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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드라마 속 라면끓이는 냄비냐"…자카르타서 인기

[르포] "K드라마 속 라면끓이는 냄비냐"…자카르타서 인기 코트라-관광공사, 인도네시아서 한국 중소기업제품 판촉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K-드라마에서 봤다. 이 냄비에 라면을 끓여 먹는 것 아니냐"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백화점 센트럴파크몰은 개장한 오전 10시30분부터 인파가 몰렸다. 이곳에선 9일부터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마련한 한국 소비재 판촉전이 열리고 있다. 행사장을 찾은 자카르타 시민들은 황동색의 양은 냄비를 한눈에 알아봤다.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을 끓일 때 자주 등장하는 양은 냄비를 실제로 보려는 현지인들로 부스는 항상 붐볐다. 행사장은 한옥을 본뜬 조형물과 단청으로 꾸민 전시 부스, 청사초롱으로 꾸며져 백화점을 찾은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카르타 시민들은 행사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실제로 한국에 온 것처럼 즐거워했다. 이번 판촉전엔 중소기업의 뷰티 제품부터 식품, 주방용품, 패션잡화 등 100여개 한국산 소비재 상품이 선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선 한류가 주류 대중문화로 자리잡은 터라 'K-라이프 스타일' 제품도 인기가 많다. 아들과 함께 행사장에 온 한 자카르타 시민은 "아직 한국에 한 번도 못 가봤다. 이번 팬데믹이 끝나면 가족 여행을 꼭 갈 것"이라며 "한국산 샴푸를 샀는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보는 자카르타 시민들의 관심은 높았다. 쿠쿠 전기밥솥 판매 부스 직원은 "토요일인 어제 하루에 16개를 팔았고, 오늘도 아침부터 많은 고객이 몰렸다"고 말했다. 이밖에 BTS 화장품, 에코백, 떡볶이와 만두 등 한국 냉동식품도 이번 행사에서 인기 제품이었다고 한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 열풍이 인도네시아에도 거세게 불어 달고나 만들기 키트도 판촉전에서 화젯거리였다. 달고나 뽑기에 성공하면 선물을 주는 코너에 앞다퉈 참여한 자카르타 시민들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아흐자(8)군은 "생일을 맞아 부모님과 쇼핑 왔다가 달고나 뽑기를 해보게 됐다. 꼭 성공하고 싶다"며 핀으로 모양을 떼는 데 집중했다. 앞서 코트라 수라바야 무역관은 4∼7일 인도네시아 제2도시 수라바야시의 파쿠온몰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57개 한국 중소기업의 690개 제품을 홍보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르포 자카르타 드라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자카르타 시민들 자카르타 무역관

2021-11-14

박수 받으며 돌아온 태극전사 축구대표팀

"이 선물 손흥민 오빠한테 꼭 전해주셔야 돼요. 제가 직접 쓴 손편지도 들어있단 말이에요." 마치 한류 스타의 콘서트장 같았다. 주장 손흥민(26.토트넘 핫스퍼)을 포함해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3일 인천 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함성과 비명이 공항 청사 건물 전체에 울려 퍼졌다. 손흥민을 좋아한다는 한 소녀팬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게 건넨 뒤 "반드시 전달해달라"며 울먹였다. 선수들이 기념 촬영과 인터뷰를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갈 땐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얼굴을 보려는 팬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경호원들간의 가벼운 몸싸움이 여기저기서 벌어졌다. 이날 선수들을 직접 보기 위해 공항 입국장을 찾은 팬들은 1000명이 넘었다. 축구대표팀이 귀국길에 1000명이 넘는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은 건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한 지난 2015년 2월이후 3년7개월만이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선수들이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 금메달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을 팬들이 좋게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시청률이 65%(공중파 3사 합계)에 육박했다는 뉴스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한국 축구에 대해 팬들이 느끼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협회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뜨거운 인기의 비결이 단순히 우승과 금메달 때문만은 아니다. 팬들이 공감하며 즐길만한 스토리가 가득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 탈락한 데 이어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 '인맥 축구' 논란에 휘말렸던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9골을 몰아치며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도 입대 문제로 도전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던 손흥민은 대회 기간 내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조현우(대구).이승우(헬라스 베로나).황희찬(함부르크) 등은 아시안게임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으로 대표팀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공교롭게도 결승전이 한.일전으로 치러진 것도 우승의 감흥을 더욱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김학범 감독은 "결승전 전.후반을 0-0으로 마친 뒤 연장전에 앞서 선수들을 불러 모아놓고 '(시상식에서) 일장기가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나는 눈 뜨고 그 꼴 못 본다' 며 투지를 자극했다.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은 내 인생에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축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 경험한 우승이기 때문"이라면서 "축구 선수로서 이것(병역 면제)이 전부는 아니다.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이 있고 나 역시 기대하는 목표가 있다.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금메달과 함께 병역 면제를 받은 여러 후배에게 "유럽 무대에 겁 없이 도전했으면 좋겠다.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했다"고 격려했다. 한편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도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환영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선수단은 2일 베트남항공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귀국 행사도 특별했다. 전세기에서 내린 선수들은 활주로에서 소방차 두 대가 쏘는 물대포의 사열을 받았다. 박 감독과 축구대표팀 선수들 그리고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은 또 항공기 앞에 깔린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국했다. 수도 하노이 시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는 환영 행사가 열렸다. '자랑스러운 베트남'이라 이름 붙여진 이 날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축구대표팀이었다.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16강)을 훌쩍 뛰어넘어 4강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베트남 전역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을 연상시킬 만큼 후끈 달아올랐다. 선수들을 아들처럼 대하며 진심으로 챙기는 박 감독의 '파파 리더십'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승리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태극기와 박항서 감독의 사진을 든 현지 팬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귀국 행사장에서 무대에 오른 박 감독은 "베트남 국민들의 축구대표팀에 보내준 열광적인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면서 "베트남의 건국절(2일)을 맞아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안겨드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거울삼아 11월에 열리는 스즈키 컵(동남아시아컵)을 준비하겠다"고 말해 힘찬 박수를 받았다. 행사 내내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가 함께 휘날렸다. 박 감독과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3일 총리 관저를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의 따뜻한 격려도 받았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는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국민'과 '책임감'을 강조하고 모든 대화에 진심을 담아 의사소통한다. 이런 부분이 베트남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8-09-03

심리적 부담감 떨구면 '우승 유력'…내일 새벽 4시30분 한일 결승전

한국 축구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기록을 달성할까.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U-23 축구대표팀은 9월1일 새벽4시30분(LA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라이벌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한.일 결승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아시안게임서 한국은 6승1패의 일방적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관계기사 2면> 1982년 뉴델리 대회 본선에서 1-2로 지며 유일한 패배를 떠안았지만 1994년 히로시마 대회 8강전(3-2승)과 1998년 방콕 대회 본선(2-0승)에서 연달아 일본을 꺾었다. 아시안게임이 U-23 대회로 변경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014년 인천 대회 8강서 만나 1-0으로 이긴뒤 우승까지 했다. 일본은 1998년 대회부터 U-21 대표만 파견중이며 연령대가 높은 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도 한국의 우세가 예상되며 이길 경우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이룬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8차례 오른 한국은 1970년 방콕-1978년 방콕-1986년 서울-2014년 인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역대 1위인 4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이는 이란(1974년.1990년.1998년.2002년)과 타이 기록이지만 일본을 제치면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된다. 한편 최연장자이자 주장인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정상에 오를 경우 수문장 조현우-황희찬-황의조와 더불어 군 복무 면제혜택을 받게된다. 이미 소속팀과 장기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를 위해 몸바치겠다"고 약속한뒤 "심리적 부담만 떨치면 충분히 이길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8-30

J리거 황의조 "한·일전도 내게 맡겨라"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새벽4시30분(LA시간)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숙적 일본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에겐 '금메달 이외의 모든 결과는 실패'나 다름없다. 한국은 '금메달'과 '병역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싸워야 하는 쉽지 않은 승부다. 공교롭게도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만났다. 일본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나선 주요 국제대회 승부처에서 우리와 만나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던 나라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엔 한국이 2-0으로 완승을 거뒀지만 2015년 아시아 챔피언십에서는 우리가 먼저 두 골을 넣고도 후반에 3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번 맞대결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축구팬들도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간판 공격수 손흥민의 군 입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 여부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미국 등 각국 언론이 우리나라의 병역법과 손흥민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는 "한국의 (군복무 관련) 규정은 우스꽝스럽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이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책상 앞에 앉아있어야 할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김학범 감독은 결승전에서 일본 J리그 무대를 경험한 스트라이커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물오른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건다. 이미 9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결승에서 두 골을 보태면 선배 황선홍 전 FC 서울 감독이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세운 단일 대회 최다골(11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황의조는 올 시즌 J리그에서 14골(컵대회 포함)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에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뛰어난 득점 감각을 과시 중이다. 일본은 늘 껄끄러운 상대지만 이번 대회는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없이 전원 21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나서는 만큼 객관적인 전력은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병역 문제에 대한 부담감과 안팎의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김학범호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의조는 "소속팀 감바의 동료들이 일본대표팀 주축 수비수인 하츠세 료에게 '한.일이 함께 결승에 오르면 (병역 문제가 걸려 있는) 황의조에게 양보하라'고 당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하츠세가 배려하지 않더라도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의 준결승 패배로 '박항서 매직'이 멈춘 이후에도 베트남은 변함없이 뜨겁다.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른 데다 아랍 에미리트 연합(UAE)와 3위 결정전에서 이기면 동메달을 딸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한국에 1-3으로 진 뒤에도 상당수의 팬이 나팔을 불고 국기를 흔들며 박항서 감독을 변함없이 응원했다.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자 그를 사칭한 소셜미디어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이 "(한국전 패배에 대해) 베트남 축구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글을 올리자 박 감독의 실제 계정으로 착각한 베트남 네티즌들이 6000개가 넘는 댓글을 남기며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는 해프닝도 있었다. 현재 박항서 감독을 사칭한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이 40개가 넘는다. 송지훈 기자

2018-08-30

총이냐, 금이냐…1일 새벽 한·일전에 걸렸다

이제 딱 한 경기 남았다.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 대표팀은 내달 1일(토) 새벽 4시 30분(LA시간) 일본과 마지막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한일전 축구가 금메달 매치로 열리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김학범 감독은 29일 베트남과 준결승서 손흥민(26·토트넘)을 일찌감치 교체시켰다. 전력의 핵심인 에이스기 때문에 쉬게 해주려는 뜻이다. 결승은 본인에게도 일생일대의 일전이다. 사실상 마지막 병역혜택의 기회가 걸린 게임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병역법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혹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따면 병역특례(정확히는 예술·체육요원 복무)가 주어진다. 손흥민은 국외 거주자로 만 27세까지만 입대가 연기된다. 사실상 이번 기회가 마지막인 셈이다. <관계기사 2면>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베트남 한 팬은 '손흥민은 군대에 간다(Son Heung min joins Korean army)'고 적힌 피켓을 들고 도발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 송중기(유시진 대위)가 군복 입은 사진에 손흥민 얼굴을 합성했다. 손흥민의 병역문제는 국제적인 관심거리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차출을 허용하는 도박을 걸었기 때문이다. 영국 더 선은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21개월간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딱 2경기만 남겨뒀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한국에서 축구선수 박주영과 가수 MC몽 등이 병역문제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손흥민이 금메달을 못따면 화이트 하트레인(토트넘 홈구장)에 남을지 집으로 돌아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소속팀(독일 레버쿠젠) 반대로 불참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온두라스와 8강에서 0-1로 패해 좌절했다. 2011년 박주영(33·FC 서울)이 모나코 공국 영주권을 받아 만 37세까지 병역을 연기하려했던 것처럼 손흥민도 5년 이상 체류하면 취득 가능한 독일 영주권을 쓸 수도 있다. 손흥민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5년 이상 뛰었다. 하지만 여론의 비판이 걱정된다. 손흥민은 이날 만약 베트남에 졌다면 금메달 대신 총을 잡을 수도 있었다. 내년에 군입대해 21개월간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으로 관공서나 국립공원 등에서 군생활을 해야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한국 규정은 우스꽝스럽다. 군경팀에 입단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K리그팀에서 뛰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국축구 역사상 최고선수인 손흥민이 사회복무요원으로 책상에서 2년간 앉아있어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승권·박린 기자

2018-08-29

'박항서 매직' 베트남, 내일 한국과 4강 격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시리아와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한국과 동반 4강에 진출하자는 '베트남의 꿈'이 이뤄졌다. 8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한 한국과 베트남은 LA시간으로 29일 새벽 2시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베트남은 2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부터 시리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시리아를 1대 0으로 격파하고 사상 첫 4강에 진출했다.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박 감독은 이날 시리아와의 8강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오늘 또 한걸음 딛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여기서 제가 감독을 하고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한국과의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 감독은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잠시 대답을 신중하게 생각했다. 그러더니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조국을 너무 사랑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베트남 대표팀 감독입니다.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결코 한국과 경기에서 4강에서 멈추진 않겠단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2002년 월드컵 4강과 현재 4강의 감회를 비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2002년엔 코치였고, 지금은 감독이다. 그땐 4강에서 멈췄지만, 이번엔 결코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하며 베트남의 축구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사상 첫 8강 진출에 이어 베트남을 4강에 올려놓으면서 박항서 매직을 이어갔다. 한국의 피파랭킹은 57위, 베트남은 102위로 한국이 베트남보다 45계단 높다. 한국은 역대 대표팀 A매치 전적에서 4승 0무 0패로 앞서있다. 아시안게임 4강 꿈을 이룬 베트남은 29일 오후 6시 한국과 준결승전에서 만난다. 배재성 기자

2018-08-27

"퇴장 명령은 부당" 우즈벡 감독 항변

"심판의 부당한 퇴장 명령으로 우리팀의 기세가 꺾였다." 랍샨 하이다로프 우즈베키스탄 감독이 한국전 패배 직후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하이다로프 감독은 "우리의 실수로 1골을 허용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으며 한국은 아주 강한 팀이다. 그러나 레드카드를 받은뒤 흐름이 뒤바뀌었다. 심판이 큰 실수를 저지르며 최고의 경기를 흔들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우즈벡의 거친 플레이가 이어지며 볼썽 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연장 전반 11분 볼 처리 과정에서 2골을 넣은 알리바예프가 이승우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장면이 나왔고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알리바예프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후 수적 열세를 견디지 못한 우즈백은 한국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우즈벡은 2015년 2월 U-22 대표팀이 출전한 태국 킹스컵에서도 '폭력 축구'를 선보인바 있다. 당시 한국 선수들의 얼굴까지 발을 올리는가 하면, 볼을 다투던 심상민의 얼굴을 주먹으로 3차례나 가격, 결국 2명이 퇴장을 당했다. 영국의 일간 '미러'는 "우즈벡 대표팀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축구팀이라는 것을 입증했다"라며 "선수들의 주먹질은 살인미수 혐의까지도 가능하다"고 지적한바 있다.

2018-08-27

'왜 뽑았냐' 비난이 '득점왕 히어로' 탈바꿈

대회전까지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를 4강으로 견인하며 최고의 영웅으로 변신했다. 황의조는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구장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한국의 4골 가운데 3골을 넣고 연장전서 마지막골 페널티킥까지 유도하는 등 100% 득점에 기여하며 4-3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대회 8호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의조는 당초 와일드카드로 발탁되자 김학범 감독의 제자였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인격살인에 가까운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논란을 잠재웠다. 1-2로 패한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도 유일하게 득점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또 이란과의 16강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앞장서고 우즈벡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전반 5분 김민재(전북)로부터 패스를 받자 한번 컨트롤한뒤 골키퍼 옆으로 절묘하게 선취골을 작렬시켰다. 이어 1-1이던 전반 35분엔 이진현(포항)이 왼쪽 측면에서 건넨 볼을 페널티 아크 뒤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두번째 득점했다. 잇단 실점으로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30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골키퍼 다이빙 위로 슛, 다시 동점을 이루었다. 또 연장 후반 12분엔 페널티킥을 얻어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결승골에 결정적인 원조를 했다. 망설이지 않은채 어느 각도에서도 슛을 쏠수 있는 배짱을 지닌 황의조가 없었더라면 한국이 조기탈락했을 가능성이 컸다. 또 파울루 벤투 감독 취임 이후 발표된 1차 국가대표 명단에도 포함돼 기량을 인정받았다. 아시안게임 최고의 '반전 드라마'로 꼽히는 황의조 스토리가 금빛 해피 엔딩으로 끝날지 남은 두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8-27

베로나는 왜 이승우의 AG 조기 차출을 허락했을까

이탈리아 프로축구 헬라스 베로나에서 활약 중인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20)가 금메달 도전에 나설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조기 합류한다. 국제대회를 치르며 한층 더 성장하길 바라는 구단의 염원을 담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마우리치오 세티 베로나 회장은 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발표문에서 주축 공격수 이승우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공식 승인했다. 이 글에서 세티 회장은 "우리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이승우를 당분간 잃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구단은 선수 자신과 대한민국에게 중요한 대회에 이승우가 참가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승우에게 행운을 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로나는 당초 이승우의 아시안게임 참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파비오 그로소 신임 베로나 감독이 이승우를 새 시즌의 주축 공격수로 점찍은 데다 아시안게임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A매치 대회가 아니라서 선수 차출에 협조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최근 구단으로부터 등번호 9번을 배정 받아 팀 내 비중을 구단 안팎에 널리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로나가 이승우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최종 허락한 건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공격수로서 새로운 눈을 떴다. 아시안게임에서 더욱 성장해 돌아오겠다"는 선수의 약속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당초 조별리그를 건너 뛰고 결선 토너먼트 즈음부터 참가를 허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조별리그부터 참여토록 결론을 바꾼 것도 선수 의사를 반영한 결과다. 베로나는 지난 5일 열린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컵) 예선라운드 홈 경기(4-1승)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일찌감치 이승우의 조기 한국행을 허락했다.이승우는 곧장 한국 또는 인도네시아로 건너갈 예정이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조 추첨 변경에 따라 첫 경기가 15일로 늦춰진 덕분에 하루를 쉬고 8일에 한국에 합류하는 걸로 일정을 정했다. 세티 회장은 "우리의 희생(아시안게임 차출 허가를 의미)으로 인해 이승우가 다시 선수단에 합류했을 때 구단과 함께 설정한 2018~209시즌 목표를 도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선수 자신에게도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구단의 신임과 배려 속에 8일 귀국한 이승우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대표팀에 합류해 발을 맞춘 뒤 오는 11일 인도네시아로 향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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