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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첫눈

어설프게
 
이리저리 흩날리는 폼새
 
그마저
 
내리다 말았다
 


 
 
만남도
 
이별도
 
아니었던
 
첫사랑의 기억처럼
 
 
 
약속도
 
미래도 갖지 않고
 
오는 듯
 
마는 듯
 
지나쳐 버린
 
첫사랑의 그것처럼
 
 
 
그렇게
 
눈은 내려왔는데
 
아무 이유 없이
 
첫눈 앞에서
 
긴장하고 말았다

김경희 / 플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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