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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국락 시집 개정판 출간…‘혼돈 속에 핀 코스모스’

  “시를 쓰는 것은 천문학자의 고독한 작업과 같고 나 역시 내면 세계의 아름다움을 길러 내리라 다짐한다.”     2002년 출간한 ‘혼돈 속에 핀 코스모스(도서출판 창조문학사)’의 개정판(도서출판 한강·사진)을 출간한 손국락 시인은 책에 수록된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올해 출간된 개정판 시집은 5부로 구성되어 있고 약 85편의 시가 수록됐다. 손 시인이 초판 출간 이후 2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러시아 근무, 마추픽추 여행 등에서 시상을 얻은 25편 시를 추가했다.   문학평론가인 홍문표 명지대학교 교수는 “시인 작품은 광활한 우주 속에서 존재 인식, 그러면서도 가장 인간적인 서정과 섬세한 문학적 감성을 보여 준다”며 “그의 시적 공간은 지구라는 비좁은 공간을 벗어난다. 그만큼 시선은 우주적”이라고 평했다.       손 시인은 1985년부터 40년째 보잉사에서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며 라번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시스템 공학을 가르쳤다.     그는 “일과 여행으로 머무른 제주도에서 밤바다와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며 시를 쓰기 시작해 모은 작품을 초판으로 출간했다”며 “항공우주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우주에서 시상을 얻는다”고 말했다. 또 “우주는 과학적인 이론으로 이해하지만, 반은 정신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주론을 문학적으로 접근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손국락 시인은 1998년 ‘시대 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한국 문단에 등단한 후 시집으로 ‘혼돈 속에 핀 코스모스(초판)’, 언론사 기고를 모은 칼럼 집 ‘우주와 나의 실존’을 출간했다. 이은영 기자코스모스 손국락 손국락 시집 개정판 시집 손국락 시인

2024-11-10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코스모스 씨를 받으며

이렇게 행복한 적이 있었나. 가슴 깊은 곳에서 맑은 샘물이 용솟음친다. 하얀 장갑 끼고 코스모스 씨를 받는다. ‘하나도 버리지 마라.’ 소녀가 소년에게 말했던, 가장 좋아하는 소나기의 구절을 떠올린다. 한 톨도 땅에 떨어트리지 않게 조심조심 씨를 받는다. 사실 땅에 떨어져도 봄이 오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싹이 돋을 텐데 괜스레 수다를 떤다.     새집으로 이사 와서 코스모스 씨를 구해 뒤뜰에 뿌렸다. 옛집은 나무 숲이 울창해서 채소도 안 자라고 코스모스는 심을 생각도 못했다. 담장 따라 뿌린 씨앗이 여린 싹을 돋우더니 가을이 오기도 전에 긴 모가지 흔들며 연분홍색 분홍색 빨강 자주색 보라빛 꽃들 속에 하얀 코스모스가 점을 찍으며 여기저기 수를 놓는다.     바다처럼 깊고 넓은 코발트빛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목화꽃을 뿌려놓은 듯 뭉개구름이 실타래처럼 떠다닌다. 담장 따라 갈대가 서걱이는 연못에 닿을 때까지 코스모스는 뒤뜰을 경호하듯 지천으로 피어있다. 지천(至賤)은 ‘더할 나위 없이 천한다’는 뜻인데 ‘으로’라는 토씨가 붙으면 매우 흔하다는 뜻이 된다. 천하다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것이고 매우 흔하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된다. 사랑은 지천에 깔려 있어도 하나같이 소중하다.     코스모스는 산들바람이 부는 유년의 피리소리다. 측백나무가 아름드리 서 있는 초등학교 교문을 나서면 황토빛 꼬부랑길 따라 핀 코스모스가 실바람에 흔들린다. 탱자나무 아래서 다시 돌아 올 거라고 다짐을 했다. 삼륜차에 이사 보따리를 실을 때 소꼴을 베던 머슴아이의 소처럼 크고 어진 눈에 눈물이 뚝 떨어졌다.     코스모스는 무리 지어 핀다. 여러 꽃이 꽃대 끝에 모여 머리 모양을 이루어 한송이 꽃처럼 보이는 두상화서(頭狀花序)다.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면 까맣고 진갈색인 씨앗을 암술머리에 얹는다. 코스모스는 자가수정식물로 수술이 성숙해서 노란색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붙어 발아하면 수정이 되기 때문에 번식력이 강하다.     내 나이 스물 셋, 홀어머니 남겨두고 떠나온 고향은 눈물로 아롱진 공항의 이별이다. 편지는 늘 여러 번 다시 써야 했다. 방울방울 눈물 자국이 번진 편지를 보낼 수 없었다. 어머니는 아마도 눈가가 짓물러지셨으리라. 번개불에 콩 튀기듯 사느라 코스모스 씨 구해 심는 일은 여의치 않았다. 지성이면 감천! 새 집에 심을 정원수를 사러 갔는데 눈에 익은 코스모스 꽃봉지가 보인다. 늦가을이라 반값 세일, 큰맘 먹고 싹쓸이 해서 몽땅 샀는데 봉지를 열어보니 겨우 일곱개가 전부다. 틸러로 담장 아래 파고 소똥과 부드러운 흙 사다 붓고 한알 한알 보물처럼 심었다. 봄이 되자 여린 싹이 땅을 뚫고 올라 왔고 그 해 가을 떨어진 씨앗들이 다음 해에 바람에 날려 무리를 이루며 피기 시작했다.     올해는 작정하고 씨앗 받아 내년 봄에 아기 사슴이 기웃거리는 오솔길까지 뿌릴 생각을 한다. 과일 나무도 종류별로 두 그루씩 심고 먼 훗날 추수할 날을 기다린다. 부자가 따로 없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보름달 같이 부풀어 두둥실 창공을 떠다닌다.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깔리면, 단술(식혜) 빗고, 수정과 담그고, 약식 만들고, 청포묵 쑤어 한인회 도와준 구닥다리 임원들 초대할 생각이다. 함께 손 잡고 오색 코스모스 핀 길 따라 걸을 생각을 하면 혼자 함박꽃처럼 웃는다.     코스모스 꽃말은 순결과 순정이다. 화려하고도 찬란했던, 멀고도 먼 길을 돌아 어린아이처럼 순수했던 날로 돌아오는 시간은 따스하고 행복하다.     오직 그대만을 사모했던 순정의 날들로 남은 시간을 버틸 수 있다면,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향기로운 가을길’을 천번이고 만번이고 맨발로 걸을 수 있으리.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코스모스 코스모스 꽃봉지 코스모스 꽃말 오색 코스모스

2023-11-07

팰팍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초선' 상영회

2020년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한 한인 정치인 5명의 이야기를 다룬 전후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초선(Chosen)’의 무료 상영회가 뉴저지주 팰팍에서 열린다.     전세계 고아들을 돌보는 ‘고어헤드선교회’와 ‘뉴욕 코스모스 갤러리’는 오는 25일(토) 오후 5시 뉴저지주 팰팍의 한인루터교회(담임 이상조 목사)에서 한인동포들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무료 상영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초선’은 앤디 김 · 메릴린 스트릭랜드· 영 김 · 미셸 박 스틸 · 데이비드 김 등 정치적 이념 · 세대 ·성별 · 출신 등이 다른 5명의 한국계 정치인들을 통해 미주 한인의 공통된 역사와 디아스포라 시각을 제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고어헤드선교회’와 ‘뉴욕 코스모스 갤러리’는 “영화 ‘초선’은 우리 한인 이민 역사를 다시 돌아보는 의미로 한인들의 정체성(identity)을 찾아 전후석 감독이 만든 ‘헤로니모’에 이어 캘리포니아주의 데이비드 김 의원과 뉴저지주의 앤디 김 의원 등의 의회 도전 이야기를 다큐 형식으로 다룬 영화”라며 “한인들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많은 동포들이 참석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초선’을 연출·제작한 전후석 감독은 미주 한인 변호사 출신으로 2019년 쿠바 한인에 관한 다큐멘터리 ‘헤로니모’를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영화 ‘초선’과 전후석 감독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bbc.com/korean/features-62991557) 참조, 상영회에 대한 문의는 201-852-3600(뉴욕 코스모스 갤러리). 박종원 기자초선 다큐멘타리 영화 초선 한인루터교회 팰팍 초선 상영회 고어헤드선교회 뉴욕 코스모스 갤러리 이상조 목사

2023-03-21

[삶의 뜨락에서] 코스모스를 심읍시다

우리 집 앞 좁은 화단에 코스모스가 만발하고 있다. 아내가 2~3년 전 씨를 뿌렸더니 여름내 무럭무럭 자라 가을에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 코스모스는 화초보다는 손이 덜 가는 꽃이긴 하지만 바람에 넘어질 뻔하면 세워주고 가끔 잎사귀를 정리해 주어야 한다. 9월 초 활짝 피었다가 이제 허리가 굽어지고 있다. 우리 커뮤니티에서 이 꽃을 재배하는 집은 우리와 독일-오스트리아 부부인 것 같다. 나는 아무런 도움을 못 주고 쳐다보기만 하는데 색상이 순수하고, 연약해 보이기까지 해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미국에서는 흔한 꽃이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꽃이다.     코스모스는 전파력이 강해 바람에 홀씨가 날아가 들녘에 피고 색깔도 하양, 핑크, 노랑, 빨강 등 다양하다. 대학 시절, 대학생 방송작품 경연대회에서 ‘코스모스를 심읍시다’라는 작품으로 겨우 장려상을 받았다. 주제는 봄에 코스모스를 방방곡곡에 심어 가을에 국토를 아름답게 하자는 것. 어설프지만 노랫말을 만들어 음악대학 4학년생에게 작곡을 의뢰했다. “아름다운 우리 마을, 코스모스 동산/ 지나가는 나그네들, 마음 달래주고/ 청순하고 그윽한, 그 모습 보고 파서/ 봄에 심는 코스모스, 가을 기쁨 준다네.” 이 작품이 인연이 되었던가. 졸업을 앞두고 입사시험을 거쳐 그 방송국 프로듀서가 되었다. 나중에 들은 바에 따르면 착상은 좋은데 멜로디가 동요 같고, 경쾌하지 않아 더 나은 상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 후 이곳으로 이민 왔고 코스모스는 잊힌 꽃이 되었는데 우리 집 뜰에서 다시 발견하게 되었다. 내 눈에 자연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시를 만나고  반은퇴 한 후부터였다. 그 전에는 돈을 생각했다. 어려웠던 시절, 자립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아이들 공부시켜야 하고, 집도 마련해야 했다. 5월 신록, 가을 단풍, 첫 눈 내리는 날에도 별다른 감동을 하지 못했다.     은퇴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체코를 여행하고 오스트리아로 입국하면서 주머니에 얼마 되지 않은 체코 돈이 있었다. (체코는 NATO 회원국이지만 EU가 아니어서 유로화를 받지 않는다) 공항 면세점에서는 자국 화폐를 받지 않아 버릴까 하다가 작은 과자를 샀다. 이때 종이돈은 휴지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플레이션이 연 몇백 퍼센트에 달했던 나라에서는 실제로 종이돈은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충격적이었다.     현업에서 손을 놓고 여행을 즐기고, 산책하고, 산행을 시작하면서 자연의 신비를 목격했다. 채소와 과실수를 재배하고 뒷마당에 사슴, 야생 터키가 찾아오는 집을 부러워하게 되었다. 우습게 여겼던 공원 관리인이 큰 직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 시의 반 이상은 산책길에서 주운 것이다. 집에서 나와 로잘린만을 따라 걷는 100분은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다. 제우스 신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았는데도 가끔 천둥·번개(영감)가 쳤고, 나는 발상을 가장 쉬운 말로 시로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간밤에 바람이 불었고, 아침에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코스모스는 기운이 없어 쓰러질 것 같고, 나도 머지않아 저렇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는 꽃을 닮아가고, 꽃은 나와 가까워지고 있다. 코스모스는 긍정적인 의미의 유니버스를 뜻하기도 한다. 수줍은 듯이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이 꽃에서 잊었던 과거를 다시 찾는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코스모스 코스모스 가을 방송작품 경연대회 신록 가을

2022-09-28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삼투압 현상

행위의 주체가 없는 상태를 무아지경이라 말한다. 카노피를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앉아있다. 빗소리 밖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눈에 들어오던 풍경도 아른해지고 이내 빗소리에 빠져 든다.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의 실질적 주인공 레닌의 풀베기를 예로 들어 가장 행복한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 “낫은 저절로 움직였고 일의 어려움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30분이나 지났을까 생각했지만 벌써 한나절이 지나 오후가 되고 있었다. 조금 더 잘 해야지라고 의식을 차리는 순간 일은 어려워졌고 능률은 오히려 오르지 않았다.” 타자와의 교감이나 세상과의 진정한 교통은 자아로부터의 완전한 자유일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뒷마당 정원을 가꾸다 보면 간혹 소나무 싹이 눈에 띤다. 꼭 코스모스 싹 같이 여리고 하늘하늘하다. 소나무와 코스모스의 성장과 모습을 상상해보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의 싹이었지만 성장한 후의 모습은 비교할 수 없다. 물론 코스모스는 일년생이기에 매년 씨로부터 자라나 싹을 내고 한들한들 가을 한 철을 풍미하면서, 코스모스 꽃길을 걷는 우리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마냥 행복해지기도 한다. 소나무는 한 해 두 해를 지나며 추운 겨울에도 하늘을 향해 푸르고 곧게 뻗어 자란다. 백년을 넘게 자라는 소나무를 올려다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곧고 바른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갈망한다.   생명은 느낌으로 인지되기도 하지만 생명은 현실로 내 안으로 강한 힘으로 밀고 들어온다. 너무 빠르게 오기도 해서 당황스러운 때도 있지만 때론 인식하기 어려울 만큼 느리게도 온다. 그러나 그 생명이 내게 다가온 순간부터 내 안의 모든 의식은 자연스레 그쪽으로 흐르기 시작하다 급기야 내 속의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다. 죽은 것에서는 향기가 없고, 소리도 없고, 일절 움직임도 없다. 그러나 생명이 있는 곳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예측하기 힘든 상황들이 표출되기도 한다. 그 변화는 타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목놓아 부르던 이름 오늘도 불러본다 내가 너에게 명명한 언젠가 네가 불러주었던 서로의 이름을 가슴에 묻고 함량미달인 날 사랑한 너는 가까워져도 나는 네 안에 벌어져도 너는 내 속에 살고 있다   경계는 무너지려는데   서로 닮아지려 마음으로 운다 힘든 걸음 옮기며   먼발치로 힐끗거리며 눈치 없이 재갈을 걷고 있다     비를 맞아본 사람은 안다. 처음에는 비에 조금씩 젖는다는 생각이 들지만 흠뻑 젖은 후에는 비에 젖는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온몸이 흠뻑 적셔진다.     서로 다른 농도를 가진 두 용액을 배치 시키면 농도가 낮은 용액이 농도가 높은 용액 쪽으로 이동 하는 현상을 삼투현상이라 한다. 이때 생기는 압력을 삼투압이라 한다. 김장을 할 때 보면 항상 배추를 소금물에 잠기게 한다. 배추 속의 수분은 소금물의 농도보다 낮기 때문에 배추 속 수분이 소금물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수분이 빠진 배추는 풀이 죽고 간도 적당히 들어 양념을 잘 버무릴 수 있는 상태로 자연스레 바뀌게 된다.     엉뚱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이 삼투압 현상은 인간에게도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나의 몸 속에 흐르는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가 내가 대하는 대상이 지니고 있는 더 높은 절대적 가치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동되지 않을까. 그 현상 속에서 우리는 상대에게 마음을 주고, 마음을 빼앗기고 결국 무아지경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꽃을 바라보다가 꽃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빗소리를 듣다 빗소리에 넋을 놓아버리고, 음악을 듣다 그 음율 속으로 빠져드는 것도 일종의 삼투압 현상이 아닐런지. 행위의 주체가 더 높은 가치의 주체로 이동되면서 생겨나는 무아지경의 상태가 빈번히 우리의 일상속에서도 자연스레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런지.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 상대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닐런지.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삼투압 현상 삼투압 현상 이내 빗소리 코스모스 꽃길

202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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