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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시의원 에디 버크 퇴장

54년 재임… 부정부패 혐의 재판 앞둬

버크 시의원 [WTTW 캡처]

버크 시의원 [WTTW 캡처]

시카고 시의원으로 50년 넘게 재임한 에디 버크가 19일 마지막 전체회의를 마쳤다. 버크 시의원은 올해 말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1968년 암으로 사망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26세의 나이에 시카고 시의원으로 당선된 버크 시의원은 이후 54년 간 자리를 지켰다. 동료인 브도일락 시의원과 함께 해롤드 워싱턴 시장에 반기를 들었던 ‘커피잔 반란’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후 쿡 카운티 검사장에 출마했으나 리차드 M 데일리 시장에 패한 바 있지만 줄곧 일리노이 대법관을 역임한 부인 앤 버크와 함께 시카고 최고 권력을 누리기도 했다.  
 
시 남서부를 지역구로 하는 14지구의 버크 시의원은 시카고 시의회 역사상 가장 긴 시의원 재임 기간을 누렸고 이 중 대부분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재정위원장을 지냈다.  
 


하지만 자신이 운영하고 있던 법무법인을 강제로 이용하게 한 혐의 등이 적용되면서 연방 법원에 기소됐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불출마하고 정계 은퇴를 선택했다.  
 
19일 열린 전체회의는 시의원들이 모두 참가한 버크의 시의회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다른 시의원들은 버크 의원이 지난 54년 간 시의원으로 재직하면서 이뤄낸 공적을 언급하기도 했다.  
 
버크 시의원은 공공장소에서의 금연과 담배 구입 가능 나이를 21세로 올리는 등의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또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시의회의 복잡한 규정과 절차 등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추기도 했다.  
 
하지만 버크 시의원은 시카고 정계의 가장 정점에 있으면서 권력을 이용한 각종 이권을 챙기는 정치인이었다.  
 
특히 그가 운영한 법무법인은 트럼프 타워가 재산세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로 인한 이익은 고스란히 버크 시의원에게 돌아갔다.  
 
버크 시의원은 평소 시카고 시의원이 물러나는 방법은 단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선거를 통해 낙선하거나 재임 중 사망하거나 재판에 의해서라고 말했는데 버크 자신은 이 세가지 중에서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하지만 퇴임 후 그는 부정부패 관련 재판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자신이 언급한 세번째 조항과 관계가 없지 않은 셈이다.  
 
버크 시의원에 대한 재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3년 이상 연기된 끝에 시카고 연방 법원에서 오는 11월 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버크 시의원은 이미 퇴임해 재판을 앞두고 있는 마이클 매디간 전 주하원의장과 함께 한 때 시카고 정계를 주물렀던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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