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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없어도 영적인 것 추구하는 일에는 관심"

종교인과 무종교인간의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 탈종교화와 맞물리면서 종교로 유입되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는 기독교를 비롯한 각 종교가 점차 소수화되면서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로까지 이어진다. 한국은 더 이상 종교 사회가 아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내 개신교, 가톨릭, 불교 등 19세 이상 종교인은 37.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무종교인은 최고치인 62.9%로 조사됐다. 두 집단 간 격차는 무려 25%p 이상이다. 지난 2017년 당시 격차(6.8%p)보다 더욱 벌어졌다.   무종교인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신앙을 가진 종교인들도 그들과 교집합을 찾을 수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무종교인의 종교 의식' 보고서를 분석해봤다.   무종교인들은 종교에 냉랭할 정도로 무관심하다.   종교를 소유하지 않은 이들에게 '종교'에 대한 관심도를 물었다.   무종교인 5명 중 4명(83%)은 종교에 대한 관심이 '전혀 또는 별로 없다'고 답했다.   반면, 종교에 대한 관심이 '가끔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어느 정도 종교적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매우 또는 약간 비종교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9%에 달했다. '종교적 이지도, 비종교적 이지도 않다'고 응답자(36%)까지 합하면 대다수가 종교성과 무관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년 전부터 종교사회학계에서는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 현상에 대한 연구가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종교는 없어도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일에는 관심 있는 세태를 보여준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이번에 진행한 조사는 이러한 현상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   무종교인 4명 중 1명(24%)은 자신을 신성한 것이나 초자연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 '영적인 사람'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응답이 종교에 대한 관심도(16%)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시대가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종교와 진리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무종교인 응답자의 59%는 '대부분의 종교에는 나름대로 진리가 있다'고 답했다. '어떠한 종교에도 특별한 진리는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27%로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무종교인들은 종교 다원주의적 견해가 가장 강했다"며 "오직 한 종교에만 진리가 있을 것이라는 답변은 1%에 그쳤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무종교인들은 종교 자체에 대해서는 무관심해도, 종교의 사회적 역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었다.   무종교인 응답자의 57%는 '우리 사회에 종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64%), 40대(59%), 50대(57%), 30대(55%), 20대(52%) 등의 순으로 종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무종교인이 생각하는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무종교인 응답자(중복응답 가능)들은 가장 먼저 '소속감을 주고 외로움을 해소하는 역할(75%)'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웃 사랑 실천(57%)' '가치관 변화(53%)' '공공의 선 추구(43%)' '도덕적 수준 제고(42%)' 등을 꼽았다.   종교가 주는 유익은 '위안과 위로(76%)' '내적 평화와 행복(73%)'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고난과 고통을 이기는 힘(66%)' '삶의 의미에 대한 해답(34%)' '영생ㆍ해탈 추구(27%)' 등의 순이다.   보고서에는 "무종교인들은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종교의 유용성을 인정하지만, 삶의 의미나 영생 같은 본질적인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동의율이 낮았다"며 "종교의 역할에 대한 답변을 보면 사회적 이슈인 외로움, 고독사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종교 단체가 긍정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무종교인의 절반 정도는 '사주가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47%)'고 인식했다.  또 '부적은 때때로 행운을 가져다 준다(29%)' '점쟁이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27%)' '태어난 해의 별자리가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24%)' 등 무속 또는 미신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는 젊은층에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적이 때때로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대(42%)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32%), 40대(26%), 50대(21%) 등의 순이다. 또, '점쟁이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여기는 연령대도 20대(35%)에서 가장 많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보고서에서 "무속, 미신 행위 경험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재미로' 봤다는 응답이 57%, 가장 많이 본 건 신년 운세(52%)였다"며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무종교인들은 신의 존재는 믿지 않지만 '초월적 힘'에 대해서는 믿고 있는 편이었다.   먼저, 무종교인 5명 중 3명(60%)은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답변을 세분화해보면 이중 '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초월적인 힘이 존재함을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34%에 달했다. 반면 '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며, 초월적인 힘도 안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26%였다.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5%에 그쳤다.   무종교인 중 71%의 응답자는 평소 종교적 혹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단, 무엇인가를 하는 무종교인들 중에는 '명상 또는 마음 수련(19%)' '요가(8%)' '기도(6%)' 등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상, 마음 수련, 요가 등을 하는 무종교인들에게 어떤 유익을 바라는지 물었더니 '마음의 평안을 얻음(89%)' '위로 또는 위안을 얻음(78%)' '삶의 의미를 깨달음(4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연구소 측은 보고서에서 "무종교인들이 명상 등을 통해 얻는 유익을 분석한 결과 '삶의 의미' '가치관의 변화' 등 종교의 본질적인 유익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편"이라며 "초자연적인 경험을 한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88%에 달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종교 관심 무종교인 응답자 반면 무종교인 이상 종교인

2024-06-10

개신교 소수 종교로…“10년 후 전체 인구 중 12%”

한국 사회의 탈종교화가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각종 통계 지표 등을 통해 이미 교계에 경종을 울린 지 오래다. 더 심각한 건 교계는 이러한 추세를 목도만 할 뿐이다. 이러한 속도라면 개신교 역시 극소수를 위한 종교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한국 기독교의 모판으로 여겨지는 미주 한인 교계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6일 ‘2023 한국인의 종교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이대로 가면 10년 후 한국 내 개신교인은 전체 인구 중 12%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본래 한국은 종교인이 무종교인보다 많던 사회였다.   이는 2017년(무종교인 53.4%·종교인 46.6%) 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역전됐다.   6년 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내 개신교, 가톨릭, 불교 등 19세 이상 종교인은 37.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무종교인은 최고치인 62.9%로 조사됐다. 두 집단 간 격차는 무려 25%p 이상인 셈이다. 이는 지난 2017년 당시 격차(6.8%p)보다 더욱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30대의 경우 종교 인구는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연령별 종교인 분포 변화를 살펴봤다.   20대의 경우 지난 2017년 당시 종교인 비율은 31%였다. 반면 2023년에는 16%로 급감했다. 30대 역시(이하 2017년 38%·2023년 19%) 상황은 심각하다. 20~30대의 종교인은 해당 세대에서 5명 중 1명도 채 안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종교인의 노령화 추세는 점점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7년과 2023년의 무종교인과 종교인 간 격차는 40대(15%p), 50대(12%p), 60세 이상(3%p)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좁혀지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UCLA 유헌성 연구원(사회학)은 “미국도 별반 다를 바 없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점점 개인화됐고 종교라는 집단적 제도권에 속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와 달리 종교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해진 것도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와 불교 인구의 하락세가 컸다. 반면, 가톨릭 인구는 소폭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먼저 개신교인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인구 중 16.6%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20.3%)과 비교하면 약 4%p 줄었다.     불교 인구는 2017년 당시 19.6%였으나, 현재 12.4%로 감소했다. 가톨릭 인구는 7.8%로 2017년(6.4%)에 비해 소폭 늘었다.   전체적으로 종교인은 소수에 속하지만 그나마 개신교에는 희망적인 부분이 한가지 있다. 20~30대 종교인만 따로 보면 개신교인의 비율이 그나마 높다. 젊은 층은 사찰, 성당보다는 ‘교회’에 소속된 셈이다.   20대 전체 인구 중 무종교인 비율은 85%다. 이어 개신교인(9%)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불교인(4%), 가톨릭(2%) 등의 순이다.   30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무종교인(81%)을 제외하면 개신교인(11%), 불교인(4%), 가톨릭(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동안 대학 캠퍼스 사역을 담당했던 필립 이 목사는 “기존의 기독교 울타리에서 자라난 젊은 층은 교회에 실망해 기독교를 떠나거나 신앙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많다”며 “하지만 미국에서도 오히려 정신적 빈곤 등을 느끼는 젊은 비신자들이 늘면서 영적인 것을 찾아 교회 등으로 오는 사례 역시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웃을 일만은 아니다. 젊은 층이 종교를 떠나는 현상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10년간 20~40대 개신교인은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19~29세 사이 개신교인을 보면 2023년 기준으로 9%다. 이는 2012년(19%)과 비교했을 때 10%p 줄었다.   30~49세(2012년 21%→2023년 11%), 40~49세(26%→14%) 등 모두 10%p 이상 감소했다.   ‘가나안 성도(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신조어)’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개신교인 4명 중 1명(26.6%)은 가나안 성도다. 이는 지난 2012년(10.5%)과 비교했을 때 무려 16%p가량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젊은 층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19~29세(45%), 30~39세(35%) 등 가나안 성도는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개신교인 성인의 가나안 성도 비율은 27%였는데, 특히 청소년의 경우 36%가 가나안 성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이 성인이 된다면 앞으로 개신교 내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 대해서는 다소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대로 가면 10년 후 개신교인은 전체 인구의 12%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다른 변수를 통제하고 지난 통계를 바탕으로 추세의 기울기를 예측한 결과 향후 10년 뒤에 개신교인 비율은 12.6%로 떨어졌다”며 “가나안 성도의 비율 역시 37.1%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교회 출석자 비율 급감 현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교회 출석자를 살펴보니 현재(2023년 기준) 20대(6%), 30대(9%)의 교회 출석 비율은 모두 10% 미만이다. 이는 2017년(20대 17%·30대 17%)과 비교하면 교회에 출석하는 개신교인들이 크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5451명(19세 이상 4751명·청소년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지난 1월 3일까지 진행됐다. 신뢰도는 19세 이상(오차범위 ±1.4%), 청소년(± 3.7%) 등 모두 95%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개신교 인구 반면 무종교인 연령별 종교인 종교 인구

2024-01-22

혼전 성관계 등 개방적 인식, 개신교도 예외 아냐

탈종교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개신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으로 교회를 떠나는 이들도 많다. 신앙은 본질적으로 구원과 영생을 위해 소유하는가. 아니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 신앙을 소유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 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인의 종교 현황 인식을 요약한 결과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의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등 3000명을 대상으로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을 조사했다. 종교 생활과 신앙의식 조사에서 나온 결과들은 오늘날 개신교의 현실과 관련, 미주 한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사 결과를 분석해봤다.   한국은 더 이상 종교 중심의 사회가 아니다.   먼저 한국 사회내 무종교인은 63%다. 5명 중 3명이 종교가 없는 셈이다.   반면, 종교를 소유한 이들은 37%에 그쳤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보고서에서 "2017년 부터 무종교인 비율이 종교인을 앞질렀고 그 이후 격차과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2012년 이후 탈종교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종교인만 따로 떼서 살펴봤다.   남성(27%)보다 여성(47%)의 비율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50%)이 가장 많다. 29세 이하는 19%에 불과했다. 전체 종교인 5명 중 1명만이 20대인 셈이다. 이는 종교 인구의 고령화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대목이다.   탈종교는 개신교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12년 부터 개신교를 비롯한 불교, 가톨릭 등 종교 전반에 걸쳐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한국내 종교인 분포는 불교(16.3%), 개신교(15%), 가톨릭(5.1%) 순이다.   그나마 개신교 입장에서는 다행인 부분이 있다.   MZ세대(2030 세대) 종교인 중 무려 60%가 개신교인이었다.   보고서에는 "다음 세대로 가게 될 경우 한국 종교 중 개신교가 지배적인 종교가 될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종교 인구는 줄고 있지만 교회들이 이럴때일수록 교회학교 학생 한 사람, 청년 한 사람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단, 전반적으로 보면 최악의 경우 10년 뒤 개신교인은 10% 초반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2012년(1146만 명.전체 인구 중 22.5%)과 2022년(774만 명.전체 인구 중 15%)의 개신교 인구 하락률을 적용해 추정치를 산출했다.   그 결과, 2032년에는 개신교 인구가 521만 명까지 감소하면서 전체 인구 중 개신교인은 10.2%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신교인이 종교를 버린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우선 종교를 가졌다가 무종교인이 된 이들에게 '과거의 종교'를 물었더니 개신교(66%)가 가장 많았다.   그들에게 무종교인이 된 이유를 물었더니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35%)', '기독교에 대한 불신, 실망(29%)'이라고 답한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개신교인들은 무엇을 위해 신앙 생활을 할까.   개신교인들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42%)'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조사(37%)때 보다 오히려 5% 포인트 증가했다.   두번째로는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36%)'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 답변은 2017년 조사(43%)때 보다 되레 7% 포인트 줄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1998년 조사 이래로 매번 신앙생활의 이유 1순위였던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처음으로 2순위로 내려간 부분이 주목된다"며 "즉, 개신교, 불교, 가톨릭 등 3대 종교 모두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 사회는 무종교인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그들에게 종교 생활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무종교인들은 우선 '종교에 관심이 없다(40%)'고 답했다. 이어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28%)' '신앙심이 생기지 않아서(18%)' '얽매이기 싫어서(1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는 "2017년 조사 대비 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7% 포인트 상승했고 2위로 응답한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 역시 6% 포인트 증가했다"며 "무종교인의 종교에 대한 무관심 증가와 더불어 종교에 대한 실망이 무종교인을 양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종교인(중복 응답 가능)들은 무엇을 주로 믿을까.   우선 개신교인은 유일 신앙(63%), 생명 복제 반대(52%), 종말론(50%), 종교 다원론(32%) 등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불교인의 경우는 제사 허용.종교 다원론(각각 53%), 궁합(41%) 등을 동의했다.   반면, 가톨릭 교인들은 종교 다원론(58%), 생명복제 반대(49%), 궁합(40%) 등을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유일신을 믿는 개신교 내부에서도 하나의 종교가 아닌 여러 종교에 구원이 있다고 보는 '종교 다원론'을 믿는 개신교인이 3명 중 1명꼴(32%)이라는 점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만큼 개신교 내부에서도 종교적 인식의 다원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개신교인의 윤리 문제 인식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개신교인은 음주(81%), 이혼(78%), 혼전 성관계(71%), 낙태(61%), 흡연(51%) 등이 전반에 걸쳐 상황에 따라 가능 또는 무방하다고 답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이혼, 인공유산, 음주, 흡연 등 모든 항목에서 2017년 조사 대비 개신교인의 수용도가 증가했다"며 "혼전 성관계의 경우도 이전 조사보다 모두 11% 포인트 상승하여 개방적 변화 추이가 개신교인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종교의 필요성과 관련해 무종교인들은 '종교가 별로 또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69%)'고 답했다. 이는 2017년(60%) 조사때와 비교했을때 9% 포인트 늘었다.   5년 사이 종교 자체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무종교인이 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진행했다. 19세 이상 개신교인(2000명), 비개신교인(1000명) 등을 대상으로 지난 1월9~16일까지 조사를 실시했다. 무작위 추출 과정을 거쳤으며 조사의 신뢰도는 95%(표본오차 ±2.2%)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개신교도 성관계 종교인 분포 탈종교가 급속도 전체 종교인

2023-10-09

종교 자유보호 주 하위권

 콜로라도가 ‘2022 종교 자유 보호 주’(2022 Religious Liberty in the States/RLS) 순위 조사에서 최하위권인 전국 41위에 머물렀다. 비영리 법률단체 ‘퍼스트 리버티 인스티튜트’(First Liberty Institute) 산하 ‘종교, 자유, 민주주의 센터’(Center for Religion, Culture & Democracy/CRCD)는 최근 종교 자유 보호 장치 11개 항목을 기준으로 각 주의 종교 자유 보장 정도를 평가했다.CRCD는 종교인의 종교 기념일 부재자 투표권, ‘종교 자유 복원법’(Religious Freedom Restoration Act) 시행 여부, 아동 백신 접종 면제권 등 종교 자유 보호와 관련된 11개 항목을 기준으로 이번 순위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시시피주는 11개 항목 중 9개 항목에 해당하는 81.82%를 받아 전국에서 종교 자유가 가장 잘 보호되는 주 1위에 이름을 올렸고 2위는 80.52%로 평가된 일리노이주가 차지했다. 이어 3위는 뉴 멕시코주(61%), 4위는 플로리다주(58%), 5위는 워싱턴주(52%)의 순이었다. 1위를 차지한 미시시피주의 경우 종교인 부재자 투표권과 아동 백신 접종 면제권 등 2개 항목에서만 기준 미달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50% 이상의 점수를 받은 주는 전국 50개 주 중 미시시피, 일리노이, 뉴멕시코, 플로리다, 워싱턴, 유타, 테네시, 메릴랜드, 아이다호, 캔자스 등 10개 주에 불과했다.           이은혜 기자자유보호 하위권 종교 자유보호 종교인 부재자 종교 기념일

2022-10-04

목회와 생계 사이…종교인도 노동 현장으로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목회자에게 노동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목회와 생계의 경계선에서 노동의 개념을 다시 고민하고 있어서다.   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사역자를 감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목회자들도 생계에 대해 걱정을 한다. 시대적으로도 흐름은 변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사이 사역과 직업을 병행하는 ‘이중직’ 목회자의 비율은 무려 27%에 달한다. 목회자 4명 중 1명은 목회외에 직업을 가진 셈이다. 이중직 목회자의 비율은 2001년 이전(2%), 2001~2010년(15%)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노동절(5일)과 맞물려 목회와 노동에 대한 현실을 알아봤다.   종교인에게 목회는 사명이지만 이 역시 노동을 수반한 ‘일’이다.   그동안 목회가 주로 ‘성직’의 개념으로만 수용되다 보니 사역자가 다른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교계에서 다소 불편하게 받아들여졌다. 목회자 자신도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것을 어색해했다.   지용근 대표는 “이중직 목회는 2000년대 들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2010년 이후부터 이중직 목회자가 급증했는데 지금은 출석 교인 50명 이하 소형 교회 목회자 중에서는 이중직을 해본 경험이 48%에 이른다”고 전했다.   시대적으로 이중직의 중요성은 커지는데 정작 교단 등에서는 여전히 이에 대한 시각은 보수적이다.   ‘목회자=성직’이라는 교계 내 특정한 관념 때문이다. 이는 종교인이 세속에서 노동을 하는 것을 꺼리게 하는 원인이다. 목사가 다른 직업을 갖게 되면 목회에 소홀할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게다가 주요 교단들은 여전히 목사의 이중직을 금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 대표는 “목회자들이 이중직 수행을 결심할 때 자괴감에 괴로워하고 교인, 동료 목회자의 시선을 의식한다”며 “이중직 목회를 바라보는 교단과 주위의 시선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중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회계사로 활동하면서 목회를 병행하는 준 최 목사(어바인)는 “현실적으로 중대형 교회 사역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목사가 목회 사례비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교계도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교회가 전적으로 사역자를 지원할 수 없다면 이중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선입견부터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를 보면 ▶목회자 2명 중 1명(48.6%)이 이중직을 경험 ▶이중직 경험자 중 40대 이하는 37.6% ▶이중직 경험자 중 33.7%의 목회자가 출석 교인 20명 이하 교회에서 시무 ▶이중직 목회자의 39.5%가 ‘교회 재정과 상관없이 이중직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LA지역 한 소형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하면서 무역회사에 종사하는 이정수(29) 씨는 “주변 사역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목회적 소명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느 정도 사례비를 받는 중대형교회에 들어가기도 쉽지가 않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목회를 계속 감당하려면 사회에서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목회자가 이중직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로는 단연 생계 때문이다.   목회자 5명 중 3명(60.5%)은 ‘어려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두 번째인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하고 싶어서(19.5%)'라는 응답과 차이가 있다. 그만큼 이중직 수행은 현실을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심각한 건 이중직을 감당하려 해도 사회적 현실이 상당히 냉정하다는 점이다. 종교의 신앙과 교리를 연구하는 신학 전공으로는 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목회자가 되는데 필요한 목회학 과정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상 종교와 무관한 영역인 일반 사회에서는 실무와 관련이 없다는 게 문제다. 현실적으로 목회자에 대한 취업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교계 내에 준비된 것도 아니다.   LA지역 목회자 정모씨는 “목회만 하던 사람이 특정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일반 회사에 취업한다는 건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라며 “주변 목회자 중에는 틈틈이 '우버(uber)'를 뛰는 경우도 있고 사모들이 주로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인 교계와 달리 미국 교계에서는 이중직 정책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이중직이 목회 활동에 필수 요소로까지 인정되고 있다.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단(SBC)의 경우 목사의 이중직을 미래의 목회 환경을 대비한 전략으로 내세운 상황이다. 미국장로교단(PCUSA) 역시 교단 산하 신학교에서 이중직 목회자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복음주의언약장로교단(ECO)은이중직을 가진 목회자에게 라이선스를 발급하고 있다. 목회자의 이중직 수행을 교단이 공식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이중직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동시에 목회자들이 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수 있도록 독려하고 양성하겠다는 게 목적이다.   최근 한인 신학교도 원목 과정 등을 통해 목회자들이 수입을 얻으며 목회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돕고 있다.   지난 7월 샌타페스프링스 지역 미주장로회신학대학(총장 이상명)은 한인 신학교 최초로 한국어로 진행되는 교역학 석사(M.Div) 원목 과정을 개설했다. 원목이 되면 안수를 받은 목회자가 되어 의료 기관 등에서 전문 사역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장로교단(PCUSA) 이동우 목사는 “주류 교계 목회자들은 교회가 생계를 온전하게 책임지지 못할 경우 목회 외에 다른 직업을 갖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교인들 역시 그런 부분을 합리적으로 여긴다”며 “이민 1세 중심으로 형성된 미주 한인 교계는 앞으로 변화될 교계 구조에 대비해야 하는데 목회자의 이중직은 현실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성직자의 중간 소득은 5만790달러(연소득·2021년 5월 기준)다. 백분위 수(percentile)로 보면 10~25%에 해당하는 성직자의 연소득은 3만450~3만8800달러다. 장열 기자종교인 목회 이중직 목회자 목회자 자신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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