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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 시골, 딱 한 명 한인 경관

켄터키주의 소도시를 지키는 유일한 한인 경관이 있어 화제다.     30일 루이빌 지역매체 ‘whas11’은 인구 2만8000여 명의 소규모 도시 제퍼슨타운에서 나 홀로 한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10여년차 마이크 김(사진) 경관을 소개했다.     동료 경관들과 교대로 제퍼슨타운을 순찰하는 김 경관은 “테일러스빌 로드, 허스트본, 블랑켄베이커 등 주요 도로를 달리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뒷길을 아는 것이 좋다”고 지난 3년간 순찰을 하며 터득한 지혜라고 전했다.   김 경관은 “내가 여기 온 이유 중 하나는 작은 마을의 느낌이 좋아서다. 모두가 서로를 안다”고 말했다.   작고 끈끈한 커뮤니티는 그에게 익숙한 환경이다.     김 경관은 한국에서 태어나 4살 무렵 미국에 이민 와 켄터키주 매디슨빌에서 줄곧 자랐다.   매디슨빌도 제퍼슨타운과 마찬가지로 인구 2만 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소도시다. 아시안은 전체 인구의 2%도 안 된다.     김 경관은 “아마도 그 마을(매디슨빌)에 있는 모든 아시안을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거의 카멜레온처럼 적응할 수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주변 환경에 단지 자신을 끼워 맞추기보다 자신의 길을 개척했다.     김 경관은 “대부분 1, 2세대 아시안들은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 역시 루이빌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곧 그의 진로가 아닌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김 경관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영업이나 사업을 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아내가 ‘이것이(경찰) 당신이 좋아하고 항상 말했던 것이 아니냐. 시도해봐라’고 이야기했고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의 조언을 받아들여 진로를 바꿨고 결국 그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김 경관은 루이빌 메트로 경찰국 살인과에서 12년간 근무한 후 현재 제퍼슨타운 경찰국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아시안이 인구 1.8%에 불과한 제퍼슨타운의 유일한 한인 경관으로서 아시안에 대한 틀을 깨고 있다.     김 경관은 “만족스러운 결정이었다”며 “나의 부모님이 가르쳐주신 도덕과 훈육, 규율에 감사한다. 그것은 좋은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아시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좋은 경관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김 경관은 “내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이 되고, 열심히 일하고 다른 사람을 잘 대하는 것”이라며 “당신이 누구라고 해서 그것이 당신을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시골마을 켄터키 한인 경관 켄터키 시골마을 동료 경관들

2023-05-31

이번엔 켄터키주 은행서 총격 발생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루이빌 경찰국에 따르면 10일 루이빌 메인스트리트의 올드 내셔널 은행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범인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도 포함됐다.   재클린 그윈 빌라로엘 루이빌 임시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이날 오전 8시35분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고, 3분 뒤 현장에 도착해 총기를 난사하고 있는 용의자를 발견, 즉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백인 남성 코너 스터전(23·사진)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스터전이 범행을 저지른 해당 은행 직원이었다고 전했다.   또 경찰은 스터전이 범행 당시 라이브 스트리밍 중이었다고 밝히고, 해당 영상을 내릴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에 올라왔지만 현재 경찰에 의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스터전이 범행에 활용한 총은 AR-15계열 반자동 소총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밝혔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스터전은 해당 은행으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은 전했다.     또 CNN은 스터전이 자신의 부모, 친구에게 은행에서 총격을 가할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 9명 중 3명은 중태에 빠졌다. 이중에는 범인과의 총격전에서 머리 쪽에 총상을 입은 신입 경찰관 1명도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경관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방문한 앤디 베시어 켄터키주지사는 “이 사건은 끔찍한 일”이라면서 자신의 절친 중 2명도 사망하고 1명은 입원 치료 중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총기 난사 사고 데이터를 집계하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10일 기준 올해 벌써 146건의 총기 난사가 벌어졌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폭력 예방을 위해선 의회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입법 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달 27일 학생 3명 등 6명이 희생된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기독교계 초등학교 총기참사가 난지 꼭 2주 만에 발생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켄터키 은행 총기 난사가 루이빌 경찰국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

2023-04-10

켄터키주 홍수로 최소 16명 사망

미국 애팔래치아 고원지대에 폭우가 쏟아지고 강이 범람하면서 켄터키주에서 홍수로 최소 16명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수로 켄터키주 동부 지역 주택가가 침수돼 구조대원들이 헬리콥터와 보트를 이용해 건물 지붕 등에 고립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전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이번 폭우로 최소 8명의 주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이후 사망자는 최소 16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주지사는 특히 이곳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켄터키주 주민 크리스털 홀브룩은 이날 새벽 4시부터 차오르는 물을 피해 차와 캠핑 트레일러, 농장 기자재들을 고지대로 서둘러 옮겨야 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홀브룩은 “종일 수위가 높아져 이후엔 고지대로 가는 것도 점점 어려워졌다”며 “마을 뒤쪽이 거대한 호수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버시어 주지사는 주민들의 재산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며 주 정부가 수재민들을 돕기 위한 모금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 켄터키 외에 버지니아 서부, 웨스트버지니아 남부 지역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 며칠 새 천둥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연방 기상청(NWS)은 이들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려 29일까지 강이 범람할 수 있으며, 웨스트버지니아 동부에도 돌발 호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틀 전인 26일에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100여 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주택가가 물에 잠기고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박종원 기자켄터키 홍수 켄터키 주지사 동부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동부

2022-07-29

켄터키 6세 어린이 마라톤 완주 논란

마라톤 완주에는 대체로 축하 인사가 쇄도한다. 그러나 켄터키주의 '다둥이 가족'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 6살짜리 막내 포함 여덟 식구 모두가 42.195km를 완주하고 전국적인 비난의 대상이 됐다.   지난 6일 언론에 따르면 켄터키주 벨뷰에 사는 크로포드 가족은 지난 1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제25회 '플라잉 피그 마라톤'(Flying Pig Marathon) 대회에 참가, 출발 8시간35분 만에 일제히 결승선에 도착했다.   42세 동갑인 캐미와 벤 크로포드 부부는 6명의 자녀(6세•11세•15세•17세•19세•20세)와 나란히 손을 잡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2600여 명, 유튜브 구독자 약 5만 명을 가진 크로포드 부부는 이 장면을 담은 영상과 글을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엄청난 반향이 일었다.   부부는 "막내가 무척 힘들어했다. 3분마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했다"며 "어린 아들이 그 작은 몸으로 완주를 해낼 줄 몰랐다. 그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뿌듯함을 표현했다. 이어 "막내는 마라톤 코스 32km 지점에서 프링글스 감자칩을 나눠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7시간 만에 32km 지점에 도착했을 때 테이블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텅 빈 상자들만 남아있었다"며 "막내가 울기 시작해 프링글스 2통을 사주겠다고 달래며 발걸음을 옮겼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어린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댓글이 쇄도했고 일부 사용자들은 크로포드 부부가 인스타그램 '좋아요'를 위해 아동 학대를 저질렀다고까지 비난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장거리 육상선수 출신 카라 구셔(43)도 가세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6살짜리 아이는 마라톤이 자신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짐작할 수가 없고 왜 이런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 어린아이는 신체적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멈출 권리가 있고 멈춰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크로포드 부부는 "아이들의 정서적•신체적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으면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고 괜찮다고 판단했을 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강요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로포드 가족은 모두 등번호를 달고 있었지만 이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격을 18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조직위에도 불똥이 튀었다. 크로포드 자녀 6명 중 4명이 18세 미만이다.   대회 조직위 측은 "참가자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보호와 지원을 제공한다"며 크로포드 가족 전원에게 등번호를 지급한 것은 아버지가 어린 자녀와 항시 동행하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앞으로는 18세 이상 조건을 엄격히 지켜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6세 어린이는 성장판이 아직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마라톤이나 장거리 달리기 같은 극단적 활동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육상 전문매체 '러너스월드'는 크로포드 부부의 막내 레이니어가 3주 전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는 등 꾸준히 훈련했고 레이니어의 누나인 필리아(11)도 6살 때인 지난 2017년 플라잉 피그 마라톤에 가족과 함께 출전, 6시간49분29초 기록으로 완주한 바 있다고 전했다.   크로포드 부부와 6남매는 2018년 애팔래치아산맥 2천 마일(약 3200km)을 걸어서 종단하고 이 경험담을 '2천 마일을 함께'(2000 Mile Together)라는 책으로 엮어 출간하기도 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켄터키 어린이 마라톤 완주 마라톤 대회 마라톤 풀코스

2022-05-09

[푸드 칼럼] ‘K치킨’ 논란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K팝·K드라마·K뷰티·K푸드·K스타일 등 접두사 K가 여기저기 따라붙는다.     지난 10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K드라마(K-drama)·한류(hallyu)·먹방(mukbang)·만화(manhwa)와 함께 ‘치맥’(chimaek)이 등재됐다.     김치나 불고기처럼 치맥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로 지구촌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기사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한 맛 칼럼니스트가 “한국 치킨은 맛없다. 닭이 작아 맛없다”고 맹공하면서 사회적 파문이 일었다.   이를 찬찬히 따져보자. 큰 닭이 육향이 강해서 작은 닭보다 더 맛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작은 닭은 맛이 없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요즘 치킨에 흔히 사용되는 1.5㎏짜리 닭은 1960년대 들어 본격화한 육계 중심의 양계업과 삼계탕, 치킨 같은 대중의 기호가 서로 맞물린, 이를테면 오랜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이다.   예로 외국의 닭이 큰 것은 가슴살을 선호하는 식습성에 비롯했다. 세계에서 널리 쓰는 육계(broiler)는 거의 다 비슷한 몇 개의 종이다. 육계는 자연적으로 쌍가슴이 있는 콘월(Cornish) 품종의 수컷과 크고 뼈대가 큰 흰 플리머스 락(Plymouth Rocks) 품종의 암컷 사이에서 교배한 것을 주로 사용한다. 쌍가슴 콘월에서 보듯 가슴살이 육계의 기본 조건임을 알 수 있다.     프라이드치킨도 미국 남부에서 흑인들이 주로 먹던 ‘영혼의 음식’이었다. 살코기가 별로 없어 백인들이 버리던 닭다리에 흑인들이 밀가루를 입혀 튀겨먹기 시작했다. 1930년대 켄터키 프라이드치킨(KFC)도 전환점이 됐다. 닭을 찐 뒤에 기름에 튀긴 튀김 닭이 나오면서 프라이드치킨은 미국인의 국민 음식이 됐다.   한국인에게 닭 요리는 대부분 닭을 통째로 삶아 먹는 백숙이었다. 1960년대 양계사업이 본격화하면서 ‘1인 1닭’ 할 수 있는 삼계탕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1971년 국내 식용유가 출시되며 통닭의 시대가 열렸다. 닭을 쪼개 양념한 뒤 기름에 통으로 튀겨 먹는 시장통닭이다.     1970년대 말 또 다른 변화가 몰려왔다. 속살까지 염지한 커다란 프라이드치킨이 들어왔다. 닭 부위를 나누고, 이를 찌면서 튀겨먹게 됐다.   하지만 한국인은 여전히 가슴살을 퍽퍽하다고 여기고 기름지고 부드러운 다리를 선호한다. 작은 닭을 튀기면 닭고기는 물론 염지한 양념과 기름에 튀긴 탄수화물이 어울리는 매혹적인 맛이 완성된다. 이른바 한국형 치킨이다. 여기에 맥주를 곁들이면 치맥이 완성된다.     큰 닭도 맛있지만 작은 닭도 맛있다. 게다가 통째 튀긴 치킨에는 한 마리 닭에 대한 한국인의 열망이 녹아 있다. 음식 문화는 재료를 준비하는 사람들, 소비하는 사람들의 교감이 빚어낸 집단 식성이다. 음식 앞에서 조금씩 겸손해지자. 박정배 / 음식평론가푸드 칼럼 치킨 논란 켄터키 프라이드치킨 한국 치킨 삼계탕 치킨

2021-12-07

동굴 위로 강물, 아래도 강물… '신기해요'

켄터키주 유일 국립공원 매년 200만명 찾는 명소   현재 발견된 곳만 365마일 주변 경관도 좋아 가 볼 만      미국에는 동굴 국립공원이 세 군데 있다. 뉴멕시코주 칼스배드, 노스다코다주의윈드케이브, 그리고 켄터키주의 매머드 동굴 국립공원(Mammoth Cave National Park)이다.   194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매머드 동굴은 그 넓이만 5만2800 에이커에 이르는 미국 최대의 동굴이다. 뉴멕시코주 칼스배드 동굴 안의 초대형 광장을 보고도 놀라 자빠질 뻔했는데 그보다 더 큰 동굴이라고 하니 가 보기 전에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매머드라는 이름도 거대하고 복잡하게 얽힌 미로로 인해 붙여졌다고 한다. 동굴 속 온도는 1년 내내 화씨 54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일 큰 방은 폭이 약 200피트, 천장 높이가 192피트이고 제일 깊은 구덩이는 105피트나 된다니 그 규모가 더욱 궁금할 수밖에.    공원 입구 방문자 센터에 가면 동굴 내력을 설명한 비디오를 볼 수 있다. 동굴 관람은 먼저 비디오를 보고 난 뒤 가이드의 인도를 받으며 따라가야 한다.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대략 3억 5000만년 전 이곳은 바닷속이었는데 죽은 물고기 뼈와 함께 500피트 두께로 석회암이 쌓이기 시작했다. 현재 발견된 동굴 길이는 총 365마일이나 되는데 지금도 계속 탐사 중이라 앞으로 더 발견된다면 총 길이가 600마일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니 가히 그 길이가 세계 제일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그 덕분에 이곳은 연간 200만명 이상이 찾는 켄터키 최고 명소가 됐다.       매머드 동굴은 다른 지역 동굴과는 다른 특징들이 있다. 우선 이곳은 비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고 인근에 흐르는 그린(Green) 강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석회석 바위(Limestone)를 녹이고 있다. 수백만 년에 걸친 그 용해 과정에서 동굴 천장과 바닥에 수많은 종유석과 석순이 생겨났고 기기묘묘한 석회암 기둥도 만들어졌다. 실제로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면 입이 딱 벌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다. 자연이 만든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환상적이어서 어떤 천재 조각가나 거장이 와도 흉내조차 낼 수 없을 성싶다.     또 하나는 이 동굴이 다층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표면에서 약 200피트 아래에 거미줄같이 얽힌 동굴이 2층으로 되어 연결되어 있고 또 그 아래 360피트 부분에는 사방에서 흘러온 물이 에코 리버(Echo River)라는 동굴 속의 강을 만들어  흐르고 있다. 그러니까 동굴 위 지표면에는 그린강이 흐르고 그 밑에 동굴이 있으며 또 그 아래로 400피트쯤에 또 다른 에코강이 흐른다는 말이다.     동굴 안과 에코강에는 어둡기 때문에 눈이 필요 없는 맹안 귀뚜라미를 비롯해 각종 가재와 아주 작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또 동굴은 입구가 마치 벌집처럼 250군데나 있어 1816년부터 세간에 알려지기 이전에도 이미 많은 사람이 개인 집 마당이나 뒤뜰에 난 구멍을 통해 동굴 안으로 마구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국립공원이 된 지금은 어림없는 일이다.      한편 이 일대를 가로지르는 그린강 주위의 경관도 빼어나다. 봄에는 무성한 나무마다 돋는 새순이 좋고,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강물 위로 고즈넉한 물안개라도 얕게 깔리면 금방 신선이라도 나올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 설경 또한 일품인데 다만 고속도로가 막힐 정도로 눈이 많이 올 때가 있으니 겨울 방문엔 일기 예보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린강에서는  카누, 카약, 보트, 낚시 등의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김평식 여행 등산전문가    #여행 메모 켄터키주는 원래 버지니아의 일부였으나 1792년 분리 독립했다. 테네시주 북쪽에 있으며 동쪽은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와 접하고 있다. 크기는 남한과 비슷하며 최대 도시는 루이빌로 유명한 경마대회 ‘켄터키 더비’가 열리는 곳이다. 매머드 동굴은 켄터키주 유일의 국립공원으로 198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됐다.             김평식 / 여행 등산 전문가매머드동굴 김평식 켄터키 매머드 동굴 국립공원 매머드 동굴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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