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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도쿄타워와 한일 수교 60주년

도쿄에서 한밤중 차를 타고 지나칠 때마다 아, 하는 탄성을 지를 때가 있다. 주황빛으로 빛나고 있는 도쿄타워 때문이다. 에펠탑처럼 생긴 철탑에 무슨 호들갑이냐 싶겠지만, 이방인으로선 마천루가 즐비한 도쿄 도심에 우뚝 솟은 저 첨탑이 내뿜는 불빛에서 눈을 떼기 쉽지 않다.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쿄타워가 만들어진 건 1958년의 일이다. 일본에서 ‘탑 박사’로 불리는 나이토 다추가 설계했다. 철골 구조로 에펠탑보다 높게 세우면서 본래 목적인 방송 전파를 일본 전역에 송출하도록 했는데, 그가 가장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부분은 내진 설계였다. 지진과 태풍이 많은 일본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었는데, 그는 에펠탑의 설계도보다 두 배나 많은 도면을 그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도쿄타워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도 쓰러지지 않고 도쿄를 지키기도 했다.   높이 333m의 도쿄타워는 543일 만에 완공됐다. 일본은 당시 철을 확보하기 어려워 한국 전쟁에서 쓰인 미군의 전차를 일본에 가져와 녹인 뒤 이 탑을 만드는 데 썼다고 한다. 지금껏 일본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건 ‘죽음의 캐치볼’이라 불리는 인부들의 작업 방식이다. 철탑이다 보니 구조물 사이사이를 철핀으로 이어붙여야 했다. 인부들은 철 구조물에 올라 불을 피우고, 그 안에 철핀을 넣어 뜨겁게 만들었는데 온도가 800도에 달했다. 인부들은 이 뜨거운 철핀을 ‘캐치볼’ 하듯 최장 10~20m씩 던지고 받으며 탑을 이어붙였다. 안전장치 하나 없던 때라 목숨을 걸어야 했던 셈인데, 도쿄타워에 쓰인 철핀은 16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지금과 같이 화려한 조명이 설치된 건 1989년 1월 1일의 일이다. 봄과 가을, 겨울엔 주황으로, 여름엔 은빛으로 바뀐다. 6년 전부터는 LED 조명을 사용해 다채로운 빛을 내는데, 하루 평균 2만1000엔(약 19만원)의 전기료가 든다. 도쿄타워의 불은 매일 자정에 꺼지는데, 이 순간을 연인이 함께 보면 행복해진다는 ‘설’이 있어 커플의 성지가 되기도 했다.   서설이 길었다. 다음 달 15일이면 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 타워가 ‘남다른 의미’를 갖는 불을 밝힌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회담을 기념하는 것으로 남산 서울타워와 동시 점등한다. 도쿄타워의 점등식 소식이 반가워야 하는데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우리를 절망과 탄식에 빠뜨린 계엄과 탄핵, 대통령 체포 뉴스가 쉼 없이 쏟아지는 탓이다. 우리 정부는 “정상 외교를 제외하곤 외교 분야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그 정상’ 덕에 한·일관계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됐다. 김현예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구독글로벌 아이 도쿄타워 수교 정상 외교 한일 수교 남산 서울타워

2025-01-20

스톤마운틴 정상서 '총격 대치'

조지아주 최고 명소 중 하나인 스톤마운틴 정상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교전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를 제외하면 민간인 사상자는 없지만, 지난 2005년 이후 20년만에 발생한 총격 범죄에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디캡 카운티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4시쯤 산 정상에서 최소 여섯발의 총성이 울렸다는 등산객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용의자는 경찰과 대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숨진 용의자의 신원 등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존 뱅크헤드 스톤마운틴 공원경찰관은 "총격 신고를 접수한 뒤 공원 출입문을 폐쇄하고 대규모 수색을 벌인 끝에 오후 6시반쯤 용의자를 찾았으나 교전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수거된 용의자 소지품에는 여분 탄창이 들어있었다. 민간 사상자는 없다.   사건은 현재 조지아 수사국(GBI)에 이첩됐다. 당국은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스톤마운틴 공원 내 가장 최근 발생한 총격 범죄는 지난 2005년 7월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이다. 당시 공원 서문 경비원으로 일하던 아니타 레드몬 씨가 총격으로 사망했다. GBI는 5만 5000달러의 현상금을 걸었으나 용의자 검거에 실패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스톤마운틴 총격사건 스톤마운틴 공원경찰 스톤마운틴 정상 스톤마운틴 주립공원

2025-01-17

오늘 일부 마트·은행 단축 영업…방문 전 영업시간 꼭 확인해야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24일) 식당, 상점, 은행 등 대부분이 정상 영업을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일부는 영업시간에 변동을 예고했다.     23일 CNN,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이 24일 단축 영업을 시행한다.     코스트코의 경우, 영업 종료 시각이 오후 8시 30분인 평소와 달리 24일에는 오후 5시에 영업을 마칠 계획이다. 월마트는 오후 6시, 타깃은 오후 8시까지 영업할 예정이다.     트레이더 조, 홀푸드 역시 24일 단축 영업을 시행하는데 변경 시간은 지점별로 다르다.     랄프스는 24일 영업시간을 단축하지 않고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은행도 24일 정상 영업을 이어간다.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평소와 같은 시간에 영업할 방침이다. 다만, 웰스파고는 24일 정오까지만 영업한다.     CVS, 월그린 등 대형 약국 체인도 24일 정상 영업할 계획이다. 다만, CVS 일부 지점은 단축 영업을 진행할 수 있어 방문 전 영업시간 확인이 필요하다.     월그린은 24일에 이어 성탄절 당일인 25일에도 정상 영업을 한다. 우편 서비스의 경우, 페덱스만 단축 영업을 진행하고 연방 우정국(USPS)과 UPS는 24일 정상 영업한다. 페덱스 단축 영업은 지점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방문 전 영업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대형 푸드 체인도 24일 정상 영업을 이어간다. 맥도날드, 서브웨이, 스타벅스, 데니스 등이 영업시간에 변동이 없을 계획이다. 도넛 전문점 크리스피 크림은 24일 평소와 달리 오후 6시에 영업을 종료한다.     개인 식당은 24일 영업시간이 평소와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방문 전 영업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김경준 기자크리스마스이브 정상 영업시간 확인 크리스마스이브 정상 정상 영업

2024-12-23

노동절 연휴 관공서 휴무…대형마트·체인점 정상영업

오는 9월 2일 노동절 연휴 하루 동안 은행, 우정국 등 관공서 대부분이 쉬어가는 가운데 대형 마트들은 정상 영업을 이어간다.     26일 NBC4에 따르면 연방 법정 공휴일인 노동절 연휴에 대형 마트 체인들은 휴무 없이 정상 영업한다. 단, 코스트코는 이날 문을 닫을 예정이며 일부 마트들은 단축 운영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날 노드스트롬, 랄프스, 월마트, 트레이더 조, 홀푸드, 스테이플스 등 대부분의 주류 업체들은 정상 영업을 할 예정이다. 또 CVS, 월그린, 달러트리, 타깃, 베스트바이 등도 쉬지 않고 평소대로 영업을 이어간다.     단, 알디(Aldi)의 경우, 대부분의 매장이 평소보다 3시간 빠른 오후 6시에 영업을 종료한다. 샘스클럽도 이날 오후 6시까지만 영업을 할 계획이다. 하비 로비(Hobby Lobby)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만 영업을 할 예정이다.     마트와 달리, 택배 서비스는 이날 하루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연방 우정국(USPS), 페덱스, UPS가 정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 단, USPS 특급 우편은 노동절에도 정상적으로 배송된다. 또한, 일부 페덱스, UPS 지점은 단축 운영을 할 계획이다.     택배와 더불어 은행도 노동절 하루 동안 영업을 하지 않는다. 다만, 현금 인출 및 입금 등 ATM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김경준 기자노동절 휴일 정상 영업 노동절 휴일 노동절 연휴

2024-08-28

에베레스트 10번 등반 셰르파 이야기

에베레스트를 10번 정복한 여성이 있다. 2022년 10번째 등반으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 그녀의 에베레스트 등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1993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최초의 네팔 여성 라크파 셰르파에 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마운틴 퀸: 라크파 셰르파(Mountain Queen: The Summits of Lhakpa Sherpa)’는 산을 사랑하는 여성이 산에 오르면서 그녀의 삶에 얹혀진 ‘삶의 기복’들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다큐 필름메이커 루시 워커는 결국 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라크파의 인생 여정을 따라 그녀가 개척한 산길에 함께 오른다.     라크파는 어떻게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시작했으며, 티베트 유목민의 후손인 그녀가 왜 오늘날 미국에 살며 홀푸드 마켓에서 일하고 있는지 고 있는지, 그리고 왜 서로 피가 섞이지도 않은 큰아들과 두 딸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지 등의 이야기들이 인간 승리의 감동으로 다가온다.     라크파는 1973년 전기도 학교도 없는 히말라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생년월일도 알지 못하는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에베레스트 산을 보면서 자랐고 구름 낀 산에 오르는 자신을 상상하며 성장했다. 그리고 늘 산이 자신을 부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은 셰르파나 짐꾼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고 남자로 행세하며 베이스 캠프와 그 너머까지 올라가는 등정을 배웠다. 도우미 역할에 만족할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직접 원정대를 이끌고 2000년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그 후 얼음이 된 시체들을 목격하면서 2006년까지 거의 매년 그 위업을 반복했다. 이 기간에 루마니아 등반가 조지 디마르세스쿠를 만나 5번 정상에 함께 오르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그는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왔고 두 딸의 엄마가 됐다.     영화가 남기는 기억은 라크파의 불굴의 정신이다. 산의 여왕 라크파가 산에 오르지 못했던 10년의 세월이 있었다. 산에서 만난 남자, 아이들의 아빠 조지와의 불화 때문이었다. 결국 그와 헤어졌고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다. 코네티컷주에 갇혀 자녀들을 키우며 홀푸드 마켓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에베레스트 등반을 이어갔다.   라크파에게 에베레스트 등반은 정복이 목적이 아니다. 산이 허락한 길을 가는 것뿐이다. 그런 산 앞에서 그녀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등반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겸손한 자만이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는 대자연의 가르침을 그녀만큼 온몸과 마음으로 체험한 사람이 또 있을까.   김 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에베레스트 셰르파 에베레스트 등반 등반 셰르파 에베레스트 정상

2024-08-28

미주발 노선 운임 최대 93% 할인…에어프레미아 특가 이벤트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미주발 노선 항공 운임 초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연중 최대 할인 이벤트인 ‘프로미스’ 프로모션을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노선 출발편을 대상으로 내달 4일 오후 6시(서부시간 기준)부터 시작한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로 에어프레미아 회원들은 홈페이지(airpremia.com)를 통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코노미 좌석을 정상 항공 운임의 최대 93%까지 할인된 초특가로 예매할 수 있다. 정상 항공운임이란 공항세, 유류할증료, 세금 등을 제외한 순수 여객 운송요금을 말한다.     항공권 탑승 유효기간은 오는 9월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이며 탑승 가능일 중 예외 기간은 없다. 하지만 출발일정에 따라 정상 항공 운임과 할인율이 다를 수 있어 실제 구매가격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미리 회원에 가입해야 하며 예약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어 기존 회원들은 회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확인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시즌 좌석을 특가로 미리 선점할 수 있다”며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했다.   박낙희 기자미주발 이벤트 정상 항공운임 특가 이벤트 운임 초특가 에어프레미아 항공 국적기 미주노선 LA노선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7-30

정부 부처·은행 등 쉬고 한인 마켓·식당들은 영업

새해 첫날인 1월 1일 월요일은 연방 공휴일로 대부분의 관공서가 문을 닫지만 한인 마트를 포함한 많은 소매업체들은 정상 영업한다.   폭스29뉴스에 따르면 연방 우정국과 카운티 도서관 등 정부 기관은 새해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연방 우정국을 포함한 페덱스, UPS 등 배송업체들은 1월 1일 우편 및 소포 배달을 하지 않는다.   은행들도 휴무에 들어가 신한은행, 뱅크오브호프 등 한인 은행을 포함한 체이스, 웰스파고 등 은행들은 문을 닫는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도 이날은 문을 닫을 예정이다.   또 법원 등 모든 연방 사무소도 영업을 하지 않지만 주 정부 차원에서 일부는 영업을 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지사 웹사이트를 확인해보는 것이 권장된다.   반면, 타겟, 월마트 등 주류 소매업체와 가주마켓, H마트, 시온마켓 등 한인 마트들은 일제히 문을 열고 영업한다. 타겟은 새해 전날인 31일에는 오후 9시까지,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정상 영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와 세이프웨이 등은 정상 영업한다. 또 약국체인점인 CVS와 월그린도 정상 운영을 할 예정이다.   용궁, 용수산, 선농단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한국 음식점들도 정상 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새해 첫날에는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칙필레(Chick-Fil-A), 크리스피크림, 서브웨이, 웬디스, 버거킹, 애플비스, 파네라브래드, 타코벨, 판다익스프레스, 도미노피자, 올리브가든, 치즈케이크 팩토리, 아이홉, 던킨도너츠, 맥도널드 등은 새해에 문을 연다.   한편, 코스트코와 샘스 클럽, 트레이더조스, 알디 등은 새해에 문을 닫는다. 단, 매장에 따라 영업시간이 다르거나 문을 열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정부 부처 한인 마트들 한인 은행 정상 영업

2023-12-28

[삶의 뜨락에서] 애일지성(愛日之誠)

창문을 통해 펼쳐지는 단풍이 참으로 아름답고 호사스럽다. 하루가 지루할 틈도 없이 어쩌면 이리도 형형색색의 모습으로 자신들을 드러내고 있을까…. 요사이 코로나 증세도 많이 완화돼 사람들은 전처럼 활기를 띠고 여행이다 뭐다 법석을 떨지만 그래도 아직도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며칠 전 청명한 날씨를 벗 삼아 매년 찾는 베어 마운틴을 찾아 ‘Hessian Lake’를 거닐며 일 년 내내 쌓였던 회포를 풀었다. 베어 마운틴 정상에 오르니 속이 다 후련하고 지루했던 매일의 삶을 무한의 희망으로 선사하고 있다. 정상에 앉아 무심한 중에 숲과 강(Hudson)을 보노라니 며칠 전 읽은 김병기(전북대 명예교수·서예가) 선생의 ‘필향만리’에 나오는 애일지성(愛日之誠)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애일지성(부모님의 시간을 아껴드리는 정성), 이 문구는 부모님 살아생전 정성을 다해 효도하라는 데서 나오는 사자성어이지만 어찌 부모님뿐이겠는가! 세상만사 풀 한 포기에도 우리는 정성을 다해 그 한 존재를 사랑해야 함을 느낀다. 요즈음 가까이 지내던 많은 지인, 친구들이 휘날리는 낙엽처럼 서서히 자리를 감춘다.   생각하면 젊음을 과시하며 푸른 창공에 깃발은 날리던 그 시절보다 늙어서 만나 한 20여년 같이 지내던 FL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난다. 그때만 해도 2000년대 초였으니 그 당시 우리는 많아야 60~70대 장년으로 모두 자기들이 일생동안 하던 일들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신념으로 남은 일생을 즐기자 해서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 이른바 골프 천국 ‘Citrus Hills’였다. 이 골프 천국이 너무 좋아 우리는 무한대로 흰 골프공을 날릴 것 같았던 그 시절…! 좀 더 서로를 아끼며 정성을 다해 유한(有限)한 생명인 서로를 사랑해야 했지 않았나 아쉬움이 있다.     허나 삶은 또한 그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한가! 그 골프 천국은 계속 노년으로만 치달리는 나의 삶에 새로운 비전과 희망으로 나를 이끈다. 몸이 말을 안 들어 골프를 중단한 한 지인은 요사이 열심히 요리를 배운다. 배운다기보다 음식을 만드는데 취미를 가지니 마음이 즐겁다고 한다. 시간을 아끼고 정성을 들일 일은 대지의 나무들처럼 무한대로 줄지어 있다!   감사하게도 나는 높은 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매일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하루의 활력과 기쁨을 준다. 그들의 모습은 활기차고 즐겁고 재잘거리고 웃고 오늘이 새롭다. 마치 나의 어린 시절처럼…!   베어 마운틴 정상에서 강과 숲을 바라보며 무심중에 있던 나는 서서히 7 lakes를 돌아보며 대인관계에서나 취미생활에서 애일지성의 마음으로 노년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정순덕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애일지성 마운틴 정상 친구들 생각 요사이 코로나

2023-11-02

[이 아침에] 일출봉에서 본 일몰 풍경

제주도에 다녀왔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표선에 내렸다. 한 시간 남짓 걸렸다. 성산포가 멀지 않은 곳이다. 바다가 지척이다. 하긴 섬 어느 곳인들 바다가 지척 아닌 곳이 있겠는가. 스님이 마중 나오셨다. 광주 대각사 주지 스님, 수년 전 이곳에 명상원을 개원하여 수행 중인 분이다.     저녁나절 스님과 같이 성산포 일출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일출봉에서 보는 일몰 광경이 어떨까. 입장료를 받고 있다. 지역 주민과 노인은 할인을 해주는 모양이다.      일출봉 오르는 길이 아기자기하다. 가파른 길이 나무계단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멀리 성산포 읍이 보인다. 숨이 차다. 오르는 길을 멈추고 잠깐 눈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파란 하늘에 조개구름이 가득하다. 아름답다. 고개 숙이고 앞만 보고 올랐다면 놓칠 뻔했던 절경이다. 해가 설핏해서일까. 내려가는 사람은 많은데 오르는 사람은 드물다.      일출봉 정상에 올랐다. 드론 포함 일출봉 내 촬영을 금한다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무엇 때문일까. 해가 지기 시작한다. 해 뜨는 장면으로 유명한 성산 일출봉에서 일몰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아까는 조개구름이 일렁였는데, 지금은 붉은 기운이 온 하늘을 뒤덮고 있다. 낮과 밤이 바뀌는 순간이다. 하늘과 땅과 바다가 온통 붉게 하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중이다. 장관이다. 동쪽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온종일 걸어간 해님이 안식을 위해 잠시 몸을 숨기는 순간이다. 세상이 서서히 어둠 속에 잠기고 있다. 휴식을 취한 다음 내일 아침 동쪽 어느 바다나 산 위로 불끈 솟아오를 것이다.      빛은 가고 어둠이 내린다. 어둠이 깔리면 인간은 반항을 시작한다. 눈에 불을 켜고 어둠을 이기려고 한다. 보라, 저렇게 한집 또 한집 어둠을 비집고 등불이 일어서지 않는가. 불야성을 이루는 도시의 불빛은 인간이 어둠을 이기고 있는 현장이다.      어둠을 이겨내기 위해 인간은 불씨를 만들어 냈다. 깜깜한 세상을 몰아내고 생명을 부지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그래서 불을 훔친 신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던가. 프로메테우스 덕택에 저렇게 성산포 읍에 하나둘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인간이 신을 이겨내고 있는 현장이다. 멀리 섬 하나가 보인다. 우도라고 한다.     이제 완전히 어두워졌다. 바다 가운데 어선 몇 척이 떠 있다. 집어등을 켜놓고 고기를 잡는 모양이다. 어둠 속 한 줄기 빛이 고기를 유혹한다. 찰나에 생사가 결정된다. 세상은 서로를 유혹하면서 살아간다. 꽃이 벌 나비를, 장사꾼이 손님을, 정치인은 유권자를…. 어두워져야 고기를 잡을 수 있다. 어둠이 있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저들뿐이랴. 빛과 어둠은 늘 함께한다. 세상의 이치다.      계단을 더듬어 천천히 내려왔다. 깜깜하다. 10여 미터 떨어진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만큼이다. 제주 첫날 일출로 유명한 성산 일출봉에서 일몰 풍경을 만끽했다. 앞으로는 ‘성산 일몰봉’이라는 이름을 함께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파도의 숨결이 잔잔해지는 시간. 바다가 잠잠하면 세상이 잠잠하다. 바다는 그걸 모른다.  바다만 모른다.   정찬열 / 시인이 아침에 일출봉 일몰 성산포 일출봉 성산 일출봉 일출봉 정상

2023-10-11

'허위 세일' 소매업체들 집단소송 당해…가격 인상 후 할인처럼 속여

허위 세일로 현혹해 상품을 판매한 기업들을 상대로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JC페니, 풋락커, 에디바우어 등 소매 업체들은 최근 가격을 속여 판 혐의로 집단 소송을 당했다.     이미 지난 5월 영국의 온라인 의류 소매업체 부후닷컴은 최근 가주에서 가짜 할인 판매 관련으로 총 1억9700만 달러를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소비자들은 해당 업체들이 정상 판매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할인이 적용된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했다. 또 제품 가격을 인상 후 깎아 주는 방법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일례로 당초 가격이 50달러인 상품을 100달러로 올리고 50% 할인율을 적용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일부 업체는 정상 판매가 없이 할인 가격만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은 큰 폭의 할인율을 본 소비자들이 기회가 당장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를 이용, 판매를 늘려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WSJ은 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 이런 수법을 더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소비가 위축되자 판매 증대 목적으로 벌금이나 소송 합의 등의 위험에도 허위 마케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터데임대학의 조 어바니 경제학 교수는 “소매업체들엔 기업 명성 또는 소송 합의에 따른 재정 손실 등의 타격보다 현재 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 최우선 순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매업체들이 판매를 다수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가짜 세일 전략은 더 확산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에서도 가짜 세일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아마존에서 진공청소기를 판매 중인 한 업체는 정상 판매가가 114.99달러였던 제품을 이틀에 걸쳐 249.99달러로 속였다. 이 가격을 189.95달러 또 그 이후에는 114.99달러로 두 차례 큰 폭의 할인율을 웹사이트에 표기해서 판매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판매자들의 허위 할인 판매 수법을 적발하고 방지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도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는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와 관련해 가격 산정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지만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고 있는 데다 허위 할인으로 입은 피해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도 업체들의 허위 세일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라고 지목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아마존 소매업체 정상 판매가 허위 세일 최근 소매업체들

2023-09-05

고진영, LPGA 정상 탈환…연장전 승리, 통산 15승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고진영이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15승째를 수확했다.     김시우는 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3위인 고진영은 14일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다.   고진영은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약 두 달 만에 승수를 추가, LPGA 투어에서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5번째 트로피다. 특히 고진영은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파운더스컵에서만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한편 이날 김시우는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낸 김시우지만 제이슨 데이(호주)에 1타가 뒤져 공동 2위(22언더파 262타)에 올랐다.   PGA투어 통산 4승을 올린 김시우는 준우승도 이번이 네 번째다.   〈관계기사 26면〉LPGA 고진영 고진영 정상 연장전 승리 간판 고진영

202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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