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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정말 눈 안온다

역대급 ‘눈 가뭄’을 겪고 있는 뉴욕시가 역대 가장 늦은 첫눈 기록을 경신했다.   29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마지막으로 관측 가능한 눈이 내린 날은 2022년 3월 9일로, 장장 325일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비와 함께 잠시 눈이 흩날리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바닥에 닿자마자 녹아버려 쌓이지 않았다.     29일 당일에도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50년 전인 1973년 1월 29일 뉴욕시에서 역대 가장 늦은 첫눈 기록이 경신됐다.   한편, NYT는 오는 2월 4일까지 향후 1주일 내에 또 눈이 내리지 않을 경우 역대 최장 기간 눈 가뭄 기록도 새로 경신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기록은 2020년 12월 15일에 경신된 332일이다.   국립기상청(NWS)의 일기예보에 따르면 30일과 31일 최저기온 34도, 28도의 낮은 기온과 함께 소량의 눈·비 소식이 있지만 눈이 쌓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간 눈이 오지 않자 주민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한 뉴요커는 “올해는 눈이 오지 않아 운전하는데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다. 또 매년 눈이 올 때마다 집 앞 거리와 차에 쌓인 눈을 치우는 게 상당히 고역이였는데 눈이 오질 않아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오래 눈이 오지 않는다는 게 걱정된다. 지구 온난화가 전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NYT는 기후변화와 라니냐(적도 부근의 동태평양에서 해면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눈이 덜 내리는 데다 라니냐가 동부 해안에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뉴욕 온난화 첫눈 기록 가뭄 기록 지구적인 기온

2023-01-29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지역 17일 올 겨울 첫눈 기록 외

#. 시카고 지역 17일 올 겨울 첫눈     시카고 지역에 2022-2023 겨울 시즌 첫눈이 내렸다.     국립 기상청은 17일 오전 9시21분경부터 시카고 기상관측소가 있는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올겨울 첫 눈이 관측됐다며 땅에 쌓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2014년 10월 4일 이후 가장 빠른 첫눈이며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일찍 찾아왔다.   기상청은 시카고 일원은 금주 내내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겠으나 다음 주에는 기온이 다시 올라가 온화한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 솔저필드서 베테랑 취업설명회 20일 개최     시카고 솔저필드서 베테랑들을 위한 취업 설명회(Job Fair)가 열린다.     시카고 베테랑 취업 설명회는 오는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솔저필드 1층 유나이티드 클럽에서 진행된다.     행사 주최 측은 모든 군인을 비롯 베테랑, 군인 배우자 및 군인 부양자를 위한 채용 행사를 계획했다고 전했다.     이번 취업 설명회에는 시카고 교통국(CTA)을 비롯 시스코, 페덱스, 아르곤 국립연구소, 존 디어, 주얼 오스코, 디브라이 대학, 리버티 뮤추얼 보험 등 5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할 계획이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지역 시카고 지역 겨울 첫눈 시카고 솔저필드

2022-10-17

[이 아침에] 첫눈을 품다

뜻을 생각한다. 첫눈. 설렌다. 스무 살 적 서울 거리가 가물거린다. 유난히 광화문 사거리가 그럴싸하게 다가온다. 실은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장소다. 펑펑 쏟아지는 큼지막한 눈송이들. 나는 왜 그곳에서 첫눈을 반기고 얼굴 가득 웃음을 뿜어내고 있는가.   비숍 패스. 남편 고교 산우회의 3박 4일 캠핑 일정과 산행이 있는 캠핑장이다. 8500피트 정도의 고도이니 도시와는 다른 날씨다. 텐트 생활이 수월치 않고 바람까지 수선을 떨던 요란한 첫 밤을 지내고 산꾼들이 떠난 나 혼자만의 시간이다. 늦은 오후에 도착 예정인 2진 후배들과의 해후가 기대되지만 기다림도 맛깔스럽다.   일찍 찾아 온 추위로 단풍이 생각보다 빨리 왔다 간 모양이다. 화려하게 갈아 입고 고운 옷차림일 줄 알았는데 낙엽이 되어버린 몰골이 서늘하다. 아쉽다. 예쁜 모습 보기를 기대했는데. 대부분의 캠핑장은 9월 말이면 입장 금지다. 그나마 오픈한 캠핑장을 찾아 10여 가정, 열아홉 명이 함께하는 훈훈한 선후배들의 가족 모임이다.   어쩌다 보니 우리 남편이 첫째 꼰대가 됐다. 보통 주말 산행 때는 그래도 둘째나 셋째 꼰대더니 이번 캠핑엔 양보할 수 없이 첫째다. 남편 덕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왕언니 신세다. 10년 내지는 띠동갑 수준의 후배들과의 생활이다. 10여 년 산행을 함께 하지 않던 난, 모든 면에서 그들보다 부족하다. 갑자기 동행을 결정한 관계로 준비성도 산행 체력도 캠핑 적응력도 말이 아니다. 그들에게 미안하다.   산에서 1박 예정으로 산행을 떠나는 1진 산꾼들은 2진 후배들이 올 때까지 혼자 외로워서 어쩌냐는 걱정들을 건네며 산으로 갔다. 혼자가 더 행복한 나는 펑퍼짐하게 긴장 풀린 마음으로 캠핑장 산책을 한다. 듬성듬성 크고 작은 텐트가 보이지만 사람은 그림자도 없다. 언덕진 차도를 따라 가파르게 오르며 150 캠프 사이트 구경을 끝낼 즈음, 시커멓게 변하는 하늘이 일그러진 얼굴로 나를 덮칠 기세다. 산통이 시작됐나?   양수가 터진 듯 세찬 빗줄기를 퍼붓더니 이어 큼직큼직한 눈송이를 튀겨낸다. 우 하하하하핫, 첫눈이다. 미국 이민생활에서 거의 사라진 단어가 아닐까?     첫눈. LA에 뿌리내린 48년 삶 속에선 만난 적이 없다. 스키장에서 스쳐간, 쌓인 눈 위에 내리던 눈은 첫눈이 아니었기에 느낌이 없었다.   산길을 걷는다. 차마 내 품으로 돌진하지 못하는 수줍음을 앞세운 첫눈을 내가 먼저 품었다. 알게 모르게 쌓여버린, 세상을 향한 불평불만 위를 아낌없이 덮어준다. 누군가를 향한 미움의 층이 제법 높아졌다. 그래. 아가 주먹만한 크기의 눈송이들로 그 미움을 죽이자. 뜻하진 않았다던, 마구잡이 찔림 공격에 남겨진, 내 깊은 상처들이 힐링되길 바란다. 가해자는 인지하지 못하는 내 가슴속 찢김의 흔적들이 풍요로운 첫눈에 모두 아물기를 뜨겁게 빌어 본다.     다시 스무 살 내 모습으로 광화문 사거리에서 온몸에 첫눈을 입고 서 있다. 함박 웃음도 보인다. 노기제 / 통관사이 아침에 첫눈 캠핑장 산책 광화문 사거리 산행 체력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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