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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꼭 전하고 싶은 “수고하셨다”는 말

신문 지면에는 매일 다양한 기사들이 실린다. 그 많은 기사 중에서 요즘 꼭 챙겨 읽는 것이 부고 기사다. 인연이 있는 분들의 이름을 부고 기사에서 발견하는 일이 잦아지면서부터다.     올해도 이미 몇몇 분의 부고 기사를 보고 놀랐다. 앞으로는 지인의 부고 기사를 더 자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시더니….”, “이분이 갑자기 왜….” “연세가 이렇게 많으셨나.” 기사를 읽고 난 감회는 다르지만 안타깝기는 매한가지다.   고인들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다양하다. 취재를 명분으로 본의 아니게 괴롭혔던 분도 있고, 반대로 나를 힘들게 했던 분도 있다. 물론 좋은 감정으로 시작된 인연이 훨씬 많지만 말이다. 그중에는 인간적인 친밀감으로 개인적은 고민을 털어놓는 사이가 된 분들도 있었다.       부고 기사는 고인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흔적이다. 그 안에는 그의 일생이 오롯이 담겨 있다. 비록 고인의 이름과 나이, 사망 원인, 유가족, 장례식 일정만 있는 짧은 부고 기사라도 그렇다.  지인들은 부고 기사를 읽으며 고인과 공유하는 부분을 추억하게 된다.       나는 지인의 부고 기사를 보면 고인이 들려준 옛날이야기가 먼저 떠오른다. 달랑 300달러를 들고 미국생활을 시작했다는 얘기, 길에서 한인을 마주치면 누구든 오랜 친구처럼 반갑게 인사했다는 얘기, 이야기, 밴 차량에 물건을 가득 싣고 여기저기 다니며 장사를 했었다는 얘기, 고기 통조림 가격이 너무 싸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애완동물용이었다는 얘기, 샌타모니카 바닷가를 찾아 향수를 달랬다는 얘기…. 그들은 추억처럼 담담하게 들려줬지만 이민자의 어려움이 묻어나는 사연들이었다.   그들이 떠나면서 그들이 간직했던 사연들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 한인 사회 역사의 한 페이지가 함께 묻히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민 초창기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줄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듯싶다.  그나마 자서전 등으로 본인 삶의 기록을 남기는 분들도 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부고 기사 가운데 가장 인상적은 것이 뉴욕타임스(NYT)의 ‘Overlooked(간과했던 것)’이라는 연재물이다. 우리에겐 2018년 3월 29일 게재됐던 유관순 열사 부고 기사를 계기로 잘 알려졌다. 미국 최고의 신문이 한국 독립운동가를, 그것도 사후 100년이 되어가는 시기에 새삼스레 추모 기사를 썼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물론 ‘Overlooked’에는 유관순 열사 외에도 많은 인물이 소개됐고, 연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NYT가 뒤늦은 부고 기사를 쓰는 이유다. NYT는 “1851년부터 부고 기사를 게재했지만 백인 남성에게 집중됐다. 우리가 간과했지만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들을 알리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잊지 말아야 인물들을 발굴해 역사의 퍼즐을 맞춰가겠다는 의도 아닌지 싶다. 이런 의도라면 부고 기사도 역사 기록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한인 사회의 인구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1세들의 은퇴는 느는 데 반해, 신규 이민자의 유입은 줄고 있다. 자연히 무게 중심은 점차 차세대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세대교체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한인들은 이민 1세들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할까? 아니 기억하려 할지조차 모를 일이다.     지금의 한인 사회는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세들의 피와 땀이 만든 결과물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지만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조차 갖추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성과를 거뒀다.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부고 기사의 주인공들에게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김동필 / 논설 실장뉴스 포커스 수고 추모 기사 얘기 이야기 얘기 샌타모니카

2024-09-26

[현장에서] '경찰 총격 사망' 양용씨 시의회서 공식 추모

LA시의회가 처음으로 LA경찰국(LAPD) 경관에 의해 살해된 양용씨를 공식 추모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정확히 139일 만이다.   17일 LA시의회 회의장에는 양용씨의 유가족이 의원석 단상에 섰다.   유가족을 의원석 단상으로 초대한 건 한인 시의원도 아닌 초선의 휴고 소토-마르티네즈 의원(13지구)이었다.   그는 유가족을 옆에 세워두고 긴 추도의 글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떨렸다. 양용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이 감정에 그대로 묻어나는 듯했다.   마르티네즈 의원은 "양극성 장애를 가졌던 젊은 청년이 의료상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부모의 집 거실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며 "공정한 조사가 조속히 마무리돼 가족과 커뮤니티 모두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가 추도의 글을 읽는 동안 시의회 중계 화면에는 양씨의 생전 모습과 단란한 가족사진들이 연이어 게시됐다.   양씨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의 추모 사진 밑에는 한인 시의원 대신 휴고 소토-마르티네즈 의원이 이름이 명시돼있었다.   그는 무려 3분 가까이 추도의 글을 읽었다. 시 지역구 의원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시민의 가족을 시의회에 초청해 공개적으로 추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가 유가족을 얼마나 배려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르티네즈 시의원은 "가족과 주변에 경찰 폭력으로 숨진 분들을 본 적이 있다"며 "양씨 가족을 절대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즈 시의원의 이례적인 유가족 초대는 이번 사건에 한인 선출직 정치인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함구해온 행보와 극명하게 대조된 광경이었다.   마르티네즈 시의원의 목소리와 감정이 시의회장에 가득해질 때 포디엄에는 한인 40여명이 피켓을 들고 시의원들 앞에 서 있었다. 피켓에는 경찰의 무분별한 대응과 양용의 죽음을 애도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당국을 향한 침묵의 외침이었다. 한인 언론 기자들도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추도의 글이 끝나자 시의장(폴 크레코리안)이 휴정 선언 의사를 묻는 순간 그동안 성명 하나 내지 않았던 한인 존 이 시의원(12지구)이 슬그머니 마이크를 잡았다.     이 시의원은 "유가족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짧게 발언한 뒤 마이크를 내렸다. 10초 남짓한 메시지였다.     유감이 담긴 그의 메시지가 과연 진심이었는지, 의회에 모인 한인과 취재진을 의식한 것인지는 물론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유가족과 이날 시의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이 시의원의 메시지를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양용의 아버지 양민씨는 "지금까지 용이 사건과 관련해 관심을 보이고 연락해온 한인 선출직 의원은 아무도 없었다"며 "이제라도 선거를 돕고 모금 활동을 해준 한인들의 정성을 되새겨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시의원 역시 형식적인 발언이었는지, 시의회 후에 따로 유가족을 찾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그가 취재진의 카메라 렌즈 앞에서 환하게 웃음을 보였던 건 다른 순서 때였다. 그는 이사회 법적 다툼 등으로 논란이 된 LA축제재단 관계자들 옆에 서서 시의회의 감사장을 전달하며 한인 사회와 친밀함을 표시했을 뿐이다.   그는 이후 시청 앞 잔디 광장에서 유가족과 한인들이 진행한 피켓 시위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인들을 끝까지 챙긴건 마르티네즈 시의원 사무실 관계자들뿐이었다.     마르티네즈 의원과 회기 종료 후 짧은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있지 말았어야 할 끔찍한 죽음은 우리 모두의 슬픔"이라며 "한인들과 함께 엄정한 조사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는 한인 정치인이 해야 했던 말이다. 민감한 커뮤니티 이슈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한인 정치인이 왜 필요한가. 한인의 정치력 신장이라는 구호가 헛헛한 하루였다.     최인성 기자현장에서 시의회 추모 마르티네즈 시의원 한인 시의원 la시의회 회의장

2024-09-17

내주<17일> LA시의회서 양용 추모…사망 139일만…시의원 전원 참석

LA시의회가 LA경찰국(LAPD) 경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양용 씨(40)를 기리기 위한 추모 시간을 갖는다.   양용 씨의 아버지 양민 씨에 따르면, 오는 17일(화) 오전 11시30분 LA시청 내 시의회 회의장(340호)에서 모든 시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양씨를 추모할 계획이다.   양씨가 사망한 지난 5월2일 이후 시의회에서 공식적인 추모 시간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민 씨는 추모 시간에 앞서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시의원들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정신 질환을 앓던 양용 씨는 가족이 병원 이송을 요청했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검시국의 부검 요약본만 공개되었을 뿐,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 등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LA시의회의 추모 시간은 최근 양민 씨가 휴고 소토-마르티네즈(13지구) LA시의원과의 만나면서 마련됐다. 양민 씨는 “소토-마르티네즈 시의원이 2020년 친구의 아들이 LA카운티셰리프국 요원에게 총을 맞아 숨졌다고 전해주었으며, 우리 가족이 겪고 있는 고통에 깊이 공감해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지지자가 되어 줄 뿐만 아니라, 집회에도 참여하며 주류 언론과의 연결을 돕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양민 씨는 추모 시간 후, 참석자들과 함께 LA경찰국(LAPD)이 보이는 시청 잔디밭에서 구호를 외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의회장 관람석이 가득 찬다면 참 기쁠 것 같다”며 “많은 주민이 와서 용이를 위한 정의가 실현되도록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장수아 기자la시의회 시의원 양용 추모 시의원 전원 이번 la시의회

2024-09-10

한인 전사자 이름 딴 다리 생겼다

 이라크 전쟁에서 전사한 한인의 이름이 다리에 새겨졌다.   전국에서 한인 전사자의 이름을 딴 추모 다리가 생긴 건 두 번째다. 펜실베이니아주 지역 매체 ‘레빗타운나우’에 따르면 지난 19일 벅스 카운티 트랜톤로드 다리를 고 문재식 하사의 이름을 딴 추모 다리로 명명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다리의 공식 명칭은 이날부터 ‘재 S. 문 하사 추모 다리(Staff Sgt. Jae S. Moon Memorial Bridge)’가 됐다.   미 육군 소속이었던 문 하사는 다리가 있는 벅스 카운티 미들타운 타운십이란 소도시에서 성장했다. 이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에 입대,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가 지난 2006년 크리스마스날 차량에서 폭발물이 터져 전사했었다. 당시 문 하사의 나이는 21세였다.   문 하사에 대한 추모 다리 명명 법안을 발의한 조 호건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공화·142지구)은 “이 지역 출신 중에 당시 테러와의 전쟁으로 이라크에 파병됐다가 전사한 인물은 문 하사가 유일하다”며 “다리를 그의 이름으로 명명하는 것은 지역 사회가 그의 공로, 희생 등을 인정하고 영원히 기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하사는 1985년에 한국서 태어나 전사할 때까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자랐다. 군 복무 후에는 연방수사국(FBI)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다.   문 하사의 여동생인 크리스털 문씨는 이날 명명식에서 “그때 오빠가 전사하기 직전인 크리스마스이브 날 마지막 통화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늘 미소 짓는 얼굴로 타인을 돕는 것을 좋아했던 오빠는 가족은 물론 모두에게 사랑받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문 하사의 아버지도 과거 참전 용사로서 전투 중 다쳤던 인물”이라며 “호건 의원은 유가족들을 만나 문 하사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다가 다리 이름 명명 법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다리 명명식에는 호건 의원을 비롯한 브라이언 핏즈패트릭 주 하원의원, 프랭크 페러 주 상원의원, 애나 페인 미들타운 타운십 수퍼바이저, 벅스 카운티 재향군인회, 뉴욕총영사관 필라델피아 출장소 관계자, 재향군인회 미북중부 지회 회원,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 다리 명명 법안은 펜실베이니아주 상원(SB 621)과 하원(HB 1711) 등에서 잇따라 상정됐었다. 이후 SB 621로 법안이 통합되면서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 지난 2012년에는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 최규혁(당시 34세) 하사의 이름을 딴 다리가 뉴욕주 업스테이트 지역에 생긴 바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이라크전 전사자 한인 전사자 이라크전 한인 추모 다리

2024-04-22

서양화가 고 강태웅 중앙대 교수 추모전시 열린다

미국과 한국 등을 중심으로 열정적인 작품활동 했던 서양화가 고 강태웅(사진)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학과(서양화 전공) 교수를 추모하는 전시가 열린다.   자연을 소재로 음과 양의 조화를 추구하는 무브먼트 연작으로 세상의 모든 일이 인간성 회복을 위한 치유와 긍정의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기원하는 희망을 그린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강태웅. 그는 열정적인 활동을 하는 중에 얼마 전에 타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중앙대학교(CAU) 뉴욕동문회(회장 최원철)는 오는 4월 20일(토)부터 24일(수)까지 뉴저지 리버사이드갤러리에서 ‘강태웅을 기억하다 전’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전시회가 열리는 첫 날인 오는 20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임원 및 동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갖는다.     강 교수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거쳐, 펜실베이니아 브름스버그 주립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강 교수는 1990년 서울 인사동에 있는 백송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단성갤러리 ▶조형갤러리 ▶존 슬로안 파인아트 갤러리 ▶하스 갤러리 ▶피닉스 갤러리 ▶무등현대미술관 ▶금오공과대학교 갤러리 등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서 수십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이와 함께 강 교수는 대학을 졸업한 뒤 1986년부터 서울신진작가전과 ‘86 여기는 한국전’ 등 그룹전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열린 유수의 많은 그룹전과 개인전을 펼쳐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작품활동과 동시에 후학 양성을 위해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모교인 중앙대에서 교육자로 활동했다.  박종원 기자강태웅 고 강태웅 강태웅 작가 강태웅 교수 강태웅 작가 추모전 강태웅 교수 추모 전시회

2024-04-15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주 한인들과 유가족 온라인 간담회

조지아주를 비롯해 인디애나주, 보스턴 등 전국에서 시민 30여명이 후회와 감사, 다짐을 나눴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세월호를 잊지않는 애틀랜타 사람들의 모임'(애틀란타 세사모)이 12일 유가족과의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단원고 희생자인 시찬군의 아버지 박요섭씨와 창현군의 어머니 최순화씨, 예은양의 어머니 박은희씨가 한국을 넘어 10년간 이어지는 국제적 연대의 물결에 감사를 표하며 이야기의 물꼬를 텄다. 박은희씨는 "많은 사람들이 참사를 잊지 않는 것을 알기에 외로워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또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참사를) 열린 결말로 놔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이끈 장승순 조지아텍 재료공학과 교수는 "50대 중반 인생을 돌이켜볼 때 5분의 1은 세월호를 품고 살아왔다"며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해나가자"고 같은 마음을 표현했다.   참사 이후 10년간 외쳐온 '안전한 사회 만들기'는 여전히 절실한 과제다. 최순화씨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목소리의 동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안전 사회 건설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박요섭씨 역시 "진상 규명과 안전 사회 만들기가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3년 뒤 발생한 2017년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와 2022년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재난이 반복되는 현실이 연대의 중요성을 더욱 깨우쳐준다는 독일 뮌헨의 클레어씨의 발언도 있었다.   희생자 추모는 오는 27일 조지아 로렌스빌에서 열리는 가수 홍순관씨의 ‘춤추는 평화’ 콘서트에서 이어진다. 조지아 평화포럼이 주최하는 이 공연은 평화와 인권,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기획됐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애틀랜타 추모 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세월호 참사 조지아 평화포럼

2024-04-15

"증오범죄 함께 맞서자" 주청사서 스파 총격 참사 3주기 추모식

조지아주 의회의 AAPI(아시아·태평양계) 코커스는 14일 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1년 애틀랜타 스파 총격 참사 3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커뮤니티들이 단결해 혐오범죄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미쉘 아우 하원의원(민주)은 3년 전 희생됐던 8명의 총격 희생자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롱 트랜 하원의원(민주)은 "3월은 '여성 역사의 달'이기도 하다. 의원으로서 조지아 여성들이 살기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루와 로만 하원의원(민주)도 아시아계로서, 여성으로서 살아야 하는 환경을 언급하며 참사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희생자 유가족 마이클 웹 씨도 참석해 아시안 혐오범죄 근절에 나설 것을 역설했으며, 미쉘 강 하원의원 후보(민주)는 아시안 커뮤니티가 겪는 차별의 실상을 전했다. 이외에도 박사라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지부 회장, 빅토리아 휜 조지아 AAPI 허브 대표 등이 나서서 희생자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함께 맞서자"(Stand Together)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샘 박 하원의원(민주)은 기자회견 후 추모식의 의미를 설명하며 앞으로 아시안 커뮤니티를 위해 투표할 것을 당부했다.   3년 전 3월 16일 백인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은 스파 2곳 등에서 총을 난사해 8명을 살해했다. 희생자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고 이 중 4명이 한인이었다.   3·16 추모식 행사가 갈수록 정치색을 띠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박사라 회장은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이유는 이런 행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 위함"이라며 "오늘 정책적인 부분, 대선 등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양당이 모두 참여해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준비에 참여한 빅토리아 휜 대표는 주 청사에서 진행하는 추모식의 규모가 작아졌지만 "여전히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고,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의원들도 참석했다"며 16일 당일에는 타주의 피해자 및 유족들도 참석하는 더 큰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휜 대표는 "주 청사 추모식에 오는 참석자들은 줄었을지언정, 우리가 느끼는 상처는 여전하다. 우리 모두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6일에는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추모식과 추모 공연, 토론회가 개최된다. 행사에는 타주 아시안 혐오 범죄 피해자와 백악관 관계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2022년 11월에 결성된 조지아의 AAPI 코커스는 전국 최대 규모로, 43만 조지아 AAPI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혐오범죄 척결에 앞장서고 있다. 한인 의원으로는 샘 박, 홍수정(공화) 하원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윤지아 기자주청사서 스파총격 추모식 행사 추모식 추모 아시안 커뮤니티

2024-03-14

윤동주 79주기 추모 공연 연다

올해 윤동주 사망 79주기를 맞아 추모공연이 열린다. 2007년부터 공연을 진행했던 밴드 ‘눈오는 지도’와 뉴저지 기반의 뮤지션들이 모여 윤동주의 시를 노래한다.   추모공연은 오는 18일 오후 6시 뉴저지 포트리 배리모어 필름 센터(153 Main St)에서 개최된다. 2007년 62주기부터 시작해 매년 공연을 열어온 밴드 눈오는 지도가 올해도 참여한다.   눈오는 지도는 노성종(베이스)·유혜림(건반·노래)·정재니(해금)·정재영(기타)·차승현(드럼)·한은준(기타)으로 구성된 밴드다. 이들과 함께 뉴저지 지역의 뮤지션 김나래, 이우정, 정신옥, 쿠마가이 아츠시, 폴리 등이 무대에 선다.   곽애리 시인과 김도형 케어존 대표, 이수정 소설가는 내레이션으로 공연에 함께한다. 아울러 김도은·안성호 학생은 시 낭송을 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뉴저지 훈민학당 글로벌 한국학교의 이사장인 원혜경 후원회장의 도움으로 마련됐다. 추모 공연이 열리는 배리모어 필름 센터는 할리우드 이전 미국 영화의 탄생지이자 중심지였던 포트리를 기념해 만든 공연장이다.   티켓 가격은 25달러이며 온라인(www.eventbrite.com/e/yoon-dongju-79th-memorial-concert-tickets-801411402077)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글·사진=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윤동주 추모 추모 공연 올해 윤동주 이번 공연

2024-02-13

몬터레이파크 총격 희생자 후원금 도난

몬터레이파크 총격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 추모 후원금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NBC4뉴스는 ‘아케이디아 도넛’ 가게 부부가 지난 주말 동안 몬터레이파크 총격 참사 1주기 추모 및 생존자 상담치료를 돕기 위해 모금한 후원금 2000달러를 신원미상 절도범이 훔쳐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케이디아 도넛 가게 안주인 셸리 엉은 1년 전인 2023년 1월 21일 몬터레이파크 스타 볼룸 댄스 스튜디오 총기난사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고 한다. 당시 셸리는 사람들이 주변을 둘러싸 총격 피해를 면했지만, 이후 정신적 트라우마로 MPK 호프 레질런시센터에서 상담치료를 받아야 했다.   엉 부부는 총격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 11명을 추모하고 상담센터에서 치료받는 생존자들을 돕기 위해 도넛 가게에서 모금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24일 오전 누군가 도넛 가게 앞에 주차된 업주의 세단에 접근했고, 유리창을 깬 뒤 트렁크에 있던 노트북과 후원금 2000달러를 챙겨 달아났다. 범행 장면은 도넛 가게 방범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아케이디아 도넛 가게 업주 프란코이스엉은 NBC4 인터뷰에서 “방범카메라 화면을 보니 누군가 뛰는 모습이 보였고 차로 가보니 (유리창이)깨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아케이디아 도넛 가게는 피해 사실을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알리고,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9903cbf1)에서 새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몬트레이파크 희생자 몬트레이파크 총격 희생자 추모 총격 참사

2024-01-24

“2001년 9월 11일의 모든 순간을 기억한다”

9·11 테러 22주년을 맞아 뉴욕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11일 오전 9·11 메모리얼 박물관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 등이 참석했다. 추모 행사에서 유족들은 한 시간 동안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고 추모사를 낭독했다. 두 개의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졌던 순간과 비행기가 추락했을 당시를 기억하는 6번의 묵념 시간도 있었다.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앞에서 열린 낭독회에는 빌 드블라지오 전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 등도 참석해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뉴욕 일원에서는 뉴욕시 소방 박물관, 항만청, 스태튼아일랜드, 브루클린에서 촛불 행사와 걷기 추모 행사 등 다양한 형태의 추모식이 거행됐다.     로라 카바나 시 소방국장은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그날의 모든 순간을 기억한다”며, “상실감보다는, 희생자들의 삶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주 뉴욕시 소방국(FDNY)은 9·11 당시 구조 및 복구 작업 중 질병에 노출돼 사망한 소방관과 구급대원, 민간 직원 43명의 이름을 추모벽에 추가하기도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에 들른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르프-리처드슨(Elmendorf-Richardson) 합동 군기지에서 9·11테러 22주년 기념 연설을 하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윤지혜 기자기억 해리스 추모 행사 이번주 뉴욕시 촛불 행사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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