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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무당, 덴마크 간 까닭은…NPR 동행 현장취재 보도

한국계 미국인 무당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한인 등 입양인들을 위한 굿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한국 무당 헬레나 소홀름(46)씨의 특별한 의식을 동행 취재해 17일 보도했다.   NPR 기자는 한국의 샤머니즘 문화를 소개하며, 소홀름씨가 주관한 의식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40명이 코펜하겐의 식당 바네 가든(BaneGaarden)에 모였다고 전했다.     덴마크인과 결혼한 소홀름씨는 덴마크에서 활동하는 무당이자 초월심리학자로 알려졌다. 매체는 그에 대해 “기술적으로 발전된 현대 사회에서 치유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서양 심리학 이론과 토착민의 지식을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홀름씨는 2018년 샤먼으로 입문한 직후, 서양 국가로 입양된 한국 입양아들의 조상들이 후손들과 연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상의 에너지를 정화하고 기리는 것은 입양인들이 토착민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는 사람의 자아, 타인, 그리고 땅과의 연결을 깊게 할 수 있다”며 의식을 진행하는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의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인 작가 톰 편(46)씨는 LA에서 방문했다고 전했다. 편씨의 아버지는 그가 13살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2021년에 코로나19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편씨는 “작별 인사를 하거나 (관계를) 마무리할 기회가 없었다”며 “무당이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매체는 의식 행위로 ‘굿’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부모님 사진이나 오래된 물건 등 토착문화와 관련된 것들을 제단에 두었다. 한국에서나 볼법한 굿 의식이 실제로 진행되었다. 다른 점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진행자들도 타악기 연주자 김동원씨와 타인종 무당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맡았다는 점이다.   NPR 기자는 “헬레나가 이날 흰색 천을 만들고 자리에서 뛰며 의식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낀 헬레나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보내달라고 했고, 참가자들은 눈을 감고 손을 얹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모두 함께 뛰었고 헬레나는 각 사람을 축복했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의식이 끝난 후 일부 참가자들은 신비로운 체험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3살 때 가족과 떨어진 이누이트 문화권 입양인 칼란구악 압살론센(53)은 “어머니가 나에게 ‘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 사랑해’라고 하는 걸 들었다”며 “정말 놀라웠다. 나에게 해방을 가져다주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덴마크계 한국인 입양아 마이순영외블리센(41)씨는 “의식에 대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현장취재 덴마크 덴마크계 한국인 한인 무당 동행 현장취재

2024-09-17

"한인 상인들, 주차공간 도와 주세요"

멕시코 상인들은 태운 관광버스는 매주 월 화요일 이틀간 다운타운 LA페이스마트를 찾는다. 미국과 국경을 접한 소노라주의 도시인 허모시오를 중심으로 시놀로아 등 주변 도시의 의류 도.소매상들이다. 이들이 처음부터 페이스마트의 주차공간을 활용한 것은 아니다. 페이스마트에서는 자체 상가 활성화를 위해 2년 전부터 멕시칸 보따리상들과 접촉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버스가 상가로 들어 오기 시작한 것은 이제 딱 1년 됐다. 당초 이들을 태우고 온 버스는 다운타운 길거리 적당한 곳에 주차를 했다. 자칫 잘못해 '딱지'를 떼이기도 하고 1시간마다 옮겨 다니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었다. 피터 우 페이스 사무국장은 "멕시칸 바이어를 태운 버스를 페이스마트에 주차하도록 하고 편의 시설 등을 제공하면 상가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접촉하게 됐다.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처음엔 심하게 경계를 했다. 이동 편의를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해도 혹시 납치라도 당할까 우려해서인 지 절대 타지를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접촉해 진실을 알게 되면서 이젠 가족처럼 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화요일엔 시놀로아 주변 도시 상인들이었지만 매주 월요일에는 허모시오에서도 비슷한 수의 바이어를 태운 버스가 페이스마트를 찾는다. 페이스마트에서는 이들 바이어들을 위해 화장실과 샤워실 등을 쓸 수 있게 하고 10달러 상당의 아침식사 쿠폰을 주고 있다. 쿠폰은 페이스마트에 있는 카페에서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다. 또 자체 셔틀버스를 동원해 바이어들에게 다른 상가로의 이동 편의까지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마트 상인들은 매주 월화요일엔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가게 문을 연다. 매출이 당장 크게 느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멕시칸 바이어들에게 상가를 알리고 좋은 물건이 있음을 알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매장은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아쉬움도 있다. 페이스마트 셔틀버스가 타운상가 지역을 돌게 되면 전체 한인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데 주차공간에 대한 협력이 잘 안된다는 것이다. 우 국장은 "페이스뿐 아니라 다른 한인 상가들도 합심해 셔틀버스가 운행될 수 있도록 주차 공간만 확보해 줘도 자바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덴테 아쉽다"고 말했다. 우 국장은 "한인 상가끼리만 잘 협력해도 LA시에 건의해 바이어를 위한 셔틀 운행 허가를 받아낼 수 있다. 시에서도 궁극적으로 세수 확대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이니 서로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1-08-14

[현장취재] "자바 옷 사려고 버스로 20시간 달려왔어요"

“자바 물건 사러 20시간 달려 왔어요.” 지난 20일 오전 멕시코 번호판을 단 대형 관광버스 한 대가 LA다운타운의 한인 의류상가(LA 페이스마트)로 들어왔다. 하루 전 멕시코 국경도시 노갈레스를 출발해 10번 도로를 타고 가주 코치엘라를 거쳐 장장 800마일 이상을 달려 온 뒤였다. 버스 문이 열리자 부시시한 표정의 남녀 20명이 하품을 하거나 눈꼽을 떼면서 내렸다. 다소 나이가 있어 보이는 중년 여성은 피가 아래쪽으로 쏠려 저리는 지 손으로 연신 양다리를 번갈아 두드렸다. 하지만 일단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모든 게 익숙하다는 듯 하나 둘 서둘러 버스 뒷편으로 사라졌다. 10여 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이번엔 미니밴이 한 대 더 들어왔다. 밴에서도 8명의 남녀가 버스에서 내린 무리와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내렸다. 멕시칸 보따리 장사들이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비슷한 시각에 LA페이스마트에 도착, 한나절 이상 자바시장을 돌아 다니며 옷을 산다. ‘보따리상’이라고 얕잡아 볼 것은 아니었다. 페이스 상조회의 피터 우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5000~6000달러의 현찰을 쥐고 온다고 했다. 자바시장 입장에서는 어림잡아 15만~20만달러 정도의 매출효과가 있는 셈이다. 한인업소 매출 '짭짤' 평균 5000 달러 현금 소유 15만~20만달러 매출 효과 지루한 기다림 멕시코 상인을 태운 버스가 페이스마트에 도착한다는 시각은 오전 7시~7시 반 사이. 혹시라도 늦을까 싶어 새벽부터 서둘렀다. 발렌시아에서 5시40분 출발해 6시 반께 현장에 당도했다. 출근 시간 전이라 다행히 5번 도로는 막힘이 없었다. 멕시코 상인들은 7시 반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았다. 기자가 볼멘 듯 한 표정을 짓자 옆에 있던 피터 우 국장은 "무슨 컴퓨터도 아니고…. 도착하는 데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차이는 늘 생긴다"며 슬쩍 핀잔을 줬다. 하지만 오전 8시를 넘겨 8시 반이 다 되도록 소식이 없자 지루함은 더해만 갔다. 얼추 2시간을 의자에 앉아 할 일 없이 기다리니 온 몸이 근질근질하고 죽을 맛이었다. 피터 우 국장에게 잘 못 알려준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라도 할 요량으로 의자에서 일어나는 순간 버스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와 마침내~.' 물어 볼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막 도착한 버스로 다가가 피곤에 지친 얼굴로 내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입을 열기가 미안했다. "20시간 걸려 왔다"는 버스기사 오마르의 말에 2시간의 기다림은 차라리 순간이었다. 세수하고 화장하고 물건사고 버스에서 내린 바이어들은 곧바로 샤워실이나 화장실로 향했다. 세수 양치를 하고 여자들은 화장도 고쳤다. 일부 여성 바이어들은 버스 백미러를 보고 화장을 하기도 했다. 허기가 진 사람들은 페이스마트에서 제공하는 쿠폰을 들고 상가 카페로 가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간단히 세수만 하고 일찌감치 문을 연 페이스마트 매장으로 향했다. 또 다른 일부는 미니밴에 올라 다른 상가로 떠나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머리까지 감고 나타난 테레사 산체스라는 여성은 "드레스나 프롬복을 봐야 한다"며 서둘렀다. 테레사는 "페이스마트에 있는 폴리USA나 사보이 탑시즌 등의 물건이 인기가 좋다. 품질도 좋고 값이 저렴해 자바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라고 말했다. 테레사와 함께 온 테레는 사보이에 들러 특별 주문을 했다. 사보이의 엘리 김 사장은 "어떤 장식을 요구하는 스페셜 오더를 받았다. 2~3주 후에 찾아 가게 된다. 스페셜 오더가 잘 맞으면 그 이후엔 좀 더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레사는 "미니밴을 타고 다른 상가로 떠난 바이어들은 주로 샌피드로홀세일마트나 12가 크로커 길 등 한인 도매상들이 밀집한 곳에서 주로 여성복 위주로 쇼핑을 한다"고 알려줬다. 1600마일 강행군 왜? 200달러씩 내고 40시간 왕복 돌아 가면 2~3배 이윤 창출 몸은 파김치라도 보람 있어요! 쇼핑을 마친 멕시코 상인들은 오후 6시께 자바에서 구입한 물건들을 패킹한 후 귀향할 준비를 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20시간의 강행군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에겐 귀향길이 결코 힘들지 않다. 상인들을 모집해 길잡이를 하는 마리나 일라리아 에스피노자 관광회사 사장에 따르면 이들 상인들은 멕시코로 돌아 가 2~3배 이상의 이윤을 얻는다고 했다. 왕복 1인당 200달러를 내고 왕복 이동시간만 40시간이나 되는 긴 여행으로 몸은 파김치가 되지만 결코 마다할 수 없는 출장길인 셈이다. 김문호기자 [email protected]

20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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