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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영어식 시제의 남용

다음 중 시제와 관련해 가장 적절한 문장은 어느 것일까?   ㉠ 한때는 가출도 했었지만 지금은 성실하게 살고 있다.   ㉡ 회사에 출근하고 있던 중에 동창을 만났다.   ㉢ 도로 공사를 하고 있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말은 원래 시제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말에서 시제를 굳이 구분하자면 과거·현재·미래, 그리고 각각의 진행형이 있으며 드물게 ‘-었었-’ 형태를 쓴다.   ‘가다’를 예로 들면 ‘갔다-간다-가겠다’ ‘가고 있었다-가고 있다-가고 있겠다’가 우리말의 주된 표현 방식이다. 그러나 영어를 공부하면서 익숙해진 과거완료나 진행형이 우리말 깊숙이 파고들어 불필요한 곳에 남용되고 있다.   ㉠“한때는 가출도 했었지만 지금은 성실하게 살고 있다”에서 ‘했었지만’은 영어식 과거완료 표현이다. ‘한때는 가출도 했지만’으로 해야 우리말 어법에 맞다. 굳이 과거완료로 할 필요가 없다.   ㉡“회사에 출근하고 있던 중에 동창을 만났다”처럼 ‘~하고 있던 중에’도 영어의 진행형을 지나치게 흉내 낸 표현이다. “회사에 출근하다 동창을 만났다”로 하는 게 우리말 표현 방식에 어울린다.   ㉢“도로 공사를 하고 있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는 문제가 없는 표현이다. 대체로 이런 경우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로 표현하기 십상이지만 ‘~하고 있는 중이어서’ 역시 영어식 진행형을 그대로 번역한 듯한 표현이다. 따라서 정답은 ㉢.우리말 바루기 영어식 시제 영어식 시제 영어식 진행형 영어식 과거완료

2024-09-19

BC주 코로나19는 아직 진행형 - 4일 현재 219명 입원중

 주요 뉴스에서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BC주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BC주 질병관리 책임기관인 보건부와 보건청(Office of the Provincial Health Officer)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질병감염과 병원 입원을 막기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독감주사와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접종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보건당국은 BC질병관리센터(BC Centre for Disease Control, BCCDC)의 자료에 따르면, 독감A와 호흡기 유합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가 주 전역에 창궐하면서, 대유행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는 작년 마지막주에 885명을 보이며 근래 들어 최고조에 달했다가 11월 들어 감소했으나, 12월 들어 다시 증가하면서 마지막 주에 431명으로 늘었다.   BC질병관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1월 4일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 수는 210명이었고, 이중 26명은 심간한 상태였다.   보건청의 닥터 노니 헨리는 "호흡기 질병 시즌 중에 있다. 연말 휴가 시즌을 마치고, 학교로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전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주 전역에서는 약 600곳의 약국에서 독감주사와 코로나19백신 주사를 접종하고 있다. 주정부는 작년 10월 10일부터 호흡기질환면역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151만 9606건의 독감백신과 139만 508건의 코로나19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주정부는 BC주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백신접종률을 보이고 있지만, 더 많은 접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호흡기 질병과 관련된 정보는 https://www2.gov.bc.ca/gov/content/covid-19/info/respon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감 백신 관련 정보는 https://www2.gov.bc.ca/gov/content/health/managing-your-health/immunizations/flu이나, https://immunizebc.ca/influenza에서 찾아볼 수 잇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는     https://www2.gov.bc.ca/gov/content/covid-19/vaccine/register#howto에 나와 있다. 표영태 기자코로나 진행형 코로나19백신 접종 코로나19백신 주사 bc질병관리센터 자료

2024-01-11

코로나19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

 한국에서 코로나19가 2급에서 4급 전염병으로 하향되는 등 세계적인 위험의식이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크게 나오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어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연방보건부는 12일 기준으로 주간 확진자 수가 4475명이라고 발표했다. 누적 확진자수는 471만 6000명이 된 것이다.     간 코로나19 감염 검사자 수는 2만 1886명이다. 이중 양성으로 확인 된 경우가 15.1%로 높게 나왔다. 코로나19에 대한 위험 의식도 낮아지고, 감염 검사자 수도 크게 감소한 것을 감안 할 때 숨은 확진자 수는 정부 발표보다 더 많은 수 있다.   주간 사망자도 48명이 나와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 수는 5만 3541명이 됐다.   9월 2일 기준으로 일주일간 BC주에서는 44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도 12명이 나왔다.     전국 사망자가 48명이었는데, 퀘벡주가 25명, 그 다음으로 BC주, 그리고 온타리오주가 10명 마니토바주가 1명 등이었다.   일주일간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를 비교하면 BC주가 2.7명으로 퀘벡주의 1.1명, 온타리오주의 0.6명 등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BC주에서 7일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 수는 24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4급 전염병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더 이상 일일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장 최신 보도자료인 9월 6일자에 따르면 주간(8월 27일~31일) 확진자 수가 18만 1451명으로 아직도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규 사망자는 157명이었다.     한편 가을 학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데이케어센터나 학교 등에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인사회도 여름 방학 휴가철 한국을 방문하고 온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이 높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표영태 기자코로나 진행형 현재 코로나19 일주일간 확진자 누적 확진자수

2023-09-14

밴쿠버 묻지마 폭행 여전히 현재 진행형

 밴쿠버 다운타운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묻지마 폭행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지난 주말에도 또 코퀴틀람 여성이 폭행을 당했다.   밴쿠버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6시 15분에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33세 여성이 일행들과 펜더 스트리트(Pender Street) 인근 시모어 스트리트(Seymour Street)를 걷다가 뒤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폭행 용의자는 작은 망치로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했고, 다른 사람들이 제지하면서 일단락 됐다. 경찰은 묻지마 폭행 용의자로 27세 여성 샨드리에 자넷 링스레그(Shaundrea Janette Lynxleg)를 체포했다.   밴쿠버경찰서의 언론담당 제이슨 도우세테( Jason Doucette) 경관은 "용의자는 피해자와 전혀 모르는 사이로, 피해자 일행들과 사건 이전에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고 말해 묻지마 폭행임을 확인시켰다.   도우세테 경관은 "만약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며 이 묻지마 폭행은 더 최악을 맞이했을 수도 있었다"며, "이들이 피해자를 보호하고 911로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부상만 당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인 링스레그를 무기를 이용한 폭력혐의로 입건해 구속 수사를 하는 상태이다.   지난 8월 13일 오전 10시 45분에 메인과 키퍼 스트리트 인근에서 한 여성이 길을 걸어가던 89세의 남성 노인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여성이 다가와 피해 노인을 때려서 바닥에 넘어트렸다. 사건 현장 주변에 살고 있는 피해 노인은 자상과 찰과상을 입었다.   이 사건 하루 앞서 8월 12일에는 차이나타운의 경비원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64세의 피해자는 이날 오전 11시에 이스트 펜더와 콜롬비아 스트리트를 순찰하던 중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또 8월 18일에 페어뷰(Fairview) 동네에서 연이어 발생한 묻지마 폭행 사건으로 70세 노인 남성과 33세와 23세의 여성 등 3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일어나고 36시간이 지난 20일에는 라이렐리 파크(Riley Park) 에서 집으로 들어가던 54세의 여성이 그녀를 따라 들어 온 남성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 밴쿠버 경찰은 21세의 밴쿠버 거주자 마틴 램(Martin Lamb)을 묻지마 폭행범으로 체포해 입건했다.   가장 최근에는 22세 음식배달원이 모르는 사람에게 칼에 찔리는 사건이 지난 11일에 발생하기도 했다.   표영태 기자밴쿠버 진행형 폭행 용의자 밴쿠버 경찰 밴쿠버 거주자

2022-09-27

[9·11 9주년] 재건 소리 요란해도 치유못한 아픔·갈등은 여전

■르포-세계무역센터 재건축현장을 가다 "새 건물 들어서면 더 좋아지겠죠" 9·11 테러 9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정오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재건축 현장. 족히 100m(328피트)는 돼 보이는 높이의 거대한 크레인 10대가 곳곳에서 굉음을 내며 건축 자재들을 나르고 있다. 옆을 지나는 포크레인과 트럭들은 장난감처럼 보인다. ‘프리덤 타워(Freedom Tower)’로 불려질 ‘1세계무역센터’는 완공 높이의 3분의 1인 500피트 가까이 올라와 벌써부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밖에 추모광장과 기념관 등 추모시설이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이미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데다 개학철이라 관광객들이 줄었지만 아직도 거리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LA 인근 랜초쿠카몽가에 거주하며 뉴욕 관광을 왔다는 김정식·유선 부부는 “이곳에 처음 왔는데 내일이 테러 9주년이라 이번 방문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얼마나 크게 재건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테러 악몽은 아직도 진행형= 테러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한 재건이 진행중인 반면, 불과 2블럭 떨어진 ‘45 파크플레이스’ 앞에서는 이곳에 세워질 이슬람 모스크(예배당)에 대한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가며 조금씩 아물어가던 상처가 다시 도지기 시작한 것이다. 논쟁은 종교간 갈등을 넘어 정치·사회 문제화 되면서 9·11 테러의 악몽은 현재 진행형이 되고 있다.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 건물을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와 같이 이슬람 커뮤니티 센터로 지을 생각이라며 이 장소가 종교 간 화해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장이 커지자 장소 이전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여론도 이전쪽으로 기울고 있다. 뉴욕타임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다른 장소에 예배당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67%에 달했다. 아픔이 남은 장소 근처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 것은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로 인해 겪은 슬픔과 고통을 돌아보지 않는 잔인한 처사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테러 현장 인근에서 사업을 지속하는 한인은 이제 거의 없다. 네일살롱과 세탁소 등 몇 군데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근처에서 21년째 ‘VIP네일살롱’을 운영하는 오혜숙씨는 “참사 후 20일만에야 가게에 다시 들어올 수 있었는데 하얀 가루가 너무 많아 수십번 닦아도 지워지지 않았다”며 “가게를 다시 열긴 했지만 많은 단골 고객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내 오씨는 “새 건물이 들어서고 직원들이 다시 다니기 시작하면 분명히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 ■'9·11' 무엇을 바꿨나…미 최대 공룡부서 '국토안보부' 탄생 '대테러와의 전쟁' 선언…미군 희생자 6000여명 9년전 전 세계를 강타한 9·11 테러는 그 충격파만큼 미국내 정치, 경제, 군사, 출입국 관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민정책= 9·11 테러 이후 한인들이 체감하는 가장 뚜렷한 변화는 까다로워진 공항에서의 입국 심사와 이민 정책의 강화다. 부시정부는 테러용의자들의 입국을 원천 봉쇄한다는 명목아래 테러 이후, 본격적으로 출입국 통제 시스템을 강력하게 규제했다. 불법체류자 단속도 크게 강화됐다. 테러 직후인 2002년 추방당한 한인은 523명으로 예년의 2배 이상 치솟았다. 불안감은 영주권자들의 시민권 신청 러시 현상을 불렀다. ▶국토안보부 신설= 행정 조직도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특히 국가 안보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 역사상 최대 ‘공룡 부서’로 불리는 국토안보부를 새로 만들었다. 이민귀화국(INS)과 세관, 교통안전국(TSA) 등 22개 연방기관의 17만여명의 직원으로 창설됐다. 분산된 테러방지 관련 업무를 일괄 처리하도록 했다. ▶전쟁= 9·11테러의 악몽은 또 다른 비극의 전주곡에 불과했다. 보복을 다짐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잇달아 침공했다. 전쟁 결과는 참혹했다. 민간인 희생자수는 정확한 통계 조차 없고 6000여명의 미군이 전사했다. 장장 9년간 전쟁을 계속했지만 결과도 없고 승자도 없는 지루한 싸움이었다. 전쟁의 정당성을 두고 국민 여론이 분열됐고,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우방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마침내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를 공식 선포했다. 침공 7년5개월만이었다. ▶경제=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 테러까지 터지면서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테러 그 자체만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액만 2000억달러에 달했다. 전쟁 비용은 부담을 가중시켰다. 회복기로 돌아섰다는 희소식은 2007년 9월 터진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오래가지 못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 ■이슬람 경전 '코란'은… 9·11을 앞두고 플로리다주의 한 교회 목사가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일개 개인의 행동에 대해 이슬람권 국가들까지 나서서 비난하고 있을 정도다. 이슬람권에서 극렬히 반발하는 이유가 뭘까. 코란은 이슬람교의 경전이다.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610년 아라비아 반도 메카 근교의 히라산 동굴에서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처음으로 유일신 알라의 계시를 받은 뒤부터 632년 죽을 때까지 받은 계시를 집대성한 것이다. 가장 널리 불리는 정식 명칭은 ‘알-꾸란 알-카림(al-Quran al-Karim·고귀한 코란)’이다. 어원상 ‘읽는 것’을 의미하지만, 신학적으로 말하면 구체화된 ‘신의 말씀’이다. 기독교 성경이 여러 시대에 걸쳐(약 850년간) 여러 사람들이 각기 다른 언어로 쓴 것을 결집한 것인데 비해 코란은 한 장소에서 한 인물에게 비교적 짧은 기간(23년) 동안 한 언어(아랍어)로 계시되어 완성됐다. 그 독보적인 존재 때문에 이슬람 교도들에게 코란은 알라 즉 하나님 자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번역판은 코란이 아니다. 알라의 언어 아랍어로 쓰인 것만 알라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코란을 태운다는 의미는 그들의 하나님을 태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구현 기자

2010-09-10

[9·11 9주년] 미국 자존심도 함께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붕괴'

9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동부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20분 사이에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완전히 붕괴지고, 워싱턴D.C의 펜타곤이 공격받았다. 사건은 4대의 민간 항공기를 납치해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 9년전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오전7시 59분 승객과 승무원 93명이 탑승한 아메리칸 항공 소속 AA11편이 보스턴을 출발해 LA를 향해 날아 올랐다. 이어 오전8시 1분 44명이 탄 유나이티드 항공의 UA93편이 뉴저지주에서 샌프란시스코로, 08시 14분 65명을 태운 유나이티드 항공의 UA175편이 보스턴에서 LA로, 09시 58명이 탄 아메리칸 항공의 AA77편이 워싱턴에서 LA로 각각 향했다. 출발한지 46분 후인 오전8시 45분 AA11편은 납치된채 항로를 뉴욕으로 바꿔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과 충돌했다. 첫번째 충돌 18분뒤인 오전 9시 3분 UA175편은 남쪽 건물에 충돌했다. 두번째 충돌37분후인 오전9시 40분 AA77편은 워싱턴의 펜타곤과 충돌하고, 10분뒤인 오전9시 50분에 세계무역센터 남쪽 건물이 붕괴됐다. 오전 10시에는 백악관을 향한 것으로 추정되는 UA93편이 피츠버그 동남쪽에 추락했다. 남쪽건물 붕괴39분후인 오전10시 29분에는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고, 두빌딩 붕괴 여파로 인해 6시간56분후인 오후5시 25분 47층짜리 세계무역센터 부속건물인 7호 빌딩이 주저앉았다. 세계경제도 이 동시 다발 테러 앞에서는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국제금리가 단숨에 하락하고, 세계 증권시장이 흔들렸다. 미국은 사건 직후 일주일간 증권시장을 열지도 못하였으며, 미국을 오가는 모든 국제 항공선도 차단되었다. 미국인들은 이 사건을 일컬어 ‘제2의 진주만 공격’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미국 건국 이래 본토의 중심부가 외부의 공격을 받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수는 모두 3021명으로 집계됐다. 무역센터 빌딩안과 비행기 탑승자가 2792명, 펜타곤에 추락한 비행기 승객 64명 포함해 모두 189명, 백악관으로 향한것으로 추정되며 펜실베니아에 추락한 여객기 탑승자 40명도 희생자에 포함됐다. 경제적인 피해는 세계무역센터 건물 가치 11억 달러, 테러 응징을 위한 긴급지출안 400억 달러, 재난극복 연방 원조액 111억 달러 외에 각종 경제활동이나 재산상 피해를 더하면 화폐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납치당한 4대의 항공기에는 모두 15명의 납치범들이 탑승한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조사 결과 범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출신으로 비행 조종 교육을 받은 자들이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국제 테러리스트인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과 그의 추종 조직인 알 카에다(Al-Qaeda)를 주요 용의자로 지목했다. 항공기가 세계무역센터 남쪽 건물과 충돌한 직후인 09시 31분, 부시(George W. Bush) 미국 대통령은 이 테러사건을 ‘미국에 대한 명백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이어 전국의 정부 건물에 대피령을 내리는 한편, 국제연합·시어스 타워 등 주요 건물을 폐쇄했다. 같은 날 금융시장 폐장 결정을 내린 뒤, 뉴욕과 워싱턴에 해군의 구축함 등 장비를 파견했다. 9월 12일 테러 개입자들에 대해 사전 경고 없이 보복할 것을 천명하고, 이튿날 부시 대통령은 ‘이 테러를 21세기 첫 전쟁’으로 규정하였다. 9월 15일 빈 라덴이 숨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상군 투입 결정을 내리는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인접국인 파키스탄을 설득해 영공 개방 등의 약속을 받아내고, 작전명을 ‘무한 정의 작전’으로 명명한 뒤 보복전쟁에 들어갔다. 같은 해 10월 7일,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영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카불공항과 탈레반 국방부, 잘랄라바드공항, 칸다하르 탈레반 지휘사령부, 헤라트공항 유류저장고, 마자르 이샤리프 탈레반 군장비 집결지, 콘두즈 탈레반 지역군사작전 지휘소 등에 50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 알 카에다의 훈련 캠프와 탈레반 정부의 군사시설 등에 엄격히 제한된 선별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제한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미국·영국 연합군은 2001년 10월 9일 아프가니스탄 주변에 350여 기의 항공 전력을 배치하고, 아프가니스탄 영토에서 자유로운 전·폭격기를 이용한 공습과 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군을 앞세워 같은 해 11월 20일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함락시켰다. 이어 다음달 22일 연합군은 반 탈레반 정권인 과도정부를 수립함으로써 탈레반과의 전쟁을 종결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 전쟁의 목표로 삼았던 빈 라덴과 그의 조직 알 카에다를 뿌리뽑는 데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끝내지 않고 이후 중동으로 눈을 돌려 대량살상 무기 보유를 이유로 2003년 3월 20일에는 이라크전쟁을 일으켜 20일 만에 완전 함락시켰다. 그러나 이 전쟁은 미국에 명분없는 전쟁이란 깊은 상처만 남기고 7년 만에 전쟁을 종결했다. ■숫자로 본 9·11 3021명 테러 공격 사망자수 3051명 편부모 혹은 고아가 된 아이들 숫자 2300도 공격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 화재 최고 온도(화씨) 99일 공격후 화재가 지속된 기간 1050억달러 테러로 인한 뉴욕의 경제적 손실 6억달러 청소비용 146,100 테러로 없어진 일자리수 26일 테러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개시일까지 기간 230일 유해 수색 기간 19500 수거한 부분 유해 숫자 25% 테러후 주류 판매 증가량 천문권 기자 cmkn@koreadaily.com

2010-09-10

히틀러, 뉴욕 테러 지시했다…2차 대전 때 시도, 슈피겔 TV 다큐 제작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뉴욕 테러 시도를 그린 독일 다큐멘터리가 11일 전파를 탄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미국 공격 - 히틀러의 9ㆍ11’이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2차 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42년 6월 독일이 파괴공작원을 보내 뉴욕 맨해튼 중심부의 펜역(Penn Station)을 비롯해 수력발전소, 알루미늄 공장 등 미국의 주요 경제 시설을 파괴하려고 했던 ‘파스토리우스 작전’을 소개하고 있다. 파스토리우스 작전이라는 이름은 초기 독일인 이주민들의 지도자인 프란시스 다니엘 파스토리우스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유보트를 타고 미국 해안으로 접근한 공작원 8명은 4명씩 2개조로 나뉘어 각각 맨해튼 인근의 해안과 플로리다의 폰테베르다 해변에 상륙했다. 하지만 알-카에다와 달리 8명의 ‘나치 테러리스트’들은 작전에 실패했다. 22~39세의 연령대로 구성된 공작원들은 미국 시민권자이거나 미국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독일인들이었다. 이들 중 미국 시민권자 1명을 포함 2명의 공작원이 미국 상륙 후 마음을 바꿔 연방수사국(FBI)에 자수를 하는 바람에 나머지 6명도 모두 검거되고 말았다. 공작원 전원이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루스벨트 대통령은 자수한 2명에 대해서는 징역 30년으로 감형했다. 이들은 1948년 독일로 이송됐다. 나머지 6명은 전기의자에서 삶을 마감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사인 슈피겔 TV 측은 “이 작전은 9.11 테러와 마찬가지로 경제 시설 파괴와 다수의 민간인 살상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9ㆍ11의 나치 버전이라 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히틀러는 파스토리우스 작전 외에도 ME264 폭격기를 만들거나, 뉴욕으로 탄두를 실어보낼 수 있는 ‘아메리카 로켓’ 작전도 구상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1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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