지만 이제 이 어퍼머티브 액션이 폐지된 이후는 대학에서의 학생 선출 방법은 인종에 상관없이 얼마나 우수한 학생인지 성적, 테스트 점수, 특별활동, 추천서, 에세이 등 얼마나 학생의 프로파일이 강력한지에 따라서 전체의 학생 가운데에서 선출된다.     대법원의 결정이 효력을 발휘하는 7월 23일부터 완전히 입학 정책이 바뀌면서 이번 가을에 지원하는 학생들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이런 정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대학들은 상위 20위권 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대학일수록 더 많은 영향을 받고 그렇지 않은 대학들은 당연히 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인종 분포에 영향을 주었던 이 제도가 폐지되면서 대학은 계속해서 대학 당국의 자체적인 인구 분포 정책을 채택하여 학생들 선출할 때 다양한 인구 분포를 위하여 지역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선출할 것이다.   에세이 또한 더  더 중요해졌다. 벌써 뉴욕타임스에서도 발표한 바 있는 기사들이 에세이에 더 큰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사가 나올 만큼 학생의 자신에 삶에 인종에 얼마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주요점을 말하고 있다.     ▶문의:(323)933-0909   www.Thebostoneducation.com 수 변 원장 / 보스턴 에듀케이션에세이 폐지 히스패닉 학생들 흑인 학생 한인 학생들

2023-07-09

경찰이 사격 훈련 과녁에 흑인 남성 사진 걸고 '탕탕'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경찰서들이 사격훈련용 과녁 포스터에 흑인 남성 이미지를 사용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애틀랜타 경찰은 과녁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조지아주 경찰국은 사태가 확산되자 해당 경찰서 경관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빌라 리카 경찰서에서 총기안전 강의 중 사격훈련을 하는 과정을 찍은 비디오를 보면 흑인 남성 이미지를 표적으로 삼아 총을 쏘는 장면이 담겨 있다.   21일 해당 경찰서는 페이스북에 “사용된 표적은 사실적인 인간을 묘사하는 것으로 다양한 인종 그룹 가운데 하나였다”며 “그 누구에게도 선동적이거나 공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마이클 만수르 빌라 리카 경찰서장은 그러나“흑인에게 총을 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처음엔 백인 남성을 표적으로 삼았는데, 소진 돼 흑인 남성으로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길 맥도걸 빌라 리카 시장은 게시물에 대해 “개인적으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게시물 뿐 아니라 사건 전모를 조사하기 위해 외부 기관에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 공 기자경찰 사격 사격훈련용 과녁 리카 경찰서장 흑인 남성

2023-06-23

[열린광장] ‘노예 해방의 날’의 영적 의미

미국 역사에서 링컨 대통령의 1863년 ‘노예 해방 선언(Emancipation Proclamation)’은 의미가 깊다. 그리고 1865년 6월19일은 텍사스주에서 마지막 노예해방이 있던 날이다. 이를 기념하는 것이 ‘흑인 노예해방 기념일(Juneteenth)’이다.  노예해방은 현재 시점에서 보면 너무도 당연한 명제지만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굴레의 무게는 무거웠다.        ‘노예 해방 선언’ 100주년을 맞은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유명한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을 통해 진정한 노예해방은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21세기의 미국은 교육, 직업, 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인종,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대우받는 정의를 성취하기 위한 큰 비전을 안고 있다.      병원에서 활동하는 목사 입장에서 의료계의 발전하는 모습은 희망을 갖게 한다. 하지만 고정관념과 편견은 아직 많은 진전이 필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시니어 혹은 장애를 가진 환자를 방문하는 경우 인지적 판단 능력, 혹은 참을성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은 환자의 영혼을 치유하는 ‘스피리추얼 케어(spiritual care)’의 효과를 약화한다.  이는 임상목회 교육(CPE)시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의 역사는 시민의 자유로운 삶이 얼마나 중요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나아가 인류의 역사 또한 과거의 여러 가지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의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전해주고 있다.     ‘영적 자유(Spiritual Liberation)’도 함께 성취하기 위한 마음이 간절하다. 돌아보면, 과연 출애굽기 430년간의 노예생활로부터의 자유,  복음서에 “주께서 온갖 질병과 병든 자를 낫게” 하심,  그리고 사도행전 사도들이 보내심의 사명을 이루어 낸 그 모든 자유함의 영적 의미는 무엇일까.   성서의 기록을 본다. “그들이 다 같이 한 곳에 모여 한마음으로 기도” 할 때 영적 자유의 마음을 경험하고 지금껏 가졌던 가치관과 바라던 것보다 오히려 인종과 언어를 넘어 소외된 자와 불우한 자, 애통해 하는 자와 병든 자를 향한 새 돌봄이 시작되었다.     ‘노예 해방의 날’의 다른 한 면인 영적 자유함이 이민의 순례 여정을 가는 우리에게도 더욱 공감되어 서로의 돌봄이 확장되기를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 교수열린광장 노예 해방 흑인 노예해방 마지막 노예해방 노예 해방

2023-06-18

소수계 남학생 유치 발 벗고 나선 대학들

“소수계 남학생들을 모셔라.”   대입 시즌이 시작되는 여름을 앞두고 대학 입학처마다 소수계 남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대학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평등 교육 정신과 다양성 확보 때문이다. 캠퍼스에 여학생 비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성별 균형이 깨지자 대학들이 남학생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학생연구센터에 따르면 대학교 재학생의 과반수(58%)가 여학생이다. 이 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가을학기 기준 4년제 공립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수는 251만 명이지만 여학생은 320만 명이 넘는다.   사립대학에도 남학생은 108만명, 여학생은 150만 명이 등록해 다니고 있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남학생이 178만 명, 여학생은 248만 명으로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인종별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백인은 남학생 247만명, 여학생 316만 명으로 파악됐고, 라틴계는 남학생 86만명, 여학생 129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흑인은 남녀 학생 숫자가 각각 47만명과 79만명이었으며, 아시안은 각각 35만명과 40만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과 라틴계 남학생들의 경우 대학에 진학해도 중간에 자퇴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들은 장학금과 각종 인턴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이탈자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예로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는 산하 116개 캠퍼스가 흑인 남학생을 유치하고 또 그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흑인 남성 교육 네트워크 및 개발 프로그램(A2MEND)을 별도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흑인 남학생들에게 1대 1 멘토링과 만남의 공간을 제공해 캠퍼스 생활을 돕고, 70만 달러 규모의 장학금 제도를 통해 재정적으로 돕는다.     벤투라 카운티에 있는 무어파크 칼리지의 아마누엘 게브루 부총장은 “2015년만 해도 남학생이 48%를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이 비율이 43%로 떨어졌다”며 “남학생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흑인과 라틴계 학생들의 입학을 돕기 위해 남성 교육 방법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흑인과 라틴계 남성들을 위한 상담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에 있는 말콤X 칼리지도 재학생의 4분의 3이 여학생으로 채워지자 신입생 모집 행사마다 남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남학생이 대학에서 줄어들고 있는 이유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대학 반대 정서가 강하고 재정적인 문제에 더 예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백인 이외 인종 남학생의 2학년 진급 비율이 낮았다. 전국학생연구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가을학기 1학년을 마친 백인 남학생의 80%가 캠퍼스로 돌아와 2학년으로 등록했지만, 라틴계 남학생은 71%, 흑인은 50%에 그쳤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소수계 남학생 흑인 남학생들 소수계 남학생들 라틴계 남학생들

2023-05-15

흑인-라티노 2명 중 1명 40세 전까지 총격 사건 목격 경험

시카고 주민들의 총격 사건 경험이나 피해는 인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흑인이나 히스패닉 주민이 40세 전까지 총격 사건을 목격하는 경우는 백인 주민의 2배에 이르렀다.     9일 미 의학학회보(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흑인과 라티노 시카고 주민의 절반 이상은 40세까지 총격 사건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인 주민의 40세 전까지 총격 사건 목격은 4명 중 한 명 정도였다.     이번 논문의 저자인 캠브리지대학의 범죄학 연구소 찰스 랜피어 교수는 “이렇게 총기 폭력의 노출이 심각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논문의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며 놀랄 만한 것이었다. 매우 많은 시카고의 주민들이 총격 사건과 살인사건을 어린 나이에 목격한 뒤 트라우마로 고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시카고에 거주하는 주민 2000명을 25년 간 추적해 나온 결과를 토대로 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어린이와 청소년기 주민들을 상대로 연구가 시작됐다. 그 결과 총격 사건을 경험한 평균 연령은 14세였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총격 사건 경험 가능성이 조금 낮았고 남성은 총상을 입을 가능성이 여성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번 연구는 서버브로 이주한 경우에도 추적을 이어갔으며 거의 대부분의 총격 사건은 시카고 시내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흑인과 라티노 주민들의 경우 약 7%는 40세 이전에 총상을 당했고 백인 주민들의 경우에는 이 비율이 3%로 줄었다. 총상을 당하는 주민들의 평균 나이는 17세였다.     논문에서는 또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자료도 수집했다.     흑인 참가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반경 250미터 안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할 비율은 백인 참가자에 비해 12배나 높았다. 라티노 참가자 거주 지역 가까이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비율은 백인에 비해 4배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오랫동안 총기 사고에 노출된 주민들의 경우 학업 테스트 점수가 낮게 나오고 심장병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대 수명이 짧아지는 등 다방면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번 연구 저자의 입장이다.     흑인들의 기대 수명이 백인들에 비해 낮은 것은 이와 같은 총격 사건과 함께 약물 남용과 지병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 기자흑인 총격 시카고 주민들 총격 사건 백인 주민들

2023-05-10

맨해튼서 흑인 노숙자 추모 시위

전철에서 난동을 부리던 흑인 노숙자를 백인 승객이 목 졸라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맨해튼에서 관련 시위가 이어졌다.     7일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발생했던 맨해튼 브로드웨이-라파예트스트리트역에선 6일 낮부터 숨진 흑인 노숙자 조던 닐리를 추모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평화로웠던 시위는 시위대가 맨해튼 거리를 행진하면서 과격해졌다.     결국 시위대는 6일 저녁 렉싱턴애비뉴/63스트리트 전철역을 점검했다. 시위대는 “닐리는 죽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살인자를 당장 기소하라”고 외쳤다. 전철 탑승객 중 백인 승객을 옹호하는 이들이 시위대에 맞서며 충돌하기도 했다. 이들은 “선량한 시민들의 공포는 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느냐”며 “그 전철에 내가 타고 있었다면 백인 승객을 영웅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위대는 전철 선로에 내려섰고, 결국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F·Q노선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NYPD는 이날 시위대 중 13명을 체포했다.     이번 사건으로 노숙자와 정신질환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뉴욕시 정부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제니퍼 김(50)씨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고, 승객들도 두려워 외면하는 현실이 슬플 뿐”이라며 “아시안 여성이 정신질환자에게 떠밀려 사망했을 때부터 정부가 제대로 노숙자 관리에 나섰다면, 닐리는 지금 살아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흑인 노숙자를 목 졸라 숨지게 한 전직 군인 대니얼 페니 측 변호사는 “노숙자 위협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행위였다”며 노숙자를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맨해튼 노숙자 흑인 노숙자 노숙자 조던 노숙자 위협

20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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