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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에 한국불교 석좌 교수 생긴다

UCLA의 현직 교수와 한인 부인이 함께 거액을 기부, UCLA에 한국 불교 석좌 교수직이 신설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대학 측은 10일 “로버트 버스웰(69) 아시안언어·문화학부 교수와 부인 크리스티나 리 버스웰(한국명 이영주)씨가 370만 달러를 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영주씨는 한국 종교 경전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불교 석좌 교수직이 신설된 것은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최초다.  신설될 석좌 교수직은 고려 시대 승려였던 보조국사 ‘지눌’로 명명됐다.   버스웰 교수는 세계적인 한국학 권위자이자 한국 불교 전문가로 이 대학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한국학 센터(1993년)와 불교학 센터(2000년)를 설립한 인물이다.     UCLA 인문학부 데이비드 슈버그 학장은 “한국학과 불교학에서 버스웰 교수가 미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버스웰 교수는 UCLA의 한국학과 불교학을 전국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었고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수십 명의 학자를 양성한 인물로 그의 기부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스웰 교수는 20대였던 1974년 한국 순천 송광사로 출가, 5년간 참선을 수행하기도 했다. 법명은 ‘혜명(慧明)’이다. 이후 승복을 벗고 UC버클리에서 금강상매경론의 한국적 기원이란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탠퍼드대 교수를 거쳐 UCLA에 부임했다.     버스웰 교수는 아내인 이영주씨를 1997년 동국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만났다. 당시 이씨는 컬럼비아대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잠시 동국대에 왔다가 학교 측 요청으로 통역을 맡았었다.     한편, 한국 불교 석좌 교수직 신설로 UCLA는 미국 내 한국 종교 관련 연구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학은 지난 2007년 한국 기독교학 석좌교수로 옥성득 교수를 임명하기도 했다. 장열 기자한국불교 교수 한국불교 석좌 석좌 교수직 교수직 신설

2022-05-12

조계종 화두는 '한국불교 세계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이번 뉴욕 방문 때 가장 많이 말한 단어 중 하나가 ‘한국불교의 세계화’다. 그의 뉴욕 행보를 보면 세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조계종 미국 방문단’을 이끌고 온 자승 스님은 18일 미동부 한인사찰 스님과 만나 해외교구 설립을 통해 미국 속에 한국불교를 알리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어 20일엔 사찰음식의 날을 열고 미국인들에게 제대로 된 전통사찰 음식을 선보였다. 템플스테이와 함께 외국인들을 사로잡을 대표적인 불교 문화상품으로 사찰음식을 내세운 것. 자승 스님은 지난해 총무원장 당선 때와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해외교구 활성화 등을 통한 한국불교 세계화를 꾸준히 강조했다. 이번 방문이 이를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자승 스님은 이번 방문 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종단이 국제 구호활동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종교지도자를 만나 종교 갈등 해소를 위한 의견을 적극 나눴다. 2013년엔 한국에서 세계종교지도자 포럼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방문단은 자승 스님을 비롯해 종단 사회·문화부장, 주요사찰 주지 등 45명으로 구성됐다. LA를 거쳐 16일 뉴욕에 도착한 방문단은 23일까지 뉴욕에 머문다. ◇해외교구 설립 구체화=자승 스님은 19일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법회에서 “어려운 가운데 포교활동을 하는 스님들과 이국 땅에서 불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불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미주 불교계에 종단이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에 종단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종단 ‘최고 어른’의 이 같은 발언은 앞으로 종단 차원에서 해외사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자승 스님은 지난 18일 뉴욕·뉴저지·워싱턴DC 등 스님들과 해외교구 설립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종단이 내놓은 해외교구 설립안에 따르면 한국불교의 국제화, 해외포교의 체계화·활성화를 위해 특별교구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우선 한인사찰 지원과 함께 세계화를 위해 현지인 포교에 나설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학금 지급 등을 통해 지도자를 길러내거나 조계종으로 출가한 영어권 외국출신 스님들을 재교육시켜 해외로 파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외에도 한인사찰의 종단 등록과 현지 법인 등록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현재 해외 한인사찰은 미국 75곳을 비롯해 144개가 있다. 이 중 40곳만 등록했을 뿐 104개 사찰은 등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사찰은 사유화 되고 관리가 힘들다. 종단은 이들 사찰이 등록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사찰을 네트워크화해 세계화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간담회에서는 각 사찰별 지원은 당장 어렵지만 부처님 오신 날 퍼레이드 등 연합행사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종단은 해외포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특별분담금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자승 스님은 “중앙종회(사회의 국회)를 거쳐 빠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해외교구 설치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불교사원연합회 회장 휘광 스님은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한 종단의 결정에 환영한다”며 “미주에 있는 한인 스님들이 적극 나서 돕겠다”고 강조했다. ◇뉴욕 입성한 사찰음식=20일 맨해튼 소호 스카이라이트에서 열린 ‘한국전통 사찰음식의 날’ 행사장은 온통 연등으로 물들었다. 먼저 전통차(茶)와 다식 서비스 후 전채요리, 주요리, 후식으로 구분해 뷔페식을 제공됐다. 이날 된장소스샐러드, 무비늘김치, 배추홍시김치, 능이 무국, 애호박찜, 버섯강정, 연근전, 삼색나물 등 43가지 요리가 제공됐다. 일품 요리로는 인삼야채말이, 다시마말이, 양배추말이, 버섯강정, 우엉잡채가 나와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뷔페지만 가져간 음식은 불교식으로 남기지 않도록 했다. 발우공양 시연도 열려 참석자들에게 사찰 음식 의미를 심어줬다. 행사장 벽면은 온통 한국사찰을 알리는 홍보물이 상영됐다. 조계종과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됐다. 이날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 존 리우 시 감사원장, 김영목 뉴욕총영사 등 정치계와 재계, 미국 신문·방송 기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반기문 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타 종교인과 만남=자승 스님 일행은 1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후 곧바로 맨해튼 한 식당에서 뉴욕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났다. 자승 스님은 이날 참석한 유대교, 개신교(성공회), 가톨릭, 이슬람, 힌두교 지도자 등과 종교 갈등을 해소하고 세계평화 구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자승 스님은 반기문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2013년 세계종교지도자 포럼을 한국에서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일에는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세계불우 어린이와 이재민을 돕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아이티 지진구호자금도 전달했다. ◇법회엔 앉을 자리 없어=현직 총무원장 스님이 뉴욕에서 여는 법회는 입적한 법장 스님 후 두 번째다. 조계종 전미승가회와 뉴욕사원연합회가 마련한 법회에는 당초 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600여명이 찾았다. 앉을 자리가 모자라 일부 참석자들은 서거나 연회장 밖에서 법회를 봉행했다. 자승 스님은 이날 “불교는 마음을 다스리는 학문이요 신앙”이라며 “부처님의 법을 따르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회에는 동남아시아 불교계를 대표해 피아체 스님과 하용화 한인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자승 스님은 이날 불교계 발전에 공헌한 조일환 동국대 명예교수, 김정광 뉴욕불교신도회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자승 스님은 21일 뉴욕원각사, 뉴욕불광선원, 한마음선원 뉴욕지원 등을 둘러보고 23일 한국으로 떠난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201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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