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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반, 이제 학생들이 만든다

LA한국교육원이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에 앞장서는 한인 등 청소년 활동을 지원한다.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은 사이프러스 고등학교 12학년인 김다은·이혜인·심윤환 학생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교육원은 홍보대사들과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청소년 활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한국교육원은 정규학교 교직원 등과 만나 한국어반 개설을 진행했다. 지난 10월9일에는 사이프러스 고등학교 측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한국어반을 새롭게 개설하기로 했다.   특히 사이프러스 고등학교 한국어반 개설에는 한인 청소년들의 주도적 역할이 돋보였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김다은·이혜인·심윤환 학생은 지난 1년 동안 한국어반 개설을 위해 홍보영상 제작, 한국어반 개설 여론 조성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결국 학교 측은 한인 학생들의 노력을 반영 한국어반 개설을 결정했다. 제니퍼 브라운 교장은 “학생들 주도로 외국어 교과목을 개설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도 됐다. 학생들의 계획적인 설문조사와 홍보활동 덕분에 애너하임 교육구의 승인을 받는 일이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국어반 개설에 힘입어 김다은·이혜인·심윤환 학생은 ‘러브KO 학생회(LoveKo Student Union)’를 결성, 다른 학교 학생을 위한 한국어반 개설하기 매뉴얼도 제작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한국교육원 강당에서 이들 홍보대사는 한국 초중등학교 교장단 연수 강연자로 나서 미국 한국어반 개설 노력과 활동도 발표했다.   강전훈 교육원장은 “세 한인 학생은 학교의 당당한 주인으로 학교의 교육과정과 운영방식 등 여러 의사결정 과정에 강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교육원은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한인 학생들이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한국어 ·한국문화 확산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한국교육원 한국어반 한국교육원 학생 한국어반 개설 정규학교 한국어반

2024-11-04

한국어 배우는 타민족 증가

“이상한 언어 취급을 받던 날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빈 자리가 없어 못 배우는 수준입니다.”     K드라마 팬인 엄마에 K뷰티에 빠진 언니, BTS 광팬 친구까지. 다니던 고등학교에 한국어가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되며 처음 한국어를 배웠고, 대학 입학 후엔 현재까지도 온라인 클래스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한 타민족 학생 A씨의 이야기다.     9일 ‘577돌 한글날’을 맞은 가운데, 미국에서는 한류 인기가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한국교육원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 한국어를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 중인 동부지역(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커네티컷·델라웨어) 35개 학교의 한국어반 학생 수는 총 5265명이다.     2021~2022학년도 27개교에서 4581명, 2022~2023학년도 30개교에서 4753명이 한국어반을 수강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뉴욕 일원의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을 위해 노력해 온 미주한국어재단은 “2010년 수강생 26명으로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속도의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고교에서 14년째 한국어를 가르치는 황정숙 교사는 “뉴저지에서 처음으로 한국어반이 개설될 당시 수강생은 20명에 불과했다”며 “이듬해 수강생이 100명으로 늘어나자 학교 측에서 한국어 수업 수와 대상 학년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예전에는 한인 학생이 70%, 외국 학생이 30% 정도였다면 현재는 비율도 비슷해졌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영어보다 한국어를 먼저 배운 이민자 학생도 늘었다. 데모크라시프렙차터고교의 한국어 교사 나리 코발스키는 “아프리카, 멕시코 등에서 넘어와 영어가 서툰 학생들이 한국어 교실에 등록하는데, 칠판에 예시를 써서 보여주면 오히려 빨리 배운다”며 “과학적이고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국어의 우수성 덕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어가 특수성이 있어 명문 대학에 지원할 때 베니핏이 있다”며 “대입에도 유리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 한국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 취직을 목표로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도 있다.   다만 아직 발전시킬 부분은 많다는 것이 한국어 교육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광호 미주한국어재단 이사장은 “팬데믹에 대학입학자격시험(SAT) 한국어과목이 폐지됐기 때문에 한국어를 AP 과목에 넣으려 노력 중”이라며 “양질의 한국어 교사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한국어 타민족 정규학교 한국어반 한국어반 학생 2024학년도 한국어

2023-10-08

올해 한글날 행사, 주류속으로…한국어진흥재단·교육원 공동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과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이 한글 반포 577돌을 맞아 오는 10월 7일(토) 오후 1~4시 LA한인타운 윌셔와 웨스턴에 있는 마당몰에서 한글로 이름을 써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모니카 류 이사장은 “1990년대 초반 정규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이 학부모 세대가 됐다. 이들과 자녀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알리고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며 “인종과 국적을 떠나 이날 방문한 분들에게 한글 이름을 붓글씨로 써서 증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글 이름 쓰는 행사 외에도 한국의 리듬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난타 공연도 하고 관객들이 한국의 북을 직접 치면서 장단을 배울 수 있는 시간도 있다”며 “국적이나 인종을 떠나 모든 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타 공연은 유희자 국악무용연구소가 지원한다.   류 이사장은 “유희자 원장과 학생들이 좋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날도 학생들이 나와 자원봉사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강전훈 원장은 “사실 지금까지 주류사회에 한글날을 제대로 소개하고 축하하는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올해 함께 힘을 모아 행사를 진행한다”며 “많지는 않지만, 예산도 별도로 책정해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이 방문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규학교 내 한국어반 개설은 1994년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SAT 주관처인 칼리지보드가 교과목 시험(SAT2)에 한국어를 포함한 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SAT 2는 수학과 문학, 역사, 생물학, 물리학을 비롯해 한국어를 포함한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와 같은 교과목을 객관식 문제로 푸는 시험이다. 초창기 매년 봄 실시되던 SAT2 한국어 시험에는 평균 4500여명이 응시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시작된 후 칼리지보드가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SAT2 시험을 전격 폐지하면서 한국어 시험도 중단됐다.   이와 관련 류 이사장은 “90년대 정규학교에 개설된 한국어반이 한인 학부모와 학생, 한인 커뮤니티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타인종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주를 이룬다”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이야말로 한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때”라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교육원 관할 구역에 한국어반이 개설된 정규 학교는 80곳이지만 학급수는 무려 332개에 달한다. 기존에는 학교에서 한국어반이 개설되면 1개 반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10개 반을 개설하는 학교가 있을 만큼 수요가 많아졌다”며 한국어의 높은 인기를 설명했다.     강 원장은 “이는 단순히 한류 때문이 아니다. 지난 30년간 교육원과 커뮤니티 내 여러 기관이 함께 협력한 결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어반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어 교사 양성과 연수, 교재 개발 등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육원은 내년부터 신규 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는 데 지원하는 기금(3년간 약 3만5000달러)도 늘릴 예정으로, 한국에 예산안을 올린 상태라고 전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한국어반 한국어 한국어반 개설 한국어 시험 초반 정규학교

2023-09-27

"공립교 에어컨 설치 의무조항 없어"…NBC, 폭염 대비책 부재 지적

기후변화로 캘리포니아의 폭염이 심해지고 있지만, 공립학교 내 에어컨 설치는 의무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NBC4 탐사보도 I팀은 가주 교육국 등이 정규학교 폭염 대비 및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K-12 공립학교 내 에어컨 또는 냉방시스템 구축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폭염에 대비한 학교 실내 온도제한 규정도 없다. 에어컨이 없는 교실이 푹푹 쪄도 수업중단 등 체계적인 대응체계가 없는 셈이다.   지난 5월 UCLA 러스킨센터가 발표한 보고서도 K-12 공립학교 에어컨 설치 여부 파악이 안 되고, 폭염 대비에 무방비 상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주 정부 차원에서 폭염에 대비한 공립학교 교실 실내온도 관리기준이나 시스템이 없다며 즉각적인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우스LA 등 유색인종과 저소득층이 밀집한 공립학교는 백인 밀집지역에 비해 폭염 대비가 소홀한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무더위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UCLA 러스킨센터의 켈리 터너 부디렉터는 “현재 얼마나 많은 학교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지도 모른다”며 “또한 에어컨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그 비용을 학교가 부담할 수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터너 교수는 이어 “학생들이 뛰어노는 운동장 등이 ‘콘크리트 정글’”이라며 교내 나무심기 등 녹지대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주 교육국은 폭염 시 가이드라인으로 적십자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도움을 받거나, 학교별 자율대응에 맡긴다고 밝혔다.     LA통합교육구(LAUSD)는 산하 모든 학교가 냉난방 시설을 구비했고, 잦아진 폭염에 대비해 추가 환풍기 및 냉방기를 1700대에서 2800대까지 확보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의무조항 에어컨 공립학교 에어컨 에어컨 설치 정규학교 폭염

202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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