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글날 행사, 주류속으로…한국어진흥재단·교육원 공동
7일 한인타운 마당몰서 잔치
한국어반 332개 위상 알릴 것
모니카 류 이사장은 “1990년대 초반 정규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이 학부모 세대가 됐다. 이들과 자녀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알리고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며 “인종과 국적을 떠나 이날 방문한 분들에게 한글 이름을 붓글씨로 써서 증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글 이름 쓰는 행사 외에도 한국의 리듬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난타 공연도 하고 관객들이 한국의 북을 직접 치면서 장단을 배울 수 있는 시간도 있다”며 “국적이나 인종을 떠나 모든 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타 공연은 유희자 국악무용연구소가 지원한다.
류 이사장은 “유희자 원장과 학생들이 좋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날도 학생들이 나와 자원봉사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강전훈 원장은 “사실 지금까지 주류사회에 한글날을 제대로 소개하고 축하하는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올해 함께 힘을 모아 행사를 진행한다”며 “많지는 않지만, 예산도 별도로 책정해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이 방문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규학교 내 한국어반 개설은 1994년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SAT 주관처인 칼리지보드가 교과목 시험(SAT2)에 한국어를 포함한 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SAT 2는 수학과 문학, 역사, 생물학, 물리학을 비롯해 한국어를 포함한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와 같은 교과목을 객관식 문제로 푸는 시험이다. 초창기 매년 봄 실시되던 SAT2 한국어 시험에는 평균 4500여명이 응시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시작된 후 칼리지보드가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SAT2 시험을 전격 폐지하면서 한국어 시험도 중단됐다.
이와 관련 류 이사장은 “90년대 정규학교에 개설된 한국어반이 한인 학부모와 학생, 한인 커뮤니티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타인종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주를 이룬다”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이야말로 한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때”라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교육원 관할 구역에 한국어반이 개설된 정규 학교는 80곳이지만 학급수는 무려 332개에 달한다. 기존에는 학교에서 한국어반이 개설되면 1개 반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10개 반을 개설하는 학교가 있을 만큼 수요가 많아졌다”며 한국어의 높은 인기를 설명했다.
강 원장은 “이는 단순히 한류 때문이 아니다. 지난 30년간 교육원과 커뮤니티 내 여러 기관이 함께 협력한 결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어반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어 교사 양성과 연수, 교재 개발 등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육원은 내년부터 신규 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는 데 지원하는 기금(3년간 약 3만5000달러)도 늘릴 예정으로, 한국에 예산안을 올린 상태라고 전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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