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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한가위 축하 행사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관저이자 집무실인 워싱턴DC 백악관 행정동 아이젠하워빌딩에서 한국 추석을 기념하는 '추석 리셉션(Chuseok Reception)'이 17일 처음 열렸다.   앞서 지난달 15일께 백악관에 근무하는 한인 직원들에게 추석 기념 행사가 열린다며 한복을 권장한다는 이른바 '이메일 수요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한인 친척이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 부통령의 손아랫동서는 한국인 주디 리 박사며, 그에겐 아들 재스퍼와 딸 아덴이 있다. 이들에게 부통령은 '큰엄마'다.   리셉션은 백악관, 한인의회(the Council of Korean Americans), 한인커뮤니티재단(Korean American Community Foundation)이 주관했다. 100여 명의 한인이 참여했고, 주요 인사로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뉴저지 3선거구), 토드 김 법무부 환경·천연자원 담당 차관보, 댄 고 대통령 부보좌관 등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서면으로 "추석은 오랜 세월 한인 커뮤니티의 유산으로 남아 세계적 유대감의 기반이 됐다"며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에 살았든, 홀로 미국으로 이주해 왔든, 당신들은 각자 한인의 정서를 미국에 불어넣은 미국인"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부통령도 서면을 통해 "한인은 미국 구성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존재"라며 "우리 전통을 기념하고 역사를 기억하며 축하하자. 모두가 알듯이, AAPI의 다채로움은 풍요를 부른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백악관 한가위 백악관 한인의회 백악관 행정동 한인 친척

2024-09-18

여흥 즐기고 선물도 받고…넉넉한 한가위로구나

OC한미시니어센터(이하 센터, 회장 김가등) 개최로 지난 13일 가든그로브 커뮤니티 미팅센터에서 진행된 추석 대잔치가 약 450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행사 참석자들은 고급 도시락으로 식사한 후 다채로운 공연을 즐겼으며 귀가하는 길에 선물도 받는 등 한가위를 맞아 넉넉한 하루를 보냈다.   김가등 센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8월 15일 가주 상원이 올해부터 매년 10월 1일을 ‘한인 시니어의 날’로 정하고 기념하는 내용의 결의안(SR 107)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데이브 민 가주상원의원, 프레드 정 풀러턴 부시장,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올해 대선에서 꼭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해 한인 정치인들을 돕자”라고 말했다.   신디 트랜 가든그로브 부시장, 트리 타 가주하원의원, 가든그로브 시장 선거에 출마한 팻 부이, 디드라 투-하 우엔 전 가든그로브 시의원 등 베트남계 정치인들도 추석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추석 대잔치엔 조봉남 OC한인회장을 비롯한 전, 현직 단체장들과 박승원 라구나우즈 한인회장, 스티브 정 실비치 한인회장, 정기영 대한노인회미주총연합회장, 최흠규 사우스베이 노인회장도 참석했다.   식사 후 이어진 2부에선 난타, 화관무, 노래, 색소폰과 하프 연주, 라인 댄스 등의 순서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널리 알려진 노래를 함께 부르는 ‘떼창’ 시간도 즐겼다.   3부 노래자랑 대회엔 예선을 거쳐 선발된 이들이 출전해 가족, 친지, 지인 등의 응원을 받으며 평소 갈고 닦은 노래 솜씨를 뽐냈다.   남가주기업협회(회장 김한수) 백사훈 고문은 이날 쌀 500포를 센터에 기증했다. 센터 측은 이 쌀을 참석자들에게 1포씩 나눠주고 수건, 마스크, 스낵을 담은 쇼핑백도 배포했다.   OC한인라이온스클럽 창단 멤버인 존 하 전 회장은 이날 센터 측에 2000달러 후원금을 전달했다. OC한인라이온스클럽은 올해로 47년째 센터를 돕고 있다. 임상환 기자한가위 여흥 한인회장 정기영 조봉남 oc한인회장 한인회장 스티브

2024-09-15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한인타운 추석 분위기 ‘물씬’

 한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9월17일(한국시간)로 다가온 가운데 달라스 한인타운 곳곳에서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추석 분위기가 제법 나고 있다. H마트, 코마트, 시온마켓 등 달라스를 대표하는 대형 한인마트들은 추석 인기 품목들을 쌓아 놓고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추석에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중 하나인 송편도 이번 주말 불티나게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트들과 떡집을 찾아가 추석을 맞이하는 달라스 지역 한인사회의 풍경을 담아봤다.   H마트는 ‘미국 내 최대 아시안 마트’라는 수식어 답게 한인들은 물론 타 아시안 소비자들도 즐길 수 있는 품목을 준비했다. H마트 이수구 이사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햇곡식과 사과, 배 같은 가을 과일, 그리고 추석 선물용 아이템들이 추석에 인기가 좋다. 지난 11일(수) 오전 캐롤튼 H마트를 찾은 한 주부는 본지 인터뷰에서 “추석에는 뭐니뭐니 해도 배를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며 “오늘 H마트에 와서 보니 배도 싱싱해 보이고, 특히 사과가 탐스럽게 잘 익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로얄레인에 위치한 코마트 안에는 과일 코너 한 편에 쌓여 있는 배와 사과 박스들을 통해 추석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가족과 함께 추석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전통 명절 음식인 잡채, 전, 갈비 등을 요리할 계획이라면 코마트에서 이에 필요한 신선한 재료들을 찾을 수 있다. 계산대 앞에 진열돼 있는 건강용품 선물 박스 또한 추석 맞이 감사의 선물을 나누는 우리의 옛 정을 느끼게 해준다.   시온마트는 이번 추석엔 6주년 기념 특별 대세일 행사기간을 갖는다. 행사는 9월5일(목)부터 9월15일(일)까지로, 전라남도 농수산물 미국 판촉전 행사와 병행된다. 농수산물 행사에서는 전라남도에서 직접 우수한 농수산물을 선별하여 품질 좋은 각종 젓갈, 반찬, 건어물 등이 최상의 상품으로 한인들을 만나고 있다. 이 기간에 시온마트를 찾을 한인들을 위해 마트 역시 각종 과일, 대추, 마른 밤, 곶감과 다채로운 모듬 전이며 푸짐한 음식 등을 내놓고 있다. 추석상을 준비하게 될 많은 한인들에게 꼭 필요한 품목들 중에는 한국에서 배송해온 패키지로 준비된 냉동 송편도 포함된다. 그 외 추석맞이 선물대전으로 킹스푸드 도라지 배즙, 사조 세트, 보령 김(재래/파래/녹차), 잇츠은 들기름, 제주 오메기 떡 세트 등 다양한 품목이 준비돼 있다. 시온마트의 서강규 상무는 “시온마트를 찾는 고객분들의 편안한 쇼핑을 위해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교육에 신경 쓰고 있다”며 “또 고객분들이 찾으시는 물건들을 최대한 구비하도록 노력함은 물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한다. 올 추석도 다양한 상품들을 풍성하게 내놓았으며 산지 직송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에 빼놓을 수 없는 송편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에스카페 떡집은 달라스 최초 떡집으로 35년 된 맛과 전통을 자랑한다. 에스카페 떡집에서 올 추석을 맞이해 한인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송편을 판매하고 있다. 기간은 9월 9일부터 17일까지다. 추석 맞이 떡 세일 종류로는 꿀깨 송편, 녹두 손 송편, 강원도 콩 송편을 판매하고 있다. 추석을 준비하면서 에스카페 송편을 구매하려면 캐롤튼과 플레이노 H마트와 아줌마 식당(주소 2625 Old Denton Rd. #600 Carrollton, TX 75007)로 찾아가거나 혹은 밑반찬(Meat Banchan, 주소 1012 Mac Arthur Dr. #120 Carrollton, 75007)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는 캐롤튼 에스카페 즉석 떡볶이 안에 있는 새로운 떡 공장으로 직접 찾아가도 된다. 주소는 3043 Old Denton Rd. Carrollton, TX 75007이며, 예약 주문은 469.463.1956로 하면 된다.                           〈달라스 중앙일보 합동취재단〉한인타운 한가위 추석 분위기 추석 선물용 추석 맞이

2024-09-13

[문화산책] 한가위 보름달, 나그네 젖은 눈

9월17일이 민족의 명절 추석이란다.   둥밝은 보름달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그리운 고향 찾아가 부모님께 문안드리고, 푸짐하고 맛있는 잔치 음식과 송편 배불리 먹고….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윗날만 같아라”는 말이 어울리는 명절.   한국에서는 해마다 추석이면 대단한 귀향 전쟁이 벌어지는 모양인데, 뉴스를 보니 올해는 의료분쟁 때문에 그렇게 흥겹지 못할 것 같다. 이번 추석에는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자는 다짐을 하기 바쁘다는 소식이다.   우리 타향살이 나그네에게는 추석 같은 명절이 반갑기보다 그저 강 건너 불 보기, 남의 일 같기만 하다. 한국에 부모님이 살아계신 이들은 전화로라도 안부를 여쭐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젖은 눈으로 멍하니 보름달 올려다보며 부모님 생각에 잠긴다. 디아스포라의 서글픔이다.   나처럼 삼팔따라지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 이렇다 할 고향도 없는 무향민(無鄕民)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그저, 떠나온 나라의 친구들도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저 달을 보고 있겠구나, 그런 막연한 그리움… 나그네의 젖은 눈.   “나는 오나가나 나그네다. 이 길손의 눈은 늘 젖어 있다고 스스로 느낀다. 먼 데 있는 친구들 혹은 나그네들의 손을 잡고 서로 껴안고, 글썽한 눈끼리 눈으로만 얘기하고 싶을 때가 자주 있다. 그리움의 달무리에 정이 번지면, 시와 시인을 또 자극하는 시간의 바다가 출렁거린다.” -고원 시집 ‘나그네 젖은 눈’ 머리글의 한 구절   시인은 ‘달 둘이 떠서...’라고 노래한다. 고향에도 지금 내가 사는 이곳에도 같은 달이 뜬다는 표현, 고국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의 표현이다. 달이 어디 둘 뿐이랴? 하나의 달이 천(千)개의 강을 고루 비춘다. 월인천강(月印千江)이다. 온 세상을 고루 비춘다. 그러니까, 지구 구석구석에 사는 나그네 모두가 같은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것이다.   요새는 떠돌이 나그네, 이방인, 경계인, 유랑민 같은 말 대신에 ‘디아스포라’라는 멋쟁이 서양말이 널리 쓰이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디아스포라 정신’ ‘디아스포라 문학’ 같은 식으로….   이 말은 본디 제 나라에서 핍박받고 쫓겨난 사람들, 난민을 뜻하는 정치성 강한 용어였다. 그런데 지금은, 떠나온 곳은 있는데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은 이주민을 뜻하는 말로 폭넓게 쓰이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우리도 디아스포라인 셈인데, 어쩐지 어색하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볼 필요는 충분하다.   역사적으로 보면, 문화예술에서는 디아스포라가 창작의 큰 원동력으로 작용해왔다. 유대인 예술가들의 막강한 업적과 영향력이 대표적이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변방의 힘’ 같은 것이다.   디아스포라라는 낱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고대 그리스어 ‘-너머’를 뜻하는 dia와 ‘씨를 뿌리다’는 뜻의 spero의 합성어라고 한다. 즉, 뿌리 뽑힌 떠돌이 나그네 삶의 고달픔과 슬픔을 뜻하는 이산(離散)과 새로운 세계의 개척이라는 적극적인 뜻의 파종(播種)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갖는 것이다.   ‘씨를 뿌린다’는 말이 매우 매력적이다. 새로운 땅에 뿌리내린 우리 이민자들의 존재 의미를 말해준다. 고향 타령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말, 간절한 그리움을 창조적 힘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한가위 보름달을 우러르며 어떤 소원을 빌어야 할지가 선명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이 땅에 뿌린 씨앗인 우리 2세들을 잘 가꾸고 보살펴, 풍성한 추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그러기 위해서 정신적 정체성을 바로 세우도록 이끌어 주십사….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한가위 보름달 한가위 보름달 떠돌이 나그네 나그네 모두

2024-09-12

핫딜에서 풍성한 한가위 선물 준비 끝!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다.   비록 몸은 멀리 타국에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만은 항상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다. 한국에 있는 그리운 친지, 친구들에게 두 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전해주고 싶다면 ‘핫딜’의 핫한 고국 배송 상품들이 제격이다.    핫딜은 언제 받아도 즐거운 다양한 한우 세트들을 신규 입점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깐깐하게 직접 선별한 최상급 1++ 등급 한우 업체 ‘엄마네한우’의 '한라명작 선물세트'는 채끝 또는 살치 등심 200g, 우삼겹 200g, 불고기 200g, 국거리, 장조림용, 통양지 200g씩 인기 많은 구이/요리용 부위로 알차게 총 1.2kg의 6인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선호도가 높은 특수부위로 구성된 투뿔 한우 구이용 세트인 '엄마네특작 선물세트'는 살치살, 새우살+알등심, 꽃등심, 치마살+제비추리, 살치등심, 안심+샤토브리앙 300g씩 총 1.8kg 9인분 구성으로 귀한 손님을 위한 고급 선물로 제격이다. 이 밖에 투뿔 한우 꽃등심 1kg로 꽉 채운 '1++ 하루정육 꽃등심 선물세트', '원조 포천 이동갈비 2.5kg'등 더 많은 종류의 정육류의 고국 배송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머스크 멜론', '나주배', '프리미엄 샤인머스켓 2kg' 등 당도 높은 프리미엄 과일들은 물론, '풍천 민물 장어 선물세트', 추석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송편', '유과' 등 다채로운 식품들도 고국으로 선물이 가능하다.   그 외 백세시대 건강 관리를 위한 올 타임 베스트셀러인 정관장 상품, 설화수 화장품 등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알짜배기 선물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중앙일보 핫딜에서 고국배송 상품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한가위 선물 한가위 선물 엄마네특작 선물세트 한라명작 선물세트

2024-08-30

[문화산책] 한가위에 만난 ‘영원한 시간’

15년 전 대전으로 이사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집 침실이 운 좋게도 동향이다. 아침이면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그 어떤 알람 앱보다도 효과가 좋다. 산비탈 낮은 건물 사이에 위치한 아파트에서는 저 멀리 떨어진 산도 구경할 수 있다. 저녁 지평선은 맨해튼만큼은 아니지만, 12층짜리 연방정부청사가 최고층 건물이었던 동네에서 자란 나 같은 사람으로서는 이 정도 야경도 충분히 장관이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피크 파인더’(Peak Finder) 앱을 다운받아, ‘거대하게 돋아난’ 대둔산(大芚山), ‘닭발’을 닮은 계족산(鷄足山), ‘닭볏을 쓴 용’ 모양의 계룡산(鷄龍山), ‘오랜 평화’를 의미하는 장태산(長泰山), ‘식량 저장고’가 있었던 식장산(食藏山) 등등 우리 아파트에서 보이는 산 이름을 찾아보았다.   산비탈 작은 아파트서 누리는 자연   아침 해가 뜨는 바로 그 산봉우리에서 밤에는 달이 둥실 떠오른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타임랩스 기능으로 달이 뜨는 과정을 촬영하기를 좋아해, 보름이 되면 베란다에 달아둔 화분들을 떼어 내고 타임랩스를 실행한 채 가야금 연습을 하곤 한다.   그런데 옆 동네가 ‘재건축 지구’로 선정되었다. 오래된 시장이 철거되고 이탈리아풍 브랜드가 달린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온다고 한다. 드디어 교통수단이 새로 생긴다고 하니 좋은 점도 있지만, 애석하게도 머지않아 발그레한 햇살을 받으며 일어나거나 보름달이 뜨는 과정을 촬영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 집 뒤편 산에는 약 400만㎡(120만여 평) 규모의 월평(月坪, 문자적 의미로는 ‘달의 들판’)공원이 있다. 반달 모양의 이 도시공원은 협곡과 유등천 사이에 위치하는데 소나무·참나무·도롱뇽·물고기·늦반딧불이 서식지로 유명하다. 아침이면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며 산림욕 하는 습관이 있다. 나무에 등 치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 산꼭대기에서 자신의 불운을 목청껏 한탄하는 사람들, 라디오로 트로트를 듣는 어르신들과 마주칠 때도 가끔 있지만, 보통은 숲의 소리만이 가득하다. 낮은 골짜기로 조르르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 이맘때면 잦아든 매미 소리를 대신하는 귀뚜라미 소리. 습하고 무더운 여름이 막 지난 요즈음에는 사방에 버섯이 돋아나 있다.   내가 이사 오기 수년 전에 불이 난 숲길이 있는데, 처음 이 동네에 왔을 때부터 이 산책로를 유독 좋아했다. 초목이 낮게 자란 그 길에서는 주위의 개천과 계곡, 산, 아파트 단지로 이루어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마치 야생의 산길을 걷는 것만 같다. 이 길로 다닐 때면 으레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거미줄을 걷으면서 다닌다.   공원 산책로는 코로나19 확산기에 임시 폐쇄되었다가 올해 초에 다시 열렸다. 함께 산책할 친구가 생겨, 지금은 1주일에 몇 번씩 아침 산책에 나선다. 산책로에 처음 돌아와 보니 내가 좋아하던 그 길이 ‘출입금지’ 표시로 막히고, 좁다랗던 산책로는 넓어지고, 길옆 무덤 수십 기를 들어낸 트럭과 중장비들의 바퀴 자국이 가득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소나무 사이에 걸린 큼지막한 현수막에는 추석 전까지 묘를 이장하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   2026년이면 지난 15년간 거닐었던 산책로에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수천 명 입주민을 위한 판자길이 조성될 것이다. 연휴 전에 마지막으로 산책로를 걸으며 나는 이장되지 못한 묘들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그들의 넋이 새 아파트 주민들을 괴롭히지는 않을까.   렘브란트 그림 보는 듯한 성묫길   그즈음, 친구의 초대를 받아 추석의 가장 중요한 가족 행사(조상의 묘를 찾아가는 성묘 및 벌초, 차례)에 처음 참여했다. 벚나무 가지가 드리워진 구불구불한 도로를 한참 따라갔다. 봄이면 어떤 절경이 펼쳐질지 상상해 보았다. 친구네 집안에서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산비탈에 모신 어느 조상님의 묫자리 아래에 5대 조상의 묘를 함께 이장했다고 한다. 제사용품을 들고 오르는 성묫길은 험했으나 그 목가적인 풍경은 마치 렘브란트의 그림을 옮겨온 듯했다.   추석에 가족묘를 돌보는 풍습은 현대판 유교 의식이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성묘에 임하면 그간 조그만 스크린과 아파트에 갇혀 있던 존재에서 벗어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몸을 굽혀 절하고, 제사 음식과 술을 드리는 행위는 사소한 행동일 수 있지만 겸허한 마음을 갖는 시간도 될 수 있다. 친구네 가족이 조상들을 기리는 자리에 함께한 내 마음은 감사함으로 가득했다. 태평양 너머, 지난주에 팔순을 맞으신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다. 나는 산자락에 서서 한데 모인 넋들과 자연에 둘러싸여, 추석이 깨닫게 하는 시간의 초월성과 조상들의 영원한 지혜를 생각하며 큰 위안을 얻었다. 조세린 클라크 / 배재대 동양학 교수문화산책 미국 한가위 공원 산책로 고층 아파트 우리 아파트

2023-10-06

한마음 데이케어센터 한가위 대잔치

 한마음 데이케어센터는 9월 29일 추석 명절을 맞아 한가위 대잔치를 가졌다. 추석 연휴 기간 한마음 센터에서는 노래자랑, 전통 풍물놀이, 우쿨렐레 연주, 기타와 하프 연주, 한마음 밴드, 직원들이 함께하는 부채춤, 성악 공연 등 재미와 감동이 있는 한마음만의 신선한 콘텐츠가 쏟아졌다. 한마음 데이케어 센터는 추석 잔칫날 한마음 어르신들을 포함해 외부 손님들까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꽹과리, 장구, 징, 북, 소고를 기반으로 한 풍물놀이로 공연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한마음 노래자랑이 진행되었다. 2회를 맞은 노래자랑은 한마음 센터의 추석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어르신들의 노래자랑 중간중간에는 한마음 직원들의 깜짝 무대가 펼쳐졌다.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하는 하프 연주를 시작으로 흥과 끼를 숨기고 있던 직원들이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노래까지 프로 같은 모습으로 콜로라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한마음만의 밴드가 공연을 펼쳤다. 어르신들은 어깨를 절로 들썩이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또 한마음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한 우쿨렐레 연주는 그 열기를 한층 더 돋우었다. 여러 가지 공연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노래자랑의 1부 서막을 내린 후 점심 식사가 준비되었다. 한국의 정과 전통을 잊지 않기 위해 한마음 주방장은 10첩 반상을 준비했다. 무려 300인분을 위한 10첩 반상이었다. 영양 듬뿍 갈비탕, 동태전, 산적, 깻잎, 두부전, 각종 나물, 청포묵, 도토리묵, 잡채, 김치, 잡곡밥까지 온 정성을 다한 영양 만점 점심이었다. 추석 잔치의 마지막은 한마음 데이케어 센터장님의 1.2, 3등에게 상금을 전달하는 시상식으로 장식되었다. 상금을 받은 데이케어 어르신들 외에도 노래자랑에 참가한 모든 어르신께 참가상이 전달되었다.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마음 데이케어는 월-금 주 5일 운영중이고 가입 및 문의는 720-300-1852로 연락하면 된다.   한마음 데이케어 제공한마음 한가위 한마음 노래자랑 한마음 어르신들 한가위 대잔치

2023-10-03

한인마켓 일제히 추석맞이 대세일…상차림 식품 위주 가격 인하

내일(28일) 추석을 앞두고 한인마켓들이 고기와 과일 등 세일에 돌입한다.     LA한남체인은 추석 가족 밥상과 제사상 고기 모음전을 마련했다. 추석 선물로 인기인 프리미엄 왕갈비와 소꼬리 세트 외 추석 가족 모임 식사용으로 특갈비, 찜갈비, 간 소고기, 간 돼지고기를 대량 포장해 판매한다. 특갈비는 파운드당 18.99달러, 찜갈비 파운드당 19.99달러, 간 소고기 파운드당 2.99달러, 간 돼지고기 파운드당 3.99달러다. 추석 가족 밥상 및 제사상 나물 모음 기획전에서는 고사리, 도라지, 무나물 등 나물 모듬 한 팩을 6~9달러에 판매 중이다. 추석 선물을 알뜰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한가위 선물세트 모음전도 마련했다. 농협 고려 홍삼 진액, 농협 도라지 진액, 정관정 홍삼원 등 건강식품을 5~25% 할인해 판매한다.     LA한남체인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상승에 지친 소비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추석 상차림 및 추석 선물 가격을 최대 25%까지 낮췄다”며 “사과와 대추 등 신선한 가을 햇과일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시온마켓 버몬점도 한가위 대세일을 진행한다. 추석 가족 상차림으로 인기 있는 LA갈비 파운드당 12.99달러, 아롱사태 파운드당 6.99달러, 동태전감 1상자 9.99달러, 영광굴비 24.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추석 선물 기획전에서는 흑마늘, 레드비트즙, 도라지 배즙, 사과즙 등을 30% 이상 가격을 내렸다.     잔 윤 시온마켓 버몬점 점장은 “이번 주부터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을 고려해 추석 선물로 15달러 미만의 다양한 건강식품 판매를 시작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가족 모임을 고려해 커피, 한국 과자 등도 대폭 가격을 내렸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은 추석 선물로 가장 인기 있는 주류와 한국산 배를 대폭 할인 판매한다. 조니워커 블루는 239.99달러에서 209.99달러, 조니워커 블랙은 34.99달러에서 30.99달러로 할인 판매한다.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한국산 햇배 상자도 8과 25.99달러, 9과 24.99달러, 10과 24.99달러로 가격을 대폭 낮췄다.     H마트는 오늘(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추석맞이 대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산 곶감, 햇밤, 유기농 대추 등 가을 햇과일부터 아롱사태, 불고기까지 추석 가족모임과 상차림을 위한 장보기 필수 식품을 할인 판매한다. 또 추석 선물로 동원 천지인 황제침향단을 40% 할인한 29.99달러, 2세트에 99.99달러에 세일한다.   이은영 기자한인마켓 추석맞이 추석 상차림 추석 선물 한가위 대세일

2023-09-26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한인 시니어를 위한 한가위 잔치 한마당이 펼쳐졌다.   OC한미노인센터(이하 센터, 회장 김가등)는 추석(29일)을 1주일 앞둔 22일 애너하임의 몬 아모르 뱅큇에서 2023년 추석대잔치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잔치는 한인 정치인, 단체장과 센터 회원 등 350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김가등 회장은 “이렇게 모여 추석을 축하하게 돼 기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선조의 바람이 실감 난다”라고 말했다.   이후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시의원, 리넷 최 영 김 연방하원의원 보좌관, 추석대잔치에 도움을 준 한미메디컬그룹, 서울메디컬그룹 관계자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스틸 의원은 김 회장을 포함한 10명에게 봉사상을 수여했다.   매년 센터에 기부금을 전달해온 OC한인라이온스클럽(회장 박경모)의 존 하 전 회장은 김가등 회장에게 2000달러의 기금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엔 라구나우즈와 실비치 한인회, 사우스베이노인회, LA한인타운시니어·커뮤니티센터, 대한노인회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올해 남가주의 여러 시니어 관련 단체 관계자를 초청했는데 호응이 좋아 기쁘다. 앞으로 이들 단체와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양현숙 부이사장이 진행한 2부 여흥 시간을 즐겼다.   참석자들은 손문미 교수가 이끈 공연 팀의 난타와 북춤, 그레이스 김 무용팀의 화관무, OC한미시니어합창단(지휘 염신자)의 공연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가등 회장은 ‘묻지 마세요’, 태미 김 부시장은 ‘보릿고개’, 양현숙 부이사장은 ‘사모곡’과 ‘백세인생’을 구성지게 불러 환호를 받았다.   이어 두리 댄스팀의 라인 댄스, 유용우씨가 이끈 하프 팀의 연주, 양현숙 힐링노래교실 이윤정, 백명희씨의 노래, 그레이스 김씨의 장고춤이 장내의 흥을 돋웠다. 가수 오정환은 아미새와 들국화 여인을 열창했다.   참석자들이 성주풀이, 달타령, 안동역에서, 내 나이가 어때서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을 다함께 부르자, 잔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추석대잔치의 막이 내린 후, 센터 측은 참석자에게 미역과 수건 등 기념품, 각종 상품을 나눠줬다. 임상환 기자한가위 한미노인센터 la한인타운시니어 커뮤니티센터 한가위 잔치 회장 박경모

2023-09-26

뉴욕한국문화원 추석맞이 코리안페스티벌

뉴욕한국문화원(KCCNY)이 한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을 맞이해 뉴욕에서 ‘마음 마켓(MAUM market)’과 ‘한가위 코리안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우선 9월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브루클린 부시윅에서 열리는 ‘마음 마켓’은 한인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든 이색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로, 작년 1월 LA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마음 마켓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한국 전통 예술을 널리 알리고 소상공인으로 설 자리가 없었던 한인 아티스트를 위해 만들어진 자리로, 전통차, 조각보, 식물로 디자인한 플랜테리어 및 도자기 등이 판매된다. 이번에는 50개의 아시아태평양계커뮤니티(AAPI) 소유 소규모 기업이 참여해 예술, 패션, 음식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9월 10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맨해튼 워싱턴스트리트에 위치한 삼성837에서 개최되는 ‘한가위 코리안페스티벌’에서는 한국 문화&교육 워크숍을 통해 한국 전통 공예품과 한식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고,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한식 시식, 라이브 패널 토론 등이 진행된다.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 아티스트들과 기업가들이 뉴욕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문화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대한 추가 정보나 프로그램 라인업은 웹사이트(www.koreanculture.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코리안페스티벌 뉴욕한국문화원 뉴욕한국문화원 추석맞이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 한가위 코리안페스티벌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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