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패스트레인, 장애인도 반값 할인 추진

뉴저지주와 맨해튼을 잇는 패스트레인(PATH) 할인 대상에 내년 여름 장애인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다. 크레딧카드나 스마트폰 터치 등으로 결제할 수 있는 ‘TAPP’ 시스템의 적용 대상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로, 빠르면 내년 봄 신청을 목표로 한다.   14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포트오소리티는 현재 65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50% 요금 인하 프로그램 대상자에 장애인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다음달 네 차례의 공청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공청회는 다음달 3일 오후 7시 뉴저지주 해스브룩 헤이츠 힐튼에서 먼저 열린다. 이어 ▶4일 오전 9시와 5일 오후 7시 뉴욕주 그리니치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2회 ▶5일 오전 9시 뉴저지주 저지시티 몽고메리스트리트에서 1회 진행된다.   주지사실 등은 장애인 커뮤니티와 연계해 할인을 보다 쉽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현재 시니어가 홈페이지(pathsmartlinkcard.com/seniorcard.html)신청을 통해 혜택을 받듯 동일한 시스템으로 꾸릴 계획이다. 구체안은 향후 발표된다.   호컬 주지사는 “장애인 권리 실현에 도움될 것”이라고 했고, 머피 주지사는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의료 서비스를 누리는 것에서 나아가 학교에 가거나 일상생활을 하며 편안한 공공 인프라를 누릴 수 있게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패스트레인 스마트링크에 따르면, 시니어의 할인요금은 1달러25센트다.   자세한 요금 정보는 홈페이지(pathsmartlinkcard.com/fares.html)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패스트레인 장애인 패스트레인 장애인 장애인 커뮤니티 반값 할인

2024-11-14

'밀알' 공연 하림, 공감·위로 나눠요…장애인 장학복지기금 마련

가수 하림이 20년 만에 LA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남가주 밀알선교단이 주최하는 ‘2024 밀알의 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하림은 이번 무대에서 음악과 함께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 장학 복지 기금 마련을 목표로 마련됐다. 밀알의 밤은 ANC 온누리교회(4일 오후 7시 30분), 감사한인교회(5일 오후 6시), 얼바인 온누리교회(6일 오후 6시) 등에서 열린다.   하림은 1996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다. 3인조 그룹 ‘VEN’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솔로로 전향해 ‘출국’,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등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월드 뮤직 장르를 기반으로 한 그의 음악은 평소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연 기획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하림은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미국에 왔을 때는 20년 전이었는데, 가수 박정현 씨의 곡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며 “처음에 ‘밀알의 밤’ 행사를 잘 몰랐지만, 그 취지에 감동해 참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림은 최근 수년간 음악 프로젝트를 통해 이주민과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그가 참여한 ‘전태일 병원’의 기금 모금 활동도 그 연장선에 있다.   밀알의 밤 행사 역시 참여를 결심하면서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그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관객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밀알의 밤’ 공연에서는 그의 대표곡 ‘위로’가 중심을 이룬다. 하림은 “내 노래 ‘위로’가 행사 주제와 잘 맞아떨어졌다”며 “관객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객의 사연을 직접 듣고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공연 형식도 특별하다. 하림은 건반 앞에 앉아서 노래와 이야기를 섞어가며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관객들과의 즉석 대화도 포함돼 있다. 관객 분위기에 따라 공연 내용도 달라질 수 있다.   하림은 이번 미국 방문이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미국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풀어내고 싶다”며 “음악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팬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밀알의 밤’ 티켓 가격은 20달러다.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그동안 밀알선교단은 2001년부터 밀알의 밤을 통해 총 301만2400달러를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지원했다. 정윤재 기자 jung.yoonjae@koreadaily.com장학복지기금 장애인 남가주 밀알선교단 장애인 학생들 가수 하림

2024-10-03

[문장으로 읽는 책] 가장 공적인 연애사

연애만큼 자본주의적이며 잔혹한 경쟁의 세계가 없다. … 데이트의 모든 과정에는 돈이 든다. … 연애 중일 때는 연인에게, 연애를 하지 않을 때는 연애를 하기 위해 돈을 쓴다. 연애 경쟁은 삶을 잠식할 정도로 치열하지만, 패자에게는 그 어떤 복지도 없다. 선택받지 못하면 끝이다. 그런데도 모두가 이 불공평한 조건을 받아들인다. 자유로움과 평등이 끝끝내 실현되지 않는 세계가 딱 하나 있다면 그것이 연애와 결혼이다. 인간은 평등한데 왜 인기 있는 사람만 늘 인기 있는가?   오후 『가장 공적인 연애사』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연애라는 가장 인간적인 감정의 배분은 절대로 공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서나 쉽게 사랑받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있다. 감정의 승자가 진짜 승자, 권력자다.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는 장애인 변호사 김원영씨도 정치적 올바름으로 장애인에게 편견 없는 태도를 갖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과연 장애인(혹은 그 육체)에게 성적으로 매혹당하고 사랑하는가는 다른 문제라고 쓴 바 있다.   “지금도 많은 경우 조건이 사랑에 선행한다. 조건 때문에 사랑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 조건을 갖춘 상대를 사랑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 사랑 자체도 조건이 된다. 사랑을 할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왜 사랑 가능한 사람만 사랑하는가? 여기서 우리는 매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욕구가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차별하고 선별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   흥미롭고 깔끔하게 정리된 인류의 성과 연애에 대한 역사서다.문장으로 읽는 책 연애사 공적 연애 경쟁 장애인 변호사 사랑 자체

2024-10-02

[오픈 업] 정신 질환은 기도만으로 치료 안 된다

최근 아주 반가운 책을 받았다. 정신과 의사, 목사, 선교사 등 4명이 공동 집필한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 질환 이해’라는 책으로 정신 질환 환자를 대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현재 한국의 정신 장애 유병률이 27.8%라고 하니 한국 교회도 교인 4명 중 1명은 정신 장애의 경험이 있는 셈이다.     정신 장애인의 자살률은 일반인보다 8배나 높다고 한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연간 자살자 숫자가 26.0명이나 된다. 미국의 14명에 비해 거의 배에 가깝다. 미국도 과거의 12명에서 높아진 것이다. 이에 미국에서는 중·고교 학생들의 학생증에는 자살 방지 센터의 전화번호가 있다. 미국 15~25 세 사이 젊은 층의 사망 원인 첫째가 사고, 둘째가 자살, 셋째가 피살임을 생각하면 정말 잘한 결정이다.   이에 반해 자살률이 높은 한국의 대책인 미흡하다. 통계를 보면 정신 건강 예방 및 조기 개입을 위해서 치료 서비스를 찾은 이용률은 고작 12.1%이고, 지역 사회의 정신 건강 증진 교육에 참여한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들은 외친다. “‘예수 믿는 사람이 어떻게 정신병에 걸릴 수 있지?’ 같은 말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대신 ‘정신 질환은 병이지 죄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라.”   “정신 질환은 생물학적인 요인( 유전, 신경 전달 물질 오류 등)과 환경적인 요인(상처, 스트레스 등)에 의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입니다. 정신 질환은 불신앙의 증거가 아닙니다.” (전인 성장 연구소 대표/ 예향 교회, 강하룡 목사)   저자들은 교회 안에서 정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교우에게 약을 끊고 기도만 하자는 목회자, 성경을 잘 보고 기도하면 낫는다는 잘못된 신념을 길러주는 목회자들은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종교적인 세계와 비종교적인 세계를 이분법적으로  보고, 기도하고 말씀 보는 것은 선한 것이고,의사를 찾고 병원에 가고,약을 먹는 것은 믿음이 없는 행위로 보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한국은 국가의 정신 건강 지원 체계가 많이 부족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한국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 신뢰도를 높이고, 새로운 선교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저자들은 외친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난 2007년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을 기억했다. 범행을 저지른 조모 군은 여덟 살에 부모, 누이와 함께 이민 온 한인 1.5세였다. 이민자인 그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이 끔찍한 사건 후에 수십명의 정신과 의사들이 모여서 ‘심리적 부검(psychological autopsy)’ 을 했다. 그 결과는 아마 이  한인 청년이 자폐증이나 조현병을 앓았을 것이라는 결론이었다. 즉, 정신과 질병을 앓고 있던 소년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분노와 고독의 구렁텅이에 빠져 몸부림치다가 결국 자신과 많은 사람을 파멸시킨 것이다.   패서디나시에 위치한 훌러 신학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의 목사들에게 DSM 4 ( 정신 질환의 진단 및 통계 열람) 책 한권을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그들이 보여준 깊은 통찰과 배움의 열망에 감동하기도 했었다.   그분들은 정신 질환이나 그 치료법에 관심이 많았고, 그런 질병을 가진 분들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싶어했다. 따라서 정신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게 된다면 정신 질환을 죄에 대한 벌이라거나, 의지력의 부족 또는 사탄의 짓이라는 믿음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육체적, 정신적, 환경적, 그리고 영적(Bio-psycho-socio-spiritual) 치료’가 정신 질환 치료에 좋은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물론 종교가 중요한 한 면을 담당하지만, 다른 분야의 치료들도 동시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리고 목회자들도 이를 깨닫게 되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날이 빨리 와야 할 때이다.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나라라는 수치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와 교인들은 주위의 아픈 사람들을 돌아보고 ,받아들여주며,생명의 도움을 찾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미국에 있는 한인 교계도 마찬가지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정신 질환 정신과 의사들 정신 장애인 정신 질환

2024-09-24

밀알선교단 내달 12일 30주년 기념 밀알의 밤

“시카고 밀알선교단은 장애인 전도, 봉사, 그리고 사회와 교회에 장애인을 바로 알리는 계몽이라는 3가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시카고 밀알선교단 단장 남성우 목사(사진)는 “더 많은 한인들이 밀알선교단을 알게 되고 장애인과 가족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이사로 밀알선교단에 참여하던 남 목사는 전임 단장의 사임으로 2016년 4대 단장을 맡아 9년째 이끌어 오고 있다.   남 목사는 밀알선교단은 지체, 지적 장애, 다운증후군 등 발달 장애인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인 토요 사랑의 교실을 비롯 사랑의 캠프, 장애인 체육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전했다. 또 애플 피킹, 볼링 등 특별 활동을 통해 사회성 계발도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특히 토요 사랑의 교실은 성인과 고교생 자원 봉사자 등이 매주 70여명씩 참석, 장애인과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 목사는 팬데믹 이후 4개월 간의 온라인 모임을 하다가 중증 장애인들이 참석할 수 없어 곧바로 오프라인 모임을 재개했는데 이후 고교생 봉사자의 숫자가 2배로 늘어나는 등 대면 모임이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느 비영리기구와 마찬가지로 밀알선교단도 적자를 겨우 면하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남 목사는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는 밀알선교단은 내달 장애인 선교 기금 마련을 위한 2014 밀알의 밤 하림 콘서트를 진행한다”며 많은 한인들의 참여와 성원을 당부했다.     밀알의 밤 콘서트에는 한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하림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하림은 1996년 ‘밴(VEN)’이라는 3인조 남성 그룹으로 데뷔했으며 2001년 윤종신의  도움으로 1집 ‘다중 인격자’를 발표한 후 ‘출국’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놓았다.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찬양 및 간증 콘서트는 물론 CCM 피처링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림 초청 시카고 밀알의 밤 행사는 내달 12일(토) 오후 6시 데스 플레인 소재 Romanian Baptist Church(484 E Northwest Hwy., Des Plaines, IL 60016)에서 열린다. 티켓은 30달러이며 구매는 밀알선교단 전화(847-877-4202) 또는 이메일(chimil94@gmail.com)로 하면 된다.     노재원밀알선교단 내달 시카고 밀알선교단 내달 장애인 캠프 장애인

2024-09-23

[발언대] 장애인 배려 아쉬운 양로보건센터

나는 두 달 전에 90세 생일이 지났다. 1년 반 전부터 한 양로보건센터에 다니기 시작해 주 5일을 그곳에 간다. 그런데 얼마 전 다소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 이유는 약해진 나의 청력 때문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답답함이 있다.     센터 측은 이달 초 특정한 날에 독감과 코로나 예방 접종을 함께 한다고 사람들에게 알렸다. 그래서 당일 센터에 갔더니 그날은 독감 예방 접종만 하고 코로나 백신 접종은 1주일 후에 한다는 것이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한다고 한 날에 다시 센터엘 갔다. 잠시 앉아 있었더니 방송이 나왔다. “지난주에 독감 예방 주사를 맞지 못한 분들은 지금 접종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지난주에 오지 못한 분들을 배려해 센터 측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한 번 더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내 방송 후 몇 사람이 주사를 맞으러 갔고, 한참 있다가 또 몇 사람이 접종을 위해 이동하는 게 보였다. 나는 조금만 있으면 독감 예방 접종이 끝나고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겠구나 생각하면서 기다렸다. 그런데 독감 예방 접종을 하던 간호사들이 가방을 끌고 센터를 떠나는 것이 아닌가. 뭔가 이상하다 싶어 접종 장소로 갔더니 오늘 백신 접종은 이미 끝났다는 것이 아닌가.  나는 너무 당황스러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내가 다니는 양로보건센터는 8인용 테이블이 종으로 6개, 횡으로 6개가 배치되어 있다. 지난주 독감 예방 주사 때는 진행자가 있어 “제1열 분들 나오세요”라는 식으로 부르면 여러 명이 함께 움직였다.  그래서 그날 접종은 효율적으로 끝이 났다.  그런데 오늘은 진행자가 없었다. 당연히 여러 명이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도 분명 안내하는 말이 있었을 텐데 내가 제대로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이 도대체 어디서 꼬였나? 내 인지능력이 이렇게 곤두박질쳤나? 참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TV 프로그램을 보면 나처럼 청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 자막을 넣어준다. 심지어 수화 통역사를 배치하기도 한다. 양로보건센터에 다니는 시니어들 가운데는 나처럼 청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 자막 안내는 큰 도움이 된다.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이벤트의 홍보 효과도 클 것이다.  내가 다니는 센터에도 사방에 TV가 6대나 설치돼 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라는 격언이 있다.  만약 양로보건센터들이 TV 화면에 간단한 메모를 올린다면 나를 포함해 청력에 문제가 있는 분들이 얼마나 반가워할까 싶다.     나는 젊은 시절 전쟁터를 누비다 보니 포성과 항공기 굉음으로 귀가 많이 망가졌다. 그날 내가 뭔가를 잘 못 듣고 허둥댄 것이 분명하다. 센터 측에 잘못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금의 배려가 아쉬울 뿐이다.  스탠리 윤발언대 양로보건센터 장애인 독감 예방 코로나 예방 접종 장소

2024-09-22

[문장으로 읽는 책] 가장 공적인 연애사

연애만큼 자본주의적이며 잔혹한 경쟁의 세계가 없다. … 데이트의 모든 과정에는 돈이 든다. … 연애 중일 때는 연인에게, 연애를 하지 않을 때는 연애를 하기 위해 돈을 쓴다. 연애 경쟁은 삶을 잠식할 정도로 치열하지만, 패자에게는 그 어떤 복지도 없다. 선택받지 못하면 끝이다. 그런데도 모두가 이 불공평한 조건을 받아들인다. 자유로움과 평등이 끝끝내 실현되지 않는 세계가 딱 하나 있다면 그것이 연애와 결혼이다. 인간은 평등한데 왜 인기 있는 사람만 늘 인기 있는가?           오후 『가장 공적인 연애사』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연애라는 가장 인간적인 감정의 배분은 절대로 공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서나 쉽게 사랑받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있다. 감정의 승자가 진짜 승자, 권력자다.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는 장애인 변호사 김원영씨도 정치적 올바름으로 장애인에게 편견 없는 태도를 갖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과연 장애인(혹은 그 육체)에게 성적으로 매혹당하고 사랑하는가는 다른 문제라고 쓴 바 있다.   “지금도 많은 경우 조건이 사랑에 선행한다. 조건 때문에 사랑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 조건을 갖춘 상대를 사랑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 사랑 자체도 조건이 된다. 사랑을 할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왜 사랑 가능한 사람만 사랑하는가? 여기서 우리는 매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욕구가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차별하고 선별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   흥미롭고 깔끔하게 정리된 인류의 성과 연애에 대한 역사서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연애사 공적 연애 경쟁 장애인 변호사 사랑 자체

2024-09-18

장애인 사역 콘퍼런스 개최…내달 25~26일 나성영락교회서

미주 한인교계에서 장애인 사역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콘퍼런스가 열린다.   한인 교회들을 중심으로 주류 교계의 장애인 전문 사역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교육 콘퍼런스다.   차세대 장애 사역 리더를 양성하고 장애인 사역의 정보를 나누기 위한 이번 콘퍼런스는 오는 10월25~26일까지 LA지역 나성영락교회(1721 N Broadway)에서 진행된다.   이번 콘퍼런스는 ‘워킹 투게더 인 크라이스트(Walking Together in Christ)’라는 주제로 열린다.   키노트 스피커로 ANC온누리교회의 김태형 목사를 비롯한 크리스티나 김 교수(캘스테이트 LA), 스테판 헌슬리 목사(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제니 반 토벨(윌로우크릭커뮤니티교회 장애인 사역 담당), 제프 맥네어 교수(캘리포니아뱁티스트대학), 린지 위랜드 케이플 장애사역 컨설턴트(크리스천리폼드교회) 등이 나선다.   이밖에도 장연준 목사(시애틀밀알선교단), 김정기 목사(뉴비전교회), 션 리 목사(ANC온누리교회 장애인 사역 담당) 등 20여명이 강사로 참여한다.   참가비는 개인(100달러), 교회 그룹(200달러) 등으로 나뉜다. 등록 절차 및 정보, 자세한 내용 등은 웹사이트(K-churchconference.org)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문의:(714) 484-1190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콘퍼런스 게시판 미주 한인교계 anc온누리교회 장애인 윌로우크릭커뮤니티교회 장애인

2024-09-11

EIS 장애인학교, 발달장애인 섬김의 구심점

 캐롤튼에 위치한 달라스 장애인 학교인 EIS Academy(교장 김진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커리큘럼의 수업을 제공한다. 주중에는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오전9시부터 오후3시까지 진행되며, 토요일 수업은 오전10시부터 오후1시까지로, 5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 단, 토요일 수업은 여름과 겨울 방학 동안에는 열리지 않는다.   EIS Academy의 여름 캠프가 지난 달에 막을 내리고 이제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김진호 교장을 만나서 학교 상황과 여러가지 얘기를 들어봤다.   EIS 여름 캠프는 6월 3일부터 7월26일까지 고등학교 1학년 이상의 학생과 어른들을 대상으로 오전 9시에서 3시까지  8주 동안 진행되었으며, 달라스 지역에서 자원하는 총 14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14명의 발달장애인들이 참석하여 여러가지 특별한 활동과 함께 생산적이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특별활동으로는 음악 치료(Music Therapy), 미술 치료(Art Therapy), 가사 기술, 발리 댄스, 태권도, 나무 공예, 미술품 만들기, 도서관 활동, 커피 수업, 요가 스트레칭, 디지탈카메라 수업, EBS 수업 등이 제공됐다. 이런 특별활동 외에도 다양한 필드 트립과 특별 공연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스페셜 공연으로 카얏이라고 하는 한국 전통 부채춤, 동화, K-Pop 댄스 등이 선보였고, 필드트립 시간에 학생들은  Medieval Times(중세시대 기사들의 공연을 즐기는 식당), 달라스 세계 수족관(Dallas world aquarium), 창조 박물관, 볼링, 영화관, 아트 뮤지엄 등을 방문해 둘러봤다. EIS Academy 달라스 장애인 학교는 발달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EIS Family a38’ 이라는 비영리기관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사도행전 3장 8절(A38)의 앉은뱅이라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인 베드로에 의해  고침을 받고 기뻐하며 제자들과  성전 “안으로” 함께 들어가는 내용을 바탕으로 지어진 이름으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려 천국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19년 6월 1일에 18가정이 모여서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기관을 만들고 발달장애인과 가정들을 돕기 위한 뜻을 모아서 세워진 EIS Academy는 주정부 서비스 ISS(Individualized Skills and Socialization)를 인가받았고, 주정부에서 요구하는 비영리기관의 요구사항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재정적으로 투명하게 운영을 하기 위해 5명의 이사가 매월 모이고 있으며, 부모들로 구성된 PTA와 함께 전체적인 계획과 일정들을 논의하는 등 오직 장애인들의 필요와 안전, 그리고 투명하고 건강한 운영에 초점을 맞춰 나가고 있는 EIS Academy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김진호 교장은 “EIS Academy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 진학이 어려워 부모들이 일하는 낮 시간에 지낼 곳이 필요한 발달 장애인(다운신드롬, 자폐성장애, 지적장애)들을 위해 단순히 데이케어 식의 장소가 아니라 스스로 독립적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설립되었다”고 말하며, “부모님들에게는 영적,육적인 쉼을 제공하고, 자녀들에게는 영적인 케어와 잘 준비된 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기쁨과 성장을 제공해 준다”고 장애인학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매일 수업이 끝날 때마다 그날의 활동 사진과 수업 내용 요약을 부모들에게 보내주며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IS Academy는 늘 상주하는 테라피스트를 비롯  매일 다른 스케쥴로 운동, 줌바, 음악, 미술, 음악치료, 요가, 스트레칭, 태권도, 컴퓨터, 농업, 미디어와 뉴스(로컬, 한국, 세계), 영어성경공부, 세계여행, 쿠킹 클래스 수업 및 계절별 필드트립을 제공하고 있다.     캐서린 조 기자IS 장애인학교 달라스 장애인 토요일 수업 디지탈카메라 수업

2024-09-03

장애인 승객들, 뉴욕시 전철 이용하기 힘들다

뉴욕시가 전철역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은 전철 이용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열차와 플랫폼 사이 넓은 간격 때문이다.     미국 장애인법(ADA)에 따르면 플랫폼과 열차 사이의 가로 간격은 2인치, 세로 간격은 4인치를 넘을 수 없다. 하지만 장애인 승객을 고려하지 않았던 100여년 전 건설된 뉴욕시 전철 시스템에서는 이 법이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맨해튼 59스트리트-콜럼버스 서클의 열차와 플랫폼 사이 가로 간격은 최대 7인치이며, 타임스스퀘어-42스트리트역의 가로와 세로 간격은 최대 5인치인 것으로 파악되는 등 뉴욕시 전철역의 열차-플랫폼 사이 간격은 넓은 편이다.   장애인 뉴요커 자클린 골든버그는 “플랫폼과 열차 사이 간격이 넓으면 휠체어가 빠질까 두렵다”며 “열차가 플랫폼에 멈추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휠체어가 끼이면 이를 해결할 시간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장애인 뉴요커는 “전동 휠체어가 틈새에 낀 적이 있다”고 했으며, 한 시각장애인은 “지팡이로 간격을 확인하고 타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든버그와 다른 장애인 뉴요커들은 2022년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뉴욕시 인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열차와 플랫폼 사이 간격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MTA는 2055년까지 전철역 95%를 장애인 접근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지만, 교통혼잡료 시행이 중단되며 자금 지원이 끊겨 이 계획은 불투명해졌다.   윤지혜 기자장애인 승객 장애인 승객들 뉴욕시 전철역 장애인 뉴요커들

2024-08-25

발달장애인 지원 기금 10억불 사용 못해 주정부가 환수

발달 장애인 등을 지원하기 위해 책정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는 발달 장애를 가진 가주민들을 위한 서비스 기관들에 할당된 약 10억 달러의 예산이 지난 1년간 지출되지 않아 결국 주 정부가 환수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기사는 주 정부가 리저널센터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몇 년 동안 리저널센터는 지원 서비스 허가 금액의 약 3분의 2만 지출했다고 전했다. 리저널센터는 한인타운을 포함해 가주 전체에 21곳이 운영되고 있다. 약 40만 명의 발달 장애 아동과 성인이 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다.   한 예로 지난 2021-22년에 약 89억 달러의 예산이 리저널센터에 할당됐지만 약 11%의 기금이 주 정부로 반환됐다. 반면 같은 기간 설문에 응답한 리저널센터 이용자의 30%만 자신이 받은 지원과 서비스에 '가끔' 또는 '거의' 만족한다고 답했다.   가주 개발서비스국은 비영리기관 리저널센터를 통해 자폐증 및 기타 발달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리저널센터는 그동안 지역과 인종에 따라 서비스를 편파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리저널센터는 서비스 이용 승인을 받아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장애인 지원 장애인 지원 문제 심각 지원 서비스

2024-08-22

장애인, 뉴욕서 취업 어렵다

뉴욕시 장애인 취업률이 비장애인 뉴요커 취업률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색인종 장애인들의 취업률은 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비율이 늘면서 장애인 취업률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아직도 비장애인과의 고용 격차는 크다는 지적이다.   10일 뉴욕시 감사원이 발표한 장애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에 거주하는 25~55세 장애인의 취업률은 41%로 비장애인 취업률(81%)의 절반 수준이다. 전국 장애인 평균 취업률이 48%인 것과 비교하면 뉴욕시 장애인 취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7%포인트 낮다. 뉴욕시와 전국 비장애인 취업률 격차(3%포인트)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장애인 근로자들은 풀타임보다 파트타임으로 일할 가능성이 높고, 중간소득도 낮은 편이었다. 뉴욕시 25~55세 장애인 취업자의 26%가 2022년에 주당 35시간 미만으로 일한 반면, 비장애인 근로자 중 주당 35시간 미만 일한 경우는 15%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장애가 없는 뉴요커의 중간 소득은 6만2000달러 수준이었던 반면, 뉴욕시에 거주하는 장애인 근로자 중간소득은 5만5000달러였다.   업종별로 장애 여부에 따른 고용 격차가 큰 산업은 뉴욕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경영·금융 분야였다. 교육·법률 분야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고용률 격차가 있는 산업으로 꼽혔다.     유색인종이 장애를 겪는 경우, 일자리를 구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흑인 비장애인은 77%가 취업 상태인 반면, 장애인 취업률은 31%에 불과했다. 히스패닉은 비장애인 취업률이 79%였지만, 장애인 취업률은 38%로 집계됐다. 아시안(50%)과 백인(52%) 장애인 취업률은 50%대 수준으로 다른 인종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었지만, 여전히 비장애인과의 격차는 컸다. 아시안 비장애인 취업률은 82%, 백인 비장애인 취업률은 86%다.     한편 장애인 취업률은 여성(43%)이 남성(40%)보다 높았다. 비장애인 남성(85%) 취업률이 여성(78%)보다 훨씬 높은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시 감사원은 “장애인들이 주로 종사하는 직업 종류가 있다 보니 여성 취업률이 더 높게 나왔다”며 “남성의 경우 장애가 생기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장애인 뉴욕 비장애인 남성 장애인 취업률 백인 비장애인

2024-07-10

[문장으로 읽는 책] 다시 말해 줄래요?

운전자는 보행자가 청각 장애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충돌 위험이 생겼을 때, 경적을 울리면 보행자가 알아서 피하겠지 생각하며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운전할 가능성이 높다. … 청력을 기본값으로 세팅한 한국 사회는 청력에 문제가 없는 사람에게는 편리한 나라지만 청각 장애인에게는 어떤 위험이 도사릴지 모르는 아마존의 정글이다. 이 정글은 시각, 청각, 정신 등 각종 장애가 생겨야 비로소 정체를 드러낸다.     황승택 『다시 말해 줄래요?』   혈액암 투병에 이어 급성 중이염으로 200여 일 청력 손실을 경험한 저자는 청력을 잃자 비로소 ‘차별의 소리’를 듣게 된다. “화농성 중이염이 빼앗아 간 것은 단순한 신체 기능이 아니라 타인 혹은 외부와 내가 연결돼 있다는 소속감이었다. … 청인을 기준으로 설계된 이 세상에 속할 수 없는 부적격자가 된 것 같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그동안 무심코 넘겼던 ‘귀머거리 정책’ ‘정신병자 같아’ 처럼 질병(장애)을 교정 대상으로 여기는 발언도 불편해졌다.   장애인들은 ‘왜 바쁜 시간에 지하철을 타서 시간을 지연시키느냐’는 짜증 어린 시선을 받다 보면 제 권리를 행사하면서도 눈치를 보게 되는데, 그럴수록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사고와 행동을 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프니까, 장애인이니까 나를 배려해 달라는 시혜적 시선이 아니라 나의 건강과 내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복지 수준은 거리에 돌아다니는 지체 장애인의 수에 의해 결정된다”는 웹툰 작가 라일라의 말도 인용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청각 장애인일 지체 장애인 청력 손실

2024-07-10

“장하다 달라스!”… 장애인 체육대회 종합우승

 달라스가 제2회 전 미주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달라스 선수단은 지난 14일(금)과 15일(토) 메릴랜드주 발티모어에서 열린 제2회 전 미주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종합점수 1433점으로 홈팀인 메릴랜드 선수단(종합점수 1029)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달라스 선수단은 특히 개막식에서 카우보이 복장을 착용하고 태극기를 앞세워 입장해 입장상 1등도 거머쥐었다. 달라스는 또한 2026년에 있을 제3회 대회의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내 12개주와 한국의 경기도 장애인체육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합해 총 800여명이 15개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함께 한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에는 금메달 200개, 은메달 174개, 동메달 127개 등 총 501개의 메달이 걸렸다. 달라스 선수단은 금메달 34개, 은메달 24개, 동메달 19개로 총77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달라스 선수단은 16명의 장애인 선수, 25명의 가족 선수, 그리고 10명의 임원으로 구성됐다. 달라스 선수단은 수영, 태권도, 육상, 탁구, 볼링, 테니스, 한궁, 보치아 등 골프를 제외한 8개 정식 종목에 출전했다. 시범종목에서는 슐런을 제외한 스크린 사격, 프리즈비 날리기, 축구, 콘홀, 축구공 멀리차기에 출전했다. 가족 종목에서는 한궁, 탁구, 스크린 사격, 프리즈비 날리기, 축구공 멀리차기에 출전했다. 김윤원 선수단장은 “이번 대회의 결과는 선수들이 운동을 잘하고 못하고 문제가 아니라 동포사회가 장애인 선수단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돌보느냐의 문제라고 본다”며 “달라스 선수단이 1,200마일 떨어진 메릴랜드에 가서 우승한 것은 그만큼 달라스 동포들이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쉽지 않은 경기지만 부모님들과 장애인 체육회 임원진들이 합심해서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내후년에 달라스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를 개최하는 데 있어 달라스 동포사회가 힘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장애인 체육회 우성철 회장은 “선수단 51명이 멋진 승부를 펼치고 돌아왔다”며 “달라스 한인 동포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힘입어 참가한 12개 도시들 중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후원해주신 달라스 한인사회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니 채 기자체육대회 종합우승 장애인 선수단 달라스 한인사회 장애인 체육대회

2024-06-28

"장애인, 운동으로 근력·균형감 키운다" 14-15일 미주장애인체육대회

동남부서 48명 참여...19개 종목서 실력 겨뤄 귀넷 학생 11%가 장애...한인사회 관심 절실   한인사회는 장애인 문제에 무관심하다. 벌써 42회를 맞은 동남부 한인 스포츠 페스티벌에 장애인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한 지 오래지만 통합은 요연하다. 여전히 비장애인을 '정상인'이라는 차별적 단어로 부르는 교회 목사들도 적지 않다.   전미주 장애인체육대회가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14~15일 메릴랜드주 엘리콧시티 메도우브룩 체육관에서 가족, 봉사자를 포함해 48명의 동남부 한인이 모인다. 전체 참가자는 800명에 달한다. 선수들은 양일간 태권도, 골프, 스크린 사격 등 10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동남부 장애인 체육회는 2018년 워싱턴DC에서 전미주 장애인 체육회가 발족되며 같은 해에 설립됐다. 매년 한국의 전국장애인체전에 미국 대표 선수를 파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에도 언택트(비대면) 거북이마라톤을 여는 등 6년째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두번째 체육회 개최를 앞두고 10일 천경태 동남부 장애인체육회장을 만났다. 최 회장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아들 조셉 천(27)의 아버지다.   미국 이민을 와 융자, 부동산 업종에 종사하다 조셉 군을 낳고 아내와 함께 스페셜케어 보험 및 재정전문가로 일하기 시작했다. 보험사의 스페셜케어 부문은 장애 등 특수 지원이 필요한 이들의 재정 설계를 돕는 곳이다. 특수교육을 전공했거나 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장애 아동 가족 등을 선별해 뽑는다.   장애 아동을 키우는 한인 부모는 언어 장벽으로 인해 장애 지원 혜택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귀넷 카운티에는 자폐증,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등 약 2만 명의 장애 학생이 있다. 전체 학생의 11% 가량이다. 천 회장은 "학교, 공공시설 접근에 있어 장애 학생은 비장애 학생보다 우선권을 갖는다.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인데 부모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애인의 운동은 돈 드는 취미라거나 타고난 영재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 체육대회를 생각하면 많은 이들이 곧장 떠올리는 패럴림픽의 이미지 때문이다. 천 회장은 "지적 발달 장애인은 '스페셜 올림픽' 선수"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패럴림픽과 함께 3대 올림픽인 스페셜 올림픽은 각 국가별 출전 선수를 추첨으로 뽑는다.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 모두에게 동등한 출전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운동은 장애인이 선천적으로 약한 근력·균형감을 키워준다. 정해진 규율을 몸에 익히면 강박 증상이 수그러들어 사회화 효과도 있다. 조셉군은 3세부터 소프트볼, 실내 축구, 스키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했다.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이지만 최근 만성 중이염이 심화되기 전까진 매일같이 수영을 했다. 천 회장은 "아버지(천정훈 씨)가 한국 축구선수였다"며 "나도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축구를 했지만, 못 이룬 국가대표의 꿈을 조셉을 통해 이뤘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장애인체육회 장애포용성 동남부 장애인체육회장 장애인 체육회 장애인 문제

2024-06-14

맨해튼 교통혼잡료 6월30일 시행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오는 6월 30일 맨해튼 교통혼잡료 부과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맞춰 요금 할인 및 면제 대상에 대한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   MTA는 26일 중심업무지구 통행료(교통혼잡료) 웹사이트를 업데이트하고 “2024년 6월 30일부터 시작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법원 진술 등을 통해 시행 시기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대중에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TA는 이날 발표와 더불어 할인 및 면제 프로그램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저소득층 할인 플랜(LIDP) ▶장애인 면제(IDEP) ▶조직 장애인 면제(ODEP) ▶긴급 차량 면제 ▶버스 면제 ▶특수 정부 소유 차량 면제 등이다.   할인 및 면제 대상은 앞서 발표된 것과 같다. 조정총소득(AGI) 5만 달러 이하의 저소득 운전자는 월 10회에 한해 요금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 조정총소득 6만 달러 미만의 뉴욕주 거주자에 제공되는 세액 공제 세부사항은 올가을 발표된다.   장애인과 가족, 간병인 등에는 교통혼잡료가 면제되며 장애인이 이용하는 액세스어라이드, 구급차 등도 면제 대상이다. 앰뷸런스와 교정시설 차량, 소방차, 경찰차 등 뉴욕주가 정의한 긴급 차량과 버스, 정부 소유 차량 등도 면제된다.   할인 및 면제를 받으려면 웹사이트(https://new.mta.info/tolls/congestion-relief-zone/discounts-exemptions)에서 각각의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하지만 아직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실제 시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교통혼잡료 맨해튼 맨해튼 교통혼잡료 차량 면제 장애인 면제

2024-04-26

[발언대] 자폐증, 인식을 넘어 수용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월 2일을 ‘세계 자폐증 수용의 날(World Autism Acceptance Day)’로 선포했다. 자폐증 수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첫 공식 선언이었다. 이는 자폐증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인식을 넘어 수용’의 단계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폐증 수용(Autism Acceptance)’은 ‘자폐인자조네트워크(ASAN·Autistic Self-Advocacy Network)’에서 2011년부터 사용한 표현이다. 그리고 2021년 ‘미국자폐협회(Autism Society of America)’는 사회·문화적 변화를 기대하며  4월을 ‘자폐증 인식의 달’에서 ‘자폐증 수용의 달’로 변경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후 지역사회와 여러 단체에서 ‘자폐증 수용’으로 바꿔 사용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며, 마침내 백악관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받아들여 ‘자폐증 수용’을 선언한 것이다.     ‘인식’을 ‘수용’으로 바꾸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고자 함이 아니다. 인식이 어떤 것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이해하는 것이라면, 수용은 그것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수용은 인식과 달리 실제적인 행동의 변화를 촉구한다. 수용은 나눔과 공유의 개념이 전제된 표현이기에 지역사회가 자폐증을 수용한다면 자폐성 장애인이 사회 공공 시스템 안에서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것은 그 사회의 자원과 시스템 일부를 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부분으로 여기고 그들을 위한 자리와 공간을 마련하여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육, 치료, 여가, 취업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폐성 장애인을 수용하고 그들을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만 한다. 그 결과로 자폐성 장애인의 권리가 확대될 것이고 각자 필요한 사회적 지원을 받으며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수용으로 표현을 바꾼다고 해서 인식을 등한시할 수는 없다. 진정한 수용을 위해서는 올바른 인식이 선행돼야 하기에 여전히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 수용과 인식은 비행기의 양 날개와 같으며 함께 적용되어야 한다.     적극적인 수용의 결과로 지역사회 내에 훌륭한 시스템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식이 시스템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폐증의 특성과 그들의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받아들이는 인식 개선의 과정이 지속해서 필요하다. 수용과 인식이 함께 가야 하는 이유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23년 4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자폐성 장애의 유병률은 2.76%로 8세 아동 36명 중 1명이 자폐성 장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성 장애의 유병률은 해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며,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역사회는 이제부터라도 전문가와 함께 좀 더 적극적으로 자폐증 수용을 위한 실제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구성원들은 내 삶의 어떤 부분을 자폐성 장애인과 함께 나눌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폐성 장애인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카페나 사업체 등이 좋은 본보기다. 이들은 공간을 내어주는 것으로 매우 적극적으로 자폐증 수용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시간, 관심, 에너지, 자원, 재정 등 삶의 어떤 부분을 나누며 자폐증 수용에 동참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매년 4월은 ‘자폐증 수용의 달’이며, 특별히 4월 2일은 ‘자폐증 수용의 날’이다. 자폐성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기회이다. 모두 각자의 자리를 조금씩 내어준다면 조금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윤여광 / 한미특수교육센터(KASEC) 프로그램 디렉터발언대 자폐증 인식 자폐증 인식 자폐증 수용 자폐성 장애인

2024-04-23

“초과 지급 웰페어 미반환시 압류”…사회보장국 지급 중단 경고

사회보장국(SSA)이 시니어와 저소득층에게 초과 지급한 생활보조금(웰페어·SSI)이나 연금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 연금 지급이 일부 중단될 수 있다는 경고 서한을 발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SA는 초과지급금을 모두 갚을 때까지 매달 웰페어나 연금 일부를 압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SSA는 지난해 9월부터 수백만 명의 수혜자들에게 초과 지급한 웰페어를 돌려달라는 통지서를 발송해왔다. 〈본지 2023년 9월 21일자 A-1면〉 그러나 반환금 규모가 미미하자 올해부터 연금 지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SSA는 통지서에 "초과지급금을 30일 안에 반환하지 않을 경우 혜택 지급이 일부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대부분의 통지서 수신자가 은퇴 연금 수령자나 장애인, 저소득층 시니어들로 반환 능력이 제한적이라 웰페어나 연금이 중단될 경우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SSA는 "반환을 쉽게 하기 위해 최대 60개월 동안 월 최저 10달러부터 갚을 수 있는 페이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과지급금이 1000달러 미만인 경우 재정 상태에 따라 면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SSA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가 끝나는 작년 9월 말까지 지급된 초과지급액은 230억 달러이며, 이중 되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216억 달러에 달한다. 초과금액 중 절반은 은퇴 연금 수혜자에게 지급됐으며, 나머지는 장애인과 저소득층 시니어에 지급되는 웰페어 수혜자로 파악됐다. 이 보고서는 SSA가 지난 수년간 연 60~70억 달러 가량을 초과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연금 압류 초과지급분 반납 저소득층 시니어 장애인 저소득층

2024-04-2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