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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콘퍼런스 참가 업체 절반, 투자유치 논의 중

지난 17일 베벌리 윌셔 호텔에서 한국의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자 및 관계자 총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첫 출항을 알린 ‘코리아 콘퍼런스(대표 제니 주)’가 행사 직후부터 결실을 보고 있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한국의 스타트업이 가진 첨단 기술을 투자자 및 벤처캐피털에 소개하고 투자 유치를 통해 미국 진출을 돕는 행사로 중앙일보가 단독 미디어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선 SP&E, RNR, 키페어, 비타본바이오, 마인드AI, 아트인모션, 시프트바이오, 대영채비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 8곳이 각자의 혁신 기술과 향후 비전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했다.   프레젠테이션 이후 진행된 본격적인 투자자들과의 만남에서 참가 기업들은 다수의 투자 및 파트너십 관련 논의가 오갔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기업은 화재 진압 및 유해 가스를 제거하는 스프링클러를 선보였던 SP&E였다.     SP&E의 김정규 대표는 “투자자 및 벤처캐피털 8~9팀 정도에 기술적 측면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상용화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며 “이중 규모가 큰 벤처캐피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금연 보조제 개발사 비타본바이오의 임보민 대표도 “중국 및 미국의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예상한 것보다 성과가 빠르게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잠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향후 지속적인 네트워킹 약속한 투자자들도 보였다. 극장 설비 업체 RNR의 석민철 대표는 “RNR이 지향하는 성장 방향과 맞는 투자자분들과 만나려고 코리아 콘퍼런스에 참가하게 됐다”며 “사업에 관심을 가져준 투자자 5~6곳과 지속적인 관계 유지에 대해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리아 콘퍼런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참가한 선배 기업인 시프트바이오도 이날의 성과에 관해 이야기했다. “한 벤처캐피털은 미팅에서 회사의 성과를 추적하며 적절한 시기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기술 관련 데이터를 정리해주면 미국의 ‘빅 파마(거대 제약회사)’들과 연결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올해 첫 정식 출범한 코리아 콘퍼런스의 제니 주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이번 행사를 기반으로 행사를 매끄럽게 조직화해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매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코리아 콘퍼런스의 자문위원인 글로벌 부동산 중개업체 eXp커머셜의 제임스 황 회장은 “이번 행사는 업계의 독보적 입지를 확보한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투자자들과 만나 성장의 가능성을 재확인하게 된 계기”라며 “LA가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차세대 신기술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코리아 콘퍼런스의 발전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점도 지적됐다. 한 관계자는 “주최 측이 투자 유치 또는 파트너십 등 스타트업들이 모색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줬다면 네트워킹이나 기업 연결에서 더 원활하게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코리아콘퍼런스 코리아 콘퍼런스 혁신 스타트업 벤처 캐피털

2023-08-20

“한국 발전은 높은 창조력 결과, 만남 기대돼”…코리아콘퍼런스의 리더들 켈슨 GT 공동 의장

 “오늘 점심도 지인들과 한인타운서 칼국수 먹기로 했어요.”     다국적 기업들 사이에서 ‘인수 합병의 귀재’로 알려진 ‘그린버그트로리그(GreenbergTraurig·이하 GT)’의 마크 켈슨(Mark J. Kelson·사진) 공동 의장은 LA한인타운이 친숙하다. 그래서 이번 코리아 콘퍼런스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인수·합병(M&A) 분야에서 30년 잔뼈가 굵은 켈슨 의장은 “회사 이름 GT는 ‘Go-To(즐겨 찾는)’를 줄여서 쓰는 것으로 여긴다”며 “GT의 세계적인 규모가 그렇고 높은 성공률이 그런 이유를 뒷받침해 준다”고 소개했다.     60년 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설립된 GT는 전세계 12개 국가 45개 지역에 사무실을 갖고 있으며, 일하는 파트너만 580명, 소속 변호사가 2700명에 육박한다. 법률서비스에 사용되는 언어만 60개 이상이다. 서울 세종로의 한국지점에도 6명의 변호사가 현대 모비스, HSBC, 씨티은행 등의 다양한 케이스를 맡아 일하고 있다.     미국에는 LA와 OC 사무실을 포함해 주요 도시 36곳에서 변호사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GT는 한인들이 친숙한 한인 기업들을 고객으로 갖고 있어 기업 문화를 잘 이해한다.     채임버스 USA가 인수 합병 분야에서 탁월한 변호사로 인정한 캘슨은 2019년 LA비즈니스저널이 ‘올해의 기업 변호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류와 한국의 발전을 보는 그의 시각은 남다르다.     “GT 내에 함께 일하는 한인 변호사들도 많고, 지역적으로 한인사회에 가까운 곳에 있다 보니 블랙핑크, 강남스타일, BTS의 성공이 낯설지 않습니다. 높은 창조력이 만들어낸 당연한 결과이며 이를 미국의 우리가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믿습니다.”     그는 남가주에 50만 명 한인 인구의 높은 경제력과 활동성을 가진 한인 기업들이 있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콘퍼런스에서도 큰 영감을 받았다는 그에게 콘퍼런스의 장기적 가치를 물었다.     “한인사회는 해를 거듭하며 성장해왔죠. 진출하는 필드도 매우 다양해졌어요. 투자의 규모나 사업 영역도 유럽까지 확장할 정도로 커지고 있는 모습이죠. 콘퍼런스는 이런 발전에 매우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성공한 기업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깊은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희귀하고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있죠.”   그는 특히 올해 한국 기업인들도 많이 참가하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활동해온 한국 기업가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기회는 코리아 콘퍼런스가 유일한 것 같아요.CES 같은 큰 컨벤션은 너무 커서 모이면 명함을 주고받고 사실 끝나게 되는데  이번 콘퍼런스는 보다 깊게 문을 여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기다려집니다. 많은 한인 기업인들이 행사 내용과 참석자 리스트를 본다면 망설이지 않게 될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 기업인들의 정보 교류와 가교의 마당으로 자리 잡은 코리아 콘퍼런스는 오는 8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LA에서 열린다. 16일 VIP 만찬은 마리나델레이 항구의 ‘판타시원(FantaSea One)’ 요트에서, 이튿날 본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윌셔 호텔’에서 진행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코리아콘퍼런스 창조력 한인 변호사들 코리아 콘퍼런스 한국 기업가들

2023-07-13

[스토리In] 10년 가슴앓이, 코리아 콘퍼런스

안개가 내려앉았다.     배 위에서 밤바다는 소리로만 보였다. 보이지 않는 소리는 4층 갑판에서 안개처럼 스멀거렸다. "행사가 잘될까?" "올해 한번으로 끝나는 거 아니야?"   지난달 24일 마리나델레이 해상 요트 위에서 열린 코리아콘퍼런스 출범식이 끝나갈 무렵이다. 몇몇 참석자들은 여전히 행사에 대해 몰라 수군거렸다. 설명을 듣긴 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눈치다. 그러니 기대도 우려도 말의 끝은 물음표였다.   담당 취재기자로서 그 질문의 답을 행사 전 여러 차례 보도했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한국의 혁신 기술과 K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행사다. 한국 유망 스타트업ㆍ중소기업을 행사에 초청해 그들의 원천기술과 콘텐츠를 글로벌 대기업 등 투자자에게 소개한다. 그래서 투자를 유치하고 미국 시장 진입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문장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도 이해 못 하는 이유는 '그게 될까'라는 의구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필요성을 누차 설명한 취재기자로선 답답한 노릇이다.   사실 이 답답함은 10년 묵은 체증이다. 정확히는 2012년 5월31일부터다. 이날 LA 부촌 벨에어 럭스호텔에서 '이스라엘 콘퍼런스'라는 행사가 열렸다. 한인 언론으로는 처음 취재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벤처들은 이 행사를 통해 첨단 기술을 미국 시장에 공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 IBM 애플 등 미국 대기업들로부터 매년 억달러 단위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스라엘 원천기술은 미국인들의 생활속에 스며들고 발생한 막대한 이익들은 다시 자국 스타트업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당시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콘퍼런스가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건 '정부-기술-미국내 유대인 네트워크'의 삼각 협력 덕분이다. 먼저 이스라엘 본국 정부는 주LA이스라엘 총영사관과 협력해 미국에 보낼 벤처사를 엄선한다. 벤처사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정부가 보증하는 셈이다. 행사 주최측은 이 벤처사의 성공을 위해 미국내 유대인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투자자로 참석하는 대기업의 실무책임자들은 대부분 유대인들이다. 행사장인 호텔 소유주도 유대인이고 음식마저도 이스라엘 기업 유대인이 운영하는 현지 업체에서 제공한다. 조국이 국가 기조로 내건 '혁신(innovation)'이라는 목표를 향해 똘똘 뭉친 결과다.     유대인들이 얄밉도록 부러웠다. 3년간 매년 행사를 취재하며 여러사람과 인터뷰했다. 도브 모란 CEO의 말은 충격적이다. 그는 'USB 메모리'의 발명가다. 창업 7년만인 2006년 그의 회사를 샌디스크(SanDisk)에 16억달러에 매각해 이스라엘 벤처의 영웅으로 불린다. 세기의 발명가는 김치를 역사적 창조 삼성을 현대의 창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은 혁신을 이뤘다"며 "한인들도 '코리아 콘퍼런스'를 못 만들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당연한 말에 창피했다. 정부의 무심함은 말할 것도 없고 돈 많다는 한인들은 땅 사고 건물 짓는데만 바빴다.   그 후 10년간 '코리아 콘퍼런스'를 가슴앓이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스라엘 콘퍼런스를 벤치마킹하자는 말을 꺼냈다. 듣는 이들은 대부분 땅을 사거나 건물을 지어야 돈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제니 주 대표는 달랐다. 그는 전세계 상위 1% 부자들의 자산 관리업체 전용클럽인 '보어스 클럽'의 비지니스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이탈리아 사우디 왕족을 비롯해 정재계 유명인사들이 그의 고객이고 오랜 친구다. 그는 "우리도 혁신을 만들어보자"고 산파역을 맡겠다 했다. 빠진 퍼즐이었던 정부쪽 역할은 한국 과학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한국혁신센터 워싱턴 DC'가 힘을 보탰다. 한인사회 최초로 민.관 그리고 미주중앙일보 언론이 만든 행사가 그렇게 탄생했다.   이제 갓 출항한 코리아 콘퍼런스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없던 길이 생겼다. 사람이 아이디어가 모이고 있다.   안개가 10년만에 걷히고 있다. 정구현 / 선임기자·부장스토리In 가슴앓이 콘퍼런스 코리아콘퍼런스 출범식 코리아 콘퍼런스 이스라엘 콘퍼런스

202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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