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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아름답고 따스한 손의 표정

한동안 예술가의 손을 집중적으로 관찰한 적이 있다.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살펴보니 보면 볼수록 풍부하고 아름다운 손의 표정에 감탄하게 된다. 손이 말을 하고 음악을 만들고 춤을 춘다. 말이 안 통하면 손짓 발짓으로 소통한다. 수화의 세계는 한층 깊다.   젊은 시절 연극에 미쳐 지낼 때도 손의 다채로운 표정이 보여주는 표현력과 설득력에 감탄하며 소중하게 여겼지만,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손이 건네는 말과 표정은 정말 넓고 깊고 그윽하다.   예술세계에서는 거의 절대적이다. 음악가의 손은 아름답고 신비롭다. 오케스트라를 통솔하여 조화로운 음을 만들어내는 지휘자의 손도, 악기를 애무하는 연주자들의 손도, 가수의 손놀림도 깊고 그윽하다. 황제 카라얀의 손짓은 철학적이고,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손은 음악과 하나로 어우러지며 춤춘다. 지휘자마다 추구하듯 음향이 다르듯 손짓도 그렇게 다르다.   피아니스트의 현란한 손놀림, 바이올린 연주자의 섬세한 손 움직임, 하프 어루만지는 우아한 손길, 기타 고수의 현란한 손길…. 가야금 튕기는 손, 대금 연주자의 운지, 타악기 두드리는 신명의 손….   미술작품에 그려진 손들도 다양한 표정으로 많은 말을 한다. 볼수록 정겹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신과 인간이 서로 마주하며 소통하는 손, 알프레드 뒤러의 기도하는 손, 로댕이 조각한 손… 그 수많은 명작…. 명화에서 손 부분만을 따로 떼어서 감상해도 감동적이다. 정말 많은 것을 속삭여준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손, 도자기를 빚는 도공의 흙 묻은 손, 붓을 잡은 서예가의 손, 허공을 가르는 춤꾼의 손짓….   예술작품에서만이 아니다. 우리 삶에서도 손은 아름답다. 돈벌이를 위해 마지못해 컴퓨터 자판 위를 정처 없이 헤매는 손, 습관적으로 무표정하게 휴대전화를 두드리는 손, 돈을 세는 손…. 그런 고달픈 손 말고 아름다운 손이 많다. 열심히 일하다가 구슬땀 닦는 손, 책장을 넘기는 손, 정성껏 손글씨로 편지 쓰는 손, 화초에 물 주는 손, 아내의 젖은 손 같은 고맙고 거룩한 손…. 그중 으뜸은 아무래도 어머니의 거칠어진 손일 것이다.   우리 인간이 두 발로 걷는 직립보행의 삶을 시작하면서 손은 신체에서 가장 요긴한 부분으로 진화했다. 문명 발전의 가장 효율적 연장으로 아름답고 편리하게 진화했다. 그렇게 진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더러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금은 ‘손’전화(휴대폰)의 시대다. 그러다 보니, 영화 ET의 손가락처럼 이상하게 변해버린 손도 점점 많아진다.   안타깝게도 우리네 현실에는 나쁜 손, 더러운 손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매우 어지럽고 아슬아슬하다. 무섭다. 방아쇠를 당기는 피 묻은 손, 아무 의미 없는 괴성을 내지르며 허공을 찔러대는 정치가의 검은 손,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에 바빠서 정의라는 말조차 잊어버린 기자의 창백한 손, 같은 반 친구의 인생을 폭력으로 뭉개버리는 젊은 청춘의 잔인한 손, 무슨 판결문이라는 걸 읽으며 공허하게 방망이 두드리는 손, 똑같은 말을 꼭 세 번씩 되풀이하며 내 질러대는 시위대의 손, 훔치는 손, 걸핏하면 파이팅 외치며 흔들어대는 주먹손, 때려 부수는 파괴의 손….   이렇게 부정적이고 어두운 손 그림자가 짙어질수록, 아름다운 손, 착한 손이 건네는 다정한 말이 그리워진다. 손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사랑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나는 엄마의 손맛, 엄마손은 약손 같은 근원적 사랑의 손길, 진정성과 체온이 그득 담긴 예술가의 손길, 인공지능에는 없는….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표정 손길 인공지능 손길 진정성 대금 연주자

2023-05-18

[문화산책] 아름답고 따스한 손의 표정

한동안 예술가의 손을 집중적으로 관찰한 적이 있다.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살펴보니 보면 볼수록 풍부하고 아름다운 손의 표정에 감탄하게 된다. 손이 말을 하고 음악을 만들고 춤을 춘다. 말이 안 통하면 손짓 발짓으로 소통한다. 수화의 세계는 한층 깊다.   젊은 시절 연극에 미쳐 지낼 때도 손의 다채로운 표정이 보여주는 표현력과 설득력에 감탄하며 소중하게 여겼지만,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손이 건네는 말과 표정은 정말 넓고 깊고 그윽하다.   예술세계에서는 거의 절대적이다. 음악가의 손은 아름답고 신비롭다. 오케스트라를 통솔하여 조화로운 음을 만들어내는 지휘자의 손도, 악기를 애무하는 연주자들의 손도, 가수의 손놀림도 깊고 그윽하다. 황제 카라얀의 손짓은 철학적이고,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손은 음악과 하나로 어우러지며 춤춘다. 지휘자마다 추구하듯 음향이 다르듯 손짓도 그렇게 다르다.   피아니스트의 현란한 손놀림, 바이올린 연주자의 섬세한 손 움직임, 하프 어루만지는 우아한 손길, 기타 고수의 현란한 손길…. 가야금 튕기는 손, 대금 연주자의 운지, 타악기 두드리는 신명의 손….   미술작품에 그려진 손들도 다양한 표정으로 많은 말을 한다. 볼수록 정겹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신과 인간이 서로 마주하며 소통하는 손, 알프레드 뒤러의 기도하는 손, 로댕이 조각한 손… 그 수많은 명작…. 명화에서 손 부분만을 따로 떼어서 감상해도 감동적이다. 정말 많은 것을 속삭여준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손, 도자기를 빚는 도공의 흙 묻은 손, 붓을 잡은 서예가의 손, 허공을 가르는 춤꾼의 손짓….   예술작품에서만이 아니다. 우리 삶에서도 손은 아름답다. 돈벌이를 위해 마지못해 컴퓨터 자판 위를 정처 없이 헤매는 손, 습관적으로 무표정하게 휴대전화를 두드리는 손, 돈을 세는 손…. 그런 고달픈 손 말고 아름다운 손이 많다. 열심히 일하다가 구슬땀 닦는 손, 책장을 넘기는 손, 정성껏 손글씨로 편지 쓰는 손, 화초에 물 주는 손, 아내의 젖은 손 같은 고맙고 거룩한 손…. 그중 으뜸은 아무래도 어머니의 거칠어진 손일 것이다.   우리 인간이 두 발로 걷는 직립보행의 삶을 시작하면서 손은 신체에서 가장 요긴한 부분으로 진화했다. 문명 발전의 가장 효율적 연장으로 아름답고 편리하게 진화했다. 그렇게 진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더러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금은 ‘손’전화(휴대폰)의 시대다. 그러다 보니, 영화 ET의 손가락처럼 이상하게 변해버린 손도 점점 많아진다.   안타깝게도 우리네 현실에는 나쁜 손, 더러운 손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매우 어지럽고 아슬아슬하다. 무섭다. 방아쇠를 당기는 피 묻은 손, 아무 의미 없는 괴성을 내지르며 허공을 찔러대는 정치가의 검은 손,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에 바빠서 정의라는 말조차 잊어버린 기자의 창백한 손, 같은 반 친구의 인생을 폭력으로 뭉개버리는 젊은 청춘의 잔인한 손, 무슨 판결문이라는 걸 읽으며 공허하게 방망이 두드리는 손, 똑같은 말을 꼭 세 번씩 되풀이하며 내 질러대는 시위대의 손, 훔치는 손, 걸핏하면 파이팅 외치며 흔들어대는 주먹손, 때려 부수는 파괴의 손….   이렇게 부정적이고 어두운 손 그림자가 짙어질수록, 아름다운 손, 착한 손이 건네는 다정한 말이 그리워진다. 손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사랑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나는 엄마의 손맛, 엄마손은 약손 같은 근원적 사랑의 손길, 진정성과 체온이 그득 담긴 예술가의 손길, 인공지능에는 없는….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표정 손길 인공지능 손길 진정성 대금 연주자

2023-05-11

[수필] 조지아의 순박한 눈물

여행이다. 개인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다. 관광회사에 얹혀 따라가는 개성 상실한 모양새도 아닌, 이름도 거창한 미주한국문인협회 주관이다. 게다가 문학 강의차 한국에서 모셔오신 강사 세 분이 함께하는 격조 높은 여름 문학축제 뒤풀이 관광 여행이다.   요즘 확실하게 내가 느끼는 것, 세대차이란 제목이다. 보기엔 확실한 내 나이가 드러나지 않아, 어영부영 잘 놀아주는 글쟁이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지만 그들의 보살핌, 봉사 정신, 확실한 일 처리, 불평불만 없이 깔끔하고 배려 넘치는 진행 모습에 감명 받아, 에너지 떨어진 나를 안타깝게 내가 보게 된다.   단체 여행이지만 따로 신경 쓸 일 전혀 없으니 편하다. 얼굴 구길 일 없고 마냥 즐겁다. 천성이 밝은 베이스에 좋은 환경이 받쳐주니 누구에게나, 어디를 가나 항상 행복한 나의 표정이다. 그래서 조지아가 나를 귀하게 보아 준 모양이다.   그랜드캐년으로 이동 중 여행자들의 필요에 따라 화장실 타임에 잠깐 들린, 작은 도시의 수수한 가게. 평상시 표정으로 여럿이 함께 들어갔는데 유독 내게 눈길을 준 점원이 말을 건다. 염색에서 자유로워 진 백발이 눈에 띄었던 걸까? 노인답지 않은 활달한 걸음걸이에 역시 늙은이 특유의 몸매가 아님에 슬며시 찬사를 건네온다.     더 놀라게 해줄까? 내 나이 세븐티 식스! 완전 깜놀한 표정에 이어지는, 나보다 20년 아래인 자신과 남편의 건강상태를 느리게 알리며 부러움에 꽉 찬 표정이다. 우선 남편의 건강 문제는 하늘에 올려드리고 맡기자. 우울하게 걱정한다고 우리가 뭐 하나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재주가 없지 않으냐. 열심히 기도하며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다 보면 더 좋은 날이 오게 되어 있으니 나도 함께 기도할게. 행복하자. 이야기 나눈 정표로 물건 하나 팔아줬다. 냉장고에 붙이는, 엄지손가락보다 작은 곰돌이 두 개 사서 곁에 있던 오래된 문우에게, 볼 때마다 내 생각하라며 하나 건넸다.   조지아는 그렇게 곧 잊었다. 우리들의 상큼 발랄한 여행은 계속되고, 낯설고 교감 없던, 타주에서 참석한 새로운 문우들과 조금씩 거리를 좁히면서 단체여행의 진미를 잘근잘근 씹는다. 2박 3일의 여행은 그렇게 미련 없이 끝나가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린 조지아의 일터. 여전히 들어서는 내게 함박웃음을 보내며 반가워한다. 난 왠지 가슴이 쿵 하며 당장에라도 썸타고 싶은 남자를 만난 듯한 착각이 들었다. 물론 조지아는 나이보다 훨 늙어 보이는 할머니다.     그의 일터는 바쁘다. 그의 환영에 감동먹은 내가 툭 뱉은 한 마디. 네게 뭔가 하나 사 주고 싶은데 원하는 것 있니? 주저하는 틈새도 없이 훅 들어오는 말, 나를 놀라게 해 봐. 와아, 제대로 연애 모드로 돌입하는 청춘남녀의 대화로 들리며 내 가슴이 살짝 설레고 있다. 뭐가 좋을까? 잠시 비켜서며 주위를 살피다 후딱 눈에 들어오는 드림캐처. 내가 한 번도 사고 싶단 마음 가져보지 않던 물건인데 순간 아, 이거다. 조지아의 신앙 정도라면 드림캐처와의 교감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가 생긴다.   아주 깜찍하게 자그마한 것이 눈에 띈다. 아, 너무 약소하다. 좀 비싼 거로 해 주고 싶다. 진열된 모든 드림캐처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골랐다. 계산이 끝나고 이내 카운터 밖으로 뛰어나온다. 어느새 젖은 눈에선 물방울이 반짝인다. 묵직한 덩치로 나를 끌어안는다.     이렇게 짧은 순간이지만 누군가에게 행복을 느끼게 했다면 이게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우리의 삶이란 생각에 나도 조지아 못지않게 행복하다. 오래오래 이 기쁨이 조지아에서 내게, 나에게서 조지아에게로 오고 갈 것이다. 박기제 / 수필가수필 조지아 순박 평상시 표정 나이 세븐티 여름 문학축제

2022-09-29

[삶의 뜨락에서] 웃는 마음 웃는 얼굴

 웃는 얼굴을 만들 때는 언제일까. 사진사가 “자 웃으세요” 말할 때 우리는 웃는 얼굴이 된다. 가끔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어 뚱한 표정을 풀지 않기도 하지만 대체로 사진에 고정되는 내 표정이 웃는 얼굴이기를 바라면서 웃음 짓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또 언제일까. 내 어린아이가 함빡 웃으며 달려들 때 그 웃음에 지지 않는 그런 웃음으로 화답하며 따뜻한 풍경을 그려낸다. 이때 웃는 얼굴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 시절에 아이들이 부모에게 가장 효도하는 때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사진사의 말대로 만드는 웃음이나 경쟁사회 속에서 끌어내는 웃음이나 다른 속셈으로 지어내는 웃음들이 걸려 있는 얼굴은 웃음과 그 뒤가 같지 않은 경우가 많아 웃는 얼굴을 보는 표정도 앞뒤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지는 세상이다.   무엇을 만나면 웃는 얼굴이 되는가. 어떤 이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살아서 웃을 일이 뭐 있나. 그러면서 웃음기를 얼굴에서 걷어내고 표정 없음이나 못마땅하거나 슬픈 얼굴을 드리운다. 그렇게 혼자 세상 고민을 다 끌어안는 심각한 표정에 때로는 오히려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살아가면서 웃는 얼굴이 되게 하는 것들도 적지 않게 만나게 된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글이 가을에 바싹 곁에 와서 앉으며 쓸쓸함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는 글을 한번 써보면 그 또한 적지 않게 많으며 그렇게 웃는 얼굴을 유지하게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웃으면 건강해진다고 하며 그냥 웃어보면 저절로 진짜 웃음을 담은 얼굴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건강을 만나면 웃는 얼굴이 된다. 건강하여도 우는 얼굴이면 그 건강을 아마도 가짜 건강일 확률이 높다.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야. 이렇게 말하는 웃는 얼굴을 가끔 본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울고 싶다는 하소연으로 들린다. 어떤 사정일까. 내 속을깊이 감추고 남에게 보여주는 얼굴에 잘 만든 웃음을 걸어놓고 나는 지금 웃고 있습니다 중얼거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대체로 잘 알고 있다. 그가 울고 있다는 것을. 우는 마음이 드러내는 웃는 얼굴이 눈물을 흘리고 있음을 눈치채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속으로 웃으며 겉에 무표정 또한 사람들을 속일 수는 없다. 억만금 복권에 당첨되었거나 금광에서 커다란 금덩이를 발견한 사람이 속에 감추고 겉으로 무표정 지어내도 사람들은 무표정 바로 뒤에 있는 웃는 얼굴을 알아내고 만다. 어려운 세상을 사는 보통사람들에게 위대한 스승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요즘 흔한 전화기 속에 크게 웃는 동그란 얼굴이 아니어도 어느 쪽인가 할 때 분명 웃는 얼굴이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런 인물들의 속사람은 미소가 있거나 웃는 마음이라고 여겨지는 까닭이다.   사람들의 소박한 소원은 웃는 얼굴로 살아가는 것이다. 삶이라는 이름의 사진사가 “자 웃으세요”라고 말할 때 가짜 웃음이 아니고 진짜 웃음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겉과 속이 다른 표정을 가질 때 사람들은 피곤해진다. 살기 어려운 세상 속에서 산다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 내 속을 함부로 드러내 보이면 손해 보는 일이 많을지라도 웃는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웃는 마음이 되고 난 후에야 억지로 웃는 얼굴 만들지 않아도 저절로 보기 좋은 얼굴이 피어오른다. 물질로 모든 것이 판단되는 세상이 되었지만 참된 지혜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외양간에 송아지가 없어도 포도나무에 포도송이가 열리지 않았어도 과일나무가 소출을 내지 않아도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그런 것들을 능히 이기는 귀한 것이 내게 있으니 나는 즐거워하겠다. 이렇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자리 잡으면 누구도 뺏을 수 없는 아름다운 얼굴이 그곳에 나타난다. 소박하지만 대단한 소원이 이루어진다. 안성남 / 수필가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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