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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경제학] 인공지능 인프라

대형 테크놀러지 회사들은 지역 곳곳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란 서버, 데이터 스토리지, 통신기기 등 장비가 집약해 있는 물리적 위치를 말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시청하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아마존의 북가주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통해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넷플릭스는 데이터 서비스를 아마존 웹 서비스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의 역사는 1940년대로부터 시작됐다고 하지만 서버 기능이 있는 데이터센터는 1990년대 초반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소형 데이터센터가 5000~2만 스퀘어피트 정도로 500~2000대의 서버가 들어가는 정도고 대형은 10만 스퀘어피트에서 수 밀리언 스퀘어피트까지 된다.     중국에 있는 차이나텔리콤의 데이터센터는 그 규모가 1000만 스퀘어피트가 넘는다고 한다.     미국 내에서 가장 큰 데이터센터로 알려진 더 시타델 캠퍼스는 네바다에 있으며 규모는 700만 스퀘어피트가 넘는다. 데이터센터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인공지능 개발로 인해 데이터 사용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전력 사용도 수요를 맞추기 어려울 만큼 급등하고 있다. 경영컨설팅회사 보스톤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전국 전력소모량 중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2년 2.5%에서 2030에는 세 배가 증가한 7.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과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은 전력 수요를 감당할 만한 대체 수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23년 40% 정도 상승한 우라늄 스팟 가격도 원전에 대한 새로운 관심에 따른 게 아닌가 추정된다. 전 세계 우라늄의 43%를 공급하는 카자흐스탄의 생산 차질도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지만, 미국 내 새로운 데이터센터 개발이 지연되는 대표적인 이유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원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는 당분간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투자자는 관심 영역을 넓혀 그것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구상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인공지능 인프라 데이터센터 개발 소형 데이터센터 현재 데이터센터

2024-04-10

[투자의 경제학] AI 생태계

지금 증권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을 꼽으라면 아마도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일 것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GPU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업체다. 일반 투자자들의 인공지능 생태계에 관련된 지식은 이 정도수준 이상 더 깊이 파고들지 않게 된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업계가 증시를 리드하고 있는 이 환경에서 엔비디아 이외에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궁금해하고 있고 향후 어떤 종목이 엔비디아만큼의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는지 파악하고 싶을 것이다.     먼저 엔비디아가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GPU 프로세서는 과연 타 반도체 업체는 경쟁할 수 없을까. 지금 마이크로 소프트, 알파벳(구글), 메타(페이스북) 등 여러 대형 테크놀로지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도 첨단의 GPU 프로세서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가 GPU 프로세서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고 당분간 그 자리를 내놓지 않을 이유는 엔비디아 GPU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쿠다(CUDA)에 있다.     설사 타 반도체 회사가 성능 좋은 GPU를 개발한다 해도 쿠다에 익숙해진 AI 개발업자들이 엔비디아 생태계를 떠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AI 붐은 엔비디아에만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AI 개발에서 GPU에 버금갈 만큼 중요한 부품으로 떠오르는 것이 메모리 반도체이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HBM(고대역폭메모리)이다.     HBM은 DRAM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정보 처리 능력을 증가시킨 제품이다. DRAM 시장의 1위인 삼성과 2위 SK Hynix, 3위 Micron이 HBM 업계의 강자이다.     현재 이 시장의 최대 강자는 HBM 시장의 5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SK Hynix이지만 현 HBM3에서 HBM3E, HBM4로 연결되는 개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선두주자는 앞으로 바뀔 수 있다.     이 밖에도 투자자들이 AI 생태계를 연구해 보면 엔비디아 이외에도 투자 대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두 주자들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한다 해도 AI 시장 전체가 커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러 회사가 동반 성장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단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이미 경악할 정도로 빨라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도 관련 자료를 공부할수록 지우기 힘든 감정인 것 같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생태계 증권시장 엔비디아 생태계 엔비디아 gpu 인공지능 생태계

2024-03-27

[독자 마당] 인공지능 시대

20년 전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시점을 2045년으로 예측한 바 있다. 커즈와일의 예상까지는 아직 20년가량 남았지만, 지금의 인공지능 개발 상황이나 발전 속도를 보면 그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어 보인다. 새로운 시대나 미래 과학기술은 먼저 공상과학소설 작가들이나 미래학자들이 그려내고, 그 후 사회 전체의 역량으로 이를 구체화하는 사례가 많다.   어떤 일에나 양면성이 있듯, 인공지능 또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은 유익한 일이지만, 이로 인해 인간 삶의 가치가 부분적으로라도 훼손된다면 이는 역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인간의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질 것이다.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인공지능에 의존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이 오면 인간지능은 더 오를 곳, 추구할 것이 없어질 수도 있다.     이런 시점이 오면 인간의 모든 기능은 진보를 멈추고 오히려 상대적인 퇴화로 인해 자신이 만든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는 일어 벌어지지는 않을까. 반면 인공지능은 스스로 점점 더 진화하며 자기복제를 통해 인간의 영역마저 자신들의 세계로 만들고, 인간을 자신의 아바타로 종속시키지 않을까.     창조주에 의해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어진 인간이 자신보다 더 우수한 피조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창조주의 능력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고, 인간은 단지 기존의 것을 조합해 형태를 바꾸고, 특정 기능의 도구를 만들어 낼 뿐이다. 이는 창조가 아니라 개량, 개선일 뿐이다. 결국 인간은 창조주를 넘어설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도 인간보다 뛰어날 수 없으며 단지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인공지능 인공지능 개발 인공지능 시대 반면 인공지능

2024-02-27

인공지능 스피커가 한인 노인 살렸다

론 김 의원실이 추진한 AI파일럿 프로그램이 한인 노인을 구조하는 성과를 냈다.   12일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 하원의원이 2023~2024회계연도 주정부로부터 50만 달러와 SK텔레콤의 솔루션 지원을 받아 100명의 한인 시니어에게 나눈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 ‘누구(NUGU)’의 도움으로 플러싱 한인 시니어 유두수(70)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실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8일 위염치료제 잔탁(Zantac) 과다복용으로 쓰러졌다.   플러싱 리즈마USA 관제센터는 평소 교류가 활발하던 유씨가 42시간 넘게 응답이 없자 홈케어매니저를 통해 전화를 걸었다. 유씨는 전화를 받아 “괜찮다”고 답했지만, 이내 쓰러졌다.   이때 “아리(인공지능의 이름)야 나 좀 도와줘”라고 말했고, 관제센터는 즉각 홈케어매니저를 통해 911에 신고했다.   덕분에 유씨는 빠른 시간 내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되찾았다.   ‘누구’는 SK텔레콤이 제작하고, 비영리단체 리즈마재단(LISMA Foundation, 이사장 김민선)이 미국에 유통한다. 응답 기능은 아마존 알렉사와 호환된다.   김 의원실이 퀸즈 지역 일대에 배포한 기계는 주정부 AI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주정부 자금은 이외에도 홈케어매니저 고용에 쓰였다.   기계를 받을 이들은 메디케이드 수혜자, 시니어 데이케어센터 방문자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의원실은 퀸즈 외에도 많은 시니어가 거주하는 지역에 누구의 보급이 필요하다며 주정부 차원의 예산 확장을 요구했다.   메디케이드 비수혜자에게도 누구를 보급하도록 노력 중이다.   임지윤 론 김 의원실 보좌관은 “시니어 정신건강 문제도 많은데 이것도 해결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시니어를 지원하기 위해 펀딩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스피커 한인 시니어 한인 노인

2024-02-12

인공지능 스피커가 한인 노인 살렸다

론 김 의원실이 추진한 AI파일럿 프로그램이 한인 노인을 구조하는 성과를 냈다.   12일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 하원의원이 2023~2024회계연도 주정부로부터 50만 달러와 SK텔레콤의 솔루션 지원을 받아 100명의 한인 시니어에게 나눈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 ‘누구(NUGU)’의 도움으로 플러싱 한인 시니어 유두수(70)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실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8일 위염 치료제 잔탁(Zantac) 과다복용으로 쓰러졌다.   플러싱 리즈마USA 관제센터는 평소 교류가 활발하던 유씨가 42시간 넘게 응답이 없자 홈케어매니저를 통해 전화를 걸었다.   유씨는 전화를 받아 “괜찮다”고 답했지만, 이내 쓰러졌다.   이때 “아리(인공지능의 이름)야 나 좀 도와줘”라고 말했고, 관제센터는 즉각 홈케어매니저를 통해 911에 신고했다.   덕분에 유씨는 빠른 시간 내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되찾았다.   ‘누구’는 SK텔레콤이 제작하고, 비영리단체 리즈마재단(LISMA Foundation, 이사장 김민선)이 미국에 유통한다. 응답 기능은 아마존 알렉사와 호환된다.   김 의원실이 퀸즈 지역 일대에 배포한 기계는 주정부 AI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주정부 자금은 이외에도 홈케어매니저 고용에 쓰였다.   기계를 받을 이들은 메디케이드 수혜자, 시니어 데이케어센터 방문자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의원실은 퀸즈 외에도 많은 시니어가 거주하는 지역에 누구의 보급이 필요하다며 주정부 차원의 예산 확장을 요구했다.   메디케이드 비수혜자에게도 누구를 보급하도록 노력중이다.   임지윤 론 김 의원실 보좌관은 “시니어 정신건강 문제도 많은데 이것도 해결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시니어를 지원하기 위해 펀딩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스피커 한인 시니어 한인 노인

2024-02-12

"AI로 만든 로보콜은 불법"…연방통신위 만장일치 결정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로보콜이 금지된다.   CNN 등 주요매체에 따르면 연방통신위원회(FCC)는 8일 선거 보안 위협 및 사기에 이용될 수 있는 AI 생성 딥페이크 로보콜을 불법화한다고 발표했다.   FCC는 이날 텔레마케팅 및 로보콜 관련 연방법에 따라 AI 딥페이크 로보콜을 ‘인공’으로 간주하는 로보콜 방지 규정 확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FCC는 이번 조치로 AI 생성 음성을 사용하는 불법 로보콜 업체들을 추적할 수 있는 더 많은 법적 도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로보콜 발신자는 AI 기술을 통해 생성됐거나 조작된 인공 또는 사전녹음 음성을 사용할 경우 전화 발신 전 상대방의 명시적인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복제된 목소리를 사용하는 사기 로보콜은 기존의 불법 로보콜과 동일한 벌금 및 처벌을 받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보콜 차단 서비스인 유메일(YouMail)에 따르면 로보콜 건수는 2019년 약 585억 건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지난해에는 550억 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제시카 로젠워셀 FCC 위원장은 성명에서 “사기꾼들이 AI 생성 목소리를 사용한 로보콜로 취약한 가족 구성원을 갈취하고, 유명인을 모방해 유권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로보콜의 배후에 있는 사기꾼들에게 경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1년 발효된 전화 소비자 보호법(TCPA)에 AI 생성 목소리를 포함한 이번 결정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로보콜이 뉴햄프셔 유권자 수천 명을 대상으로 주 예비선거에 참여하지 말라고 촉구한 사건이 발생한 지 수주 만에 내려졌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연방통신위 사전녹음 음성 로보콜 AI 인공지능 챗봇 불법 FCC

2024-02-08

'인공지능' 세미나 시리즈 개최…OC코리안 오픈 포럼

OC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시사토론 모임 ‘OC코리안오픈포럼(이하 포럼, 대표 서명룡)이 ’인공지능(AI) 세미나 시리즈‘를 마련했다.   총 9회인 세미나는 격주 목요일마다 오후 6시30분에 줌을 통해 열린다. 포럼은 지난 18일 첫 모임을 가졌고, 내일(2월 1일) 두 번째 모임을 연다.   서명룡 대표는 “인공지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며, 역사적 배경과 기본적인 AI 테크놀로지에 관해 다루게 된다. 챗GPT를 포함한 AI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꿀지 각 분야 전문가의 설명을 듣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엔 AI가 만들 미래 세계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가늠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줌 미팅 아이디는 863 6817 7700, 패스 코드는 246651이다.   포럼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7월 시작됐다. 회원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철학, 과학, 기술 등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피부에 와 닿는 주제를 선택,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서 대표는 “남가주 일대와 애리조나주, 멀리 미시건, 뉴햄프셔, 뉴욕 등 미 동부 지역에도 회원이 있다”고 말했다. 문의는 서 대표에게 전화(714-329-4698) 또는 이메일(ockoreanopenforum@gmail.com)로 하면 된다.인공지능 세미나 인공지능 세미나 세미나 시리즈 분야 전문가

2024-01-30

[시니어를 위한 CES 2024] 안경테에 '소음 제거 기능' 보청기 심어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ics Show, 소비자 가전 쇼)는 원래 일반 소비자들과 관련 있는 전자제품들을 소개하던 행사였다. 하지만 컴퓨터 전시회 컴덱스가 없어지면서 그 역할까지 떠맡아 새로운 전자 제품을 위한 견본시가 됐다. 이런 이유로 소비자가 돈을 주고 사는 모든 전자제품이 망라됐다. 전시관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만이 아닌 여러 곳의 대형 호텔 행사장을 이용한다. 올해도 많은 미디어가 최근까지 다뤘기에 시니어와 관련된 제품과 아이디어만 소개한다.   지난 8일 미디어 행사가 시작되면서 9일부터 4일간 개최된 CES는 총 250만 스퀘어피트가 넘는 전시장이 마련됐다. 이는 전년대비 15%나 들어난 것이고 1400곳의 스타트업이 참가해 총 4300업체가 전시업체로 참가했다. 현실적으로 모든 전시 부스를 돌아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최측인 CTA에 따르면, 150개국에서 총 13만5000명이 참가했는데 이는 역시 40% 증가한 것이다. 미디어나 콘텐트 크리에이터도 무려 5000명이, 포춘 500대 기업 중 60%가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세미나 세션도 1000명의 강연자가 나와  250개 이상 진행됐다. 규모나 다양성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사에 대한 수많은 언론들, 실제 취재 및 참관자들의 의견은 어떤 모멘텀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재탕, 삼탕이라는 얘기다. 기업 입장에서는 실제 해마다 기술 혁신이나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해마다 참관한 언론이나 참관자들에게는 특별한 제품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시니어들이 관심을 갖고 볼만한 제품은 디지털 헬스케어(2016년 주목), 증강현실(2017), 자율 주행차 등 인공지능 제품(2017), IoT이용한 백색가전(2019), 음성인식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2020), 가정용 및 산업용 로봇(2020), 전기차(2021), 원격의료(2021), 딥러닝AI(2022), 모빌리티(2023) 등이다. 올해의 경우 이런 제품들이 조금씩, 아니면 몇 단계씩 발전된 형태로 출품됐다.     올해 CES에 기대를 걸었던 것은 바로 AI와 챗GPT를 응용한 제품이나 스타트업이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였다. 하지만 기존 AI를 기반으로 한 제품은 의외로 큰 도약은 없었다. 챗GPT를 이용한 제품도 많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챗GPT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돼 제품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CES2024에 나온 제품 중 몇 가지를 꼽았다.      ━   눈길 끈 제품 2가지     CES에는 유명한 셀럽도 많이 참관해 화제가 됐다. 9일 LG부스에 전시된 컨셉 전기차에 빅뱅 출신 권지용씨가 나타나 그를 아는 한인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컨셉카의 모습이 무척 화려했는데 특히 운전대가 없는 빅 스크린 화면과 360도 돌아가는 좌석, 와인까지 싣고 다닐 수 있는 아이디어는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함께 출품된 소니사의 아필라와 달리 차량 내외부에 LG의 주요 제품인 모니터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또 LG 투명 모니터를 내놔 단연 주목을 받았다.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식당사업주를 대상으로 큰 주목을 끈 제품이 셀프 쿠킹 로봇(Eight Kitchen)이다. 최소한의 주방인력으로도 좋은 품질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주인이 재료를 넣어주면 스스로 조리를 하고 플레이트에 담아준다. 또한 바로 설겆이까지 해서 다음 요리를 준비한다. 인덕션 제품이고 대당 2만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며 이미 한국 강남과 성수동에 2곳의 시범 업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LA에 연락사무소가 나와 있고 특히 매장이 필요 없는 배달 식당업주를 겨냥하고 있다.     ━   시니어 대상 아이디어     뉴안스 안경테   이탈리아의 안경업체가 안경테에 마이크와 디바이스를 탑재해 앞에 있는 사람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안경테를 개발했다. 주위 소음을 줄여 첨단 보청기의 역할을 한다. 1000달러 예상. [화면 캡처]   새로운 EKG   한국의 업체가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일상용 부착 EKG를 내놨다. 박동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기록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이 들은 홀로그램   한 홀로그램 개발업체가 젊은 여성(왼쪽)의 전신 사진을 찍어서 AI를 이용해 이미지를 제공했다. 오른쪽 화면에 나이 먹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꼭 짚어서 마사지   첨단 기술인 AI를 이용한 마사지가 가능해졌다. 침대에 엎드린 시범자에게 로봇손이 손가락으로 짚듯이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꼬까신(Kokasin)   한국의 한 업체가 신발 깔창에 GPS추적 장치를 심는 장치를 내놨다. 치매 노인 등 집을 잃어버리기 쉬운 사용자의 행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라스베이거스=장병희 기자시니어를 위한 CES 2024 안경테 보청기 인공지능 제품 전자 제품 미디어 행사

2024-01-21

[투자의 경제학] 라스베이거스 CES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158개국에서 3500여 기업이 참가하는 첨단 기술의 실현을 보여주는 혁신 제품의 경연장이다. CES는 증권가에서도 관심이 높다. 펀드매니저, 어널리스트들도 이곳을 찾아 새로운 기술과 제품, 새 트렌드를 가늠하는 효과적인 분석 수단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자료를 읽는것 보다 실제 제품의 작동을 직접 경험하고 타 참여자들의 반응을 평가하며 앞으로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번 CES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AI(인공지능)다. AI는 챗GPT처럼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AI 이외에 산업 전반에 걸처서 영향을 주고 있다. 생산에 사용되는 공장의 기계는 물론 농사에 사용되는 장비들도 AI가 접목되어 효율과 자동화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도 기존 GPU에서 NPU(Neural Processing Units)를 사용한 AI PC가 이번 CES에서 소개된다. 컴퓨터칩 기업인 인텔과 AMD에서 NPU가 장착된 컴퓨터를 AI PC라고 부르는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도비 등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AI PC에 적응된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PC와 AI PC의 차이점은 업무의 효율적인 배분을 통해 기능 향상이겠지만 NPU가 들어가 있다고 해서 인공지능PC라고 부르는 것은 향후 제품을 사용한 후에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챗GPT처럼 사용자와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사용되는 AI가 있는 반면 대부분의 AI는 우리가 인식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용히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번 CES에서 관심도가 높은 LG의 AI가 장착된 TV는 화면이 영상 종류에 따라 가장 알맞는 화질로 표현해 준다고 한다.     어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는 전문가들이나 기업의 예측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길잡이 역할을 하는 전문가가 앞서서 가다 뒤돌아 보니 대중은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 경우는 증시에도 일어난다.     2023년도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은 예측과 달리 일어나지 않았다. 2023년의 주가상승에 크게 기여를 한것 중 하나가 AI에 대한 기대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 여러 다른 요인들로 인해 경기침체가 2024년으로 미루어졌을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하나로만 생각되던 AI는 이제 가장 중요한 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도 이번 CES를 다른해 보다 집중해서 관심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의:(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라스베이거스 인공지능 기술과 제품 산업혁명 기술 소프트웨어 회사들

2024-01-03

[기고] 불붙은 인공지능(AI) 개발 경쟁과 위험성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 올해 가장 조회 수가 많았던 단어는 ‘챗GPT’였다. 그리고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진정성(authentic)’, 케임브리지 사전은 ‘환각(hallucinate)’, 콜린스 사전은 ‘AI’를 각각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모두 생성 AI와 연관된 단어들로 AI챗봇의 인기를 보여준다.     AI는 여러 단계를 거쳐 특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데이터를 수집해 신경망에 입력하고 학습시켜 신경망이 연속적으로 다음 단어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사전 훈련 과정, 모델을 유용하게 혹은 특정하게 변환하는 세부 조정 과정이 포함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AI는 챗봇, 혹은 의사 도우미, 군사전략가, 식당 도우미 등과 같은 특정 역할의 AI로 진화한다.   최근에는 이 과정에 ‘AI 해석가능성(Interpretability)’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모델 내부의 구성과 AI가 질문이나 프롬프트에 어떤 대답을 하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파악하려는 시도다. 배경을 이해하면 AI가 거짓말이나 환각을 할 때 대처하기 쉽다는 것이다.     AI 위험성에 대한 불안은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의 해고와 복귀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의 창립 목적은 ‘인류에 이로운 AI 시스템 구축’이다.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는 2018년 AI가 인류의 존재적 위협이 될 것이라며 불만을 품고 회사를 떠났다. 이듬해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알트만은 AI 개발에 수백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자 회사를 비영리이면서도 이윤을 추구하는 이중 구조로 재편했다. 결국 이사회는 창립 목적을 준수한다는 이유로 알트만을 해고했지만, 그는 직원들 지원 덕분에 4일 만에 복귀했다.     챗GPT는 오픈AI 경영진이 최초 출시자가 되려는 욕망으로 출시 2주 전 갑자기 공개가 결정됐다. 그래서 옛날 버전(GPT 3.5)으로 출시해 반응을 확인하려고 했다. 또 연구용 AI로 포장하려고 ‘저강도 연구의 맛보기(low key search preview)’라 설명했다. 공개 직전에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부착하여 사용이 편리하도록 만들고 이름을 챗GPT로 바꾼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오픈AI는 AI 개발 경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     메타는 작년 1월 AI 중심으로 회사 일부를 재정비하고 챗GPT 보다 3개월 앞서 블렌더봇(Blender Bot)을 만들었지만 실패했다. 또한 챗GPT 공개 2주 전에 출시한 갈락티카(Galactica)는 환각 현상으로 인해 3일 만에 중단됐다. 그 후 올해 7월, 대용량 모델인 라마2를 개발해 외부 연구원들에게 배포하고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는 생성 AI의 가능성을 일찍 알아보고 오픈 AI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 후 총 130억 달러의 투자 결정도 챗GPT-4가 컴퓨터 역사상 중요한 발전이며 MS가 이런 흐름의 선두에 설 것이란 확신에서 비롯됐다. 나델라는 지난 2월 7일 챗GPT를 탑재한 빙 챗봇을 공개했고, MS 주가는 곧바로 5% 급등했다.     구글은 MS의 빙 챗봇 공개를 미리 알고 하루 전인 6일 급하게 바드 챗봇을 출시했다. 그러나 바드가 틀린 정보를 말한 결과로 인해 주가가 하루 만에 8%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구글은 지난 4월 구글브레인과 딥마인드 연구소를 통합하여 7개월 만에 챗GPT 보다 우수하다는 제미니니를 출시했다. 제미니니는 GPT나 라마와 같은 대용량 언어 모델의 이름으로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다루거나 생성하는 다양식(multimodal) 모델이다.   현재 테크 기업들은 AI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보다 주도권, 자존심, 이익을 우선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개발에는 사회윤리적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효과적인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와 신속한 AI 혁신의 잠재력을 중시하는 ‘효과적인 가속주의(Effective Accelerationism)’라는 두 가지 상충하는 접근 방식이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가속주의’가 힘을 얻고 있어 AI의 놀라운 역할 및 위험성에 대한 이해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정 레지나기고 인공지능 위험성 ai 위험성 ai 개발 케임브리지 사전

2023-12-19

[문화산책] 비틀스의 환생과 인공지능

전설의 비틀스가 환생했다는 소식이 한동안 큰 화제였다. 버려졌던 노래가 인공지능 덕에 45년 만에 새 생명을 얻고 다시 살아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단숨에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니 관심을 끌 만도 하다. 비틀스 멤버 네 명이 모두 참여한 작품으로는 1996년 ‘리얼 러브(Real Love)’ 이후 27년 만의 신곡이자 마지막 노래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화제의 노래 ‘나우 앤 덴(Now And Then)’을 들어보니, 별로 새로울 것 없는 그저 그런 옛날식 사랑노래로 느껴졌다. 존 레넌이 피아노 반주에 목소리를 얹어 노래했던 1977년 당시의 정서가 진하게 남아있는 노래….   “모든 것이 다 당신 덕분이라는 걸 나는 알아요. 만일 내가 이겨낸다면 그것도 모두 당신 덕이라는 걸 나는 알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내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요.”   아마도 어쩌면, 그런 짙은 아날로그 정서, ‘향수 팔이’가 큰 인기를 모은 것 같다. 특히 30대 레넌의 목소리와 80대 매카트니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하모니, 아련한 감성과 풍성한 사운드는 뭉클한 감동을 준다. 하지만,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노래가 환생한 뒷 사연을 알고 나면, 신비롭기도 하고 더럭 겁이 나기도 한다. 30대 레넌의 목소리, 50대 해리슨이 연주한 기타 소리, 80대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의 연주, 목소리가 시공간을 초월해 한데 어우러진 노래, 죽은 자와 산 자가 46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함께 만든 노래라니! 공상과학소설이 현실로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링고 스타는 “실제로 우리가 같은 공간에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 모두에게 감동적인 순간이었고, 존이 마치 진짜 그곳에 있는 것 같았다. 엄청났다”고 전했고, 존 레넌의 아들 션 레넌은 이렇게 기쁨을 표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가 모두 함께 비틀스의 노래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정말 큰 감동이었다. 마치 타임캡슐을 탄 것 같았다, 정말 뜻깊은 순간이었다.”   그런 감동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의 힘, 즉 인공지능의 음성복제기술이었다. 인공지능이 현실에는 없는 새로운 비틀스를 창조한 것이다. ‘나우 앤 덴’은 ‘가끔은’ 또는 ‘때로는’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고, ‘그때나 지금이나’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때와 지금을 하나로 묶어준 것은 첨단기술이었다. 인공지능은 이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마저 허문다. 놀라운 일이다.   인공지능이 다음에는 무슨 일을 해낼까?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을 완벽하게 완성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려나?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부른 노래가 1위에 등극하는 인공지능 시대, 예술과 불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음악뿐이 아니다. 문학, 미술, 영화 등 예술 모든 장르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예술이나 예술가가 설 자리마저 없어질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현실이다.     결국 남는 것은 지식이 아닌 감성의 세계, 마음, 영성 등의 정신적인 것일 텐데, 지금 인간들의 정신세계가 얼마나 건강한가? 라는 문제가 남는다. 그래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인공지능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규제 방안을 진지하게 의논하는 것이다. AI 통제를 위한 ‘세계 정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문가들의 엄중한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 강력한 AI의 부상은 인간에게 최고 또는 최악의 것이 될 것이다. 우리는 아직 그 결과가 무엇일지 모른다.”-스티븐 호킹 박사   인공지능은 원자력 처럼 양날의 칼이라는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비틀스의 ‘나우 앤 덴’을 들으니 한층 더 복잡하고 서글퍼진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인공지능 비틀스 인공지능 시대 비틀스 멤버 옛날식 사랑노래

2023-11-30

한상대회 화제 기업(4) 마음AI “단순 반복 업무 AI휴먼에게 맡기세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실무에 접목한 서비스가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성남시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서비스 및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 마음AI(maum.ai)의 부스에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인공지능 가상 고객 서비스를 체험해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음AI의 유태준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AI플랫폼으로 챗GPT와도 연동돼 유연하고 스마트한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소개한 호텔 컨시어지 AI리셉셔니스트의 경우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스패니시, 불어로 객실 예약, 부대시설 이용, 패키지 안내뿐만 아니라 날씨 등 다채로운 질문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은행 등 금융권 고객 서비스(CS) 센터뿐만 아니라 용인 세브란스병원 컨시어지 서비스, 여수 MBC 기상 캐스터로도 활약 중이다. 이외에도 도슨트, 보험 상담사, 바리스타, 콜센터 등 10여개 분야에서 AI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음AI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이래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실시간 음성 상담 제품을 출시하며 2017년 포브스로부터 주목할 만한 10대 스타트업 AI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한국 10대 AI 기업에 선정된 2021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업용 서비스 개발 엔진인 마음오케스트라를 오픈했다.     지난 4월에는 마음AI 플랫폼 2.0과 AI휴먼 M3(human-ai-m3.maum.ai)를 공개하면서 회사명을 마인즈랩에서 마음AI로 개명했다.   한상대회 참가 목적에 대해 유대표는 “LA지역 고객 업체 및 현지 파트너 업체를 찾기 위해 참여했는데 고객 업체 여러 곳과 상담했다. AI플랫폼 서비스는 B2B이기 때문에 고객 니즈에 맞도록 커스터마이징 업무가 필요한데 전담할 파트너도 찾았다”고 말했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현재 한국은 출산율이 0.6대로 낮아져 비즈니스가 안돌아 갈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365일, 24시간 업무 처리가 필요한 단순 반복업무에는 오히려 AI서비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한상대회 화제 기업(1) 더터치온 "버튼 누르면 라면 자동 조리…견본품까지 완판" 한상대회 화제 기업(2) BANF "타이어 데이터 활용해 안전·연비 개선" 한상대회 화제 기업(3) 케이존 "골칫거리 '아마존 반품' 처리해 드립니다" 한상대회 화제 기업(4) 마음AI “단순 반복 업무 AI휴먼에게 맡기세요” 한상대회 화제 기업(5) 씨어스 "자체 개발 EV 충전기로 미국 진출"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ai휴먼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용 서비스 마음AI AI휴먼 유태준 한상대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WKBC

2023-10-23

애틀랜타 최초 인공지능 마켓 오픈

애틀랜타 최초의 인공 지능 슈퍼마켓이 화요일 챔블리에 문을 열었다.   로컬 방송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그린픽스 마켓(Green Picks Market)'이라는 이름의 이 AI마켓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모든 과정이 진행된다.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딱 한번 앱을 다운로드하기만 하면 된다"고 이스마엘 페르난데스 사장은 설명한다.   고객은 앱에서 생성된 QR 코드를 스캔하여 매장에 입장하면 선택한 제품을 감지하고 가방에 넣는 과정이 AI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자동 기록되므로 별도의 계산 절차가 필요 없다.   선택한 상품을 그대로 가지고 매장을 나가면 계정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요금이 청구된다.   매장에는 고객의 움직임과 쇼핑 중인 물건을 넣는 것을 모니터링하는 96개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또한 매장 내의 선반은 또한 무게를 모니터링하고 어떤 품목을 집어 들고 있는지 감지한다.   "우리는 팬데믹 중에 이 작업을 시작했다. 마켓에 가는 것을 꺼리고 긴 줄을 서서 기다리기 싫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는 것이 페르난데즈 사장의 설명이다.   그린픽스 마켓은 건강하고, 저염 저당 성분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없고, GMO가 없는 식품 판매를 모토로 하고 있다.   10월 17일 챔블리의 피치트리 불러바드(5255 Peachtree Blvd, Suite 104)에 문을 연 그린픽스 마켓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휴대폰의 앱 스토어에서 '그린픽스 마켓 Green Picks Market' 앱을 다운받고 계정을 설정한 다음 이용할 수 있다. 최주미 기자애틀랜타 인공지능 마켓 오픈 그린픽스 마켓 애틀랜타 최초

2023-10-18

[기고] 인공지능 시대의 노동조합 역할

최근 미국 노동조합의 힘이 더 강력해졌다.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급여 및 복지 향상, 근무 환경 개선 등의 요구를 협상을 통해 얻으려고 하지만 종종 파업에 나서기도 한다. 요즘은 협상 조건에 인공지능(AI)과 신기술 사용 등이 새롭게 추가되고 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노조 단체는 지난 9월 ‘영화 및 텔레비전 프로듀서 연합(AMPTP)’과 잠재적 합의를 끌어낸 ‘미국작가협회(WGA)’, 아직 파업 중인 ‘배우와 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전미자동차노조(UAW)’, ‘카이저 퍼머넌트병원 노조연합(CKPU)’ 등이다. 이외에도 지난 여름 조용히 협상을 완료한 ‘할리우드 감독조합(DGA)’, UPS 소속의 ‘팀스터 유니언’, 서부 항구의 ‘국제화물처리 및 창고 노동조합(ILWU)’ 등이 있다.     AI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도전과 기회를 주고 있다. 높은 생산성, 혁신, 경제 성장 등의 기대감과 함께 편리함도 제공한다. 그러나 신기술 도입 및 업무의 자동화로 인해 노동자들은 작업 대체, 이직, 권리 침해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AI 사용의 공정성 확립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노동조합과 근로자들이 원하는 미래는 AI와 함께 생산성을 향상하고 시대적 도전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가 148일의 파업을 중단하고 AMPTP와 스트리밍 회사들과 맺은 WGA의 잠정 협상문에 들어 있다. 협상안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노사관계’의 모델로 언급되고 있다.   노동법에 따르면 기술 사용 결정은 경영 권한에 속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WGA는 협상 초기에는 AI에 관한 협상을 숙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AI에 대해 논의조차 거부하는 스튜디오들의 태도에 문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작가들의 존재적 위기를 깨달았다. 인간의 창조성을 두고 예술가와 로봇이 싸울 수 있는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AI 사용 지침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반면 스튜디오 측은 AI 작품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스튜디오는 일반적으로 고용한 작가들의 작품 저작권을 소유하는데 AI는 작가가 아니어서 저작권이 없다.  협상에 따르면, AI는 대본 작성 및 개작을 할 수 없다. 스튜디오는 AI를 사용할 수 없지만, 작가는 AI를 사용할 수 있다.  AI가 생성한 자료가 작품에 사용될 경우 스튜디오는 작가에게 알려야 하며 해당 작품의 크레딧은 마무리한 작가 몫이 된다. 또한 스튜디오 마음대로 작가의 작품으로 AI를 훈련할 수 없다.     노조 합의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동 글쓰기로 스튜디오의 저작권 문제도 해결해 윈윈의 결과로 평가받았다. 이 계약은 AI도 노사 협상 대상이 된다는 새로운 전례를 만들었고, 이 전례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 한다.     지난 7월 작가들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63년 만에 동시 파업을 감행한 SAG-AFTRA는 아직 협상 중이다. 배우조합은 임금 및 재방송료 인상, 시청률에 기반한 스트리밍 보너스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AI가 배우를 대체할 수 있는 문제에 맞서 배우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보호하려고 한다. WGA의 합의문이 SAG-AFTRA협상의 가이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가 하면 UAW 파업 이유 중 하나는 내연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의 시대적 전환이다. 포드의 최고경영자 짐 팔리는 전기차 생산은 내연자동차에 비해 노동력은 40% 덜 필요하고, 생산 과정은 30% 더 간단하다고 한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예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GM의 전기차 베터리 공장 노동자들의 UAW노조 가입이 허용됐다.     급격한 기술변화 시대에 노동조합은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직면했다. 파업과 같은 집단 협상이 때로는 목표 달성을 위해 크게 효과적일 수 있다. 이번 노조가 얻은 결과물은 조합원뿐 아니라 다른 직종 근로자의 작업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 레지나기고 인공지능 노동조합 방송인 노동조합 창고 노동조합 최근 노동조합

2023-10-10

[인공지능 개척시대] 집집마다 인공지능

우리 집에는 인공지능이 몇 개나 있을까.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인공지능 스피커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엔 신기했지만 이젠 잘 쓰지 않게 되었다. 얼마 전 장만한 로봇 청소기도 있다. 그러나 청소하다 장애물에 걸려 멈춰 선 모습을 보면 과연 인공지능이 들어 있는지 의문스럽다.   찬찬히 더 살펴보니 몇몇 가전제품에 ‘인공지능’이라 적혀 있다. 하지만 매번 쓰는 버튼만 누를 뿐 그럴듯한 인공지능 기능은 써 본 적이 없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들 이야기하지만, 우리 생활 속으로 깊숙이 자리 잡지는 못하고 있다.   ‘진짜’ 인공지능은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 현재 대규모 인공지능은 대부분 거대 IT 기업이 구축한 데이터센터에서 구동되고 있다. 강력한 성능을 가진 연산장치들이 빽빽이 들어찬 곳이다. 언론 기사로 접하는 놀라운 성능을 가진 인공지능을 실행하려면 여전히 값비싼 장치가 여럿 필요하다. 일반 회사나 가정에 설치하기는 아직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강력한 인공지능을 쓰려면 인터넷에 접속해야 한다. 내 요청을 인터넷으로 전달하면, 데이터센터의 인공지능이 계산한 다음 다시 인터넷을 거쳐 답변이 돌아온다. 물론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다면 손쉽게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다. 딱히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게다가 데이터센터 내 인공지능 성능이 개선되면 별다른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도 곧바로 나아진 성능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에는 근본적인 난점이 있다. 이용자의 정보를 인공지능 운영 회사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라면 기밀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생긴다. 챗GPT와 같은 외부 인공지능 서비스의 사용을 금지한 회사도 적지 않다.   가정에서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 위험이 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편하게 하려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언제 집에 돌아와 무엇을 하는지, 집에 누가 언제 방문했는지 등에 관한 정보 등이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편리하다고 한들 이 모든 사생활 정보를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인공지능에 선뜻 전달할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몇 해 전 국내 아파트에 설치된 실내 카메라 장치가 해킹되어 촬영 영상이 유출된 사례가 있었다. 누군가 우리 집 실내를 마음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니 소름 끼치는 일이다. 인공지능에 카메라가 달려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감이 들 수 있다.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려면 인공지능이 우리 정보를 잘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용자 정보 보호는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꼭 있어야 하는’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 처리에 필요한 이용자 정보를 인터넷으로 전달하지 않고, 회사나 가정 내부에서만 처리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회사에서는 자체 전산실에 인공지능을 설치·활용하려고 한다. 이러한 방식을 ‘온프레미스(on-premise)’라고 한다.   가정용 인공지능에도 마찬가지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집안이나 제품 자체에 독립된 인공지능을 두어 인공지능이 수집한 사생활 정보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다. 민감한 정보는 따로 저장해 두지도 않아야 한다.   이런 방식은 비용과 성능 문제가 따른다. 아직 고성능 인공지능을 실행하는 연산 장치는 매우 비싸고, 상당한 전력을 소비한다. 회사나 가정에 자체 인공지능을 구축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이 값싼 장치에서도 잘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경량화 기술이 필요하다.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음성비서가 좋은 예다. 종전에는 음성을 인식하려면 그 신호를 인터넷으로 전송해서 인공지능이 처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인공지능 전용칩을 이용하여 곧바로 음성을 인식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좋은 소식도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훨씬 더 작게 만들더라도 회사나 가정에서 꼭 필요한 몇몇 작업은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인공지능 개발 경쟁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껏 누가 더 크고 더 강력한 인공지능을 만드는지를 두고 경쟁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누가 더 저렴하고 전력을 덜 소모하면서도, 꼭 필요한 작업에서는 괜찮은 성능을 낼 수 있을지를 두고 경쟁할 것이다.   이와 같은 발전이 이루어져야 인공지능이 진정으로 일상에 널리 보급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집안일을 돕는 인공지능 로봇이 카메라로 집 내부를 관찰하더라도 불안하지 않고, 인공지능이 주어진 작업을 솜씨 좋게 해내는 날을 상상해본다. 이러한 변화는 인공지능이 이용자 정보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병필 /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인공지능 개척시대 인공지능 영업비밀 인공지능 성능 인공지능 스피커 가정용 인공지능

2023-10-01

[문화산책] 되살려야 할 장인정신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예술 각 분야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인간 예술가를 겁주는 세상이다.   예술과 인공지능을 연결지어 생각할 때 가장 기본적인 것은 기술과 정신, 형식과 내용의 문제다. 예술과 기술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온 미학의 근본적 주제다. 인공지능에는 마음이나 정신이 없으므로,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 예술가와 비교할 수 없다는 식의 친절한 설명도 뒤따른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인공지능 때문에 인간 예술가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걱정이 나온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물론 반대의 긍정적 의견도 있다.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많이 줄어들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말로 인간이 인공지능을 두려워해야 하는 걸까? 내 생각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이쯤에서 쟁이, 장인정신 같은 우리 전통의 가치관을 진지하게 되새겨보면, 많은 부분이 명확해질 것 같다.   길게 말할 것 없다. 석굴암 본존상, 에밀레종, 금관, 미륵반가사유상, 고려청자 같은 작품과 그것을 만든 이들을 떠올리면 된다. 기술과 정신이 완벽하게 하나로 승화된 위대한 문화유산들….   오늘날의 ‘쟁이’라는 낱말은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개구쟁이, 심술쟁이, 욕심쟁이, 겁쟁이, 욕쟁이 등 좋지 않은 행동거지나 버릇을 일컫는 말이다. 예술 쪽에서도 환쟁이, 글쟁이, 풍각쟁이 등 낮춤말로 쓰인다.   역사적으로 보면, 예로부터 우리 사회는 쟁이를 높이 대접하지 않고 낮잡아보며 하찮게 취급했다. 선비 사회가 빚어낸 편견인데, 그런 사고방식이 오늘날까지 내려왔다. 이어서 현대화 바람이 불고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시대가 되면서, 장인에 대한 푸대접이 심해진 건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무튼, 오늘날 예술하는 사람들을 쟁이라고 부르면 모욕으로 느끼며 화를 낸다. 예술가, 작가, 아티스트라고 높여 불러야 만족한다. 예술가가 되어야지 기능공이나 기술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의 말씀도 많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하고 공부해보면 사실은 그렇지 않다. 쟁이, 장인정신, 장인 기질 등은 근본적 의미를 갖는 말이다. 기술과 정신세계에서 두루 어느 경지에 오른 예인(藝人)을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옛 장인들은 결코 단순한 기술자나 기능공이 아니었다. 삶과 기예를 따로 떼어서 생각하지 않고, 숭고한 정신세계, 철저한 완성도를 함께 갖춘 예인들이었다. 실제로, 우리는 지금 ‘예술’ ‘예술가’라는 말을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은 생긴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낱말이다. 예술이라는 낱말은 현대화 과정에서 일본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그걸 아무런 저항감 없이 그냥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술가라는 말 이전에 장인, 쟁이라는 낱말이 있었고, 여기에 인공지능이 도저히 넘볼 수 없는 본질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사라져가는 장인 정신을 매우 안타까워한 일본의 방송인 에이 로쿠스케는 “나는 장인(匠人)이라는 것을 직업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살아가는 방식에는 귀천이 있다”라고 말했다. 기술이나 직업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말, 참 무서운 말이다.   인공지능의 솜씨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감탄스럽다. 하지만 감동이 없다. 바로 이 지점, 감탄과 감동 사이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인간과 인공지능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세상이….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장인정신 인간 예술가들 장인정신 장인 예술과 인공지능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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