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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뉴욕 도착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 4박6일간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방문기간동안 총 40여개국에 달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상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를 호소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황준국 주유엔대표부 대사와 김의환 주뉴욕총영사의 영접을 받았다. 공항에서 시내로 직행한 윤 대통령은 즉시 릴레이 양자 정상회담을 시작, 이날에만 10여개국 정상들과 만났다.     첫 정상회담 상대는 라닐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이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현재 협의 중인 ‘한·스리랑카 기후변화 협력 협정’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산마리노의 스카라노·토니니 집정관과 2000년 양국 수교 후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또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역시 1991년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이다. 페트르파벨 체코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체코의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김 여사는 엑스포 홍보를 위해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는 문구가 적힌 열쇠고리를 가방에 달았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며, 21일엔 뉴욕대에서 열리는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한다. 김은별 기자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체코 대통령 대통령 전용기인

2023-09-18

가는 곳마다 느끼는 중세 동유럽 전통과 문화

체코에서는 조금만 도심을 벗어나도 개성이 넘치는 소도시와 마을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로 붐비는 도심을 벗어나 순수한 자연과 잘 보존된 전통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즈노이모, 포디이 국립공원 그리고 와인   중세 도시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수많은 교회가 있는 즈노이모는 르네상스 시대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남부 모라비아 지역의 주요 와인 생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즈노이모 인근에는 ‘체코의 아마존’이라고도 불리는 포디이 국립공원이 있다. 체코에서 가장 작은 국립 공원이지만, 중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 명소 중 하나다. 천천히 구불구불 흘러가는 디예강, 크고 작은 바위, 꽃이 만개한 초원, 향기로운 과일이 가득한 과수원 등 모두 포디이 국립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나 도보·자전거 여행에 적합한 코스도 잘 갖춰져 있어 활동적인 휴가를 보내려는 여행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다. 쇼베스 포도밭은 포디이 국립공원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남쪽으로 향한 경사면과 뜨거운 햇살 덕분에 유럽의 10대 와인 지역으로 꼽힌다. 매년 9월 즈노이모에서는 포도 수확 축제가 열린다. 막 수확한 햇포도로 만든 ‘부르착’은 초가을 시즌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와인이다. 완전히 발효되기 직전의 와인으로, 달콤한 포도향과 맛이 매력적이다. 즈노이모 지역의 요리와도 무척 잘 어울린다.    로주노프 포트 라드호슈템의 왈라키아 민속 마을과 유르코비치 탑   신화 속의 산 라드호슈트 기슭, 베치카강 골짜기에 위치한 마을 로주노프 포트 라드호슈템은 깊은 숲속의 향과 맑은 공기가 가득한 곳이다. 이 마을 중심에는 중부 유럽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왈라키아 민속 야외 박물관이 있다. 100여개의 독창적이고 역사적인 건축물들로 구성된 국립 기념물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잘 보존된 농장과 풍차, 대장간, 우물, 온천, 가옥, 그리고 정원들이 옛 마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 지역 옛사람들이 어떻게 옷감을 생산하고, 곡물을 제분했으며, 기름을 짜고, 철을 주조했는지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60여 가지의 민속 및 전통에 관한 프로그램도 운영돼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잘 보존된 농장과 풍차, 대장간, 우물, 온천, 가옥, 그리고 정원들이 옛 마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 지역 옛사람들이 어떻게 옷감을 생산하고, 곡물을 제분했으며, 기름을 짜고, 철을 주조했는지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60여 가지의 민속 및 전통에 관한 프로그램도 운영돼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로주노프는 ‘체코의 가우디’로 불리는 건축가 두샨 유르코비치가 디자인한 건축물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카렐 언덕에서는 그가 디자인한 유르코비치 전망대를 찾아볼 수 있다. 돌과 나무로 지어진 이 전망대는 4개의 박공지붕, 아기자기한 탑, 시선을 사로잡는 색감과 전형적인 체코 민속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마치 동화 속에서 막 나온 진저브레드 하우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높이가 약 105피트로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리베레츠의 크리스털 밸리   17세기 후반부터 체코에서는 맑고 투명한 크리스털 유리 생산이 발달했다. 체코의 크리스털 원석은 선명도, 광채 및 경도가 조각과 연마에 매우 적합했다. 독특한 자연조건과 장인의 열정이 어우러져 탄생한 아름다운 유리 제품은 곧 유럽의 유리 문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리베레츠 지역은 300년 전 보헤미안 크리스털이 탄생한 곳이다.   이곳의 유리 공예 장인들은 세계 최초로 원석을 연마해 완벽한 크리스털 보석과 우아한 샹들리에를 만들었다. 이 특별한 유리 공예품들은 '보헤미안 크리스털'로 알려지며 체코의 특산품이 되었다. 유리 덩어리가 어떻게 고급스러운 유리잔이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되는지 직접 보고 싶다면 예술가의 공방을 찾아보자. 이르지 파치넥은 츠비코프의 쿤라티체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가장 진보적인 예술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공방에서는 장인의 손길에 따라 변하는 유리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쿤라티체 마을 한가운데 지어진 성십자가 교회 안에는 희귀한 유리 사원이 있다. 이르지 파치넥을 비롯한 체코 예술가들이 2020년 봄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설치한 300여개의 다양한 유리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 대응해 이르지 파치넥이 선보인 기발한 유리 바이러스 백신 시리즈도 볼 수 있다. 파치넥이 쿤라티체에 만든 유리정원 ‘호루투스 스페쿠라리스’도 들러 보자. 크리스털로 만든 다양한 유리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정원이다. 매년 새로운 유리 식물을 선보이며 무료로 1년 내내 개방된다.  동유럽 체코 여행 관광 Week& 레저

2022-02-17

[삶의 뜨락에서] 원

해마다 이때가 오면 릴케의 ‘가을날’이란 시가 나를 부른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마지막 과일들을 영글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주시고,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송이 속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오랫동안 외롭게 살아가면서 잠 못 이루어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리하여 낙엽 뒹구는 가로수 길을 불안스레 이리저리 헤맬 것입니다. 체코 프라하에서 출생한 독일 시인인 릴케는 고독하고 섬세한 시를 썼다.     ‘가을날’이란 시는 릴케가 1902년 파리에서 조각가 로댕의 비서로 일하면서 쓴 시이고, 그 당시 파리의 불안과 고독을 심층 있게 묘사하고 인간관계의 발전을 아름답게 서술한 ‘말테의 수기’를 발표하기도 했다. 릴케는 당시의 삶과 예술, 고독, 사랑의 문제로 고뇌하던 젊은 청년, 프란츠 카푸스에 보낸 열 통의 편지를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로 출간하였다. 가을 앓이를 심하게 하는 나는 이번에도 릴케를 읽던 중에 ‘넓어지는 원’을 처음 만났다. 넓은 원을 그리며 나는 살아가네/ 그 원은 세상 속에서 점점 넓어져 가네/ 나는 아마도 마지막 원을 완성하지 못할 것이지만/ 그 일에 내 온 존재를 바친다네. 릴케의 ‘넓어지는 원’ 시 전문이다.     사람은 모두 하나의 원으로 태어난다. 물을 마시며 햇빛을 먹고 우리는 그 원을 넓혀간다. 그리고 지식과 경험을 쌓고 사람과 교류하며 원을 키워간다. 원은 하늘에서는 바람을 타고 어디든 가고 바다에서는 파문을 일으키며 서로 만난다. 그렇게 원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여행하고 항해한다. 가끔 우연히 정말 우연히 파문을 일으키며 지나치는 원 중에 누군가의 생의 뒤축을 흔드는 원이 되는 행운도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큰 행운도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그저 조용한 파문으로 소멸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원을 그리며 살아간다. 그 원은 끊임없이 커지고 강해지거나 작아지고 약해지기도 한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물갈이가 필요하기도 하다. 나이에 비례해 그 원이 커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만과 편견으로 좁아지는 경우가 더 많다.     삶이란 자체가 공식이 없고 예측할 수가 없다. 끝없는 선택의 과정이고 변수에 가려져 있다. 그 변수 중의 하나가 시너지 효과다.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이 타인의 원과 교집합을 이룰 때 단단해지고 강해진다. 반대로 다른 원을 만나 실망하고 좌절하면서 원이 부서지면 자신의 알을 깨고 나와 훨훨 날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더 높이 더 멀리 볼 수 있는 갈매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우리 하나하나가 살아가는 삶은 정말 다채롭다. 얼굴, 몸매, 옷차림, 환경, 관심, 취미, 생각, 가치관은 한 인간을 개성 있게 만들고 이 개성이 조화를 이루어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그 ‘다름’이 우리의 원을 크고 넓게 키워주는 주는 원동력이 된다.     날마다 환자가 죽어가는 중환자실에서 30년 이상을 견뎌온 힘은 무엇인가. 너무 처절하고 안타깝고 비참하고 허무한 삶의 끝자락을 보며 나는 많이 생각하고 배운다. 어둡고 칙칙한 것은 싫다. 밝고 산뜻한 것이 좋다. 항상 새로운 눈으로 새롭게 보려고 노력한다. 감동할 수 있는 일은 주위에 널려있다. 세상에는 예찬할 것들이 너무 많다. 숨소리, 바람 소리, 너의 체온, 나의 행복, 또 함께한 행복, 너와 나의 관계, 이 모두 감동이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예술 고독 생각 가치관 체코 프라하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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