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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액티브(Active) 투자의 문제점

이명덕 재정학 박사

이명덕 재정학 박사

액티브 투자는 펀드 매니저가 투자자의 돈을 모아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펀드 매니저 혼자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정보와 자나 깨나 기업을 분석하는 주식 선별가(Stock Analyst)의 의견 등을 종합해 투자를 결정한다. 이런 이유로 펀드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콘서트는 취소되고 스포츠 관람도 어렵고, 여행도 갈 수 없기에 컴퓨터 앞에 앉아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시기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것이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운용하는 아크(ARK) 펀드였다. 아크 이노베이션 펀드는 한때 높은 수익률을 발표하며 단숨에 유명해졌다.  
 
캐시 우드는 TV 등에도 출연해 본인이 투자한 기업들의 급성장 가능성을 언급했고 투자자들은 이에 열광했다. 캐시 우드의 별명 ‘마마 캐시(Mamma Cathie)’와 희망이라는 우드의 사진이 박힌 티셔츠까지 유행했지만 이런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주식시장(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8% 이상 상승했는데 아크의 플래그십 펀드인 이노베이션 펀드는 오히려 19% 폭락했다. 아크가 운용하는 6개 액티브 펀드의 현재 자산 총액도 작년 말 대비 30%나 급감하며 111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한창 전성기던 2021년에 기록한 590억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80%가 사라진 것이다.
 
우드가 가장 많이 투자한 테슬라 주식은 올해 들어 거의 반 토막 난 상태다. 테슬라를 제외하더라도 이노베이션 펀드를 구성하는 다른 주식도 올해 성적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스트리밍 업체 로쿠의 주가는 36%, 그리고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44%나 하락했다.
 
우드는 최근 CNBC에 출연해 현재 170달러 수준인 테슬라 주식이 5년 후에는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전망인지는 모르겠다.  
 
지난해 엔비디아(Nvidia)의 주가는 239%나 폭등했다. 그런데 우드는 지난해 1월 엔비디아 주식을 처분했다. 그때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면 가치는 거의 4배로 불어났을 것이다.  
 
유전자 치료 기업 인바이테(Invitae)가 파산보호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인바이테는 2020년 시가총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섰고 주가는 50달러 이상 기록하기도 했다. 인바이테는 캐시 우드가 투자한 생명공학 기업이다. 우드는 이 회사가 유전자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라면서 자사 포트폴리오 중 가장 과소 평가된 주식이라고 평가했었다.
 
아크 이노베이션 편드는 자금, 유능한 기업 평가 전문인, 막대한 정보력 등에서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도 투자한 기업이 파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펀드 평가 회사인 모닝스타는 일반 투자자 손실이 가장 큰 것이 아크 펀드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크 펀드의 지난 10년간 손실액은 무려 143억 달러에 달한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아크 펀드는 최근 12개월간 연평균 18%, 3년간 마이너스 29%, 5년간 마이너스 1%의 수익률을 냈다. 이는 1년 동안 25%, 3년 동안 8%, 5년 동안 14%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S&P 500과 비교하면 한심한 수준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주변 사람의 투자 조언이나 특정 주식 전문가의 투자 비법에 현혹되지 말고 꾸준히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인덱스 펀드나 ETF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형성해서 운용하면 성공 투자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명덕 /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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