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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버핏의 천천히 부자되는 법

11월 말까지 주식시장의 지표인 S&P 500지수는 최고치를 올해 53이나 갱신했다. 다우 존스 역시 최고치를 47이나 기록하고 있다. 올 한 해 S&P 500지수 수익률은 26.47%, 다우 존스는 19.16%, 그리고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NASDAQ)은 무려 28.02% 상승이다.   인덱스 펀드 500대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 테슬라, 메타, 등으로 미국의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주식시장의 성과(Performance)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삼는다. 주식시장이 최근 상승하는 이유는 기업의 수익 확대, 물가 하락, 폭발적인 인공지능의 성장, 연방정부의 금리 인하, 등으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작년에 24% 그리고 올해 26%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2년 올라간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시장이 폭락하는 것이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1950년 이후 2년 연속 시장이 상승했던 적이 8번 있었다. 8번 중에서 6번은 3년째에도 평균 12%로 상승했다. 모든 강세장의 상황은 물론 다르지만, 주식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면 평균 강세장은 5년 또는 1866일이 넘는다는 사실이다.   ‘세금과 하늘나라로 간다는 것’ 외에는 보장이란 없다. 내년(2025년) 주식시장이 약 12% 상승할 확률은 75%이지만, 주식시장 상황도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는 기업과 개인의 세금을 줄이고, 기업 경영에 부담되는 여러 규제를 완화하고, 정부 규모를 축소한다는 정책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미국은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나라이며 주식시장이 금융 경제의 중심이다.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고 노동으로 부를 쌓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주식시장의 수익은 절대 불로소득이 아니다. 나의 자그마한 투자한 돈으로 기업은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시장에 파는 것이다.   우리 모두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설고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땅으로 왔다. 우리 모두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지만, 미국에 이민 온 아시안 중에서 한인이 재정적으로 매우 열악하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한다고 해도 도박처럼 투자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렵다. 특히 주식시장 예측은 더욱더 어렵다. 그러나 워런 버핏의 평생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는 ‘미래를 결정하는 데 역사보다 더 좋은 선생님은 없다. 30달러짜리 역사책에는 수십억 달러 상당의 답이 있다’고 언급했다.   2001년(21세기)부터 우리는 9·11, 3번의 경기 침체, 2번의 50% 이상 폭락, 국회의사당 건물 쿠데타 시도 실패, 전 세계를 폐쇄한 팬데믹,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경험했지만, 다우지수는 1만1497에서 4만4997로 상승했다.   인기도서 작가 모건 하우스(The Psychology of Money)에 따르면, 93세인 워런 버핏도 재산의 99%를 65세 이후에 벌었다고 언급하며 “만일 버핏이 65세에 은퇴했다면, 여러분은 워런 버핏이 누구인지 들어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2022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주식시장에 나의 돈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놀라운 수익을 받을 수 없다. 투자의 현인이 워런 버핏은 ‘빨리 부자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천천히 부유해지기는 매우 쉽다’고 언급했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주식에 투자하면 누구나 재정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다. 미국에 이민 온 우리 한인 모두 제대로 하는 투자로 아메리칸드림을 만끽해 보시기를 희망해 본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재정칼럼 버핏 부자 주식시장 상황 주식시장 예측 워런 버핏

2024-12-12

[재정칼럼] 감사(Thanksgiving)한 이유

세계 여기저기에서의 전쟁과 테러 소식,  그리고 미국 내 각종 사건사고 등 연일 비관적인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소식을 자꾸 접하다 보면 걱정과 불안감만 쌓인다.       하지만 ‘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설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것 대부분은 천천히 진행되므로 사람들이 인식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삶의 질’이 어떻게 향상되었는지 감사절을 맞아 알아본다.     ·  지난 20년 동안 세계 인구 가운데 극빈층의 비율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  결핵, 말라리아, 홍역, 황달, 콜레라, 에이즈 등의 질병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이제 코로나바이러스도 위협이 안 된다.   · 자동차로 미국 최초의 동서 횡단에 성공한 사람은 1905년 버몬트주 출신의 의사와 그의 운전기사였다. 그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가는 데 63일이 걸렸다. 오늘날엔 항공기로 몇 시간이면 된다.   · 1870년대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는 음악회나 서커스, 실내 보드게임, 카드 게임 등이 고작이었다. 오늘날 엔터테인먼트 옵션은 거의 무제한이다.   ·  1800년 미국인의 평균 수명은 39세였고 1900년에는 49세, 그리고 1950년에는 68세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80세에 가깝다. 은퇴 평균 나이도 62세로 높아졌다. 과거 62세면 이미 하늘나라에 도착했을 나이다.     · 1920년 주당 평균 세탁 시간이 11.5시간이었던 것이 2014년에는 1.5시간으로 줄었다.   · 일반인의 소득이 5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이는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한 것이다. 1960년대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소유할 수 없었다.       · 1870년에는 주말, 휴가, 은퇴 등으로 일생에서 일하지 않는 시간이 햇수로 환산하면 11년이었지만, 1990년에는 35년으로 늘었다. 평균 수명 등을 고려해 현재는 이 기간이 약 40년이다. 인생의 반 정도를 일하지 않고 즐긴다는 뜻이다.     ·  지난 70년 동안 항공 여행은 2100배 더 안전해졌다. 이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0.000025%에 불과하다.   ·  1960년에는 주택 10채 중 1채에만 에어컨이 있었지만 1973년에는 49%로 증가했으며, 현재는 90%에 달한다. 에어컨이 없는 10%는 추운 지역에 있는 주택이다.       · ‘은퇴’는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다. 과거에는 대부분이 죽을 때까지 일했다.     · 전염병 치료제 등의 개발로 1990년 이후 1억 명 이상의 어린이를 구했다.   ·  뱅가드(Vanguard) 창업자 잭 보글(Jack Bogle)의 인덱스 펀드 덕분에 무수한 투자자들의 투자 경비 절감은 물론 높은 수익률도 함께 받고 있다.   ·  주식시장이 올해 23.6% 올랐다. 지난 3년 연평균 수익률은 23.89%, 5년은 15.3%, 그리고 10년은 14.7%이다. 수익률 12%로 계산하면 투자 돈이 6년마다 2배로 증가한 놀라운 수익률이다.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기에 불안함과 불확실함이 가득하다. 그러나 살다 보면 흐린 날과 맑은 날이 있기 마련이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한다. 혹시 실패하더라도 괜찮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아등바등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들이다. 세상에 태어날 확률이 1조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복권 당첨보다 훨씬 더 어려운 놀라운 기적을 모두 경험한 것이다. 여기에 세계 인구의 4%만이 세계 최강국인 미국에서 살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그중 한 사람이다.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thanksgiving 감사 오늘날 엔터테인먼트 연평균 수익률 세계 여기저기

2024-11-25

[재정칼럼] 주식시장은 결국 오른다

주식시장(S&P500)은 올해 들어 약 22%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0%나 올랐다. 이렇게 올라간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하는지 투자자 마음은 갈팡질팡해진다. 주위에서 주식 투자로 돈 벌었다는 소식도 자주 접한다. 본인만 손해를 보는 것 같아 투자하고 싶지만, 한순간 폭락하는 것이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다.     투자자 대부분은 주식 예측에 귀를 기울인다. 나의 소중한 돈을 투자하기 전 주식시장 향방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투자자의 간절한 마음에 대한 보답(?)으로 금융회사는 주식시장 예측을 끊임없이 발표한다.   금융회사 더블라인(Doubleline Capital)의 건들라크 대표는 2024년 S&P500 지수가 3200으로 폭락한다고 예측한 바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기술주 가격이 기대에 어긋나면 4500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비관적인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주식시장의 하락이나 폭락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래 예측, 특히 주식시장 예측은 더욱더 어렵다는 뜻이다.     주식 전문가라도 주식시장을 정확하게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피델리티에서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며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형성했던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는 “주식시장 폭락을 준비하거나 폭락을 예측해서 투자하면 주식시장 폭락 자체로 잃는 돈보다 훨씬 더 큰 손실을 입는다”고 언급한 것이다.     금융위기 당시 주식 시장도 반토막이 났었다. 주식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은 이 무렵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20세기에 미국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기타 충격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군사적 분쟁, 수십 건의 경기 침체와 금융 공황, 오일 쇼크, 대통령의 불명예스러운 사임을 경험했지만 다우지수는 66에서 1만1497로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어떤가? ‘21세기에 우리는 9·11 사태, 3번의 경기 침체, 2번의 증시 50% 이상 폭락, 전 세계를 폐쇄한 코로나19 팬데믹,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경험했지만, 다우지수는 1만1497에서 4만3988로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아 보일 때도 한 번의 이벤트로 인해 투자 심리가 뒤집히고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매년 중간에 증시 10% 이상 하락을 16번이나 경험했지만, 연말에는 상승으로 마감했다. 2003년도 중간에 14% 하락했지만 연말에 26% 상승으로 마감했다. 2020년 팬데믹 시작과 함께 시장이 34%나 하락했지만 16% 상승으로 마감되었고, 2023에도 10% 하락을 경험했지만 결국에는 24% 상승으로 마감했다.   주식에 투자한 부자는 계속 부자가 되고, 투자하지 못한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부자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마음을 가지고 팬데믹과 같은 어려운 상황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투자한다.     반면, 가난한 사람은 투자할 자금도 없지만, 조그마한 돈이 있다고 해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비관적인 마음 때문에 투자하지 못한다. 비관적인 생각과 결론은 노후 자금, 아이들 학자금, 여러 가지 이유로 필요한 목돈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기회를 손실한다.     보통사람이 노동으로만 부를 쌓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주식시장은 오랜 기간 연평균 약 10%의 수익을 창출했다. 제대로 투자를 하면 누구나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잠들어 있는 고 동안에도 여러 기업에 투자한 나의 자금은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를 통해 은퇴 자금을 만들 수 있어 은퇴 후에도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주식시장 주식시장 폭락 주식시장 예측 주식시장 향방

2024-11-12

[재정칼럼] 주식 투자와 부동산 투자

한인 1세대들은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이루기 위해 낯선 이국땅으로 이민을 왔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되는 것은 어렵다.   미국에서 부자 상위 1%에 포함되려면 자산 580만 달러에 연 소득이 81만9324달러는 돼야 한다. 또 상위 10%에 속하려면 자산 194만 달러, 연 소득 17만3176달러가 필요하다. 이런 기준은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마다 실시하는 소비자 금융 실태 조사에 따른 것이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다양하다. 부잣집에서 태어나거나 자수성가 하거나 또는 전문직 종사, 부자와의 결혼 등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부만 해당하는 얘기다.     그렇다면 일반 사람이 부자가 될 가능성은 정녕 없는 것인가? 아니다. 한인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고 장담한다. 필자가 발행한 책의 제목도 ‘미국에서 확실히 부자되기’이다. 이는 필자가 이론과 실제 투자를 경험하며 얻은 결론이다.   미국 부자 대부분의 자산은 주식에 투자되어 있다. 부자 상위 10%가 미국 주식시장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그다음 40%는 주식시장의 7%, 그리고 미국 인구의 절반인 50%는 주식시장에 투자한 돈이 거의 없다. 이것이 부자는 계속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자본주의의 기본은 주식시장이다. 최근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시가총액이 3조 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규모고 모든 중국 기업의 자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도 시총 3조 달러 기업이다.   한인들은 투자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부동산이다. 부동산은 실물이 있기에 주식 투자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We don’t know what we don’t know)’라는 명언을 상기해야 한다. 투자의 기본인 주식시장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투자 종목 선택이 부동산으로 간 것이다.     미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는 어떠한가? 부유층 상위 1%가 소유한 부동산은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그리고 전체의 90%가 부동산의 56%를 소유하고 있다. 부자들의 부는 대부분 주식에 있지만, 서민층의 돈은 부동산에 몰려있다는 뜻이다.     미국 부동산 투자의 수익률은 어떠한가? 1928부터 2023년까지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9.8%, 채권은 4.6%, 그리고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4.2%였다.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주식투자의 절반도 되지 않고 심지어 채권 투자 보다도 떨어진다. 10년 주기로 수익률을 알아보면 2010년대 부동산은 3.8%이고, 주식은 13.4%였다. 2020년대 들어서는 지난 4년간 부동산 수익률은 연평균 10.2%였지만, 주식은 같은 기간 11.9%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1926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한 돈이 7.2년마다 두 배로 불어난다는 의미다. 만약 10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7.2년 후에 20만 달러, 또 7.2년 후는 40만 달러, 또 7.2년 후 즉 22년 후에는 80만 달러로 불어나는 놀라운 수익률이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투자한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S&P 500의 수익률은 2010%로 연평균 10.7% 상승했다.   일시적인 시장 하락을 감수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면 높은 이익이 돌아온다.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 전체는 더 커지는 것이며 투기가 아닌 제대로 투자한 사람만이 혜택을 받는 것이다. 한인들 모두가 제대로 된 투자를 통해 큰 부자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투자 부동산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부동산 수익률

2024-10-30

[재정칼럼] 강아지의 움직임과 주식 투자

저녁 식사 후 강아지와 산책하러 나간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강아지 목줄을 길게 늘인다. 강아지는 한껏 자유를 느끼며 바쁘게 돌아다닌다. 이런 강아지의 움직임만 주시하다 보면 정신이 쏙 빠진다. 주인은 강아지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한다.     50년 전에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이란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당시 프린스턴 대학 교수였던 버튼 멕키엘이다. 책의 요점은 ‘주식시장은 한 마디로 제멋대로 움직(Random)이기에 그 변화에만 집중하면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단기간 변화는 강아지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다. 일반 투자자는 강아지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처럼 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주식시장의 변화를 수시로 점검하며 주식을 사고 판다.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다.     주식 정보는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쏟아진다. 하지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어떤 주식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할 수 있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성공 투자로 이어진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실패하는 주식 투자란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우선 주식시장의 최고점과 최저점을 예측(Market Timing)해서 투자하려는 것이다. 일반적인 투자자의 욕심은 최저점에서 투자하고 최고점에서 몽땅 파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제가 침체기로 가는지, 실업률과 이자율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대통령 선거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현시점의 주식시장 상황만 보고 내리는 투자 결정은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지기 쉽다.   투자자 본인이 매우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다른 사람은 못하는 투자 결정을 본인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투자의 90%는 개인 투자자가 아니고 기간투자자(Institution)에 의해 이뤄진다. 그들은 정보력, 자금력, 맨파워 등에서 개인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효과적인 투자를 위해서 온갖 시간과 정성을 기울이지만 ‘우리는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모른다(We don’t know what we don‘t know)’는 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주식 투자에서 짜릿한 흥분과 재미를 느낀다는 것도 위험하다. 이런 성향의 투자자는 뜨거운(Hot) 종목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  은연중 주식 대박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는 복권을 구매하는 심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사무엘슨은 ‘제대로 하는 투자는 잔디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는 것처럼 지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  비용이 높은 종목 투자는 투자 실패의 지름길이다. 투자자 대부분은 비용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어뉴이티는 이것저것 보장한다고 하지만 숨어있는 비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한 푼이라도 투자 비용을 절약하면 그만큼 내 수입이 늘어나는 것이다. 금융 투자에선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투자 비용이 비싸면 제대로 된 상품이 아닐 확률이 높다.     비관적인 마음은 투자 손실로 이어진다.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에 가장 필요한 시간, 즉 복리(Compound Interest)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지난 5년간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14%가 넘는다.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수익률도 12%이다. 투자금이 3배로 증가한 놀라운 수익률이다. 워런 버핏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는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주식 매수와 매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Waiting)에 있다”고 조언했다.   주식시장은 시점과 상황에  의해  변한다. 투자자는 의미 없는 강아지의 움직임에 집중하지 말고 주인이 가는 방향에 투자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은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 규모는 더 커지는 것이며, 꾸준한 투자자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강아지 움직임 주식 투자 투자자 본인 일반 투자자

2024-10-20

[재정칼럼] 난관에 부딪힌 신용의무법

올해 9월로 예정됐던 ‘신용의무(Fiduciary)법’의 시행이 어려울 듯하다. ‘신용의무법’은 ‘재정설계사는 투자자의 이익을 먼저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미 지난달 ‘보험 업계의 강력한 반대로 신용의무법의 9월 시행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현재는 주식 브로커, 보험 에이전트, 그리고 대다수 재정설계사에게는 고객의 이익을 우선해서 일해야 한다는 법적 규제가 없다.     고객의 투자를 도와주는 사람은 고객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연방 노동부는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은퇴자금 보호를 위해 수년간의 노력 끝에 가까스로 신용의무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보험 업계, 특히 대형 보험사들의 극심한 반대와 소송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연방 노동부가 이 법을 만든 이유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의 모든 은퇴플랜(401K, 403B, TSP, SEP or Simple IRA, 등)들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연방 노동부의 티모시 D. 하우저 부차관보는 “신용의무법은 재정설계사들이 더 신중하고, 높은 투자 비용을 초래하지 않으며,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고객의 이익을 우선하는 조언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법 제정 이유를 밝혔다.     가령 고객이 재정설계사가 추천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재정설계사는 수수료를 받게 된다.  그런데 금융상품을 판 이유가 투자자의 이익을 우선한 투자인지, 아니면 재정설계사의 이익을 위해서 투자한 것인지 투명하지가 않다. 신용 의무가 없는 재정설계사는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투자자에게 투사상품을 팔아도 법적으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연방정부 추정에 따르면 은퇴나 이직으로 2022년에만 7700억 달러 규모의 은퇴자금 계좌 이동이 있었다. 신용의무법은 이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규정은 재정설계사들이 수수료를 위해 고객에게는 이익이 되지 않는 투자 조언을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의무법’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험 업계 측은 법이 시행되면 상담 비용 등으로 인해 재정 상담을 받을 기회가 적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금융 서비스 업체인 모닝스타(Morningstar)는 신용의무법이 시행되면 어뉴이티 투자자들만 해도 향후 10년간 무려 325억 달러를 절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그만큼 보험 업계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다. 미국소비자선택연맹 (FACC)도 신용의무법이 재정설계사의 수수료를 제한할 수 있어 ”보험 업계에는 잠재적 악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 기관에 등록된 재정설계사(Registered Investment Advisor, RIA)만이 신용 의무가 있다. 사실 신용 의무가 있다고 해도 재정설계사가 얼마나 성실히 신용의무를 준수하느냐는 재정설계사 개인에게 달려있다. 하물며 처음부터 신용 의무가 없는 재정설계사가 투자자의 이익을 먼저 고려해서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한인들은 평생 모은 소중한 자산을 남에게 맡기면서 ‘신용 의무’ 등에 관해 질문하는 것을 매우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정’에 약한 우리의 따뜻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재정설계사에게 ‘신용 의무’가 있는지 확인하고 문서화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정직한 재정설계사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한평생 일해서 한 푼 두 푼 모은 소중한 돈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신용의무법 난관 재정설계사 개인 대다수 재정설계사 신용 의무

2024-09-28

[재정칼럼] 원숭이와 전문가의 투자 선택

일반 투자자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을 부러워한다. 투자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과 이들이 더 많은 돈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 고수라는 이들이 실제로 족집게처럼 대박 나는 투자 종목을 뽑아줄 수 있을까?   ‘손 투자 콘퍼런스(Shon Investment Conference)’라는 모임이 매년 열린다. 소위 날고 긴다는 유명 헤지펀드의 모임이다. 참석자들이 5000달러나 내고 모임에 가는 이유는 소위 대박 나는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주식 투자에 관한 책 한 권을 소개한다. 51년 전인 1973년 출간된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 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멕키엘 교수. 책의 요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주식 전문가의 주식 선별이나 원숭이의 주식 선별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50년 전의 금융시장이라면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다. 직장인의 401(K) 플랜도 없었고, 개인연금 투자(IRA) 플랜도 없었다.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다. 이때에는 회사 경영진을 직접 만나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업의 가치(Intrinsic Value), 재무제표 등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투자 전문인들이 투자 결정에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멕키엘 교수는 그런데도 전문가나 원숭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폭탄선언을 한 것이다.     2018년에 재미있는 실험이 있었다. 그해 열린 ‘손 투자 콘퍼런스’에서 유능하다고 알려진 펀드 매니저들은 유망 종목 12개를 선정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기업을 분석하고 판단한 결과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내부적으로 유망 주식을 선정했다. 그런데 원숭이에게 부탁(?)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주식 시세표가 있는 지면을 벽에 붙이고 직원들이 다트를 던져 결정했다. 그리고 1년 후 비교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다트를 던져 선정한 수익률이 무려 22%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2023년에도 같은 실험이 있었다. 결과는 역시 다트를 던져서 선정한 종목의 수익률이 무려 48%나 높았다고 한다.(The random path to stock marketriches, Spencer Jakab, WSJ, May 13, 2024)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투자 수익률 내기를 한 적이 있다. 프로티지 파트너스(Protege Partners)라는 헤지펀드 투자사와 10년간 투자 수익률 내기를 한 것이다. 당시 버핏이 선택한 투자 종목은 단 하나, 뱅가드(Vanguard) 500 인덱스 펀드였다. 헤지펀드는 경험 많은 주식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5곳을 선정해 투자했다. ‘펀드 중의 펀드’ 5곳의 10년간 수익률은 각각 21.7%, 42.3%, 87.7%, 2.8%, 그리고 27.0%였다. 반면 버핏이 투자한 10년간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무려 125.8%였다.     투자 선택에 고수가 없다는 뜻이다. 하물며 일반 투자자가 본인이 유망한 기업을 직접 선정해 투자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이런 무모하고 용감한 결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어떤 시점에서 투자 결과가 좋으면 우연히 그렇게 된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본인이 똑똑(?)하게 투자한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자 본인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You don’t know what you don’t know)’일 수 있다. 전문가도 어려운 기업 선택을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나서면 투자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 종목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위험성은 낮으며, 투자 비용은 저렴한 인덱스 펀드나 ETF를 이용하여 꾸준히 장기투자를 하면 은퇴 생활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원숭이 전문가 헤지펀드 투자자들 헤지펀드 투자사 투자 수익률

2024-09-15

[재정칼럼] 테니스와 주식시장

주식시장 분석가인 찰리 엘리스의 ‘패자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Winning The Loser’s Game)'이란 책이 있다. 주식 투자를 한다면 읽어야만 하는 책 중 하나다. 주식을 직접 선택하거나 뮤추얼 펀드를 선택하려는 투자자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1998년에 처음 출간되었는데 그동안 재판을 거듭하며 여덟 번째까지 출판되었다.   엘리스는 프로와 아마추어 테니스 선수들에 대한 관찰로 주식투자를 설명했다. 먼저 프로 테니스 경기의 결과는 승자의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 프로 선수들은 상대 선수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정확하게 서브한다. 그리고 상대 선수가 실수할 때까지 랠리를 하다 정확하고 강하게 몰아친다. 프로 선수들은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다.   아마추어 경기는 완전히 다르다. 승점은 패자에 의해 결정된다. 공이 자주 네트에 걸리거나 벗어난다. 아마추어들은 대부분 자신의 실수로 게임에서 진다.   개인 투자자들은 50여 년 전만 해도 노력한 만큼 주식 시장에서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전문 투자자들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보다 더 숙련되고 정보도 한발 앞선다. 과거에는 개인 투자자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있었지만, 현재는 주식시장 구조가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가 이기는 방법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투자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기는 방법이다. 투자 실수를 간단히 열거하면 개별적인 기업에 투자, 주식시장 폭락 전 빠져나오고 상승 전 투자한다는 시장 타이밍, 뜨거운(Hot) 주식 종목, 단기 거래, 주식시장 예측 및 투자자의 간절한 마음 등의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뮤추얼 펀드 매니저 역시 유망 기업 선정은 어렵고, 시장을 이기기 위해서 위험한 투자를 하고, 고객 보다 자신의 회사 이익에 집중한다. 이런 이유로 책의 저자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최선의 전략은 주식 시장을 능가하려 노력하는 것보다 시장에 동참하는 저비용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로저 페더러는 역대 최고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이겼지만, 다른 선수보다 승점이 월등히 뛰어난 것은 아니다. 그가 경기에서 이긴 점수(Point)는 54%에 불과하다. 이처럼 경기 내용은 대부분 대등하지만 단 4%가 꾸준히 쌓여 경기에서는 80% 이기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것은 주식 시장이 본질적으로 단기 투자지만 장기적으로는 놀라운 승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비슷하다.     주식시장은 끊임없이 오르고 내린다. 1950년 이후 주식시장의 하루 결과를 보면 54% 확률로 오르고 46%는 내린다. 월 단위로는 오르는 확률이 64%, 연간 기준은 79%, 5년 기준은 93%, 10년 기준으로는 97%, 그리고 15년을 기준으로 보면 100%이다. 주식시장에 10년 혹은 20년 투자하면 투자한 돈을 잃은 확률이 거의 없는 것이다.   페더러의 승리와 승점 비율은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의 승리와 매우 비슷하다. 페더러가 실점, 타이브레이크, 세트를 내줄 때마다 포기했다면 20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1년 주식시장(S&P 500)의 수익률은 25.19% 그리고 나스닥은 33.07%이다. 지난 5년 연평균은 15.75%, 10년은 12.07%, 그리고 금융위기 2009년 후로는 14.01%이다. 10만 달러 투자가 80만 달러로 8배가 불어난 놀라운 수익률이다.     주식시장에서 단기적인 성과에 너무 큰 비중을 두면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기 어렵다. 주식시장 변화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주식시장을 예측하지 않고 낙관적인 마음으로 장기투자를 하면 성공하는 투자로 이어질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주식시장 테니스 투자 주식시장 주식시장 예측 주식시장 구조

2024-09-02

[재정칼럼] 주식시장은 하락도 정상

지난 8월 초 올해 최고점에 도달했던 주식시장이 다우 존스는 약 6%, 그리고 나스닥은 11%나 급락했다. 작년 3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사태로 인한 주식시장 하락 이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큰 하락 폭이었다. 주식시장이 하락 할 때, 특히 급락시 느끼는 불안한 마음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미디어 등에서 주식시장의 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경제 데이터 약세와 고용냉각 지표가 경기침체(Recession)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에 일본의 이자율 인상과 워런 버핏의 애플 주식 매도 등의 이유도 더해졌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투자자는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인터넷도 열심히 찾아보고 뉴스에도 눈과 귀를 집중하지만, 시원한 해답을 얻지 못한다. 미래 특히 주식시장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주식시장을 살펴보는 것도 유용한 자료가 된다.     주식시장은 본래 오르고 내림을 반복한다. 따라서 8월 초의 하락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1928년부터 2023년까지 어떤 한 해에 최고점에서 최저점(Drawdown)으로의 5% 이상 하락은 95% 확률이다. 다시 말하면 매년 주식시장은 5% 이상 하락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10% 이상 하락은 64%, 즉 1년 6개월마다 경험한다는 뜻이고, 15% 이상은 40%, 그리고 20% 이상 폭락하는 적은 26%로 평균 4년마다 경험하는 것이다.   주식시장(S&P 500)은 전체 96년 가운데 70년(73%)이 상승했다. 긍정적인 수익률을 보인 70년 중 35년 동안 두 자릿수 조정이 있었다. 요약하면 주식 시장은 상승해도 하락을 경험하고 주식이 많이 오를 때도 하락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은 1928년 이후 96년 중 56년을 두 자릿수 상승으로 한 해를 마무리(거의 60%)했다. 두 자릿수가 상승한 56년 중 24년은 같은 해 어느 시점에 두 자릿수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즉, 주식 시장이 10% 이상 상승한 경우 거의 45%가 10% 이상 상승했을 때 그 상승하는 과정에서 10% 또는 그 이상의 하락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투자자에게 희망적인 소식은 미국의 주식시장은 이런 폭락을 뒤로하고 항상 회복되었으며 폭락했을 때보다도 더 높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크게 폭락한 후 1987년에는 582% 상승, 2000년에는 101% 상승, 2008년 401% 상승, 2020년에도 113%가 상승했다.     주식시장에 어느 1년간 나의 돈이 투자되어 있으면 원금보다 늘어날 확률이 75%가 되고, 5년간 투자되어 있으면 88%, 10년간 투자되어 있으면 원금보다 늘어날 확률은 95%가 된다. 다시 요약하면 주식시장에 장기간 투자할수록 원금보다 적어질 확률은 점점 낮아지고 같은 기간 주식시장이 창출하는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이 요동치면 두려운 마음에 투자한 자금을 팔고자 하는 투자자가 있지만, 반대로 주식시장 최저점이 어디인가를 예측하며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도 있다. 이것이 투자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마켓 타이밍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주식시장의 최저점과 최고점을 고려하는 투자는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투자자는 일시적인 시장 하락을 감수하며 장기적인 마음과 함께 투자하면 높은 이익이 돌아온다. 인간의 본성은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 전체는 더욱 커지는 것이며 주식시장에 꾸준히 투자한 사람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주식시장 하락 주식시장 하락 주식시장 최저점 기간 주식시장

2024-08-19

[재정칼럼] 기업 선정 투자의 어려움

투자자 대부분은 좋은 종목을 선택해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변으로부터 좋은 종목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애쓴다. 주식 관련 뉴스를 챙기고 인터넷 투자 모임에도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나 유망 기업을 선정해 투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월가의 투자 전문가들 역시 자나 깨나 좋은 종목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자금력, 기업 평가 능력, 막대한 정보력 등에서 일반 투자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전문 투자회사의 전문가들도 실패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AI(인공지능)에 대한 관심 덕에 엔비디아(Nvidia)의 주가가 급등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식을 너무 일찍 팔아 ‘1500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 손 회장이 운영하는 비전 펀드가 앤비디아 지분 4.9%를 가격 급등 직전에 팔았기 때문이다. 비전 펀드의 투자 전문가들이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초우량 기업으로 급성장하리라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도 투자 실수를 한다. 세계 1위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주식을 너무 일찍 매각한 것이다. TSMC의 현재 주가는 버핏이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한 지난해 1분기 말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뛰었다. 버핏은 “TSMC는 엄청난 기업”이라면서도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를 매도 이유로 밝혔다.   아크 이노베이션(ARK Innovation)펀드는 한때 높은 수익률로 관심을 모았다. 펀드 설립자인 케시 우드는 TV 등에 출연, 본인 투자 기업들의 급성장 전망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크 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월 앤비디아의 주식을 처분했다. 그런데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에만 239% 폭등했다.      아크 이노베이션이 투자했던 유전자 치료법 개발 기업 인바이테(Invitae)는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다. 2020년만 해도 시가총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섰고 주가도 50달러 이상이었다. 그러나 기업이 쇠퇴하면서 주가는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우드는 이 회사가 유전자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라면서 자사 포트폴리오 중 가장 과소 평가된 주식이라고 말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WSJ는 전 세계 경제 소식은 물론 기업의 흥망성쇠도 자세히 조사해서 기사화한다. 신문사에서는 매년 기업 평가 기사를 쓰고 주식선별(Stock-Picking) 경기를 한다. 칼럼니스트가 선정한 기업의 주식 성과를 보는 것이다.     지면을 통해 소개된 내용이 관심을 끈다. 한 칼럼니스트는 휴가지 타임쉐어를 사지 말고 타임쉐어를 파는 메리어트(Marriott)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결과는 19.7% 하락이다. 방광암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생명공학 분야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유로젠(UroGen Pharma) 기업의 주가는 23.1% 하락했다. 피부질환약을 제조해 판매하는  문레이크(Moonlake)도 추천했지만 결과는 32.4% 폭락이다.     이처럼 유망 기업을 선정해 투자 수익을 올리는 것은 주식 전문가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일반 투자자들은 본인이 직접 종목을 선택해 투자한다. 이런 무모하고 용감한 결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어느 한 시점의 투자 결과가 좋으면 단지 운이 따른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똑똑(?)한 결과로 생각한다. 이런 자만심과 무모함이 주식 투자 실패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지난 1년 주식시장(S&P500)의 수익률은 25.19% 그리고 나스닥은 33.07%이다. 500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산 투자로 위험도 감소한다. 개별 기업 투자가 제대로 하는 투자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어려움 투자 투자 전문가들 전문 투자회사 투자자 대부분

2024-07-22

[재정칼럼] 연일 최고치 찍는 주식시장

미국 주식시장은 기업 수익 상승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최고가를 31번이나 경신하는 등 올해 15% 상승했다.  필자는 지난 3월 ‘주식시장 최고점과 예측’이라는 칼럼에서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전략가인 크레이그 존슨 등의 전망을 인용 상승 랠리에 대한 경고음이 확산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 폭락을 예측해서 투자하면 주식시장 폭락 자체로 잃는 돈보다 훨씬 더 큰 손실을 본다’는 피델리티 금융회사의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의 충고도 인용하며 주식시장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검토해 보자. 2024년 주식시장 상승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회의에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상황이 충분히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과 캐나다 은행이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을 고려하면 연준 역시 금리 인하를 신중히 고려할 것이다.   주식시장은 전반적인 상황이 좋아 보일 때도 단 한 번의 이벤트로 투자 심리가 뒤집히고 시장이 하락할 수 있다. 2000년 이후 매년 중간에 10% 이상의 하락을 경험한 적이 16번이나 있었지만 연말에는 상승으로 마감했다. 예를 들면 2003년에는 중간에 14%가 하락했지만 연말엔 26% 상승으로 마감했다. 2020년에도 중간에는 34%의 폭락을 경험했지만 연말에는 16% 상승으로 마무리가 됐다. 그리고 2023년에도 중간에 10% 하락을 경험했지만 24% 상승으로 끝났다.   월가에서는 올해 목표 주가를 연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골드만삭스는 S&P 500지수의 올해 전망치를 5200에서 5600으로, 투자자문사인 에버코어ISI는 4750에서 6000으로 전망치를 상향했다. 시티그룹도 5100에서 5600으로 전망치를 높였다. 연초 글로벌 투자은행(IB)이 관측한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인공지능 기술주를 필두로 한 대형 기술주의 가치가 더 상승하리라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예상보다 견고한 경제 상황,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통화정책 전환 전망 등이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일반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비싼 가격에 투자하는 것 같아 투자를 망설인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하락하거나 폭락하면 무서워서 투자하지 못한다. 그리고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이 뜻은 물건값이 비싸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말과 같다. 이래저래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약세는 물론 폭락하기도 한다. 그러나 1945년 이후 경제 침체기(20% 이상 하락)를 12번 경험하지만 그중 9번은 12개월 후, 1년 이상 침체기도 18개월 후에는 모두 회복했다. 주식시장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과거 주식시장 역사가 큰 흐름은 보여준다.     1929년부터 약세장과 강세장이 27번 있었다. 주식시장의 평균 약세장은 약 9.5개월(286일)이지만, 강세장은 그의 약 3.5배인 1011일 동안이나 지속했다. 여기에 주목할 것은 13개의 강세장은 주식시장 94년 동안 가장 긴 약세장보다 더 오래 지속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은 한 걸음 후퇴하고 두 걸음 전진한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어떤 한 해에 10%, 15%, 그리고 20% 상승했다면, 그다음 10년간 주식시장은 각각 173%, 234%, 그리고 188%로 더욱 상승했다. 주식시장의 성공은 장기투자이며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이런 놀라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주식시장 최고치 주식시장 상승 주식시장 폭락 주식시장 최고점

2024-07-02

[재정칼럼] 액티브(Active) 투자의 문제점

액티브 투자는 펀드 매니저가 투자자의 돈을 모아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펀드 매니저 혼자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정보와 자나 깨나 기업을 분석하는 주식 선별가(Stock Analyst)의 의견 등을 종합해 투자를 결정한다. 이런 이유로 펀드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콘서트는 취소되고 스포츠 관람도 어렵고, 여행도 갈 수 없기에 컴퓨터 앞에 앉아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시기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것이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운용하는 아크(ARK) 펀드였다. 아크 이노베이션 펀드는 한때 높은 수익률을 발표하며 단숨에 유명해졌다.     캐시 우드는 TV 등에도 출연해 본인이 투자한 기업들의 급성장 가능성을 언급했고 투자자들은 이에 열광했다. 캐시 우드의 별명 ‘마마 캐시(Mamma Cathie)’와 희망이라는 우드의 사진이 박힌 티셔츠까지 유행했지만 이런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주식시장(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8% 이상 상승했는데 아크의 플래그십 펀드인 이노베이션 펀드는 오히려 19% 폭락했다. 아크가 운용하는 6개 액티브 펀드의 현재 자산 총액도 작년 말 대비 30%나 급감하며 111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한창 전성기던 2021년에 기록한 590억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80%가 사라진 것이다.   우드가 가장 많이 투자한 테슬라 주식은 올해 들어 거의 반 토막 난 상태다. 테슬라를 제외하더라도 이노베이션 펀드를 구성하는 다른 주식도 올해 성적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스트리밍 업체 로쿠의 주가는 36%, 그리고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44%나 하락했다.   우드는 최근 CNBC에 출연해 현재 170달러 수준인 테슬라 주식이 5년 후에는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전망인지는 모르겠다.     지난해 엔비디아(Nvidia)의 주가는 239%나 폭등했다. 그런데 우드는 지난해 1월 엔비디아 주식을 처분했다. 그때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면 가치는 거의 4배로 불어났을 것이다.     유전자 치료 기업 인바이테(Invitae)가 파산보호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인바이테는 2020년 시가총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섰고 주가는 50달러 이상 기록하기도 했다. 인바이테는 캐시 우드가 투자한 생명공학 기업이다. 우드는 이 회사가 유전자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라면서 자사 포트폴리오 중 가장 과소 평가된 주식이라고 평가했었다.   아크 이노베이션 편드는 자금, 유능한 기업 평가 전문인, 막대한 정보력 등에서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도 투자한 기업이 파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펀드 평가 회사인 모닝스타는 일반 투자자 손실이 가장 큰 것이 아크 펀드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크 펀드의 지난 10년간 손실액은 무려 143억 달러에 달한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아크 펀드는 최근 12개월간 연평균 18%, 3년간 마이너스 29%, 5년간 마이너스 1%의 수익률을 냈다. 이는 1년 동안 25%, 3년 동안 8%, 5년 동안 14%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S&P 500과 비교하면 한심한 수준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주변 사람의 투자 조언이나 특정 주식 전문가의 투자 비법에 현혹되지 말고 꾸준히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인덱스 펀드나 ETF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형성해서 운용하면 성공 투자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액티브 active 액티브 투자 액티브 펀드 이노베이션 펀드

2024-06-09

[재정칼럼] 한 방에 인생 역전

‘한 방에 인생 역전’을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 로또 당첨자들이다. 지난 4월 말에도 암 투병 중인 라오스 출신 이민자가 13억 달러의 파워볼 복권 1등에 당첨됐다.     우리는 가끔 복권에 당첨되면 앞으로 인생이 어떨지 상상해 본다. 일찍 은퇴해서 꿈에 그리던 집과 최고급 자동차를 구입하고, 쇼핑을 다니고, 호화판 세계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그려보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도 복권을 사면 백만 아니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대부분은 당첨 금액에만 신경을 쓰지 당첨 확률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재미(?) 삼아 확률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자.   2016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발행된 논문에 의하면 낯선 사람에게 아이가 유괴될 확률은 140만 명 중에 1명이라고 한다. 이것은 0.00007%의 확률로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  그러나 부모의 28%는 자녀의 유괴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며, 31%는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이라고 답했다(2022년 퓨리서치 조사).     그럼 비행기 추락으로 숨질 확률은 어떠한가? 1100만 중 1명이다. 확률로 계산하면 0.000009%이다. 비행기 추락으로 숨질 확률은 거의 없지만 비행기 추락사고 소식은 생생히 기억한다. 이런 이유로 비행기 승객의 40% 이상은 비행기 추락을 염려한다. 그렇다면 자동차 사고로 죽을 확률은 어떤가. 5000분의 1이다. 즉, 확률로는 0.02%이다. 자동차 사고로 죽을 확률이 비행기 추락사고보다 훨씬 높지만, 대부분 자동차 사고는 별로 염려하지 않는다. 이처럼 많은 일들이 확률보다는 사람의 감정에 의해 판단되고 결정된다.   메가밀리언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3억 분의 1이다. 다시 말해서 0.00000033%의 확률이란 뜻이다. 이런 확률로 복권 당첨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당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복권 대박을 기대하며 2023년에만 미국에서 복권 구입에 사용된 돈이 무려 170억 달러나 된다. 이중 캘리포니아가 20억 달러 가량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일주일에 20달러는 푼돈으로 생각하며 복권을 산다. 복권 구입 대신 일주일에 20달러, 즉 1년에 1040달러를 연 10%의 수익률로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30년 동안 약 17만1000달러로 불어난다. 이 모든 돈이 로스(Roth) IRA처럼 세금 혜택을 받는 퇴직금 계좌에 있으면 세금 역시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   어떤 분의 일 년 소득이 약 7만 5000달러라고 가정해 보자. 그중 10%를 저축한다면 연간 7500달러다. 그리고 이를  40년 계속 저축하면 원금만도 30만 달러가 된다. 그런데 저축 대신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고 생각해 보자.  S&P 500의 지난 100년 동안 평균 수익률은 10%이지만, 보수적으로 생각해서 40년 동안 연 8%의 수익률 올린다고 가정하면 투자한 자금은 210만 달러로 불어난다. 저축 대신에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7배의 돈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불리하게 형성된 복권과는 달리, 주식 시장은 투자자에게 재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투자자들은 투자한 돈이 불어나는 것을 보고 만족을 경험하기에 오락적인 가치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든 후에야 노후 자금을 준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젊었을 때는 돈의 부족을 젊음으로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은퇴한 후 돈이 부족하면 그 어려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이 들어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노후대책이 늦었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면 그만큼 은퇴자금이 모일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인생 역전 비행기 추락사고 당첨 확률 복권 당첨

2024-05-20

[재정칼럼] 목전에 다가온 은퇴 준비

누구나 안락하고 편안한 은퇴 생활을 희망한다. 그러나 은퇴 계획은 시장의 변동성, 의료 서비스, 물가 상승 등으로 항상 난관에 부딪힌다. 은퇴자는 고정 수입으로 장기간 살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은퇴 준비도 예상치 못한 일까지 고려해야 한다.     ▶은퇴 재정 계획 검토   은퇴하기 전에 생활비, 의료비, 여행경비 등을 고려한 후 은퇴를 준비한다. 재정적인 유연성을 주기 위해서 은퇴 전에 남아있는 빚은 갚는 것이 바람직하다. 퇴직 이후 수입이 비용을 초과할 정도로 충분한지를 확인해 봐야 은퇴 시점을 미리 조절할 수 있다. 은퇴 후 생존 기간에 은퇴자금이 하나도 남지 않는 위험은 미리 방지해야 한다.   ▶은퇴 자금 최대 투자   은퇴 전 몇 년은 대부분 수입이 가장 많을 때이다. 정부가 허용하는 최대 금액을 투자하면 그만큼 세금 유예 혜택을 받으며 은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2024년 기준으로 50세 이상 직장인은 연간 3만500달러까지 은퇴 플랜에 투자할 수 있다. 자영업자는 부부가 각자 8000달러씩 투자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영향 대비   지난 몇 년간 경험한 것처럼 물가 상승을 고려하지 않으면 은퇴 생활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어뉴이티 투자 등으로 받는 연금은 10년 혹은 20년이 지나도 똑같은 액수다. 은퇴자금의 꾸준한 재투자로 최소 물가 상승률 만큼은 불어나야 죽을 때까지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투자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사회보장 연금 수령 결정   사회보장 연금을 62세부터 받으면 정상 은퇴 나이(Full Retirement Age)가 되어 받는 액수보다 약 30% 정도 감소한다. “일찍 죽을 수 있다” “연금이 없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일찍 수령하기 시작하면 줄어든 액수를 20~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받아야만 한다. 요즘 의료 발전 등으로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기대수명은 남자보다 훨씬 길다.     ▶의료 계획은 신중하게 수립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65세 부부는 은퇴 후 건강 관리 비용으로 평균 31만5000달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비용은 건강 상태나 건강보험 보장 범위 선택에 따라 늘거나 줄 수 있다. 메디케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는 별도로 건강보험이 필요하다. 메디케어를 받는 나이에 은퇴하면 의료보험의 여러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잘못된 선택은 재정적으로 큰 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녀들 재정 도움   자녀의 주택 구매 다운 페이먼트나 생활비 보조, 혹은 창업 자금 지원을 위해 소중한 은퇴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은퇴 자금이 많든 적든 목돈이 빠져나가면 일을 다시 하기 전까지는 보충할 수 없다. 은퇴한 부모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면 자녀들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저축에서 지출로 관점 전환   평생 일 하며 저축하지만, 은퇴 후에는 소비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간단해 보이지만, 평생 검소하게 생활했던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감정 변화이다. 평생을 저축한 은퇴자금에서 수입은 없고 곶감 빼 먹듯이 소비하면 두려운 마음이 가득해지기 때문이다.     ▶은퇴 후에도 재정 유지 계획 필요   은퇴 후 고정 수입이 없어서 새로 더 투자할 자금이 없다고 해도 재정을 관리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제대로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으로 수입이 창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은퇴 자금이 충분하지 않을 때 은퇴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지금부터 시작하면 그만큼 노후 대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목전 은퇴 은퇴 재정 은퇴 자금 은퇴 계획

2024-05-06

[재정칼럼] 헛된 주식시장 예측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인 S&P 500은 지난 1년간 약 30% 상승했다. 이렇게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일부 투자자는 지금이라도 투자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한다. 주식 투자로 돈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본인만 손해 보는 것 같고 투자를 하자니 폭락의 두려움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도 없다.     투자자들은 쏟아지는 증시 전망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다.  나의 소중한 돈을 투자하기 전 주식 시장의 향방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투자자의 간절한 마음에 대한 보답(?)으로 금융회사들은 끊임없이 증시 전망을 발표한다.   대형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는 현재 약 5100 수준(12일 현재)인 S&P500 지수가 연말엔 6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바클레이스 주식 전략팀은 6050, 오펜하이머는 5500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기업 이익에 집중하고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기대로 2021년의 기술주 폭락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상승장을 전망하는 이유다.      제이피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2022년 중순 “미국 경제에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대형 헤지펀드사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대표가 경제적 고통의 ‘퍼펙트 스톰’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경제학자도 경제침체(Recession)를 예상했다.     그런데 이런 암울한 예측에도 지난해 S&P 500 지수는 24% 상승했고, 올해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올해 기술주 주식이 기대에 어긋나면 S&P 500이 450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즉, 증시가 오를 수도 있고 하락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금융회사 더블라인 캐피털의 건들라크 대표는 올해 S&P 500 지수가 3200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증시는 급등세를 보였다.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지(WSJ)는 그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일반 투자자는 주식시장 전망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피델리티에서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며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유명 펀드 매니저피터 린치는 “주식시장 폭락을 준비하거나 폭락을 예측해서 투자하면 주식시장 폭락 자체로 잃는 돈보다 훨씬 더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1950부터 2023년까지 최고점을 1200회나 기록했다. 매년 평균 17회씩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이것은 평균 20일마다 한 번씩 최고점을 기록한 것이다. 물론 주식 시장이 하락 혹은 폭락한 적도 있지만 결국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시장 수익률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4.68%, 10년은 12.02%, 20년은 9.69%, 그리고 30년은 10.04%, 그리고 5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1.13%를 기록했다. 전문가도 맞추기 어려운 주식시장 예측을 멀리하고 꾸준히 장기 투자를 하면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평균 수익률 10%란 복리도 10만 달러 투자가 7.2년 후엔 20만 달러, 그 후 또 7.2년 후엔 40만 달러, 그리고 약 23년 후에는 80만 달러로 불어나는 높은 수익률이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과거의 경험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미래의 예측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   노후 대책과 은퇴 후에 필요한 생활비를 마련하는 작업은 몇 년이 아니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주식 시장의 역사는 낙관적인 마음을 갖고 장기 투자를 하면 투자금이 불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주식시장 예측 주식시장 예측 주식시장 수익률 주식시장 폭락

2024-04-14

[재정칼럼] 주식배당금에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

최근 이자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식시장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무용담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주식 대박(?)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주식 가격이 매우 중요하다. 가격이 상승해야만 돈을 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에 금융 앱을 연결하여 24시간 주식 가격을 살펴본다.     그러나 가격 상승만큼 중요한 것이 주식배당금(Dividend)이다. 2023년 한 해에 주식시장에서 주식배당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무려 5882억 달러나 된다. 이전 해인 2022년엔 5646억 달러보다 200억 달러 이상 늘었다. 주식배당금을 많이 주는 주요 3개 대기업을 살펴 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07억 달러,  애플(AAPL)은 149억 달러, 그리고 엑손모빌(XOM) 역시 149억 달러를 주식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주식 가격만을 생각하고 주식을 자주 사고팔면 이러한 놀라운 주식배당금을 받을 수 없다.     1950년부터 S&P 500의 주식배당금 규모는 연간 5.7%씩 증가(Robert Shiller‘s Historical Data)했다. 이것은 물가 상승률 3.5%보다도 훨씬 높은 증가율이며 고정 수입이 없는 은퇴자에겐 꾸준하게 생활비를 제공받을 수 있는 희소식이 틀림없다. 그러나 모든 투자에는 위험성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식 통계에서 최고점과 최고점의 차이를 드로다운(Drawdown)이라고 말한다. 1950년 이후 주식시장은 38번이나 두 자리 숫자의 하락률을 기록한 적이 있다. 하락폭이 20% 이상인 적도 11번이나 된다. 그렇다면 주식배당금의 투자 위험은 어떠한가? 주식배당금이 두 자리 숫자의 하락률 하락한 적은 단 한 번뿐이었다. 투자 위험성의 관점에서 주식배당금에 대한 변동이 훨씬 적다는 것이다.     주식배당금을 기대하는 투자자, 특히 은퇴자는 어느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의 성장 가능성, 기업 가치, 자금력, 신상품, 운영진, 등 비교해야 할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 개인 투자자가 판단하기 매우 어려운 이유다.     지금은 뜨거운(Hot) 몇몇 주식도 세월이 지나면 어떤 상황으로 변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1950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주식시장에는 약 2만9000개의 기업이 존재했지만 그중 약 80%의 기업이 사라졌다. 한 마디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내가 은퇴할 때는 없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몇 개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3년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주식시장은 24%가 상승했다. 지난 5년 동안의 연평균 상승률은 15.36%, 10년 간은 11.02%, 그리고 15년 동안은 12.63%였다. 연 수익률 12.63%는 50만 달러의 투자금이 15년 후에는 250만 달러로 불어나는 놀라운 것이다.  이 정도 수익률이라면 굳이 주식배당금을 많이 준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기업에 집중 투자할 이유는 없을 지도 모른다.       기업은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생산한다. 어느 비즈니스나 자금 동원(Cash Flow)이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제품을 연구해서 생산하고 직원들 봉급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제 침체(Recession)가 온다는 침울한 분위기에서도 500대 기업 가운데 대다수(373개)가 주식 배당금을 지급했다는 것은 현금 보유량이 상당하고 경제 활동도 활발할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주식배당금 혜택도 기업 주식에 꾸준히 투자하는 투자자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장기 주식 투자자는 가격 상승과 함께 주식배당금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음을 주식시장 역사가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주식배당금 관심 주식 투자자 주식배당금 규모 투자 위험성

2024-03-31

[재정칼럼] 자영업과 노후대책

오래전부터 자영업자 친구들에게 주식시장 투자를 추천했다. 주식시장 수익률이 연평균 약 10%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친구들의 반응은 우습지(?)도 않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50달러짜리 제품을 매입해 100달러에 팔면 수익률 100%라고 했다.     매달 500달러씩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도 권했다. 이것 역시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이유인즉 한 달에 500달러, 즉 일 년에 6000달러 투자하면 10년이 지나도 원금은 6만 달러다. 이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는 주장이었다.   미용 재료상, 옷 가게, 세탁소, 식품점 등을 하는 친구들은 매장 수를 더 늘리고 사업 규모를 키우는 데 노력했다. 그들의 이런 방법이 풍족한 노후대책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세상 일이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해서 항상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민 1세들이 언어도 자유롭지 못한 이국땅에서 아이들 키우며 한푼 두푼 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심지어 목숨을 담보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분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렇게 평생 고생스럽게 비즈니스를 운영했다면 노후라도 편안한 생활로 이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여기에 기대수명 연장으로 은퇴 후에도 20~30년 이상을 수입 없이 살아야 한다.   자영업자들도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본다. 연평균 투자 수익률 10%란 투자한 돈이 7.2년마다 두 배로 불어난다는 의미다. 즉, 10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7.2년 후엔 20만 달러로, 또 7.2년 후에는 40만 달러, 또 7.2년 후, 즉 22년 후에는 80만 달러로 불어나는 것이다. 이런 투자 복리(Compound Interest)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주식 투자에 가장 치명적이다. 조급한 마음은 주식시장의 높은 수익률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노후 자금 마련도 어렵게 한다.   자영업자에게 한 달 500달러는 그리 큰돈이 아닐 수 있다. 지난 30년(1994-2023)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10.16%다. 30년 동안 꾸준히 주식시장에 투자했다면 비즈니스와 전혀 상관없이 현재 100만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을 것이다. 부부가 함께했다면 200만 달러다. 사람마다 소비 규모는 다르지만, 이만한 목돈이라면 편안한 은퇴 생활이 가능하다.     모든 투자의 기본은 분산투자이다. 자영업자가 한두 개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면 모든 투자가 한 곳으로 집중된 것이다. 여기서 언급하는 주식시장(S&P 500) 투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테슬라 등과 같은 500대 기업을 하나로 묶은 투자 종목이다. 여기서 주식시장에 투자한다는 의미는 500대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위험성이 적기 때문이다. 설령 비즈니스가 생각한 대로 잘되지 않았다고 해도 노후대책은 마련될 수 있다.   은퇴는 누구나  하게 된다. 사업체를 자녀에게 물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노후를 위해서 사업체를 처분하면 목돈이 나온다. 부부가 노후 생활비를 만들어야 하는 소중한 목돈이다. 주식 투자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소중한 목돈을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걱정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업체를 운영하며 적은 투자라도 해서 수익을 올린 경험이 있다면 쉽게 방법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사람이 노동으로 부를 쌓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투자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잠자는 동안에도 내 돈이 불어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고생한 한인 1세대들이 제대로 된 투자를 통해 편안하고 안락한 은퇴 생활을 하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자영업과 노후대책 주식시장 투자 자영업과 노후대책 주식시장 수익률

2024-03-17

[재정칼럼] 주식시장 최고점과 예측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승 랠리가 한계점에 임박했다는 경고음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중대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3월에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며 S&P 500 지수의 조정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일반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곧 다시 하락할 것 같아 투자하지 못한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하락하거나 폭락하면 무서워서 투자하지 못한다. 그리고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은 물건값이 비싸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과 같다. 이래저래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친지들은 물론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모든 미디어에 귀를 기울인다. 앞으로 주식시장의 향방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투자자들의 수요로 인해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증시 예측을 내놓는다.     주식시장 미래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상승할 수도 있고 반대로 내려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죽은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정확하게 맞는다.     이런 주식시장 예측을 잠시 접어두고 과거 주식시장의 역사를 살펴보자. 지난해 주식시장은 경제 침체기로 인해 어려울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측을 완전히 무시하고 26%나 상승했다. 이런 놀라운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지 아니면 하락세로 돌아설지 투자자는 궁금한 것이다.     금융위기 당시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금융위기 직후인 2009, 2010년 주식시장은 각각 25.94%, 14.82%가 상승했다. 이어 2012, 2013, 2014년에도 각각 15.89%, 32.15%, 13.52%가 올랐다. 그리고 2016, 2017년에도 11.77%, 21.61% 상승,  2019, 2020, 2021은 각각 31.21%, 18.02%, 28.47%가 급등했다. 과거의 주식시장은 이처럼 어떤 한 해에 상승하면 그다음 해도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떤 한 해 주식시장이 10% 이상 상승했으면 그다음 해에 상승(Positive)할 확률은 70%, 그리고 20% 이상 상승했다면 그다음 해는 주식시장 상승할 확률이 65%가 된다.     1995부터 1999년까지 주식시장은 연평균 20%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인터넷주 폭락으로 이어진 것도 기억한다. 그래서 지난 3년간 주식시장이 31%나 급등했지만, 투자자는 과거의 폭락 사태 같은 일이 벌어질까 염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1987, 1999, 2012, 그리고 2021년을 기준으로 각각 3년 동안 100%나 상승했던 적이 있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피델리티 금융회사의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는 “주식시장 폭락을 준비하거나 폭락을 예측해서 투자하면 주식시장 폭락 자체로 잃는 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잃게 된다”고 충고한다.     앞으로 경제가 나빠질 가능성이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개인의 저축은 점점 줄어들고 부채는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 정책도 불투명하다. 일반 투자자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물가가 상승하는 시점에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연준에서도 물가 상승이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언급하며 머뭇거리는 큰 실수를 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미래에 대한 예측, 특히 주식시장 예측은 더욱더 어려운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과거 주식시장 역사는 분명히 큰 흐름을 보여준다. 어떤 한 해에 10%, 15%, 그리고 20% 상승했다면 그다음 10년간 주식시장은 각각 173%, 234%, 그리고 188% 상승했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에서의 성공 방법은 장기투자이며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으면 이런 놀라운 주식시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주식시장 최고점 주식시장 예측 주식시장 최고점 주식시장 폭락

2024-03-04

[재정칼럼]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실패

요즘 뜨거운 주식 종목은 당연히 엔비디아(Nvidia)다. 지난해 1월 초 146달러이던 주자가 12월 495달러로 마감 239%나 폭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해에도 오름세를 이어가 720달러 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엔비디아 투자자는 본인이 얼마나 선택을 잘했는지, 투자금이 얼마로 불어났는지 등 무용담이 끊없을 것이다. 주식 투자에 감이 왔다고, 주식 투자만이 ‘희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말 투자 선택에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운이 좋았을 뿐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운이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전자 치료업체 인바이테(Invitae)가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2020년 주가 50달러, 시가총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기업이 쇠퇴하면서 주가는 1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파산 소식이 전해지자 9센트까지 폭락했다.   인바이테는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ARK 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생명공학 기업이다. 우드는 이 회사가 유전자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라면서 자사 포트폴리오 중 가장 과소 평가된 주식이라고 주장했었다.     ARK 인베스트먼트는 자금력, 전문가, 정보력 등에서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도 파산으로 이어지는 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지난해 말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때 기업가치 470억 달러에 달했던 위워크(WeWork)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주요 투자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15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투자 실패를 해명하는 발표 현장에서 “위워크에 투자한 것은 바보짓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프트뱅크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 전에 위워크의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분석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파산으로 이어지는 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이처럼 소위 주식 전문가(?)의 특정 기업 투자 실패 사례는 끝이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0억 달러에서 0달러로 추락한 23앤미(23andMe)’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23앤미는 타액(침)을 분석해 개인의 건강 정보는 물론 조상까지 찾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홍보한 업체다. 2021년 나스닥 상장 당시 포브스는 23앤미의 앤 워식키 최고경영자(CEO)를 ‘새로운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소개했었지만, 장밋빛 희망을 꿈꿨던 투자자들은 실패를 맛봤다.     전기차 업계의 아이콘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한 달도 되지 않아 2074억 달러나 줄었다.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순위 2~5위인 SK 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4곳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가 한순간에 증발한 것이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먼트가 ‘저가 매수 기회’라며 테슬라 주식에 3200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 그러나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는 ARK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를 최악의 ‘자산 파괴자(Wealth Destroyer)’라고 평가했다. 지난 10년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이기 때문이다. ARK ETF는 2020~2021년 인기를 끌며 292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나 지난 10년간 약 143억 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참고로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S&P 500 인덱스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12%이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을 기대하고 특정 기업에 투자한다. 그러나 한 기업의 운명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특정 기업 주식이 대박 날 수도 있지만,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 전문가도 하기 어렵다면 일반 투자자에게는 더욱더 어려운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투자 일반 투자자 주식 투자 투자 선택

2024-02-16

[재정칼럼] 메디케어(Medicare) 플랜 변경 유의 사항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일에 대한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데 은퇴자에게 매우 중요한 의료보험 플랜 선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올해도 3월 31까지 주어진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플랜을 선택한 사람이 기존 메디케어 플랜(Original Medicare)으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의할 것은 이 기간에 기존 메디케어 플랜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로 변경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기존 메디케어 플랜과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단정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와 기존 메디케어 플랜의 큰 차이점부터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은 일반적으로 기존 메디케어보다 비용 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 어드밴티지 플랜은 기존 메디케어에서 커버하지 않는 것도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드밴티지 플랜은 체육관(Gym) 등록비를 보조받을 수 있고, 치과 의료 서비스 제공도 일반적이다. 하지만 기존 메디케어는 이들 혜택의 제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의 또 다른 장점은, 연간 본인 부담금의 지출액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반면 기존 메디케어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기존 메디케어로는 본인이 수천 달러의 의료 부담금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메디갭 플랜(Supplement)이 필요하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보험에는 기존 메디케어보다 분명히 여러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함께 존재한다.  우선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보험은 선호하는 의료시설이나 전문 의사를 만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기존 메디케어 보험은 환자가 원하는 의사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일반적으로 특정 네트워크에 속한 의사로 제한이 된다. 이는 그동안 신뢰 관계가 형성된 의사를 더는 만날 수 없게 될 위험성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악성종양(Cancer)이 발견된 가주 거주자가 텍사스의 암 전문 병원에 가서 치료받기를 원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특정 의사를 원할 경우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으론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 선호하는 의사가 거주 지역에 있다고 해도 이 의사가 어드밴티지 플랜을 받지 않을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어드밴티지 플랜은 특정 시술의 경우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이로 인해 의사가 추천하는 시술이 지연되거나 심지어 거부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어드밴티지 플랜은 기존의 메디케어와 비교했을 때, 물리치료와 같은 서비스에는 더 많은 제약이 있을 수도 있다.   이밖에 주거지를 떠나 다른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혜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혜택이 특정한 공급자 네트워크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뉴욕의 은퇴자가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조지아나 플로리다에서 지낸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경우 이들 지역에서 본인 네트워크에 속한 의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의 은퇴 생활을 고려하는 한인이라면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을 가진 은퇴자들이 의료보험을 변경할 수 있는 기간이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봤듯이 의료보험에 따라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한다. 따라서 본인과 배우자의 현재 상황을 잘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연 어떤 의료보험 플랜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메디케어 medicare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어드밴티지 플랜 기존 메디케어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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