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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모기업 한진칼, 와이키키 호텔 매각한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매각을 재추진한다. 지난해 11월 거래가 최종 무산된 지 6개월여만이다. 한 차례 실패를 겪은 만큼 이번엔 해당 매물을 처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진칼은 2020년 7월부터 사업구조 재편의 하나로 국내외 호텔을 매각 대상 리스트에 올려왔다.   한진칼은 18일(한국시간) 보유 중인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주식 전량(105만주·100%)을 1억154만 달러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대상은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이 보유한 부동산 및 관련 자산 일체다.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분 매각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유동성 확보 목적이다. 해당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전원(8명)이 참석했다.   아직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전으로, 거래 상대방은 확인되지 않는다. 양 측은 추가 논의를 거쳐 처분 시점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진칼이 와이키키 리조트 매각에 나선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작년 9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AHI-CLG LLC에 이 호텔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거래 금액은 1억625만 달러였다. 당시 이사회 개최 후 8일 뒤를 처분 예정일로 공시해 거래 종결이 임박한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다. 두 달 가까이 납입이 이뤄지지 않자 한진칼이 11월 거래를 철회했다. 이후 다시 새 주인 찾기에 나섰고 이번에 다시 한번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한진칼 관계자는 “거래 상대방과 SPA 체결 시점 등은 아직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는 영향 등 그룹 전반에 유동성 위기가 번질 우려가 제기되자 호텔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저수익 자산과 비주력 사업을 처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핵심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몇 달 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받은 대가로 각종 자산 매각 계획이 담긴 자구책을 마련하며 본격화했다. 여기에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LA윌셔그랜드호텔 등 다수의 호텔들이 포함됐다.대한항공 와이키키 호텔 매각 와이키키 리조트 하와이 와이키키

2024-04-18

[글마당] 하와이는 멀었다

나는 미국에 가면, 제일 먼저 하와이에 여행 가려고 했다. 하와이가 뉴욕에서 유럽 가는 것보다 거의 두 배나 걸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가기를 미루다가 미국 생활 43년 만에 갔다. 남편이 이민 오던 1970년대는 하와이에서 입국 수속하느라고 공항에 잠깐 머물렀다고 한다.     온 세상을 쑤시고 다닌 곳 중에서 하와이 날씨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비가 잠시 뿌리다 그친 말끔한 하늘을 올려다보고 느끼는 상쾌한 기분이 이사하고 싶을 만큼 좋았다. 하와이 언어는 폴리네시아어로 현재 영어와 함께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암기력이 없는 나로서는 하와이어로 써진 길 이름을 읽기도 외우기도 힘들었다. 와이키키 해변도 듣던 소문과는 달리 별로다. 물가도 비싸다. 살짝 좋았다가 ‘뉴욕이 최고지’ 하면서 마음 접었다.   하와이에 가기 위해서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크루즈를 탔다. 올 적 갈 적 거의 10일 정도 망망대해에 떠 있었다. 유럽 크루즈 여행처럼 자고 나면 내리지 않아도 바다에 떠 있는 동안 느긋하게 일광욕을 즐기려고 탔다. 그런데 웬걸! 파도가 너무 세서 배가 부서지는 소리를 계속 냈다. 어쩐지 식당 들어가는 입구에 생강 캔디를 내놓을 때부터 뱃멀미는 시작했다. 승객들은 패치를 붙이고, 푸른 사과를 먹고, 크래커를 먹으며 벌벌 기다시피 다녔다. 언젠가 본 안소니 퀸이 나오는 흑백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풍랑을 뚫고 크레타 섬으로 향하는 뱃속에서 이리저리 쏠리는 정신 나간 승객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크루즈 좋아하다가 바닷물 속에서 죽는 것 아니야?”     남편에게 말하는 순간, 식당 접시들이 떨어지고 구조원들이 넘어진 노파 주위에서 웅성거렸다. 파도와 발란스를 맞추기 위해 춤을 추지 않으면 걷기 힘들었다. 다행히 매일 추던 춤솜씨로 나는 잘 돌아다녔지만, 노인네들이 엎어지고 쓰러지고 룸으로 음식을 배달해 먹었다. 나도 몸이 하도 들썩거려 자꾸 토하려고 했다. 오피스에서 약을 받아먹고 수영장에 올라갔다. 배 중간에 자리 잡고 선탠하며 낮잠을 네다섯 시간씩 잤다. 물론 밤에도 잠이 쏟아졌다. 하와이 가까이 가자 파도가 줄었다. 파도가 줄자 흔들리는 요람이 멈춘 듯 너무 잔잔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육지를 밟아도 몸이 흔들거렸다. 돈 내고 쌩 고생하다니!     하와이에서 그냥 비행기를 타고 집에 가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 부부도 정 힘들면 여행을 포기하고 비행기로 돌아오려고 했다. 세상만사 다 겪은 대다수 노년 승객은 그 와중에도 느긋했다. ‘모진 역경을 견디어 온 이민자인 우리가 포기할 수야 없지’라고 마음먹자 편해졌다. 하와이 여행을 즐겁게 마치고 멕시코를 거쳐 롱비치로 돌아왔다.     ‘두 다리 성할 때 돌아다녀야지’라며, 쏘다니는 나와는 달리 외국인들은 다리가 성치 않아도 용감하게 여행한다. 부부가 한 사람은 휠체어를 타고 다른 한 사람은 지팡이를 짚고 밀고 끌고 다니는 노인들도 있다. 함께한 세월이 65년 된 부부도 있지만, 네 번째 결혼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 점잖고 스윗하다. 세상은 내가 아는 것 말고도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산다. 나는 그들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여행을 멈출 수 없다. 이수임 화가·맨해튼글마당 하와이 하와이 여행 하와이 언어 하와이 날씨

2024-04-05

방문객에 50달러 부과…하와이 녹색요금 추진

한인들에게도 인기 관광지인 태평양의 낙원 하와이가 자연보호를 위해 방문객에 입장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하와이주가 추진하고 있는 상원법안 304(SB304)는 계속 늘어나는 섬 방문객으로 훼손된 자연경관을 복원 및 보존하기 위해 방문객에 ‘녹색요금(green fee)’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로써 하와이주에 살지 않는 15세 이상의 관광객은 하와이 방문 시 1년간 유효한 50달러의 관광허가증을 구입해야 한다.     이 요금은 연간 약 6억 달러의 수익을 가져올 수 있으며 해안 침식, 해수면 상승, 암초 손상, 병충해 예방, 하와이 명물인 돌고래와 거북이 보호를 위한 순찰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법안은 내년 7월 1일부터 유효하며 하와이 방문시 관광허가증이 없을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주 하원 관광위원장인 션 퀸란 의원은 “최근 10년간 관광객들의 평균 골프 라운딩 횟수는 30% 줄어든 반면 등산은 50% 늘어나는 등 여행 패턴이 변화했다”며 “20년 전만 해도 관광객들은 해변 한 두 곳과 진주만을 들르는 것이 전부였는데,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코코넛 나무 그네를 보러 간다. 관광객들은 그동안 찾지 않던 모든 곳을 돌아다닌다”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하와이 여행객 하와이 여행객 하와이 방문 낙원 하와이

2024-01-22

세월 견딘 비석엔 절절한 한글 "아부지"

조상 대대로 살던 땅을 떠난다는 건 뿌리를 들추어내는 일이었다. 그들은 이역만리 땅에서도 뿌리를 채 내리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 했다.   11일 오전 10시, 하와이 열도 최남단 빅아일랜드 섬의 서쪽 홀루알로아 지역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나 커피를 생산하는 농장이 즐비해 ‘코나 커피 벨트’로도 불리는 곳이다.   커피 농장들을 가르는 180번 도로를 지나는 중이다. 동행한 김교문 목사(전 코나한인선교교회)가 잠시 차를 세우라고 했다. 한 커피 농장 옆으로 길인지 아닌지 모를 협소한 샛길이 보인다.   저 멀리 대나무 수풀이 우거져 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듯한 그 길을 김 목사를 따라 150피트 정도 걸어 들어갔다. 대숲이 햇살을 가려버린 어둑한 그곳에서 이끼 가득한 묘비들이 두서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목사가 나뭇가지를 들어 그중 묘비 하나를 가리키며 한자를 읽어내려갔다.   '고 조승운 묘' '조선 경북 고령군 출생'   1875년생인 조씨는 58세(1933년 4월 22일)에 사망했다. 하와이에 도착한 날은 1904년 6월 25일이다. 대한제국의 지배권을 두고 러일전쟁이 벌어졌던 시기였다. 유추하면 조씨는 난세 가운데 스물아홉 살에 고향 땅을 떠났다. 가족도 없었다. 이곳 커피 농장 어딘가에서 수십 년간 노동자로 일하다 묘비 하나만 남겼다.   김 목사는 “묘비 없는 돌무덤까지 합하면 한인 초기 이민자 20여명이 이곳에 묻혀 있다”며 “당시 유교 문화에서 조상 대대로 살던 땅을 떠난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기에 묻힌 것”이라고 말했다.   습기 가득한 이곳엔 수십 년의 세월까지 젖어있다. 무성한 수풀은 묘소가 오랜 시간 방치돼 있었음을 방증한다.   이끼와 낙엽 사이로 묘비에 새겨진 망자들의 신상을 살펴봤다. 황해도 수안군, 부산 연제구, 경성 애오개(서울 아현동), 경남 동래군 등 곳곳에서 왔다. 대부분 20~30대 젊은 나이에 나고 자란 곳을 떠난 이들이다.   하와이역사재단(HHF)에 따르면 이곳은 1917년 홀루알로아 지역 한인협회가 한인 노동자를 매장하기 위한 묘지 터로 매입한 부지다. 여기에 묻힌 이들도 역사의 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하와이 주정부는 물론이고 한국 정부조차 이 땅을 돌보지 않고 있다.     하와이이민연구소 이덕희 소장은 “죽으면 묻힐 곳이 없던 한인 노동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묫자리 명목으로 이 땅을 샀다”며 “이곳에 처음 묻힌 사람은 1922년, 55세 나이로 죽은 경북 안동 출신의 윤계상이란 인물인데 남아있는 이들이 장례를 치르고 묘비도 세워준 것”이라고 말했다.   남쪽으로 불과 0.2마일 떨어진 곳에는 ‘코나 이민 센터(Kona Imin Center)’가 있다. 1900년대 초반 이민자들의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한인들은 도착하자마자 이곳에서 신상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각 농장에 배치됐다. 지금은 주민 회관으로 쓰이고 있다. ‘이민(移民)’이란 한자 명칭을 아직도 영문 발음 그대로 사용 중이다.   김 목사는 “당시 1500명 정도가 이곳에 왔는데 빅아일랜드는 하와이 열도에서 가장 많은 한인 노동자가 일했던 섬”이라며 “유입 규모를 고려하면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한인들의 무덤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나 이민 센터에서 북쪽으로 60여 마일 떨어진 카파우 지역으로 차를 몰았다. 낡은 사진 한장이 흔적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노스 코할라 시빅센터의 벽면 앞이다. 아이들을 무릎에 앉힌 한복 입은 아낙네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흑백 사진 밑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Korean Immigration Family-1905'   한인들이 하와이 땅에 첫발을 내디딘 건 1903년 1월 13일이었다. 하와이이민연구소가 선박부에 기록된 이민자 명단을 조사한 결과, 한인 이민이 일시 중단된 1905년 11월까지 총 64회에 걸쳐 한인 이민단을 실은 배가 하와이를 오갔다. 사진 속 아낙네들은 그들 중 하나일 터다.   한인 초기 이민자들은 맨 처음 오아후 섬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그중 커피 농장과 계약한 이들은 또다시 배를 타고 빅아일랜드 힐로 지역의 항구로 들어왔다.   빅아일랜드 초기 이민자들의 발자취를 역으로 좇았다. 홀루알로아 지역에서 동쪽으로 80여 마일 떨어진 힐로로 향했다. 자동차로 한참을 달려 알라에 공동묘지에 이르렀다. ‘코리안 섹션(Korean Section)’ 표지판이 한인 묘역임을 알린다. 이곳엔 150여 명의 한인 초기 이민자가 묻혀있다.   50년째 힐로에서 의사로 활동 중인 박훈 박사(84·힐로한인기독교회)는 “힐로의 한인들은 1980년대까지 힘을 모아 곳곳에 묻혀있던 초기 이민자를 이곳으로 한 명씩 이장했다”며 “이제는 후손들도 대부분 본토로 떠나 없기 때문에 묘비 관리가 거의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강암으로 된 거무스름한 한 비석에 절절한 한글 단어 하나가 눈에 띈다.   '아부지'.    한인 초기 이민자 박춘하(1880~1956·인천 영종도) 씨의 묘다. 선박부 기록에 따르면 박씨는 스물다섯 살인 1905년에 힐로에 왔다.   주민 마틴 김씨는 “방치된 역사를 보존하고 기록해야 하는 건 후세의 몫”이라며 “이민자의 삶을 정리한 역사 웹사이트나 사이버 추모관이라도 생긴다면 한인 이민사의 기록이 끊기지 않고 여러 세대에 걸쳐 계속 적립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비명(碑銘)은 거기까지만 말하고 있다. 듣고 싶어도 더는 들을 수 없다. 그들이 채 못다 한 이야기는 자취로만 남아있다.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곧 사라질 흔적들이다.   관련기사 묻힐 땅도 없던 그들, 묘비는 삶의 기록이었다 빅아일랜드=장열 기자·사진 김상진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하와이 한인 노동자들 하와이이민연구소 이덕희 지역 한인협회

2023-12-27

이지성 작가, ‘북한 인권, 하와이 컨퍼런스 2023’서 특별 강연

이지성 작가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5일(한국시간) 열리는 ‘북한 인권, 하와이 컨퍼런스 2023’(2023 North Korean Human Rights Hawaii Conference)에 참석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국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 관련 행사 중 규모가 가장 큰 행사로, 대한민국과 미국 양국을 대표하는 북한 인권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북한 인권에 대한 논의를 펼치는 장이다.   ‘북한 인권, 하와이 컨퍼런스 2023’은 ▲ 대한민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글로벌전략위원회(위원장 김명혜), ▲ 동서문화교류센터(East-West Center), ▲ 주호놀룰루 대한민국 총영사관, ▲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며, ▲ 태평양포럼 ▲ 아시아다이얼로그 ▲ 한미동맹재단-USA (KUSAF-USA) ▲ 원코리아네트워크(OKN)가 공동 주관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신화 외교부 북한 인권 국제 협력 대사, 줄리 터너(Julie Turner) 미국 국무부 북한 인권 특사, 수잔 바레스 럼(Suzanne Vares-Lum) 동서문화교류센터 회장, 그렉 스칼라튜(Greg Scarlatoiu) 미국 북한 인권 위원회(HRNK) 사무총장, 랄프 A. 코사(Ralph A. Cossa) WSD-Handa 평화 연구 의장, 스티븐 노퍼(Stephen Noerper) 아시아 다이어로그 회장, 모스 H. 탄(Morse H. Tan) 글로벌 형사 사법 대사 등이 참여해 북한 인권과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 등에 대해 논한다.   이 외에도 미국 내 싱크탱크와 인권 단체 관계자들 200여 명과 미국 대학생 150여 명이 청중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지성 작가는 이번 행사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해서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 특강을 진행하고, 전문가들과 비공개로 ‘북한 인권과 미국의 안보 전략’을 주제로 논의한다.   주최 측은 이지성 작가의 북한 인권 현장 경험과 북한 인권 안보 전략의 전문성을 높이 사 이번 컨퍼펀스의 메인인 5일 행사 전체 시간의 3분의 1에 달하는 시간을 배정했다.   이지성 작가는 4,300여 명에 달하는 탈북민을 구출한 이른 바 ‘수퍼맨 목사’와 함께 6년간 중국 및 동남아 현장에서 활동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강의에서 북한 인권이 인류의 양심을 지키는 문제라는 사실을 밝히고 미국과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유럽, 이스라엘 등 자유 세계 전체의 평화를 지키는 열쇠라는 사실을 역설할 계획이다.   이지성 작가는 수퍼맨 목사를 지원하고 탈북민 로드를 정비하며 직접 맞닥뜨린 현실을 담아내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를 출간한 바 있다.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는 북한 인권 서적 최초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이 책의 내용을 주제로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이스라엘 히브리대, 텔아비브대, 하이파대의 초청을 받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이지성 작가는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 외에도 ‘꿈꾸는 다락방’부터 ‘에이트’, ‘미래의 부’,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 자기계발과 인문학, 교육 등의 분야에서 서른 권 넘는 책을 펴내 5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당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차유람 씨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사회공헌에도 적극 참여해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의 낙후 지역에 100여 개의 병원과 학교를 건립하는 ‘드림 프로젝트’를 펼치기도 했다. 또한 지난 5년 동안에는 탈북민 구출과 탈북로드 정비에 힘썼으며, 국내에 탈북인의 현실을 알리고 동참 후원자를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북한 컨퍼런스 인권 하와이 인권 전문가들 인권 위원회

2023-12-04

하와이 '김치 박물관' 개관…매년 '김치의 날' 행사 추진

한인 이민 120주년의 역사를 지닌 하와이 호놀룰루에,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김치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하와이 김치 박물관(관장 김세희)은 '김치의 날'을 맞아 지난 22일 박물관에서 개관식을 개최하고, 김치의 날의 중요성과 김치 박물관 개관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고 30일 밝혔다.   개관식에는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을 비롯해 하와이주 김치의 날을 제정한 린다 이치야마 주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릭 시장은 "매년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세계 최고 인기 휴양지 하와이에 김치를 알릴 수 있는 곳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또 린다 의원도 "매년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김치 박물관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물관 측은 매년 김치의 날에 기념행사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는 각종 이벤트와 김치 관련 소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하와이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지나 김), 국내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한국의 지역별 특색있는 김치도 소개할 예정이다.   김치 박물관은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hikimchimuseu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2020년 김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11월 22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했다.   이 시기가 김장하기 좋고, 김치의 여러 재료가 '하나하나'(11) 모여 '스물두 가지'(22) 이상의 건강 기능적 효능을 나타낸다는 상징적 뜻이 담겨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 미시간주, 조지아주, 하와이주 등 7곳이 김치의 날을 제정했다.김치 하와이 김치 박물관 하와이 김치 김치 관련

2023-11-30

“선조 유산 차세대에 전할 것”…‘무지개 나라의 유산’ 이진영씨

“선조들에게 많이 받은 것들이 있으니 이제 우리가 미래세대를 위해 돌려줄 차례죠.”   지난 2021년 6부작 연작 다큐멘터리 ‘무지개 나라의 유산’을 발표해 리버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신인 감독상을 받은 이진영(사진)씨의 다짐이다.   이 감독은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하와이로 이주해 한인 신문사, 방송사 기자 및 하와이의 KBFD-TV 앵커를 지냈다.   이후 영화에 도전해 미주한인 이민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무지개 나라의 유산’과 미주한인 120년사를 음악으로 담은 장편영화 ‘하와이 연가’를 제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의 이민사를 다룬 작품으로 국제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지금부터 우리는 그들이 남긴 사랑의 흔적을 찾아가 보려 합니다.’ 이 말은 영화 ‘하와이 연가’ 도입부에 나오는 문장으로 모든 작품에 일관되게 녹아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민사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선조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도 이러한 정서가 전달된 게 아닌가 싶다.”   -하와이에서 한인들의 위상은 어떤가.   “‘무지개 나라의 유산’에는 문대양 하와이주 대법원장이나 해리 김 전 하와이 시장을 비롯해 주류 사회에서 다양한 기여를 해온 이들이 많다. 많은 한인이 다른 커뮤니티와 조화를 이루며 존중받고 산다. 하와이는 한인 이민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이고 사회 곳곳에 한국의 문화가 녹아 있다. 하와이에서는 고기 부침개를 ‘미트(Meat, 고기) 전’이라 부르는 등 한식에서 유래한 음식이 많이 퍼져있다.”   -영화 제작 실패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   “내 목표는 성공이 아니기 때문에 두렵지 않았다. 금전적인 수익을 내지 않아도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으니 이미 성공한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1인 독립영화사를 차려 제작하는 거라 ‘끝까지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은 있었다. ‘무지개 나라의 유산’에 출연한 해리 김 시장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스스로 알면 후회가 없다'고 말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재외동포들이 자기 뿌리를 인식하는 게 왜 중요한가.   "나무를 알려면 뿌리부터 들여다보라는 영어 속담처럼 뿌리는 정체성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005년 하와이를 선택해 이주했지만, 이민자로 사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한인 이민사에 대해 취재하다 보니까 하와이는 단순히 풍광이 아름다운 남의 나라가 아니라 120년에 걸쳐서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곳이고 뿌리를 내린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디아스포라의 삶은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운 경계인의 삶이지만 또 선조의 뿌리를 찾아보고 이민사를 알게 되면 어디에든 속할 수 있다는 것을 영화로 만들면서 확신이 들었다."   -뿌리를 이어 나가기 위해 현세대의 역할은.   "우리는 선조의 사랑과 헌신을 후대에 물려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 나라마다 고유의 한인 디아스포라가 있으므로 어떤 사랑을 어떻게 받았는지 알기 위해 이민사를 공부해야 한다. 뿌리를 아는 것이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미래세대나 뒤에 오는 이민자들에게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모국의 독립운동을 돕고 한국 전쟁 지원에도 발 벗고 나섰던 하와이 한인사가 증명하듯이 해외에 살아도 뿌리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게시판 하와이 장편영화 하와이 하와이 시장 미주한인 이민사

2023-11-26

'하와이 파이브 0' 그레이스 박, 할리우드 고질적인 '병폐' 임금·성차별에 맞서

LA에서 태어난 한국계 배우 그레이스 박(49·박민경)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할리우드 배우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끄는 여성 리더로 평가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연기의 꿈을 갖게 된 그는 졸업 후 ‘로미오는 죽어야 한다’, ‘제3의 눈’ 등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배우의 길을 시작했다. 그러다 그는 캐나다의 하이틴 시트콤 ‘에지몬트’에서 섀넌 엔지 역, 2003년 방영된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샤론 발레리 역을 맡아 인지도를 올렸다. 이후 드라마 ‘더 클리너’와 ‘더 보더’ 등에선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면서 배우로서의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특히 2010년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인기 범죄수사극 ‘하와이 파이브 0’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이름을 높였다. 2018년에는 SF 스릴러 영화 ‘프릭’에 출연했으며  그리고 2023년 5월까지 방영한 ABC 시리즈 ‘밀리언 리틀 싱스’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연기를 펼쳤다.   그의 경력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단순 연기자로서의 실력뿐만 아닌 다양성과 인종 차별에 대한 영향력이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2007년 미국의 한인 사회를 배경으로 한 한미 합작 영화 ‘웨스트 32번가’에서 장편 영화의 주연으로 연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레이스 박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그는 역할에서 미디어에서 비치는 전형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샤론, 하와이 파이브 0의 코노 등 범죄, 액션, 수사와 관련된 역할을 주로 맡았다. 이들은 대부분 능동적인 성향을 가진 캐릭터로 진취적이며 야망 있는 여성들이다. 특히 하와이 파이브0에서는 3명의 남성 주연들 속에서 홀로 당당한 여성 주연의 모습을 선보였다.   할리우드에서 인종에 따른 임금 차별에도 맞섰다. CBS가 하와이 파이브 0 재계약을 앞두고 그에게 백인 주연 배우인 알렉스 올로플린과 스콧 칸보다 10~15% 낮은 계약금을 제시하자 그는 동등한 임금을 요구했다. 그는 광고에 많이 나오고 공동 주연으로 쇼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CBS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레이스 박은 이에 맞서기 위해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과 함께 하차를 선택했다. 이들의 하차로 인해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하와이는 백인이 전체 인구의 22.1%밖에 되지 않는데,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두 명의 백인 남성을 캐스팅한 것에 대한 대중의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레이스 박은 “경험으로 얻은 교훈에 감사한다”며 “도덕성에 맞는 적합한 선택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의 고착된 문제인 임금 성차별 문제가 이를 통해 더 크게 논의되는 계기가 됐다.     그레이스 박의 결단은 아시아계 배우가 지녀야 할 자부심을 높였으며,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인종·성별 불평등에 대한 의식을 다시 한번 곱씹게 한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정하은 기자그레이스 할리우드 하와이 파이브0 샤론 하와이 임금 차별

2023-09-21

[마우이 최악산불 발생 한 달] "솥 걸고 1만 명 밥짓기…눈물났다"

“알로하! 정말 감사합니다. 기도해주셔서, 사랑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다시 힘내서 일어서겠습니다.”   태평양 ‘천국의 섬’ 마우이가 화마에 휩쓸려 115명이 사망한 지 30일째를 맞았다.   마우이 카운티의 구호와 현장 상황을 직접 점검해온 실비아 루크 하와이 부지사는 8일 본지와 화상 인터뷰에서 “정신없이 바쁘다”는 표현을 담담하게 내놨다. 그는 거의 매일 마우이섬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주와 연방 조사 작업이 순조롭도록 지원도 해야 한다.   취임 8개월 만에 미국 역사상 최대의 자연재해에 맞닥뜨린 루크 부지사는 ‘이제 조금 안정을 찾기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원인 조사를 비롯해 실종자에 대한 확인 작업이 대규모로 진행 중”이라며 “그 작업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아직 380여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작은 섬에서 서로 위로하고 커뮤니티를 챙기는 주민들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화마로 일자리를 잃은 요리사가 동네에 솥을 걸고 하루에 1만2000여 명의 식사를 해내는 것을 보며 눈물이 나면서도 뿌듯했죠. 진정한 사랑과 관심은 궂은 날에 더 빛을 내는 것 같아요. 마우이 카운티에 매일 구호물자로 가득 찬 컨테이너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정치지도자로서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부지사에 따르면 하와이 주정부는 연방의 도움을 받아 임시 거처를 만드는 일과 궁극적으로 영구 주거지 건설을 시작하는 일에 향후 2~3개월 집중할 예정이다.   마우이 지역 여행 재개에 대해 그는 “서부 마우이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열려있으며 오하우 등 다른 하와이 주민들도 다시 방문해서 마우이 주민들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하와이에 대한 국제사회와 미국 내 지원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국제 사회에서는 한국 정부가 가장 먼저 재정적 지원 200만 달러를 보내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LA한인회와 남가주 내 수많은 한인 단체들이 보내준 관심과 사랑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열심히 활동해온 마우이 한인회는 하와이 한인사회에서도 모범적이라는 말도 그는 잊지 않았다.   루크 부지사는 미주 한인사회에 전할 메시지가 있다며 “기도해주고 걱정해주신 한인사회에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저를 위해서도 전화, 이메일로 연락해주신 많은 가족 친지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실비아 루크는... 1967년 서울 출생으로 9살 때 하와이로 가족 이민 왔다. 샌프란시스코대 법대 졸업 후 변호사 활동을 하다 98년에 하와이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됐고 지난해 제15대 부지사에 뽑혔다. 한인으로는 이민 역사상 최고위 선출직 당선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사설 부지사 루크 부지사 하와이 부지사 실비 루크

2023-09-08

[이 아침에] 마우이의 들닭

들닭, 누구네 집 토종닭인 줄 알았다. 마우이 바닷가 150년 된 반얀 나무 아래, 홈리스 할아버지 둘이 햄버거를 먹고 있다. 그 주위엔 비둘기 떼, 그 가운데 수탉 한마리. 몸집은 작아도 빨간 벼슬, 황금색 몸통, 그리고 길고 까만 꼬리, 당당한 모습이다. 하얀 암탉 그리고 병아리 세 마리가 종종거리며 수탉을 따라다닌다.   임자 없는 닭이란다. 하와이 여러 섬에서 흔히 보이는 광경. 특히 카우이라는 섬에는 정말 많다고. 마우이 섬에서도 여기저기 들닭이 산다. 들닭의 원조는 서기 300년에서 800년 사이 하와이로 이주한 폴리네시아 인들이 가져온 정글 야생 닭. 그 후에 백인들이 가져온 집닭들이 방사되면서 오늘의 야생 닭이 생겼다고 한다.     관광객에는 신기하지만 주민들에게는 골칫거리. 채소밭, 꽃밭 가리지 않고 파헤쳐 놓고, 밤낮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닭 울음소리, 그 피해가 만만치 않다. 식용으로도 가치가 없어 한국의 토종닭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2022년 호놀룰루 시에서는 들닭 포획 작전을 벌였는데 두 달 동안 7000달러를 쓰고 잡은 것은 고장 67마리, 마리 당  104달러 꼴.   마우이에 사는 야생화된 가축은 닭뿐만 아니다. 섬의 북쪽 해안 길 외진 모퉁이에서 산돼지 가족을 만났다. 하얀 몸통에 검은 점이 박힌 어미 돼지가 새끼 네 마리를 데리고 길을 건너고 있었다. 새끼들은 모두 색깔이 제 각각. 검정, 황갈색, 바둑이 무늬, 하얀색. 송곳니가 나온 갈색 멧돼지와는 족보가 다르다.   하와이 섬들은 비교적 최근 화산 활동으로 바다에서 솟아났다.  여기서 ‘최근’이라 함은 약 백만년 전이라는 뜻. 그래서 섬에는 포식자 동물들이 없다. 들닭이나 야생화된 돼지들이 번식하기에 좋은 상황.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폴리네시아 이민자들은 하와이 땅에서 성경 말씀 없이도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게 되었다.  1778년 정월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영국 군함이 하와이 섬에 상륙하면서, 하와이 전통 사회의 질서가 깨진다.  쿡은 1779년 하와이에 다시 들른다.  첫 방문 때와는 달리 주민들은 냉담. 쿡은 하와이 왕을 납치하려다 피살된다.     그 후 하와이 사람들 사이에 분열이 일어나고 그 틈에 영국인의 도움을 받은 카메하메하가 통일 왕국을 건설한다. 그때 만든 하와이 왕국의 국기에는 영국의 국기 유니언 잭이 들어있다. 지금도 하와이 주의 깃발로 쓴다.     미국인들이 한 손에 성경을 들고 들어온다. 1889년 하와이는 미국령이 된다. 하와이 왕국의 수도 라하이나 법원 앞에 있는 반얀 나무는 기독교 선교 50주년 기념으로 1873년 인도에서 가져온 것. 이 나무는 한 블록을 다 덮을 만큼 넓고 크게 자랐다. 그 그늘에 하와이 역사가 바뀌었다.     마우이의 들닭, 자유를 얻은 대신 매일 매일 먹을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자연 상태에서 잡혀먹힐 공포를 감수하는 대신 가축으로 사람의 먹이가 되는 운명에서는 해방. 집 닭 신세보다 나아진 것일까?   필자는 2023년 마우이 대 화재 이틀 전 반얀 나무 아래 잠시 서 있었다. 그 나무도 탔다. 다시 살아날까? 김지영 / 변호사이 아침에 마우이 마우이 바닷가 하와이 전통 하와이 섬들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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