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최장수 한인 할머니' 하늘로..
워싱턴 지역 한인 중 최장수로 추정되는 원귀숙 할머니가 향년 10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버지니아 '하나님의 말씀 교회' 권사인 원귀숙 할머니는 함경남도 함흥에서 1919년 1월 20일에 1남 3녀 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원 할머니는 캐나다 선교사들이 함경도에 설립한 영생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선생으로 교직 생활을 하다가 동덕여대에서 교편을 잡기로 했지만 1962년 미국으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님의 말씀 교회 김양일 목사는 “낡은 코롤라 자동차를 타고 우리 교회에 처음 오셨는데, 93세의 나이에 독신인 원 할머니를 보자마자 ‘하나님께서 보내주셨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성경통독을 즐겨하고 매달 450 달러씩 모아 선교사들을 위해 써달라며 4000달러를 마지막에 남겨주셨다. 저를 ‘아들아, 아들아’하고 부르셨는데, 마지막에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하나님 행복합니다’고 말씀하시고 하늘나라로 떠나셨다”고 말했다. 원 할머니는 2018년 본보와 인터뷰 당시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며 "마음의 평안은 성경읽기에서 온다"고 말했다. 당시 130만자 넘는 방대한 성경을 읽는 성경통독집회에 참석한 참석자들 가운데 최고령으로 화제를 모았던 원 할머니는 “중간중간 먼곳을 바라보며 읽어야 눈이 피로하지 않다”며 다른 참석자들에게 조언하며 격려했다. 원 할머니는 또 "나이가 많아 다리에 통증이 있지만, 성경읽는 즐거움이 커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며 다리 통증으로 구급차에 실려간 이야기도 했다. 살아 생전 원 할머니는 '기도하는 생활'을 강조했다. "바로 응답되든지 시간이 걸리든지 중요한 것은 기도하고 담대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말했다. 원 할머니는 "일단 하나님께 기도로 보고한 다음에는 응답을 기대해야 한다"며 "우주를 만든 하나님이 내게도 크게 역사해 이 괴로움을 극복하게 할 것을 생각하라"고 한인들에게 당부했다. 버지니아 최고령으로 현대사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원 할머니는 2018년 당시 “지난 100년을 돌아보면, 요즘 사람들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주님 다시 오실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며 "사자굴 속에 들어간 다니엘과 세친구처럼, '죽으면 죽으리라'며 담대하게 행동한 에스더처럼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을 굳게 믿고 믿음으로 싸워 승리해야 한다. 그의 나라, 예수를 소망하며 살길 바란다"고 후세대들에게 조언했다. 한편, 원귀숙 권사 고별예배는 19일(토) 낮 12시 하나님의 말씀교회 예배당(9800 Old Keene Mill Rd, Burke, VA 22015)에서 거행된다. 문의: 703-597-7611 김정원 기자 [email protected]최장수 워싱턴 최장수 워싱턴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