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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비상계엄, 그리고 회복 탄력성

12월 3일 오전 6시. 습관처럼 잠에서 깨자마자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뉴스를 확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계엄사령부 포고령 전문’이라는 기사 제목이었다. 갑자기 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기자는 1980년대에 태어났기에 비상계엄은 체험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접한 탓인지 어떤 상황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얼마 전 봤던 영화 ‘서울의 봄’이 바로 떠올랐다. 그런데 무언가 비현실적인 상황으로 느껴졌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바로 연락해 물었다.     “지금 이거 실제상황 맞는 거지?” 한국은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대부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고 그만큼 충격파도 컸다. 정치와 사회 분야는 물론이고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당장 원·달러 환율이 폭등해 한때 1달러당 144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기업의 주식은 폭락했다. 한국의 불안한 정치 상황 때문에 한국 기업 주식의 투매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가의 가구를 미국에서 직접 주문해 5만원가량을 절약해 좋아했다는 한 누리꾼은 그런데 하필 비상계엄 발표 시점에 결제하는 바람에 환율 폭등으로 오히려 10만원 이상 손해를 봤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전하기도 했다.     다행히 충격파는 일시적이었다. 폭락했던 주가와 폭등한 환율은 몇 시간 만에 안정세를 찾았다. 다만 미시적으로 큰 피해가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로 연말 분위기는 사라지고 자영업자들은 더 힘들어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나 부동산 같은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충격이 생각만큼 크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JP모건체이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의 금융주들이 저평가된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떠올린 것은 회복 탄력성이라는 단어다. 회복 탄력성은 개인이 스트레스, 역경, 트라우마 등을 겪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원래 상태로 회복하거나 더 나아가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역경이 없는 삶이란 없기에, 개인의 정신건강에 중요한 것이 회복 탄력성이라는 이야기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여당은 물론 우방인 미국과도 전혀 논의되지 않았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을 6시간 만에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제한 것은 세계인들에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무력충돌과 같은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경제 또한 어느 정도의 후유증은 남아있지만, 충격을 최소화하고 회복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짧지만 강렬했던 충격을 제대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국가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이런 어려움도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한국의 회복 탄력성이 강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다양한 사건을 겪으면서 학습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쟁을, 독재를, 계엄령을, 민주화운동을, 외환위기를, 대통령 탄핵을 모두 겪어본 국민이 있는 나라다. 어려움이 있을 때 좌절하지 않고 힘을 모아 극복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벌어졌던 일들 가운데 아직 수습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의미다. 국가 이미지 손상과 같은 손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잘 극복해 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 있는 기자가 바라보는 한국은 회복 탄력성이 강한 나라기 때문이다. 조원희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비상계엄 탄력성 회복 탄력성 비상계엄 사태 비상계엄 선포

2024-12-05

목회자 가정의 치유, 샬렘에서 찾았다

비영리단체 ‘기프트 포 커뮤니티(GIFT for Community, 이하 기프트·공동대표 조셉 전 박사·리디아 전 박사)’가 주최한 제4차 ‘샬렘 전인적 리더십 프로그램’이 5일부터 7일까지 부에나파크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세미나는 현재 사역 중인 목사들과 사모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이 사역의 현장에서 겪는 여러 문제와 도전에 대해 심리적, 영적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50여 명의 목회자와 사모들이 참가했으며, 이들을 위해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3일 동안 섬김과 헌신으로 프로그램을 도왔다.   자원봉사자들은 새벽 4시부터 준비하여 풍성한 식사를 제공했으며, 프로그램 내내 진심 어린 섬김을 아끼지 않았다.   ‘샬렘’은 히브리어로 ‘완전함(whole or complete)’을 의미한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인 ‘하나님의 눈으로 나와 타인을 발견하기’는 각 참가자가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하고, 사역의 목적을 재정립하며, 하나님 안에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프로그램은 기프트가 제공하는 전인적 리더십 세미나로, 목회자와 사모들이 사역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심리적, 정서적으로 치유하고, 그들이 더 효과적으로 목회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뒀다.   ▶프로그램의 배경과 필요성   현대 교회 사역자들은 많은 시간을 교인들을 돌보며 보내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는 데는 소홀하기 쉬운 환경에 처해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정신 건강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으나, 많은 목회자들이 정신 건강과 관련된 훈련이나 지원을 받지 못해 심리적 부담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중소형 교회들의 경우, 재정적 어려움과 교인의 감소로 인해 사역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샬렘 전인적 리더십 프로그램’은 목회자와 사모들에게 쉼과 격려, 그리고 심리적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다. 특히, 프로그램의 강의는 목회자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실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성경적 진리와 심리학적 지식을 통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미나 주요 내용   이번 세미나는 다양한 임상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조셉 전 박사와 리디아 전 박사가 진행했으며 목회자와 사모님들이 서로의 내면을 탐색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세미나를 통해 억눌린 감정과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자신들의 내면에 오랜 시간 자리잡고 있던 상처를 다시 돌아보며, 하나님 안에서 그 상처가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 한 참석자는 “세미나를 통해 어린 시절의 나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이 나를 향한 계획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진정한 회복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부부 관계에서의 소통이 회복되었고, 서로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경험하는 은혜를 받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많은 참석자들이 ‘상처받지 않는 마음(unoffendable heart)’을 강조한 강의 내용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강의는 참석자들이 목회 중에 받는 여러 비판과 상처를 예수님의 마음으로 감당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이를 통해 참석자들은 자신이 돌보는 성도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섬길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기프트의 비전   기프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목회자들이 심리적, 정서적으로 치유되고, 그들의 사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이 목회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더 많은 교회와 지역사회에서도 함께 참여하여 교인들이 필요로 하는 정신적, 정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셉 전 박사와 리디아 전 박사는 각각 의료와 심리학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로, 이번 세미나를 통해 목회자들이 단순한 성경적 지식뿐 아니라, 실제로 성도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들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두 박사는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우리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게 드러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프트측은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목회자들과 사모들이 건강한 사역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의:이메일([email protected])/홈페이지(giftforcommunity.org)목회자 치유 이번 프로그램 심리학적 지식 심리적 회복

2024-10-14

[열린 광장] ‘영적사전치료지시서’(SCAD)란 무엇인가

임상목회자(Clinical Pastor)로서 ‘영적사전치료지시서(Spiritual Care Advance Directive)’라는 것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환자의 ‘영적 돌봄(Spiritual Care)’에 대한 필요성을 담당 의료팀에 알리는 양식이다.       전국적으로 사용되는 ‘의료사전치료지시서(AHCD)’가 있는데 이는 의료상의 선택을 다룬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사용되는 ‘의료사전치료지시서{California Advance Health Care Directive}'는 2000년 7월 1일부터 AB 891 법에 의하여 공식 양식으로 병용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양식은, 환자가 의료결정위임자(DPOA)를 선임할 때 지정해 둔 가족이나 친지의 우선 서열이 없는 것이 특이하다.     아무튼 '영적사전치료지시서'의 배경을 알아두면 유익하다. 이는 환자 각자의 삶의 여정과 영적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 다르다는 데서 시작한다. 환자들은 투병과 회복에 대한 관점, 그리고  삶의 단계에서 가지는 목표도 다양하다. 이에 따라 투병 목표를 표현하고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영적 돌봄 선택을 담당 의료팀에 미리 알리기 위한 양식이다.     이 양식의 작성에는 열네 가지 주제가 제시된다. 이에는 삶의 존엄성과 관련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내용은 무엇인가, 투병과 아픔의 의미와 소망은 무엇인가,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지 않다면 당신에게 의미 있는 회복의 정도는 어떤 것인가, 삶의 시간 가운데 무엇보다 감사한 순간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등이다.     '영적사전치료지시서'는 참으로 소중하다. 환자 각자에게 심적·영적 가치관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병원 의료팀(IDT)의 특성상 환자 개인의 삶의 품위까지 돌보는데 시간을 할애하기는 어렵다.   이 SCAD양식은, 병원뿐 아니라 호스피스 케어, 팰리어티브 케어, SNF 와 같은 인가된 헬스케어 기관에서도 사용된다. 다만 이 양식은 환자의 삶의 질(QOL)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동시에 의료계의 스탠다드에 분명하게 상반되는 예외적 요청은 재작성을 요구할 수 있다. (CPC 4735)   내일(12일),  정신의학전문의 수잔 정 박사, 그리고 다수의 의료계 관계자자 공동으로 주관하는 '커뮤니티 헬스 페어(Community Health Fair)' 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 '영적사전치료지시서'에 대한 강의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영혼의 존엄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작성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 교수열린 광장 영적사전치료지시 scad 투병과 회복 헬스케어 기관 환자 각자

2024-10-10

[부동산] 주택시장 회복세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물론 주택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전미부동산편집인협회 콘퍼런스에서 7명의 경제학자가 이런 진단을 내놓았다. 전미부동산협회의 로런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 소유자들은 웃고 있지만, 부동산 중개인이나 모기지 대출 기관들은 내가 본 최악의 주택 시장 침체라고 분석된다. 올해 초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했지만, 결국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은 높은 이자율과 구매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올해 5.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3년의 3.9%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의 오데타 쿠시 부수석 경제학자는 “올 하반기에는 매물 증가와 높은 가격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기지 금리는 여전히 주택 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경제학자들은 올해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5% 초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6.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높은 주택 가격과 지속적으로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첫 주택 구매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 코어 로직에 따르면, 주택 구매자의 일반적인 월 모기지 납입금은 팬데믹 이전 대비 82% 증가한 1700달러에 육박한다.   한편,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쿠시 경제학자는 “주택 소유자들은 엄청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거주자의 42%는 주택을 완전히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높은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받지 않고 주택을 매각하거나 새집을 구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주택 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와 관련된 새 규정 시행에 따른 변화다. 새 규정이 시행되고 있고 오랜 기간 셀러가 리스팅 에이전트와 바이어 측 에이전트 수수료를 지급하는 관행이 사라지고 바이어가 바이어 측 에이전트 수수료를 부담하는 새로운 수수료 지급 방식이 시도된다. 부동산 업계도 새 규정 시행에 따른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리스팅 에이전트 수수료는 셀러가, 바이어 에이전트 수수료는 바이어가 각각 부담하는 방식이 자리 잡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셀러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낮아지면 리스팅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도 기대된다. 바이어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면 주택 구입비 부담이 높아져 주택 거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는 있다.   또 바이어측 수수료 비용 절약을 위해  주택 구매에 필요한 서비스만 골라 제공받는 즉 해당하는 수수료만 지급하는 중개 서비스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에이전트 감소다. 바이어 에이전트에 대한 필요가 감소하면 업계를 떠나는 에이전트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수십만 명에서 100만 명이 넘는 에이전트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문의:(213)445-4989 현호석 Master Realty and Investment 대표부동산 주택시장 회복세 주택시장 회복 에이전트 수수료 부수석 경제학자

2024-08-20

[치아와 건강] 치아 지키며 젊은 날의 미소 되찾자

백세시대를 맞아 치아 건강은 노년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치아는 정확한 발음을 돕고, 좋은 인상을 만드는 미적인 기능도 하지만, 음식물을 잘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정보와 치료 접근성의 개선으로 평균적인 치아 건강도 상당히 좋아졌다. 환자의 요구 또한 통증 해결과 상실된 기능 회복의 기본적인 것에서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미적인 면도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   치과용 임플란트가 보편적인 치료로 자리 잡으면서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지만, 자연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를 하게 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그동안 치아 교정은 젊은 층만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중장년층의 치아 교정도 늘고 있다. 본인의 자연치아를 유지하면서 기능과 미용상의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임플란트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교정이 효과적인 몇 가지 유형을 소개한다.    첫째, 나이가 들면서 앞니의 배열이 매우 불규칙해 진 경우다. 가지런한 앞니의 배열은 인상을 좌우할 뿐 아니라, 젊게 보이는 미소를 만드는 데도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머리색이 변하듯, 치아도 점점 앞으로 밀리면서 불규칙한 배열이 되기 마련이다. 치아의 겹쳐짐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보통 3개월 정도 짧은 기간의 부분적 교정을 통해 가지런한 치아 배열을 회복할 수 있다.   둘째, 잇몸이 좋지 못해 앞니 사이에 틈이 생기거나 높이가 달라진 경우다. 잇몸이 잘 관리되지 못해 치아를 지지하는 뼈의 흡수가 있는 경우, 치아가 흔들리거나 배열이 틀어지기 쉽다. 이때 단기간의 부분교정으로 치아 발치나 치아 손상 없이 잇몸 건강도 개선하며 보기 좋은 배열을 얻을 수 있다.   셋째, 치아 발치 후 장기간이 지나 인접 치아 혹은 맞닿는 반대편 치아가 심하게 이동한 경우다. 장기간 방치된 곳에 임플란트하려고 할 경우, 이동한 인접 치아나 마주 닿는 치아를 부분 교정치료를 통해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게 되면 불필요한 추가 발치나 신경치료, 크라운 등의 치료 없이 회복할 수 있다.   넷째, 외상 등의 이유로 치아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다. 치아의 윗부분(크라운)이 많이 손상된 경우에도 남아있는 치아 뿌리를 부분교정을 통해 잇몸 바깥쪽으로 이동시켜, 발치를 하지 않고 회복할 수 있다.   다섯째, 충치나 잇몸 문제 등으로 치아를 뺀 경우다. 임플란트로 상실된 치아를 일단 회복하게 되면 위치를 바꾸거나 제거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치아 회복 이전에 상실된 치아의 공간이 다른 문제 해결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으니 임플란트 시술 전, 꼭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최준호 / 치과 의사치아와 건강 치아 미소 치아 회복 치아 배열 치아 교정도

2024-07-29

한인 2세 대상 북한인권 교육한다

      북한 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이하 KCC)이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DC에서 써머 미션 및 인턴쉽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KCC는 지난 2004년부터 탈북자 구출 및 북한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온 비영리 단체다. 컨퍼런스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잠시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워싱턴DC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미국 전역의 한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인이자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한 핏줄인 북한의 열악한 인권 현실을 직시해 자신의 삶을 이웃과 세계를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리더쉽 배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북한 인권문제에 관여해 온 수잔 솔티 디펜스 포럼 대표는 “올해는 과거와 달리 북한 김정은 정권이 보다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전쟁을 불사한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권과 같은 악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한국총선이 끝나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고 탈북을 방해하며 도발을 강화하는 현 시점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 시점에 KCC가 7월에 모여 미국을 상대로 위험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영국 의회 내 북한 관련 초당파 모임인 APPG NK의 티모시 조 사무국장이 참석한다. 이 단체는 탈북민의 자립을 돕고 북한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영국 의원 모임으로, 북한의 인권문제는 물론 한반도 긴장을 초래하는 문제 등에 천착해 논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조 국장은 함경북도 온성에서 태어나 일명 '꽃제비'로 살아온 탈북민 출신으로, 영국에 정착한 후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피오나 부르스 하원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유엔 본부를 비롯해 30여개국에 초빙받아 북한인권 상황을 고발하고 있다. KCC 측은 조 국장의 연설이 한인 2세들에게 북한 실상과 분단 현실을 깨우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는 연방상하원의원들을 직접 만나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행사가 이루어지며, 참가 인턴들은 대통령 봉사상 자격과 참가 횟수 및 봉사 시간에 따라 금, 은, 동상을 받게 된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북한 한인 인권 회복 인권 상황 한인 청소년

2024-06-23

NJ 한인밀집지역 인구, 팬데믹 이전수준 회복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뉴욕주·뉴욕시 인구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뉴저지주 인구는 지난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연방 센서스국이 발표한 '빈티지 2023 인구 추정치'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뉴욕주 인구는 1957만1216명, 뉴욕시 인구는 825만8035명으로 추산됐다. 각각 2022년 추정치보다 10만1984명(0.52%), 7만7763명(0.93%) 줄어든 수준이다. 팬데믹 초반에 비해 인구 감소폭은 점차 줄고 있지만, 인구감소 추세는 여전했다.     2020년 874만292명 수준이던 뉴욕시 인구는 2021년 846만2216명, 2022년 833만5798명, 2023년 825만8035명 등으로 점점 줄고 있다.     보로별로는 맨해튼을 제외한 모든 보로 인구가 줄었다. 지난해 맨해튼 인구는 직전해 대비 2908명 늘어난 159만7451명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보로 인구는 모두 줄었다. 특히 한인 밀집지역이 위치해 있는 퀸즈 인구는 225만2196명으로, 직전해 대비 2만6362명(1.16%) 감소했다.     반면 뉴저지주 인구는 지난해 일제히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뉴저지주 전체 인구는 929만841명으로 추산, 직전해 대비 3만24명 늘었다.     한인 밀집지역인 버겐카운티 인구는 95만7736명으로 직전해 대비 4196명 늘었고, 미들섹스카운티(86만3623명), 허드슨카운티(70만5472명) 인구도 1년 만에 2000~3000명가량 늘었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곳들이 늘면서 뉴욕시 접근성은 높으면서도 상대적으로 한적한 뉴저지로 이사한 인구가 많았던 탓으로 분석된다. 센서스국의 주별 이주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뉴욕주에서 뉴저지주로 이주한 인구는 7만5103명으로 추산됐다.     한편 센서스국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포트워스,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플로리다주 잭슨빌 등의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팬데믹 이전보다 근교 지역(대도시에서 20~30마일가량 떨어진 곳)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라고도 설명했다.     뉴욕시 인구가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 뉴욕시 인구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아 최대 도시로서의 자리는 굳건히 했다. 이어 LA·시카고·휴스턴·피닉스·필라델피아·샌안토니오·샌디에이고·댈러스 등 미국 내에서 인구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는 9곳이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밀집지역 이전수준 한인밀집지역 인구 인구감소 추세 이전수준 회복

2024-05-15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을 기억하는 날

5월 가정의 달 두 번째 일요일은 ‘마더스데이’, 즉 엄마의 날이다.     한인들 입장에서는 미국에 이민 오기 전에 ‘어버이의 날’을 기념하다가 미국 생활 2~3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더스데이를 달력에 마크하게 된다. 일단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고, 업계의 마케팅이 그렇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축하를 하고 받기 전에 유래를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더스데이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마더스데이(Mother’s Day)'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 신들의 어머니인 레아에게 바쳐진 ’봄의 축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더스데이는 20세기 초 필라델피아의 애나 자비스라는 여성의 노력으로 국가적 기념일이 됐다고 하는데, 가사 노동과 경제활동도 함께 해야 하는 어머니들을 위한 날이다. 애나는 자신의 어머니가 다니던 교회에서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기리는 날로 삼고 있는 것에 착안해 '마더스데이' 제정을 위해 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     이후 1911년부터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5월 둘째 일요일을 마더스 데이로 기념하기 시작했고, 1914년부터 지금의 마더스데이가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날로 자리 잡았다.     연방 하원은 마더스데이를 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는 “마더스 데이를 만들면 아버지의 날, 장모의 날, 장인의 날, 삼촌의 날 등도 만들어야 할 게 아니냐”는 이유로 부결되었다.     자비스는 사회 각계의 저명인사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 보내는 여론 투쟁을 전개했으며,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 결국 상원도 마더스 데이를 통과시키게 된다. 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는 어머니의 날에 팔리는 꽃다발만 1000만 개, 축하카드가 1억5000만장에 이르렀고, 어머니의 날은 미국 가정의 3분의 1이 그 날 외식을 하는 바람에 1년 중 레스토랑에 가장 손님이 많이 몰리는 날이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마더스데이를 만든 자비스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다 외롭고 가난하게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서는 1955년 8월 30일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이 '어머니날'로 제정되었다. 한국에서는 전쟁으로 고아와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여성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아이들을 기르고 먹여 살리는 일을 여성들이 도맡아야 했고 한국의 '어머니날'은 그런 어머니의 책임과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었다. 추후 1973년에 대한민국의 어머니 날은 '어버이날'로 제정되었다.   한국의 경우 매년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기념하고, 영국은 사순절의 네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일요일(Mothering Sunday)'로 지내는 등 나라마다 날짜는 조금씩 다르지만 자녀와 가족들에게 큰 사랑을 주는 어머니에게 감사를 전하는 뜻은 같다.   그렇다면 마음의 표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통적으로 마더스데이에 엄마에게 가장 많이 하는 선물은 바로 꽃. 마더스데이의 공식적인 꽃은 하얀색 카네이션이다. 하지만 요즘은 하얀색 꽃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할 때 쓰는 꽃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신 분홍색 카네이션은 변하지 않는 엄마의 사랑과 엄마에 대한 감사를 나타낸다고 하며 빨간 카네이션은 엄마에 대한 존경을 나타낼 때 쓰인다.   마더스 데이는 세금 보고 직후에 이뤄지는 가장 큰 쇼핑 시기로 꼽힌다. 올해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경우 업계는 각종 할인과 혜택을 얹어 매출을 늘리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이 100~200달러를 선물에 소비하고 있으며 외식 업계도 반짝 호황을 누리는 시기다.        ━   자녀·손주들의 깜짝 공연도 큰 선물       마데스데이 특별한 가족모임 행복 담긴 사진·동영상 보기     어머니 마다 연령대가 다르고 취향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딱 잘라 한가지로 만들기 어렵다. 선물과 외식을 즐기기도 하고 대가족이 집에 모여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선물을 개봉하면서 박수를 치기도 하고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데 여성 심리와 상담을 전문가들은 어머니에게 자존감과 정신적 위로를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이라고 권한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몇가지 아이디어를 정리한다.     ▶사진이나 동영상 함께 보며 추억 찾기   엄마,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시기 별로 골라서 슬라이드쇼를 만들어보자. 가능하면 사진에 날짜와 장소를 적어서 함께 기억하면 좋다. 어떤 가족들은 사진을 TV로 보며 사진 찍은 시기와 장소를 맞추는 게임을 해서 선물을 주는 시간을 보낸다. 추억이 담겨있다보니 함께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고, 중요한 가정사가 담겨있다면 묵직한 느낌도 줄 수 있다. 어머니들은 갱년기가 지나거나 노년에 접어들면 허전하기도 하고 지난 시간이 후회스러운 느낌도 들기 마련이다. 이런 허전함에 어머니가 일궈온 가족의 모습을 사진으로 다시 확인하는 것은 적잖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슬라이드 쇼가 마무리 될 때 감사인사와 사랑을 듬뿍담은 선물을 선사하면 좋은     ▶추억의 외식 장소 찾아가기   크게 번거롭지 않다면 부모님이 데이트를 한 곳이나 결혼식 장소, 자녀들과 첫 외식을 한 식당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특히 연세가 많아 옛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한 어머니(또는 할머니)에게는 예전 젊은 시간에 머물러 있는 장소들을 찾아가 보면 좋다. 오전 또는 오후 1~2시간 거리의 장소(식당, 몰, 교회, 경기장, 축제장 등)를 방문하고, 사진도 찍고, 잠시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걸으면서 예전에 느꼈던 감정, 감동을 되살린다면 어머니의 기억력 회복은 물론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엔돌핀이 솟는데도 도움이 된다.     ▶자녀 또는 손주들이 깜짝 공연   잘자란 자녀들과 손주들을 보는 것은 어머니들의 가장 큰 기쁨이자 자랑이다. 이번 마더스데이에는 간단한 공연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아이들의 학예회 수준이어도 상관없다. 온 가족이 어머니를 위해 3~4분짜리 노래, 춤, 분장쇼를 할 수 있다면 SNS에서 가장 많은 라이크(like)가 나오지 않을까.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참가하면 좋고 어머니의 추억이 담겨있는 노래이거나 춤이면 좋다. 다만 가족들이 사전에 모여 연습할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점은 감안해야겠다. 어머니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도 추억이 될 것이다.   최인성 기자어머니 기억 마더스 데이 엄마 가족 기억력 회복

2024-04-30

[오늘의 생활영어] pull through; 결국 살아나다, 회복하다

(Barry is in his office talking to Sherrill … )   (배리가 사무실에서 셰릴과 얘기한다 …)   Sherrill: Where were you yesterday?   셰릴: 어제 어디 있었어?   Barry: I had to take my mother to the hospital.   배리: 어머니 모시고 병원에 가야했어.   Sherrill: Again? What is it this time?   셰릴: 또? 이번엔 또 뭐야?   Barry: They think it might be her heart.   배리: 심장인 것 같아.   Sherrill: How is she today?   셰릴: 오늘은 좀 어떠셔?   Barry: Not so hot.   배리: 그저 그래.   Sherrill: How serious is it?   셰릴: 얼마나 심각해?   Barry: She has to have a nurse around the clock.   배리: 간호사가 옆에 항상 있어야 돼.   Sherrill: Well, I hope she pulls through this one.   셰릴: 이번에도 회복하셔야 될텐데.   Barry: Me too. She's been through a lot.   배리: 나도. 많은 일을 거치셨으니 말야.   기억할만한 표현   * not so hot: 별로 좋지 않다 그저 그렇다   "The movie I saw yesterday wasn't so hot." (어제 본 영화는 그저 그랬습니다.)   * around the clock: 밤낮 가릴 것 없이 항상     "She flew around the clock to get here for the wedding."     (그녀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밤낮으로 날아왔습니다.)   * (one) has been through a lot: 많은 역경을 거치다     "For someone so young she's been through a lot."     (그렇게 어린 나이에 그녀는 많은 역경을 거쳤습니다.)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pull 회복 she pulls california international you yesterday

2024-03-17

“질주 중인 미국경제, 망명신청자 유입 효과”

팬데믹 후 미국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 데에는 이민자 유입이 주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미 경제 회복이 기대치를 웃돈 원인에는 이민자도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지난달 29일 이 같이 보도했다.   2021년과 2022년 비자 처리가 재개되며 고용이 활성화됐고, 노년층 은퇴와 출산율 감소 등으로 산업 전반에 누적됐던 노동력의 공백을 해외에서 유입된 노동자들이 메웠다.   지난해 7월 1일 기준 미국으로의 순이민자 수는 2017년 이후 가장 많다.   해외에서 태어나 건너온 노동자는 미 전체의 18.6%를 차지한다. 의회 예산국은 향후 10년간 이민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인의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 간극은 이들이 메우고 있다. 구직자와 근무 기회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임금 인플레이션 완화와 물가 안정에도 중요하다.   문제는 정치의 불안정, 적절한 현장 배치, 행정 절차 지연이다.   11월 대선 주자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나란히 텍사스주 국경을 방문해 이민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했다.   2021~2022회계연도 이후 국경, 공항, 항구 등 미국 문턱에서 체포된 이주민은 약 550만명에 이른다.     망명을 원하는 사람들은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까지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텍사스 등 남부 국경지대는 불법 망명신청자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들을 버스로 태워 다른 도시에 내려놓았지만, 노동력 수요가 큰 일부 지역에선 이들을 기다린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7월 31일 이전 미국에 체류했던 베네수엘라인 47만2000명에게 임시보호 신분을 확대, 노동을 허가했다.   또한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등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나라에서 온 이들에게 인도주의 차원의 가석방 범위를 확대했다. 효력은 2년간 지속되며, 미국 내 재정 후원자가 있어야 신청이 가능하다.   이들은 즉시 취업 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행정 처리에 시간이 걸린다. 망명 신청 후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다만 뉴욕주와 일리노이주는 작년 말부터 행정 간소화에 나섰고, 이제 망명 신청자와 가석방자의 취업 허가를 위한 중간 처리 과정은 한 달 이내로 줄었다.   미 전체에서 망명 신청·허가, 난민, 임시 보호 신분과 가석방 대상자에게 부여된 취업 허가는 2022년 약 42만3000명에서 2023년 120만여 명으로 늘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 불법 망명신청자자 이민자 유입 경제 회복

2024-03-01

[기고] 경제 회복, 마침내 인정받다

마침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경제 심리가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노동통계국이 발표하는 고용보고서는 지난 1월 35만 3000개의 일자리 증가라는 놀라운 데이터를 보여주었다. 소비자 신뢰 지수 또한 팬데믹 시작 전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지난 3년간 경제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은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해 논쟁을 벌여왔다. 소비자들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낙관론자 혹은 비관론자가 되었으며, 불안감으로 낙심하고 정부에 대한 분노도 나타냈다.     2022년 6월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1%에 달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년 동안 25%나 오른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다양한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가격 하락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은 소비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대로 낮추기 위해 불경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11차례나 인상했다. 이론적으로 고금리는 경제 성장 둔화와 고용시장 약화를 초래하지만 현실은 다르게 나타났다. 고용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고 임금 상승세도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지속해서 둔화하는 놀라운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주식시장 또한 뜨겁다.   팬데믹 시기에 정부가 푼 막대한 보조금이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연방 의회는 트럼프와 바이든 정부에 걸쳐 총 6조 달러 규모의 팬데믹 보조금을 승인했으며, 연준은 수조 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돈을 풀었다. 팬데믹은 정부 자금력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연방정부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하며, 주 정부들의 지출은 GDP의 10%가량 된다. 많은 주 정부와 개인들은 연방 정부로부터 받은 팬데믹 보조금을 전부 소비하지 않고 만약을 대비해 비축했다. 이 자금이 시간이 지남에도 계속 풀린 덕분에 소비가 위축되지 않고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개인들은 보조금 덕분에 과감하게 퇴사 후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직장으로 이직할 수 있었다. 2020년에 시작된 팬데믹으로 인한 실직과 고용 감소는 2022년 5월에 완전히 회복되었다. 지난해에는 고용이 310만 명 증가했으며, 트럼프 정부와 바이든 정부 첫 3년 동안 각각 600만개, 14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반면 대형 테크 대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팬데믹 시기의 과잉 고용,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부서 개편, 투자자들의 수익 확대 압력으로 인한 구조조정 때문이다. 이런 대규모 감원은 모순되게도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를 가져온다.   임금 상승은 연준이 인플레 둔화의 지속가능성 여부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다. 지난여름부터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를 능가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연평균 시간당 임금은 4.5% 상승했다. 올 1월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6%, 1년 전보다는 4.5% 올랐다.   경제는 생물과도 같아 서서히 또는 급격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연준은 시간을 갖고 인플레가 2%까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하락할지를 확인하겠다고 한다. 팬데믹 이전 대비 7% 이상 성장한 미국 경제는 노동시장 호조, 경제성장, 물가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속속 발표되는 다른 지표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소비자들의 긍정적 경제 심리 확산은 인플레가 주는 불안감, 세계의 지정학적 위기, 정치적 혼란, 치솟은 식비와 외식비, 그리고 정치적 편향으로 인한 부정적 시각을 넘어 어렵게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다.  정 레지나기고 경제 회복 부정적 경제 경제 성장 경제 전문가들

2024-02-18

[덴버] 탈북민 토크 콘서트 개최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덴버협의회(회장 곽인환)가 주최하는 탈북민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및 신년하례식이 지난 4일 오후 4시 덴버의 주간포커스 문화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자문위원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강현철 부총영사와 마이크 코프만 오로라 시장, 지역인사 등 약 90여명이 참석했다.   곽인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힘찬 기운을 가진 청룡의 해를 맞았다. 이러한 기운을 받아 북한의 인권이 회복되고 경제도 활성화되어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회복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회복을 강조했다.     마이크 코프만 오로라 시장은 "초청해주셔서 영광이다. 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용사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한국과의 관계는 의미가 깊다"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10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통일이 된다면 시너지가 발생해 더 발전한 한국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부는 정용수 해병전우회장의 진행으로 탈북자 박유나씨와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다. 그녀는 3년간 난민수용소에 있다가 2008년 10월 미국으로 와 덴버에 정착했다.   그녀는 북한의 세습체제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12년의 초중고등학교의 의무교육이 명시되어 있지만 사실상 경제적 여건으로 시행되기 어렵다는 등의 북한 현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또, 미국 정착 이후 북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여행의 자유, 언론의 자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권리, 노력한 만큼 벌 수 있다는 것 등을 장점이라고 꼽기도 했다.   이날 민주평통 측은 박씨에게 약간의 지원금과 쌀, 라면 등을 전달했다. 글·사진=공혜민 기자덴버 탈북민 콘서트 토크 콘서트 탈북민 토크 인권 회복

2024-02-09

뉴욕주, 팬데믹 학습 손실 회복 위해 1억불 투입

뉴욕주가 팬데믹으로 인한 학습 손실을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정신 건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50개 학군과 협동교육서비스위원회(BOCES)에 1억 달러를 투입한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지난달 31일 “학습 손실 대처에 대한 학생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교직원과 학생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식별하고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금은 교사가 학생들의 뒤처진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중요 자원 제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 공립교에 약 2000만 달러 등 주 전역의 15개 학군과 BOCES가 팬데믹 학습 손실 회복 보조금을, 40개 학군과 BOCES가 정신 건강 보조금을 받게 됐다.     팬데믹 학습 손실 회복 보조금은 ▶학습 손실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에 대한 학생의 접근성 확대 ▶교사와 학생의 학습 손실 파악 역량 향상 ▶학교 차원에서 학업 회복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재정적 안정성 보장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신 건강 보조금의 경우 ▶교사와 학생의 정신 건강 문제 식별 ▶정신 건강 문제 발생 시 도움 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 ▶학생의 다양성·포용성 증진 지원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베티 로사 뉴욕주 교육국장은 “ 균등한 교육 기회와 정신 건강 서비스에 대한 모든 학생들의 공정한 접근을 촉진할 것”이라며 “학습 손실과 정신 건강 회복을 통해 모든 학습자가 성장 가능한 포괄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뉴욕주 학습 학습 손실 뉴욕주 교육국장 학업 회복

2024-02-01

[독자 마당] 자연의 한계

우주 만물은 저마다 정해진 한계 내에서만 존속할 수 있기에 이를 넘어서면 기존의 상태가 보존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본질 그대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경계를 넘어서지 말아야 한다. 이는 전체를 망라하는 물리적 법칙에 의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태양계의 일정한 궤도를 따라 운행하면서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 지구 환경은 이런 운행 원리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과 지상의 여러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더 복잡, 다양해진다.     인류는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현상들에 적절히 대처하면서 생존하고 있다.  즉, 자연에 얹혀 그 안에서 자연이 만들어 내는 갖가지 필요한 것들을 취하면서, 생로병사의 여정을 이어간다.      자연은 우리를 낳고 기르며, 또 후대로 이어주는 생명과 삶의 근원이고 터전이 된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인구가 늘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자연을 크게 훼손하고 오염시키고 있다. 또 과소비로 인한 자원 고갈 등으로 인해 자연계의 부정적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자연의 훼손 정도가 크면 클수록 물리학의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처럼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하려는 기전 또한 강하게 작동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 거대한 자연의 몸부림을 인류나 여타 생명체들이 감당하며 견뎌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근래에 들어 전례 없는 기상 이변 현상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폭우·폭설·혹서·혹한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인류는 이미 그 재앙의 범주에 에워 쌓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최근의 기상 이변이 곧 우리 앞에 밀어닥칠 재앙의 전조와도 같아 두려움을 갖게 한다.     이제는 지체할 시간이 많지 않아 보인다. 우리 모두 지구의 자연 회복을 위한 모든 조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때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자연 한계 자연 회복 여타 생명체들 지구 환경

2024-01-30

이재명 대표 피습, 수술 후 의식 회복…서울대서 혈관 재건술 받아

2일(한국시간) 더불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을 방문했다가 목을 피습당한 가운데, 체포된 피의자는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는 살인의지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충남 거주 김모(67)씨는 2일 오전 10시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이동 중인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가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체포됐다. 김씨는 범행 직후 이 대표 주변에 있던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대표는 피습 직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내경정맥 혈관 재건술을 2시간 가까이 받았다. 이 대표는 현재(한국시간 3일 오전 9시) 의식을 회복한 상태라고 한다. 의료진은 피습 부위가 생명에 치명적인 경동맥은 아니라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당시 상의 재킷에 길이 약 7인치(18cm) 흉기를 숨기고 있다가 꺼내 이 대표를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해 인터넷에서 흉기를 구입했다고 한다.     김씨는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범행동기를 수사 중인 경찰은 김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서울대서 이재명 이재명 대표 혈관 재건술 의식 회복

2024-01-02

“믿음 회복과 변화 이룰 것”…한미연회 비전 콘퍼런스 성황

한미연회 비전 콘퍼런스가 지난달 12월 4일부터 사흘 동안 플로리다주 탬파한인감리교회와 하얏트 플레이스 호텔에서 진행됐다.     ‘Re:Set (Restoration, Euanggelion, Scripture, Empowerment, Transformation)’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는 46개 교회가 등록하고 목회자와 평신도 등 140명이 참석해 성경적 믿음을 다시 회복하고 교회에 새로운 소망을 심어주며 변화의 역사를 이루는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연회 임시의장인 고한승 목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비전 콘퍼런스는 한미연회의 비전을 나누는 모임”이라며 “연합감리교회(UMC) 탈퇴 과정에서 많은 교회가 힘든 과정을 겪어왔다. 이 과정에서 개척으로 출발하는 교회들도 있다. 같은 비전과 믿음으로 함께하는 신앙의 동지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격려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에서는 메인 집회 외에 러닝 세션, 목회자 및 평신도 세션을 통해 다양한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과 재정 운영 및 등록 교회를 보고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또한 서부지방 감리사 신병옥 목사(Miracle LA Church), 중부지방 감리사 손태원 목사(털사한인교회), 동부지방 감리사 이철구 목사(남부 플로리다교회)의 주재로 열린 지방별 모임에서 새로 구성된 지방 목회자와 평신도가 각자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편 한미연회는 오는 5월 6일부터 9일까지 댈러스중앙감리교회에서 첫 정기연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연회에 따르면 현재 동부 34교회, 중부 21교회, 서부 13교회 총 68개 교회가 글로벌감리교회(GMC) 가입을 완료했다.     ▶문의: [email protected] 류계환 CCO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회복 남부 플로리다교회 중부지방 감리사 서부지방 감리사

2024-01-02

[음식과 약] 나이 들수록 상처가 안 낫는 이유

나이 들수록 상처 치유가 느려진다.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은 나이든 군인은 상처 회복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1차 세계대전 때부터 기록된 사실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노인의 피부는 더 얇고 탄력을 잃으며 손상되기 쉽다. 나이 들면서 상처 치유에 필요한 케라틴을 생산하는 피부 세포도 힘이 떨어진다.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도 상처 치유를 방해한다.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혈액 순환이 힘들어지고 상처 복구도 더뎌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단백질과 같은 필수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도 문제가 생긴다. 비타민 C, 비타민 D, 아연과 같은 비타민과 미네랄의 결핍도 상처 치유가 지연되는 원인 중 하나다. 나이 들수록 사용하는 약의 가짓수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약 복용도 손상 부위 회복을 늦출 수 있다. 상처 치유의 첫 단계는 염증이다. 염증 단계는 상처가 생긴 직후부터 3~4일간 지속한다. 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와 같이 염증 억제 약을 먹으면 상처 회복이 더뎌질 수 있는 이유이다. 흔히 혈액을 묽게 하는 약으로 불리는 항응고제도 상처 치유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약 때문에 상처가 잘 안 낫는 걸 의심하여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스스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   면역 체계가 전보다 늦게 작동하는 것도 치유가 지연되는 원인이다. 상처 부위가 새로운 피부층으로 덮이려면 주변의 피부 세포가 이주해야 한다. 이렇게 피부 세포가 이동하려면 근처 면역 세포의 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2016년 미국 록펠러대 연구에 따르면 노화로 인해 피부 세포와 면역 세포 간 소통이 제대로 안 될 수 있다. 생후 2개월 된 생쥐(사람으로 치면 20세)와 24개월 된 생쥐(사람 나이 70세)를 비교한 결과, 케라틴 세포가 상처 부위로 이동하는 시간이 나이든 생쥐의 경우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 케라틴 세포가 이주하려면 주변 면역 세포에게 도움을 청하는 신호를 보내야 하는데 나이든 생쥐의 케라틴 세포는 그런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이든 피부 세포이든 나이 들수록 소통이 중요한 건 마찬가지인가 보다.   상처가 빨리 낫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비누와 수돗물로 가볍게 상처 부위를 씻어내 주는 게 좋다. 소독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정상세포도 손상시킬 수 있다. 다음 단계로 습윤드레싱을 사용해주면 된다. 과거에는 습기가 상처를 감염시킬까 우려하여 딱지가 생길 때까지 건조하게 두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상처 치유에는 촉촉한 환경이 낫다. 주변의 피부 세포가 이동하여 해당 부위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이는 가벼운 상처에 국한된 설명이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나이 상처 상처 치유 상처 부위 상처 회복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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