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무당, 덴마크 간 까닭은…NPR 동행 현장취재 보도
입양인들 만나 치유 굿 조명
헬레나 소홀름이 특별 의식
심리학과 통합 작업 진행
NPR 기자는 한국의 샤머니즘 문화를 소개하며, 소홀름씨가 주관한 의식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40명이 코펜하겐의 식당 바네 가든(BaneGaarden)에 모였다고 전했다.
덴마크인과 결혼한 소홀름씨는 덴마크에서 활동하는 무당이자 초월심리학자로 알려졌다. 매체는 그에 대해 “기술적으로 발전된 현대 사회에서 치유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서양 심리학 이론과 토착민의 지식을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홀름씨는 2018년 샤먼으로 입문한 직후, 서양 국가로 입양된 한국 입양아들의 조상들이 후손들과 연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상의 에너지를 정화하고 기리는 것은 입양인들이 토착민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는 사람의 자아, 타인, 그리고 땅과의 연결을 깊게 할 수 있다”며 의식을 진행하는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의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인 작가 톰 편(46)씨는 LA에서 방문했다고 전했다. 편씨의 아버지는 그가 13살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2021년에 코로나19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편씨는 “작별 인사를 하거나 (관계를) 마무리할 기회가 없었다”며 “무당이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매체는 의식 행위로 ‘굿’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부모님 사진이나 오래된 물건 등 토착문화와 관련된 것들을 제단에 두었다. 한국에서나 볼법한 굿 의식이 실제로 진행되었다. 다른 점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진행자들도 타악기 연주자 김동원씨와 타인종 무당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맡았다는 점이다.
NPR 기자는 “헬레나가 이날 흰색 천을 만들고 자리에서 뛰며 의식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낀 헬레나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보내달라고 했고, 참가자들은 눈을 감고 손을 얹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모두 함께 뛰었고 헬레나는 각 사람을 축복했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의식이 끝난 후 일부 참가자들은 신비로운 체험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3살 때 가족과 떨어진 이누이트 문화권 입양인 칼란구악 압살론센(53)은 “어머니가 나에게 ‘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 사랑해’라고 하는 걸 들었다”며 “정말 놀라웠다. 나에게 해방을 가져다주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덴마크계 한국인 입양아 마이순영외블리센(41)씨는 “의식에 대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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