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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수저 이야기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이를 때 사용하지만 숟가락을 달리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숟가락만을 가리켜 수저라고도 하는데 외려 잘못 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숟가락과 젓가락의 받침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둘 다 똑같은 가락인데, 받침이 ‘ㄷ’과 ‘ㅅ’으로 다른 이유는 뭘까.     ‘젓가락’은 한자어 ‘저(箸)’에 순우리말 ‘가락’이 더해진 단어다. [저까락]으로 된소리가 나므로 사이시옷 규정에 따라 사이시옷을 넣어 준다. 여기에 영향을 받아 ‘숟가락’을 ‘숫가락’으로 잘못 표기하기도 한다. 젓가락처럼 [숟까락]으로 된소리가 나므로 ‘수’에 ‘가락’이 붙은 말로 생각하기 쉽지만 ‘숟가락’이 바른 표기다. 젓가락은 ‘저+가락’이지만 숟가락은 ‘술+가락’으로 구조가 다르다.   “밥 두어 술 더 뜨고 나가”라고 할 때의 ‘술’과 ‘가락’이 결합한 구조다. 이를 ‘숟가락’으로 적는 것은 한글맞춤법 제29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서다. 원래 ㄹ 받침을 갖고 있던 말이 다른 말과 결합하면서 ㄹ이 ㄷ으로 변하고, 그 말이 사람들의 입에서 굳어졌다면 굳이 어원을 안 밝히고 굳어진 발음대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우리말 바루기 이야기 수저 숟가락과 젓가락 수저 이야기 사이시옷 규정

2024-02-22

[우리말 바루기] 수저 이야기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이를 때 사용하지만 금수저·흙수저처럼 숟가락을 달리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숟가락만을 가리켜 수저라고도 하는데 외려 잘못 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숟가락과 젓가락의 받침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바늘과 실처럼 짝을 이루어 사용해서 ‘수저’로 불리고 둘 다 똑같은 가락인데, 받침이 ‘ㄷ’과 ‘ㅅ’으로 다른 이유는 뭘까. 숟가락은 퍼 먹기 좋은 모양이고 젓가락은 집기 편한 모양이라는 건 우스갯소리다.   ‘젓가락’은 한자어 ‘저(箸)’에 순우리말 ‘가락’이 더해진 단어다. [저까락]으로 된소리가 나므로 사이시옷 규정에 따라 사이시옷을 넣어 준다. 여기에 영향을 받아 ‘숟가락’을 ‘숫가락’으로 잘못 표기하기도 한다. 젓가락처럼 [숟까락]으로 된소리가 나므로 ‘수’에 ‘가락’이 붙은 말로 생각하기 쉽지만 ‘숟가락’이 바른 표기다. 젓가락은 ‘저+가락’이지만 숟가락은 ‘술+가락’으로 구조가 다르다.   한글맞춤법 제29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서다.     우리말에는 이런 사례가 여럿 있다. 섣달(설+달), 이튿날(이틀+날), 사흗날(사흘+날), 반짇고리(바느질+고리), 섣부르다(설+부르다)가 대표적이다.우리말 바루기 이야기 수저 숟가락과 젓가락 수저 이야기 사이시옷 규정

2023-07-04

[우리말 바루기] 수저 이야기

금수저·흙수저가 일상적인 언어로 자리 잡았다. 물고 태어난 수저 색에 따라 개인의 인생이 좌우된다는 것을 체감한다는 방증이다.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이를 때 사용하지만 금수저·흙수저처럼 숟가락을 달리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숟가락만을 가리켜 수저라고도 하는데 외려 잘못 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숟가락과 젓가락의 받침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바늘과 실처럼 짝을 이루어 사용해서 ‘수저’로 불리고 둘 다 똑같은 가락인데, 받침이 ‘ㄷ’과 ‘ㅅ’으로 다른 이유는 뭘까. 숟가락은 퍼 먹기 좋은 모양이고 젓가락은 집기 편한 모양이라는 건 우스갯소리다.   ‘젓가락’은 한자어 ‘저(箸)’에 순우리말 ‘가락’이 더해진 단어다. [저까락]으로 된소리가 나므로 사이시옷 규정에 따라 사이시옷을 넣어 준다. 여기에 영향을 받아 ‘숟가락’을 ‘숫가락’으로 잘못 표기하기도 한다. 젓가락처럼 [숟까락]으로 된소리가 나므로 ‘수’에 ‘가락’이 붙은 말로 생각하기 쉽지만 ‘숟가락’이 바른 표기다. 젓가락은 ‘저+가락’이지만 숟가락은 ‘술+가락’으로 구조가 다르다.   “밥 두어 술 더 뜨고 나가”라고 할 때의 ‘술’과 ‘가락’이 결합한 구조다. 이를 ‘숟가락’으로 적는 것은 한글맞춤법 제29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서다.우리말 바루기 이야기 수저 숟가락과 젓가락 수저 이야기 사이시옷 규정

2023-02-07

[이 아침에] 나를 숨 쉬게 한 ‘젓가락’

 참으로 미안했다. 방심했나, 어쩌자고 이런 일이… 봄 정원 손질하다 꽃삽으로 지렁이를 그만 두 동강이를 내고 말았다. 흙 속 자기 집에서 변을 당한 것이다. 흙을 들쑤셔 화초를 심는 데 나는 열중했었다. 얼른 땅속에 다시 밀어 넣었다. 가슴에 미안한 바람이 불었다. 지렁이 절단 사건 후 살았을까 죽었을까 안쓰러운 마음으로 화단에 물을 뿌리곤 했다.   우리 주택 단지에는 앞치마 같은 작은 잔디밭이 차고 양쪽으로 있다. 어느 날 물기 없는 시멘트 바닥을 꿈틀대며 가고 있는 지렁이를 발견했다. 잔디밭을 많이 벗어나 메마른 땅을 향하고 있었다. 안타까웠다. 얼른 젓가락을 들고 나와 촉촉한 잔디밭으로 옮겨주었다. 꼬불꼬불 꿈틀댔다. 안전지대로 피신시켰다. 그때 그 지렁이는 이 구명 운동을 꿈이나 꿨을까. 나는 안도했다.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동물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지렁이가 나의 ‘지사부(지렁이 사부)’가 되었다. 낙엽 같은 유기물질을 채취한 지렁이 분변토는 땅을 중화시키는 가장 좋은 천연비료라고 한다. 땅속 깊은 서식지까지 운반하여 흙과 함께 먹고 살면서 표면으로 토양을 파 사방으로 작은 굴을 많이 만들어 준다. 그 분변토가 땅 표면으로 옮겨져 산성화된 땅을 중화시킬 때 매우 비옥하게 되는 게 그 비결로 알려져 있다. 세균과 효소, 가장 질 좋은 자연비료라고 그 유명한 찰스 다윈도 이미 알고 책까지 저술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사부가 건강하게 살아있는 땅에는 생명이 있다. 지렁이 생리는 토양 속에 서식하고 있는 많은 생물체들의 환경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온갖 공해 물질을 먹어 치운다. 정화시켜 생태계를 살리는 아주 유익한 벌레인 것을 나는 미처 잘 알지 못했다. 농약과 화학비료 등 온갖 공해 또 도시계획으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인간보다 훨씬 더 유익한 일을 하는 그런 지렁이를 두 동강이 낸 내가 한없이 미안했다.   암이란 어둡고 메마른 일상 속에 나는 갇혀 있었다. 체중이 줄고 면역체계가 비정상이었다. 그때 보도 포장 위로 보이지 않는 젓가락이 나를 집어 올려 건져주었다. 숨이 쉬어졌다.     ‘생명이 오그라들 때/ 목수 청년이/ 보이지 않는 젓가락으로 나를 집어 올렸다/ 그리고 질척한 흙 속으로 밀어 넣고/ 그때 나는/ 햇볕 쨍쨍한 시멘트 바닥에서/ 체액이 말라가는/ 길 잃은 한 마리 지렁이였다’-필자 시집 ‘파르르 떠는 열애’ 중 시 ‘그 젓가락’.   이제는 뒷마당 꽃밭 일할 때면 안경까지 쓰고 조심한다. 경험을 통한 배움은 이렇듯 좋은 스승이 된다. 김영교 / 시인이 아침에 젓가락 지렁이 분변토 지렁이 절단 지렁이 생리

2022-04-04

[이 아침에] 나를 숨 쉬게 한 ‘젓가락’

참으로 미안했다. 방심했나, 어쩌자고 이런 일이… 봄 정원 손질하다 꽃삽으로 지렁이를 그만 두 동강이를 내고 말았다. 흙 속 자기 집에서 변을 당한 것이다. 흙을 들쑤셔 화초를 심는 데 나는 열중했었다. 얼른 땅속에 다시 밀어 넣었다. 가슴에 미안한 바람이 불었다. 지렁이 절단 사건 후 살았을까 죽었을까 안쓰러운 마음으로 화단에 물을 뿌리곤 했다.   우리 주택 단지에는 앞치마 같은 작은 잔디밭이 차고 양쪽으로 있다. 어느 날 물기 없는 시멘트 바닥을 꿈틀대며 가고 있는 지렁이를 발견했다. 잔디밭을 많이 벗어나 메마른 땅을 향하고 있었다. 안타까웠다. 얼른 젓가락을 들고 나와 촉촉한 잔디밭으로 옮겨주었다. 꼬불꼬불 꿈틀댔다. 안전지대로 피신시켰다. 그때 그 지렁이는 이 구명 운동을 꿈이나 꿨을까. 나는 안도했다.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동물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지렁이가 나의 ‘지사부(지렁이 사부)’가 되었다. 낙엽 같은 유기물질을 채취한 지렁이 분변토는 땅을 중화시키는 가장 좋은 천연비료라고 한다. 땅속 깊은 서식지까지 운반하여 흙과 함께 먹고 살면서 표면으로 토양을 파 사방으로 작은 굴을 많이 만들어 준다. 그 분변토가 땅 표면으로 옮겨져 산성화된 땅을 중화시킬 때 매우 비옥하게 되는 게 그 비결로 알려져 있다. 세균과 효소, 가장 질 좋은 자연비료라고 그 유명한 찰스 다윈도 이미 알고 책까지 저술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사부가 건강하게 살아있는 땅에는 생명이 있다. 지렁이 생리는 토양 속에 서식하고 있는 많은 생물체들의 환경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온갖 공해 물질을 먹어 치운다. 정화시켜 생태계를 살리는 아주 유익한 벌레인 것을 나는 미처 잘 알지 못했다. 농약과 화학비료 등 온갖 공해 또 도시계획으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인간보다 훨씬 더 유익한 일을 하는 그런 지렁이를 두 동강이 낸 내가 한없이 미안했다.   암이란 어둡고 메마른 일상 속에 나는 갇혀 있었다. 체중이 줄고 면역체계가 비정상이었다. 그때 보도 포장 위로 보이지 않는 젓가락이 나를 집어 올려 건져주었다. 숨이 쉬어졌다.     ‘생명이 오그라들 때/ 목수 청년이/ 보이지 않는 젓가락으로 나를 집어 올렸다/ 그리고 질척한 흙 속으로 밀어 넣고/ 그때 나는/ 햇볕 쨍쨍한 시멘트 바닥에서/ 체액이 말라가는/ 길 잃은 한 마리 지렁이였다’-필자 시집 ‘파르르 떠는 열애’ 중 시 ‘그 젓가락’.   이제는 뒷마당 꽃밭 일할 때면 안경까지 쓰고 조심한다. 경험을 통한 배움은 이렇듯 좋은 스승이 된다. 김영교 / 시인이 아침에 젓가락 지렁이 분변토 지렁이 절단 지렁이 생리

2022-04-01

중국산 일회용 젓가락 마켓서 철수…“보건 당국 통보 없다”

일부 중국 일회용 젓가락 생산업체들이 표백 등을 이유로 공업용 화학약품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15일 밤(현지 시간) 중국 관영 중앙(CC)TV가 중국 장시성과 후난성에 있는 일회용 젓가락 생산공장을 방문해 유황, 파라핀, 과산화수소 등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불법적인 생산과정을 고발하는 보도가 방영되면서 문제는 불거지기 시작했다. 뉴욕 일원에서 유통되는 일회용 젓가락은 거의 100%가 중국산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따라서 H마트, 한양, 아씨플라자 등 한인 마켓들은 16일 일제히 1회용 젓가락을 모두 수거해 반품할 준비를 하고 있다. H마트 마케팅부 김동준 과장은 “일단 소비자들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일회용 젓가락을 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며 “현재 특정 지역의 제품만이 문제인 점을 고려해 제조업체 측에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한인 식당들은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후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몇 년 전에도 있었던 젓가락 파동으로 한때 메탈이나 플라스틱 젓가락으로 대체했으나 남이 사용하던 것을 꺼림칙해 하는 고객들이 일회용 젓가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플러싱 PHO 32 관계자는 “보건국 등 현지 관련 기관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일회용 젓가락을 선호한다”며 “좀 더 추이를 지켜본 후 교체 여부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201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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