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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성관계 등 개방적 인식, 개신교도 예외 아냐

[목회데이터연구소 종교 의식 조사]
개신교내 종교 다원론 인식 늘어
신앙 생활 이유 '마음 평안 위해'

10년 후 개신교인 전체 10% 불과
무종교인 "종교 필요한 시대 아냐"

MZ세대 종교인 중 60% 개신교
주일학교, 청년 사역 중점 둬야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인의 종교 현황 인식을 조사했다. 사회적으로 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주 지역 한인 청년 집회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인의 종교 현황 인식을 조사했다. 사회적으로 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주 지역 한인 청년 집회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탈종교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개신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으로 교회를 떠나는 이들도 많다. 신앙은 본질적으로 구원과 영생을 위해 소유하는가. 아니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 신앙을 소유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 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인의 종교 현황 인식을 요약한 결과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의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등 3000명을 대상으로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을 조사했다. 종교 생활과 신앙의식 조사에서 나온 결과들은 오늘날 개신교의 현실과 관련, 미주 한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사 결과를 분석해봤다.
 
한국은 더 이상 종교 중심의 사회가 아니다.
 
먼저 한국 사회내 무종교인은 63%다. 5명 중 3명이 종교가 없는 셈이다.
 
반면, 종교를 소유한 이들은 37%에 그쳤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보고서에서 "2017년 부터 무종교인 비율이 종교인을 앞질렀고 그 이후 격차과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2012년 이후 탈종교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종교인만 따로 떼서 살펴봤다.
 
남성(27%)보다 여성(47%)의 비율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50%)이 가장 많다. 29세 이하는 19%에 불과했다. 전체 종교인 5명 중 1명만이 20대인 셈이다. 이는 종교 인구의 고령화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대목이다.
 
탈종교는 개신교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12년 부터 개신교를 비롯한 불교, 가톨릭 등 종교 전반에 걸쳐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한국내 종교인 분포는 불교(16.3%), 개신교(15%), 가톨릭(5.1%) 순이다.
 
그나마 개신교 입장에서는 다행인 부분이 있다.
 
MZ세대(2030 세대) 종교인 중 무려 60%가 개신교인이었다.
 
보고서에는 "다음 세대로 가게 될 경우 한국 종교 중 개신교가 지배적인 종교가 될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종교 인구는 줄고 있지만 교회들이 이럴때일수록 교회학교 학생 한 사람, 청년 한 사람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단, 전반적으로 보면 최악의 경우 10년 뒤 개신교인은 10% 초반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2012년(1146만 명.전체 인구 중 22.5%)과 2022년(774만 명.전체 인구 중 15%)의 개신교 인구 하락률을 적용해 추정치를 산출했다.
 
그 결과, 2032년에는 개신교 인구가 521만 명까지 감소하면서 전체 인구 중 개신교인은 10.2%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신교인이 종교를 버린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우선 종교를 가졌다가 무종교인이 된 이들에게 '과거의 종교'를 물었더니 개신교(66%)가 가장 많았다.
 
그들에게 무종교인이 된 이유를 물었더니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35%)', '기독교에 대한 불신, 실망(29%)'이라고 답한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개신교인들은 무엇을 위해 신앙 생활을 할까.
 
개신교인들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42%)'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조사(37%)때 보다 오히려 5% 포인트 증가했다.
 
두번째로는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36%)'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 답변은 2017년 조사(43%)때 보다 되레 7% 포인트 줄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1998년 조사 이래로 매번 신앙생활의 이유 1순위였던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처음으로 2순위로 내려간 부분이 주목된다"며 "즉, 개신교, 불교, 가톨릭 등 3대 종교 모두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 사회는 무종교인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그들에게 종교 생활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무종교인들은 우선 '종교에 관심이 없다(40%)'고 답했다. 이어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28%)' '신앙심이 생기지 않아서(18%)' '얽매이기 싫어서(1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는 "2017년 조사 대비 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7% 포인트 상승했고 2위로 응답한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 역시 6% 포인트 증가했다"며 "무종교인의 종교에 대한 무관심 증가와 더불어 종교에 대한 실망이 무종교인을 양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종교인(중복 응답 가능)들은 무엇을 주로 믿을까.
 
우선 개신교인은 유일 신앙(63%), 생명 복제 반대(52%), 종말론(50%), 종교 다원론(32%) 등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불교인의 경우는 제사 허용.종교 다원론(각각 53%), 궁합(41%) 등을 동의했다.
 
반면, 가톨릭 교인들은 종교 다원론(58%), 생명복제 반대(49%), 궁합(40%) 등을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유일신을 믿는 개신교 내부에서도 하나의 종교가 아닌 여러 종교에 구원이 있다고 보는 '종교 다원론'을 믿는 개신교인이 3명 중 1명꼴(32%)이라는 점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만큼 개신교 내부에서도 종교적 인식의 다원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개신교인의 윤리 문제 인식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개신교인은 음주(81%), 이혼(78%), 혼전 성관계(71%), 낙태(61%), 흡연(51%) 등이 전반에 걸쳐 상황에 따라 가능 또는 무방하다고 답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이혼, 인공유산, 음주, 흡연 등 모든 항목에서 2017년 조사 대비 개신교인의 수용도가 증가했다"며 "혼전 성관계의 경우도 이전 조사보다 모두 11% 포인트 상승하여 개방적 변화 추이가 개신교인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종교의 필요성과 관련해 무종교인들은 '종교가 별로 또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69%)'고 답했다. 이는 2017년(60%) 조사때와 비교했을때 9% 포인트 늘었다.
 
5년 사이 종교 자체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무종교인이 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진행했다. 19세 이상 개신교인(2000명), 비개신교인(1000명) 등을 대상으로 지난 1월9~16일까지 조사를 실시했다. 무작위 추출 과정을 거쳤으며 조사의 신뢰도는 95%(표본오차 ±2.2%)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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