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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장의 색다른 사진여행] 세상의 끝에서 천국을 엿보다 - 엘리트투어

파타고니아는 남미 대륙의 꼭짓점, 남위 40도 아래 일대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남극과 가장 가까운 육지여서 흔히들 ‘세상의 끝’이라고들 한다.   파타고니아를 대표하는 명소인 세로토레(Cerro Torre) 산봉우리와 라구나토레(Laguna Torre)에서 일출 촬영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한다. 1만 피트가 넘는 세로토레는 크고 작은 호수와 빙하 지대를 지나는 파타고니아 4대 트래킹 구간 중 하나이다.     상어 이빨처럼 날카롭게 솟은 세로토레 산봉우리도 근사하지만, 일출에 비치는 라구나토레의 풍광은 감탄을 넘어 전율을 느끼게 한다. 동쪽 하늘에 오묘한 빛이 감돌더니 한순간 어둑어둑한 산을 붉은빛이 감싸 안고 이윽고 산 너머 해가 떠오른다.     세로토레와 라구나토레, 그리고 태양이 그려내는 이 웅장하고 가슴 저리게 황홀한 풍광은 사진작가나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다가온다. 이른 아침부터 잠 못 자고 고생한 피로가 한순간에 싹 사라진다.   내려오는 하산길도 순간순간이 감동이다. 세로토레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온산 굽이굽이 단풍이 들어 절경을 연출한다. 특히 서리가 내려앉은 단풍잎이 햇볕에 비추어 그 아름다움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하산하면서 구석구석 수시로 변화하는 풍광을 즐기고 추억을 사진에 담아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세로토레는 1만177피트(3102m)로 1만1171피트(3405m)인 피츠로이보다는 낮지만 ‘탑의 봉우리’란 이름대로 가파르기가 피츠로이와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지난 세월 동안 세로토레는 ‘정복할 수 없는 봉우리’라 불릴 정도였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2만9029피트, 8848m)는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인류 최초로 올랐고 세로 토레는 1974년에야 이탈리아 탐험대에 의해 처음 정복됐다. 에베레스트 높이의 1/3에 불과한 세로토레를 인간이 정복하기까지 21년이나 더 걸린 것이다. 그래서 세로토레를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정복된 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참고로, 1959년 이탈리아 등반가 체자레 마에스트리(Cesare Maestri)가 오스트리아인 동료 토니 에게르(Tony Egger)와 함께 세로토레를 정복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상 정복의 증거가 없었다.   하산 도중 토니 에게르가 정상 인증샷을 남긴 카메라와 함께 산사태에 휩쓸려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에 체자레가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1970년 등반을 시도했지만 악천후로 포기하면서 의심은 확산이 되어 1974년 이탈리아 원정대를 세로토레의 첫 등정으로 보는 것이 보편적이다.   세로토레 트레킹은 왕복 22km를 6시간 동안 오르막과 내리막을 따라 걷는 코스이다. 조용히 꿈틀거리는 웅장한 산맥을 따라 렝가나무가 펼쳐보이는 황홀한 단풍 빛은 뇌리에 깊이 박혀 털어내기가 불가하다. 그 언젠가 다시 한번 품에 안길 수 있기를 고대하며 아디오스, 세로토레!   세계 5대 미봉인 피츠로이 산과 카리나 호수는 가장 아름답고 극적인 산세와 암석 봉우리로 유명한, 일명 ‘불타는 고구마’를 촬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다. 아침 일출 때 카리나 호수에 비치는 고구마 모양의 산봉우리가 붉게 타오르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자연을 좋아하고 트레킹을 즐기는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맑은 하늘 아래 피츠로이와 카리나 호수의 황홀한 일출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필자는 세로토레와 피츠로이, 토레스델파이네 삼봉 일출을 모두 감상하고 촬영까지 하는 영광을 누렸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카리나 호수 주위에는 울긋불긋 온갖 색깔들로 곱게 물든 단풍나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어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 최고다. 산행하는 중간에는 우아한 몸짓으로 나무에서 뛰어내린 퓨마가 길 위에 잠자코 앉아 있어 30분 정도 구경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피츠로이 트레킹은 난이도가 있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 있게 산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타고니아 여행팁: 준비물부터 공원, 호텔, 항공 예약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엘리트투어의 파타고니아 단풍투어는 현지 9박10일 일정으로 2025년 3월27일부터 4월11일까지 이어진다. 여행사진가 빌리 장이 직접 인솔하며 국립공원 호텔 숙박(디럭스)을 보장한다.     ▶문의:(213)386-1818 엘리트투어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  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파타고니아 트레킹 일출 촬영 정상 정복 이탈리아 등반가

2024-09-19

노동절 연휴 관공서 휴무…대형마트·체인점 정상영업

오는 9월 2일 노동절 연휴 하루 동안 은행, 우정국 등 관공서 대부분이 쉬어가는 가운데 대형 마트들은 정상 영업을 이어간다.     26일 NBC4에 따르면 연방 법정 공휴일인 노동절 연휴에 대형 마트 체인들은 휴무 없이 정상 영업한다. 단, 코스트코는 이날 문을 닫을 예정이며 일부 마트들은 단축 운영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날 노드스트롬, 랄프스, 월마트, 트레이더 조, 홀푸드, 스테이플스 등 대부분의 주류 업체들은 정상 영업을 할 예정이다. 또 CVS, 월그린, 달러트리, 타깃, 베스트바이 등도 쉬지 않고 평소대로 영업을 이어간다.     단, 알디(Aldi)의 경우, 대부분의 매장이 평소보다 3시간 빠른 오후 6시에 영업을 종료한다. 샘스클럽도 이날 오후 6시까지만 영업을 할 계획이다. 하비 로비(Hobby Lobby)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만 영업을 할 예정이다.     마트와 달리, 택배 서비스는 이날 하루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연방 우정국(USPS), 페덱스, UPS가 정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 단, USPS 특급 우편은 노동절에도 정상적으로 배송된다. 또한, 일부 페덱스, UPS 지점은 단축 운영을 할 계획이다.     택배와 더불어 은행도 노동절 하루 동안 영업을 하지 않는다. 다만, 현금 인출 및 입금 등 ATM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김경준 기자노동절 휴일 정상 영업 노동절 휴일 노동절 연휴

2024-08-28

에베레스트 10번 등반 셰르파 이야기

에베레스트를 10번 정복한 여성이 있다. 2022년 10번째 등반으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 그녀의 에베레스트 등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1993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최초의 네팔 여성 라크파 셰르파에 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마운틴 퀸: 라크파 셰르파(Mountain Queen: The Summits of Lhakpa Sherpa)’는 산을 사랑하는 여성이 산에 오르면서 그녀의 삶에 얹혀진 ‘삶의 기복’들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다큐 필름메이커 루시 워커는 결국 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라크파의 인생 여정을 따라 그녀가 개척한 산길에 함께 오른다.     라크파는 어떻게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시작했으며, 티베트 유목민의 후손인 그녀가 왜 오늘날 미국에 살며 홀푸드 마켓에서 일하고 있는지 고 있는지, 그리고 왜 서로 피가 섞이지도 않은 큰아들과 두 딸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지 등의 이야기들이 인간 승리의 감동으로 다가온다.     라크파는 1973년 전기도 학교도 없는 히말라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생년월일도 알지 못하는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에베레스트 산을 보면서 자랐고 구름 낀 산에 오르는 자신을 상상하며 성장했다. 그리고 늘 산이 자신을 부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은 셰르파나 짐꾼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고 남자로 행세하며 베이스 캠프와 그 너머까지 올라가는 등정을 배웠다. 도우미 역할에 만족할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직접 원정대를 이끌고 2000년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그 후 얼음이 된 시체들을 목격하면서 2006년까지 거의 매년 그 위업을 반복했다. 이 기간에 루마니아 등반가 조지 디마르세스쿠를 만나 5번 정상에 함께 오르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그는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왔고 두 딸의 엄마가 됐다.     영화가 남기는 기억은 라크파의 불굴의 정신이다. 산의 여왕 라크파가 산에 오르지 못했던 10년의 세월이 있었다. 산에서 만난 남자, 아이들의 아빠 조지와의 불화 때문이었다. 결국 그와 헤어졌고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다. 코네티컷주에 갇혀 자녀들을 키우며 홀푸드 마켓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에베레스트 등반을 이어갔다.   라크파에게 에베레스트 등반은 정복이 목적이 아니다. 산이 허락한 길을 가는 것뿐이다. 그런 산 앞에서 그녀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등반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겸손한 자만이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는 대자연의 가르침을 그녀만큼 온몸과 마음으로 체험한 사람이 또 있을까.   김 정 영화 평론가 ckkim22@gmail.com에베레스트 셰르파 에베레스트 등반 등반 셰르파 에베레스트 정상

2024-08-28

미주발 노선 운임 최대 93% 할인…에어프레미아 특가 이벤트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미주발 노선 항공 운임 초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연중 최대 할인 이벤트인 ‘프로미스’ 프로모션을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노선 출발편을 대상으로 내달 4일 오후 6시(서부시간 기준)부터 시작한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로 에어프레미아 회원들은 홈페이지(airpremia.com)를 통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코노미 좌석을 정상 항공 운임의 최대 93%까지 할인된 초특가로 예매할 수 있다. 정상 항공운임이란 공항세, 유류할증료, 세금 등을 제외한 순수 여객 운송요금을 말한다.     항공권 탑승 유효기간은 오는 9월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이며 탑승 가능일 중 예외 기간은 없다. 하지만 출발일정에 따라 정상 항공 운임과 할인율이 다를 수 있어 실제 구매가격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미리 회원에 가입해야 하며 예약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어 기존 회원들은 회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확인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시즌 좌석을 특가로 미리 선점할 수 있다”며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했다.   박낙희 기자미주발 이벤트 정상 항공운임 특가 이벤트 운임 초특가 에어프레미아 항공 국적기 미주노선 LA노선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7-30

정부 부처·은행 등 쉬고 한인 마켓·식당들은 영업

새해 첫날인 1월 1일 월요일은 연방 공휴일로 대부분의 관공서가 문을 닫지만 한인 마트를 포함한 많은 소매업체들은 정상 영업한다.   폭스29뉴스에 따르면 연방 우정국과 카운티 도서관 등 정부 기관은 새해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연방 우정국을 포함한 페덱스, UPS 등 배송업체들은 1월 1일 우편 및 소포 배달을 하지 않는다.   은행들도 휴무에 들어가 신한은행, 뱅크오브호프 등 한인 은행을 포함한 체이스, 웰스파고 등 은행들은 문을 닫는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도 이날은 문을 닫을 예정이다.   또 법원 등 모든 연방 사무소도 영업을 하지 않지만 주 정부 차원에서 일부는 영업을 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지사 웹사이트를 확인해보는 것이 권장된다.   반면, 타겟, 월마트 등 주류 소매업체와 가주마켓, H마트, 시온마켓 등 한인 마트들은 일제히 문을 열고 영업한다. 타겟은 새해 전날인 31일에는 오후 9시까지,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정상 영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와 세이프웨이 등은 정상 영업한다. 또 약국체인점인 CVS와 월그린도 정상 운영을 할 예정이다.   용궁, 용수산, 선농단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한국 음식점들도 정상 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새해 첫날에는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칙필레(Chick-Fil-A), 크리스피크림, 서브웨이, 웬디스, 버거킹, 애플비스, 파네라브래드, 타코벨, 판다익스프레스, 도미노피자, 올리브가든, 치즈케이크 팩토리, 아이홉, 던킨도너츠, 맥도널드 등은 새해에 문을 연다.   한편, 코스트코와 샘스 클럽, 트레이더조스, 알디 등은 새해에 문을 닫는다. 단, 매장에 따라 영업시간이 다르거나 문을 열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정부 부처 한인 마트들 한인 은행 정상 영업

2023-12-28

[삶의 뜨락에서] 애일지성(愛日之誠)

창문을 통해 펼쳐지는 단풍이 참으로 아름답고 호사스럽다. 하루가 지루할 틈도 없이 어쩌면 이리도 형형색색의 모습으로 자신들을 드러내고 있을까…. 요사이 코로나 증세도 많이 완화돼 사람들은 전처럼 활기를 띠고 여행이다 뭐다 법석을 떨지만 그래도 아직도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며칠 전 청명한 날씨를 벗 삼아 매년 찾는 베어 마운틴을 찾아 ‘Hessian Lake’를 거닐며 일 년 내내 쌓였던 회포를 풀었다. 베어 마운틴 정상에 오르니 속이 다 후련하고 지루했던 매일의 삶을 무한의 희망으로 선사하고 있다. 정상에 앉아 무심한 중에 숲과 강(Hudson)을 보노라니 며칠 전 읽은 김병기(전북대 명예교수·서예가) 선생의 ‘필향만리’에 나오는 애일지성(愛日之誠)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애일지성(부모님의 시간을 아껴드리는 정성), 이 문구는 부모님 살아생전 정성을 다해 효도하라는 데서 나오는 사자성어이지만 어찌 부모님뿐이겠는가! 세상만사 풀 한 포기에도 우리는 정성을 다해 그 한 존재를 사랑해야 함을 느낀다. 요즈음 가까이 지내던 많은 지인, 친구들이 휘날리는 낙엽처럼 서서히 자리를 감춘다.   생각하면 젊음을 과시하며 푸른 창공에 깃발은 날리던 그 시절보다 늙어서 만나 한 20여년 같이 지내던 FL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난다. 그때만 해도 2000년대 초였으니 그 당시 우리는 많아야 60~70대 장년으로 모두 자기들이 일생동안 하던 일들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신념으로 남은 일생을 즐기자 해서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 이른바 골프 천국 ‘Citrus Hills’였다. 이 골프 천국이 너무 좋아 우리는 무한대로 흰 골프공을 날릴 것 같았던 그 시절…! 좀 더 서로를 아끼며 정성을 다해 유한(有限)한 생명인 서로를 사랑해야 했지 않았나 아쉬움이 있다.     허나 삶은 또한 그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한가! 그 골프 천국은 계속 노년으로만 치달리는 나의 삶에 새로운 비전과 희망으로 나를 이끈다. 몸이 말을 안 들어 골프를 중단한 한 지인은 요사이 열심히 요리를 배운다. 배운다기보다 음식을 만드는데 취미를 가지니 마음이 즐겁다고 한다. 시간을 아끼고 정성을 들일 일은 대지의 나무들처럼 무한대로 줄지어 있다!   감사하게도 나는 높은 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매일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하루의 활력과 기쁨을 준다. 그들의 모습은 활기차고 즐겁고 재잘거리고 웃고 오늘이 새롭다. 마치 나의 어린 시절처럼…!   베어 마운틴 정상에서 강과 숲을 바라보며 무심중에 있던 나는 서서히 7 lakes를 돌아보며 대인관계에서나 취미생활에서 애일지성의 마음으로 노년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정순덕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애일지성 마운틴 정상 친구들 생각 요사이 코로나

2023-11-02

[이 아침에] 일출봉에서 본 일몰 풍경

제주도에 다녀왔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표선에 내렸다. 한 시간 남짓 걸렸다. 성산포가 멀지 않은 곳이다. 바다가 지척이다. 하긴 섬 어느 곳인들 바다가 지척 아닌 곳이 있겠는가. 스님이 마중 나오셨다. 광주 대각사 주지 스님, 수년 전 이곳에 명상원을 개원하여 수행 중인 분이다.     저녁나절 스님과 같이 성산포 일출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일출봉에서 보는 일몰 광경이 어떨까. 입장료를 받고 있다. 지역 주민과 노인은 할인을 해주는 모양이다.      일출봉 오르는 길이 아기자기하다. 가파른 길이 나무계단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멀리 성산포 읍이 보인다. 숨이 차다. 오르는 길을 멈추고 잠깐 눈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파란 하늘에 조개구름이 가득하다. 아름답다. 고개 숙이고 앞만 보고 올랐다면 놓칠 뻔했던 절경이다. 해가 설핏해서일까. 내려가는 사람은 많은데 오르는 사람은 드물다.      일출봉 정상에 올랐다. 드론 포함 일출봉 내 촬영을 금한다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무엇 때문일까. 해가 지기 시작한다. 해 뜨는 장면으로 유명한 성산 일출봉에서 일몰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아까는 조개구름이 일렁였는데, 지금은 붉은 기운이 온 하늘을 뒤덮고 있다. 낮과 밤이 바뀌는 순간이다. 하늘과 땅과 바다가 온통 붉게 하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중이다. 장관이다. 동쪽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온종일 걸어간 해님이 안식을 위해 잠시 몸을 숨기는 순간이다. 세상이 서서히 어둠 속에 잠기고 있다. 휴식을 취한 다음 내일 아침 동쪽 어느 바다나 산 위로 불끈 솟아오를 것이다.      빛은 가고 어둠이 내린다. 어둠이 깔리면 인간은 반항을 시작한다. 눈에 불을 켜고 어둠을 이기려고 한다. 보라, 저렇게 한집 또 한집 어둠을 비집고 등불이 일어서지 않는가. 불야성을 이루는 도시의 불빛은 인간이 어둠을 이기고 있는 현장이다.      어둠을 이겨내기 위해 인간은 불씨를 만들어 냈다. 깜깜한 세상을 몰아내고 생명을 부지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그래서 불을 훔친 신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던가. 프로메테우스 덕택에 저렇게 성산포 읍에 하나둘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인간이 신을 이겨내고 있는 현장이다. 멀리 섬 하나가 보인다. 우도라고 한다.     이제 완전히 어두워졌다. 바다 가운데 어선 몇 척이 떠 있다. 집어등을 켜놓고 고기를 잡는 모양이다. 어둠 속 한 줄기 빛이 고기를 유혹한다. 찰나에 생사가 결정된다. 세상은 서로를 유혹하면서 살아간다. 꽃이 벌 나비를, 장사꾼이 손님을, 정치인은 유권자를…. 어두워져야 고기를 잡을 수 있다. 어둠이 있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저들뿐이랴. 빛과 어둠은 늘 함께한다. 세상의 이치다.      계단을 더듬어 천천히 내려왔다. 깜깜하다. 10여 미터 떨어진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만큼이다. 제주 첫날 일출로 유명한 성산 일출봉에서 일몰 풍경을 만끽했다. 앞으로는 ‘성산 일몰봉’이라는 이름을 함께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파도의 숨결이 잔잔해지는 시간. 바다가 잠잠하면 세상이 잠잠하다. 바다는 그걸 모른다.  바다만 모른다.   정찬열 / 시인이 아침에 일출봉 일몰 성산포 일출봉 성산 일출봉 일출봉 정상

2023-10-11

'허위 세일' 소매업체들 집단소송 당해…가격 인상 후 할인처럼 속여

허위 세일로 현혹해 상품을 판매한 기업들을 상대로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JC페니, 풋락커, 에디바우어 등 소매 업체들은 최근 가격을 속여 판 혐의로 집단 소송을 당했다.     이미 지난 5월 영국의 온라인 의류 소매업체 부후닷컴은 최근 가주에서 가짜 할인 판매 관련으로 총 1억9700만 달러를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소비자들은 해당 업체들이 정상 판매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할인이 적용된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했다. 또 제품 가격을 인상 후 깎아 주는 방법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일례로 당초 가격이 50달러인 상품을 100달러로 올리고 50% 할인율을 적용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일부 업체는 정상 판매가 없이 할인 가격만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은 큰 폭의 할인율을 본 소비자들이 기회가 당장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를 이용, 판매를 늘려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WSJ은 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 이런 수법을 더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소비가 위축되자 판매 증대 목적으로 벌금이나 소송 합의 등의 위험에도 허위 마케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터데임대학의 조 어바니 경제학 교수는 “소매업체들엔 기업 명성 또는 소송 합의에 따른 재정 손실 등의 타격보다 현재 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 최우선 순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매업체들이 판매를 다수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가짜 세일 전략은 더 확산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에서도 가짜 세일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아마존에서 진공청소기를 판매 중인 한 업체는 정상 판매가가 114.99달러였던 제품을 이틀에 걸쳐 249.99달러로 속였다. 이 가격을 189.95달러 또 그 이후에는 114.99달러로 두 차례 큰 폭의 할인율을 웹사이트에 표기해서 판매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판매자들의 허위 할인 판매 수법을 적발하고 방지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도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는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와 관련해 가격 산정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지만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고 있는 데다 허위 할인으로 입은 피해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도 업체들의 허위 세일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라고 지목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아마존 소매업체 정상 판매가 허위 세일 최근 소매업체들

2023-09-05

고진영, LPGA 정상 탈환…연장전 승리, 통산 15승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고진영이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15승째를 수확했다.     김시우는 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3위인 고진영은 14일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다.   고진영은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약 두 달 만에 승수를 추가, LPGA 투어에서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5번째 트로피다. 특히 고진영은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파운더스컵에서만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한편 이날 김시우는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낸 김시우지만 제이슨 데이(호주)에 1타가 뒤져 공동 2위(22언더파 262타)에 올랐다.   PGA투어 통산 4승을 올린 김시우는 준우승도 이번이 네 번째다.   〈관계기사 26면〉LPGA 고진영 고진영 정상 연장전 승리 간판 고진영

2023-05-14

“북한 핵공격시 미국 핵무기 등 압도적 대응”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정상회담을 하고 새로운 개념의 대북 확장억제 조치에 합의했다.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해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관계기사 2면·본국지 1~3면〉   정상회담은 오전 11시 15분부터 낮 12시 35분까지 80분간 이어졌다.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47분간 정상회담 모두발언 및 소인수회담을 하고,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30분간 확대 회담이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새 출발 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동맹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진 가치동맹”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은 우리에게 닥치는 어떠한 도전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는 와중에 우리 동맹의 협력이 배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80분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공격 시 즉각적인 정상 간 협의를 갖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하여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이나 동맹,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바이든 정부가 한국과의 확장억제 강화를 논의하며 ‘북한의 핵 공격 시 정권 종말’을 경고한 적은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취할 것이며, 이것이 북한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라고 부연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법 등과 맞물린 경제안보 공급망 이슈도 비중 있게 논의됐다.   양국 정상은 별도로 채택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IRA와 반도체과학법에 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기울여 온 최근의 노력을 평가했다”며 긴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건배 윤석열 대통령 백악관 이스트룸 한미 정상

2023-04-26

“북한, 핵공격 감행시 정권 종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 15분부터 백악관에서 약 80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 정상은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골자로 하는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을 발표했다.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해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공격시 즉각적인 정상 간 협의를 갖기로 했으며,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해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구체화하기 위해 양국은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이나 동맹,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한반도에 핵무기를 재배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의) 전개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에서는 경제안보 이슈도 논의됐다. 양측은 별도 채택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첨단기술 분야 파트너십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양국 국가안보실(NSC) 간 ‘차세대 신흥·핵심기술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동성명은 “한미동맹의 다가올 70년은 지금까지 중 가장 찬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쏠린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과 관련한 진전 사항은 없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 등에 대한 특별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차세대 과학자와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며, 첫 회의는 올 하반기에 개최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원칙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감사하다. 3자 파트너십 강화에 엄청난 영향”이라며 한일관계 개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무고한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무력사용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공동 입장을 확인했다. 김은별 기자북한 핵공격 윤석열 대통령 파트너십 강화 한미 정상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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