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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여행하는 소설

“여행 경험이 많진 않지만 전부터 비행기 표 알아보는 걸 좋아했다. 앞으로 절대 가 볼 일 없고, 가 보지 못할 나라라도 그랬다. 직장 일로 영혼이 어둑해지거나 인간에게 자주 실망할 때면 혼자 이국의 낯선 도시를 검색해 보곤 했다. 태블릿 피시와 다정히 얼굴을 맞댄 채 열대지방 햇볕 쬐듯 전자파를 쬐었다.”     장류진 외 『여행하는 소설』   일상이 막히고 여행이 귀한 경험이 된 시절에 맞춤한 소설집이다. 일곱 명의 작가가 여행을 소재로 썼다. 위 인용문은 김애란의 소설 ‘숲속 작은 집’의 일부. 해외여행 중 메이드에게 팁을 주는 문제로 고민하는 얘기다.   “하루오는 전에 없이 길고 깊은 잠을 잤다. 깨어 보니 낯선 방이었다. 몇 겹의 삶이 지나간 듯 오래 잔 느낌이었다. 그 아침,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있는 하루오는 어쩐지 바다 밑바닥에서 빠져나오는 기분으로 몸을 일으켰다. 창문을 열고 소음으로 가득한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희미한 햇살이 있었고, 자동차들이 무수히 지나다녔고, 매연이 뒤섞인 찬 공기가 창문으로 밀려들었다. 하루오는 아, 하고 짧은 신음을 내뱉었다. 어딘지 모르게, 그것은 새로운 세계였던 것이다.” 이장욱의 ‘절반 이상의 하루오’의 일부다. 일본인 하루오는 부산 남포동 모텔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에 “도를 믿느냐”는 기이한 질문을 받고 “기이하게도 죽고 싶었던 마음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건, 나란 존재가 5센티미터쯤 다른 세계로 옮겨진 것 같은 그런 순간이 아니었을까.” 짐 싸고 싶어지는 문장이다.문장으로 읽는 책 여행 소설 여행 경험 열대지방 햇볕 태블릿 피시

2024-08-21

[우리말 바루기] ‘햇빛’, ‘햇볕’

눈부신 해가 비친다면 이를 ‘햇볕’이라 해야 할까, ‘햇빛’이라 해야 할까?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을 뜻한다. 태양의 열(熱)과 관련된 것으로, 살갗을 통해 뜨거움 또는 자극의 정도를 느낄 수 있다. 피부를 햇볕에 오래 노출하면 피부가 상하거나 벗겨지기도 한다. “낮에는 햇볕이 뜨거워 아직도 외출할 때 조심해야 한다” “햇볕에 피부를 그을렸다” 등처럼 쓸 수 있다.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빛을 뜻한다. 태양의 광(光)선과 관련된 것으로, 시신경을 자극해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전자기파다. 이로 인해 ‘밝음’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햇빛에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한낮의 햇빛을 가리기 위해 집 안 곳곳에 커튼을 쳐 놓았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비가 그친 뒤 눈부신 해가 비친다면 이는 태양의 광선과 관련된 것이므로 ‘햇볕’이 아니라 ‘햇빛’이 적절한 표현이다. 즉 ‘눈부신 햇볕’이 아니라 ‘눈부신 햇빛’이 더욱 어울리는 표현이다.   문제 하나 더. “○○이 강하게 내리쬐는 바닷가에서는 선크림을 바르고 긴팔 옷을 입는 등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에서 ○○에 들어갈 적절한 말은 ‘햇볕’과 ‘햇빛’ 가운데 어느 것일까? 여기에서는 명암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태양의 뜨거움으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의미이므로 ‘햇볕’을 써야 바르다. 눈이 부신 건 ‘햇빛’, 뜨거운 건 ‘햇볕’이라고 기억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햇빛 햇볕 문제 하나

2024-04-09

[삶의 뜨락에서] 햇볕이 보약이다

나는 가능한 안 가본 데를 여행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내가 몇 살인지 안다. 지금은 매일 5마일 산책을 할 정도로 건강해 가 보고 싶은 나라를 찾아가지만 언제 몸이 말을 안 들을지 모른다. 한 번 가 본 곳은 일단 접어두고 새로운 경험을 가지고 싶다. 글(시·에세이·소설)을 쓰기 전의 여행은 요즘 여행과 많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미리 리서치하고, 예리하게 관찰하고, 의문을 가지고 대답을 찾고, 돌아와 추가 리서치하는 지금과 달랐다. 요즘은 휴대폰으로 찍고, 부지런히 메모하고, 가이드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7월 마지막 주말 아미시 빌리지를 다녀왔다. 30년 전에 다녀왔으나 자세한 기억이 없고 글로 남겨 두지 않았다.     미국에는 아이리시가 독일계보다 많은 줄 알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챗박스에 물어봤더니 예상외의 대답이 나왔다. 독일계가 두 배 정도 많았다. 아이리시계는 떳떳하게 밝히는데 독일계는 히틀러의 유대인 대학살 이후 대부분이 이름을 바꾸고 지하로 들어가 적은 것처럼 보일 뿐이다. 독일계는 미국뿐 아니라(지금은 대부분이 떠났지만) 중미(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도 많은데 집단촌을 이루어 그들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롱아일랜드 일부 지역에도 독일계가 모여 사는 곳이 있으며 심지어 나치 깃발까지 펄럭이고 있다고 들었다.   독일계는 일찍 펜실베이니아에 정착했다. 이 주에는 피츠버그, 해리스버그, 스탈츠버그 등 독일 지명이 많다. 랭카스터 일대에 흩어져 있는 4만여 명의 아미시는 수백 년 전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에 살던 퀘이커교에 속하는 종교집단이 박해를 피해 신대륙을 찾은 독일계다. 이들은 그들의 종교의식과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미국 법과 규범에 벗어난 삶을 살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것 중 일부를 소개한다.     아미시는 우리 아이들처럼 공립학교에 다니지 않고 One Room School에서 스스로 교육을 한다. 교사는 대개 한 명, 8학년까지 가르치고 고등학교, 대학 과정은 없다. 그들은 부모에게 농사일, 가축 기르는 일, 건축, 장사를 배운다. 16살이 되면 데이트를 할 수 있는데 끼리끼리 혼인해 열 몇 살부터 아이를 낳고, 낙태가 허용되지 않아 한 가정에 아이가 평균 6~7명이 된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태양열을 끌어들여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 대용으로 하고 있다. 아직도 집에서 아이폰, 삼성 갤럭시 등 요즘 휴대폰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들은 소셜 시큐리티 택스를 내지 않아 연금을 받을 수 없고, 의료보험 혜택도 없다.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 현금으로 해결하고, 불치병에 걸려 혼자 감당하기 힘들면 커뮤니티가 도와준다. 비행기를 가능한 안 타고 겨울이면 여러 명이 차로 플로리다 등지로 여행한다. 종교적 이유로 군에 안 간다. 이들이 부딪치는 가장 큰 딜레마는 아이들 교육. 대학을 꿈꾸는 자녀는 집을 떠나야 한다. 어떤 가정의 경우 자녀 7명 중 6명이 대학 진학을 위해 아미시 전통을 포기했다고 한다.   하룻밤 묵은 호텔 로비에 이런 말이 있었다. “Sunshine is the best medicine. (←햇볕이 보약이다)” 아름다운 햇살, 맑은 공기, 푸른 숲의 자연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한다. 아미시는 신앙에 기초한 절제 있는 생활에 햇볕을 받으며 들판에서 일하기 때문에 건강하다고 한다.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느꼈다. 부지런히 햇볕 속을 걸어야겠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햇볕 보약 유대인 대학살 고등학교 대학 이번 여행

2023-08-04

[우리말 바루기] ‘햇빛’, ‘햇볕’

비가 그친 뒤 눈부신 해가 비친다면 이를 ‘햇볕’이라 해야 할까, ‘햇빛’이라 해야 할까?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을 뜻한다. 태양의 열(熱)과 관련된 것으로, 살갗을 통해 뜨거움 또는 자극의 정도를 느낄 수 있다. 피부를 햇볕에 오래 노출하면 피부가 상하거나 벗겨지기도 한다. “낮에는 햇볕이 뜨거워 아직도 외출할 때 조심해야 한다” “햇볕에 피부를 그을렸다” 등처럼 쓸 수 있다.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빛을 뜻한다. 태양의 광(光)선과 관련된 것으로, 시신경을 자극해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전자기파다. 이로 인해 ‘밝음’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햇빛에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한낮의 햇빛을 가리기 위해 집 안 곳곳에 커튼을 쳐 놓았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비가 그친 뒤 눈부신 해가 비친다면 이는 태양의 광선과 관련된 것이므로 ‘햇볕’이 아니라 ‘햇빛’이 적절한 표현이다. 즉 ‘눈부신 햇볕’이 아니라 ‘눈부신 햇빛’이 더욱 어울리는 표현이다.   문제 하나 더. “○○이 강하게 내리쬐는 바닷가에서는 선크림을 바르고 긴팔 옷을 입는 등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에서 ○○에 들어갈 적절한 말은 ‘햇볕’과 ‘햇빛’ 가운데 어느 것일까? 태양의 뜨거움으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의미이므로 ‘햇볕’을 써야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햇빛 햇볕 문제 하나

2023-05-05

[이 아침에] 훈장을 다셨습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 신나서 중얼거리는 자장가가 있는데 다름 아닌 ‘골프 시편 23편’이다. 어느 때는 끝까지 다 중얼거리지만 때로는 어느 사이 끝을 맺지 못하고 잠 나라로 들어간다. 그리곤 꿈속에서 나는 가끔 신나게 골프를 친다. 생각하면, 골프를 치던 지난 40여 년의 세월이 나의 삶의 황금기였음을 실토한다. 물론 지금도 골프를 칠 수 있고 여력이 남아 있지만, 펜데믹이다 뭐다 걸림돌이 많아 일단 골프채를 접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나 글쓰기, 서예 등 그런대로 바쁘게 움직이는 중에 얼마 전 나의 한 골프 동지를 잃었다.     이 난감(難堪)한 심정이라니…. 그 오랜 세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 여덟 집은 일 년이면 몇번씩 만나 골프재력을 나누며 삶을 노래했기에 지금처럼 이렇게 적막하지는 않았고 나이를 잊고 삶은 늘 긍정적이고 풍요로웠다. 사람이 나고 떠남은 하늘의 이치일진대…. 그래도  마음을 주고받은 사이라 그런지 요사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서성거린다.     나는 문득 지난번 피부과를 방문하였을 때 “Mrs, Lee! 이제 훈장을 다셨습니다” 하던  담당의사의 말이 생각났다. 몇달 동안 무릎 바로 위  허벅지에 생긴 점 같은 것이 없어지지 않아 진찰을 받으니 이제 늙어 검버섯이 많이 생긴 것이라며 그냥 두라는 그 말을 들으며 그러고 보니 아직 마음만 젊었지 몸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늙어가고 있구나! 실감하며 이제는 몸 이곳저곳에 훈장을 많이 달아도 겁도 없이 그러려니 하며 지낸다. 마치 나이를 인정하겠다는 듯이….     훈장이란 무엇인가. 나라와 사회를 위해 훈공을 세운 사람에게 국가가 수여하는 휘장이라고 한다. 그러니 나도 80평생 넘도록 나를 지탱해준 나의 몸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는 귀도 멍하고, 돌부리에 흙더미에 넘어질 것 같다며 짜증 내지 말고, 골프 할 때 손에 멍이 잘 든다고 푸념하지 말고 오랜 세월 건강을 위해 애쓴 나에게 훈장을 주며 칭찬과 격려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세월이 흘러 내가 훈장을 다는 나이가 되고 보니 요사이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1876년생이신 할아버지께서는 일찍 혼자 되시어 오랜 세월 혼자 계셨는데  거드름도 피실 환경 속에서도 늘 부지런하시고 남을 탓하는 법이 없으셨다. 생각하면 훈장을 많이 다셨을 연세 때에도 자손들이 좀 쉬시라고 말씀드리면 “매일 뜨는 저 태양이 쉬는 것 보았니?” 하시며 “사람은 늘 움직이고 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늘 하늘과 땅, 자연을 사랑하셨던 할아버지….     며칠 전 LA에 있는 지인이 보내준 시(詩) 한 수, ‘따뜻한 햇볕 무료. 시원한 바람 무료, 아침 일출 무료, 저녁노을 무료, 붉은 장미 무료, 흰 눈 무료, 어머니 사랑 무료, 아이들 웃음 무료, 무얼 더 바라, 욕심 없는 삶 무료’ 이 시(詩)가 대한민국 시(詩) 부분 1위라네요!   나는 오늘도 감사할 것이 너무 많은 나의 삶 속에서 먼저 떠난 나의 골프 동지를 생각하며 그의 푸근한 미소를 그리워한다. 정순덕 / 수필가이 아침에 훈장 무료 저녁노을 무료 어머니 햇볕 무료

2022-11-30

[삶의 뜨락에서] 훈장을 다셨습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 신나서 중얼거리는 자장가가 있는데 다름 아닌 ‘골프 시편 23편’이다. 어느 때는 끝까지 다 중얼거리지만 때로는 어느 사이 끝을 맺지 못하고 잠 나라로 들어간다. 그리곤 꿈속에서 나는 가끔 신나게 골프를 친다. 생각하면, 골프를 치던 지난 40여 년의 세월이 나의 삶의 황금기였음을 실토한다! 물론 지금도 골프를 칠 수 있고 여력이 남아 있지만, 작년 뉴저지로 올라와서부터는 펜데믹이다 뭐다 걸림돌이 많아 일단 골프채를 접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나 글쓰기, 서예 등 그런대로 바쁘게 움직이는 중에 얼마 전 나의 한 골프 동지를 잃었다.     이 난감(難堪)한 심정이라니…그 오랜 세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 여덟 집은 일 년이면 몇번씩 만나 골프재력을 나누며 삶을 노래했기에 지금처럼 이렇게 적막하지는 않았고 나이를 잊고 삶은 늘 긍정적이고 풍요로웠다. 사람이 나고 떠남은 하늘의 이치일진대… 그래도  마음을 주고받은 사이라 그런지 요사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서성거린다.     나는 문득 지난번 피부과를 방문하였을 때 “Mrs, Lee! 이제 훈장을 다셨습니다” 하던  담당의사의 말이 생각났다. 몇달 동안 무릎 바로 위  허벅지에 생긴 점 같은 것이 없어지지 않아 진찰을 받으니 이제 늙어 검버섯이 많이 생긴 것이라며 그냥 두라는 그 말을 들으며 그러고 보니아직 마음만 젊었지 몸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늙어가고 있구나! 실감하며 이제는 몸 이곳저곳에 훈장을 많이 달아도 겁도 없이 그러려니 하며 지낸다. 마치 나이를 인정하겠다는 듯이….     훈장이란 무엇인가. 나라와 사회를 위해 훈공을 세운 사람에게 국가가 수여하는 휘장이라고 한다. 그러니 나도 80평생 넘도록 나를 지탱해준 나의 몸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는 귀도 멍하고, 돌부리에 흙더미에 넘어질 것 같다며 짜증 내지 말고, 골프 할 때 손에 멍이 잘 든다고 푸념하지 말고 오랜 세월 건강을 위해 애쓴 나에게 훈장을 주며 칭찬과 격려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세월이 흘러 내가 훈장을 다는 나이가 되고 보니 요사이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1876년생이신 할아버지께서는 일찍 혼자 되시어 오랜 세월 혼자 계셨는데  거드름도 피실 환경 속에서도 늘 부지런하시고 남을 탓하는 법이 없으셨다. 생각하면 훈장을 많이 다셨을 연세 때에도 자손들이 좀 쉬시라고 말씀드리면 “매일 뜨는 저 태양이 쉬는 것 보았니?” 하시며 “사람은 늘 움직이고 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늘 하늘과 땅, 자연을 사랑하셨던 할아버지….     며칠 전 LA에 있는 지인이 보내준 시(詩) 한 수, 따뜻한 햇볕 무료. 시원한 바람 무료, 아침 일출 무료, 저녁노을 무료, 붉은 장미 무료, 흰 눈 무료, 어머니 사랑 무료, 아이들 웃음 무료, 무얼 더 바라, 욕심 없는 삶 무료이 시(詩)가 대한민국 시(詩) 부분 1위라네요!   나는 오늘도 감사할 것이 너무 많은 나의 삶 속에서 먼저 떠난 나의 골프 동지를 생각하며 그의 푸근한 미소를 그리워한다. 정순덕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훈장 무료 저녁노을 무료 어머니 햇볕 무료

2022-11-24

[우리말 바루기] ‘햇빛’, ‘햇볕’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을 뜻한다. 태양의 열(熱)과 관련된 것으로, 살갗을 통해 뜨거움 또는 자극의 정도를 느낄 수 있다. 피부를 햇볕에 오래 노출하면 피부가 상하거나 벗겨지기도 한다. “햇볕에 피부를 그을렸다” 등처럼 쓸 수 있다.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빛을 뜻한다. 태양의 광(光)선과 관련된 것으로, 시신경을 자극해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전자기파다. 이로 인해 ‘밝음’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햇빛에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한낮의 햇빛을 가리기 위해 집 안 곳곳에 커튼을 쳐 놓았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비가 그친 뒤 잠시 눈부신 해가 비친다면 이는 태양의 광선과 관련된 것이므로 ‘햇볕’이 아니라 ‘햇빛’이 적절한 표현이다. 즉 ‘눈부신 햇볕’이 아니라 ‘눈부신 햇빛’이 더욱 어울리는 표현이다.   문제 하나 더. “○○이 강하게 내리쬐는 바닷가에서는 선크림을 바르고 긴팔 옷을 입는 등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에서 ○○에 들어갈 적절한 말은 ‘햇볕’과 ‘햇빛’ 가운데 어느 것일까? 여기에서는 명암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태양의 뜨거움으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의미이므로 ‘햇볕’을 써야 바르다.   눈이 부신 건 ‘햇빛’, 뜨거운 건 ‘햇볕’이라고 기억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햇빛 햇볕 문제 하나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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